푸짐한 인심. 군산 뚱보식당.

입구-'군산 뚱보식당'

군산엔 맛집이 많고 많다지만, 가볍게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뚱보식당을 찾았다.
유명해서 그런지 오후 두 시가 넘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삼십 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게 되었다.
6,000원에 15가지가 넘는 반찬이라니! 가격은 정말 착하다.
밥도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밥통에서 퍼먹으면 된다.
배고픈 대식가에겐 이만한 식당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싱겁게 먹는 편인 내게는 대체로 음식이 짠 편이었다.
반찬의 가짓수는 많으나 특별하게 맛있는 반찬은 없다.
못 먹겠다 맛없는 것도 없고, 이거다 싶은 메뉴도 없는 무난한 집 반찬.

반찬-'군산 뚱보식당'

뚱보식당의 강점은 푸짐한 양에 있다.
한참을 기다려서 먹을 만큼 맛집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모두 배가 고파서인가보다.
각박한 생활에 사람이 고파서인가 보다.
북적대는 식당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밥 한 공기로 배도 채우려고 이렇게들 기다리나 보다.

뚱보식당.
딱히 음식이 맛있어서라기보단, 요즘에 드문 인심으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줘서 이름이 났는가 보다.

군산 뚱보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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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쌈과 연잎 밥 정식. 부여 백제의 집.

입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부여엔 어디가 맛있나 찾아봤더니 향토음식인 연잎 밥을 파는 백제향과 백제의 집이 괜찮다고 한다.
‘어디가 더 맛있을까?’
두 집 중에 고민하다가 백제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마침 저녁 시간이라 사람으로 붐볐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차림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뭘 먹어볼까나~’
부여에 오리농장이 있으니 오리연정식을 주문했다.

기본 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기본 반찬이 소박하게 나오는데, 찌개 속 두부가 맛있다.

쌈-'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신선한 쌈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오리 주물럭-'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주물럭은 평범하지만, 쌈에 싸면 씹는 맛이 좋다.

오리 훈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훈제를 부추가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백제의 집.
부여에서 배가 고프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

부여 백제의 집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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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칼국수에 매콤한 겉절이. 공주 초당 칼국수.


입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배가 고파 허덕일 때 식당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가 눈에 띄었을 때 든 생각은 "와! 식당이다!"였다.
허기가 졌고, 배를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을 때 끼니를 때울 곳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칼국수-'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겉절이와 막걸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헌데 들어가서 칼국수와 공주 밤 막걸리를 시켜놓고 보니, 꽤 맛이 좋잖은가?
"이 겉절이는 무슨 배추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거지?"
손칼국수에 국물 맛이 들기 전에는 좀 싱거운데 이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겉절이가 짜지 않아서 계속 젓가락을 부르고 공주 밤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우연히 들른 집이 맛있을 때 기분이 참 좋다.
공주 초당 칼국수.
굶주린 자의 배를 채우고 미각에 만족을 준 공주 맛집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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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떠난다! 바다로 섬으로.
아침일찍부터 배를 타려고 모인 사람이 많다 부지런하다.
“안개때문에 배가 뜨지 못하니 한 시간 기다리세요.”
한 시간 쯤이야.
그게 두 시간 되고.
9시 배를 한 시까지 기다려 봐도 언제 떠날 지 기약이 없네.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나려 했던 굴업도행이 천재지변으로 실패했다.
어떤 기대감에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빠져나온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어쩌랴. 다음을 기약해야지.

그로부터 몇 주가 흘러 다시 배낭을 짊어메고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았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하늘이 맑다.
‘이번엔 가는건가?!’
덕적도에 내리자마자 배를 갈아타고 굴업도로 향한다.
굴업도는 홀수날은 덕적도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짝수날 들어가려면 두시간도 더 걸리므로 홀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는게 좋으며,
당일 표를 구하기 쉽지 않으니 고려고속훼리(http://www.kefship.com)에서 승선권을 예매하면 좋다.

솔밭-'굴업도 백패킹'

이번 캠핑은 사서 고생하지말고 쉬다오자는 생각으로 솔밭에 자리를 잡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추어진데다가 바닥이 푹신푹신하다.

솔밭해변-'굴업도 백패킹'

사슴-'굴업도 백패킹'

낮잠자고 빈둥거리다가 저녁을 간단히 먹고, 해질녁에 개머리언덕을 오르니,
풀을 뜯던 사슴친구들이 처음보는 얼굴이라며 눈인사를 건넨다.

석양-'굴업도 백패킹'

어디서나 해는뜨고 지겠지만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무얼까?

개머리언덕-'굴업도 백패킹'

인기 좋은 개머리언덕에 알록달록 텐트 마을 구경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해변-'굴업도 백패킹'

바람도 불지 않는 고요한 바다.
밤하늘에 별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하고,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다시 개머리 언덕에 오르고 싶다.
왜 개머리 언덕일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강아지풀-'굴업도 백패킹'

강아지풀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래서 개머리 언덕일까?

산책-'굴업도 백패킹'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일찍 산책을 나온 누군가는 바위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맞고 있다.
좋구나.
나도 잠시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솔밭 해변의 아침-'굴업도 백패킹'

아침해가 바다를 비춘다.
개머리 언덕.
별 특이할 것 없는 이 작은 언덕에 굴업도란 섬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장할머니네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소박한 반찬에 도토리묵은 특히 맛이 좋다.
짐을싸고 천천히. 선착장으로 걸었다.
굴업도 선착장 근처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앉아 파도치는 소리를 듣고 앉아있으니 얼마 안되어 배가 도착한다.
안녕 굴업도.
그리울꺼야.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 덕적도에서 하루 더 묵어가기로 결정했다.
횟집에서 회를 포장하고, 구멍가게에서 삼천원이나 하는 청하도 한 병 샀다.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굴업도 백패킹'

성수기가 지난 서포리 해수욕장은 참 쾌적하다.
사람도 많지 않아 다른 팀과 바짝 붙어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고,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놀면 된다.

서포리 해수욕장-'굴업도 백패킹'

맨발로 모래를 밟고 걷는 느낌이 좋다.
이젠 곧 추워져서 양말로 발을 꽁꽁 싸서 다녀야 되겠지만,
틈만나면 나는 맨발로 걷길 좋아한다.
또한 꾸밈없이 맨얼굴로 있기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소박함으로 나누는 대화는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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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걱정 없이 고기 구워 먹기 좋은 인천 송도 바비큐장.

섬으로 백패킹 가려고 짐을 챙겨 나왔는데 안개 때문에 배가 뜨지 않는다.
나온 김에 고기라도 좀 구워 먹으려고 근처에 갈만한 곳이 없나 둘러보다가 발견한 송도 바비큐장.
늦은 오후에 도착했더니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

자리 잡기-'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돗자리-'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다행히 자리를 접으시는 한 중년 부부가 보여서 냉큼 가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아침 열 시에 나와서 겨우 잡은 명당인데 운이 좋구먼~”
아침부터 경쟁이 치열한가 보다.
자리를 깔고 주위를 둘러본다.

안개 낀 인천-'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안개가 많이 껴서인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BBQ-'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고기를 먹으러 왔으니 구워야지!
“치익~~~!”
고기냄새가 코로 스며든다.

야경-'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야경-'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배고플 땐 먹느라 바빴는데, 배가 어느 정도 차고나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다른 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도심 숲 속에서 여유를 만끽한다.
송도 바비큐장
인천에 산다면 지인들과 고기 구워 먹으며 술 한잔 걸치기 좋은 곳이다.

인천 송도 바비큐장 위치

송도 3교 바로 옆이다.
약도-'송도 바비큐장 Songdo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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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 멕시칸 음식 맛집. 타코 씨엘로.

내부-'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메뉴-'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멕시코는 아직 안 가봤지만,
타코 씨엘로는 지금껏 가본 멕시칸 음식점 중 최고다.
처음엔 일요일에 문을 닫는지 모르고 헛걸음을 했지만, 그래도 왠지 끌리는 곳이라 날을 잘 맞춰 다시 찾았다.
구월동에서 가본 식당 중에 맛으로 승부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이 동네에 맛집이 워낙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타코 씨엘로는 어디에 자리를 잡더라도 맛집 소리를 들을 멕시칸 요리 전문점이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타코벨이나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온더보더 같은 곳이랑 급이 다르다.
뭐 주관적인 견해이니 호불호가 갈릴지 모른다.
고수풀등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고 무난한 맛을 좋아한다면 온더보더가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

기네스 세트-'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기네스-'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또 이 집은 기네스 생맥주가 일품인데,
타코 씨엘로 덕에 멕시칸 요리랑 기네스랑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걸 알았다.

멕시칸 볶음밥-'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퀘사디야-'구월동 타코 씨엘로 Taco Cielo'

상당히 여러 종류의 음식을 파는데, 모두 다 먹어보진 않았으나 대체로 맛있다.
지금껏 가장 만족스러웠던 음식들을 꼽자면 퀘사디야, 타코, 치즈 감자튀김, 부리또.
맛있다.
기네스 생맥주랑 먹으면 더 맛있다.
타코 씨엘로.
멕시칸 요리의 진수다.

구월동 멕시칸 음식 맛집. 타코 씨엘로 위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74-2, 대광프라자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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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 브런치 카페. 도레도레 골든 파이.

자리-'도레도레 골든파이 dore dore Golden pie'

메뉴-'도레도레 골든파이 dore dore Golden pie'

식당과 술집이 즐비한 구월 로데오거리지만,
이른 시간에 요기할 집은 많지 않다.
도레도레 브런치 카페인 골든 파이는 아침 9시 30분 부터 문을 여니,
조조 영화 한 편 보고서 밥 먹기 좋은 곳이다.
아침엔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한 편인 데다가 맛도 괜찮으니 만족스럽다.

치아바타-'도레도레 골든파이 dore dore Golden pie'

파니니-'도레도레 골든파이 dore dore Golden pie'

팬케이크 메뉴가 많지만, 식사로는 치아바타나 파니니가 든든하다.

파이-'도레도레 골든파이 dore dore Golden pie'

이름이 ‘골든 파이’인 만큼 파이를 파는데 너무 달다.
옆집 ‘고마워 케이크’가 낫다.
도레도레 장사가 잘 되어 그런지 예전처럼 친절하지 않다.
그래도 자주 찾게 되는 건 이 동네에 견줄만한 곳이 없어서다.
아쉽다.
구월동에 맛과 친절함을 두루 갖춘 멋진 브런치 카페가 생기면 좋겠다.

구월동 도레도레 골든파이 브런치 카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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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이자카야. 신포동 물고기.

입구-'신포동 이자카야 물고기 Izakaya Mulgogi '

물고기-'신포동 이자카야 물고기 Izakaya Mulgogi '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술집은 대체로 시끌벅적하다.
또 이런 공간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뒤섞이기 일쑤고, 담배 연기가 가득 찬다면 비흡연자들은 괴롭기 마련이다.
이자카야 물고기는 천장을 높이 하여 활기찬 분위기는 살리면서,
소음과 담배 연기를 잡아 쾌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요리 주점이다.

오코노미야키-'신포동 이자카야 물고기 Izakaya Mulgogi '

분위기뿐 아니라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니 한잔하고 싶을 때면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자카야 물고기의 훤칠한 청년은 항상 주위를 살피다가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가져다주신다.
여러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처음 주문할 때 말고는 직원이 테이블을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자카야 물고기는 그런 면에서도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이자카야 물고기.
이야기 나누며 가볍게 한 잔 걸치기 좋은 주점이다.

신포동 이자카야 물고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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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굽는 빵이 맛있는 신포동 카페. 더 도자기.

입구-'신포동 더 도자기 The Dojagi Cafe'

최근 들어 신포동에 새로운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다.
어떤 곳은 호기심에 들렀다가 실망만 하고 나오게 되고,
또 어떤 곳은 한 번 들어가 보려고 마음을 먹더라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더 도자기도 지날 때마다 눈에 자꾸 밟히던 곳으로,
이번에 새로운 동네 맛집으로 등극했다.:D
날이 더워서 묵밥을 먹으려다가 묵밥집이 문을 닫아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더 도자기.
매우 만족스러운 카페다.
더 도자기 메뉴는 그리 다양하지 않다.
숙주가 들어간 면을 먹으려고 시켰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서 가지 볶음밥과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먹었다.

가지 볶음밥-'신포동 더 도자기 The Dojagi Cafe'

가지 볶음밥은 그냥 괜찮은 맛으로 집에서도 이 정도 맛을 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신포동 더 도자기 The Dojagi Cafe'

더 도자기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바게트와 함께 나오는데,
이게 정말 맛있다.
운이 좋아 빵이 막 구워진 시간에 맞춰 가서 빵이 참 맛있었다.
지금껏 살면서 먹어본 바게트 중에 으뜸이다.
어쩜 그 날 특별히 빵 반죽이 잘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바로 구워 나온 바게트를 먹었더니 지금껏 먹어왔던 바게트가 과연 그 바게트인가 싶다.
바게트에 감동해서 디저트까지 먹었다.

케이크-'신포동 더 도자기 The Dojagi Cafe'

조각 케이크는 맛이 나쁘지 않은 정도로 그냥 그렇다.
그러나 요거트 크림 롤케이크가 일품이다.
촉촉한 롤에 요거트 크림이 딱 붙었다.
롤 케이크 안에 발라진 크림 혹은 잼과 빵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항상 아쉬웠는데,
더 도자기에서 만든 이 롤케이크는 마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듀엣 가수의 노래처럼 혀에서 감미롭게 녹아든다.
더 도자기.
신포동 맛집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신포동 더 도자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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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를 걷는 기분. 장봉도 가막머리 백패킹.

높은 산을 다녀온 뒤라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피곤했다.
어디 가까운 데서 돗자리 깔고 맑은 공기 쐬며 푹 쉬고 싶은 마음에 백패킹을 결정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봉도 가막머리에서 백패킹의 여유를~!’
그러나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이다.

우선 삼목 선착장까지 거리가 꽤 된다.
동인천에서 삼목 선착장 직행 공영버스가 얼마 전에 새로 생겼는데, 미리 알지 못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왔다.

버스는 삼목 선착장에서 07:50, 10:50, 13:50, 15:50분에 출발하고 동인천역에서는 09:00, 11:50, 14:50, 16:50분에 출발한단다.
(http://www.ongjin.go.kr/ndsys/ndbbs/bbsview.asp?bbscode=board5&seq=7200&gotopage=4&keyfield=&keyword=&deptidx=&search_dept=p&sid=134)
동인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삼목 선착장 가는 체감거리는 동인천에서 서울 잠실 가는 거리정도 된다. 멀다.

지도-'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삼목 선착장에서 장봉도행 배는 한 시간에 한 대 정도로 자주 있는 편인데,
삼십 분 가량 배를 타고 가면 장봉도에 도착한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수많은 인파와 콩나물놀이를 하며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는 현금만 되는데, 카드만 들고 온 사람들이 큰소리로 불만을 토로한다.
휴식하러 왔는데 사람에 치이니 피곤하다.

매점-'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장봉도는 꽤 큰 섬이다. 이 넓은 섬 어디에서 야영할까 고민하다가 진촌 해변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진촌 해변 정류장 앞에는 조그마한 매점이 있는데,
육지에서 잊고 온 물건은 정이 매점에서 사면 된다.
정류장에 내려 진촌해변을 향해 걸어갔다.
여기에서 야영하려다 현금이 없어서 못 했다.
야영장 이용료가 현금으로 만원인데,
혹시 배표도 현금으로 내야 할까 봐 비상금을 남겨두느라 야영장 이용을 못 했다. (배표는 카드로 결제해도 된다.)
아무튼 섬에는 꼭 현금을 넉넉히 가지고 와야 한다.

흑염소-'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식수가 넉넉하지 않으니, 지도에 나온 찬 우물 약수터 근처에 자리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헤맸다. 땡볕에 짐을 잔뜩 지고 이리저리 헤맸더니 피곤하다.
장봉도 염소는 길을 잃은 백패커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결국, 약수터를 못 찾고 다른 곳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먹었다.
매점에서 식수를 보충해 6ℓ 물을 짊어지고 가막머리 방향으로 향한다.

가막머리 가는 길-'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가막머리 가는 길-'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배낭-'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경치가 제법 좋은 곳을 만났다.
야영하기 적당한 자리를 발견해서 짐을 풀었더니 살겠다.
인기 좋고 시끄러운 곳 보다는 한적한 곳에 자리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가막머리는 워낙 인기가 좋은 곳이니 시끄러울 테니까.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저벅. 저벅.’
낯선 발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간은 새벽 2시. 납량특집이 시작된 시간이다.
랜턴도 켜지 않은 낯선 누군가가 텐트주위를 서성인다.
“누구세요?”
대답이 없다.
간담이 서늘하다.
발소리는 조용히 멀어지는가 싶더니,
조심스레 텐트 주위를 맴돈다.
무섭다.
등산스틱을 텐트 밖 멀리 놓아둔 것이 아쉽다.
급하게 주머니칼을 꺼내 머리맡에 두었지만 빨라진 심박 수는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간첩인가?’
장봉도까지 올 정도 간첩이면 내가 무슨 수를 쓴들 살아남긴 힘들겠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 ‘조난자들’이 떠오른다.
사냥당하는 느낌.
‘야 저거 무섭겠는데~’
영화볼 땐 실감이 안 났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에 부닥치니 정말 무섭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삼십 분간 눈을 말똥말똥 뜨고 밖에 소리에 귀 기울였다.
밖에 나가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참았다.
공포영화의 조연들은 모두 그렇게 죽으니까.
나는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그는 내가 어디 있는 줄 안다.
만약 그가 곡괭이나 도끼로 텐트를 내리쳐서 한방에 끝내지 못한다면,
그 역시 위험에 노출되리라.
피가 마른다.
그가 텐트를 찢고 덤비는 무시무시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난 해가 뜰 무렵까지 선잠을 잤다.
피곤하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두려웠던 시간이다.
장봉도의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그가 누구였는지 궁금하지만, 호기심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이렇게 무사히 살아남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가막머리-'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가막머리-'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아름다운 장봉도 앞바다.
죽어서 여기 빠져 물고기 밥이 되지 않고, 살아서 바다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어제 그건 도대체 누구였을까?!

해안 트레킹-'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해안 트레킹-'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가막머리를 지나 해안 트레킹을 시작.
이런 덴 괴나리봇짐이나 매고 걸어야지.
짐을 한 수레 싣고 걷기엔 힘들다.
산길은 걸을만한데, 갯바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닐 땐 배낭 무게가 배로 느껴진다.
그래도 특이한 모양의 돌이 많아 눈은 즐거웠다.

해안 트레킹-'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이정표-'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해안 트레킹을 끝으로 드디어 기이한 체험을 선사해준 장봉도를 떠난다.

카모메 식당 냉모밀-'장봉도 백패킹 Jangbongdo Backpacking'

운서역에 도착해 카모메 식당 냉모밀로 허기를 채우고 장봉도 백패킹을 마쳤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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