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근처 식당. 토담 한정식.


간판-'문경 토담 한정식'

입구-'문경 토담 한정식'

문경에 숙소를 잡고 밥집을 찾아 나섰다.
문경은 약돌을 먹인 돼지나 소가 유명해서 고깃집이 많다.
고기가 별로 당기지 않아 다른 식당을 찾으려니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다.
한정식집이라 쓰여있지만, 좀 푸짐한 백반이라고 보면 된다.

차림표-'문경 토담 한정식'

전채요리-'문경 토담 한정식'

샐러드-'문경 토담 한정식'

백반-'문경 토담 한정식'

처음엔 두부, 배추 전, 훈제 오리, 샐러드가 나온다.
오디를 듬뿍 넣은 샐러드가 맛이 좋았다.
전채 요리를 다 먹으면 밥과 반찬으로 상이 가득 차는데,
생선과 된장찌개를 빼면 모두 보관이 편한 밑반찬이다.
가짓수는 많은 편이지만 젓가락을 유혹하는 반찬이 없어 아쉽다.
오미자 청을 직접 담그는 곳이라고 써있갈래 후식으로 오미자 차라도 한잔 나오는가 하였으나, 아쉽게도 후식은 없다.
토담 한정식.
처음에 나오는 샐러드를 빼면 맛이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보통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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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길에 좋은 숙소. 문경 호텔 킹.


입구-'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바이크텔-'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바이크텔-'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방-'문경 호텔  킹 hotel King'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 편의를 위해 전국에 바이크텔이 몇 곳 있다는 안내를 보았다.
그러나 막상 자전거 여행 중에 일부러 찾아가기도 귀찮은 일이라 바이크텔을 이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일정이 맞아 문경의 킹 호텔을 이용했다.
바이크텔은 대형 사물함 같이 생겼는데, 자전거 한 대가 온전히 들어간다.
자전거를 밖에 세워 두면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자전거가 넘어지기도 하는데,
바이크텔에 세워두면 걱정 없겠다.
바이크텔을 제외하면 호텔의 다른 시설은 무난한 편이다.
한가지 특색이라면 문경이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라 숙소마다 온천수가 나온다는 거다.
문경온천의 특징은 칼슘중탄산온천수와 알칼리성온천수 두 종류의 온천수가 나오는 것인데, 두 종류의 온천탕을 즐기고 싶다면 근처의 대형 온천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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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불정역 야생화 카페. 꽃과놀다.


명함-'꽃과놀다 flower cafe'

이정표-'꽃과놀다 flower cafe'

입구-'꽃과놀다 flower cafe'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서 벗어남이 간절한 시간에 눈앞에 카페가 나타났다.

아포가토 빙수-'꽃과놀다 flower cafe'

오미자에이드-'꽃과놀다 flower cafe'

토스트-'꽃과놀다 flower cafe'

시원한 빙수와 오미자에이드.
이만하면 더위를 피하기 충분하다.
아주 뜨거운 때만 잠시 비켜가려고 들어왔다가,
편안한 분위기가 더해져서 한참을 머물렀다.
원래 2층에 있던 카페를 1층으로 옮기며 내부를 직접 꾸미셨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고 해맑은 느낌이다.
자전거로 여행 중이라 했더니 이것저것 먹어보라며 챙겨주신다.
“언젠가 자전거로 문경새재를 넘고 싶은데 혼자서는 용기가 안나요.”라며.

책갈피-'꽃과놀다 flower cafe'

한참을 잘 쉬고 카페 문을 나설 때는 카페 대표님께서 직접 쓰신 책갈피를 건네주셨다.
꽃과놀다.
여행이란 책의 중간에 끼워진 책갈피처럼 기억에 남는 카페다.

2층엔 동생이 꿀밤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고 한다.
주변에 계곡이 좋으니, 나중에 한번 놀러 와서 묵어가야겠다.
어쩌면 그전에 자전거 여행길에서 카페 대표님을 마주할지도 모르겠다.:D

꽃과놀다 카페 위치



웹사이트

꽃과놀다 카페(https://www.facebook.com/flower6927)
게스트하우스 꿀밤(https://www.facebook.com/tel552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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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영강체육공원 근처 숨은 맛집. 영강포차.

점촌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얼떨결에 지나쳐버렸다.
배가 고프다.
체육공원을 지나면 허기를 채울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흥덕 교차로를 지나고, 영강체육공원 조금 못 가서 왼쪽에 굴다리 하나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다른 세상이 나올까?
딴 건 몰라도 배를 채울만한 곳은 있으리란 기대에 굴을 지났지만, 식당은 눈에 띄지 않는다.

철길 건널목-'영강포차'

철길 건널목을 지나 교차로에서 허름한 표지판을 찾아 오른쪽으로 틀었다.

간판-'영강포차'

주황색 비닐에 쓴 투박한 글씨가 시선을 잡아끈다.
영강포차
‘포차라.... 술과 안주를 주로 파는 곳인가? 그래도 간단한 식사는 팔겠지.’

차림표-'영강포차'

막상 안으로 들어서자 차림표가 낯설지 않다.
간판에 ‘포’자 가운데 네모가 그려져 있던데, 아마 영강반점이라 쓰려다가 포차로 바꾼 게 아닐까?
영강반점하면 식사를 주로 팔 것 같고,
영강포차하면 술과 안주를 주로 팔 것 같으니 말이다.
어둑해지면 영강체육공원에서 운동을 마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잔씩 걸치지 않을까?
날이 무더워 냉콩국수를 시켰다.
나오자마자 먹기 바빠서 콩국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요즘 제대로 된 콩국수 먹기가 쉽지 않은데,
기대치 못한 곳에서 수타면에 걸쭉한 콩국수를 맛봤다.
고전 롤플레잉 게임을 하던 중에, 어떤 마을에는 아주 특별한 장비를 파는 비밀상점이 숨어있곤 했는데 영강포차가 딱 그런 느낌이다.
영강포차.
가맛비 대만족인 숨어있는 맛집!

영강포차 (대략적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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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근처 민박집. 박재숙 농가민박.


입구-'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입구-'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박재숙 농가민박은 건진국수가 맛있는 집이라고 들었다.
원래 민박집에 묵어가던 객들에게 해주던 국수였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나?
쉬어갈 곳도 필요하고, 혹시 건진국수 맛도 볼 수 있을까 하여 박재숙 농가민박을 숙소로 정했다.
저녁때가 다 되어 도착한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밖에 계신다고 한다.
다행히 문은 열어두셔서 짐을 풀고 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부용대-'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아직 해가 지기는 전이라 근처에 부용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책로를 다 올라가면 앞에는 강이 흐르고 주위엔 산이 둘러싼 하회마을이 보인다.
하회마을에서 며칠 묵으며 강에서 물고기도 잡고, 소나무 숲을 거닐며 유유자적 하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
부용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민박집은 여전히 조용하다.
나도 조용히 씻고 잘 준비를 마쳤다.
청소를 거의 하지 않는 지, 방안 곳곳에 먼지가 수북했다.
어쩌면 시골이라 흙먼지가 많이 날아 들어와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먼지와 함께 뒹구는 기분이 상쾌할 순 없었다.
막 누워 자려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돌아오셨다.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자려고 눕자마자 거실 TV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남의 집에 빌붙어 자는 기분이다.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고 아침이 왔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니, 아침 식사가 기대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 하나와 세가지 찬이 전부다.
미역국과 콩자반, 김치, 나물.
아쉽다.
나는 이 민박집이 시골 아무 민박집과는 달리 특별한 민박집이길 바랐나 보다.
그저 비 피하고, 씻고, 눈 붙이는 거로 만족해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숙박비가 모텔비와 같으니, 다음에 근처에 온다면 모텔에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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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냐가 맛있는 카페. 안동구시장 입구, 카페 브루클린 149.


입구-'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메뉴-'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메뉴-'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너무 더워서 땡볕을 좀 피해가려고 들어간 카페 브루클린 149.
뭔가 아우라가 피어나는 카페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팔고 있는 카페인데,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표시를 해 두었다.
콘파냐와 토스트, 그리고 모히토.
왠지 모르게 라임이 맞춰지는 이 세 메뉴 옆에 그려진 별표와 왕관 등이 눈에 들어온다.
배가 고픈 건 아니니 토스트는 접어두고, 모히토와 콘파냐 중에 잠시 고민을 했다.
‘날이 더운데 모히토 한잔하면 더위가 다 날아가겠다!’
생각했다가.
‘그래도 커피집인데 커피가 맛있겠지!’
라는 마음이 더 강해서 콘파냐를 주문했다.
“콘파냐 주세요.”
라고 할 때 주문을 받는 바리스타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한번 쓱 보았다.
‘자넨 제대로 시켰네. 합격이야.’ 하는 표정이다.
보통 다른 카페에서 콘파냐를 시키면, 소주잔만 한 잔에 에스프레소 샷 하나와 크림을 넣어 준다.
쌉쌀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크림이 잘 어울려서 종종 마신다.

에스프레소 콘파냐-'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그런데 이곳.
카페 브루클린 149의 위대한 콘파냐를 보라.
넓고 커다란 잔에 에스프레소도 듬뿍, 생크림도 듬뿍 이다.
양으로 승부를 겨루는 집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맛이 참 좋다.
이 따듯한 콘파냐 한잔 덕분에 이른 무더위를 이겨냈다.

카페 브루클린 149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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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빵이 맛있는 빵집.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맛집 맘모스 제과점.


입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케이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케이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빵집이 조금 유명하다 싶으면 문 앞까지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 보통인데 맘모스 제과점 입구는 어째 한산하다.
혹시 잘못 찾은 것은 아닐까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먹음직스런 빵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맛있어 보이지만 모두 먹어보긴 어렵다.
우선 크림치즈 빵을 두 개. 크랜베리 바게트 한 개 그리고 블루베리 파이도 하나 집었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라면 맛있지 않을까?
기대를 너무 하면 생각보다 맛이 없진 않을까?

빵-'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우선 크랜베리 바게트는 썩 괜찮다.
그렇다고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 빵 좀 만든다 하는 빵집은 이 정도는 다 만드니까.
블루베리 파이도 좀 달긴 하지만 괜찮다.
그러나 디저트로 조금이라도 이름난 집이라면 이런 파이 정도는 우습게 만든다.
크림치즈 빵.
하얗고 쭈글쭈글하고 볼품없이 생겼다.
맛은?
아마도 미슐랭 가이드를 쓴 사람이 이 빵을 먹었나 보다.
치즈가 들어간 빵은 치즈가 굳기 쉬운데, 빵을 사고 반나절이 지나서 먹었는데도 치즈가 부드럽다.
빵과 치즈가 따로 놀지 않고 원래 하나인 것처럼 어울린다.
맛있다.
맘모스 제과점은 크림 치즈 빵 맛집이다.

맘모스 제과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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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안동 찜닭 골목. 최악의 찜닭. 종가찜닭.


안동찜닭 거리-'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현대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종가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안동 하면 고등어와 찜닭이란 먹거리가 생각난다.
고등어와 고민하다가 찜닭을 먹기로 정하고 안동 구시장을 찾았다.
시장 골목 하나가 찜닭 집으로 가득하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줄이 길게 늘어선 두 집 중의 한 곳에 가보기로 했다.
나머지 찜닭 집은 줄을 서서 먹는 집이 없었고, TV프로에 나온 현대 찜닭과 종가 찜닭에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삼십 분을 조금 더 기다려서 자리에 앉았다.

양반 막걸리-'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우선 막걸리를 하나 시켜두고 찜닭을 기다렸다.
옆자리엔 먼저 와서 앉은 가족팀이 닭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쯤 음식이 나오느냐고 세 번쯤 물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그 팀 음식이 나오고 십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찜닭이 나왔다.
앉은 자리에서 삼십 분 정도를 기다렸는가 보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기다리는 것도 맛이다.
그러나 이곳 찜닭은 흔한 동네 찜닭 집보다도 터무니없이 맛없었다.
양념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데다가 음식재료에 맛이 배지도 않았다.
감자와 당근은 제대로 익지도 않았다.
닭은 미리 삶아 놓았다가 양념에만 버무리는지 딱딱하고 뻑뻑하다.
직원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다른 테이블 청소를 하며 다니면서 등을 밟고 갔다.
맛도 최악. 서비스도 최악.
종가 찜닭.
최근 몇 년간 가본 음식점 중 단연 최악인 식당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니 누군가는 나쁘지 않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동 찜닭’이라는 이름을 빌려서 관광객 등치기 하는 식당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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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부근의 게스트하우스 류.


전경-'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명함-'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안동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날 숙소를 류 게스트 하우스로 정했는데, 안동 시내에서 걷기에는 거리가 좀 된다.
친절한 게스트 하우스다.
밤 기차를 타고 가느라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자전거를 세워두기 마땅한 곳도 있다.
침대는 나무침대이고, 수건 두 장을 주시는데 한 장은 베개에 깔면 된다.
아침 식사로는 주로 토스트가 나오는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는 다르게 미역죽이 나온다.
안동 게스트 하우스 류.
걸어갈 만한 거리에 월영교, 공예문화 전시관, 민속박물관, 안동 민속촌 등 볼거리가 풍부해서 좋은 숙소이다.


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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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념 미술의 대표주자인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인비저블 포스.


전시 소개-'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금속-'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유리-'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금속, 돌-'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그림-'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천안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약간의 시간이 생겨 아라리오 갤러리에 들렀다.
미리 알고 간 것이 아니고 무작정 옮긴 발걸음인데 마침 전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케이지 우에마츠는 중력과 만유인력, 그리고 물리학과 천문학적 관점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지만 처음 보는 나는 알 턱이 없다.
텅 빈 공간의 한편을 차지한 구조물을 천천히 돌아본다.
유리와 돌 나무 그리고 금속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 흔치 않은 모습으로 나를 기다린다.
자주 찾지 않으니 이런 공간이 낯설다.

인비저블 포스-'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인비저블 포스-'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이 두 사진이 특히 눈길을 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손에 쥐려고,
신기루 같은 환상을 향해 나가는 건 아닐까.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꿈.
이상.
억지를 부리는 건 아닐까.
어쩌면 그 끝도 이처럼 텅 비어있을지도 모른다.

나무, 돌-'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공간-'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케이지 우에마츠 개인전. Keiji Uematsu - Invisible force'

채워있으면 어떻고 비어있으면 어떤가.
그 여정이 즐거우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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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G-SEOUL 2015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샤갈-'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2주 전에 DDP에서 열린 G-SEOUL 2015에 다녀왔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디자플라자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아트페어에 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작품을 둘러보고 나왔다.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해도 된다는 말에 괜히 설레었다.
‘어쩌면 넋을 놓고 바라볼 만한 작품을 만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쿨한 척 손을 덜덜 떨며 일시불로 카드를 긁고,
집에 와서 멍하니 바라볼 만한 작품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미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누군가와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 꼭 서로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우선 오랜만에 눈이 참 즐거웠다.
혼이 빠질 정도는 아니라도, 스쳐 지나다 저절로 걸음이 멈춰질 만한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그 중 몇 몇 작가의 그림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묘법 박서보-'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묘법 박서보-'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박서보(Park Seo-bo) 작가의 그림은 이 작가의 개인전인가 싶을 정도로 여럿 전시되어서 눈에 띄었다. 단색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라고 하지만, 나는 알 턱이 없다. 뭔가를 잘라낸 단면 같은 느낌인데 얼핏 봐서는 그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아침 햇살이 비췄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낮술을 한잔 하고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전할 지도 모른다.

무제 이진우-'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이진우(LEE Jin Woo) 작가의 작품은 박서보 작가의 작품 속에서 눈에 띄었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느낌이라면, 이 작가의 작품은 굳이 단면을 파헤칠 필요가 없던 옛 시절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아마 두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지 않았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지도 모르나,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눈길이 갔다.

허경애-'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허경애(HUR Kyung-Ae) 작가의 작품은 뭐랄까. 그냥. 좋았다. 내가 이 아트페어에서 그림 한 장을 들고 나간다면 이 그림이다 싶었다.

그러나 이번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은 선뜻 사기가 어려웠다.
길을 가다가 어떤 소품점에 들러서는 그냥 끌려서 이거 주세요 하고 사올 만큼 가벼운 가격대가 아니다.
카드 일시불로 하기엔 한도가 부족한 데다가 왼손 팔목과 오른쪽 신장을 담보로 그림 한 장을 살 만큼 간절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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