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코타키나발루에서 코타(Kota)는 시(市)라는 뜻이다. 즉 키나발루 시.
아마도 동남아에서 제일 높다는 키나발루 산이 있어서 이런 이름을 붙였나 보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옥빛 바다와 백사장이 떠올랐는데, 산이 있을 줄이야.
그것도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95m로 대략 한라산 두 배쯤 되는 높이며,
세계에서는 20번째로 높은 산이란다.(http://en.wikipedia.org/wiki/Listofpeaksbyprominence)
저 산에 가면 공기가 다를까?
궁금하다.
키나발루 산은 키나발루 국립공원 허가가 없이는 오르지 못한다.
숙소 예약을 마친 사람에 한하여 안내자를 동반하고 올라갈 수 있다.
산 하나 오르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고민이 되었지만,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살면서 코타키나발루에 몇 번이나 오겠어?!’

호주인 여행자 블로그(http://notesofnomads.com/climbing-mt-kinabalu-on-a-budget/)와
말레이시아인 여행자 블로그(http://beforeitsnews.com/travel/2013/07/climbing-mount-kinabalu-the-cheapest-way-2455210.html)를 참조해서 키나발루산 등반 계획을 짰다.

키나발루 산에 오르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산장을 운영하는 Sutera Sanctuary Lodges에 연락하여 직접 예약을 하는 것이다.

Sutera Sanctuary Lodges 롯지 가격표

http://www.mysabah.com/download/mt-kinabalu-laban-rata-room-rates.html


아래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다.
info@suterasanctuarylodges.com.my
sales.ssl@suteraharbour.com.my
sslmresv1@suteraharbour.com.my
petronella.t@suteraharbour.com.my

직접 예약하면 아래 4가지를 포함한 1박 2일 일정이 596링깃이란다.
* 하루 숙박
* 다섯끼의 식사
* 등반 허가서
* 등반 보험

그러나 예약이 쉽지 않다. 키나발루 산에 오르기 반년 전부터 예약되는데, 이 산에 오르려고 미리미리 예약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겨우 한 달 앞둔 상태라 예약이 가득 찼었고,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했다.

키나발루 산 등정 상품을 판매하는 여려 여행사에 연락을 취했는데, 그중 아래 두 곳이 답장도 빠르고 친절했다.

http://www.divedownbelow.com/sabah-travel-centre/kinabalu-park/climb-mount-k/

http://www.stickyricetravel.com/mount-kinabalu

라반라타 산장은 가득 찼고, Via Ferrata 옵션 포함인 Pendant hut에 자리가 좀 남았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옵션을 넣어 Pendant hut을 예약했다.
이 패키지엔 숙소와 식사, Via Ferrata만 포함된다.

총 소요 비용은 아래와 같다.
* Pendant hut(식사, Via Ferrata 포함) : 947.6 MYR (920 + 카드수수료)
* 키나발루 공원 왕복 교통 50 MYR (편도 20 MYR 버스, 택시 쉐어 30 MYR)
* 키나발루공원 입장료 : 15 MYR
* 팀폰 게이트 왕복 교통 : 16.5 MYR
* 등반 허가서 : 100 MYR
* 가이드 : 128 MYR
* 정상 등반 인증서 : 10 MYR

총 비용 : 1267.1 MYR

Via Ferrata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여행사 상품 가격과 비슷하다.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 좋은 점은 키나발루 공원까지 왕복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키나발루 공원행 미니버스는 사람이 다 차야 출발하는데, 한 시간 동안 다른 손님이 한명 밖에 타지 않아서 난감했다. (한 시간 기다리고 택시를 타야 하나 고민하던 10분 만에 승객 8명을 채우고 출발했다.) 돌아올때도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다. 다행히 시내로 가려는 현지인들을 만나 택시비를 협상하여 나누어 내고 시내로 돌아왔다.
운이 나쁘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돈을 조금 더 주고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하겠다.
Sutera Sanctuary Lodges에 직접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면 택시로 왕복 하는것도 좋은 선택이다. 택시비는 100~150링깃에 흥정 가능한데, 4명 정도 모인다면 미니버스 가격보다 그리 비싸지도 않다.

Ranau행 미니버스 정류장-'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버스를 이용하려면 아침 여섯 시에 호텔 드림텔 코타키나발루 바로 앞에서 Ranau행 미니버스를 타면 된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입구-'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미니버스로 꼬부랑 산길을 거쳐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를 내고 오른쪽으로 꺾어 건물이 많은 쪽으로 가면, 등반을 위한 서류 작업을 하는 곳이 나온다.

Mountain TORQ 사무실-'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Pendant hut을 예약했다면 우선 Mountain TORQ사무실에서 예약 확인서를 받는다.

여행자 안내소-'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그 확인서를 들고 방문자 안내소로 가서 등반 허가서와 보험 값을 낸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가이드 고용 비용을 내고 가이드와 동행을 시작한다.
팀폰 게이트에서 키나발루 산 정상인 로우픽 왕복 가이드 고용 비용은 1~3인은 128 MYR, 3~6인은 150 MYR이다.

주의사항-'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주의사항을 한번 잘 읽어본다.
‘몸이 아픈 자. 이 산을 오르지 마라.’

방문자 안내소 옆 건물에서 팀폰 게이트 왕복 교통비를 내고, 차를 타고 올라간다.

팀폰 게이트-'키나발루산 등반 준비 Climbing mount Kinabalu Preparation'

차에서 내리면 팀폰 게이트가 큼지막한 글씨로 환영 인사를 건넨다.
‘안전 등반하세요! (Selamat Mendaki)’

산을 안전하게 오르려면 다음 네 가지 준비물은 꼭 챙겨야 한다.
* 방수‧방풍 되는 옷
* 따뜻한 여벌 옷
* 장갑
* 해드 랜턴

자. 동남아에서 제일 높은 산.
해발 4,095m의 키나발루 산 정상에 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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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시내 중심-'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시내는 아기자기해서 도보로 둘러보기 좋다.
그래서 시내 중심 쪽에 호텔을 잡으면 돌아다니기 편리하다.

위즈마 메르데카-'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환전소-'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환전은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것 보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하는 것이 좋은데 시내 북쪽에 위즈마 메르데카(Wisma Merdeka)에 환전소가 많다.
위즈마 메르데카는 자유빌딩이라는 뜻인데, 환전을 통해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소비할 자유를 준다. :D
환전소마다 환율이 다르므로 몇 군데 비교해보고 환율이 높은 곳에서 큰 단위의 화폐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잔돈은 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자. 이제 돈도 생겼겠다.
더위를 식혀줄 음료를 마셔보자.
코타키나발루에서 마실 만한 것은 세 가지다.
버블티, 코코넛, 커피.
스무디 맛집은 못 찾았다. (위즈마 메르데카 스무디 집에서 한번 마셔봤는데 가격대비 별로였다.)

요요 버블티-'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코타키나발루에서 자주 눈에 띄는 버블티 집은 요요(Yoyo)와 쿨시티(Cool City)로 두 곳 모두 맛이 괜찮다.

코코넛-'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코코넛을 손질하는 아주머니-'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코코넛은 지나가다 보이는 매점이나 식당에서 많이 파는데, 양도 많고 신선한 코코넛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코코넛 물과 얼음에 곁들여 먹으면 맛이 참 좋다.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또 코타키나발루에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라는 커피집이 종종 보이는데, 커피가 찐하고 괜찮다.

필리피노 마켓-'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필리피노 마켓-'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신선한 과일은 해변에서 열리는 필리피노 마켓에서 사면 된다.
단 밤이 깊으면(9시 정도)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일찌감치 가서 사는 게 좋다.
망고가 특히 맛이 좋아서 폭풍흡입 했더니, 망고 알레르기 때문에 불편했다.
왜 망고를 먹을 때마다 입술이 퉁퉁 붓고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걸까?
정말 망고 알레르기라는 게 있는 건가 찾아봤더니.
망고나무가 옻나무과란다.
몸이 옻나무의 우르시올(urushiol)이라는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보다.
그래도 심한 건 아닌 게, 일주일 정도면 몸이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망고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병원 가서 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한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
껍질과 꼭지. 씨 부분이 몸에 닿는 것을 피하고 과육만 좀 먹는다면 괜찮다고 하니 앞으로는 씨에 붙은 과육은 칼로 손질되는 만큼만 먹어야겠다.
필리피노마켓은 과일뿐 아니라, 신선한 채소, 고기, 해산물, 건어물등 다양하게 파는 농축수산 종합시장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오래 머문다면, 필리피노 마켓에서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것도 좋겠다.

석양-'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해질녘-'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석양을 바라보는 사람들-'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코타키나발루는 석양이 참 아름답다.
해 질 무렵 워터프론트에 자리를 잡고 해가 넘어가는 걸 지켜본다.
코타키나발루 석양이 색다른 분위기를 띄는 건 아마도 구름 덕인 것 같다.
뭉게구름에 노을 빛깔을 담아 파란 하늘에 띄운다.
하늘의 푸른색과 석양의 붉은색이 섞여 보랏빛이 되는가 싶더니,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석양-'코타키나발루 둘러보기 Sightseeing Kota Kinabalu '

밤이 되는 과정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인생에 밤이 찾아올 땐 왜 이리 두려운 걸까?
평생 밤이 오지 않을 듯 살면,
매일 찾아오는 밤마다 괴롭다.
날이 저물어야 비로소 아침이 찾아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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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색 바다 앞 펼쳐진 코타키나발루 해변. 마누칸 섬.

제셀턴 포인트-'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좋고 가까운 섬은 세 곳으로,
제셀턴 포인트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들어간다.
사피, 마무틱, 마누칸.
거기서 거긴데, 사피가 제일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간다.
우선 제셀턴 포인트로 가서 마음에 드는 여행사 보트 표를 끊는다.
처음엔 Aparu Holiday를 이용했다.
직원들이 밝고 시원시원한 건 좋지만 배 시간을 잘 안 지켰다.
그래서 다음엔 Beachbums 배를 탔는데 친절하고 배 시간도 잘 지켜서 좋았다.

기다림-'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표를 끊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배로 안내한다.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물살을 가르며 달리면 금세 바나나 모양의 마누칸 섬에 도착!

선착장 물고기-'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선착장 근처에 물고기가 많다.
섬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두 번 가도 할인은 없다.
왕복 배값이 30링깃.
섬 입장료가 10링깃.
총 40링깃이 든다.

시설-'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섬에는 식당, 화장실, 샤워실 다 잘 갖추어 놨다.
이정표엔 조깅트랙도 보였으나 가보진 않았다.
식당 가격은 코타키나발루 시내 로컬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지임에도 바가지를 안 씌우는 게 인상적이다.

바다-'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해변-'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백사장 모래는 고운 편이고, 바닷물은 깨끗하다.
다만 바닥에 산호가 좀 있으니 아쿠아 슈즈 등으로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
나무 아래에 앉을 땐 개미를 조심해야 한다.
뭣 모르고 나무 아래를 걷다가 개미 군단에게 습격을 받고 백사장을 내달렸다.
쪼그만 녀석들인데 턱이 발달했는지 물리면 따끔하다.
백사장에 누워 햇볕도 좀 쐬고,
물안경에 스노클을 차고 바다로 뛰어들며 섬에서 하루를 만끽한다.
물속엔 해삼이 특히 눈에 많이 띄는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 맛있어 보인다.
물고기도 여럿이 모여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녀석들이 깨문다.
개미한테 물린 만큼 따갑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크기도 개미만 한 물고기인가 보다.
아주 얕은 곳에선 물지 않고, 허리 이상 되는 깊이에서 주로 문다.
심장이 약하다면 조심해야겠다.
물속에서 갑자기 따끔하면 놀라니까.
뭐 그래도 피가 날 정도로 살점을 물어뜯는 건 아니라, 물놀이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되진 않는다.

해변-'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Manukan Island Kota Kinabalu'

마누칸 섬.
조용하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섬이다.
휴양이 목적이라면 마누칸섬에 숙소를 잡고 며칠 쉬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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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 아름다운 섬. 신안 비금도.

배-'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새벽 첫 배를 타고 비금도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섬에 직접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섬을 처음 들은 건 벌써 십 년도 더 되었는데,
그땐 여길 직접 와 볼 엄두를 못 냈다.
급한 성격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 투성이었으며,
연애도 인생도 서툴렀던 이십 대 초반.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고, 영혼에 귀 기울이지 않는 선택을 하고선
뒤돌아 끙끙 앓고 후회하던 나의 이십 대.
그때의 내게 기다림은 너무 길었고,
비금도란 섬은 너무 멀었으니까.
뭐 지금도 성격 급하고, 세상에 이해되는 것은 거의 없다.
여전히 서툴고, 즉흥적인 선택을 하지만.
도대체 비금도와 나의 거리는 왜 이렇게 먼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했던 그 시절과 조금 다른 점은.
세상만사는 원래 머리로 이해할 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건 마음이 멀다는 것이고, 기다림도 삶의 일부라는걸 알게 된 것.

비금도 갯벌모실길-'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아무튼, 비금도에 왔다.
비금도가 고향인 친구에게 오랜만에 안부를 물으며, 비금도에서 어디가 갈만한가 물어보았더니 우선 산을 오르라고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니, 산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당연하리라. 하느넘 해수욕장과 명사십리 해변도 꼭 가볼 만 하다며 추천해준다.
선착장 앞엔 도보여행 안내도를 보니 75km 정도의 도보 여행길을 마련해 두었다. 이 거리를 하루에 걷기엔 무리다.

버스-'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자, 그럼 우선 가볍게 산에 다녀와서 해변으로 가자!
대중교통이랄게 거의 없고 택시나 자전거로 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배에서 내리니 버스가 한 대 있다.
이건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런 거다.
섬 곳곳에 정류소가 있긴 하지만,
실제 버스를 타고 섬 여행을 하기에는 버스가 너무 띄엄띄엄 다닌다.
그래도 섬이라 그런지 택시비가 내륙보다 비싼 편이니, 운 좋게 버스를 마주쳤다면 버스로 움직이는 게 좋다.

선왕산 에서 바라본 다도해-'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선왕산에서 바라본 다도해-'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상암에 내려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 경치가 일품이다.
비금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산-'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바위산-'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커다란 바위는 초록 옷을 걸치고 위용을 뽐낸다.
파란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바위산을 넘고 넘고 또 넘다가 몇 개나 넘었나 가물가물해질 때면 정상에 도착한다.

등산-'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선왕산 정상-'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높이는 겨우 해발 255m로 정말 동네 뒷산 수준이지만,
그 동네 뒷산을 여러번 넘어야 도착한다.
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계단을 올라야 하면 심심한데, 흙과 바위를 밟고 올라가는 맛이 있다.

정상 풍경-'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해변-'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문제는 내려올 때다.
많은 사람이 하느넘 해변 쪽으로 내려가는데, 명사십리 해변을 가려고 다른 쪽으로 내려왔더니 경사가 가파르고 힘겨웠다.
얼마 전에 다녀온 한라산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다리에 힘이 빡 들어간다.
딱히 등산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산을 많이 오르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 살면서 오른 산 중에 가장 내려가기 힘든 곳이었다.

휴식-'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산을 다 내려오자마자 돗자리 깔고 앉았더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살랑살랑.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싶다.
그런데 그늘에 좀 앉아있었더니 추워져서 명사십리 해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파 꽃-'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천천히 마을 구경도 하고,
파꽃도 보며 걸으니 어느새 명사십리 해변이다.

장승-'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입구에서 장승 둘이서 웃으며 반겨준다.

명사십리-'비금도 Bigum Island Shinan'

잔잔한 바다에서 파도가 일더니 모래사장을 철썩 때리고는 하얀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철썩.
처얼썩.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어느 날에는 그 기억이 해일처럼 크게 일어섰다가,
다시 바닷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비금도 여행정보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ut/where/wheremainsearch.jsp?cid=126821
http://tour.shinan.go.kr/home/tour/watch/watch06/watch06_02/show/88?page=1

비금도에서 이용한 택시 연락처

010-4606-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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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누비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백령도는 45.8제곱킬로미터로 도보로 여행하기엔 큰 섬입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빌리기도 어정쩡한 크기의 섬이지요.
그래서 백령도 여행을 위해 갑작스레 자전거를 사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로 꽉 채운 이틀 정도면 백령도를 두루두루 둘러보는데 큰 무리가 없어요.
글쓰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여기에 대략적인 백령도 자전거 여행 정보가 나와 있네요.
백령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해요.


뱃길-'백령도 자전거 여행'

인천 연안부두에서 자전거를 배에 싣고 백령도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배 탈 때 추가 요금이 없어요~

지도-'백령도 자전거 여행'

섬은 대략 이런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하루는 북쪽을 보고, 다음날 남쪽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겨서 좀 다른 코스를 돌았어요.
두무진 가는 길에 산을 하나 넘었더니, 기운이 쫙 빠졌습니다.

첫째 날.
편하게 도로를 타고 갈 것을(사실 도로도 경사가 심해서 별로 편하진 않습니다.^^;) 괜히 비포장도로를 달려보고 싶어 산을 탔습니다.
'산 하나 넘으면 된다고? 그 정도야 문제없지! 내 자전거는 MTB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두무진 해변-'백령도 자전거 여행'

인적없이 파도 소리만 들리는 두무진 풍경이 매력적이군요.

두무진 산길-'백령도 자전거 여행'

그런데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자 경사가 가파른 산입니다.
비포장도로에요.
자전거를 끌고 산꼭대기에 올랐더니, 다행히 내리막길은 어느 정도 포장이 되어있더군요.

두무진 산길 휴식-'백령도 자전거 여행'

우선 자리 깔고 잠시 쉽니다.
저~앞에 두무진 구경에 나선 유람선이 지나가네요.
'저걸 탈 수 있을까?'
겨우 산 하나 넘었는데 눈앞엔 더 높은 산이 보였거든요.
저걸 또 넘어야 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산은 하나만 넘으면 되더군요.
두무진에 도착해 유람선을 타려고 하니, 배가 오후 세 시에나 있답니다.
다른 볼거리를 보고 다시 돌아올까 생각해 보았지만,
두무진에서 백령도 기상대 구간 언덕을 올라가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다른 델 다 둘러보고 여길 내려갔다가 또 올라오는 건 무리야.'

기상대 가는 길-'백령도 자전거 여행'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백령도 기상대에 올라갔습니다.

어릿골 해안-'백령도 자전거 여행'

기상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어릿골 해안 곡선이 예술입니다.
돗자리 깔고 잠시 쉬다가 두무진 유람선 시간에 맞추어 내려왔습니다.
두무진 바위산을 유람선 코스와 산책로를 따라 구경하고 나니, 저녁 무렵이군요.
어쨌든 두무진은 봤으니, 회 한 접시 사 들고 숙소로 들어와 잘 먹고 푹 쉬었습니다.

둘째 날.
첫날 못 본 곳을 쭉 돌아봤습니다.
사자 바위를 시작으로, 천주교회 심청각, 하늬해변 까지 북동쪽 구경을 마쳤어요.
백령도 남동쪽 콩돌해안에서 몇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도착 시각이 늦어져서 잠깐 앉았다가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레 찬바람이 불고 빗방울도 한두 방울 떨어져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어려웠어요.
쭉 달려서 중화동 교회의 무궁화 나무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백령도.
자전거로 여행하기 참 좋은 섬입니다.

코스모스-'백령도 자전거 여행'

담수호-'백령도 자전거 여행'

코스모스 꽃길을 달리고, 담수호 옆 의자에 잠시 앉아 쉽니다.

콩돌 해안-'백령도 자전거 여행'

언덕을 넘다가 힘이 들 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기도 하지요.

사곶 해변-'백령도 자전거 여행'

백사장을 자전거로 달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백령도는 도로가 잘 된 편이라, 주요 볼거리는 로드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샛길은 포장이 덜 된 곳이 많은 편이라 MTB로 다니면 좀 더 편합니다.

대략적인 백령도 주행 기록


큰 지도에서 백령도 주행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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