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미슐랭 3스타 맛집. 아르작.
산 세바스티안은 인구가 20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미식가라면 꼭 들러봐야 할 도시로 꼽힌단다.
맛집이 워낙 많아서라고 하는데, 아무 데나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미슐랭 가이드도 이곳을 놓치기 싫었는지 치열하게 맛집투어를 하고는 30곳이 넘는 맛집을 엄선했다.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다면 모든 맛집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러나 단지 며칠 머물다 가는 여행자에겐 해변에 누워 햇볕을 받고,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를 즐기는 것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만큼이나 즐겁기에 유명한 맛집을 한곳만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3개 준 맛집이 산 세바스티안에는 무려 세 군데나 된다.
마르틴 베라사테기, 아켈라레 그리고 아르작.
셋 중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아르작을 가보기로 했다.
바스크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는 평을 본 것 같았고, 트립어드바이저 평도 썩 괜찮았다.
그리고 아르작은 중심가에서 제일 가까웠다.
찾아가기 부담 없어서 설령 아주 특출나게 맛있지 않더라도 실망을 덜 할 것 같았다.
일단 분위기를 보려고 점심 즈음 들렀다.
조용한 동네에 평범한 건물.
아르작이라는 간판도 그리 튀지 않고, 손님도 눈에 띄지 않는다.
혹시 바로 식사가 되는지 물었더니 당일 예약이 모두 차서 안 된단다.
다행히 이틀 후 점심에 예약이 된다기에 예약을 걸었다.
"까바 한잔 하시겠습니까?"
의도치 않은 낮술을 하고 돌아왔다.
사실 아르작에 발을 디디기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했다.
'밥 한 끼에 너무 큰 돈을 쓰는 건 아닐까?'
끼니를 때우는 값이라면 지나치게 큰돈이다.
그렇지만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요리라는 특별한 경험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이틀은 금방 지나갔고 입맛을 다시며 아르작을 찾았다.
뭐가 제일 입맛에 맞을지 알면 단품을 주문하는 것이 좋겠지만,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보려고 아르작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했다.
요리가 나올 때마다 감탄했다.
우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뛰어난 맛으로 미각을 만족하게 한다.
아르작의 한 접시 음식에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겠다.
요리마다 이야기를 담으려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과연 미슐랭 3스타에 오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파도치는 바다화면을 띄운 태블릿 위에 생선 요리를 올려 나왔을 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한 번쯤은 겪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회와 비둘기요리에선 약간 비린맛이 나서 아쉬웠지만, 나머지 요리는 다 맛있었다.
둘이서 테이스팅 메뉴와 까바 두잔을 마시고 500유로가 나왔으니 가격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만약 산 세바스티안에 다시 가서 열흘을 지낸다면, 아르작을 가기보단 네스트로 바에서 소고기를 10번 먹겠다.
그건 이미 아르작을 경험했기 때문이고,
만약 아르작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그 경험을 위해 한 번은 꼭 들르겠다.
음식의 맛과 멋. 그리고 장인정신을 엿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르작.
이곳에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요리를 맛보았다.
아르작 홈페이지
https://www.arzak.info/index.php
산 세바스티안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르작 위치
by 月風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광고를 클릭해주시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산 세바스티안 소갈비 구이 맛집. 네스토르 바.
산 세바스티안은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며칠 묵으며 그냥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도 기본은 했다.
네스토르 바(Bar Nestor)는 박물관을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집이다.
그리고 여기서 소고기를 한 번 먹고 나서는 이걸 먹으러 스페인에 종종 와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소고기 중에 제일 맛있다.
그 소고기 메뉴 이름은 Chuleta de buey로 소갈비 구이로 킬로당 40유로에 판다.
다른 집에서도 Chuleta de buey를 먹어 보았는데, 그 집도 맛이 괜찮았지만, 네스토르 바에서 먹은 고기가 훨씬 더 맛있었다.
일단 여기서 고기를 한 번 맛보면, 내가 지금껏 먹어왔던 소고기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지 자아 성찰에 빠지게 된다.
마치 내가 나라고 믿어왔던 존재가 다른 무엇이 된 것처럼 네스토르 바의 이 소갈비 구이는 내가 지금껏 알던 소고기를 오징어로 만들어 버렸다.
네스토르 바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얼만큼을 구워줄까 묻고, 조금 기다리면 맛있게 구워서 나온다.
고기 위에 뿌려진 하얀 가루가 소금인지 필로폰인지 모르겠지만, 입에 착착 감기긴 맛이 일품이다.
토마토 샐러드와 구운 고추를 함께 곁들여서 먹으면 더 맛있다.
네스토르 바.
Chuleta de buey.
자꾸만 생각나는 맛집이다.
산 세바스티안 네스토르 바(Bar Nestor) 위치
by 月風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광고를 클릭해주시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숙소. 실켄 아마라 플라자 호텔.
유럽의 휴양지로 이름난 산 세바스티안.
콘차해변에 누워 일광욕하고, 시내에서 쇼핑하고 맛있는 밥을 먹는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해변과 쇼핑 거리, 맛집까지 모여 있어서 그런지 산 세바스티안은 인기가 좋다.
성수기가 되면 게스트 하우스까지 예약이 가득 차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실켄 아마라 플라자 호텔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서 그런지 방이 남아 있어서 예약했다.
비록 시내까지 걸어가려면 20분이 걸리긴 하지만, Urumea강변을 따라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또 바로 호텔 앞에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베이스캠프로 삼고 근처의 다른 동네를 가기에도 편리하다.
탁 트인 전망이 좋은 방에서 잘 쉬었다.
4성급 호텔답게 침대는 편안했고, 옷장도 꽤 넓었다.
화장실은 대리석 세면대와 욕조가 있다.
세면대에 세면도구를 올려놓을 공간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다.
창문을 닫으면 소음이 들리지 않았고, 시설이 대체로 깨끗했다.
산 세바스티안 시내 중심에 마땅한 숙소가 안 보인다면,
조금 떨어진 위치의 실켄 아마라 플라자 호텔은 괜찮은 선택이다.
도심 호텔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쾌적하다.
마음에 들었던 호텔이다.
산 세바스티안 실켄 아마라 플라자 호텔 위치
by 月風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광고를 클릭해주시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