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스페인


전경-'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스페인 (Gran Hotel Victoria, Santander, Spain)'

침대-'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스페인 (Gran Hotel Victoria, Santander, Spain)'

뷰-'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스페인 (Gran Hotel Victoria, Santander, Spain)'

해변-'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스페인 (Gran Hotel Victoria, Santander, Spain)'

긴 도보 여행을 마치고, 위 칸과 아랫 칸의 삐걱대는 침대 소리가 없는 조용한 독실.
숙소 이름이 거창하게 그란 호텔 빅토리아가 아니어도, 작은 민박집이었더라도 기분이 좋았을 거다.
그래도 거창한 이름 덕분인지 직원들이 친절했고, 방도 깨끗한 편이었다.
아침밥 나쁘지 않고, 저녁도 한 번 먹어봤는데 썩 괜찮은 편이다.
여행에서 특별히 좋은 경험을 선사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처참한 상처를 남기지도 않았다.
그란 호텔 빅토리아에 체크인하는 날.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밖에 나가려는데,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비가 억수로 온다.
우비를 입고 나가면 우비째 바다로 떠내려갈 것 같은 폭우가 눈앞에 쏟아졌고,
뱃속에서는 천둥 번개처럼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참 좋다.
밖에 나갈 일만 없다면.
그래서 이 좋은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진 않을지라도, 폭우에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목이 꺾이는 것보다야 무엇이라도 좋았다.
이런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먹은 밥이라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괜찮았다.
그란 호텔 빅토리아.
이 숙소에서 며칠을 묵기로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다가 가깝다는 것이다.
숙소에 작은 발코니가 있고,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가볍게 슬리퍼만 신고 나가 바다에 뛰어들어 신나게 놀고 나서는 숙소에 돌아와 씻으면 된다.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바다에 가볼까?' 마음만 먹었다 하면 비가 쏟아져 내려서, 지리적 이점을 누리지 못했기에 아쉬웠다.
그란 호텔 빅토리아.
산탄데르 시내 중심에선 멀지만, 버스정류장은 가까우니 중심가를 오가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곳은 누구든 쉽게 잊어 버릴만큼 별 특색이 없으나, 내게는 신뢰 있는 호텔로 기억된다.
그 이유는 보름 전에 택배로 보냈던 물건을 오랫동안 잘 보관해 줬기 때문이다.

그란 호텔 빅토리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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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부슬비가 내리는 저녁 골목을 지나다가 느낌이 좋은 식당을 발견했다.
밥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라 이틀 뒤 저녁 시간으로 예약해 두었다.
이틀은 금방 지나갔고, 기대에 찬 발걸음으로 자카란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쉬운데 자카란다 식당은 큰 만족을 주었다.
일단 분위기가 좋고, 친절했으며, 음식 맛도 보통 이상이었다.
마드리드에서 살다 오신 주인아저씨는 동네 사람 대하듯 편안히 대해주시고,
음식이 나올 때마다 친절히 설명도 잊지 않으셨다.
끝이 좋아야 좋은 기억을 남기는 법인데,
디저트는 미각에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곳 음식이 맛있다고 기억하는 데는 테이블에 앉자마자 나온 올리브가 큰 영향을 끼쳤다.
좋은 올리브로 집에서 만든 올리브 절임.
지금껏 먹어본 올리브 중 제일 맛있었다.
산탄데르 자카란다 레스토랑.
분위기, 친절, 맛 삼박자를 고루 갖춘 좋은 식당이다.

자카란다 레스토랑 위치



입구-'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메뉴-'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올리브-'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빵-'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이름 모를 요리-'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이름모를 요리-'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고기-'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오징어 먹물 밥-'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고기-'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케이크-'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초코 디저트-'자카란다 레스토랑, 산탄데르(Restaurante Jacaranda, Sant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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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산티야나 델 마르.
이런 생소한 곳에 올 계획은 없었다.
오랜만에 도시에 도착했으니, 쇼핑도 좀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도시 문화를 만끽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도시에 문을 여는 가게가 한 곳도 없는 게 아닌가?
이날은 동네 사람들이 기다려 마지않는 휴일이었던 것이다.
날씨도 축축하고.
숙소에서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만,
산티야나 델 마르 소개서를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알타미라 박물관'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 중 한대는 이미 놓쳤고, 다음 버스를 타고 오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에 우선 식당에 들어가 배를 채웠다.
분위기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특히 아스파라거스는 기대했던 모양새가 아니라, 촛농 범벅이 된 양초 같은게 나와서 당황했다.
뭐 그래도 비를 피했음에 만족하고 산티야나 델 마르를 한 바퀴 돌아본다.
아기자기한 동네라 금방 돌아본다.
기념품가게도 들어가보고, 꽃을 사랑하는 집 구경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먼 걸음을 한 건 알타미라 박물관이 궁금해서다.
여행자 안내소에서는 분명 알타미라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있긴 하다는데, 확실하진 않단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 때마다 알타미라 박물관에 가느냐 물어보다 지칠 때쯤 세인트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말씀하셨다.
"이 버스는 알티미라 박물관을 향하노라!"
알타미라 박물관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올 만 한 곳이었다.
옛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영상물도 재미있었고, 실제로 동굴벽화를 그리기를 체험하는 곳도 있었다.
알타미라 박물관인 만큼, 알타미라 동굴을 그대로 재현해 둔 Neocueva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동이 있었다.
동굴 벽면의 굴곡과 음영을 이용해서 동물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고,
단순히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불고 문지르며 작품을 완성해냈다.
멋지다.
전시는 정말 잘 보았는데, 마을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마을로 돌아가는 버스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걷기로 한다.
밖에 내리는 폭우는 언젠가 그칠 테니까.
여행자 안내소에서 걸어가기는 힘든 거리라고 했지만,
수백km를 걸어왔는데 이 정도가 대수랴.
마을로 내려와 산티야나 델 마르에서 유명한 카스테라(Sobaos pasiegos)를 하나 주워 먹었다.
뻑뻑하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맛이 좋다.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이 빵 봉지를 들고 다니나 보다.
볼 건 다 봤으니 산탄데르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표보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둘씩 늘어나고,
서로 얼굴을 보곤 안심한다.
'설마 사람이 이렇게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 오겠어?'
한 아저씨는 마음이 급한지 지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어본다.
"오늘 아직 버스 있어요? 있죠?"
까닭은 모르겠으나, 그 아저씨 덕에 버스가 있으리라는 믿음이 더해졌다.
드디어 버스가 온다.
사람들이 달려나가고, 기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이 버스가 아닌가 보다.
또 그 아저씨가 버스 기사에게 묻는다.
"우리가 탈 버스는 언제 옵니까?"
"금방 오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십 분 정도 더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했다.
산티야나 델 마르.
버스 기다림의 마을.
혹 나중에 또 산티야나 델 마르가 가고 싶다면, 산탄데르에서 미리 투어로 신청해 두어야겠다.

식당-'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아스파라거스-'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전통요리-'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고기-'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고기-'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디저트
-'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산타 훌리아나 성당(Colegiata de Santa Juliana)-'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메리노 탑(Torre del Merino)-'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꽃-'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산타 훌리아나 성당(Colegiata de Santa Juliana)-'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양 조각-'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말 조각-'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돌 집-'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돌집-'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돌길-'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기념품 가게-'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기념품 가게-'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타파스-'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Quesadas and sobaos-'산티야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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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도보여행의 마지막 날.
바닥에 물기는 남아있지만,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걸어야 할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다 쓰러져가는 집을 판다는 광고를 보고는 이런 작은 마을에서 삶은 어떨지 상상해 본다.
푸른 하늘과 풀 내음이 집안 가득 흘러들겠지.
집에서 오십 걸음만 걸어도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거리 여기저기서 햇볕을 쐬는 동물들과는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며 지나겠지.
때론 낚싯대 들고 갈매기 나는 바닷가로 나가 적당한 바위에 서서는 물길 따라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며 멍하니 한나절을 보내겠지.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약간의 과일로 해결하고, 일하러 나가야지.
일?
이런 곳에서 내가 무얼 할 수 있나?!
현실에 벽에 부딪힌 생각의 파도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

마지막 길에서 마주한 바다는 거칠었고, 깎아지른 절벽과 함께 나를 압도했다.
위대한 자연을 피부로 실감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란 참 작고 약한 존재인데,
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려고 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작은 자들의 본능적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토록 멀어 보였던 목적지가,
며칠 만에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은 배에 몸을 실으며 지나온 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동안 험하다 욕지거리를 내뱉은 적도 있지만,
덕분에 이렇게 다 왔노라고.

산탄데르.
오랜만에 커다란 도시를 마주하니 어리둥절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푸짐한 해산물 모둠으로 배를 채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번 도보 여행은 여기까지다.

즐거운 여행 되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아침하늘-'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아침 하늘-'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돌담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식빵 고양이-'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소모(Somo)-'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바닷가 마을-'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바다 옆 집-'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말-'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집 팔아요-'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말 조각-'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흙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바다-'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바다-'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말뚝-'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옥수수-'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도보여행자-'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파도-'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파도-'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대자연-'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대자연-'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파도의 연주-'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해변-'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이정표-'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산티아고 이정표-'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뱃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산탄데르-'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성당-'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비오는 시장-'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해산물-'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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