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의 대표 경전. 금강경과 화엄경.

중국 운남 보자흑 불상 동굴

두 불교 경전을 읽었습니다.
금강경(金剛經)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소의 경전이고,
화엄경(華嚴經) 또한 잘 알려진 대승불교 경전으로 화엄종의 소의 경전이죠.
금강경은 내용이 축약적이나 좋은 가르침을 잘 담았다고 느꼈고,
화엄경은 말이 좀 길어 약간 지루했는데, 불법을 풀어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인 듯합니다.
그중 중생의 상태에 따라 올바른 법을 설하는 방법.
그리고 세간과 출세간에 대한 설명을 특히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불교가 중국을 걸쳐 우리나라로 전파될 때,
어떠한 가르침을 주로 설했는지 발자취를 보는 것도 즐겁네요.:D


금강경[금강반야바라밀경]의 흥미로운 가르침.

수보리여 구도자는 자기집착이 전혀 없이 보시 행을 해야 하니 보시하는 물건이나 보시 받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없앨지니 이와 같은 보시 행이 참다운 보시이다. 이와 같은 보시 행을 하더라도 보시하여 오는 결과를 바라지 말지니 생각 두어 바란다면 시장상인과 똑같으니 사고파는 그 행위와 무엇이 다르리오?

생사열반은 본래 평등하니 멸도가 없다.
사상이 있으면 중생이요 사상이 없으면 부처이다.

사상(四相)

  • 아상(我相) - 나라는 생각
  • 인상(人相) - 너라는 생각 (상대적인 존재)
  • 중생상(衆生相) - 다른 존재로부터 상대적인 이득과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생각
  • 수자상(壽者相) - 좀 더 오래 살려는 생각 또는 이미 일어난 일을 담아두는 생각(다음 인과를 가져 옴)

밥을 먹어 주린 창자를 달랠 줄 알면서도 법을 통해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 모른다. 행과 지혜를 갖춤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같이 이롭게 하는 것은 새의 두 쪽 날개와 같다.

화엄경[대방광불화엄경]의 흥미로운 가르침.

젖은 나무에는 불이 잘 피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불법 안에서 게으른 자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한편 불을 피울 때에도 자주자주 쉬게 되면 불길은 약해지고 이윽고 꺼져버립니다. 게으른 자도 이와 같습니다.
게으른 자가 불법을 구한다고 하는 것은 눈을 감고 빛을 보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탐욕 하는 중생에게는 보시를 가르치고,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중생에게는 지계를 가르치며, 성 잘 내는 중생에게는 인욕을 가르치고, 게으른 중생에게는 정진을 가르치며, 마음이 혼란하기 쉬운 중생에게는 선정을 가르치고, 어리석은 중생에게는 지혜를 가르치며, 사랑이 없는 중생에게는 자애를 가르치고, 사람을 상해하는 중생에게는 자비를 가르치며, 마음이 괴로운 중생에게는 기쁨을 가르치고, 애욕이 강한 중생에게는 버리는 마음을 가르칩니다.

지혜가 없는 곳에서는 지혜가 날 수 없으며 세간은 항상 어두워서 지혜가 나올 수 없습니다. 빛과 빛 아닌 것이 하나가 될 수 없으니 지혜와 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간은 스스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다른 이가 이룬 것도 아니지만 이루어짐이 있으니 역시 파괴도 있는 것이고,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세간이 파괴도 하거니와 세간을 분명히 통달한 이는 이 둘을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세간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세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세간과 세간 아닌 것은 이름만 다를 뿐이며 삼세와 오온을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그가 멸한 것을 세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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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감탄이 나옵니다.
저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던 니체를 존경합니다.
제가 만약 그와 같은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다면 저는 진작 미쳐버렸을 거에요.
만일 신이 아직 살아있다면, 이 책을 뒤늦게 저의 눈에 띄게 한 신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머리로 이해하기는 분명 어려워요.
이십 대 초반에 만났다면 책하고 씨름을 하려고 했을 겁니다.
마치 파이의 정확한 값을 구하듯 파고들었겠죠.
그건 무리수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말하더군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 그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책이야.”
제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봤자 뭐가 달라질까요?
머리로는 죽을 때까지 니체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하지만 구도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결 이해가 수월합니다.
니체는 진리를 탐구했고, 저 또한 진리의 길을 가니까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마치 소가 씹다 만 풀을 뱉어 놓은 모양입니다.
자신이 다 소화하지 못한 걸 토해 놓은 것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좀 아쉽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적절한 성경 풍자가 큰 웃음을 주네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이 유명한 마태복음 4장 4절을 니체는 아래처럼 풍자합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새끼 양의 고기로도 산다.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한 신앙인은 이 부분을 읽고 뜨끔하겠더라고요.
혹시 독일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원서로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짜라투스트라와 니체. 그리고 나의 교차점.

악마도, 지옥도 없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육체보다 더 빨리 죽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강가에 있는 난간이다.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를 붙잡아라!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지팡이는 아니다.

착한 자들이 고귀한 자를 착한 자라고 부르더라도 그들은 이와 같이 부름으로써 고귀한 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고귀한 자는 새로운 것,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고 한다. 착한 자는 옛 것을 원하고 옛 것을 간직하려고 한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만조를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간조를 부끄러워한다.

자, 보라, 이 남자들을. 그들의 눈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이 지상에서 여자와 자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우리가 더 잘 즐길 줄 알게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고통을 꾸며 내려는 생각을 가장 잘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잘 배우지도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이 ‘위해서’를 잊어버려라, 그대를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덕은 그대들이 ‘위해서’, ‘목적으로’, ‘때문에’ 어떤일을 하는 일이 없도록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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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화. 신약 성경.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누가복음 (4:1~13)

만약 저렇게 굶는다면, 그냥 마귀가 아니라 마왕의 시험을 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말이 사십 일이지, 저는 일주일만 굶어도 힘이 쫙 빠지더라고요.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는 말은 탐욕에 관한 말입니다.
헛된 물질적 욕구를 멀리하라는 말씀이죠.
두 번째 시험은 선택에 관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이득을 취하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신념을 지니고 살아야 해요.
세 번째 시험은 객기와 용기를 구분하여 행동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뜨거워도 문제없다며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객기고,
뜨겁지만 불을 끄기 위해 물 양동이를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용기입니다.
이 구절이 신약성경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우리나라의 삼일신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경계인 기쁨, 두려움, 슬픔, 노여움, 탐냄, 싫어함을 멈추고(지감 - 止感),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차고 더움, 건조하고 습함을 잘 조절하며(조식 - 調息), 올바르지 못한 소리, 빛깔, 냄새, 맛, 음탕함, 접촉을 끊으라(금촉 - 禁觸).
불교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욕심(탐욕 - 貪欲)과 노여움(진에 - 瞋恚)과 어리석음(우치 - 愚癡)을 멀리하라고 해요.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복음 (2:15~17)

예수께서 건강한 이들에게 의사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병든 이들에겐 종교처럼 의지할 곳이 필요하지만,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겐 굳이 종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4:3~9)

우리의 마음속엔 여러 씨앗이 있습니다.
언짢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 언짢은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죠.
행복에 대해 자꾸 생각하면 행복 나무가 자라고,
자유로움을 떠올린다면 마음속에 자유의 숲이 자리 잡습니다.
어떤 씨앗이 자라도록 물을 주시겠습니까?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마가복음 (8:5~10)

예수 그리스도께선 이처럼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한 기적일까요?
떡 일곱 개와 작은 생선으로 사천 명을 먹인 기적인가요?
혹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기적일까요?
그도 아니면 바디메오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일까요?
가장 훌륭한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 것입니다.
게다가 이 기적은 어떤 차별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먹고 꾸준히 수행하면 이룰 수 있나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을까요?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사람이 살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살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를 따라간다면,
그것이 느리던 빠르던,
혹은 다른 이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비난하여 이르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베드로가 그들에게 이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이르되 내가 욥바 시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환상을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에 매어 하늘로부터 내리어 내 앞에까지 드리워지거늘
이것을 주목하여 보니 땅에 네 발 가진 것과 들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내가 이르되 주님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거나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내 입에 들어간 일이 없나이다 하니 또 하늘로부터 두 번째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더라
사도행전 (11:2~9)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우리를 비난한다고 해서 악이 아닙니다.
진정 삿된 것은 내가 만든 기준에 따라 남이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사도행전 (27:33~37)

이주를 굶었다면 정말 배가 고팠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먹지 않은 단식인지, 물만 마신 금식인지는 설명이 없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굶은 다음에 된 음식을 곧바로 먹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제가 하고 있는 밥따로 물따로 식사법과 일치하는군요.
예전 사람들은 굶다가 첫 음식을 된 음식으로 먹었던 것일까요?
또 이 구절을 읽으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응? 스무 명은 뭐지? 버근가? 왜 256명이 아니라 276명인거야?’
같은 직종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생각이 굳는 걸 실감합니다.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3:28~30)

세례요한을 보면 왠지 불교 일화 속의 산자야 벨랏티뿟따가 떠오릅니다.
세례요한은 사도 요한과 안드레의 선생님이었고,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부처님의 두 상수 제자인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의 스승이었죠.
이 성경 구절은 부처님의 상수 제자가 된 두 존자와 전 스승의 대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이 찾아갔을 때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이렇게 물었어요.
“세상에 어리석은 자가 많은가? 지혜로운 자가 많은가?”
어리석은 자가 많다는 존자들의 대답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붓다께 갈 것이고, 어리석은 자들은 나에게 남을 것이다.”
세례요한과 닮지 않았나요?

예수님 주변 인물 중 또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가롯 유다.
잠시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팔아먹는 실수를 저질러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배신을 알고 유다에게 차갑게 말씀하십니다.
“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야! 내가 널 어찌 가르쳤는데! 스승을 팔아 먹냐? 이 악마 같은 놈아!ㅠㅠ)
결국 유다는 그 일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괴로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롯 유다를 보면 고타마 부처님 시대에 말썽을 피우던 육군 비구가 생각나요.
단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위대한 스승을 이용하는 제자.
무협지였으면 그런 제자는 무공을 폐하고 내쫓겼을 거에요.
부처님이나 예수님은 엉뚱한 제자 덕에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진 않으셨어요.

Jesus

성경속 예수님은 분명 수행자에요.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통해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길 바라셨지만,
사람들은 그를 이용하기 바쁩니다.
예수께서 하신 좋은 말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적당히 섞었습니다.
그것으로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종교를 만들었어요.
부처님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이라도 남아있지,
예수님은 마땅히 이름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신격화 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에 진리를 설할 때 비유를 들기 좋은 것은 분명 구약 성경입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선 우선 사랑과는 거리가 먼 야훼를 먼저 끌어안으셨어요.
신을 빼놓고 진리를 설했다면 그 시대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 위대한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어긋난 신봉으로 신의 아들이 되어버렸어요.
사람들은 깨달으려는 노력은커녕, ‘이거 좀 써먹을 수 있겠다’싶어 종교를 만들었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맹목적으로 그가 신의 자식이고 기적을 행하는 이라고 믿습니까?
혹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신앙인 행세를 하는 건 아닙니까?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 위대한 스승으로서 그를 존경 한다고요?
진정 존경한다면, 그처럼 사랑의 길을 걷는 것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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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사람과 다를 게 없는 야훼의 판타지. 구약 성경.

시커멓고 두꺼운 성경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죠.
구약을 펼쳐 창세기를 읽고 나면, 더는 읽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오디오 북으로 구약을 들었습니다.
중간마다 구약 성경책을 찾아보며 읽으니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구약 성경엔 정말 놀라움이 가득했어요.
첫째로 놀란 건 지금 세상에 야훼와 같은 사람이 넘쳐 난다는 겁니다.
어떻게 신과 같은 존재가 넘쳐 나느냐고요?
인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신이기 때문이죠.
만약 그를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티끌만큼의 존경심도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망나니가 따로 없는걸요.
자기가 가진 힘으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 들고,
수틀리면 죽여버립니다.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사람을 부리는 일입니다.
‘내 말을 들으면 상을 내리리라.’
‘너 내가 시킨 대로 안 했네? 그럼 죽어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이제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의 땅을 차지하여 기업으로 삼으라 하시더니 시혼이 그의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야하스에서 싸울 때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기시매 우리가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쳤고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다만 그 가축과 성읍에서 탈취한 것은 우리의 소유로 삼았으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으로 아르논 골짜기 가장자리에 있는 아로엘과 골짜기 가운데에 있는 성읍으로부터 길르앗까지 우리가 모든 높은 성읍을 점령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나 오직 암몬 족속의 땅 얍복 강 가와 산지에 있는 성읍들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가기를 금하신 모든 곳은 네가 가까이 하지 못하였느니라
신명기 (2:31~37)

이 신명기의 구절을 읽을 땐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 양심의 목소리에 기울이자니 차마 못 할 짓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훼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사상이 다르다고 아이까지 잡아 죽이고 약탈하는 걸, 야훼의 이름으로 정당화 시켰으니까요.
야훼의 이름으로 거인 족도 멸망시키고, 참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
‘내 앞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쓸어버리겠어!’
욕심쟁이들의 행동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으로 신을 만든 건 아닐까요?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사무엘상 (25:2~8)

이 구절은 골리앗과 싸워 이긴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큰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나발과 다윗 모두 잘한 게 없어 보이니까요.
개인이 자원을 움켜쥐고 있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씨를 뿌리면 나무가 자라 모두가 풍족할 것을,
창고 속에 씨를 왕창 넣어두고 썩히면 세상이 황폐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각박한 것은 다수 부자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봐요.
돈 벌고 먹고 자고 노는데 약간의 돈을 돌릴 뿐, 나머지는 꼭꼭 쌓아두고 있습니다.
대대손손 물려줘서 자기 식구가 굶지 않고 살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번 건데?’
돈을 낼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자본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날 때,
난파된 배를 발견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그들을 건져내어 배에 태우겠습니까?
아니면 저들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자본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모른 체하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다윗은 자본가인 나발에게 협박을 합니다.
‘내가 맘만 먹으면 다 죽여버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좋은 말로 할 때 먹을 것을 내놓으시오.’
협박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본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
저 역시 빵 한 조각 못 먹을 상황이 되면,
다윗처럼 자본가를 찾아가 아쉬운 소리를 할 것 같군요.
자원이 잘 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요.
오늘날처럼 문명이 발달한 세상에도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들었더니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듦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치시매 웃사가 거기 하나님 앞에서 죽으니라
역대상 (13:9~10)

야훼가 정말 망나니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내가 만든 궤를 감히 만져?
네가 안 잡아도 내 힘으로 안 떨어지게 할 수 있거든?
지금 날 무시하냐 니가?
그리고 쳐 죽였죠.

Who Killed more people in the bible?

야훼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누가 이런 통계까지 내 두었더라고요.
오직 하나뿐인 절대자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고요?
그럼 교황은 어떤가요?
대통령은 어떻고요.
어떤 자리도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습니다.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
이에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
열왕기상 (18:27~28)

야훼의 대리자가 남을 비꼬고 조롱하는 걸 보니, 정말 그가 믿는 야훼를 쏙 닮았습니다.

휴.
한숨이 나오네요.
하지만 성경을 약간 유쾌한 시각으로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요.

선지자 엘리야는 강력한 화염계 마법사였습니다.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쓰고, 불새와 불말을 소환하기도 했거든요.
제자 엘리사는 스승과 다른 길을 택하였습니다.
정신계 마법의 일종인 블라인드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더라고요.

나이 사십에 죽게 된 히스기야가 기도를 하자,
야훼는 친절하게 데스노트에 그의 이름을 적습니다.
‘히스기야. 너는 십오 년 후에 죽는다.’

구약 성경에 어떻게 성경(聖經)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상스러운 막장 드라마를 어찌 성스럽다고 할까요?
구약 성경은 추악한 것을 집대성해 놓았으므로,
우리는 이를 거울삼아 내면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혹 망나니 야훼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성경이라 불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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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틱낫한 스님의 사랑의 가르침.

두 번째 읽는 틱낫한 스님의 책입니다.
전에 읽었던 책은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인 데요.
그 책은 설법을 그대로 옮겨 적은 책이라고 한다면,
이번 책은 처음부터 글로 쓰인 느낌을 받습니다.
짜임새가 있고, 내용에 와 닿는 부분도 많았어요.
여러 스승의 깨달음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떤 사진가는 기다란 망원렌즈를 선호하고,
누구는 광각렌즈를 즐겨 쓰기도 하잖아요?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식도 이와 다름없다고 봅니다.
고수가 된 다음에는 어떤 렌즈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하수일땐 아무리 대단한 렌즈를 써도, 렌즈의 성능을 다 뽑아내지 못해요.
우선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 렌즈를 선택하고, 그것을 익히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다보면 뭘로 찍더라도 사진에 감동을 담는 고수가 되는거죠.
사진가의 내공을 쌓으려면 많이 찍어봐야 하듯이,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합니다.

사랑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구절.

불경 해설자들은 행복은 몸과 마음 모두와 관계가 있는 반면, 기쁨은 근본적으로 마음에 관계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예로 흔히 이러한 비유를 들곤 한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 물을 마시면서 행복을 느낀다.

한 브라만 교도가 붓다에게 물었다.
“스승이시여, 이 세상에 죽여도 괜찮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붓다가 대답했다.
“그렇다. 그것은 분노다. 분노를 죽이면 평화와 행복이 온다. 세상의 모든 현자들이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적이 바로 분노이다.”

분노는 하나의 에너지일 따름이다. 모든 에너지는 변환시킬 수 있다. 명상이란 하나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다른 에너지를 변형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기술이다. 마음 한가득 호의와 선의를 품고 있으면서 상대방을 몹시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호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은 우리 삶의 기본 요소다. 말과 행동을 기술적으로 하라. 그 기술의 본질은 충만한 의식이 있다. 의식이 충만하면 기교도 좋아진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우페크샤(평정)가 없는 사랑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여름날 부는 한 줄기 바람은 참으로 상쾌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깡통 속에 넣어 영원히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려 든다면 바람은 죽어버린다.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 또한 마찬가지다. 참된 사랑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를 그대로 지켜가게 해준다.

‘오늘 나는 나의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하루를 살았는가?’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발걸음을 두세 걸음 걸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회는 깊이 병들어 있다. 아무런 방비 없이 젊은이를 이런 사회 속에 집어넣는다면 그는 날마다 폭력과 증오, 두려움, 불안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차츰 병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내면에 일종의 진공 상태를 느끼며 그것을 먹고, 읽고, 이야기하고, 담배를 피우고, 마시고, TV를 보고, 극장에 가는 것으로, 그리고 심지어는 과로까지 해서 채우려 든다. 이런 것들 속에서 피난처를 구하는 것은 우리를 점점 더 허기지게 하고 불만스럽게 할 뿐이다.

다섯 종류의 사람을 만났을 때.

  1.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우리를 화나게 할 때.
    - 그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행동은 무시하라.
  2. 독사와 같은 사악함을 담아 말을 하지만 그 행동은 친절하고 도움이 될 때.
    - 그의 행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내뱉는 말들은 무시하라.
  3. 말과 행동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의 경우.
    - 당장 눈에 띄진 않더라도 그에게 어떤 긍정적인 면이 없나 찾아보도록 하라.
  4.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싫은 사람의 경우.
    - 그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고통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지 않고 돕지 않는다면 누가 그러겠는가?
  5.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건전하고 유익한 사람의 경우.
    - 그처럼 맑은 호수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곁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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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읽고 싶었던 불교 경전.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불교 경전은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습니다.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설령 오랜 시간이 걸려 경전을 모두 읽는다 해도,
처음에 읽었던 경전의 제목을 보고 가물가물 할거에요.
‘내가 이걸 읽었던가?’
그리고 세상엔 깨달음에 대한 서적이 차고 넘칠뿐더러,
책 말고도 가르침을 주는 것은 천지에 널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은 한정되어 있으니, 모든 것을 접할 순 없죠.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합니다.
깨달음의 가르침이 담긴 능엄경은 제가 가장 읽고 싶었던 경전이었어요.
책장을 펼치니 우선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권위적인 말투와 붓다에 대한 신격화가 많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깨달음을 직접 적더라도, 전달이 쉽지 않은데,
주워들은 이야기로 경전을 만들고,
그것이 여러 번의 편집과 번역을 거쳐 제 손에 잡힌 것이니.
분명 잡소리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요.
그중 한글로 적어 놓은 ‘대불정시다다반다라무상보인시방여래청 정해안’ 같은 부분은 저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마치 으후루꾸꾸루후으후루꾸꾸루후으후루꾸구 처럼 글씨의 나열로 보일 따름이에요.
하지만 능엄경엔 제 마음에 드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매듭과 감각대상에 관한 비유와 능엄경 8권의 부록으로 들어있는 유가수련증험설이 좋았어요.

중국 운남 보자흑 - Puzhehei

마치 방 안에 등불을 켜 놓으면 그 등불이 반드시 방 안을 먼저 비추고 난 뒤에 방문을 통하여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 아난다

고타마 싯타르타의 가르침

문수야! 하나의 달만이 참된 것이라면 그 중간에는 자연 ‘달 이다. 달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 없느니라.

물의 힘은 불보다 열세이면 맺혀서 높은 산이 된다. 이면 돋아나서 풀이나 나무가 된다. 그러므로 숲과 늪이 타버리면 흙이 되고 쥐어짜면 물이 된다.

보리를 얻은 자는 잠을 깬 사람이 꿈 속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마음에는 비록 꿈 속의 일이 분명하지만 무슨 수로 꿈 속에 물건들을 취할 수 있겠느냐?

여래의 상(常), 낙(樂), 아(我), 정(淨)과 계합하기를 바라거든 먼저 마땅히 나고 죽는 근본부터 골라 버리고, 나고 죽지 않는 맑고 원만한 성품에 의해서 이룩해야 하리니 맑음으로써 허망하게 났다 죽었다 하는 것을 돌이켜서 이를 항복받아 본래의 깨달음으로 돌아가서 본래의 명각(命覺)인 나고 죽음이 없는 성품을 얻어 인지(因地)의 마음을 삼은 다음에야 과지(果地)를 닦아 증득함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이 마치 흐린 물을 맑게 할 적에 고요한 그릇에 담아서 흔들리지 않게 오래 두면 모래와 흙은 저절로 가라앉고 물만이 앞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은 처음으로 객진번뇌(客塵煩惱)를 항복 받았다고 이름할 것이요, 앙금을 버리고 순수한 물만 남게 한 것과 같은 것은 근본무명(根本無明)을 영원히 끊었다고 이름할 수 있으니 밝은 모양이 정밀하고 순수하면 일체가 변하여 나타나도 번뇌가 되지 않아서 모두가 열반의 청정하고 오묘한 덕과 부합하나니라.

상낙아정((常樂我淨) : 열반의 공덕은 생멸의 변천이 없어 어디서든 자유자재 하고, 생사의 고통을 여의어 즐겁고, 나라는 집착 대상을 여의고, 모든 더러움을 여의어 청정한 상태.

대상을 보는 것은 밝음을 인해야 하고 어두우면 볼 수 없거니와 밝지 않더라도 스스로 발하면 모든 어두운 현상이 영원히 어둡지 않으리니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이미 소멸되면 어찌하여 밝은 깨달음이 원만하고 오묘함을 이루지 못하겠느냐?

듣는 가운데 소리가 저절로 생겼다 없어졌다 할지언정 네가 듣는데 있어서 소리가 생기고 없어짐이 너의 듣는 성품으로 하여금 있었다 없었다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라.

맺히고 풀림이 원인한 바가 같아서 성인과 범부가 두 길이 아니라네.
너는 어우러진 마음 속의 성품을 보아라. 허공과 실체 이 두 가지가 다 아니니, 혼미하여 어두우면 곧 무명이요 밝게 열리면 곧 해탈이니라.
맺힌 것을 푸는데는 차례를 지켜서, 육(六)이 풀리면 일(一)도 따라서 없어지리라. 감각기관 가운데 원만한 놈을 선택하면 흐름에 들어가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라.

여섯 개의 매듭이 같지는 아니하나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하나의 수건으로 된 것인데 섞이게 한다는 것은 마침내 성립될 수 없나니라.

곧 너의 여섯 개의 감각기관도 역시 이와 같아서 필경에는 같은 가운데 마침내 다른 것이 생기나니라.

만약 큰 거짓말을 끊지 못한 사람은 마치 사람의 똥을 깎아 전단의 형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같으니 향기를 구하고자 하여도 그렇게 될 리가 없나니라.

 

 


  

처음에 단량법에(壇場法) 들어가 공부를 시작하여 정욕과 애욕이 다 끊어지고 계율이 정결해지면 삼경(三庚) 때에 이르러 금꽃이 발생하고 봄 기운이 화창해지면서 황홀하고 아득하여 마음과 그 대상들이 모두 고요하게 되리니 이는 처음 간혜지의 징험이니라. 그 다음은 심장의 경락(心經- 심경)이 넘치고 솟아올라 입에 단 침이 생기고 다음은 음과 양이 서로 치고 받아서 배에서 우레소리 같은 것이 울려오며, 다음은 혼백이 안정되지 못해서 꿈에 놀래거나 두려움이 많아지고 다음은 지니고 있던 질병이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으며, 다음은 단전이 따뜻해지고 얼굴 모습이 맑고 수려해지고 다음은 깜깜한 방에 있어도 원만한 빛이 일산 같이 비치며, 다음은 꿈 속에 용기가 솟구쳐서 다른 물건이 해칠 수 없고 다음은 관문이 잠겨 굳게 봉해져서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정기가 저절로 끊기며 다음은 우레 소리가 한 번 울림에 뼈 마디가 모두 통하여 이어지고 다음은 습기가 저절로 사라져서 탐욕이 움직이지 않나니 이는 십신 누진통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침이 가공되어서 치즈처럼 엉기게 되고 다음은 점점 비린내 나는 것으로 입과 배를 채우는 것을 싫어하며, 다음은 참 기운이 차츰 가득차게 되어 음식 먹는 것이 줄어들고 다음은 근골이 가볍고 건장해져서 그 몸이 나는 듯이 가볍고 다음은 눈동자가 그린 듯이 선명해지고 또 번개처럼 빛나며, 다음은 백 걸음 밖에 있는 가을 털처럼 작은 것도 볼 수 있게 되고 다음은 오래전에 있던 흉터나 주름살이 저절로 없어져서 흔적이 없이 되며, 다음은 눈물 콧물이나 땀이 나오지 않고 다음은 삼시(三尸)와 구충(九蟲)이 모두 없어지며, 다음은 도태가 원만해지고 참 기운이 가득해져서 음식을 끊게 되나니 이는 십주 사다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온 몸의 붉은 피가 다 흰 연고처럼 변하고 다음은 입과 코에 저절로 오묘한 향기가 나며, 다음은 백발이 다시 검어지거나 빠진 이가 새로 나게 되고 다음은 내부가 명랑하게 밝아져서 장부를 환하게 볼 수 있으며, 다음은 다른 사람의 병을 입으로 불어서 치료하며 수은을 입김으로 말리고 다음은 추위와 더위가 침입하지 못하고 죽고 삶이 간섭하지 못하며, 다음은 손으로 반석 위에 그리면 글자가 완전하게 새겨지고 다음은 혼백이 돌아다니지 아니하여 꿈과 잠이 없어지며, 다음은 신비한 광채가 명랑해져서 다시 낮과 밥이 없이 되고 다음은 자태는 옥수와 같고 살은 금색처럼 투명해지나니 이는 십행 아나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속 뜻이 맑고 높아서 큰 허공과 합해지고 다음은 양정(陽精)이 체를 이루어서 신부(神府)가 견고해지며, 다음은 고요한 중에 이따금 하늘 음악 소리가 맑게 들려오고 다음은 안으로 항상 화엄국토에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음은 안의 성품이 출현하고 밖의 신이 찾아와 조회하게 되고 다음은 천시(天時)와 사람의 일을 다 미리 알 수 있게 되며, 다음은 용맹스런 힘이 매우 화창하여 항상 위로 올라가게 되고 다음은 공덕과 수행이 원만하여 부처님의 도록(圖錄)을 받게 되며, 다음은 붉은 노을이 눈에 가득하고 금빛이 몸을 감싸며, 다음은 채색 구름이 둘러 싸서 형체와 정신이 모두 오묘하게 되나니 이것은 십회향 아라한의 징험이니라. 대장부의 도가 이루어지고 덕이 세워지는 일이나 그러나 이 뒤에도 다시 위로 향하여 공부해 나갈 일이 있나니라.
- 유가수련증험설(瑜伽修煉證驗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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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무협지. 고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

만약 이 책이 아시아에서 쓰였다면 다양한 무협용어가 등장했을 법합니다.
‘아니 조 대협! 그것은 이형환위(以形換位) 가 아니오!’
이런 말이 나온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소설이에요.
작가 리처드 바크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보편적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글을 쓰기까지 몇 번이나 해변에 나가 갈매기를 바라보았을까?
대중의 습성을 관찰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들였을까?
치앙이나 설리번 같은 스승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그리고 얼마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하늘의 갈매기 무리

‘모여드는 갈매기의 수는 매일같이 늘어났는데
그들은 질문하러 오고, 숭배하러도 오고, 또 비웃으려고 오기도 했다.’

얼마 전 간디 자서전을 읽으며 느꼈던 실망감을, 이 구절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을 보면 숭배하거나, 비난하려고 드는 대중의 습성을 말이에요.
분명 그들이 가는 방향이 좋은 쪽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직접 걸을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누리던 편리함과는 다른 방향이니까요.
그래서 그 길을 꿈꾸지만,
지금의 편리함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은 길을 가는 사람을 숭배하는데 그칩니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것을 단 하나도 놓고 싶은 마음은 없는 사람.
게다가 걷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은,
목적지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에게 질투심을 느껴 비난하기까지 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
길을 걸으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걸 알지만,
발에 흙 좀 묻고, 똥 좀 밟는다고 길 걷기를 포기합니다.
단지 길을 걷는 이의 사진을 찍어 숭배하고 부러워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는 않으며,
영양의 중요성에 대해 떠들기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아주 평범한 말을 했다.
즉, 난다는 것은 갈매기들의 정당한 권리라는 것.
자유는 그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의식이든 미신이든 또 어떤 형식의 제약이든 파기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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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釋 一行) 스님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대승 경전 법문 모음집.

이 책을 읽으며 참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와 상성이 맞지 않는 책이었거든요.
틱낫한 스님이 연애한 이야기 말고는 별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왜 고마움을 느꼈느냐면,
이번이 처음 불교 관련 서적을 읽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불교에 흥미를 붙이도록 도와준 책은 정말 제 취향이었어요.
다섯 번을 더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었으니까요.
같은 불교 가르침을 전하는 데도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주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네요.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하신 말씀 중 공감 가는 부분이 두 곳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정부와 대통령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들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 이 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으니까요.
우리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이 아니고 바로 우리임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다시 그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 주장은 예전에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를 읽을 때 공감이 가던 부분과 일치합니다.
대통령이 강이나 파헤치고 자기 배를 채우는 데 힘 쓰는 건 물론 마음에 안 들지만,
자신이 만약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저에게 돈이 아주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면, 저 역시 그 자리를 이용해 돈을 긁어모으려 애쓰겠죠.
전 지금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은 하나라고 봅니다.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즉 ‘여러분 돈 벌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 사회의 사람들이 얼마나 물질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이번 총선과 연말 대선에선 단지 ‘저 정당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뽑던가,
‘이 사람은 내 욕심을 채워줄 것 같아서.’ 뽑지 않고,
우리나라가 건강하게 일어서도록 힘쓸 사람에게 투표했으면 합니다.

머리를 쥐어짜는 일은 장애만 자꾸 만들어낼 뿐이지요. 머리를 쓰지 말고 귀를 기울이세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머리만 아프다는 걸 느끼던 차에, 이 글을 보니 와 닿더라고요.
현대인들은 쓸 데 없는 곳에까지 머리를 굴리다보니 지칩니다.
그래서 진정 필요한 곳엔 머리를 쓰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께선 대승경전을 가지고 설법을 하십니다.
적어도 여기 소개된 경전은 읽어야 틱낫한 스님과 말이 좀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을 읽고 싶은 불교 경전 목록 2,3,4에 올려놓았습니다.

목마른 이에게 사람들이 그에게 강으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강으로 가서 물이 많은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저 많은 물을 어떻게 다 마시란 말인가?”
그는 물 마시기를 거부하고 강둑에 앉아 죽어간다.

- 백유경(百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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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이기는 길. 무사의 도를 논하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좋은 무사가 되기 위한 지침, 오륜서.
십 년 전에 읽었다면 검도를 배우러 검도 도장을 찾았을 겁니다.
적의 기세를 꺾고, 적의 공격을 맞 받아치며, 허를 찔러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
아마 십 년 동안 꾸준히 단련을 했다면, 무사의 도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갈피를 잡았을 거에요.
그러나 남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지금의 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남을 때려잡는 고수가 되는 게 제가 추구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지 남에게 이기는 방법에만 치우친 책이 아니라,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서도 그만의 방법으로 설명하거든요.
특히 마음에 들던 부분은 박자를 다룬 부분입니다.
무엇에나 박자라는게 존재하며,
박자를 알고 리듬을 탈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말해요.
또한 도구나 잔 기교에 의지하지 말고, 억지 힘을 쓰는 것을 피하라는 가르침도 마음에 듭니다.

Miyamoto musashi

미야모토 무사시의 도를 행함에 있어서 유넘할 아홉 가지.

  1. 사심을 갖지 말라.
  2. 도는 관념이 아닌 실천으로써 단련하라.
  3. 널리 여러 예능을 알라.
  4. 자기 직능만이 아니고, 넓고 많은 갖가지 직능의 도를 알라.
  5. 합리적으로 사물의 이해와 득실을 분별할 줄 알아라.
  6. 모든 일에 관해 직관적 판단력을 기르라.
  7.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본질을 감지하라.
  8. 사소한 현상도 그것에 의해 오는 원인이 있고, 또는 생각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니,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라.
  9. 힘이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는 필요 없는 일은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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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가 넘치는 도인의 세상 이야기. EO가 본 얼간이들.

최근 들어 마음이 자꾸 급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아 빨리 똥을 싸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똥은 때가 되면 알아서 나오는 건데, 마음이 급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죠.
그래서 다시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는,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EO가 본 얼간이들.’
제목부터 재미나지 않나요?
책을 읽는 내내 무묘양에오의 재치에 키득댔습니다.
예를 들면 ‘GOD인가 DOG인가 와의 만남.’ 이라는 소제목. 재치 있죠?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세운 이론을,
지루할 틈이 없이 이 책을 통해 전달합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하나 빼먹었더라고요.
이게 의도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양 가는 길은 외길이 아니다.'
라는 간단한 진리에요.
무묘양에오의 말에 공감한다고 해서 그를 맹목적으로 믿는것은,
또 하나의 미친 종교를 탄생시킬 뿐입니다.

EO가 본 얼간이들 - 공감하는 이야기

조금이라도 아는 <척>하기 위해 목을 끄덕거리는 사람에게 “잘 아시겠습니까?”하고 한번 물어보라. 대답은 항상 이렇다.
“... 잘은 모르겠지만 알 것도 같아.”

가끔 내가 “그런 질문은 모아서 한 번에 하라”고 말 하면 그들은 “지금 생각났을 때 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만다”고 말한다. 나는 자꾸 얘기했다.
“그 따위 잊어버릴 것 같은 질문은 질문의 가치도 없다.”

내가 우주인이라면 이런 저능생물의 행성 정도는 백 일 정도면 점령할 수 있다.
당신들이 좋아하는 데로 행동하고, 또 당신들이 안심하게끔 당신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가지고 과학적인 원조를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기적적인 치료를 통해 기쁨을 주고, 손에서 잡동사니를 출현시켜보이고, 끝으로는 당신들을 포함해 행성째 비싼 값으로 다른 행성에 팔아넘기면 된다.
당신들은 순수한 의문이나 지성이나 판단력보다 <감각적인 기호와 자기 중심의 이해관계>만으로 살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

붓다들과 상거래 할 수 있는 상인은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그들로부터 무언가를 훔칠 도둑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지>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 절반이 죽는 것으로 지탱되고 있다. 시드는 것을 거부하는 꽃은 하나도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연은 풀과 꽃 천지가 되고 또 벌레 투성이가 되고, 세계는 그것을 잡아먹으려는 새들로 가득 차고 말 거다. 죽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다.

본시 사랑하는 행위는 쓸모없는 것, 즉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 일이다.

자네 무리 전체의 열흘 앞을 정확하게 예언 할 수 있는 원숭이와 자신의 하루를 완전하게 예언할 수 있는 원숭이가 있다면 자넨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네게 만약 삶의 목적이나 목표,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넌 지도라는 지식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 헤매며 다른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인다. 하지만 네 여행은 헛수고의 연속이다.
그것이 아무리 살아남고 즐기기라는 목적이 있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산다는 것이나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되면 모든 순간이나 타인, 환경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지도로 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행은 더이상 여행이 아니라 심부름이 되고 만다.
한편 나나 도의 선인들, 붓다나 선사들은 아무런 목적도 가치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지금이라는 순간을 다른 목적을 위한 희생으로 삼지 않는다.

계율 - 이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전체적인 공통의 중요한 계율은 딱 하나이다. 그것은 바보는 상대하지 말라이다. 따라서 이것을 엄수한다면 당신의 내면적인 평화는 확실한 것이 된다.

철학 - 예를 들면, 나뭇잎과 똑같이 닮은 사마귀는 나뭇잎이 진화해서 사마귀가 된 것일까? 아니면 사마귀가 진화해서 나뭇잎이 된 것일까? 라고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 당신의 손목에 찬 시계바늘이 ‘난 왜 이런 곳에서 매일 뱅뱅 돌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하고 자기 존재와 활동의 의의에 대해 고민하는 것.

EO이즘이 묻는 것은 처음부터 무언가를 구하는 근저에 있는 것은 애초에 당신의 존재라고 말한다. 탐구하기 위해 또는 고뇌하기 위해서 조차 우선 당신은 존재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탐구나 행복 추구 이전의 근원이 아닌가?
당신은 단순히 자신이 존재하기 위한 버팀목으로서의 목적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즉, 이유와 목적이란 모든 것이 존재 유지를 위한 것이며 목적과 이유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명백한 기본이 있다.

“항상 분발하고 진동하고 있으라.”라는 지령이 유일하게 우주가 당신에게 내린 명령이다. 그리고 도란 여기에 역행해서 현재 개량형 제4작물에서 제1작물로 나아가 소립자 이하로 귀환하고자 하는 길이다. 즉 에너지 양산에 게임오버 또는 탈회를 선언하고 우주에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되는 생물로 역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대단한 붓다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우선은 인간처럼 떠들고 행동해도 기본적으로 개나 고양이처럼 걷고, 앉으면 나무처럼 되고, 잠들면 돌처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죽으면 그저 모래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도이다.

사회는 한 사람의 인간 차원의 행복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해두어야 한다. 사회는 인류가 행복을 찾고 있다는 거짓말 아래 살고 있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어떤 한 개인이 정말로 행복해졌을 때 그에게는 이해관계도 심리적 협박도 이데올로기의 세뇌도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이른가 그는 장사가 성립되지 않는 인물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이 사회는 정보도 그렇고 물자, 애정 등 모든 것의 심리적 거래로 성립되어 있다. 그 점에서는 이른바 정신세계 따위는 불안사업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이 정말 행복을 얻었다면 거기에 따라 방대한 피해를 입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즉 그것은 사회 시스템, 경제 그 자체다. 하지만 경제도 장사도 놀랍게도 인간의 불행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행복은 그 자체가 사회적 죄악인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모든 기업은 적건 많건, 행복 또는 행복에 공헌한다고 여기는 상품을 팔려고 한다. 내 말이 틀렸는가? 그러나 기업의 본심은 절대 그것이 달성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행복이 달성되면 기업은 도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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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의 논어 강론 구술. 도올 논어.

도올 선생께선 참 열정적으로 강의하십니다.
어떤 말을 내뱉음에 망설임이 없어 시원시원해요.
게다가 재치가 넘치는 입담 덕에 지루하지 않게 고전을 접할 수 있죠.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선생께선 강의 중에 가끔 지나가는 소리로 신세 한탄을 하세요.
‘아니 사람들이 말이야. 내 책 읽지도 않고 태클을 걸어요. ’
책은 과연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걸까요?
강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은 받아쓰기 노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노래의 가사를, 아무런 감정도 없이 똑같은 속도로 소리 내어 읽어보셨나요?
하물며 시처럼 아름다운 노래 가사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천지 차이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주워다 놓은 받아쓰기 노트는 어떨까요.
아쉬움을 많이 느낀 책입니다.
어떤 글귀도 노래로 만들어 부를 줄 아는 고수라면 모를까.
저에겐 도올논어가 산만하고 지루하게만 다가왔어요.

子曰 -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 군자식무구포 거구무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學而十四)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가할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자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움을 좋아한다 이를만하다.(학이편 - 14,논어)

너무나 유명한 이 구절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군자라.. 확실히 공자는 내 취향이 아니군.’
그래서 이 책이 더 멀게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올 선생께서 강의 중 하신 말씀 중에 특히 공감했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강의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EBS에서 했던 강의에요.
‘옛날 사람들이 한 말 다 이해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알아듣는 것만 이해하면 돼요.’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고, 박학다식하고 인기가 많다고, 나에게 알맞은 가르침을 주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도올 선생의 말씀은 책으로 보는 것 보다, 강의로 듣는 것이 제 취향이에요. 하하.
그러니 도올논어 2편 3편은 건너 뛰고, 다음에 한자 공부좀 해서 논어를 다시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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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편집자는 쇼펜하우어를 모르고 인생론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어떻게 세상을 해석했을까요?

염세주의자로 유명한 쇼펜하우어.
이 책에서 그의 흥미로운 인생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나치게 낙천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어요.
"모두가 잘 될 거야."
하지만 이제 더는 낙천주의자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쇼펜하우어처럼 염세주의자도 아니죠.
낙천주의자든 염세주의자든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갈 뿐이에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by 月風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사랑은 없다.

쇼펜하우어

여자들은 미남에 호감을 표시하지만 남자들이 여자의 미모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남자들의 외모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녀의 형태는 여성 쪽의 유전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환심을 사는 것은 무엇보다 남자의 체력과 용기이다.
그 다음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 조건은 남자의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이다.
그러나 남자의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여자에게 별다른 매력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녀의 지능은 어머니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여자가 성격이 좋다는 것은 남자에게는 매력의 조건이 못 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소크라테스 같은 남자들이 악처로 소문난 크산티페 같은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가 왜 사랑은 하는가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그 본질을 깨닫게 되면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본다.

돈을 벌어서 써보지도 못하고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귀중한 인생을 낭비했다면
그는 참으로 허망한 일을 했으며 미친 생애를 살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남으로부터 찬사나 아부 받기를 좋아하거나 남의 비난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이 심한 사람들,
예컨대 남이 자기를 판단해주는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결국 이웃의 노예에 불과하다.

"이 못난 죄수들은 영혼을 구제받기 위해 허용된 몇 시간을 단두대의 사다리 위에서
군중들에게 무슨 멋진 말을 하고 죽을까 궁리하는 데 모두 허비한다." - 마테오 알레만

더럽고 추한 정치 지도자가 다스리게 되는 것은 그런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었던
국민들의 착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수준에 맞는 인물을 골라 낸 것일 뿐이다.

철학자나 작가나 교회주의자들의 비위에 맞는 말이나 해주고 자기들의 주문에 맞는 논리를
발표해 주기를 바라는 거지 근성을 나에게마저 적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철학자는 기존의 학설을 끝없이 의심하고 뒤집는 재미가 없으면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의미에서 식물은 크게 만족한 삶을 살고 있고,
짐승은 인간보다 훨씬 단순한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고,
인간 중에도 지적 수준이 낮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우리는 본래 없었던 것인데 잠시 존재하다가 다시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잃는 것이 없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죽음으로 부터 무엇을 잃었단 말인가.

우리는 쾌락 대신 지혜를, 행복 대신 깨달음을 추구해야 한다.

악서는 아무리 적게 읽어도 결코 적다고는 말할 수 없고,
양서는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지나친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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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우리 철학의 흐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한국 철학 책입니다.

어릴적 국사책에서 보았던 한국 철학자의 이름이 익숙하군요.
하지만 그 땐 100m 떨어진 곳에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다.'하고 넘어갔습니다.
이 책은 그들에게 10m 앞까지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한국에는 지폐에 그려진 철학자 말고도 여러 훌륭한 철학자가 있다는걸 알려주는 책이죠.
"한국에는 어떤 철학자가 있어?"
라는 물음에 답해줍니다.
by 月風

한국 철학 에세이

태극

원효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일 뿐이다."
화쟁(和諍) - 말다툼, 논쟁을 조화시킨다.
무애행(無碍行) - 거리낌 없이 사는 삶.
무상(無常)
삶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죽음이란 어디로 간단 말인고.
삶이란 한 조각 뜬구름 이는 것이요
죽음이란 뜬구름의 꺼짐이로세.
뜬구름 그 자체가 실없는 것인데
살고 죽고 오고 감이 이와 같구나.

지눌
"정성을 다해도 모래로 밥을 지을 수는 없다."
돈오점수(頓悟漸修) - 깨달음은 순식간이나, 깨달음 이후에도 오랜 습기(習氣)를 제거하여 가는 수행방법.

화담 서경덕
성리학의 일반적인 견해
이(理)는 절대 불변이며 처음부터 그대로 있을 뿐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지만,
기(氣)는 생겨나는 것이며 한번 생겨난 기(氣)는 변화 과정 속에서 점점 엷어져서 마침내 없어진다.
서경덕의 기(氣) 중심 철학
이 세상은 기(氣)로 가득 차 있을 뿐이며 그 기(氣)는 어디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번 생겨난 기(氣)는 달라지는 것일 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토정 이지함은 화담 서경덕의 제자이다.

회재 이언적
이(理) 중심 철학의 뿌리

퇴계 이황
"사람(理)이 말(氣)을 부리는가, 말(氣)이 사람(理)을 부리는가?"
고봉 기대승과 4단 7정 논쟁

4단(맹자)

  • 측은지심(惻隱之心) - 남의 어려움을 보았을 때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
  • 수오지심(羞惡之心) - 자기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
  • 사양지심(辭讓之心) -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따질 줄 아는 마음

7정

  • 기뻐함
  • 성냄
  • 슬퍼함
  • 두려워함
  • 사랑함
  • 미워함
  • 욕심냄

이황이 바라본 두 종류의 사람

  • 군자 - 밖으로 드러나는 실천의 근거가 주로 그 사람 마음 속의 4단에 있는 경우
  • 소인 - 밖으로 드러나는 실천의 근거가 주로 그 사람 마음 속의 7정에 있는 경우

 

율곡 이이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이(理)는 모든 사물의 원리이고, 기(氣)는 그 원리를 담아 내어 구체화 시키는 그릇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며,
실천을 통해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인간의 법칙이다.

하곡 정제두
"만물의 이치가 내 마음에 있다."
이치를 중요시 하는 이학(理學)이 아닌, 마음의 작용을 강조하는 심학(心學)인 양명학을 연구한 철학자.
이(理)를 구분하여 모든 사물의 이치 가운데 사람의 이치를 중심에 놓고 다시 그 속에서 참다운 이치를 찾아야 한다.

  • 1단계 - 모든 사물의 이치인 물리
  • 2단계 - 사람의 이치인 생리
  • 3단계 - 도덕적으로 완전한 진리.

정제두의 생각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용어는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이다.
호연지기에 대해 정제두는 큰 물처럼 넓고 막힘이 없으며,
부끄럼이 없기에 부족함도 없으며 도덕적으로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
북학은 북벌에 대응하는 표현으로서 북벌이 청나라를 쳐서 명나라의 원수를 갚자는 것이라면,
북학은 조선이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청나라로 대표되는 선진 문물을 배워오자는 주장이다.
박지원은 북학의 대부이다.
연암집(마장전, 예덕선생전, 민옹전, 광문자전, 김신선전, 우상전)
열하일기(허생전, 호질)

다산 정약용
"농민이 아니면 땅을 가질 수 없다."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학
여유당전서
자신의 수양 부분에 해당하는 저술 - 대학공의, 논어고금주, 맹자요의, 중용자잠
남을 다스리는 일에 대한 저술 - 경세유표(방례초본), 목민심서, 흠흠신서

수운 최제우
"사람이 곧 하늘이다."
신라 말의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28대손으로 본래 이름은 제선(濟宣)이었다.
최치원은 천년 뒤 최씨 후손이 유불도 삼교를 통일할 것이라고 예언을 했고,
그 예언이 맞는다면 최제우가 바로 그 후예가 되는 것이다.
49일간의 기도를 끝낸 최제우 앞에 상제(上帝)가 나타나고,
최제우는 상제와의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인내천(人乃天) - '사람이 곧 한울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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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의 위안.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속엔 인기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 좌절한 사람,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사람, 곤경에 처한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위안과 행복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그리고 니체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이름은 어릴 적 도덕책, 혹은 윤리 책에서 보고 지나쳤었죠.
대학생 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 시간에도 이름쯤은 들어봤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들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이 책은 철학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에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직 이 책의 제목과 비슷한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읽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어요.:D
by 月風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에피쿠로스
행복에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것 - 우정, 자유, (불안을 만드는 주요한 근원인 죽음과 질병, 빈곤, 미신에 대한) 사색, 음식, 오두막, 옷
자연스럽긴 하지만 불필요한 것 - 좋은 집, 개인용 목욕 시설, 연회, 하인, 생선, 육류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 - 명성, 권력

몽테뉴
왕과 철학자들도 똥을 눈다네. 부인들도 마찬가지라네.
(Les Roys et les philosophes fientent, et les dames aussi.)
만약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는 어떠한 것이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측량할 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유익하고 적절한지를 잣대로 삼을 것이다.

쇼펜하우어
인생은 슬픈 일이지. 나는 삶을 곰곰 생각하는 데 내 삶을 바치기로 작정했노라."
한 친구가 이젠 여자를 만나려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귀띔한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너무나 덧없고, 확실치 않고, 쉬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라며 그 제안을 물리친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이란 살아생전에 꼭 손에 넣어야 한단 확고한 가정과 그에 따른 행동이다.
사랑이 우리를 낙심하게 할 때,
사랑의 본래 계획에는 행복이란 것은 절대로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는가.
이처럼 역설적이게도, 가장 염세적인 사상가들이 가장 쾌활할 수도 있다.

니체
유럽의 심각한 마취제 두 가지는 알코올과 기독교다.
'위안의 종교'에 빠진 기독교도들은 그들의 가치체계에서
바람직한 것보다는 쉬운 것에 우선권을 둠으로써 그들의 삶의 잠재력을 모두 다 낭비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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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잘랄 앗딘 알 루미는 세상을 떠난 지 오래이지만, 아름다운 시구 속에서 그는 여전히 호흡하고 있습니다.

불교 경전엔 아름다운 게송이 많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감탄하게 되는 일이 잦죠.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가볍게 읽으려고 펼쳐 든 이 책에서,
저는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루미.
그리고 붓다.
이 두 분은 존경스러운 시인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머리로 쓰인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쓰였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 나온 모든 시가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저의 맥박이 빨라지게 하는 매력적인 시구들을 보았습니다.
제 마음속에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한 시구들.
두고두고 보려고 정리해 봅니다.
by 月風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수피 댄스-'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뭔가를 할 때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느낌이 들면 그것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장님만 구덩이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멀쩡하게 눈을 뜨고 걷던 사람도 구덩이에 빠집니다.
신성한 사람도 때로 타락합니다.

바다는 물고기가 자신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땅에 사는 동물들은 바다로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당신의 오만과 분노의 근원은 당신의 욕망입니다.
그 뿌리는 당신의 습관 안에 있습니다.

‘안정하게 잠 속에 빠진 사람에게는 충고하지 마라.’
‘모래 위에는 씨앗을 뿌리지 마라.’

책과 말에서 온 것은 환상일 뿐.
그저 잘 짜인 환상일 뿐.

분노에 물들지 않은, 성급한 필요에 물들지 않은, 가장 순수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어두운 생각, 수치, 원한을 웃음으로 맞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집에 초대하십시오.
누가 오더라도 감사하십시오.
그들 모두는 저 너머로 당신을 안내하고자 찾아왔습니다.

불덩이를 던져 불을 끄려 하지 마십시오.
피로써 상처를 씻으려 하지 마십시오.

친구를 존경으로 대하십시오.
무례하게도 대해 보십시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시길.

이집트 사람에게 나일 강은 핏빛입니다.
하지만 유대인에게는 맑은 강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곧은길이, 또 다른 이에게는 수렁이듯이.

미래에 대한 뉴스들은 온통 비탄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안의 진짜 뉴스는 전혀 뉴스거리가 없습니다.

여자의 부류
세상에는 세 부류의 여자가 있다.
두 부류는 슬픔의 씨앗이고, 한 부류는 영혼의 보물이다.
네가 첫 사랑인 처녀는 모두 네게 속한다. 그녀는 행복과 자유를 준다.
두 번째는 아이가 없는 과부이다. 그녀의 반은 네게 속한 것이다.
세 번째는 아이와 결혼한 여자이다. 이 여자는 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녀는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얻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든 사랑은 아이에게로 갔다.
그녀는 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명성을 위한 지식은 고객이 필요한 법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영혼이 없습니다.

“나의 반려로서, 당신은 나와 동등해야만 하오.
한 켤레의 신발처럼. 한쪽이 너무 꽉 끼면 두 짝 모두 쓸모가 없는 법.
두 짝의 문처럼. 우리는 서로 어긋나서는 안 되오.
사자는 결코 늑대와 짝을 이루지 않소.”

숨겨진 것은 항상 빛 속에서 드러납니다.

잘못된 씨를 뿌리지 마십시오.
명심하시길.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을.

진정한 남자다움의 정수는 감각의 방종을 포기하는 능력입니다.

당신의 두 손을 꼭 쥡니다.
‘나’ 또는 ‘우리’ 라고 끈질기게 말합니다.
하지만 꼭 쥔 그 손이 당신의 갈 길을 가로막습니다.

당신에게 꼭 필요한 참 양식을 구할 때는 집중하고 용감하십시오.
어떤 감언이설에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두 사람이 빨래를 합니다.
한 사람은 마른 옷을 적시고, 다른 한 사람은 젖은 옷을 말립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훼방 놓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의 일은 완벽한 조화 속에 있습니다.

사랑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으면, 당신의 뇌를 꺼내 진흙 속에 내려놓으십시오.
아시다시피 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60가지가 되는 감정이 있습니다만,
그 모두를 합하면 평화이고 침묵입니다.

말 다리를 움켜쥐고 야생마를 길들이려 하지 마십시오.
목을 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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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 스님과 응진 스님이 번역하신 법구경 이야기 입니다. 불교 경전인 법구경 주석서를 번역한 책으로, 부연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불교에 대한 기반 지식이 없어도 편히 읽을 수 있어요.

'경전' 하면 딱딱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구경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 책을 읽는 것 같았어요.
'담마파다' 에서 '담마'는 진리,'파다'는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진리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경전이에요.
재미도 있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가르침도 담고 있죠.
법구경 이야기를 읽고, 마음에 드는 게송을 추려 보았습니다.
언제쯤이면 이 게송들이 제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까요?
by 月風

법구경 이야기

붓다-'법구경 이야기'

그가 내게 욕을 하고 나를 때리고, 나를 패배 시키고 나를 훔쳤다.
이렇게 앙심을 품는다면 그 원한은 고요해지지 않으리라.  (법구경:3)
그가 내게 욕을 하고 나를 때리고, 나를 패배 시키고 내 물건을 훔쳤다.
이런 생각을 품지 않으면 그 원한은 고요해 지리라. (
법구경:4)

어리석은 자는 언젠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다투고,
지혜로운 이는 잘 알기에 다투지 않는다. (
법구경:6)

경전을 가르칠 지라도,
제멋대로 지내며
실천하지 않는 자는
남의 소를 세는 목동처럼
깨달음의 열매를 맛 볼 수 없네. (
법구경:19)
경전을 적게 암송 할 지라도,
가르침을 실천하여
탐욕,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고
가르침을 여실히 알아 해탈한 이는
이 삶과 저 삶을 붙잡지 않고,
깨달음의 열매를 맛보리라. (
법구경:20)

마음은 다스리기 어려움나니
항상 좋아하는 곳으로 빠르게 치닫는다.
마음을 길들여야 훌륭하나니
길들여진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 (
법구경:35)

적이 적에게 해를 끼치고
원수가 원수에게 해를 끼치는 것보다
삿된 마음이 내게 더 큰 해를 끼친다. (
법구경:42)

부모도 친척도
어느 누구도 해 주지 못하나니
바르게 나가는 마음만이
자신을 더욱 거룩하게 하리라. (
법구경:43)

아름답지만 향기 없는 꽃이
이익이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이익이 없다. (
법구경:51)
아름다우면서 향기로운 꽃이
많은 이익을 주듯
잘 설해진 훌륭한 가르침도
따르고 실천해야만 많은 이익이 있다. (
법구경:52)

자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는
오히려 지혜로운 자이지만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는
그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자이다. (
법구경:63)

어리석은 자의 재주와 힘은
전혀 이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독이 되어
자신의 복과 지혜마저 파괴할 뿐이다. (
법구경:72)

잘못을 일러주고 꾸짖어 주는
지혜로운 이를 만난다면
땅에 묻힌 금 항아리를
가리켜주는 사람처럼 가까이 하라.
그를 가까이 하면
나아갈 뿐 물러나지 않으리라. (
법구경:76)

농부는 물길을 내어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이는 화살을 곧게 만든다.
목수는 굽은 나무를 곱게 다듬고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잘 다스린다. (
법구경:80)

큰 바위산이 거센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이는
비난과 칭찬에 동요하지 않는다. (
법구경:81)

훌륭한 이는 집착을 버리고
덕 있는 이는 바라는 것을 말 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이는 행복과 불행을 만나더라도
기뻐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
법구경:83)

선악 그 두가지를 버리고
번뇌를 뛰어넘어 슬픔과 탐욕에서 벗어난 해맑은 사람
그를 일컬어 아라한이라고 한다. (
법구경:84)

이로움을 주지 않는 천 마디 말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이로움을 가져다 주는
한 마디 말이 더 가치있다. (
법구경:100)

전쟁터에서 백만 명을 정복한 것보다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이
더 위대한 승리자이다. (
법구경:103)

마음에 때가 없고 오염이 없는
청정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해로운 과보가 그에게 되돌아간다.
바람을 거슬러 던진 흙가루를
자신이 뒤집어 쓰듯이 (
법구경:125)

하늘 위 바다 속도 아니요
깊은 산 동굴 속도 아니다.
덮쳐오는 죽음을 피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
법구경:128)

살아있는 생명은
폭력에 떨고 죽음을 두려워 한다.
내가 두려워 하듯 남도 그러하니
그 누구도 괴롭히지 말라. (
법구경:129)

가는 말이 거칠면 오는 말도 거칠다.
거친말은 괴로움의 원인이니
그대에게 되돌아와 상처를 입히리라. (
법구경:133)

남을 꾸짖고 가르치듯이 자신을 꾸짖는다면
자신을 잘 다스린 사람이며 남을 다스릴 만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다스리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
법구경:159)

어리석은 자는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성인의 가르침을 욕 되게 한다.
열매를 맺으면 죽는 대나무처럼
그는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
법구경:164)

남을 이롭게 한답시고
자신의 이로움을 게을리 하지 마라.
자신의 이로움을 잘 살핀 뒤에
해야 할 일을 마쳐야 하리라. (
법구경:166)

지난 날 저지른 악행을
선행으로 덮는 사람
그가 세상을 비추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
법구경:173)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함도 괴로움이고
싫어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괴로움이다. (
법구경:210)

집착이 슬픔을 낳고
집착이 두려움을 낳는다.
집착에서 벗어나면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법구경:214)

분노는 자비로 이기고
악은 선으로 이겨라.
인색은 보시로 이기고
거짓말은 진실한 말로 이겨라. (
법구경:223)

늘 비난만 받거나
언제나 칭찬만 받는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고
현재에도 없다. (
법구경:228)

지혜로운 이는
몸과 말과 마음을 잘 지키고 다스리나니
그런 이가 진정
자신을 온전히 다스리는 사람이다. (
법구경:234)

탐욕보다 더한 불길은 없고
성냄보다 더한 밧줄은 없다.
어리석음보다 더한 그물은 없고
갈애보다 더한 강물도 없다. (
법구경:251)

말을 잘 한다고
지혜로운 자가 되지 않는다.
평화로우며 미움이 없고
두려움을 주지 않는 사람
그가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
법구경:258)

작거나 크거나
그 어떤 허물도 짓지 않는 사람.
이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출가자이다. (
법구경:265)

여자에 대한
미세한 그리움이라도 남아있으면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
송아지가 어미 소에 매어 있듯이. (
법구경:284)

여기서 우기를 보내고
저기서 겨울과 여름을 보내리라.
어리석은 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죽음의 위험이 다가오는 줄을 모른다. (
법구경:286)

아들도 지켜줄 수 없고
부모나 친척도 지켜줄 수 없다.
죽음이 닥친 이를
어느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
법구경:288)

눈 덮인 히말라야처럼
착한 사람은 멀리 있어도 잘 드러나고
밤에 쏜 화살처럼
악한 사람은 가까이 있어도 잘 드러나지 않네 (
법구경:304)

노새나 준마나 힘센 코끼리도 길들이면 훌륭하지만,
가장 훌륭한 것은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
법구경:322)

자신이야 말로 자신의 보호처이고
자신이야 말로 자신의 의지처이니
말 장수가 좋은 말을 잘 보호하듯이
그렇게 자신을 보호하라. (
법구경:304)

남을 괴롭히지 않는 것도 훌륭하지만
괴롭힘을 당하고서 화내지 않는 것은 더욱 훌륭하다.
해치려는 마음이 옅어질 수록
괴로움도 사라지리라. (
법구경:390)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근심하지 말고
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라.
지금 이 순간도 마음이 머무는 바가 없다면
그대는 평화롭게 살아가리라.

늙음경 (숫따니빠따 제 사 장(sn4.6)에 나오는 경이다)
인생은 짧고 모두가 백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아무리 오래 살려고 해도 결국은 늙고 죽음이 온다.
집착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고 곧 헤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아 너무 오래 세속 생활을 하지 마라.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죽으면 사라진다.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깨어나면 사라지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것도 이와 같다.
살아 생전에 보고 듣고 이름도 불러보지만
죽으면 이름만 남을 뿐이다.
탐욕스러운 자는 슬픔과 회한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자는 소유를 버리고 평온속에 노닌다.
집착이 없는 비구는 홀로 머물며
거처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슬픔과 이기심도 머물지 않는다.
마치 연잎에 물방울이 머물지 못하듯이.
연잎이 물방울에 젖지 않듯
현자는 보고 듣고 인식한 것에 미혹되지 않는다.
현자는 인식에도 현혹되지 않고
청정하게 되는 것도 원치 않으며
탐착하지도 않고 탐착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축원게송
그대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일들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보름달이 가득 차듯이 모든 소망이 가득 채워지기를!
그대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일들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마나보주처럼 그대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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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선 불경이 나왔고,
이스라엘에선 성경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 고유의 경전은 없을까요?
이 책에선 우리 민족 고유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소개합니다.
81자의 짧은 글에 진리를 담은 경전이죠.
이정도면 후학들이 충분히 알아  들으리라 생각하고 남기셨겠지만,
저로썬 무슨 말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재주(主宰主)-1, 천부인(天符印)-5, 천부원본(天符源本)-81...
그림까지 곁들여 가며 설명 되어 있지만 봐도 모르겠어요.^^;
봉우 권태훈 선생님과 노주 김영의 선생님의 주해가 들어있지만,
풀어놓은 해석을 보고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도는 쪼개지고 뭉치고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결국 하나다.
진리는 단순하니,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라는 교훈은 얻었어요.
하지만 아직 저에겐 어렵기만 하니,
우선 천부경 부분은 접었습니다.
나중에 차근차근 봐야겠어요.
천부경 설명중에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도 종종 나옵니다.
한문(漢文)이 한(漢)나라의 글자가 아니고, 상형문자(象形文字)로서의 우리 글이 전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로서의 우리 글이고요.
결국 둘 다 우리 글이라는거죠.
천부경을 설명하는 중에, 천부경과 유불선(儒佛仙)의 비교표가 있습니다.
이 표를 보고 종교에 대한 저의 가설을 확고히 다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천부경:도(道) 유 도(儒道) 불 도(佛道) 선 도(仙道)
길을 가는 법 홍익인간(弘益人間) 인(仁) 자비(慈悲) 권선징악(勸善懲惡)
길을 가는 이 성통(性通) 솔성(率性) 견성(見性) 명성(明性)
도착한 이 공완(功完) 성인(聖人) 부처(佛) 신선(神仙)
천부경과 유불선(儒佛仙)의 비교표

'길을 가는 법', '길을 가는 이', '도착한 이' 라는 명칭은 제가 편의상 붙인 것입니다.
이 표를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여러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진리(眞理) = 도(道) = 신(神) 이라고 가정할 때, 결국 모두 같은 길을 추구하는 것이니까요.
도를 닦는다는것도 진리를 깨우치기 위함이고,
신을 믿는다는 것도 진리를 깨우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걸어가든, 뛰어가든, 자전거를 타고가든, 비행기를 타고가든.
주위를 둘러보며 가든, 앞만 보고 가든, 함께 가든, 혼자 가든.
결국 진리를 향해 가는 거죠.

천부경의 해설 다음엔 아주 짧게, 삼일신고(三一神誥) 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겨우 여덟 페이지 뿐이지만, 가르침은 아주 크게 다가왔어요.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앞의 세 장은 본래 한배검의 가르침이고,  뒤의 두 장은 앞의 세 장에 대한 풀이라고 합니다.
1장 천훈(天訓)에서는, 하늘이 어디에나 있고, 또한 아무것도 정의된 것이 없기에,
모든것을 포용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2장 신훈(神訓)은 신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저마다 지닌 본성에서 씨알을 구하라.' 라는 가르침이 와 닿았어요.
3장 천궁훈(天宮訓) 은 하늘궁전 혹은 천국, 천당에 이르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자성(自性)을 통하고 모든 공적을 이룬 이.'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깨달음을 얻어야 갈 수 있지,
남에게 의지하고 관광버스 타고 가듯 갈 순 없다는 가르침이죠.^^;
4장 세계훈(世界訓)은 그야말로 세계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5장 진리훈(眞理訓)은 진리에 대한 가르침 입니다.
세가지 참함
성품(眞性) : 착함도 악함도 없다.- 상철(上哲 - 으뜸 밝은 이)
목숨(眞命) : 맑음도 흐림도 없다. - 중철(中哲 - 중간 밝은 이)
정기(眞精) : 두텁고 얇은 것이 없다. - 하철(下哲 - 아래 밝은이)

땅에 태어나면서 얻는 세가지 망령됨
마음(心) : 성품에 의지한 것으로 착함과 악함이 있다. 착하면 복 되고 악하면 화가 된다.
기운 (氣) :  목숨에 의지한 것으로 맑음과 흐림이 있다.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는다.
몸(身) :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 두텁고 엷음이 있다.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게 된다.

참함과 망령됨이 서로 맞서 짓는 세 길 (이것이 굴러 다시 열여덟 경계(境界) 를 이룸)
느낌(感) : 기쁨, 두려움, 슬픔, 성냄, 탐냄, 싫음
숨쉼(息) :  향내, 술내, 추위, 더위, 마름, 축축함
부딪침(觸) : 소리, 빛깔, 냄새, 맛, 음탕, 닿음

뭇 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을 서로 섞어서,
경계(境界)의 길을 따라 함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만다.
밝은이는 느낌을 그치고,
숨쉬는 것을 고르게 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뜻으로 되어 가서 망령됨을 돌이키니, 곧 참(眞) 이다.

선기옥형에 대한 부분은 슬쩍 봐도 머리가 아파서 그냥 지나쳤어요.^^;

제 2 부는 백두산족의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천문지리, 의학, 체술, 정신수련법의 네편으로 나뉘어 있어요.
천문지리와 의학 부분은 건너뛰고 뒤의 두 편만 보았습니다.
체술 부분을 읽다가 택견에 대해 나온 부분을 보니, 반가웠어요.
조선 말엽에 서울 배화여고 자리인 필운대(筆雲臺),
가 서촌 한량의 택견도 총 본산이었다고 해요.
'문밖 택견'과 '문안 택견'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문밖 택견은 휙 뛰면서 발을 차되 주로 상체를 차는데 실력이 왠만해서는  실수 하기가 쉽고,
문안 택견은 무릎 아래만 차는데 실수를 적게 하고 방어에 안전하다고 설명되었습니다.
문밖 택견은 높은 발질을 위주로 하는 택견 같고,
문안 택견은 낮은 발질 위주의 택견 같네요.
체술의 장에는 빨리 걷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축지법처럼 땅을 줄인다던가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고,
걸음을 걷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어요.
우리가 보통 걷는 방식은 신식 보법이라고 합니다.
신식 보법은 기관차식으로서,
정면을 향해 그대로 뛰어가되 양팔을 앞뒤로 흔들며,
양다리를 앞으로 높이 들어가며 뛴다고 설명되어 있어요.
우리의 재래식 보법은 항공식으로서 날짐승의 양날개로 비행하는 비법을 본받았다고 합니다.
정면을 향한 자세에서 15도 우측을 향해 서서, 왼쪽 발로 15도 왼쪽 방향으로 전진 시키고,
양손을 좌우쌍익형(左右雙翼形)으로 보좌하면서 행하는 것으로,
속력이 자연히 증강하여지고 호흡이 순조로워져서 인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재래식 보법을 꾸준히 연마하면, 걸음을 편안하고 빠르게 걸을 수 있다고 해요.

자 이제 드디어 이 책을 보게 된 이유인 정신수련법에 관한 편입니다.
   ↙●↖
  ↙ │  ↖
●─●→ ●
  ↘ ↑
   ↘●
이 그림은 오행연기법(五行鍊氣法)입니다.
단전에서 왼쪽의 좌협 으로 간 후,
좌협에서 단전 위쪽의 명문으로 갑니다.
그 다음 명문에서 오른쪽 아래인 우협으로 가고,
우협에서 단전 아래의 모제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단전으로 올라옵니다.

단학에 대해 알기쉽게 풀이한 연정 16법도 나와 있습니다.
연정 제 1법은 묵좌식상(默坐息想)으로 다른 생각없이 번뇌를 이겨내고,
괴로움을 참아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하루 두시간씩은 하되,
총 정좌 시간 20일이면 충분하다고 설명 되어 있네요.
하루 두 시간씩 20일을 말하는 것인지, 시간으로 20일을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으로 20일이면 480시간.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두 시간을 수행한다고 했을때, 240일 이네요.
연정 제 2법은 자연호흡으로 코로 자연스럽고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들이쉴 때는 가슴이 충만하도록 숨을 들이쉬어야 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들이쉬지 말고, 순탄한 호흡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하루 두시간 이상씩, 총 정좌 시간 30일.
1일=24시간을 말 하는 것이라면 720시간이 걸립니다.
연정 제 3법은 조식(調息)으로 길고 들이쉬고 내쉬는 시간을 균일하게 호흡하는 것입니다.
총 정좌시간 120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연정 제 4법은 유기(留氣)로 단전에 호흡을 머무르게 하는 것입니다.
단전에 숨을 머무르게 한다고 억지로 힘을 주면 병이 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숨 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루 4시간씩 1개월 수련을 하면 1호흡에 20초 전후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연정 제 5법은 단전에도 기운이 충만하게 들어서면 왼쪽 갈비뼈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 단계가 성공하면 비로서 호흡법에 입문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 네시간씩 2개월 이상이 소요 된다고 하네요.
연정 제 6법은 기운을 명문에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연정 제 7법은 기운을 오른쪽 갈비뼈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연정 제 8법은 기운을 모제로 밀어 내리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오행 연기법입니다.
이후부터는 꾸준히 수련하면,
기를 아무 불편함 없이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엔 방대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저는 관심 있는 일부분만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큰 도움이 되었죠.
언젠간 천부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제 2부. 백두산 족의 문화 편은,
재미있는 옛날 예기들 덕분에 전래동화 읽는 기분도 들었어요.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 속에서,
이런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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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바가바드 기타가 뭐야?
일렉기타. 통기타. 클레식기타는 들어봤는데...'
예전에  바가바드기타를 언급한 책을 읽었었어요.
그 책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바가바드기타(Bhagavadgītā)'는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죠.
바가바드 기타는 '바라타 왕조의 대 서사시'라 불리는 마하바라타 안에 들어있어요.
바가바드기타의 목적은 환상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이 책에 설명되어 있네요.
이 책은 읽으면서 참 길다고 느껴졌습니다.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바가바드기타를 비노바 바베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라,
비노바의 견해가 많이 첨부되어 더 긴 것 같아요.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좀 두 서 없이 늘어놓아 볼까 해요.
'한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24시간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한 길은 모든 것을 하면서 한순간도 움직이지 않는 것 입니다.'
라는 말은 정중동(靜中動)의 이치를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을 보던,
고요함 속에서 움직임을 보던,
결국 둘은 같은 것.
진리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죠.
정일집중(精一執中)의 중요성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쓸데 없는데 한눈 팔고, 집중하라고 말이에요.
모든 종교에서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신앙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의심하지 말고, 오로지 믿으라는 것.
예전엔 이 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진리의 효과를 경험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의심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배움을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우치라는 말은 불교의 사상과도 많이 닮아 있어요.
몸은 단지 진리를 깨우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고,
집착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많은 종교에서 그렇게 말하죠.
기독교에서 기도를 할 때 많이 등장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를 주님의 도구로 바르게 써 주옵시고..' 처럼 말이죠.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또 있습니다.
자연은 세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견해 인데요.
선(삿트바),격정(라자스),암흑(타마스) 입니다.
암흑은 게으름을 대변하며, 몸을 열심히 움직임으로써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격정은 욕망을 대변하며,올바른 방향과 나의 활동가능 범위를 정하는 것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의 경우는, 목적을 가지고 선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숨쉬는 듯 자연스럽게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바른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힌두교의 견해인지 비노바의 견해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자연의 손실을 채우기 위해 행하는 행위는 제사(아즈나) 이고,
사회에 대하여 진 빚을 갚으려고 하는 섬김이 바로 나눔(보시-다나) 이다.
라는 이야기 인데요.
제사와 나눔을 억지로 누가 시킨다면 거부감이 들겠지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 간다면,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실천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바가바드기타에서 여러 번 강조하는 '열매를 바라지 말고, 행위를 실천하라.'
는 소리는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올바른 길을 가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가바드기타에도 역시 베다경전이 여러번 언급되는데,
다음에 꼭 베다 경전을 읽어봐야겠어요.
비노바바베가 들려주는 바가바드기타를 제 맘대로 요약하면 참 간단합니다.
'진리를 올바르게 알고, 믿으며, 실천하라!'
진리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진리를 보는 법을 알지 못할 뿐이죠.
매직 아이를 보는 법을 깨우치듯,
진리도 노력하면 깨우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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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최초의 경전인 숫타니파타.
숫타(Sutta)는 '말의 묶음'.
니파타(Nipata)는 '모음'.
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두 단어가 합쳐져 '말의 모음집(經集)'이란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경전' 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할 것 같지만,
숫타니파타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을 말 해 주고 있어요.
숫타니파타는 다섯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뱀의 비유','작은 장','큰 장','여덟 편의 시','파안에 이르는 길' 입니다.
널리 알려진 숫타니파타의 구절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첫째 장인 '뱀의 비유'에 들어있죠.
다섯 장 모두 좋은 내용이지만,
첫째 장이 가장 쉽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어요.
숫타니파타에 베다 경전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나중에 베다 경전을 한번 읽고, 다시 봐야겠어요.

숫타니파타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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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달리거나 느리지도 않고,
잡념을 모두 끊어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뱀의 비유 - 8]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놀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모두 다 건강합니다.
그들에게 그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소치는 사람 - 24]

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다.
스스로 얻은 것으로 온 세상을 거니노라.
남에게 소속될 이유가 없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소치는 사람 - 25]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39]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무소의 뿔 - 45]

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46]

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47]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생각이 깊고 현명한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것이 이익이 됨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58]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62]

홀로 앉아 명상하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근심인지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69]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71]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 - 75]

마음에 자취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리라.
오만을 없애면 그대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리라.
[라훌라 - 342]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올바른 수행 - 373]

그대는 온 사람의 길을 모르고,
간 사람의 길도 모른다.
그대는 생과 사 양쪽 끝을 보지 못하고
부질없이 슬퍼 운다.
[화살 - 582]

슬피 우는 것으로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다만 괴로움만 깊어지고 몸만 여윌 따름이다.
[화살 - 584]

집에 불이 난 것을 물로 꺼 버리듯,
지혜로운 사람들은 걱정이 생기면 이내 지워 버린다.
마치 바람이 솜털을 날려 버리듯이.
[화살 - 591]

진정한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은
슬픔과 욕심과 걱정을 버리라.
번뇌의 화살을 뽑으라.
[화살 - 592]

몸을 가지고 태어난 생물 사이에는 각기 구별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그런 구별이 없다.
인간사이에 구별이 있는 것은 다만 그 이름뿐이다.
[젊은이 바셋타 - 611]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되기도 하고,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안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젊은이 바셋타 - 650]

행위에 의해 농부가 되고,
행위에 의해 기술자가 되며,
행위에 의해 상인이 되고,
또한 행위에 의해 고용인이 된다.
[젊은이 바셋타 - 651]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고,
행위에 의해 무사가 되며,
행위에 의해 제관이 되고,
행위에 의해 왕이 된다.
[젊은이 바셋타 - 652]

현자는 이와 같이 행위를 있는 그대로 본다.
그들은 '연기(緣起)'를 보는 자이며,
행위와 그 결과를 잘 알고 있다.
[젊은이 바셋타 - 653]

홀로 있는 일을 배우라.
으뜸 가는 수행은 홀로 있는 것이다.
홀로 있어야만 진정으로 즐거울 수 있다.
[홀로 가는 수행자 나라카 - 718]

이것을 깊은 강물과 얕은 개울물의 비유로 알라.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내어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 법이다.
[홀로 가는 수행자 나라카 - 720]

모든 일에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기대고 의지함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비난받을 수 있겠는가.
그는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모든 편견을 없애 버린 것이다.
[분노 - 787]

사람이 어떤 한 가지만 중요하다고 여긴 나머지
그밖의 다른 것은 모두 가치 없다고 본다면,
그것은 커다란 장애 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자는 본 것, 배운 것, 사색한 것,
또한 계율과 도덕에 붙잡혀서는 안된다.
[으뜸가는 것 -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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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구절 몇개 적는다고 적다 보니 책 한 권을 베껴 놨군요.^^;
숫타니파타는 '올바름'에 대해 설하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숫타니파타에서 말하는 핵심을, 한 줄로 요약 해 보았습니다.
'넓고, 깊고, 올바르게 보라. 올바르게 알고, 또한 올바르게 행하라.'
숫타니파타는 경전으로서의 가르침은 물론,
문학으로서의 아름다움까지 갖춘 책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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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명상에 관심이 있어요? 그럼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한번 읽어보세요."

라오스 여행길을 함께 했던 동생을 한국에서 만났을 때, 이 책을 추천 받았습니다.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친근했어요.

'호오포노포노? 만화책 제목 같잖아. 마법진 구루구루처럼 말야.'

도서관에 가니 마침 호오포노포노 관련 책이 두 권 있더군요.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조 바이텔, 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호오포노포노의 지혜 - 이하레아카라 휴 렌, 사쿠라바 마사후미 지음

모두 빌려 와서 읽었죠.

두 책은 경험이나 사례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 호오포노포노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쓰여 있고,

호오포노포노의 지혜는 그 때 못다한 이야기를 실은 듯 보여요.

이 두 권의 책 덕분에 호오포노포노를 알게 되어 기뻤어요. :D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것을 적어 보겠습니다.

호오포노포노를 간단히 말하면?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책임은 전부 나에게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를 끊임 없이 정화하며, 신성을 따라 행동 하는 것 입니다.

의식의 분류

신성의 지혜 , 초의식(아우마쿠아) , 의식(우하네),무의식(우니히피리)

정화의 과정

회개(repentance) -> 용서 (forgiveness) -> 변형(transmutation)

정화의 방법

"미안합니다.(I'm sorry.) 용서해주세요.(Please forgive me!) 고맙습니다.(I thank you!) 사랑합니다.(I love you!)"

이 네 마디 말을 계속 하여 정화를 합니다.

블루 솔라 워터를 마시고, 사용함으로써 정화를 합니다.

블루 솔라 워터 : 수돗물이나 생수를 푸른 병에 넣어 금속이 아닌 마개로 닫아 태양 빛이나 백열등 아래에 놓고 한시간 쯤 둔 물

CEEPORT 문구를 세긴 정화 도구를 이용하여 정화를 합니다.

CEEPORT : Clean, Erase, Erase 와 Port 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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