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맛집. 오 치아두 레스토랑. 바깔라우가 일품!


오 치아두-'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기웃-'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기웃기웃-'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치아두 역 근처를 걷다가 고소한 냄새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시선에는 조그마한 식당이 잡혔고, 다들 이 냄새에 이끌린 듯 기웃거리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식당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이 식당은 이미 자리가 가득 차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직원에게 물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나요?"
이런 맛있는 냄새라면 망부석이 될 때 까지라도 기다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은 예약이 이미 가득 차서 자리가 없네요. 내일 저녁 8시 반에 한자리 남았어요."
옳거니! 여긴 제대로 맛집이구나. 망설임 없이 예약하고 다음날 저녁 여덟시 까지 기대감이 잘 숙성하도록 기다렸다.

문어 샐러드-'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바깔라우. 대구.-'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스테이크-'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문어 구이-'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긴긴밤이 지나고, 지나치게 느린 시간과의 싸움 끝에 드디어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우선은 이거 문어 샐러드를 하나 주시고···. 뭐가 제일 맛있나요? 이 집에서?"
"뭐 여긴 뭐든 맛있지요. 그래도 하나 추천해 드리자면, 바깔라우. 바깔라우를 드시지요."
내 인생에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포르투갈어는 사랑한다는 에우 치 아모(eu te amo)도 아니고 고맙다는 오브라가도(obrigado)도 아니다. 바로 바깔라우(bacalhau). 대구. 대구다. 포르투갈은 대구다.
스테이크도 하나 주문했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으나 바깔라우 선생에게는 한 수 접어준다.
바깔라우에 반해서 하우스와인 2리터를 마시고, 구운 문어 요리까지 하나 더 먹었다.
문어가 이렇게 입에서 살살 녹다니!
문어를 마른문어로만 배워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그래도 바깔라우한테는 안되지.
가장 맛있던 건 바깔라우다.
레스토랑 오 치아두.
아, 정말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레스토랑 오 치아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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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상 조르즈 성.


성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깃발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빨간 지붕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그 빨간 지붕이 늘어선 풍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이 상 조르즈 성이다.
지평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건물은 지붕이 빨개서 그런지 커다란 티라미슈 케이크를 보는 것 같다.
무어인이 지었다는 상 조르즈 성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성에서 바라보는 리스본 풍경은 범상치 않다.
볼품없는 성 입장료치곤 꽤 비싸지만, 리스본 시내 풍경을 감상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다.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공작새-'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상 조르즈 성 웹사이트

http://castelodesaojorg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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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에 알록달록 성. 신트라 페나 국립 왕궁.




성-'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입구-'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성 -'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성 주변 풍경 -'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왕자와 거지, 벌거벗은 임금님 등의 동화에는 으레 멋진 성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포르투갈 신트라 언덕배기의 페나 성도 이런 동화에 등장하기 딱 좋은 그런 성이다.

조각-'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언덕배기에 있어 그런지, 한 때 즐기던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아이언포지가 생각난다.
아마 웃지 않는 얼굴의 이 조각에서 고집쟁이 드워프가 떠올라서 그런가 보다.
게임 속 아이언포지 광장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찼었는데,
현실의 페나 성 역시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별로 크진 않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무어인의 성-'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궁전-'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궁전-'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페나 성을 보고서 무어인의 성으로 건너가려고 했으나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발걸음을 돌렸다.
신트라에서 하루를 묵는다면 아침 일찍 와서 일몰을 보고 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페나 성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때 크게 손상되어서 19세기에 다시 지어졌다는데,
이전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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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는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별장-'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호수-'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산책로-'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신트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신트라 역 앞에서 435번 버스를 타면 헤갈레이라 별장 입구에서 내려준다.
헤갈레이라 별장은 신트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떡갈나무, 소나무, 세쿼이아, 주목 등 나무로 둘러싸인 오솔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에 어울릴 법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다 보면 재미있는 곳이 나온다.

던전 입구-'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로 내려가는 길-'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통로-'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통로 끝-'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통로 끝 징검다리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던전.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내려가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포탈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다 내려가면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모험을 떠나는 듯한 재미가 있다.
다음에 또 신트라에 오게 된다면 며칠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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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 역 근처 괜찮은 식당. 솔 브라질.


식당-'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산타 아폴로니아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식당이다.
솔 브라질은 허름하고 별 특색이 없는 곳이라 맛집으로 이름이 나진 않았다.
노천 식당에서 리스본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호시오 광장 근처가 좋을지도 모른다.
포르타스 드 산투 안탕 거리(Rua das Portas de Santo Antão)나 아우구스타(Rua Augusta)거리에 식당이 즐비하니 말이다.
그런 곳의 식당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종업원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 자리 있습니다. 맛있습니다. 가격도 좋아요. 메뉴 한 번 보고 가세요."
고객이 되는 느낌이다.
많은 관광객이 그 거리에서 식사를 즐긴다.

그럼 기차역 앞의 솔 브라질 식당은 어떨까?
기차여행을 하는 여행객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 들르거나, 지역 주민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도 옷을 잘 차려입고 인상이 좋은 아저씨가 손님을 맞는다.
"어서 오세요! 편한데 아무 데나 앉아요."
"아저씨 여기 뭐가 맛있어요?"
"음 이건 메뉴엔 없는 건데... 솔 브라질 스테이크 맛있어요!"
믿고 주문한다.

사이드 메뉴-'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솔 브라질 스테이크-'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샐러드와 밥이 사이드 메뉴로 함께 나온다.
밥을 엄청나게 많이 줘서 이 정도 먹으면 어지간한 거리는 기차 안 타고 걸어가도 되겠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니 왜 이렇게 밥을 많이 주는지 알겠다.
음식이 좀 짜다.
그래도 맛이 괜찮다.
'뭐 음식을 이따구로 했어?'의 짠맛이 아니라,
'이거 맛있는데 간이 좀 쌔네?'의 짠맛이다.
솔 브라질 식당.
친절하고 맛도 괜찮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다.
분위기도 나름 흥겹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만큼 맛집은 아니지만,
배고플 때 들어가면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식당이다.

솔 브라질 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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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주 강 변의 작은 마을. 리스본 산타마리아 드 벨렘.


벨렘은 리스본 시내 중심에서 서쪽에 있는 테주 강 변의 작은 마을이다.
벨렘에 가려면 리스본 피구에이라 광장(Praça da Figueira) 앞에서 15E 번 트램을 타면 된다.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파스테이스 드 벨렘에서 에그 타르트를 여섯 개나 먹고선 배를 두드리며 느긋하게 구경을 시작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리스본 벨렘지구'

제로니모스 수도원-'리스본 벨렘지구'

산타마리아 교회-'리스본 벨렘지구'

우선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둘러볼까 줄을 섰다가 마음이 바뀌었기에,
산타마리아 교회에 잠시 들어가서 한 바퀴 휙 둘러보고는 나왔다.
교회 안에는 인도 까지의 항로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의 석관과,
포르투갈의 민족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Vaz de Camões) 석관이 안치되어 있다.
교회를 나와 베라르도 현대미술관을 둘러보고는 벨렘 탑을 향해 걸었다.
벨렘 탑 앞은 탑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벨렘 탑 근처 공원-'리스본 벨렘지구'

그런 북적임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는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진자(Ginja)한잔을 걸친다.
역시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낮술 한잔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게 만든다.

벨렘 탑 근방-'리스본 벨렘지구'


사랑은 보이지 않게 타버린 불(Amor é um Fogo que Arde sem se Ver) - 카몽이스


사랑은 보이지 않게 타버린 불이요,
아직 아픔을 느끼지 못한 상처다.
항상 불만족스러운 만족이요,
아픔 없는 격노의 고통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오랜 열망이며,
많은 사람 가운데서 느끼는 외로움이다.
기쁠 때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기쁨의 느낌이요,
이성을 잃으면 떠오르는 격정이다.

이것은 당신의 자유의지로서 노예가 되게 하고,
당신의 승리와 패배를 기록하며,
또한 당신을 죽이는 자에게 충성을 다한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자기 모순적이라면,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하기를 원할 때,
사람의 마음을 연민으로 이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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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보고. 리스본 벨렘 베라르도 현대미술관.


샤갈-'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아이들-'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브릴로-'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흡연자-'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동상-'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리스본 지하철에서 베라르도 현대미술관 광고를 보았다.
몽환적인 샤갈의 작품 한가운데 사람이 조그맣게 서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잠시 스쳐 지난 터라 위치도 몰랐는데, 벨렘에 왔더니 베라르도 현대 미술관이 보인다.

입구-'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기쁜 마음에 한걸음에 미술관으로 향했다.

달리-'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몬드리안, 달리 등 널리 알려진 작가의 작품들과,
미술과 친하지 않다면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까지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장 뒤뷔페(Jean Dubuffet) - Miro G42, 1983-'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장 뒤뷔페(Jean Dubuffet) - Miro G42, 1983

앙리 미쇼(Henri Michaux) - Untitled, 1962-'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앙리 미쇼(Henri Michaux) - Untitled, 1962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 Sabro, 1956-'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 Sabro, 1956

장 파울 리오펠(Jean-Paul Riopelle)  - Abstraction (Orange), 1952-'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장 파울 리오펠(Jean-Paul Riopelle) - Abstraction (Orange), 1952

특히 이 네 점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조셉코수스(Joseph Kosuth), SELF-DESCRIBED AND SELF-DEFINED-'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조셉코수스(Joseph Kosuth)작가의 SELF-DESCRIBED AND SELF-DEFINED를 스쳐지나다가 걸음을 잠깐 멈추었다.
왜 이 네온사인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되었을까 그땐 몰랐지만,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가 누군가를 알아가는 초반에는 서로를 묘사한다.
밥을 많이먹고, 바쁘고, 해맑고 등등….
그러다 어느 순간 그것은 정의가 된다.
대식가.
워커홀릭.
밝은 사람.
한 번 정의한 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너 왜 그렇게 조금 먹어? 어디 아파?”
“웬일로 요즘 한가해?”
“어째 기운이 없어 보인다? 왜 그래?”
그러나 존재를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고, 정의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다.
정의는 비록 편리할지언정 정교하지는 못하다.

파란 하늘. 파란 옷. 그리고 발견기념탑-'베라르도 현대미술관 Berardo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좋은 작품들을 보고서 미술관을 나섰더니 쨍한 하늘이 반긴다.
베라르도 현대미술관
리스본에 들렀다면 여기서 보물을 찾으며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베라르도 현대미술관 웹사이트

http://www.museuberardo.pt/

베라르도 현대미술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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