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풍자가 일품인 단편 소설. 고골리의 외투.

The Overcoat - Nikolai Vasilievich Gogol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 소설.
심각한 현실을 참 가볍게 풀어냈습니다.
‘겨울을 따듯히 날 외투가 하나가 없어서 쩔쩔 맬 정도라니.’
외투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반 년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아까끼 아까끼에비치씨.
저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어디 가서도 먹고는 살고, 한파를 이길 옷 한 벌 쯤은 큰 어려움 없이 마련하니까요.

고골리의 외투를 읽다가 문득 요즘 한창 이슈인 경기도 도지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아니 내가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들려요?”

외투엔 아주 전형적인 관료가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 관료는 아주 어마어마하고 위엄이 가득찬 태도나 습관으로 살아가요.
그가 사용하는 말은 단 세 마디로 한정되었습니다.
“자네가 감히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자네는 지금 누구와 얘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지금 자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건가, 모르고 있는 건가?”

경기도 도지사께선 19세기 문학에 나오는 이 대사를 감명 깊게 읽으셨던 걸까요?
수도 꼭지 돌리면 물도 콸콸 잘 나오고,
밤에도 전등을 키면 환한 세상.
게다가 이렇게 컴퓨터로 글을 쓰고,
많은 이들과 온라인에서 소통 가능한 최첨단 21세기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런데 인간의 내면은 과학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 같아요.
19세기에 문학에 등장한 관료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많은 사람이 19세기 보다 더 탐욕스러워 지고, 따뜻함을 잃었죠.
지금은 21세기.
과학 기술의 발전도 좋지만, 내면의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게 어떨까요?



by


Tags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광고를 클릭해주시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