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드는 영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퀴엠 포 어 드림.

중독.
레퀴엠 포 어 드림에선 그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약물중독을 주제로 다루지만….
글쎄요.
우리는 사실 너무 많은 것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의 가까운 친구들만 해도 그렇고,
식탐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우정을 저버리는 사람도 생길 정도니 세상은 참 중독으로 가득하죠.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잘 편집한 영상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Embed 태그를 막아놔서 링크를 걸었어요.

Requiem for a Dream - Radiohead "Last Flowers"

Requiem For A Dream

이 영화 속에서도 꽤 다양한 종류의 중독자들이 등장합니다.
허영에 중독되고,
식욕과 색욕 그리고 폭력에 중독된 사람도 나오죠.
그중에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건 폭력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잡혀 온 마약 중독자를 거리낌 없이 구타해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습니다.
그가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에겐, 그런 대우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나쁜 걸까요?
불쌍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에 중독된 사람 역시 불쌍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런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겁니다.
매일 아침 신문에도 나오고, TV 뉴스에도 나오죠.
그리고 저 자신만 봐도,
별것 아닌 일에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 종종 있어요.
처음 화가 나면 작은 일에 화내는 게 부끄럽지만,
그런 일이 몇 번 더 일어나면, 그 화에 중독되고 말죠.
종소리가 울리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중독되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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