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길에 좋은 숙소. 문경 호텔 킹.


입구-'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바이크텔-'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바이크텔-'문경 호텔  킹 hotel King'

방-'문경 호텔  킹 hotel King'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 편의를 위해 전국에 바이크텔이 몇 곳 있다는 안내를 보았다.
그러나 막상 자전거 여행 중에 일부러 찾아가기도 귀찮은 일이라 바이크텔을 이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일정이 맞아 문경의 킹 호텔을 이용했다.
바이크텔은 대형 사물함 같이 생겼는데, 자전거 한 대가 온전히 들어간다.
자전거를 밖에 세워 두면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자전거가 넘어지기도 하는데,
바이크텔에 세워두면 걱정 없겠다.
바이크텔을 제외하면 호텔의 다른 시설은 무난한 편이다.
한가지 특색이라면 문경이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라 숙소마다 온천수가 나온다는 거다.
문경온천의 특징은 칼슘중탄산온천수와 알칼리성온천수 두 종류의 온천수가 나오는 것인데, 두 종류의 온천탕을 즐기고 싶다면 근처의 대형 온천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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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섬진강 자전거 여행

봄날-'섬진강 자전거 여행'

장군목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작년 이맘 때쯤 올해는 섬진강에 매화 구경을 한번 가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매화가 필 때가 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벚꽃도 다 떨어질 무렵이 되어서야 섬진강 여행을 떠났다.
어여쁘게 꽃단장한 모습을 보러 많은 사람이 다녀가고 이제는 꽃구경 인파가 내년에나 몰려들 테지만, 조금 늦게 꽃구경을 떠나는 것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주류에 속해 모두가 함께 뿜어내는 생동감이 봄기운을 돋우긴 하지만, 남들보다 천천히 핀 꽃이라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주류의 꽃구경은 그 웅장한 분위기와 그 향에 취하고, 비주류의 꽃 구경은 그 꽃 한 송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하나가 시선을 끈다.
‘당신에겐 여름이 왔는가?
나에게는 이제 봄이 왔다.’
푸른 잎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꽃이 눈길을 잡아끈다.
늦봄의 섬진강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장군목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섬진강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군 강진에서 시작하면 좋다.
인천에서는 직통버스가 없으니 전주에서 순창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리면 되는데, 인천에서 강진행 직통이 있길래 냅다 예약했다가 그 강진이 전남 강진이라는 걸 알고 출발 전날 취소했다.
결국, 순창을 거쳐서 강진에 도착했다.
아침 아홉 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오후 다섯 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자전거를 타기도 전에 지쳤다.
그래도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이런 어정쩡한 시간에 자전거 길을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어서 길이 한적했다. 덕분에 산 새의 지저귐과 물 흐르는 소리. 바람에 묻어 날리는 꽃내음을 여유롭게 느꼈다.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섬진강 자전거 여행'

장군목 인증센터 옆에는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가 있어서, 하루 묵어 가기 좋다.
아직 쉬기엔 일러서 조금 더 달렸지만,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내리막길에서 고라니를 칠 뻔하고 깜짝 놀라서는 자전거 타길 멈추고 쉴 곳을 찾았다.
88고속도로 가기 전에 작은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 밑에서 텐트를 치면 비를 피해 눈을 붙이기 괜찮다.
이른 아침 짐을 정리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먹거리를 좀 준비해 오긴 했지만 푸짐하게 먹을 정도는 아니다.
섬진강 자전거길에는 먹거리를 구할 만한 곳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니,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중간중간 먹거리를 구할만한 곳이 보이면 지체 않고 들어가서 먹을 것을 구해두는 편이 좋다.

푸르다-'섬진강 자전거 여행'

섬진강-'섬진강 자전거 여행'

횡탄정-'섬진강 자전거 여행'

향가 유원지 인증센터와 횡탄정 인증센터까지는 오르막이 심심치 않게 있어서,
자다 일어난 장딴지를 깨우기 좋은 곳이다.

두바퀴 쉼터 두가헌-'섬진강 자전거 여행'

두가헌-'섬진강 자전거 여행'

꽃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꽃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횡탄정 인증센터를 조금 지나면 두가헌 이라는 숙박⋅카페가 보인다.
여유롭게 차 한잔 하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문을 닫는 날이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쳐갔다.
곡성군 청소년 야영장 앞에는 자전거 대여점과 주전부리, 음료를 파는 곳이 있다.

구례구역-'섬진강 자전거 여행'

사성암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사성암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사성암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구례구역 앞에는 식당과 마트가 있어 식량을 구하기 좋은 곳이다.
이 이후로 자전거 길에서 멀리 벗어날 생각이 없다면, 여기서 물과 비상식량을 구하는 것이 좋다.
사성암 인증센터 앞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 천막을 치고 먹거리를 판다.
아마도 산악회 등에서 단체로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듯싶다.

남도대교 가는 길, 쉼터-'섬진강 자전거 여행'

사성암에서 남도대교까지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쉼터가 하나 있다.
밤이 늦었다면 여기서 텐트를 치고 하루 묵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남도대교 인증센터까지 왔다면, 화개장터를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초코바 따위가 아니라 제대로 된 밥으로 배를 채우기에 좋기 때문이다.
자전거 길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라,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화개장터다.

하동 화개장터 앞 경찰서-'섬진강 자전거 여행'

화개장터-'섬진강 자전거 여행'

화개장터에 자전거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친절한 경찰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경찰서 한쪽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저녁을 먹었다.
잘 먹었더니 졸리다.
밤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았기에 텐트를 칠만한 적당한 곳을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패달을 밟았다.
다행히 남도대교에서 매화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정자가 몇 곳 있다.

정자 위 텐트-'섬진강 자전거 여행'

정자에 텐트를 칠 땐 팩 대신 나무젓가락으로 바닥 틈새에 고정하면, 바닥을 상하지 않게 텐트를 칠 수 있다. 물론 텐트를 접을 땐 나무젓가락을 모두 거둬서 버려야 한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정자에 텐트를 친 덕에 비를 피해 밤을 보냈다.

비 내리는 섬진강 자전거 길 -'섬진강 자전거 여행'

비 내리는 섬진강 -'섬진강 자전거 여행'

비가 그쳤으면 좋으련만, 아침에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그래도 아주 강한 비는 아니어서 비를 맞으며 길을 나섰다.
비가 올 때 밖에 나다니는 건 달갑지 않지만,
그럴 때 나가야만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나는 특히 비가 내릴 때 풍경이나 비가 막 그친 때를 좋아한다.

매화마을 인증센터-'섬진강 자전거 여행'

유채꽃-'섬진강 자전거 여행'

매화 마을 인증센터를 지나니 다 온 기분이다.
밤새 내린 비에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유채꽃은 이제 막 피려고 준비 중이다.

꽃이 다 져버렸다고 슬퍼하지 마라.
지금 떨구어야 내년에 다시 꽃을 피울 테니.
활짝 피었던 그 시절에 얽매이지 마라.
지지 않는 꽃. 시들지 않는 꽃은 이미 죽은 꽃이다.

전망대-'섬진강 자전거 여행'

마지막 다리-'섬진강 자전거 여행'

마지막 다리-'섬진강 자전거 여행'

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옆으로 위태롭게 다리를 건너면,
자전거 길이 두 갈래다.
직진하면 동광양(중마) 터미널 쪽이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으면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다.
이 표지를 미처 못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인증센터로 향했다.
힘들다.

금정 광양불고기-'섬진강 자전거 여행'

맛있는 걸 먹고 지친 몸을 달래야겠다.
‘광양에 왔으니 광양 불고기를 한 접시 먹어볼까?’
동광양 터미널 근처엔 마땅한 광양 불고기 집이 없단다.
그래서 시청 옆에 금정이라는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었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썩 맛있지도 않다.
뭔가 아쉬운 맛이다.
원래 광양 시내를 하루 정도 돌아보려고 했다가,
그냥 올라가기로 마음을 바꾸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지금까지 다녀온 자전거 길 중에서 길이 가장 좋다.
경치도 좋다.

장군목 구간-'섬진강 자전거 여행'

장군목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장군목 가는 길-'섬진강 자전거 여행'

그중 으뜸은 섬진강 댐에서 장군목 구간으로,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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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떠난 자전거 캠핑 여행. 금강 종주.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나다 멈추고는 콜록대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좀 나아질까?
혹은 해를 못 봐서 감기가 낫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짐을 싸들고 금강 종주에 나섰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좋다지만, 자전거 좌석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대전 정부청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개천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정부청사는 종착역이 아니므로 차가 정차하자마자 버스 밖으로 순간이동을 해서 잽싸게 자전거를 빼내야 한다. 간단한 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샘머리 아파트단지 쪽에 중형 마트와 빵집이 있으니 정비를 하고 가기 적당하다.
우선 금강 종주의 코스의 시작인 대청댐을 향해 달린다.
밤이라 어둡긴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
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갑천과 금강의 합류지점부터는 가로등도 많아서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덕도 거의 없어서 무난한 코스이나 대청댐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 좀 된다.

대청 댐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자정이 다 된 시각이라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자려다가, 대청댐 인증센터 주변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고 떠들기에 다른 데 자리를 잡기로 했다.
그곳은 대청댐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길 중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 식으로 자리를 내어놓은 곳이었는데,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펙을 박지 못하니 텐트를 짱짱하게 치기가 어렵고, 새벽 내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도로도 그리 멀지 않아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자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새벽 두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고, 새벽 세 시에도 네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텐트가 쳐 있으니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와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영 신경이 쓰여 잠이 잘 안 온다. 그냥 가끔가다 한두 명 지나다니는 게 아니라 어쩜 잠 안 자도 생활이 되는 약을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임상실험중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심심치 않게 많이들 지나다닌다. 결국,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텐트를 정리했다.

대청 댐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자고 일어난 곳이 전망대라 그런지 확실히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기지개를 한번 켜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게 와 닿는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맑은 하늘에 초가을 선선한 공기 덕에 자전거 타기 참 좋다.
세종보 인증센터에선 인증 등록을 해주니, 종주를 완료하고 아직 등록하지 못한 코스가 있다면 이곳에서 등록하면 된다.

공주보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잠도 별로 못 잤는데 막걸리까지 한 사발 했더니 영 졸립다.
그래서 공주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시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을 잤다.
역시 피곤할수록 낮잠은 달콤하다.
잠이 좀 깨니 주위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공주보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좋구나! 대한민국.
아름답구나! 금강.

코스모스-'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만발한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석양-'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가을이라 해는 금방 넘어가고, 컴컴해져서야 부여시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조금만 더 달려볼까?’
전날에 잠을 설쳤으니 오늘은 좀 편안히 자고 싶다.
마땅한 곳이 나오면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어두운 밤에 달을 벗삼아 강경까지 달렸다.
대체로 길이 좋은 편이지만, 중간에 비포장에 가까운 길도 있으니 밤에 달리는 것이 위험하다.
그래도 강경 수상레저타운 근처엔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으니, 야영 할 것이라면 부여에 들어오기 전에 하든지, 강경까지 와서 하는 것이 좋다. 부여에서 논산을 지나 강경까지는 마땅히 야영 할 곳이 없다.
논산천을 건너기 바로 직전 자전거도로 옆에 넓은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야영-'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정말 지금껏 야영하며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보기는 처음이다.
캠핑장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신 밤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개수대와 화장실이 없어 조금 불편한 곳은 사람이 없어 잠자기는 정말 좋다.
포근한 침낭에 쌓여 푹 자고 나니 전날의 피로가 싹 풀렸다.
역시 초가을이라도 밤 공기가 차가워서 침낭은 겨울용을 들고 다녀야 한다.

익산 성당포구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익산 성당포구를 지나 군산까지 내리 달렸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전날 100Km를 넘게 달렸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군산으로-'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이성당을 향해 달리자-'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이성당 빵집이다.
맛있는 빵집을 떠올리는 것은 역시 페달을 밟는데 큰 힘이 된다.
점심을 먹고 빵을 사러 이성당에 갔는데,
줄이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만큼 길게 서 있다.
십 분을 기다려 봤는데 줄이 10m도 줄지 않는다. 이대로는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기다려서 빵을 먹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이성당 빵집 입구로 가서 동향을 살폈다.
알고 보니 팥빵을 살 것이 아니라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기다린 게 아깝긴 하지만 그냥 빵 몇 개와 팥빙수를 포장해서 나왔다.
팥빵이 맛있으면 팥빙수도 맛있겠지.
팥빵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되고 팥빙수는 계산까지 15분도 안 걸린다.
포장한 팥빙수를 들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 의자에 앉아 먹었다.
맛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길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을 들으며 먹으니 더 맛있다.
이성당 팥빙수 생각나서 군산 한 번 더 가고 싶다.
햇빛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감기가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으로 올라왔다.
금강 자전거 종주 길엔 텐트를 칠만한 곳이 많은 편이라 캠핑 여행을 하기 좋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3박 4일 정도로 일찌감치 자리 잡아서 감자도 구워먹고, 늦잠도 자면서 하루 70km 이내로 천천히 여행하고 싶다.

일주일을 더 앓았는데,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안 떨어졌다.
이번 주는 틈만 나면 집에서 요양했는데.
기침은 심하지만 열은 없는 걸 보면 에볼라는 아니다.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 본 거 같은데 정말 지독하게 풀코스에 후식까지 간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던데, 요즘 잡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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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댐에서 팔당역까지. 남한강 자전거 종주.

기다림-'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자전거 뒤에 짐을 잔뜩 싣고 충주행 새벽 버스를 기다린다.
남한강 코스는 인기가 좋아서인지 함께 기다리는 자전거가 무려 여덟대나 되었다.
‘이번 충주행 버스에 이 많은 자전거를 다 실을 수 있을까?’
다행히 버스 화물이 없어서, 자전거 여덟대 앞바퀴를 빼고 차곡차곡 쌓아 싣고 충주로 출발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바퀴를 끼우고, 짐을 싣고 오전 열 시에 남한강 종주를 시작!

탄금대 인증센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탄금대-'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탄금대 풍광이 좋아 이대로 멈춰 서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들었지만,
페달을 밟다 보면 다시금 멋진 순간을 맞이하리라.

충주댐 인증센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충주댐-'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탄금대에서 충주댐 인증센터까지는 길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중간에 팔당 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 돌아가긴 했어도 대체로 순조로웠다.
그러나 충주댐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 언덕이 시작되었고,
허벅지가 뻐근해질즘에 충주댐 정상에 도착했다.

온달마루-'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한우육회비빔밥-'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충주댐 구간이 제일 힘들다지?!’
남한강 종주를 시작하기 전에 읽은 몇몇 후기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구간을 지났더니 마음이 가볍다.
이젠 탄탄대로를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
길은 편한데 햇볕이 너무 뜨겁다.
배도 채우고 몸에 열도 식힐 겸 온달마루라는 식당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고 한우 육회 비빔밥 한 그릇 먹으니 힘이 좀 난다.

비내섬 가는 길-'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비내섬 인증센터를 향해 달려볼까?
대체로 탄탄대로~
그러나.
인증센터에 다다를 즈음 되니 언덕이 시작된다.
충주댐 오를 때만 힘든 게 아니었다.
인증 센터 사이에 오르막이 하나씩은 꼭 있다.
비내섬 인증센터에서 강천보 가는 구간에 창남이고개는 경사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니지만 길고 지루하다.
야영하면서 그늘막 좀 쳐보겠다고 30cm 펙을 왕창 들고 왔는데, 다 버리고 나무젓가락이나 넣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치는 구간.
창남이고개.
이런 고개를 한 해에 백번 정도만 넘어도 다리가 백만 불짜리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초원이 다리처럼.:D
창남이고개를 지나 내려오면 오른편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물건 가격도 착하고 시설이 깨끗하여 잠시 쉬어가기 좋다.

강천보-'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강천보-'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드디어 강천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다.
아마도 급경사에 급커브가 합쳐져서 위험하여 그런듯한데, 나무판을 너무 지나치게 박아놨다.
좀 힘들어도 타고 올라가는 게 나은데, 짐을 잔뜩 싣고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려니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강천보 인증센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약수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강천보 인증센터를 조금 지나오면 작은 약수터가 나오니,
물통이 비었다면 여기서 충분히 채워가는 것이 좋겠다.
여주대교까지 가는 길에 은모래유원지는 자전거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고,
사람들이 북적여 주의하면서 가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탈것을 타다가 중앙선을 갑자기 넘어오는 경우도 있고, 역주행하기도 하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여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혼돈의 은모래유원지를 지나, 잠시 여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다.
아무래도 한밤중에나 도착할 것 같으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들로.
마트에서 동네 아저씨 한 분이 안줏거리를 사러 오셨다가 자전거 여행을 꿈꾼다 말씀하신다.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으시다며.
“가다가 힘들면 쉬고, 경치 좋으면 앉고, 어쨌든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 아니에요?”
“네 그럼요. 좀 천천히 가면 어때요. 쉬엄쉬엄 즐기며 가는 거죠~”
장을 다 보고 각자 갈 길을 갔지만,
어쩌면 자전거 여행길에 또 마주칠지 모르는 일이다.

만발한 꽃-'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꽃판-'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꽃이 만발했다.
이런 길은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
걷기 좋은 데선 걷고, 삭막한 길에선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와 도보여행을 함께할만한 자전거가 있다면 어떨까?

여주 석양-'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여주보 세븐일레븐 편의점-'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달리다가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배가 고픈데. 야영장에 도착하면 후딱 짐부터 정리하고 밥 먹어야지. 음식은 충분하니까.
아, 근데 부탄가스랑 라이터를 안 가지고 왔잖아?!
마트에서 장 볼 때 깜빡 잊었네. 가는 길에 가게가 있을까??’
다행히 여주보 인증센터 근처에 편의점이 하나 있다.
여기에서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 오늘의 종착지까지 얼마 안 남았다~

크림파스타-'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샐러드-'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오늘의 종착지. 이포보 웰빙 캠핑장.
한 달 전에 대기 순번을 받아두었는데, 출발 이틀 전에 자리가 나서 운 좋게 예약했다.
우선 짐 정리를 간단히 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크림 파스타와 샐러드에 가볍게 맥주도 한잔.
시장이 반찬이라고.
면발이 퉁퉁 불었지만 그래도 맛있다.
그러나 이날 캠프장 분위기는 꽝이다.
한 팀은 애 하나가 계속 소리를 질러대는데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
근처에 자리 잡은 한 팀은 새벽까지 술 마시면서 큰 소리로 떠든다.
대부분은 조용히 캠핑을 즐기고 가는데, 딱 몇 팀이 전세 낸 듯 난리다.
‘그래도 온종일 달려서 피곤하니까 자야지.’
겨우 잠이 좀 들려던 찰나,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 중 하나가 텐트를 퍽! 소리 나게 쳐서 잠이 달아났다.
“누구세요?”
슬리퍼 신은 발은 입구에 서서 기웃대더니,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이 후다닥 도망을 간다.
이런 신발.
주먹이 쥐어진다.

텐트-'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해는 뜨고....
일어나서 텐트를 뒤집어 말리며 짐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포보 전망대-'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포보 전망대 인증 도장-'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포보 인증센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포보 전망대는 이포보 웰빙캠핑장 코앞이다.
많은 사람이 스탬프를 못 찾는데,
전망대에 들어가면 보이는 데스크 한편에 이포보 인증도장이 있다.
그리고 도장을 꼭 전망대에서 찍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빨간 상자가 보이니 말이다.
두 곳 모두 도장은 똑같다.

이포보 인증센터-'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포보에서 개군 레포츠공원 가는 길-'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자.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이포보 인증센터부터 개군 레포츠공원까지 달리는 길 풍경이 유독 마음에 든다.
길마다 걸려있는 오디 막걸리 현수막이 자꾸 눈길을 잡아끌지만,
아침부터 막걸리는 좀 그래서 외면하고 달렸더니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개군 레포츠공원을 지나면, 최후의 언덕이다.
후미개고개!
경사가 12도라는데 왜 이리 힘든지.
대부분 앉아서 시간을 보내서, 체력이 달리나 보다.
‘아무래도 30cm 펙은 네 개만 들고 다닐까 봐.’
비록 오를 땐 힘들어도 내리막은 시원하다.

산삼주-'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옥천 냉면-'남한강 자전거 종주 Bike Riding Namhan river Korea'

‘이제 고개는 더 없겠지?’
양평 옥천 냉면에서 산삼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팔당까지 팔팔하게 달렸다.
북한강 생각하고 남한강 왔더니 힘들긴 했지만, 자전거 도로가 잘 된 편이라 위험은 없었다.
후미개고개 근처 경치가 좋던데, 근처 살면서 자전거로 고개 좀 넘어다니면 운동 되고 좋겠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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