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만에 두 번 째 찾은 강화도. 같은곳에 가도 함께하는 친구들에 따라 기분이 다르다.
가평...
화성...
"강화도에 바다도 산도 계곡도 다 있다며? 강화로 가자."
세 곳의 후보지 중에 최종 결정된 강화.
넓고 한적한 광성보 주차장은 전국에서 모이는 친구들의 모임 장소로 딱이다.

우선 점심을 간단히 먹고,
광성보를 한 바퀴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는 우리.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아웃사이더 랩하듯 쉴새 없이 말한다.
왜 우리들의 대화엔 쌍자음이 많이 들어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래서인지 쌍자음이 안 들어가면,
해수욕장에서 물에 들어가지 않듯 어색하다.

'공을 차본 지가 언제인지..'
오랜만에 둥그런 물체를 마주한 우리는 어색했다.
그래도 구기종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금세 감을 잡는다.
"축구쉽냐? 족구할래?"
족구를 한게임하고 나니 다들 신이 났다.
역시 애들은 뛰어놀아야 되나 보다.

조금 움직이니 배가 고프다.
우리는 여섯 명.
돼지고기는 삼 키로.
돼지를 끊었다는 나의 말에 오리도 한 마리 사왔다.
푸짐한 고기를 안주삼아, 불판에 옹기종기 모여 술잔을 나눈다.
"오랜만이다!"
"일은 괜찮냐?"
"여자는?"
"근데 축구봤냐?"
뭐 언제나 그렇듯.
남자들의 대화는 먹고사는 얘기와 여자 얘기.
그리고 스포츠 이야기가 전부다.
"에이~ 못난 놈."
누군가 실수담을 풀어내니 모두가 내뱉는 한마디.
그 뒤엔 격려와 응원이 이어진다.
나는 꾸밈없이 마주할 수 있는 이 친구들이 좋다.
한참을 먹다 보니,
사슴벌레가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놀러 왔다.
상상상수리나무든 도도도토리나무엔 바바반드시 있지 꼬꼬꽃사슴벌레. 어릴 때는 자주 봤던 녀석인데, 이제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사슴벌레. 참새, 땅강아지, 고추잠자리. 여치...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다. 우리 다음 세대는 백과사전 속에서나 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술을 마신 다음 날. 라면으로 해장하는 친구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다. 또 보자.
by 月風
by 月風












힘들어요.
비까지 엄청 내려서, 전에 왔을 때 보다 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 오른 친구들도 지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마니산 등산길은 즐겁습니다.
마니산 참성단에서 내려다본 강화!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참성단에 도착하고 오 분 정도 지나니, 하얀 안개만 보일 뿐이더군요.
안개의 바다로 둘러싸인 참성단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참성단 전체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강화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모형과 정말 똑같이 생겼어요.
박물관에 가보니, 나무까지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 놨더라고요.^^
마니산 참성단에 도착해서 숨을 돌리던 중,
곤충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날다 지친 호박벌은 제 팔에 앉아서 한참을 쉬어 갔고,
하늘소도 만났어요.
비록 비를 쫄딱 맞으며 마니산을 오르느라 힘은 좀 들었지만..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풀렸지만..
비 내리는 마니산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