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SRS-X7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SRS-X7

'SONY SRS-X7'

집 한구석에 CD장이 배경처럼 서 있다. 마음에 들어서 한장 한장 사 모았던 음악 CD와 추천을 받아 샀던 음악 CD. 그리고 잡지를 사면 부록으로 줬던 CD와 플레이스테이션용 철권 CD까지 온갖 CD가 다 모여있는데, 요즘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가끔 낡은 오디오에 CD를 틀어달라고 부탁하면, 기분에 따라 한두 곡씩은 문제없이 틀어주곤 했는데, 어느 날 CD를 넣었더니 오디오가 턴테이블 믹싱 연습을 하듯 CD를 열심히 긁다가 뱉어 버렸다.
가끔 음악이 듣고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에니악만한 오디오를 들일 만큼 음악감상에 열정을 가진 건 아니다. 커다란 건 짐이고, 애물단지인 데다가 가격도 비싸니까. 간단하게 오디오룸을 꾸밀 수 있다면 이 기회에 오디오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비싸니까. 나는 작고 아담하고 가격까지 착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하나 마련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우선 가성비 괜찮다는 스피커를 몇 개 찾아서 후보를 정했다.

  • 로지텍 UE BOOM
  •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 소니 SRS-X5
  • 소니 SRS-X7
  • FUGOO+SPORT
  • Harman Kardon Soundstick Ⅲ

10만 원 초반 가격을 원하지만, 후보군 가격은 10만 원 중반부터 30만 원대까지다.
고민이다.
무얼 사지?
그런데 아마존에서 100$가 조금 넘는 가격(109.99$)으로 SRS-X7 리퍼를 팔길래 냉큼 샀다. Secondipity라는 판매자가 파는 리퍼 상품으로, 아주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판매잔데, 이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는 건 도박이라고 한다.
‘그래 인생엔 도박이 필요하지. 양품이 온다는데, 왼손 팔모가지와 100$를 걸겠어!’

'SONY SRS-X7'

그로부터 한참 지난 어느 날 상자 하나가 집에 도착했고, 그 안엔 비니루에 둘둘 말린 소갈비처럼 보이는 물건이 들어있었다.
조심조심 비닐을 풀어보니 직사각형의 검은색 스피커가 보인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쓰는 것인지 설명서가 하나도 없어서,
전원을 키자마자 블루투스 페어링이 안되는 게 고장인 줄 알았다.
인터넷으로 설명서를 찾아보니 페어링이 될 때까지 블루투스 버튼을 경건한 마음으로 누르고 있어야 한단다.
블루투스 페어링에 성공하고, DLNA도 설정해서 유튜브를 틀어보니 소리 잘 나온다.
Arch 리눅스에서 SRS-X7를 사용하려면,
AUR에서 blueman을 설치하여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고,
pacman으로 pavucontrol를 설치하여 output device를 SRS-X7로 잡아주면 된다.
휴대폰으로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면, 앱에 따라서 지연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도 뭐 음악감상에는 아무 지장 없다.

'SONY SRS-X7'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예전에 사서 듣던 소니 NWZ-A815 워크맨을 물렸더니 음악을 타고 그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음악을 들으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진다고 했던가?
앞으로 SRS-X7과 함께 하루하루를 특별한 일상으로 기억에 남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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