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에 중점을 둔 리눅스 배포판. NixOS

아치 리눅스를 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부팅이 안 되곤 했다.
업데이트하고 전원을 끈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어떨 때는 디스플레이가 안 켜지고,
어떨 때는 무선 인터넷이 안 잡힌다.
업데이트하면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거다.
그럴 때마다 괜한 데 시간을 보내면 짜증이 나고,
그냥 맘 편히 맥을 쓸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리눅스는 또 나름 리눅스만의 매력이 있으니 다시 마음을 진정하고 고쳐나간다.
NixOS는 업그레이드 후에 발생하는 이런 문제를 막아줄 획기적인 리눅스 배포판이다.
업그레이드해서 문제가 생기면 rollback으로 되돌리면 된다!
그리고 NixOS 설정파일에서 모든 설정을 관리한다.
/etc/fstab이라든가 /etc/passwd같은 파일을 직접 손댈 필요가 없고(읽기 전용으로 수정 불가), 하나의 파일에서 모든 환경 설정을 관리한다.
환경설정을 담은 설정파일 하나면 여러 대의 머신이 동일한 환경으로 세팅된다.
참 매력적인 배포판이다.
그러나 환경을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제약도 많다는 이야기다.
어디서 바이너리 하나 받아다가 쓰려고 해도 patchelf등을 이용해 패치를 해줘야 한다.
NixOS패키지 매니저에 꽤 많은 패키지가 있지만, 아치나 우분투 패키지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하드웨어를 여러 군데에 동일 세팅으로 배포해야 하는 경우에는 쓸만하겠지만,
계속 패키지를 설치하고 지우고, 환경설정을 바꾸는 데스크톱용으로는 아쉬운 배포판이다.

참고자료

https://nixos.org
https://nixos.org/nixos/manual/
https://nixos.org/nixos/manual/options.html
https://en.wikipedia.org/wiki/NixOS
http://funloop.org/post/2015-08-01-why-i-use-nixos.html
https://nixos.org/wiki/Cheatsheet
https://nixos.org/wiki/Install/remove_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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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용으로 산 델 노트북. Dell E7450.


전에 쓰던 아수스 ux31a는 참 가볍고 괜찮은 녀석이지만 램이 4G로 너무 적었다.
서버와 웹 브라우저와 IDE를 올려놓으면 '이건 너무 힘들어!' 라며 가사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러면 ALT+F4를 연타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결국 재부팅까지 하는 상황이 종종 생겼다.
덕분에 IDE보다 가벼운 에디터를 주로 사용하게 되긴 했지만, 램 4G는 너무 적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노트북을 새로 바꿨다.
델의 E7450.

눈독들였던 몇몇 후보

  • 레노버 ThinkPad X1 Carbon
  • HP 엘리트북 840 G2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슬림
  • MSI GS30 Shadow
  • ASUS UX303UB

기왕 바꾸는거 레노버 씽크패드를 한번 써 볼까 했지만, 사양대비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수스는 슬림하지만 견고함이 덜한 느낌이다.
델. 비록 아름답지는 않지만, 꽤 튼튼하고 잘 굴러갔던 예전 기억을 떠오르며 E7450을 골랐다.

-'Dell E7450'

-'Dell E7450'

Dell E7450사양

  • i7-5600U (브로드웰)
  • 16GB RAM
  • 14인치 FHD 해상도
  • 256GB SSD
  • 1.56kg

스카이레이크 CPU가 나왔으니 최신 사양은 아니지만, 개발용으로는 충분하다.
키감은 노트북치고 나름 우수하며, 키와 키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타가 좀 줄어드는 느낌이다.
빨간 콩을 따라 한 파란 콩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잘 안 쓰게 된다.

앞으로 5년 정도 건강히 잘 굴러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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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겨울은 추워서 잘 나다니지 않는 편이다.
고로 무언가 정적인 일을 하기 좋은데, 이번 겨울에는 한국사를 공부했다.
국사책을 펼쳐 본 적이 언제였던가?
21세기 들어서는 단 한 번도 없다.
사극을 즐겨보는 편도 아니어서 한국인 답지 않게 국사가 낯설었다.
뉴스나 사설로 역사를 가끔 접하지만, 단편적이라 흐름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번 겨울에는 한국사의 흐름을 한번 타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으나,
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소식을 듣고 공부를 좀 더 해보자며 강도를 올렸다.
처음에는 EBS동영상 강의만 듣다가,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기출 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충격받아서, 시험 1주 전부터는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정리만 하였다.
아래에 한국사 공부에 좋은 자료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의 문제 유형을 정리해본다.

한국사 공부에 좋은 자료


한국사 동영상 강의

ebsi에 좋은 강의가 많다. 전근대와 근현대사를 따로 들었지만, 둘을 모두 다룬 강의도 있다.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한국사 정리 자료 모음

물과 바람처럼 님의 블로그 - 한국사 요약 자료가 모여있다.
한국사의 달인 요약정리본 - 시험 전에 보기 좋다.
위키피디아 한국사 - 토지제도나 경제 정책 등 세부사항을 찾아보기 좋다.

근대사 / 현대사 연표

CLAW 님의 연표 - 한 장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 편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출제 유형

  1. 대부분의 문제는 두 번 꼬여있다.
    예제 문제)
    베델과 양기탁이 창간한 이 신문에 대해 옳은 것은?
    1) 최초로 상업광고를 개재한 신문이다.
    2)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이다.
    3) 영문판을 발행했다.
    4) 국채보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5) 시일야방성대곡이 실린 신문이다.
  2. 선택형 문항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다.
    아주 가끔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경우도 나오긴 하지만,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위의 예제문제로 보자면 1번은 한성주보, 2번은 한성순보, 3번은 독립신문, 5번은 황성신문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풀고 다른 지문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아두면 시험에 도움이 된다.
  3. 근대 이후는 특정 사건의 연도를 잘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자면 민립대학 설립운동(1922)이 신간회(1927) 결성 전인지 후인지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역사적 흐름을 잘 숙지하고, 왕과 정책, 정치, 경제, 문화를 두루 공부해야 풀 수 있다.
기출문제 풀이가 확실히 도움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기출문제 풀이'


기원전 8000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여러 왕조가 흥하고 망했으며,
많은 사람이 태어났고, 또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 긴 시간 중에 가장 눈부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립투사들이다.
우당 이회영을 보면 전 재산을 독립기지 건설에 쏟아 붓고, 인생을 독립운동에 걸었다.
배고픔과 추위를 벗어나고픈 본능보다 부당함에 대한 투쟁을 우선으로 삼다니.
본능을 이겨내고 이성을 따라 산 삶의 표본이 아닐까?
존경스럽다.
나는 약간의 허기짐이나 졸음만 참아도 불쾌하다. 더 따듯하고, 배부르고 편안해지고 싶다.
이것이 본능이다. 생명체로써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본능만 좇는다면 그저 한 마리 짐승일 따름이다.
독립투사처럼은 아니라도, 우리 안에 이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사를 공부하며 인간으로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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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게임관점에서 보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작년 12월 31일 밤.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을 보러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요즘 하는 AOS게임인 베인글로리가 생각났다.
내부자들의 전개가 이 게임과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단순화시키면 AOS장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이 글은 영화 리뷰라기보다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잡생각을 글로 풀어낸 잡소리다.

AOS게임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상대편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게임장르이며,
등장인물로는 영웅과 정글몹, 미니언이 있다.
영웅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로 정글몹과 미니언을 잡으며 레벨을 올려 적 진영을 점령한다.
미니언은 각 진영에 속한 NPC로 상대 진영을 점령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간다.
정글몹은 숲 속에서 지내는 NPC로, 평화롭게 지내다가 영웅들에게 희생당한다.
한 게임이 끝나면, 다음 판에는 팀을 다시 짜서 새롭게 시작한다.
전판에 적으로 만났던 상대방과 팀이 되기도 한다.

내부자들 영화를 AOS게임 관점으로 보자.
내부자들에서 주인공들은 두 편으로 갈리며,
각 진영의 우호세력(미니언)들을 활용해서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
승리한 팀은 기뻐하고 패배한 팀은 아쉬워 한다.
이긴팀의 미니언들은 함께 기뻐하지만 돌아오는 건 팍팍한 현실 뿐이다.
미니언의 희생은 승리를 위한 포석이며, 위대하고 값진 일이지만 보상은 없다.
패배한 팀 영웅들은 다음 게임을 준비하지만,
패배한 팀 미니언들에게는 다음이 없다.

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중들은 AOS게임의 미니언 같다.
대중들은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 소속된 곳에서 생업에 종사한다.
먹고 사는 일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짬을 내기가 어렵다.
어느 편에서 서서 싸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생존일 뿐이다.
게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니 승리도 실패도 그들의 것이 아니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을 뿐이다.
양심보다 배고픔이 큰 사람은 악당 진영에 스스럼없이 들어가고,
그래도 배고픔보다는 양심이 큰 사람은 배고픔을 좀 더 견딘다.
하지만 그 배고픔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대중이 항상 배고프길 원한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시키면 하게 될 테니까.

미니언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달려나가지 않으려면,
세상을 제대로 보고 생각할 여유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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