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 공식. 심플.

차력같은 글쓰기 공식. POINT 글쓰기. 심플.


스마트폰이 없던 어린시절 가끔 나타나는 약장수는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동네에 약장수가 오면 약을 팔기 전에 차력 쇼를 보여준다.
배에다 돌을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쳐도 몸이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곤 약병을 꺼낸다.
" 이 약 한번 잡숴봐."
심플이란 제목의 글쓰기 책에 대한 느낌이다.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중요한데 엉뚱한 책을 골랐을 때도 끝까지 읽는다면, 다음에는 더 신중히 책을 고를 것 같아서다.
심플.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좋은 글쓰기 책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

나는 무협지를 즐겨 읽는다.
무협지에는 내공과 외공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아무리 외공을 갈고 닦은 고수라도 내공을 닦은 고수에게는 쉽사리 승부를 내주고 만다.
차력을 굳이 분리하자면 외공의 일종으로 그 중에서 공연에 쓰기 유용한 몇가지 기술을 추린 것이다.
책 제목은 심플인데 20장 정도 칼럼이면 충분할 글을 315페이지나 써 두었다.
'뉴스(News)'라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뜻과 의미가 달라 헛갈리는 용어를 사용했다.
목차를 공들여 쓰고 나머지 내용은 분량을 채우기 위해 마구 써넣은 느낌이다.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퇴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역설적인 책이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크게 부풀린 책이다.

심플.
어쩌면 이 책은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가르침을 주려고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심플이라는 30장 정도 분량의 소책자나 연재 칼럼으로 읽었다면 찬사를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주제, 개요, 배경정보, 뉴스, 생각을 단락을 나누어 쓰고 잘 배치해서 좋은 글을 퇴고하라.'
트위터에 이런 짧은 토막글이 올라왔다면 리트윗을 했을지도 모른다.
심플.
이 책은 알려주는 내용 대비 분량이 너무 많아 아쉬운 책이다.
그래도 아래 인용문처럼 저자가 인용한 내용은 썩 괜찮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 퓰리쳐상의 기원인 미국의 신문인, 조지프 퓰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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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기술이다


프로만 아는 글쓰기 기술

  • 우뇌로 시작해 좌뇌로 끝낸다
    떠오른 생각을 수다 떨듯이 일단 글로 옮기는 일이 필요하다. 말이 되든 안 되든 그냥 마구 써 내려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뇌 글쓰기'다. 이때 좌뇌는 계속 '질서'라는 신호를 보내올 것이다. 그러나 좌뇌의 유혹을 뿌리치고 계속 써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정 분량의 글이 채워졌다면, 이제 좌뇌가 나설 차례다. 글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는 단계다.
  • 평범함에 가치를 부여한다
    일상은 매우 평범해서 우리의 눈을 멀게 하거나, 몹시 화려해서 우리의 눈을 현혹시킨다. 그리하여 사물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늘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더불어 특이한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달리 보기, 즉 낯설게 보기다. 독특한 무언가가 없다면 글이 맥 빠지기 때문이다.
  • 단락으로 편집한다
    글을 쓸 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양의 문장과 문장을 합해서 단락을 지어야 한다. 즉 상자를 쌓듯 '블록화'하여 단락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 디테일에 강하다
    디테일을 잘 살린 글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러므로 우리는 쓰고자 하는 영역의 글쓰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 처음과 끝에서 승부한다

프로를 만드는 글쓰기 습관

  •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라
  • 나만의 글쓰기 창고를 마련하라
  • 고정 시리즈를 연재하라명문을 체화하라
  • 퇴고, 지우개와 싸움하라
    체호프가 말했어,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야만 한다고. 이야기 속에 필연성이 없는 소도구를 끓어들이지 말라는 거지. 만일 거기에 권총이 등장했다면 그건 이야기의 어딘가에서 발사될 필요가 있어.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 중 다마루의 대사
    퇴고 원칙
    1. 중복 금지
    2. 간결성
    3. 논리적 연결

글쓰기는 훈련이다


글쓰기 매일 훈련

  • 마구 쓰기 100회
  • 좋은 글 필사하기 100회
  • 1단락 쓰기 100회

글쓰기 기본 훈련

  • 묘사하기: 안목을 길러라
  • 단문으로 쓴다.
  •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는다.
  • 쓸 수 있는 요소부터 먼저 쓴다.
  • 남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쉽게 쓴다.
  • 설명하기: 조리 있게 전개하라
  • 요약하기: 핵심을 추출하라
    대표성 : 원본을 대표해야 한다.
    중요성 : 원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주제성 : 원본의 주제를 반영해야 한다.
    사실성 :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 줄거리 쓰기: 생생하게 스토리텔링하라

03 글쓰기 확장 훈련

  • 단락법: 한 문장을 한 단락으로
  • 삽입법: 토막 내어 늘려가라
  • 열거법: 나열하며 늘려가라
  • 관찰법: 사실을 쓰며 늘려가라
  • 비교법: 비교와 대비를 통해 논리를 확장하라
  • 질문법: 물음표를 던지며 늘려가라

글쓰기는 POINT다

P(Point): [주제] 무엇을 쓸 것인지 결정하기
O(Outline) : [개요] 구조 짜기
I(Information) : [배경정보] 배경, 상황 설명
N(News) : [뉴스] 글을 빛내주는 예화나 자료 넣기
T(Thought) : [생각] 글감에 대한 느낀 점 쓰기

Point 글감 잡기

  • 심플한 주제를 잡아라
  • 비범한 소재를 준비하라
  • 미묘한 특징을 포착하라
  • 남다른 감성을 발휘하라
  • 고정된 프레임을 뒤집어라

Outline 개요 짜기

  • 핵심 메시지를 써놓아라
  • 핵심을 전하는 3단락 구조 (도입-전개-결말)
  • 논리를 강화하는 4단락 구조
    • 이슈-찬성 의견-반대 의견-종합
    • 이슈-상대 주장-반박-결론
  • 사례를 더하는 5단락 구조
  • 일상적인 글에는 POINT 구조

Information 배경정보 넣기

사건이 텀지면 언제나 그 뒤에는 배경이 있다. 언론은 먼저 사건의 1보를 타진한다. 그 후 사건의 배후와 원인을 자세히 보도한다. 바로 배경 설명이다.

News 예화나 근거 넣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 '뉴스(News)'의 사전적 정의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소식'이다. POINT 구조에서 N은 '뉴스(News)'를 뜻하는데 의미가 약간 다르다.
POINT에서 뉴스(N)란 내 글을 빛내기 위해 넣은 예화 같은 것이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무게감을 주기 위해,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끌어오는 이야기 따위다.
영어에 '아이스크림 온 더 케이크(Ice cream on the cake)'라는 말이 있다. 케이크는 그 자체만으로 맛있지만 아이스크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글로 따지면 아이스크림이 바로 뉴스다. 요리로 치면 메인 재료에 섞는 부재료 같은 것이다.
  • 희소한 명언을 인용하라
  • 공감을 부르는 고사성어
  • 스토리로 글맛을 살려라
  • 법칙과 이론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라

Thought 생각의 표현

  • 생각 이전에 사실부터 확인하라
  • 생각 쓰기 1단계: 첫 느낌을 써라
  • 생각 쓰기 2단계: 소감을 설명하라
  • 생각 쓰기 3단계: 현실에 적용하라
  • 의미부여로 글의 질을 높여라

글쓰기는 연출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서두 연출

  • 용건부터 명시하라
  • 메시지의 방향을 제시하라
  • 팩트는 임팩트있게
  • 읽고 싶게 만들어라
  • 최신 이슈를 끌어오라
  • 나만의 경험으로 차별화하라
  • 느낌표보다 강력한 물음표
  • 가장 인상적인 대사를 배치하라

여운을 남기는 엔딩 연출

  • 망치로 못질하듯 단단히 박아라
  • 앞말을 재확인하라
  • 복병이 되어 허를 찔러라
  • 대구법으로 운율을 살려라
  • 키워드를 활용하라
  • 성찰하고 곱씹게 만들어라
  • 민들레 홀씨 하나를 살포시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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