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영강체육공원 근처 숨은 맛집. 영강포차.

점촌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얼떨결에 지나쳐버렸다.
배가 고프다.
체육공원을 지나면 허기를 채울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흥덕 교차로를 지나고, 영강체육공원 조금 못 가서 왼쪽에 굴다리 하나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다른 세상이 나올까?
딴 건 몰라도 배를 채울만한 곳은 있으리란 기대에 굴을 지났지만, 식당은 눈에 띄지 않는다.

철길 건널목-'영강포차'

철길 건널목을 지나 교차로에서 허름한 표지판을 찾아 오른쪽으로 틀었다.

간판-'영강포차'

주황색 비닐에 쓴 투박한 글씨가 시선을 잡아끈다.
영강포차
‘포차라.... 술과 안주를 주로 파는 곳인가? 그래도 간단한 식사는 팔겠지.’

차림표-'영강포차'

막상 안으로 들어서자 차림표가 낯설지 않다.
간판에 ‘포’자 가운데 네모가 그려져 있던데, 아마 영강반점이라 쓰려다가 포차로 바꾼 게 아닐까?
영강반점하면 식사를 주로 팔 것 같고,
영강포차하면 술과 안주를 주로 팔 것 같으니 말이다.
어둑해지면 영강체육공원에서 운동을 마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잔씩 걸치지 않을까?
날이 무더워 냉콩국수를 시켰다.
나오자마자 먹기 바빠서 콩국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요즘 제대로 된 콩국수 먹기가 쉽지 않은데,
기대치 못한 곳에서 수타면에 걸쭉한 콩국수를 맛봤다.
고전 롤플레잉 게임을 하던 중에, 어떤 마을에는 아주 특별한 장비를 파는 비밀상점이 숨어있곤 했는데 영강포차가 딱 그런 느낌이다.
영강포차.
가맛비 대만족인 숨어있는 맛집!

영강포차 (대략적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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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근처 민박집. 박재숙 농가민박.


입구-'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입구-'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박재숙 농가민박은 건진국수가 맛있는 집이라고 들었다.
원래 민박집에 묵어가던 객들에게 해주던 국수였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나?
쉬어갈 곳도 필요하고, 혹시 건진국수 맛도 볼 수 있을까 하여 박재숙 농가민박을 숙소로 정했다.
저녁때가 다 되어 도착한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밖에 계신다고 한다.
다행히 문은 열어두셔서 짐을 풀고 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부용대-'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아직 해가 지기는 전이라 근처에 부용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책로를 다 올라가면 앞에는 강이 흐르고 주위엔 산이 둘러싼 하회마을이 보인다.
하회마을에서 며칠 묵으며 강에서 물고기도 잡고, 소나무 숲을 거닐며 유유자적 하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
부용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민박집은 여전히 조용하다.
나도 조용히 씻고 잘 준비를 마쳤다.
청소를 거의 하지 않는 지, 방안 곳곳에 먼지가 수북했다.
어쩌면 시골이라 흙먼지가 많이 날아 들어와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먼지와 함께 뒹구는 기분이 상쾌할 순 없었다.
막 누워 자려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돌아오셨다.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자려고 눕자마자 거실 TV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남의 집에 빌붙어 자는 기분이다.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고 아침이 왔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니, 아침 식사가 기대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 하나와 세가지 찬이 전부다.
미역국과 콩자반, 김치, 나물.
아쉽다.
나는 이 민박집이 시골 아무 민박집과는 달리 특별한 민박집이길 바랐나 보다.
그저 비 피하고, 씻고, 눈 붙이는 거로 만족해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숙박비가 모텔비와 같으니, 다음에 근처에 온다면 모텔에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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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냐가 맛있는 카페. 안동구시장 입구, 카페 브루클린 149.


입구-'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메뉴-'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메뉴-'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너무 더워서 땡볕을 좀 피해가려고 들어간 카페 브루클린 149.
뭔가 아우라가 피어나는 카페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팔고 있는 카페인데,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표시를 해 두었다.
콘파냐와 토스트, 그리고 모히토.
왠지 모르게 라임이 맞춰지는 이 세 메뉴 옆에 그려진 별표와 왕관 등이 눈에 들어온다.
배가 고픈 건 아니니 토스트는 접어두고, 모히토와 콘파냐 중에 잠시 고민을 했다.
‘날이 더운데 모히토 한잔하면 더위가 다 날아가겠다!’
생각했다가.
‘그래도 커피집인데 커피가 맛있겠지!’
라는 마음이 더 강해서 콘파냐를 주문했다.
“콘파냐 주세요.”
라고 할 때 주문을 받는 바리스타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한번 쓱 보았다.
‘자넨 제대로 시켰네. 합격이야.’ 하는 표정이다.
보통 다른 카페에서 콘파냐를 시키면, 소주잔만 한 잔에 에스프레소 샷 하나와 크림을 넣어 준다.
쌉쌀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크림이 잘 어울려서 종종 마신다.

에스프레소 콘파냐-'카페 브루클린 Brooklyn 149'

그런데 이곳.
카페 브루클린 149의 위대한 콘파냐를 보라.
넓고 커다란 잔에 에스프레소도 듬뿍, 생크림도 듬뿍 이다.
양으로 승부를 겨루는 집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맛이 참 좋다.
이 따듯한 콘파냐 한잔 덕분에 이른 무더위를 이겨냈다.

카페 브루클린 149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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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빵이 맛있는 빵집.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맛집 맘모스 제과점.


입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케이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케이크-'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빵집이 조금 유명하다 싶으면 문 앞까지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 보통인데 맘모스 제과점 입구는 어째 한산하다.
혹시 잘못 찾은 것은 아닐까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먹음직스런 빵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맛있어 보이지만 모두 먹어보긴 어렵다.
우선 크림치즈 빵을 두 개. 크랜베리 바게트 한 개 그리고 블루베리 파이도 하나 집었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라면 맛있지 않을까?
기대를 너무 하면 생각보다 맛이 없진 않을까?

빵-'맘모스 제과점 Mammoth Bakery Andong Korea'

우선 크랜베리 바게트는 썩 괜찮다.
그렇다고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 빵 좀 만든다 하는 빵집은 이 정도는 다 만드니까.
블루베리 파이도 좀 달긴 하지만 괜찮다.
그러나 디저트로 조금이라도 이름난 집이라면 이런 파이 정도는 우습게 만든다.
크림치즈 빵.
하얗고 쭈글쭈글하고 볼품없이 생겼다.
맛은?
아마도 미슐랭 가이드를 쓴 사람이 이 빵을 먹었나 보다.
치즈가 들어간 빵은 치즈가 굳기 쉬운데, 빵을 사고 반나절이 지나서 먹었는데도 치즈가 부드럽다.
빵과 치즈가 따로 놀지 않고 원래 하나인 것처럼 어울린다.
맛있다.
맘모스 제과점은 크림 치즈 빵 맛집이다.

맘모스 제과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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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안동 찜닭 골목. 최악의 찜닭. 종가찜닭.


안동찜닭 거리-'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현대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종가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안동 하면 고등어와 찜닭이란 먹거리가 생각난다.
고등어와 고민하다가 찜닭을 먹기로 정하고 안동 구시장을 찾았다.
시장 골목 하나가 찜닭 집으로 가득하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줄이 길게 늘어선 두 집 중의 한 곳에 가보기로 했다.
나머지 찜닭 집은 줄을 서서 먹는 집이 없었고, TV프로에 나온 현대 찜닭과 종가 찜닭에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삼십 분을 조금 더 기다려서 자리에 앉았다.

양반 막걸리-'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찜닭-'안동 구시장 종가찜닭'

우선 막걸리를 하나 시켜두고 찜닭을 기다렸다.
옆자리엔 먼저 와서 앉은 가족팀이 닭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쯤 음식이 나오느냐고 세 번쯤 물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그 팀 음식이 나오고 십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찜닭이 나왔다.
앉은 자리에서 삼십 분 정도를 기다렸는가 보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기다리는 것도 맛이다.
그러나 이곳 찜닭은 흔한 동네 찜닭 집보다도 터무니없이 맛없었다.
양념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데다가 음식재료에 맛이 배지도 않았다.
감자와 당근은 제대로 익지도 않았다.
닭은 미리 삶아 놓았다가 양념에만 버무리는지 딱딱하고 뻑뻑하다.
직원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다른 테이블 청소를 하며 다니면서 등을 밟고 갔다.
맛도 최악. 서비스도 최악.
종가 찜닭.
최근 몇 년간 가본 음식점 중 단연 최악인 식당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니 누군가는 나쁘지 않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동 찜닭’이라는 이름을 빌려서 관광객 등치기 하는 식당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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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부근의 게스트하우스 류.


전경-'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명함-'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안동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날 숙소를 류 게스트 하우스로 정했는데, 안동 시내에서 걷기에는 거리가 좀 된다.
친절한 게스트 하우스다.
밤 기차를 타고 가느라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자전거를 세워두기 마땅한 곳도 있다.
침대는 나무침대이고, 수건 두 장을 주시는데 한 장은 베개에 깔면 된다.
아침 식사로는 주로 토스트가 나오는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는 다르게 미역죽이 나온다.
안동 게스트 하우스 류.
걸어갈 만한 거리에 월영교, 공예문화 전시관, 민속박물관, 안동 민속촌 등 볼거리가 풍부해서 좋은 숙소이다.


안동 게스트하우스 류(柳)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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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한옥 펜션. 소요유.

경주에 온 김에 하루 묵고 가고 싶어집니다.
계획 없이 찾은 지라, 숙소 예약을 해 두지 않았지요.
한옥 펜션에서 묵고 싶어서 찾아보니, 꽤 여러 곳이 있군요.
한 곳 한 곳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주말이라 방이 없어요."
"다 찼습니다."
하루 묵어가는 객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냥 어디 구석에 간판도 보일 듯 말듯한 허름한 숙소를 찾아내서 묵어야 하나?'
그런데 운이 좋게도 방이 있다는 숙소를 한 곳 찾았습니다.

입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갤러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한옥 펜션 소요유.
경주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조용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담한 갤러리가 딸린 숲 속 한옥 펜션.
말만 들어도 좋잖아요?
냉큼 숙소를 예약했지요.
예약하고 나서, 조금 외진 곳이라는 게 신경이 쓰여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있나요?"
숙소 근처엔 없고, 아래쪽 마을인 내남면에서 장을 봐 와야 한다고 하십니다.
마을엔 가게가 두 개, 식육점 하나가 있습니다.
식육점에서 파는 고기가 좋아요.
장을 봐서 숙소로 올라가는 길.
일 년에 한 두 번 운전하는 저는 운전이 서툽니다.
그런데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좁은 산길이 나오는군요.
뭐 백 미터 이백 미터 정도야 이런 언덕을 올라 보았지만,
이 킬로를 이런 산길을 달려야 한다니 손에 땀이 납니다.
그래도 뭐 일단 올라가야지요.
오르막길을 조심조심 겨우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차가 오네요.
그 차 뒤로 몇 대의 차가 더 옵니다.
후진해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
산길에서 거의 백 미터를 후진으로 내려가는 건 정말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추락하지 않고 잘 후진 해서 반대편 차들을 먼저 보내고,
또 차가 오기 전에 단숨에 치고 올라갔습니다.
옆에 앉은 친구는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야! 바퀴가 허공에 있어. 땅이 안 보여!!!"
그렇다고 운전석 쪽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옆에 나무가 사이드미러를 스칠 정도로 가까이 붙었거든요.
저처럼 운전이 미숙한 사람은 한 다섯 번은 와봐야 그나마 익숙해질 길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왔어야 했어요.
뭐 어쨌거나 추락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발바닥에 땀이 났고, 한 친구는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혼수상태 빠졌고,
한 친구는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쉬었습니다.
주인장께서 고생했다며 나와 맞아주시네요.
"길이 좀 험하죠? 하하."
아.
만약 아랫마을에서 장을 봐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여기에 도착했다가 다시 내려가서 장 볼 엄두는 나지 않거든요.
인심 좋은 주인장께서 비용도 받지 않고 바비큐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장작불 솥뚜껑에 구워 먹는 고기 참 맛있네요.
직접 담근 김치도 먹어보라고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방-'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나비 액자-'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숙소 내부는 참 깔끔하고 좋아요.
방바닥도 뜨끈뜨끈하고요.
멋진 작품도 몇 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짐을 풀고 화장실에 가더니 비명을 지릅니다!
먼저 온 손님이 화장실을 쓰다가 친구와 마주쳤거든요.

화장실 개구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그 손님은 청개구리.
잘못 들어왔는데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겠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 보내주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네요. 비데도 있어요.

전경-'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소요유.
비록 산골짜기라 교통은 불편하지만, 공기 맑고 시설 좋은 한옥 펜션이에요.
편안히 잘 쉬고 왔습니다.

한옥 펜션 소요유 웹사이트(http://www.soyoy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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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

친구 둘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경주에 온 건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어릴 적 불국사며 석굴암 등 모두 가 보았지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뭐 이번에 경주 가면 어딜 꼭 봐야겠다 결정 한 건 아니었어요.
부산 사는 친구네 놀러 갔다가 갑작스레 결정한 목적지거든요.
"가까운 경주나 한 번 가볼까?"
경주 = 먼 곳
인천에선 경주라면 먼 거리인데, 부산에서는 참 가깝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경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혔어요.
불국사 쪽으로 가다가 은행나무가 멋지게 늘어선 길이 보여서 경로를 틀었습니다.
길을 쭉 달렸더니 간판이 하나 보이더군요.
'통일전'

통일전-'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 입구에서 뒤를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멀리까지 내려다보이는 은행나무 길이 아름답네요.

통일전-'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통일전 안에는 전시된 그림 몇 점이 보입니다.
주로 불화가 많았어요.
통일전은 태종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에서 조성한 곳이라는데,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태종무열왕이
‘자루 없는 도끼를 누가 내게 맞춰 주면,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을 것이다!’
라고 말한 원효대사 장인어른이잖아요. ^^;

쌈밥-'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떡갈비 집에 밥을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식당이 간판만 놔두고 장사를 접었다는군요.
그래서 근처 쌈밥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동네 쌈밥 집이 참 많던데,
반찬 참 잘 나옵니다.
푸짐하게 잘 먹었어요.

다음으로 찾은 곳은 월성 지구입니다.
첨성대를 끼고 한 바퀴 크게 돌며 가을 정취를 느꼈어요.

전기자동차-'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어릴 때 이런 차를 보면 타보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애들은 별로 안 그런지, 텅텅 빈 차가 한가로이 서 있네요.
아마도 운행을 않는 시간이라 그렇겠죠?

연인. 월성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가을 여행을 나온 연인이 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모습이 보입니다.
월성 지구는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길이에요.

자전거 여행. 월성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도 꽤 보였는데요.
월성 지구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되어있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다만 경주 전체를 자전거로 여행하기는 좀 위험할 것 같아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고, 차도도 왕복 2차선으로 폭이 좁은 길이 많았거든요.

산책.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산책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아무튼, 우리는 걸었습니다.
세 마리 야생 동물이 숲을 헤매듯.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가을.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이 어디서 낙엽이란 시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느낀 감동이 부럽지 않은 길입니다.
월성지구를 들른 다음에 야경이 좋다는 동궁에 들어가 볼까 했으나, 이미 월성지구에 충분히 만족한 뒤라 숙소를 향해 떠났습니다.
즐거운 경주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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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대게와 마산 원전방파제 -  크리스마스. 따뜻한 남쪽에서.. [크리스마스,여행,경상도,영덕,마산,원전방파제]

이미지출처 : fishinghistory.blogspot.com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친구가 낚시를 가잔다.

낚시 솔찍히 어렸을때 집근처 섬이나 방파제에서 망둥어따위 좀 잡은거랑,

낚시터에서 민물낚시 좀 해본게 다였지만, 그래도 뭔가 테마가 있는 여행답다고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24일 부산 해운대에서 친구를 만나서,

마트에서 막걸리,쌀,김,참치,라면,달걀,석쇠를 사고.
고기가 안잡히면 라면에 밥이나 말아먹자고 하며 영덕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밤 10시반

생선 잡아서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말하고는 나가서, 30분만에 고기는 못잡고 콧물만 흘리다가 들어왔다.
'릴이 안감겨.'
'후레쉬도 없어'
'낚시줄 막 꼬여.'
완전 실패로..
막걸리와 김을 먹고 잤다.

둘째날.
근처 낚시가게를 돌아다니며 어디가 낚시 잘되냐고 물어보며 다녔다.
'방파제 아무데나 가서 던지면 되오.'
라는 말을 들었지만.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고,
콧물이 바다를 이룰때까지 하루종일 낚시하고 잡은건,

외계생물인지.. 보라색 피가나는 민달팽이 2마리.
작은 물고기 2마리.
이게 다였다.

숙소에 들어와서 그래도 잡은거 구워 먹겠다고..
석쇠에 열심히 구웠는데 맛은 그냥 그랬고,
외계생물은 먹을수 없는거였는지.. 비린내가 엄청 심하게 났다.

밥도 먹었으니 밤낚시를 가볼까?
어디 좋은데 없나 정보도 없이 근처에 미끼사러 나갔다가 영덕 대게마을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차가 무슨 여름 성수기 주말 영동고속도로보다 더 막히네?'
'팔도에서 다 영덕 대게를 먹으러 왔나?'
'니들이 게맛을 알아?'
별별생각이 다 들때쯤 좁은 골목길에 차가 별로 없는게 보여서 그곳을 탈출했다.
밤낚시는 결국 숙소앞 방파제.
친구가 큰놈을 낚았다.
우와~~~
여유롭게 낚아올려서는 고기를 낚시바늘에서 빼지도 않고 기뻐하다가, 물고기가 혼신을 다해 펄떡이며 낚시바늘에서 탈출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의욕이 없다..
바로 숙소에 들어가서 영덕대게와 대게라면에 막걸리 3캔씩 먹고 잤다.

다음날
'아무래도 여기 낚시가 너무 안되는거 같아. 장소를 옮겨보자.' 라고 합의를 하고,
마산의 원전방파제 쪽으로 향했다.
'와~ 여기 정말 경치 좋네.'
'여행온 기분 난다.'
'고기도 잘 잡힐꺼 같어~!'

하지만...

이날도 하루종일 한마리도 못잡고..
추위에 벌벌떨다가 참치캔에 막걸리 먹고 잠들었다.
다음날도.. 입질한번 못느껴보고 친구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는 고기도 못잡은거 고등어라도 구워먹자 했고,
결국 석쇠에 고등어를 구워서 소주 한잔을 하고,
우리가 낚시할때 뭐가 잘못되었는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낚시 영화인 '흐르는 강물처럼'을 봤다.

영화에서는 '낚시대도 제대로 못다루면서 낚시하는건 물고기에 대한 모독이다.'
어렸을때부터 조기교육을 받고,
낮에는 일을하고, 밤에는 공부하는것이 아니라 낚시를 해야된다.
낚시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야 된다.
등등의 교훈을 얻고..
연휴를 마무리 했다.

뭐.. 고기는 못잡고.
라면과 김과 참치라는 메뉴로 삼일을 버텼지만..
공기좋고 경치좋은곳에 다녀와서 좋았다!




영덕대게와 마산 원전방파제 -  크리스마스. 따뜻한 남쪽에서.. [크리스마스,여행,경상도,영덕,마산,원전방파제]

영덕대게와 마산 원전방파제 -  크리스마스. 따뜻한 남쪽에서.. [크리스마스,여행,경상도,영덕,마산,원전방파제]

영덕대게와 마산 원전방파제 -  크리스마스. 따뜻한 남쪽에서.. [크리스마스,여행,경상도,영덕,마산,원전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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