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무지. 그리고 신앙. 레퀴엠.

제가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더니,
친구가 이 독일 영화 레퀴엠도 괜찮은 영화라며 보여줬습니다.
1970년대에 간질병 걸린 20대 소녀가 주인공이에요.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의 이 소녀는 간질이 악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처럼 일상생활을 하고 싶은데,
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어요.
신의 도움을 받으려고 동네 신부님을 찾아갔더니,
정신병은 정신병원에서 치료하라고 차갑게 말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신부님도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엑소시즘에 흥미가 많은 다른 신부님을 초청하고,
기도의 도움으로 질병을 이겨내고자 합니다.
그 소녀는 치료중에 결국 지쳐서 죽었데요.
불과 오십 년 전에 독일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말로 설명이 힘든 현상을 목격하면 사람은 겁부터 집어먹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도 생기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았는데,
내 얼굴이 파란색이라면?
‘어? 내 얼굴이 파라네? 아바타가 된 건가?’
라는 생각 이전에 보통은 비명이 먼저 터져 나올 겁니다.
“으악! 이게 뭐야! 내 얼굴이 왜 이래!”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낯선 상황에 닥쳤을 때.
신앙인은 절대자에게 어려움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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