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혹은 자유.

 

그대와 발맞추어 느리게 걷던 거리를,
혼자서 성큼성큼 걸어갈 때.

그대의 미소 짓는 환한 얼굴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나의 까칠한 수염을 바라볼 때.

그대와 사랑을 속삭이던 입으로,
딱딱한 빵을 기계처럼 씹고 있을 때.

그대의 작고 따뜻한 손 대신,
차가운 맥주잔을 꼭 쥐고 있을 때.

그럴 때면 어김없이,
외로움이 고개를 든다.

마치 바람을 가득 채운 풍선처럼,
내 마음을 외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하지만 외로움은 알고 있다.

자유의 고요함을 누리는 이에겐,
외로움이 스며들 틈이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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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날씨도 춥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다.

물론 흡혈귀한테 피가 다 빨린 얼굴처럼 창백한 얼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종종 해도 보고, 광합성도 해줘야 하지만…

그래서 가끔은 밖에 나간다.

친한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기도 하고,

애인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며,

때론 취미활동을 즐긴다.

참 좋다.

돌아올 때

그런 즐거움을 유지하며 현관문을 여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가끔은.

'나는 누구인가?'

'살아가는 목적이 뭔가?'

따위의 사색을 하며 걸음을 옮기기도 하는데.

이런 시간 역시 참으로 즐겁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못견디게 외롭다.

분명 나에겐 항상 내편인 가족도,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함께 웃고, 슬플때 함께 울어줄 친구들도,

손만잡아도 설레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못견디게 외로울 땐,

난 혼자다.

누군가 등이라도 한번 토닥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땐,

아무도 없다.


참 다행이다.

아주.

정말 아주.

가끔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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