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휴식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비유다.
나를 '플랫폼'이라 여기고, 잡념을 '열차'라고 생각하면 잡념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것에 도움이 된다.
분노와 충동에 휩쓸릴 때 알아차리고(Recongnize), 받아들이고(Accpet), 살펴보고(Investigate), 분리하는(Non-Identification) 네 단계를 통해 충동적인 행동까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아직도 충동이 일어나자마자 휩쓸려서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항상 사띠하는 습관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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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라는 뇌 회로에 사용된다. 이는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후방대상피질, 설전부(쐐기압소엽), 하두정소업(아래마루소엽)으로 구성되는 뇌내 네트워크로 뇌가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작동하는 기초 활동이다. 자동차의 아이들링(공회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즉 우리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공회전하며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경두개자기자극술(rTMS) :자기를 이용해 뇌의 왼쪽 배외측 전전두피질 부위의 활동을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뇌심부자기자극술(Deep TMS) : 뇌의 심층부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강박신경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약물의존증 등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인드풀니스의 기원과 정의

마인드풀니스는 원시불교로부터 시작되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영국인이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이 개념을 알게 되어 서양에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심리학적 개념으로 다양하게 정의되며 실용성이 더해졌다. 마인드풀니스의 대표적 선구자인 존 카밧진(Jon Kabat-Zinn)은 마인드풀니스를 '순간 순간 주위의 장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및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판단을 더하지 않고 현재를 중심적으로 또렷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2009년, 의사인 마이클 클라스너는 70명의 의사에게 마인드풀니스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탈진 사인인 감정적 피로 증상이 25퍼센트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인간의 뇌는 깨어 있는 시간의 30~50퍼센트 가량을 공상, 즉 마음 방랑(Mind-Wandering)으로 보낸다. 이른바 멍한 상태이다. 그동안 뇌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거나, 미지의 상상을 펼치기도 하고,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선 뇌의 전전두엽, 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된다. 이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때 우리 뇌의 기억력이 더 좋아지고, 창의성이 발휘된다.

하지만 멍 때리기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우울하거나 답답한 상태로, 과거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거나 불안한 미래를 떠올린다면 뇌는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상태가 된다. 즉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피로해진다.

현대 뇌과학은 이런 순간 마인드풀니스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다.

텍사스테크대학교 탕이안(Tang Yi-Yuan)교수 연구팀은 20~30분씩 5회의 명상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지고 집중력, 실행 기능, 각성도 및 면역 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마인드풀니스 효과

집중력 향상 : 한 가지에 지속적으로 의식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감정 조절력 향상 : 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자기 인식에 대한 변화 : 자신에게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 감소, 자기 통제력 향상.

면역 기능 개선 :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 감기 같은 질환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건 마음의 스트레칭이야. 한 방향으로만 관절을 쓰면 몸이 어떻게 될까? 유연하지 않은 뻣뻣한 몸이 되고 굳어버리겠지.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도 몸을 움직여서 쉽게 지치지 않고 다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스트레칭이듯 인간의 뇌도 내버려두면 현재 이외의 것으로 생각이 향하게 돼. 그래서 굳이 현재로 의식을 스트레칭해보는 거야. 이렇게 해서 쉽게 지치지 않는 마음을 만들어가는 거지.”

마인드플니스 호흡법

  1. 기본 자세를 취한다.
  • 의자에 앉는다.(의자 등받이게 기대지 않고 허리를 편다).
  • 배는 편안히 하고, 손은 허벅지 위에 둔다. 다리는 꼬지 않는다.
  • 눈은 감는다(뜨고 있을 경우 2미터 전방을 본다).
  1. 몸의 감각을 의식한다.
  • 접촉 감각(발바닥과 마루, 엉덩이와 의자, 손과 허벅지가 각각 서로 맞닿는 느낌을 의식한다).
  • 몸이 지구에 당겨지는 중력의 감각을 의식한다.
  1. 호흡을 의식한다.
  • 호흡에 관계하는 감각을 의식한다(코로 통과하는 공기, 들숨과 날숨에 따른 가슴·복부의 움직임, 호흡과 호흡의 틈, 각 호흡의 깊이, 온도 차이 등)
  • 심호흡과 호흡 조절은 하지 않는다(자연스럽게 호흡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 호흡에 ‘하나, 둘… 열’'하고 동작을 세분하하기 위해 말로 라벨링(이름 붙이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 잡념이 떠오를 때
  • 잡념이 떠올랐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주의를 집중한다(호흡은 의식의 닻이다).
  • 잡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므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는다.
  • 하루 5분이든 10분이든 매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한다(뇌는 습관을 좋아한다).

볼로냐 대학의 알레산드로 세레티(Alesandro Serretti)교수 연구팀은 '마인드풀니스 명상이 인지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마인드풀니스가 주의, 기억, 실행 능력 및 다른 인지기능 전반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비교 그룹을 설정한 연구를 통해 마인드풀니스 트레이닝을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선택과 주의 집중 능력을 활성화 시키는 전두엽과 두정엽이 활성화되었으며, 난제를 해결하는 실행 능력을 관장하는 전방대상피질, 섬피질, 기저핵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숙면을 위한 조건

  • 취침·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 체내 시계 리듬을 뇌에 기억시킨다.
  • 카페인 등의 섭취를 피한다. →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잠이 오지 않는다.
  • 고민이 있을 땐 다이어리에 적은 후 잠자리에 눕는다. → 고민은 뇌를 쉬지 못하게 만든다.
  • 아침에 일어나면 햇빛을 쬔다. → 수면·각성 리듬을 만들기 쉽다.
  • 적당한 운동을 한다. → 적당한 피로는 수면에 도움이 된다.
  • 장시간의 낮잠은 피한다. → 밤에 수면욕구가 감소한다. 리듬이 깨진다.
  • 잠자리에 들기 전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다. → 장내 소화활동은 수면을 방해한다.
  • 잠자리에 누워서 TV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 뇌가 자는 장소가 아니라고 착각한다.
  • 도중에 잠이 깨면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서 자리를 옮긴다. → 침대는 '잠을 자는 곳’이라는 사실을 뇌에 기억시킨다.
  • 취침을 위한 나만의 의식을 갖는다. → 뇌는 습관을 좋아한다.
  • 침실을 긴장을 풀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든다. →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수면을 촉진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의 룰루 시(Lulu Xie), 마이켄 네더가르(Maiken Nedergaard)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수면은 성인 뇌의 대사산물을 씻어낸다(Sleep Drives Metabolite Clearance from Adult Brain)'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잠자는 쥐의 뇌를 관찰해 뇌척수액(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액체로 충격 등으로부터 뇌와 척수를 보호한다)의 순환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시 뇌 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이 약 60퍼센트 이상 넓어지며, 뇌척수액이 뇌의 노폐물을 처리하기 위해 뇌로 스며들어가 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액체인 간질액(ISF)와 교환된다.

뇌의 노폐물에는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amyloid β)와 타우(tau) 단백질, 그리고 축적되면 뇌 기능에 해를 끼치는 화학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 수면은 치매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숙면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스트레스와 편도체의 기능

편도체는 좌뇌와 우뇌에 하나씩 위치한 뇌 부위로 주로 위험을 인지한다. 편도체가 흥분되면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몸 전체를 순식간에 긴장하게 만든다. 이 순간 인간의 뇌는 오로지 생존에만 초점을 맞추어 나 이외의 모든 존재를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하며, 이성적·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대뇌피질이나 전두엽 등이 관장하는 이성적 사고 처리를 거치지 않고 자동반응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즉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습관적 반응만 일어난다.

스트레스는 이 편도체 활동을 과잉 상태로 만들어 신경계의 균형을 깨트리고 마는데 이때 균형을 다시 잡아주는 것이 전두엽이다. 위험의 정도 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도록 작용해 교감신경을 진정시킨다.

스트레스 반응과 편도체

마인드풀니스가 뇌의 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세포를 성장시키고 새로 만들어내는지, 자율신경과 면역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유지와 재생을 촉진하거나 사멸을 막는 건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향후 신경세포의 생존, 발생, 기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경영양인자(BDNF) 측정이 이루어지면 밝혀질 것이다. 다만 마인드풀니스가 뇌내 회백질 양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보고된 바 있다.

2011년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브리타 홀젤(Britta Holzel)박사 연구팀은 마인드풀니스가 각성, 감정이입, 자기감(sense of self)등과 연관된 뇌 부위의 회색질 밀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홀젤 박사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8주간의 마인드풀니스 스트레스 저감법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하고, 참가 전과 프로그램이 끝난 후 각각 자기공명영상으로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학습-기억 중추인 해마와 동정- 자기인식과 관련된 부위의 회색질 밀도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반면 불안-스트레스를 관장하는 편도체의 회백질 밀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마인드풀니스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조장하는 편도체의 작용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법

  1. 온·오프 전환 의식을 갖는다. → 특정 음악을 듣거나 샤워를 하는 등. 뇌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다. 일 모드와 휴식 모드를 명확히 한다.
  2. 자연을 접한다. → 인간을 초월한 스케일의 비인공물(자연)을 접하는 것으로 일상과 일의 모드에서 벗어난다.
  3. 아름다운 것들을 경험한다. → 아름답다는 감각은 뇌의 보수계, 배외측전두전야 등에 작용한다.
  4. 몰두할 수 있는 것을 갖는다. →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보수계가 자극받는다.
  5. 고향을 찾는다. → 성장한 장소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안정감은 불안의 반대다.

“중요한 건 '잡념’에 대해 방관자로 있는 거야. 인간은 잡념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 하지만 '나’는 그저 '잡념’을 담는 그릇에 불과해. 역과 열차를 동일시하는 것이 터무니없듯이 자신과 잡념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어. 자신의 마음은 열차들이 오가는 플랫폼. 아무리 잡다한 종류의 열차가 들어와도 플랫폼은 바뀌지 않지.”

몽키 마인드 해소법

머릿속에 수많은 잡념이 소용돌이치는 몽키 마인드 상태에서는 뇌의 에너지를 크게 낭비해 피로가 쌓이고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그런 때는 먼저 잡념 자체에 대한 인지를 바꾸자. 반복해 찾아오는 잡념에 이름을 붙이면 잡념의 고리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잡념=열차’, '나= 플랫폼’이라는 인지행동요법적 접근이 효과적이다.

잡념의 고리는 수면(뇌의 세정작용)에 방해가 된다.

  1. 버린다.
  • 사고에 라벨링을 해서 '여러 번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 '이제 그만’하고 사고를 머리 밖으로 내보낸다고 상상한다.
  1. 예외를 생각한다.
  • 같은 생각이 나타나는 것은 같은 전제를 두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 그 생각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본다.
  1. 현자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떠올려본다.
  • 그라면 '잡념 자체’와 '잡념을 갖는나’를 동일시할지 자문해본다.
  1.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 지금, 여기 이외의 기준으로 사물을 평가하지 않는다.
  • '판단하지 않는다’를 의식한다.
  1. 원인을 찾는다.
  • 그 생각이 여러 번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 자신의 '깊은 욕구’와 비교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분노와 충동적 행동에 휩쓸릴 때 RAIN

  • 화 이외의 여러 가지 충동(욕망)에도 효과적이다.
  • 목적의식이 높은 사람일수록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1. 알아차린다(Recognize)
  • 내 안에서 화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 화와 화내는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1. 받아들인다(Accept)
  • 화가 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그 사실에 가치평가를 더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한다.
  1. 살펴본다 (Investigate)
  • 화났을 때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본다.
  • 심장박동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본다.
  • 몸의 어느 부위가 긴장되는지 살펴본다.
  1. 분리한다. (Non-Identification)
  • 자신의 감정을 나 자신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

영국 UCL대학의 탈리 샤롯(Tali Sharot)교수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비관적인 미래와 낙관적인 미래를 상상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자기공명영상으로 관찰했는데 그 결과 낙관적인 미래를 상상한 그룹 뇌의 전방대상피질의 활동이 변화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방대상피질은 우울증 환자의 경우 거의 활동하지 않는 뇌 부위로 낙관적, 긍정적 사고방식이 스트레스에 강한 유연한 마음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샤롯 교수는 낙관주의적 사고는 인간 진화의 산물이며 낙관주의가 스트레스를 줄여 건강에 도움을 주고 인간이 새로운 모험을 감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사회적 지지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질 높은 사회적 지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회로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바디 스캔

  1. 누워서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 의자에 앉아서 해도 된다.
  • 호흡으로 배가 팽창되었다가 수축되는 감각을 의식한다.
  1. 왼쪽 발가락 끝을 의식한다.
  • 발이 신발과 양말에 닿는 감각은 어떤지 의식한다.
  • 발가락끼리 서로 맞닿는 감각은 어떤지 의식한다.
  1. 몸을 스캔한다.

    다음과 같이 왼쪽 발가락 끝에서부터 '스캔’한다.
  • 숨을 들이쉴 때 : 코로 공기가 들어가 몸을 통과하여 왼쪽 발가락 끝으로 지난다.
  • 숨을 내쉴 때 : 왼쪽 발가락 끝에 있는 공기가 몸을 지나 코를 통해 나간다.
  1. 같은 방법으로 몸 전체에 의식을 기울인다.
  • 왼쪽 발가락 끝에서부터 왼쪽 허벅지로 스캔이 끝나면 오른쪽 다리, 좌우 팔, 머리, 복부도 같은 방법으로스캔한다.
  • 통증이 있는 부분을 관찰하여(통증의 세기·성질의 '불아정함’을 알차라니다) 그 부분을 같은 방법으로 스캔한다.



불을 타오르게 하는 것은

장작 사이의 공간

숨 쉴 공간이다

너무 많은 좋은 것

너무 많은 장작을

바싹 붙여 쌓는 것은

오히려 불을 꺼뜨릴 수도 있다

한 바가지의 물이

거의 틀림없이

불을 꺼뜨리는 것처럼 그렇게

- 주디 브라운(Judy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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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과학적 탐구. 과학명상.


"명상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삶이 충만해진다."
누군가 명상에 관해 물었을 때 이런 대답은 너무 주관적으로 들릴 것이다.
명상하는 사람은 공감이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는 명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집중명상을 할 때는 알파파와 세타파가 증가하고, 자비 명상을 할 땐 감마파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누군가 명상에 관해 묻는다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집중 명상을 하면 통찰이나 직관적 깨달음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고, 두려움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일으키는 편도체를 포함하는 변연계 활동에 대한 전전두 피질의 억제적인 조절 기능을 강화한다."라고 말을 해볼까?


과학명상 - 책갈피


서구 학자들이 주도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meditation(메디테이션)'이라는 용어보다는 초기 불교 경전의 기록에 사용된 고대 인도의 팔리(Pali)어 'sati(사티)'를 번역한 'mindfulness(마음챙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티는 불교 전통의 모든 명상법의 토대가 되는 개념(Siegel, Germer, & Olendzki, 2010)이라는 점에서 '마음챙김'은 사실상 다양한 명상법의 토대가 되는 공통적인 틍성이라 할 수 있다. 사티는 주의, 기억등의 뜻을 가진 용어인데, 현대심리학자들은 대체로 '순수한 주의'로 파악하며, 그 수련 방법으로는 존 카밧진(Jon Kabat-Zinn, 1990)의 "지금 현재의 내적 경험에 대한 비판단적인 주의와 알아차림"이라는 정의가 가장 널리 통용된다.

집중명상은 명상을 하는 동안에 주의의 대상을 하나로 고정시켜 유지하려는 훈련이고(물론 이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통찰명상은 명상하는 동안에 주의의 대상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그 순간 나타나는 내적 경험에 주의를 기울여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거나 아니면 아예 주의의 대상을 정하지 않고 경험이 일어나는 대로 알아차리는 훈련이다. 두 방법 모두 내적 경험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다른 명상법으로 소위 자애명상과 연민명상이 있는데, 이 둘을 합쳐서 자비명상이라 하며 명상 전통에서는 집중명상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자비명상은 내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그 본성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존재론적 수련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조장하고 계발한다는 작위성이 강한 행위론적 수련이며, 명상 수련이 다른 존재와의 관계라는 심리적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사회적 명상이라 할 수 있다.

명상 수련이 초당 8~12Hz의 비교적 느린 파인 알파(α)파의 출현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후의 연구들은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알파파를 넘어서(사실 눈만 감아도 알파파가 증가한다), 각성과 수면의 경계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4~8Hz의 느린 파인 세타(θ)파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Chiesta et al., 2011). 이런 알파파와 세타파의 증가는 내적 경험에 대한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다양한 집중명상에 대한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인데(Cahn & Polish, 2006), 인지 활동의 감소와 유쾌하고 이완된 행복감 같은 심리적 안정감의 향상과 관계가 있다.
특히 명상하는 동안의 좌측 전두엽 영역의 세타파 활성은 통찰 경험과 창의적 사고와 관계가 있는데, 세타파가 나타날 때 어떤 통찰이나 직관적 깨달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연구한 하버트 벤슨(Herbert Benson)은 명상을 하는 중에 갑자기 통찰이 오는 '브레이크아웃(breakout)' 현상이 뇌에서 발생하는 일산화질소(NO)라는 기체성 화학물질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1만 시간 이상 장기간 자비명상을 해 온 티베트 승려들의 뇌에서는 자비명상을 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명상을 하지 않고 그냥 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초당 30~80Hz의 빠른 감마(γ)파가 많이 발생하며, 과거 명상 연구들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한 알파파는 오히려 감소했다(Lutz & Greischar et al., 2004). 감마파는 집중명상을 할 때 나타나는 알파파나 세타파와 달리 높은 수준의 인지 활동과 정서 처리를 반영하는 뇌파(Rennie et al., 2000)이기 때문에 자비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인지 및 정서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사사한다.

불안이나 분노, 우울, 불행감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우측 전전두 피질(우측 이마 바로 안쪽)의 기능이 우세한 반면, 심리적 만족감과 낙천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좌측 전전두 피질의 기능이 더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Urry et al., 2004).
명상 수련은 두려움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일으키는 편도체를 포함하는 변연계 활동에 대한 전전두 피질의 억제적인 조절 기능을 강화한다. 즉 자비명상 전문 수련가들은 명상을 하는 동안 전전두 피질과 변연계를 연결하는 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한다(Lutz & Brefzynski-Leewis et al., 2004). 마음챙김 수준이 높은 집단은 명상을 하는 동안 전전두 피질의 활동이 증가하는 반면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하며, 이런 두 영역 간 활성화의 역상관 정도가 마음챙김 수준이 낮은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Creswell et al., 2007).
명상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명상을 수련한 시간이 길수록 좌측 측두엽과 뇌도(insula)의 회백질의 밀도가 높으며(Hölzel et al.,2007), 또한 명상 수련은 좌측 해마의 회백질 밀도를 높여 준다(Hölzel et al., 2011).

언어란 본래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이 없는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 하지만 언어는 경험을 통해 정서를 야기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과감한'행동이라는 말은 듣는 이에게 자신감과 유쾌함을 야기하지만, '무모한' 행동이라는 말은 열등감과 자괴감을 야기한다. 둘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린 의사 결정 행동을 묘사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는 극도의 긴장과 높은 심박률, 혈압, 가쁜 호흡 등을 야기해 유기체가 생존 위협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지만, 지속적인 활성화는 오히려 신체 건강에 치명적이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는 거의 없지만, 우리는 소소한 위협에도 교감신경계가 흥분한다. 이런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그 결과는 신체의 손상이다. 마찬가지로 스키마나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은 대상 자체의 고유한 특성을 무시함으로써 오해와 편견을 낳으며, 좀 거창하게 말하면 실재(reality)를 왜곡하는 커다란 약점이 있다.

마음이 방황하는 시간은 사람이 깨어 있는 시간의 25~50%정도에 이를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이며, 이때 대개 행복감보다는 불행감을 느낀다(Killingsworth & Gilbert, 2010). 하지만 심리학 연구들은 마음의 방황이 무조건 해로운 것이 아니라 이득도 있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방황의 득실을 조절하는 변수들을 연구하고 있지만(Smallwood & Schooler, 2015), 여러 명상 전통에서는 대체로 마음의 방황 또는 산란함을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로 간주하고, 명상 수련으로 생각을 없애거나 생각의 영향을 줄이는 능력을 키우고자 했다.

명상은 의도적인 주의 훈련이라고 했지만, 특별히 주의의 대상을 정하지 않는 수련법은 사실상 주의를 의도적으로 조절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수련이라 할 수 있다. 그보다는 그렇게 선택되어 의식에 올라온 경험을 관찰하는 것도 주의의 기능이라는 점에서 '주의에 대한 주의'를 유지하는 수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앎에 대한 앎', '생각에 대한 생각', '인지에 대한 인지'를 메타 인지라고 하는데, 주의에 대한 주의도 일종의 메타 인지라 할 수 있다.

사무량심(四無量心) 모든 존재에 대한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자(慈), 자애), 다른 존재의 슬픔과 괴로움에 공감하고 구해 주려는 마음(비(悲), 연민), 다른 존재가 선한 성취를 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희(喜), 동락), 모든 존재를 차별하지 않는 마음(사(捨), 평등 또한 평정)인데, 이 중에서 자애와 연민을 닦는 수련을 합해서 자비명상이라고 한다.
사무량심은 대부분의 세계적인 종교들이 강조하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이타심'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한 다문화적 협동 작업에서는 기독교의 아가페적 사랑이나 유교의 측은지심(惻隱之心), 불교의 자비심(慈悲心) 등 거의 동일한 개념을 하나로 통일하는 개념으로 '연민적 사랑(compassionate love)'을 쓰기로 결정했고 학술적으로도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Oman, 2011).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 상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다. 이는 아마도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이로운 자극과 위협적인 자극에 대한 주의와 알아차림의 가치가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먹이와 같은 이로운 자극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의 대가는 한 끼를 굶는 것이지만, 포식자와 같은 위협적인 자극을 탐지하지 못하는 것의 대가는 죽음인 경우가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생소한 대상을 처음 만나면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 더 주의가 간다. 우리의 뇌에서 정서 처리와 조절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활성화되면 공포 경험의 기억을 회상시키며 공포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활성화시킨다.

자비명상의 특이한 점은 긍정적인 정서와 태도를 계발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서와 태도의 해로운 영향을 방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즉 자애는 애착과 미움, 적개심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며, 연민은 비통함과 잔인함에서, 동락은 오만함과 질투심에서, 평등은 무관심과 차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 된다. 동시에 사무량심 계발은 타인과 다른 존재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이타심을 뜻하는 보리심(菩提心)을 계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마음챙김인지치료(MBCT,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의 이론적 토대와 핵심 개념을 제공한 심리학자인 필립 버나드(Phillip Barnard)와 존 티스데일(John Teasdale)은 개인 수준에서 행위 양식(doing mode)과 존재 양식(being mode)이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구분하고 이 중 한 가지 양식에만 의존해서 사는 사람은 취약하며, 유연하게 두 양식을 넘나드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주장했다(Barnard & Teasdale, 1991).
행위 양식의 삶이란 목표 지향적인 삶으로서 원하는 것과 현재 상태의 차이에 의해 동기화되는 생활 방식이다. 이 생활 방식은 일찍이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존재냐 소유냐(Haben oder Sein)』(1976)에서 말한 소유 양식과 유사하다. '더 나은' 상태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우리의 일상적 삶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는 더 많은 소득, 더 나은 자동차와 집, 더 예쁘고 멋진 배우자, 더 많은 인정, 더 좋은 성적, 더 많은 권력, 심지어는 더 많은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존재 양식의 삶이란 지금 현재의 상태를 조급하게 바꾸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허용하는 생활양식이다. 삶의 매 순간의 경험을 분석하거나 평가하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경험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용은 자칫 모든 현실에 안주하라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존재 양식의 삶에서 수용이란 무엇이든 인정하는 수동적이고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싫고 못나 보이는 면이 있다 해도, 그런 약점을 탓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불편함과 괴로움이 있어도 의도적으로 힘 빼고 직면하는 것이다. 이런 수용은 실재에 대한 자각을 토대로 하는 적극적인 수용이며,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한 진정한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한 것은 허구일 뿐이며 적절한 것이 있을 뿐이다. 명상은 과도하게 행위 양식으로 기울어져 있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균형을 잡아 주는 존재 양식의 삶을 가능하게 한다.

명상의 마음가짐

첫째, 자신이 왜 명상 수련을 하려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목적을 갖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명상을 할 때마다 그 목표를 '명상하는 것 그 자체'로 잡는 것이 좋다.
둘째, 자신의 명상 수련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명상은 깨달음이 아니라 훈련임을 인식해야 한다. 깨달음은 훈련의 성과 중 하나일 뿐 명상 수련은 생각만으로 하는 가상훈련이 아니라 '몸'을 동원하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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