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정재민의 글쓰기 특강.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소설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재민 작가의 특강이 열렸다.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고, 판사라는 생업에 종사하며 계속 소설을 써서 등단 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들려주는 재미난 강의였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정리한다.

정재민 작가의 창작 이야기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유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면 비록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 해도 특색 때문에 가치가 있거든요. 자기 색깔을 잃으면 끝이에요.

문학은 결국 독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그게 결국 작품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쓴 작품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정신분석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소통이 부족하여 세상과의 소통을 갈구하는 것 같아요. 내면이 평화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대로 좋거든요.

사람의 identity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이 사람하고 행동할 때 이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도 같은 행동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처음엔 쓰고 싶은 부분을 먼저 쓰고 연결하는 방법으로 글을 썼어요. 그래서 쓰고 싶던 부분은 짜임새가 있었는데, 연결부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4개월 만에 소설 한 편을 써야 하는 일이 생겨서 집중해서 한 문장 쓸 때마다 한번 쓰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썼더니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글이 써지면 실패하는 것 같아요. 내용이 뻔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사건을 일으켜 버리고, 그걸 수습하는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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