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가족 영화. 무협.

반통랑-'武俠, Wu Xia'

제목만 보면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일 듯합니다.
그러나 막상 액션은 얼마 나오지 않아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거든요.
주인공인 리우진시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시골 마을에서 한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죠.
그 여자의 전남편은 “저녁때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선 몇 년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리우진시 마저 떠날까 봐 항상 불안해합니다.
어느 날 그 둘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 불량배 둘이 들이닥칩니다.
리우진시는 둘을 때려눕히고,
그 사건 때문에 쉬바이쥐가 조사를 하러 마을에 들어오죠.
의협심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완벽주의자.
온몸이 긴장으로 가득한 채 사는 그를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도대체 왜 그리 인생을 피곤하게 사느냐, 가서 멱살이라도 한번 잡고 싶더군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일을 벌여 놓고,
그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모습이 왠지 제 모습과 겹쳐 보인 탓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쉬바이쥐는 아내와의 갈등이 있어요.
장인이 가짜 약을 파는 걸 알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살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불현듯 생각나더군요.
정의라든가 법이라든가 하는 건 생각할수록 골치가 아픕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산다면, 법이나 정의에 대해 알 필요도 없겠죠.
그런 이상적인 세상이 오는 걸 제가 죽기 전에 보게 될까요? :D

리우진시의 아버지는 아주 권위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식이 가업을 이어가길 원해요.
가업은 사람 죽이는 일입니다.
그게 싫어서 숨어 지냈는데 들키고 말았어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계속 따라다닙니다.
그러니 피하고 싶어도 마주 보고 담판을 지어야 해요.
리우 진시가 도망가고 싶었던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면, 아버지를 죽여야 하거든요.
살인마가 되거나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을 저질러야 하는 상황.
외통수죠.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께서 얼마나 고마우신 분들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 번도 저에게 사람을 죽이란 명령을 내린 적이 없으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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