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500일의 썸머는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장면 장면이 참 좋더라고요.
누군가를 보고 빠져드는 순간.
그가 내 옆에 있을 때의 행복감.
그리고 그 행복이 깨어졌을 때의 상실감을 잘 표현한 영화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헤어지고 한참 후에,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가는 기차에서 둘이 만나는 장면입니다.
둘이 커피를 마시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나는 못 잊겠는데..
힘들어 죽겠는데.
내 앞에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날 대합니다.
심지어 가벼운 농담도 던지죠.
그 앞에서 힘들다고 울 수 있나요.
억지로 웃어가며, 맞장구를 쳐줍니다.
젠장.. 이게 뭐 하는짓인지.........
'사랑'
누군가가 너무 좋고, 너무나 빠져들고, 곁에 없으면 힘들고..
싸우고 나면 미칠것 같고, 상대방을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도 부단히 합니다.
한번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열번 울음을 삼킵니다.
그런것이 사랑이라고 믿었어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집착 같아요.
요즘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편안하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하고,
서로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
이것이 사랑에 더 가깝다고 말이에요.
500일의 썸머.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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