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누비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백령도는 45.8제곱킬로미터로 도보로 여행하기엔 큰 섬입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빌리기도 어정쩡한 크기의 섬이지요.
그래서 백령도 여행을 위해 갑작스레 자전거를 사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로 꽉 채운 이틀 정도면 백령도를 두루두루 둘러보는데 큰 무리가 없어요.
글쓰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여기에 대략적인 백령도 자전거 여행 정보가 나와 있네요.
백령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해요.
![뱃길-'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8.staticflickr.com/7353/10271508846_9bd6596dd7_o.jpg)
인천 연안부두에서 자전거를 배에 싣고 백령도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배 탈 때 추가 요금이 없어요~
![지도-'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8.staticflickr.com/7290/10271423984_60c1b0983a_o.jpg)
섬은 대략 이런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하루는 북쪽을 보고, 다음날 남쪽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겨서 좀 다른 코스를 돌았어요.
두무진 가는 길에 산을 하나 넘었더니, 기운이 쫙 빠졌습니다.
첫째 날.
편하게 도로를 타고 갈 것을(사실 도로도 경사가 심해서 별로 편하진 않습니다.^^;) 괜히 비포장도로를 달려보고 싶어 산을 탔습니다.
'산 하나 넘으면 된다고? 그 정도야 문제없지! 내 자전거는 MTB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두무진 해변-'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3.staticflickr.com/2843/10271508526_a69165cf4b_o.jpg)
인적없이 파도 소리만 들리는 두무진 풍경이 매력적이군요.
![두무진 산길-'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3.staticflickr.com/2827/10271423114_6f524e2f7d_o.jpg)
그런데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자 경사가 가파른 산입니다.
비포장도로에요.
자전거를 끌고 산꼭대기에 올랐더니, 다행히 내리막길은 어느 정도 포장이 되어있더군요.
![두무진 산길 휴식-'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4.staticflickr.com/3807/10271617743_4b32d49806_o.jpg)
우선 자리 깔고 잠시 쉽니다.
저~앞에 두무진 구경에 나선 유람선이 지나가네요.
'저걸 탈 수 있을까?'
겨우 산 하나 넘었는데 눈앞엔 더 높은 산이 보였거든요.
저걸 또 넘어야 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산은 하나만 넘으면 되더군요.
두무진에 도착해 유람선을 타려고 하니, 배가 오후 세 시에나 있답니다.
다른 볼거리를 보고 다시 돌아올까 생각해 보았지만,
두무진에서 백령도 기상대 구간 언덕을 올라가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다른 델 다 둘러보고 여길 내려갔다가 또 올라오는 건 무리야.'
![기상대 가는 길-'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6.staticflickr.com/5529/10271519145_352c6c998a_o.jpg)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백령도 기상대에 올라갔습니다.
![어릿골 해안-'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6.staticflickr.com/5537/10271617403_21a55bc4be_o.jpg)
기상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어릿골 해안 곡선이 예술입니다.
돗자리 깔고 잠시 쉬다가 두무진 유람선 시간에 맞추어 내려왔습니다.
두무진 바위산을 유람선 코스와 산책로를 따라 구경하고 나니, 저녁 무렵이군요.
어쨌든 두무진은 봤으니, 회 한 접시 사 들고 숙소로 들어와 잘 먹고 푹 쉬었습니다.
둘째 날.
첫날 못 본 곳을 쭉 돌아봤습니다.
사자 바위를 시작으로, 천주교회 심청각, 하늬해변 까지 북동쪽 구경을 마쳤어요.
백령도 남동쪽 콩돌해안에서 몇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도착 시각이 늦어져서 잠깐 앉았다가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레 찬바람이 불고 빗방울도 한두 방울 떨어져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어려웠어요.
쭉 달려서 중화동 교회의 무궁화 나무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백령도.
자전거로 여행하기 참 좋은 섬입니다.
![코스모스-'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8.staticflickr.com/7360/10271506346_c79bdcff15_o.jpg)
![담수호-'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4.staticflickr.com/3820/10271616273_c6fe0eae36_o.jpg)
코스모스 꽃길을 달리고, 담수호 옆 의자에 잠시 앉아 쉽니다.
![콩돌 해안-'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6.staticflickr.com/5343/10271420464_9a714a7bb0_o.jpg)
언덕을 넘다가 힘이 들 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기도 하지요.
![사곶 해변-'백령도 자전거 여행'](http://farm4.staticflickr.com/3769/10271420144_c7e7126817_o.jpg)
백사장을 자전거로 달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백령도는 도로가 잘 된 편이라, 주요 볼거리는 로드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샛길은 포장이 덜 된 곳이 많은 편이라 MTB로 다니면 좀 더 편합니다.
대략적인 백령도 주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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