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의 첫사랑. 비포 미드나잇.

세 번째 비포 시리즈입니다.
20대의 비포 선라이즈로 시작된 인연이,
30대에 비포 선셋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지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비포 미드나잇이란 영화가 나왔습니다.
‘사랑에 빠진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 속 해피엔딩.
그 뒷부분을 그려낸 영화이지요.

음...
비포 미드나잇이 아직 따끈따끈한 영화라 내용을 빼고 글을 쓰려니 쉽지 않군요.^^;
영화 못 보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딱 한 가지만 스포일링을 할게요.

비포 미드나잇에선 전편보다 둘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꿈에 그리던 사랑에 성공한 연인.
어쩌다가 상대에게 소리를 질러댈 상황이 오는 걸까요?
그 원인을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선 범위를 좁혀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람은 행동할 때 무언가 반대급부를 원합니다.
일하면 보수를 받고,
누군가를 도우면서 만족감을 느낀다던가,
책을 읽을 때 영혼을 울리는 글귀를 발견하는 것 등 말이죠.

남녀간에도 이런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도 그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얼굴만 봐도 좋던 사람인데.
말 한마디 하면 좋아서 팔짝 뛸 것 같고,
같이 산책이라도 한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대에게 한 발자국 다가갈 때마다 바라는 반대급부가 달라지지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얼굴만 봐도 좋던 그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영화까지 보는데도 불만이 생겨납니다.
“어쩜 그럴 수가 있어? 날 사랑하긴 하니? 넌 변했어.”
혹시 이런 말을 건넬 상황이라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둘 다 변했다는 것을 말이에요.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얼굴만 봐도 좋던 그 사람에게라도 과연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을지 말이에요.
상대방이 내 인생의 소품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파트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에게서 어떤 반대급부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반대급부를 충족시킨다면 도움이 될 거에요.

비포 미드나잇.
동화가 아닌 현실 속에 살아가는 연인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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