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역에서 시화방조제 티라이트 휴게소까지 자전거 주행정보


안산에 일이 생겨 가는 김에, 자전거길로 잘 알려진 시화방조제에 다녀왔다.
언덕이 없어 주행이 쉬운 편이지만, 아직 길이 포장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불편했다.

옥구공원-'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 자전거 주행정보(Sihwa tide embankment)'

오이도역에서 옥구공원 궁도장까지는 길이 잘 되어있다.
옥구공원은 잘 꾸며놔서, 봄날 만발한 꽃구경 하며 페달을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옥구공원 궁도장을 지난 다음부터는 삭막한 길이 시작된다.
커다란 도로 옆으로 난 좁은 인도 겸 자전거 도로는 심지어 포장도 제대로 안 되어 있다.
차들이 쌩쌩 달려서 시끄럽고 매연이 심한 길을 계속 따라가면,
대부도 입구 사거리부터는 시화방조제를 따라 쭉 뻗은 길이 나온다.

넓은 길-'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 자전거 주행정보(Sihwa tide embankment)'

이 길은 폭이 넓은 편이라 달리기는 좋으나, 도로와 바짝 붙어있어서 시끄럽고 매연이 심하긴 마찬가지다.
찻길은 가깝고 시화호는 멀다.
시화방조제.
‘호숫가를 끼고 쭉 이어진 아름다운 자전거 길!’
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이랬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을 달리는 길. 호수도 보임!’

티라이트 휴게소 부근-'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 자전거 주행정보(Sihwa tide embankment)'

티라이트 휴게소에서 시화호를 향해 돗자리 깔고 앉으니,
경치가 꽤 그럴싸하다.
시화방조제가 가깝다면 가끔 찾을지도 모르겠으나,
인천에서 굳이 찾아갈 정도로 매력적이진 않다.

도로 옆 호숫가-'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 자전거 주행정보(Sihwa tide embankment)'

시화방조제 주행정보

오이도역 - 옥구공원 - 시화방조제 티라이트 휴게소

큰 지도에서 오이도역 - 시화방조제 자전거 주행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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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으로 가는 길. 성판악-관음사 코스.


등산안내-'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산을 즐겨 찾는 편은 아닌데, 한라산은 백록담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산악인들은 흔히 한라산은 산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건 취미가 등산인 사람들 이야기고 내게는 분명 산이었다.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에서 백록담을 가는 유일한 코스인데,
일반인은 다른 일정 없이 하루를 온전히 바쳐야만 다녀올 수 있다.
나의 총 소요 시간은 8시간 반으로, 입구에서 사라 오름 정상까지 2시간 걸렸고,
여기서 30분가량 아침을 먹었다.
사라오름 정상에서 백록담까지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 조금 쉬다가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네 시간이 걸렸다.
거의 20km를 걸었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초입-'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눈 쌓인 한라산을 보고 싶었는데, 입구엔 눈이 하나도 없다.
'눈이 다 녹았나 보다.'
한라산에 오르려고 샀던 아이젠과 스패츠는 쓸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하며 걸음을 내디뎠다.
길 군데군데 눈의 흔적이 보인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사람들이 앉아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나도 아이젠을 차고 걸음을 옮겼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계속 걸으려니 좀 지루하였으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어느새 사라오름과 백록담의 갈림길이 나왔다.
대부분 사람이 백록담 길로 가길래 사라오름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산정 호수 길-'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사라오름 정상-'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사라오름 셀카-'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사라오름 가는 길. 산정호수.-'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와!"
한라산을 오르던 중 처음으로 감탄사가 나왔다.
사라오름 가는 길에 산정호수를 지나는데,
호수 위로 눈이 많이 쌓여서 여기가 호수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호수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해 사라오름 정상에 도착!
한적하고 널찍한 자리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배낭에 넣어온 음식을 꺼내서 좀 늦은 아침을 먹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게 한라산 정상이구나!'
푹 쉬었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걸음을 떼었다.

백록담 가는 길-'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백록담 가는 나-'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정상이 멀지 않았다.-'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백록담 가는 길-'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사라오름에서 백록담까지 가는 길은 예상외로 경사가 심했다.
여기저기서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들리고,
자리를 깔고 앉아 벌써 술판을 벌인 사람들도 보인다.
완만한 경사는 지루했고, 급한 경사는 힘들었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정상을 향해 걷던 중에 같은 숙소에서 출발한 등반객을 만났다.
입구에서부터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길래 전문 산악인인가 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물어보니 일 년에 산을 한 두 번 타는데, 초반에 너무 빨리 걸었더니 힘이 다 빠졌단다.
아무튼, 덕분에 한라산에서 셀카 아닌 사진을 몇 장 건졌다. :D

정상 표지판-'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정상의 사람들-'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백록담 인증사진-'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백록담-'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정상이다.
백록담은 막상 기대했던 만큼 볼품이 없었다.
그냥 커다란 눈구덩이랄까?
여기는 인증사진 찍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그래서인지 모두 한참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는다.

백록담 구경을 마치고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려는데,
범상치 않은 사람 하나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컨버스에 후드티.
아이젠도 차지 않고 올라오는데 동네 뒷산 걷듯 힘든 기색이 전혀 없다.
'고수다.'
마음속으로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우고는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 새가 난다.-'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내려오는 길 풍경-'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내려오는 길에 앉음-'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와!"
감탄사가 다시금 터져 나왔다.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며 스치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아름답다.
오길 참 잘했다.

옷을 바꿔 입는 숲.-'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거의 다 내려왔을 때-'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삼각봉 대피소에서부터는 나무가 다시 초록 옷으로 갈아입는다.
눈 쌓인 하얀 나무도 멋지고, 싱싱한 초록 나무도 좋다.
오르다가 다리가 풀려서 그런지 내리막은 더 힘들다.
가끔 발이 미끄러질 때마다 아이젠이 나를 구해줬다.
내려올수록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기분이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드디어 다 내려왔다!
지친 몸을 달래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그는 같은 숙소에서 출발한 산악인인데, 한참 전에 내려와서 막걸리 한잔 걸치고 낮잠을 잤단다.
그 말을 듣고, 산악인의 체력은 넘사벽이라는걸 통감했다.

내려오는 길. 절경.-'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내려오는 길목에서-'한라산 Hallasan (성판악-관음사 코스)'

한라산.
비록 오르내리느라 힘은 들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고생도 아니다.
다음엔 영실코스를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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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지정 제주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제주도 거문오름'

제주에서 두세 시간 가볍게 걸을만한 곳을 찾다가 거문오름을 발견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제주 세계자연유산이라기에 흥미가 생겼고,
마침 숙소로 잡은 자유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까워서 가기로 했다.
거문오름을 탐방하려면 예약이 필요한데,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웹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도착하면,
안내소에 들러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짐이 있다면 짐 보관도 가능하다.
거문오름 탐방의 좋은 점은 해설사가 제주도에 대해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듣게 되어 좋았다.

꽃-'제주도 거문오름'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이라지만 그저 평범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이 평범한 산책로에서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비범한 게 종종 눈에 띄었다.

버섯-'제주도 거문오름'
이름 모를 버섯.

식물-'제주도 거문오름'
이름 모를 식물.

풍혈-'제주도 거문오름'
풍혈.
풍혈이란 다량의 낙반이나 암석들이 성글게 쌓여있는 틈 사이에서 바람이 나오는 곳을 말하는데,
대기 중의 공기는 이 암석들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띠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단다.

화산탄-'제주도 거문오름'
화산탄.
화산탄은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용암 덩어리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이 화산탄은 용암류 속에 박혀있는 모습이다.

풍경-'제주도 거문오름'

검은 숲-'제주도 거문오름'

새와 나무-'제주도 거문오름'

고치-'제주도 거문오름'

거문오름을 걷던 중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고치를 보았는데,
그가 고치에서 나온 모습이 자못 궁금했다.
원래는 어떤 모습이었고, 어떻게 성장할까?
그래, 애벌레가 날개를 달고 나온다는 건 참 큰 변화지.
나는 앞으로 살아가며 쓸모없는 껍데기를 얼마나 벗어 던질까?

거문오름탐방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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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자유 게스트하우스.


카페-'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강아지-'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몇 년 전부터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 한번 보고 싶었다.
제주도 맘만 먹으면 금방인데, 뭘 그리 미뤘는지.
일단 비행기 표를 끊고 숙소를 알아봤다.
한라산 픽업 되는 후보 게스트하우스 세 곳을 정했다.
한라산 게스트하우스. 예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자유 게스트하우스.
한라산 게스트하우스는 이름부터 한라산이라 한라산 가는 사람은 모두 찾을 것 같아서 제외.
예하 게스트하우스는 교통이 편리한 시내라서 북적일듯해서 제외.
그래서 교통도 적당히 불편하고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자유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했다.
좋은 숙소라면 시설 좋고, 번잡하지 않고, 교통이 좋은 숙소인데. 아주 비수기를 제외하면 삼박자를 모두 갖춘 숙소는 없으므로 나는 교통을 포기했다.
한라산을 가려고 예약한 만큼 픽업이 중요한데,
아침 6시 30분에 성판악, 돌아올 땐 미리 예약하면 오후 4시 30분에 관음사에서 픽업을 해주신다. 관음사 픽업 비용은 5,000원.

숙소 입구-'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숙소 건물-'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대체로 무난하다.
남자 방은 이층 침대가 3개로 2층 침대를 쓰는 사람에게는 전기장판이라는 특권을 주는데,
노곤할 때 따땃한 전기장판에 등을 지지면 피로가 좀 풀린다.
철 프레임 침대가 놓은 게스트하우스는 금속음이 신경 쓰여 피하는 편인데, 자유 게스트하우스의 침대 프레임은 나무라서 마음에 든다.
방 옆에 붙은 화장실 겸 샤워실에 물이 아주 콸콸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제주도 생막걸리-'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무엇보다 자유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사람 냄새가 났다는 거다.
열 살은 젊어 보이시는 삼촌과 나눈 늙음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우선 즐거웠다.
아무 도구도 쓰지 않고 몸에 힘을 바짝 줘서 하는 내근운동이 근력 유지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셨다.
저녁에는 숙소에 묵는 사람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때 마신 제주도 생막걸리가 깔끔하고 맛있었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도 즐거웠다.
김영갑 갤러리의 사진은 풍경을 찍은 게 아니라 풍경 속 자신을 찍은 것 같다던 말을 듣고는 나중에 제주도에 오면 꼭 가보고 싶어졌다.
같은 날 한라산에 올랐던 파티쉐 친구에게 빵 발효 비법을 물었더니,
생이스트로 비율을 잘 맞춰서 익반죽을 해보라는 조언도 들었다.
가끔 빵을 만들어 보려고 하면 매번 발효에서 실패하는데, 다음에는 생 이스트로 빵 만들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어쨌든 게스트하우스의 묘미는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자유 게스트하우스는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오고 싶은 정감 가는 게스트하우스다.

자유 게스트하우스 오가는 법

간판-'제주도 자유 게스트하우스'

공항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710번이나 720번을 타고 대천동에서 내린다.
버스 내린 방향 사거리에서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길을 건너 직진하면 자유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인다.
자유 게스트하우스에서 공항으로 갈 땐,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 정류장에서 710번이나 720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200번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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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스트하우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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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한옥 펜션. 소요유.

경주에 온 김에 하루 묵고 가고 싶어집니다.
계획 없이 찾은 지라, 숙소 예약을 해 두지 않았지요.
한옥 펜션에서 묵고 싶어서 찾아보니, 꽤 여러 곳이 있군요.
한 곳 한 곳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주말이라 방이 없어요."
"다 찼습니다."
하루 묵어가는 객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냥 어디 구석에 간판도 보일 듯 말듯한 허름한 숙소를 찾아내서 묵어야 하나?'
그런데 운이 좋게도 방이 있다는 숙소를 한 곳 찾았습니다.

입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갤러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한옥 펜션 소요유.
경주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조용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담한 갤러리가 딸린 숲 속 한옥 펜션.
말만 들어도 좋잖아요?
냉큼 숙소를 예약했지요.
예약하고 나서, 조금 외진 곳이라는 게 신경이 쓰여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있나요?"
숙소 근처엔 없고, 아래쪽 마을인 내남면에서 장을 봐 와야 한다고 하십니다.
마을엔 가게가 두 개, 식육점 하나가 있습니다.
식육점에서 파는 고기가 좋아요.
장을 봐서 숙소로 올라가는 길.
일 년에 한 두 번 운전하는 저는 운전이 서툽니다.
그런데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좁은 산길이 나오는군요.
뭐 백 미터 이백 미터 정도야 이런 언덕을 올라 보았지만,
이 킬로를 이런 산길을 달려야 한다니 손에 땀이 납니다.
그래도 뭐 일단 올라가야지요.
오르막길을 조심조심 겨우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차가 오네요.
그 차 뒤로 몇 대의 차가 더 옵니다.
후진해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
산길에서 거의 백 미터를 후진으로 내려가는 건 정말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추락하지 않고 잘 후진 해서 반대편 차들을 먼저 보내고,
또 차가 오기 전에 단숨에 치고 올라갔습니다.
옆에 앉은 친구는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야! 바퀴가 허공에 있어. 땅이 안 보여!!!"
그렇다고 운전석 쪽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옆에 나무가 사이드미러를 스칠 정도로 가까이 붙었거든요.
저처럼 운전이 미숙한 사람은 한 다섯 번은 와봐야 그나마 익숙해질 길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왔어야 했어요.
뭐 어쨌거나 추락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발바닥에 땀이 났고, 한 친구는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혼수상태 빠졌고,
한 친구는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쉬었습니다.
주인장께서 고생했다며 나와 맞아주시네요.
"길이 좀 험하죠? 하하."
아.
만약 아랫마을에서 장을 봐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여기에 도착했다가 다시 내려가서 장 볼 엄두는 나지 않거든요.
인심 좋은 주인장께서 비용도 받지 않고 바비큐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장작불 솥뚜껑에 구워 먹는 고기 참 맛있네요.
직접 담근 김치도 먹어보라고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방-'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나비 액자-'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숙소 내부는 참 깔끔하고 좋아요.
방바닥도 뜨끈뜨끈하고요.
멋진 작품도 몇 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짐을 풀고 화장실에 가더니 비명을 지릅니다!
먼저 온 손님이 화장실을 쓰다가 친구와 마주쳤거든요.

화장실 개구리-'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그 손님은 청개구리.
잘못 들어왔는데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겠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 보내주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네요. 비데도 있어요.

전경-'경주 한옥 펜션 소요유'

소요유.
비록 산골짜기라 교통은 불편하지만, 공기 맑고 시설 좋은 한옥 펜션이에요.
편안히 잘 쉬고 왔습니다.

한옥 펜션 소요유 웹사이트(http://www.soyoy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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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

친구 둘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경주에 온 건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어릴 적 불국사며 석굴암 등 모두 가 보았지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뭐 이번에 경주 가면 어딜 꼭 봐야겠다 결정 한 건 아니었어요.
부산 사는 친구네 놀러 갔다가 갑작스레 결정한 목적지거든요.
"가까운 경주나 한 번 가볼까?"
경주 = 먼 곳
인천에선 경주라면 먼 거리인데, 부산에서는 참 가깝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경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혔어요.
불국사 쪽으로 가다가 은행나무가 멋지게 늘어선 길이 보여서 경로를 틀었습니다.
길을 쭉 달렸더니 간판이 하나 보이더군요.
'통일전'

통일전-'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 입구에서 뒤를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멀리까지 내려다보이는 은행나무 길이 아름답네요.

통일전-'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통일전 안에는 전시된 그림 몇 점이 보입니다.
주로 불화가 많았어요.
통일전은 태종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에서 조성한 곳이라는데,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태종무열왕이
‘자루 없는 도끼를 누가 내게 맞춰 주면,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을 것이다!’
라고 말한 원효대사 장인어른이잖아요. ^^;

쌈밥-'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떡갈비 집에 밥을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식당이 간판만 놔두고 장사를 접었다는군요.
그래서 근처 쌈밥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동네 쌈밥 집이 참 많던데,
반찬 참 잘 나옵니다.
푸짐하게 잘 먹었어요.

다음으로 찾은 곳은 월성 지구입니다.
첨성대를 끼고 한 바퀴 크게 돌며 가을 정취를 느꼈어요.

전기자동차-'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어릴 때 이런 차를 보면 타보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애들은 별로 안 그런지, 텅텅 빈 차가 한가로이 서 있네요.
아마도 운행을 않는 시간이라 그렇겠죠?

연인. 월성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가을 여행을 나온 연인이 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모습이 보입니다.
월성 지구는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길이에요.

자전거 여행. 월성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도 꽤 보였는데요.
월성 지구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되어있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다만 경주 전체를 자전거로 여행하기는 좀 위험할 것 같아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고, 차도도 왕복 2차선으로 폭이 좁은 길이 많았거든요.

산책.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산책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아무튼, 우리는 걸었습니다.
세 마리 야생 동물이 숲을 헤매듯.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가을. 월성 지구.-'경주 (통일전, 월성 지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이 어디서 낙엽이란 시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느낀 감동이 부럽지 않은 길입니다.
월성지구를 들른 다음에 야경이 좋다는 동궁에 들어가 볼까 했으나, 이미 월성지구에 충분히 만족한 뒤라 숙소를 향해 떠났습니다.
즐거운 경주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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