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위런 서울 2014. 21km 하프 마라톤 후기.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삼십 대 초반 팔팔한 청년인데 벌써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지.’
무작정 위런 서울 2014에 신청했다.
10km를 뛸까 21km를 뛸까 3분을 고민하는 사이 10km는 신청 마감이 되어버렸고,
‘21km 완주는 하겠지.’ 심정으로 신청했다.
까만 티셔츠가 우편으로 배달되고, 그 옷을 입고 거울을 보는 순간 부담감이 시작되었다.
21km는 예전에. 십 년도 더 전에 한번 딱 뛰어 봤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회복기를 거치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나 시험 삼아 뛰어본 거였는데, 2시간 17분이 걸려서 들어왔고 뛰고 나서 무릎이 아파 일주일간 걷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마라톤 할 때는 가벼운 신발을 신는다고 하지만, 무릎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무겁더라도 쿠션이 빵빵한 에어맥스 2014를 신고 뛰었다. 기록 세울 것 아니라면 하프 마라톤 정도는 에어맥스 신고 뛰어도 문제없다.
십 년 전에는 학생이고 시간이 많아 하루에 두 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운동장 돌고 스트레칭 하고 본 운동 하고 합쳐서 그 정도 했는데 요즘엔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출근할 때 자전거 20km 정도 타고, 일주일에 한 번 5km 가량 뛴다. 지난 십 년간 하프는커녕 10km도 뛰어본 적이 없기에 연습을 좀 하기로 마음먹었다. 위런 서울이 열리기 일주일 전 월요일 밤에 3km정도 뛰고, 화요일 밤에 3km 정도 뛰었다. 그리고 금요일은 평소대로 5km 뛰었다.
‘그래. 이 정도면 완주는 하겠다.’
기록을 세울 것은 아니고, 평소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뛰는 거라 특별히 다른 몸 관리는 하지 않았다. 위런 서울 2014 전날 지인을 만나 맥주와 청하를 조금 마셨고, 입가심으로 알코올과 과일 맛을 섞은 크루저 비슷한 음료를 한 병 마셨다. 안주는 멕시칸 요리인 퀘사디아와 볶음밥, 감자튀김을 먼저 먹고, 광어 숙회를 이차에서 먹었다. 아침엔 닭 다리와 잡곡밥. 김치 등으로 먹고, 과일을 조금 먹었다.
막상 하프를 뛰려니까 긴장이 되는지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위런 서울 2014의 시작.

한 시 반 즈음 광화문에 도착.
반바지와 나이키 위런 티셔츠, 등산 양말에 런닝화. 그리고 암밴드와 휴대폰을 빼고 모두 물품 보관소에 맡겼다.
시간이 많이 남는데 비가 오려는지 날이 쌀쌀해서 몸을 움직움직 해 주었으나 몸이 좀 굳었다.
2시 20분경 단체로 스트레칭을 하고. 3시 출발 예정이던 A조가 3시 2분에 출발!
나는 B조로 5분을 더 기다려서 출발!
이번 마라톤은 ‘우선순위는 무리하지 않고 뛰었을 때 어느 정도 속도가 나오나?’를 알기 위해 신청한 것이니 천천히 뛰기로 했다.
처음의 마음가짐은 ‘이 속도로 천천히 15km까지 뛰고 속도를 조금 올려보자.’
4km 정도 뛰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 아침 먹은 지도 오래되었는데 너무 많이 먹은 건지. 1분 동안 걸어서 조금 안정을 시키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11km 지점까지 한두 번 더 걸었다. 지치기 시작한다. ‘2:00’ 풍선을 달고 뛰는 페이스 메이커들이 11km 지점에서 나를 앞질러 갔다. 지금 체력으론 저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간간이 배가 아파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15km 지점 통과.
다리에 힘이 없다.
10km도 달려보지 않은 다리에 근지구력이 있을 리가 없다. 숨이 차서 못 뛰면 주어진 체력 내에서 전력을 기울인 느낌이 드는데 다리가 아파서 못 뛰다니 아쉽다.
17km 지점을 통과하고 아무래도 뭐라도 좀 먹고 힘내서 뛰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씹을 거리는 없고 음료만 준비되어 있다. 쉼터가 나오면 바나나 하나 먹겠다고 달려왔는데 좀 서럽다. 배 아프던 건 좀 나았다. 아무래도 전 날 먹은 광어 회가 소화되면서 가스가 찬 거 같은데 달리면서 부스터로 썼더니 한결 몸이 가볍다. 달리기 전 날 찬 음식은 피하는 게 좋겠다. 기록을 세우고 말고를 떠나 속이 불편하면 힘드니까.
18km 왼쪽 종아리가 단단하게 굳었다. 놀랬나 보다.
‘얘가 왜 이러나? 평소엔 잘 뛰지도 않더니 오늘 날 잡았네?’
잠시 멈추어 서서 다리를 풀고 스트레칭을 한 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좀 끝까지 뛰어보고 싶은데 힘들다. 뛰다 걷다 반복한다.
결승점이 보이고 선 온 힘을 다해 뛰었다.
100m 뛰듯이 뛰었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간식을 받고, 짐을 찾고서 몸을 살짝 풀어주고 앉아서 빵을 먹었다. 목이 메서 먹기가 어렵다. 그토록 찾아 헤맨 바나나가 간식 주머니에 들어있어 반가운 마음에 날름 먹었다. 곡물바를 막 꺼내 입에 물었는데 목이 메 더는 못 먹겠어서 반 만 먹고 짐을 싸서 일어났다. 원래는 콘서트를 좀 볼까 했는데 귀찮다.
저 멀리 걸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뒤로하고 신길역까지 걸었다. 가는 중에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진다. 몸은 지치고 힘든데 비까지 맞으니 잠깐 처량한 기분이 든다. 샛강 다리가 참 운치 있는 다리인데, 지쳐서 배고픈 좀비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걸으니 왜 이리 길기만 한지. 분위기를 느낄 틈이 없다.
전철엔 자리가 없었으나 앞에 앉은 천사가 신도림에서 ‘문이 열렸습니다.’를 듣고 날아갔고, 그 자리에 앉아 편안히 집에 왔다.
파워 에이드 한 병 다 마시고, 막걸리 한잔하고, 배 먹고 생강차 마시고 계속 마시니까 살겠다.


기록-'나이키 위런 서울 2014.(We run Seoul 2014)'
공식 기록은 위런 서울(http://result.werunseoul.com/login_web.html)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위런 서울에서 21km 하프 마라톤을 뛰며 제일 잘한 것은, 쿠션이 빵빵한 신발을 신은 거다. 발목이나 무릎에 별 무리가 안 가서 회복이 빠르다.
그리고 위런 서울 2014를 뛰기 일주일 전까지 감기로 고생했는데 나아서 참 다행이다.
기침 감기가 하도 오래가서 위런 2014에 나가기 전에 받은 결핵 검사가 오늘 나왔는데 정상이라는 기쁜 소식이다.:D
위런 서울 2014를 완주하면 컵 받침으로 쓰기 딱 좋은 크기의 메달을 준다. 이런 거 3~4개 붙이면 냄비 받침으로 좋을 것 같다.

이틀 동안 다리 앞쪽 근육이 비명을 질렀고, 계단을 내려가기 어려웠다. 호랑이 기름을 바르고 마사지를 했더니 삼 일 만에 많이 괜찮아졌다. 앞쪽 근육에만 무리가 간 것은 달릴 때 다리 앞쪽과 뒤쪽 근육을 균형 있게 쓰지 못해서인데, 아마 달릴 때뿐 아니라 평소에 걸을 때도 다리 앞쪽 근육만을 써서 움직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렇다. 다리 근육을 골고루 쓰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

위런 서울 2014 21km 하프마라톤 타임 랩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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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남긴 최후의 메시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지난 몇 년간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 중에서 가장 씁쓸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부분 즉 인간의 그림자를 똑바로 봐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에 나온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환경에 처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적과 타협할 수 있을까? 적과 타협하고 나 자신과도 타협하여 살아남았다면, 그 삶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두렵고 손이 떨린다.
누군가 지독한 공포를 담은 이야기를 써 나간다 해도 이런 참혹한 현실보다 무서울까? 더 무서운 건 이런 잔혹한 이야기가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 르완다 학살, 천안문 사태, 킬링필드 등이 끊임없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무자비하고 무분별한 폭력 앞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책갈피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은 그 자체로 트라우마다. 트라우마를 회상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적어도 피해자의 마음을 심란케 하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 기억을 지우려는 경향이 있다. 상처를 준 사람은 그 기억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신의 죄의식을 덜기 위해 마음 깊숙히 그 기억을 몰아내버린다.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다른 사람들(내 상관들)은 나보다 더 나쁜 일을 저질렀다. 내가 받아온 교육과 살아온 환경을 감안했을 때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내가 하지 않았다면 내 대신 다른 사람이 더욱 엄하게 했을 것이다. 등과 같은 답변이다. 이러한 변명을 읽는 사람이 맨 처음 보이는 반응은 몸서리나는 혐오감이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할 수 없다. 자신들이 야기한 죽음과 고통의 어마어마함과 늘어놓는 변명 사이의 불균형을 못 볼리 없다. 그렇다. 그들은 속이는 줄 알면서 속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악의적이다.

정신적인 명료함은 소수의 것이다. 또한 그 소수조차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과거나 현재의 현실이 그들 마음속에 불안이나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때에는 즉시 그 명료함을 잃게 된다. 선의와 악의의 구별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 명료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데 익숙한 자는 결국 사적인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자신을 평안하게 살도록 해주는 편리한 진실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한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나 또는 그 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란 어렵다. 반면에 우리를 어떤 행위로 이끈 동기들과 행위 자체에 수반하는 우리 안의 열정을 바꾸는 것은 매우 쉽다. 이것은 아주 약한 힘에도 변형되기 쉬운 지극히 유동적인 물질이다. “왜 그랬나?” 또는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들에 믿을 만한 대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정신 상태는 애초에 불안정한 것이고, 그 기억은 훨씬 더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부담스런 기억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예 기억의 진입을 저지하는 것, 즉, 경게를 따라 방역선(防疫線)을 치는 것이다. 기억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기억이 기록된 뒤에 그로부터 해방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보통 ‘이해하다’의 의미는 ‘단순화시키다’라는 말과 일치한다. 심오한 단순화 과정이 없다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정의할 수 없고 끝도 없이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을 것이다. 이는 곧 우리의 방향설정 능력과 행동결정 능력을 위협할 것이다. 요컨대,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인식 가능한 것들을 도식적으로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낸, 언어나 개념적 사고와 같은 인간 고유의 놀라운 도구들은 모두 이러한 목적에 맞춰진 것이다.

라거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사회에서 특권층의 부상은 걱정스럽지만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권층은 유토피아에만 없다. 모든 부당한 특권에 대항해 전쟁을 하는 것은 의로운 인간의 과제이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수 또는 한 사람이 다수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는 곳에서 특권은 태어나고, 권력 자체의 의지에 반하면서도 특권은 증식한다.

“기쁨은 괴로움의 자식”이 아니다. 괴로움이 괴로움의 자식이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단지 운 좋은 소수나 굉장히 단순한 영혼들에게만 잠시 환희를 가져왔을 뿐, 거의 언제나 불안의 양상과 겹쳐져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나라와 문화뿐만 아니라 가족과 과거, 우리가 그렸던 미래 또한 잊어버렸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물들처럼 현재의 순간에만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포로생활 도중에 자살이 일어난 경우는 드물다. 나는 세 가지 해석을 제시하는 데, 이 해석들이 상호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
첫째, 자살은 동물의 행위가 아니라 인간의 행위라는 점이다.
둘째, 흔히 말하듯이, “생각할 다른 일이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 대부분의 경우, 자살은 어떤 형벌도 덜어주지 못한 죄책감에서 생겨난다는 점이다.

내가 보기에는 경솔하고 짜증나는 이론이지만, 그 당시에 유행한 한 이론에 따르면 “소통불가능성”은 인간의 조건 속에, 특히 산업사회의 삶의 방식 속에 내재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고 종신형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단자(單子)들이고 상호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이 없거나 단지 토막 난 메시지만을(출발 시 거짓이고 도착 시 곡해되는) 주고받을 줄 안다는 것이다. 담화는 허구이고, 순전한 소음이며 실존적 침묵을 덮어버리는 도색된 장막이다. 그러니, 오호 통재라, 우리가 짝을 지어 산다 해도(또는 그렇다면 특히 더) 외롭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한탄은 정신적 나태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나태함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위험스론 악순환속에 정신적 나태함을 조장하기도 한다. 병리학적 무능력의 경우를 제외하면, 의사소통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타인의 평화와 자기 자신의 평화에 기여하는 쉽고도 유용한 방식이다.

하루에 수톤 씩 화장터에서 나온 인간의 재는 대개 치아나 척추뼈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것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습지대를 메우기 위해, 목조 건물의 벽 사이에 넣을 단열재로, 심지어는 인산비료로 말이다. 특히 수용소 옆에 위치한 SS 군의 마을길을 포장하는데 자갈 대신에 사용되었다. 나는 이것이 순전한 냉담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 재의 출처 때문에, 곧 그것이 짓밟아야 할 재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에 익숙한 단순한 인간은 이유를 묻는 쓸데없는 고문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있었다.

가스실 선발이나 공중 폭격 같은 결정적 순간들에서뿐만 아니라, 고된 일상 속에서도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살았다. 아메리와 나, 우리 둘 다 그것을 알아차렸다. 종교적 믿음이든 정치적 믿음이든 그들의 믿음이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 속에서 구원의 힘을 얻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우주는 우리의 우주보다 더 방대하고, 시간과 공간 속에 더 확장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열쇠와 기댈 버팀목이 있었다.

반란자들과 도전받은 권력 각각의 수적‧군사적‧이념적 힘, 각각의 결집과 내적 분열, 외부의 도움, 유능함, 지도자의 카리스마 또는 악마적 힘, 행운 등 거기에 작용하는 변수들은 많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간에 가장 억압받는 개인들은 운동의 선봉에는 결코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오히려 보통은 대담하고 편협하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안적적이고 평온하며, 심지어 특권을 누릴 수도 있는 삶을 살 가능성이 있음에도 관대함으로(또는 야망으로) 투쟁에 투신하는 지도자들이 혁명을 이끈다. 기념물에서 자주 되풀이되는, 자신의 무거운 사슬을 끊는 노예의 상(像)은 수사적인 것이다. 그의 사슬은 좀 더 가볍고 느슨한 구속에 메인 동료들에 의해 끊어진다.

상상 속의 과거를, ‘만약 그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그려보는 일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 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이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평균적 인간이었고, 평균적 지능을 가졌으며, 평균적으로 악한 사람들이었다.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면 그들은 괴물이 아니었으며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 그들 대부분은 거칠고 부지런한 관리들이었고 추종자들이었다. 일부는 나치의 신조를 광신적으로 믿었고, 많은 이들이 그것에 무관심하거나 처벌을 두려워하거나 출세를 바라거나 지나치게 복종하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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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내장에게 휴식을. 하루 단식.

일이나 어떤 활동을 과도하게 하면 몸이 지쳐 쉬고 싶은 생각만 들고 만사가 귀찮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나면 기운이 나고, 움직이고 싶어진다.
그러나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선 쉰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고, 내장은 그것을 소화 시키느라 단 하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날이 없다. 만약 자신의 몸을 경영하는 경영자라면 365일 하루 휴가도 안 주는 정말 나쁜 사장님이 되는 것이다. 가끔은 내장에게도 휴식을 주자. 자신의 평소 식사습관과 일상을 되돌아보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는 하루 단식은 일상에 무리를 주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오래전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서 좋다. 물론 한 끼만 굶어도 하늘이 노래지는 사람은 하루 단식보다 한 끼를 먼저 굶어 보는 것이 좋겠다.

이번 단식은 지금껏 단식을 했을 때와 다르게 변수가 있었다.
보통 '배고픔 - 몸이 무거움(축 처지고 힘듦. 명현 반응) - 몸이 가벼움' 세 단계로 단식이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배도 별로 안 고프고 몸도 극도로 축 처지는 현상이 없었으며, 몸이 가벼워지는 순간은 겪지 못하고 단식을 마쳤다. 아무래도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서 끙끙 앓다가 감기가 떨어질 때쯤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루 정도 단식을 더 했다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좀 더 관찰되었겠지만, 단식이 오랜만이라 이번에는 가볍게 하루만 하기로 했다. 봄이 오기 전에 이틀 내지 삼 일 정도 단식을 한번더 해봐야겠다.

이번 단식으로 평소에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와 닿았다. 단식 이후에는 단식 기간만큼 단당류가 들어간 음식과 육류를 피하는 것이 좋은데, 막상 단식 후에 뭘 먹으려니 먹을 음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빵은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식빵에조차 설탕이 들어가고, 디저트 류에는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가는데, 단당류를 좀 더 멀리하고도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주는 식단을 고민해봐야겠다.

이번 단식의 큰 성과는 단식이 끝난 다음 날이다. 평소 단식이 끝나면 그동안 먹질 못했으니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평소보다 높은 운동 강도의 운동을 하고도 몸이 가뿐했던 것이다. 정말 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운동이라면 알아서 몸에 신호가 올 테니, 단식했다고 무리가 가지 않을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루 단식 일기

단식 전날 (d-1)

11:00 기상
03:00 취침

아침 식사

  • 잡곡밥
  • 고등어 반마리
  • 매실 장아찌
  • 사과 반 개
  • 웨하스

저녁 식사

  • 베트남 쌀국수
  • 비프 스테이크
  • 감자칩
  • 곡물쿠키

음료

  • 레드와인 한 잔
  • 핫초콜릿 200ml
  • 계피/생강/감초 차 500ml

배설

아침에 대변을 봄

단식날 (d+0)

07:30 기상
01:30 취침
오랜만에 단식이라 그런지 배고픔이 심하게 느껴진다.

활동

자전거 한 시간(20Km 정도)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평소와 다름 없음

단식 마무리 (d+1)

07:30 기상
00:00 취침

손발이 차다.
점심때가 되니 배고픔이 느껴지고 근육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오후부터 몸이 좀 쳐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계속 배가 고프다.
밤에 보니 눈이 충혈되고 몹시 피곤했다.

저녁 식사

  • 곡물쿠키 2 개
  • 가래떡 반 개
  • 고구마 한 개
  • 당근 1/4 개
  • 토마토 한 개
  • 견과류 약간

음료

  • 물 150ml
  • 홍삼 150ml
  • 계피/생강/감초 차 450ml

활동

자전거 한 시간(20Km 정도)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평소와 다름 없음

보식 (d+2)

09:00 기상
01:00 취침

오랜만에 단식을 해서 그런지 아침을 먹다가 단식을 한 기간만큼, 육류와 당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문득 떠올랐다. 당분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달걀을 이미 한 입 먹은 상태라 그냥 먹기로 했다. 잠을 아주 푹 잤는데도 피로한 편이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니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오후에 수영을 잠깐 갔다. 쉬엄쉬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 지금껏 땅에 발을 디디지 않고 삼십 분 이상 수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사람도 없고 해서 쭉 했다. 100m를 기준으로 25m는 인터벌로 전력을 내고, 75m는 쉬엄쉬엄 하는 걸 반복했는데, 진작 이런 식으로 운동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진 걷는 정도의 힘만 들였는데 앞으로는 수영 할 때도 달리다 걷는 식의 인터벌 운동을 해야겠다.
몸무게를 재 보았더니 2kg이 줄어있다. 겨우 하루 단식을 했다고 이렇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고, 감기로 2주 넘게 앓아서 그런 것 같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저녁에는 디저트로 롤 케이크를 먹었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실험 삼아 한 번 먹어봤다. 그래도 단식이 끝난 지 24시간은 지난 이후라서 몸에 큰 무리는 없는 것 같다.

아침 식사

  • 잡곡밥
  • 계란말이
  • 매실 장아찌
  • 멸치 볶음
  • 사과 반 개
  • 고구마 한 개
  • 포도 한 송이

저녁 식사

  • 볶음밥(잡곡밥, 마늘, 김치, 송이버섯, 견과류)
  • 멸치 볶음
  • 고구마 한 개
  • 귤 한 개
  • 홍시 한 개
  • 롤케이크 한 조각

음료

  • 홍삼 150ml
  • 배 반 개
  • 생강계피차 4잔

배설

아침에 대변을 봄. 양은 적지만 상태 매우 좋음.

활동

수영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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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나보다 먼저 흰머리가 난 사람들은 이걸 새치인 줄 알고 뽑았을까 아니면 그러다가는 머리가 다 뽑힐 것 같아서 염색을 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최소 환갑은 넘은 사람들이 살면서 어떤 기쁨을 느꼈고, 무엇이 후회되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만 명이 넘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인간에게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궁금함을 어느 정도 해소 해 준다.
책 대부분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는데,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서로 간의 소통이 삶에 얼마나 큰 부분인지 잘 보여준다.
움직이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도 하고 어쩌면 평생 보지 않기도 하며 새롭게 알게 된 새로운 누군가가 알고 보면 서로의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누군가와 가까운 사이기도 하고 난 웃자고 한 소린데 죽자고 달려들고 누군가 힘내라는 격려에 힘이 빠지기도 하며 비싼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밥에 라면을 먹으면서도 흥겨운 사람이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관계 속에서 울고 웃고 짜증 내다가도 신나서 폴짝폴짝 뛰다가 지쳐 쓰러져 누우면 어느덧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닐까?
삶의 시작점보다는 끝에 가까운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히 흥미로웠다. 내가 만약 저 나이까지 산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굴업도 석양-'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책갈피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 준 드리스콜

아름다운 동행 -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 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바로 “제일 친한 친구와 결혼을 했지.”였다. 반대로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우린 연인으로서는 좋았지만 친구가 되는 법은 알지 못했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 엘빈 베이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한팀처럼 ‘협력’해나간다면 삶의 무게를 덜 수 있다는 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상대를 단 5분이라도 더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크게 달라질 거야. 늘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한 배를 탄 사람들처럼 지내야 해. 그러면 남은 날들을 아주 잘 지낼 수 있지. 지금부터라도 당장 시작하는 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 말이야.”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말해도 괜찮아요. 꼭 하세요. 말한 대로 될 겁니다. 밤새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 윌마 야거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
  • 논쟁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함께 집 밖으로 나와라.
  • 먼저 화를 풀 방법을 찾아라. 그리고 나서 이야기하라.
  • 위험요소는 없앤다.
  •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라

행복하게 맞는 아침 - 평생 하고픈 일을 찾아가는 법

“가장 중요한 건 말이야 무조건 사랑하는 일, 매일 하고 싶어 설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거지.”
- 윌리 브래드필드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만 관심을 쏟는 건 큰 문제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그 일을 그만두십시오.’ 나는 사람들이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에는 관심이 없다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아, 진짜 하기 싫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면 당장 그만두어야지. ‘이제야 재미있는 일을 찾았군.’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때까지 눈과 귀를 열고 그런 일을 찾아야 하고. 그리고 나서 자신에게, 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도 말하는 거야. ‘앞으로 일주일에 200달러 정도 손해 볼 거야. 하지만 난 훨씬 더 행복해질 거야. 삶도 훨씬 편해질 거고. 먹고 사는 데도 문제 없어.’ 세상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묶여 지독하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 그들은 삶이 아니라 돈 때문에 그렇게 매여 사는거야.”
- 모르간 그랜디슨

좋아하지 않는 일을 선택했을 때 가장 큰 비극은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직장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가치를 찾아라.”

“일을 하면서 늘 배울 기회를 찾고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봐.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지 말게. 의식적으로 배우려고 노력해야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거기서 뭔가를 배우게.”
- 키스 쿤

“그 사람이 누구건, 어떤 사람이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건 신경 쓰지 않아. 적군이 아닌 이상 괜찮아.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이거야. 사교성 있게 직장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 레리 타이스

“자신을 그만 들여다보세요.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당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당신 모습만 보이지요. 창가로 가세요. 그리고 창밖을 내다보세요.”
- 짐 스콧

등을 보고 자라는 아이 -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그는 자녀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바로 그 순간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개를 비유로 들었다. 그는 아이들이란 조개 같아서 평소에는 껍데기를 꽉 닫고는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속은 더없이 연약하고 상처받기 쉽다고 설명한다. 예기치 못한 순간, 아이들이 단단한 껍데기를 열 때가 있다. 바로 그 순간 부모가 그 자리에 없다면 “달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 로버트 라이시 <아버지가 된다는 것>

양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더욱 명확해지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관계도 좋아진다는 점이다. 이때 기억할 것은 ‘특별한 사건’보다는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라.

편애 사실에 대해 침실에서 방문을 다고 배우자에게 은밀히 털어놓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절대 아이들이 알게 해서는 안된다. 편애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비교해서도 안 된다.

저명한 아동발달 학자들은 체벌이 평생에 걸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체벌을 받은 아이들이 더 공격적이고 반사회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완벽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가능한 쉽게 키워라.”

관계의 균열을 방지하는 법
  • 균열의 조짐을 초기에 파악하고 진정시켜야 한다.
  • 균열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하라.
  • 불화가 생겼을 때 화해가 필요한 쪽은 부모다.

하강의 미학 - 지는 해를 즐기는 방법

“내가 왜 지금이 더 행복한지를 줄곧 생각했지.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우선, 젊어서는 그토록 중요했던 일들이 이젠 그리 대단치 않아졌어. 그리고 늘 지고 살아온 책임감도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고. 난 책임감이 꽤 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책임질 일이 별로 없지.”
- 세실 램킨

건강을 돌보지 않고 되는 대로 살면서 “뭐 어때서? 누구나 언젠가는 다 죽어.” 하는 것은 비겁하다. 과식하고 운동을 게을리하고 담배를 피우며 살다가 때가 되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난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언제 죽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몇십 년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살다 떠날지 끔찍한 육체의 고통을 이고 하염없이 고통받다가 떠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 나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다.
  •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 아직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 관계의 끊을 놓지 마라.
  • 노후의 거처를 계획해두라.

후회 없는 삶 - ‘그랬어야 했는데’에서 벗어나는 법

“주방을 개조할지 여행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단연 여행이죠! 젊어서 여행하면 나이 들어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답니다. 돈이야 나중에라도 벌면 되니까요.”
- 도나 로플린

“산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죽은 사람에겐 보내도 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다정하게 대해야 하듯이 자신에게도 다정해야 하네. 나는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고, 죄책감도 많은 집안에서 자랐어.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자신을 소중하게 대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굴거든.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정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진 마. 편하게 생각해. 스스로를 좀더 편하게 대해주라고.”
- 마릴린 스티플러

행복은 선택일 뿐 -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자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책임질 필요는 없네. 하지만 어떤 태도를 취할지, 어떻게 반응할지는 스스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지. 짜증, 두려움, 실망 같은 감정들은 모두 자신이 유발한 감정이야. 반드시 잡초 뽑듯 없애야 하는 것들이지. 그런 감정들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수용한 다음에는 흘러가게 두는 거야. 외부로부터 온 압박이 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내 인생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네.”
- 모 아지즈

“걱정을 하려면 그 걱정거리가 뭔지는 알아야죠. 최소한 이유라도 알고 정의하는 겁니다. ‘나는 X가 걱정이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때론 걱정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겠죠. 이것이 합리적인 상황 파악입니다. 상황 파악이 되면 걱정이 아닌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 조슈아 베이트먼

걱정을 버리는 법
  • 하루에 한 가지만 걱정하라.
  • 비가 올 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우산이다.
  •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라.

“나는,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는 데 평생이 걸렸어. 그렇게 오래 걸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말일세. 내가 너무 미래에만 매달려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 누구나 미래를 생각할 테니. 그렇게 사는 것이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네. 하지만 잘 듣게나. 그저 순간 속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척 많다네. 또 지금 바로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감사할 수 있다면 역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 말콤 캠벨

인생의 현자들은 어째서 종교적 실천이 좋고 필요한지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하나는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 되고 또 하나는 힘겨운 시기에 대처하는 유효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절대자를 향한 깊은 신앙은 좋지만 광신은 안 되네.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배려하고 그들에게 관대한 것이 종교의 기본이지.”
- 코라 젠킨스

측은지심이라는 말은 인생의 현자들이 내게 했던 말들을 완벽하게 함축하고 있다. 이 말은 타인을 측은하게 여기는 착한 심성을 의미하며 영어의 ‘Compassion’은 라틴어 파티(pati, 고통)와 쿰(cum, 함께)에서 파생된 말로 ‘함께 괴로워하다.’라는 의미다. 즉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은 타인과 공감하고,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타인을 힘겨운 삶의 여정을 걷고 있는 여행자처럼 생각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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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가볍게 떠난 자전거 캠핑 여행. 금강 종주.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나다 멈추고는 콜록대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좀 나아질까?
혹은 해를 못 봐서 감기가 낫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짐을 싸들고 금강 종주에 나섰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좋다지만, 자전거 좌석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대전 정부청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개천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정부청사는 종착역이 아니므로 차가 정차하자마자 버스 밖으로 순간이동을 해서 잽싸게 자전거를 빼내야 한다. 간단한 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샘머리 아파트단지 쪽에 중형 마트와 빵집이 있으니 정비를 하고 가기 적당하다.
우선 금강 종주의 코스의 시작인 대청댐을 향해 달린다.
밤이라 어둡긴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
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갑천과 금강의 합류지점부터는 가로등도 많아서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덕도 거의 없어서 무난한 코스이나 대청댐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 좀 된다.

대청 댐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자정이 다 된 시각이라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자려다가, 대청댐 인증센터 주변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고 떠들기에 다른 데 자리를 잡기로 했다.
그곳은 대청댐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길 중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 식으로 자리를 내어놓은 곳이었는데,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펙을 박지 못하니 텐트를 짱짱하게 치기가 어렵고, 새벽 내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도로도 그리 멀지 않아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자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새벽 두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고, 새벽 세 시에도 네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텐트가 쳐 있으니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와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영 신경이 쓰여 잠이 잘 안 온다. 그냥 가끔가다 한두 명 지나다니는 게 아니라 어쩜 잠 안 자도 생활이 되는 약을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임상실험중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심심치 않게 많이들 지나다닌다. 결국,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텐트를 정리했다.

대청 댐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자고 일어난 곳이 전망대라 그런지 확실히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기지개를 한번 켜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게 와 닿는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맑은 하늘에 초가을 선선한 공기 덕에 자전거 타기 참 좋다.
세종보 인증센터에선 인증 등록을 해주니, 종주를 완료하고 아직 등록하지 못한 코스가 있다면 이곳에서 등록하면 된다.

공주보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잠도 별로 못 잤는데 막걸리까지 한 사발 했더니 영 졸립다.
그래서 공주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시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을 잤다.
역시 피곤할수록 낮잠은 달콤하다.
잠이 좀 깨니 주위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공주보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좋구나! 대한민국.
아름답구나! 금강.

코스모스-'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만발한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석양-'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가을이라 해는 금방 넘어가고, 컴컴해져서야 부여시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조금만 더 달려볼까?’
전날에 잠을 설쳤으니 오늘은 좀 편안히 자고 싶다.
마땅한 곳이 나오면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어두운 밤에 달을 벗삼아 강경까지 달렸다.
대체로 길이 좋은 편이지만, 중간에 비포장에 가까운 길도 있으니 밤에 달리는 것이 위험하다.
그래도 강경 수상레저타운 근처엔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으니, 야영 할 것이라면 부여에 들어오기 전에 하든지, 강경까지 와서 하는 것이 좋다. 부여에서 논산을 지나 강경까지는 마땅히 야영 할 곳이 없다.
논산천을 건너기 바로 직전 자전거도로 옆에 넓은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야영-'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정말 지금껏 야영하며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보기는 처음이다.
캠핑장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신 밤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개수대와 화장실이 없어 조금 불편한 곳은 사람이 없어 잠자기는 정말 좋다.
포근한 침낭에 쌓여 푹 자고 나니 전날의 피로가 싹 풀렸다.
역시 초가을이라도 밤 공기가 차가워서 침낭은 겨울용을 들고 다녀야 한다.

익산 성당포구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익산 성당포구를 지나 군산까지 내리 달렸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전날 100Km를 넘게 달렸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군산으로-'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이성당을 향해 달리자-'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이성당 빵집이다.
맛있는 빵집을 떠올리는 것은 역시 페달을 밟는데 큰 힘이 된다.
점심을 먹고 빵을 사러 이성당에 갔는데,
줄이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만큼 길게 서 있다.
십 분을 기다려 봤는데 줄이 10m도 줄지 않는다. 이대로는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기다려서 빵을 먹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이성당 빵집 입구로 가서 동향을 살폈다.
알고 보니 팥빵을 살 것이 아니라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기다린 게 아깝긴 하지만 그냥 빵 몇 개와 팥빙수를 포장해서 나왔다.
팥빵이 맛있으면 팥빙수도 맛있겠지.
팥빵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되고 팥빙수는 계산까지 15분도 안 걸린다.
포장한 팥빙수를 들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 의자에 앉아 먹었다.
맛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길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을 들으며 먹으니 더 맛있다.
이성당 팥빙수 생각나서 군산 한 번 더 가고 싶다.
햇빛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감기가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으로 올라왔다.
금강 자전거 종주 길엔 텐트를 칠만한 곳이 많은 편이라 캠핑 여행을 하기 좋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3박 4일 정도로 일찌감치 자리 잡아서 감자도 구워먹고, 늦잠도 자면서 하루 70km 이내로 천천히 여행하고 싶다.

일주일을 더 앓았는데,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안 떨어졌다.
이번 주는 틈만 나면 집에서 요양했는데.
기침은 심하지만 열은 없는 걸 보면 에볼라는 아니다.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 본 거 같은데 정말 지독하게 풀코스에 후식까지 간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던데, 요즘 잡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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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인심. 군산 뚱보식당.

입구-'군산 뚱보식당'

군산엔 맛집이 많고 많다지만, 가볍게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뚱보식당을 찾았다.
유명해서 그런지 오후 두 시가 넘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삼십 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게 되었다.
6,000원에 15가지가 넘는 반찬이라니! 가격은 정말 착하다.
밥도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밥통에서 퍼먹으면 된다.
배고픈 대식가에겐 이만한 식당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싱겁게 먹는 편인 내게는 대체로 음식이 짠 편이었다.
반찬의 가짓수는 많으나 특별하게 맛있는 반찬은 없다.
못 먹겠다 맛없는 것도 없고, 이거다 싶은 메뉴도 없는 무난한 집 반찬.

반찬-'군산 뚱보식당'

뚱보식당의 강점은 푸짐한 양에 있다.
한참을 기다려서 먹을 만큼 맛집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모두 배가 고파서인가보다.
각박한 생활에 사람이 고파서인가 보다.
북적대는 식당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밥 한 공기로 배도 채우려고 이렇게들 기다리나 보다.

뚱보식당.
딱히 음식이 맛있어서라기보단, 요즘에 드문 인심으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줘서 이름이 났는가 보다.

군산 뚱보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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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쌈과 연잎 밥 정식. 부여 백제의 집.

입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부여엔 어디가 맛있나 찾아봤더니 향토음식인 연잎 밥을 파는 백제향과 백제의 집이 괜찮다고 한다.
‘어디가 더 맛있을까?’
두 집 중에 고민하다가 백제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마침 저녁 시간이라 사람으로 붐볐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차림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뭘 먹어볼까나~’
부여에 오리농장이 있으니 오리연정식을 주문했다.

기본 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기본 반찬이 소박하게 나오는데, 찌개 속 두부가 맛있다.

쌈-'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신선한 쌈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오리 주물럭-'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주물럭은 평범하지만, 쌈에 싸면 씹는 맛이 좋다.

오리 훈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훈제를 부추가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백제의 집.
부여에서 배가 고프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

부여 백제의 집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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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칼국수에 매콤한 겉절이. 공주 초당 칼국수.


입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배가 고파 허덕일 때 식당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가 눈에 띄었을 때 든 생각은 "와! 식당이다!"였다.
허기가 졌고, 배를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을 때 끼니를 때울 곳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칼국수-'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겉절이와 막걸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헌데 들어가서 칼국수와 공주 밤 막걸리를 시켜놓고 보니, 꽤 맛이 좋잖은가?
"이 겉절이는 무슨 배추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거지?"
손칼국수에 국물 맛이 들기 전에는 좀 싱거운데 이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겉절이가 짜지 않아서 계속 젓가락을 부르고 공주 밤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우연히 들른 집이 맛있을 때 기분이 참 좋다.
공주 초당 칼국수.
굶주린 자의 배를 채우고 미각에 만족을 준 공주 맛집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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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직업의 지리학.

왜 도시는 이렇게 붐비는 걸까?
왜 공기 좋고 물 맑은 데서 살다가 매연투성이에 별도 안 보이는 복잡한 서울로 모여들까?
엔리코 모레티 교수는 통계를 인용하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하여 설명한다.

직업의 지리학 - 책갈피

무역은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지는 축구 같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교역 대상국들 가운데 한 곳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우리가 그 나라에서 사는 상품이 더 싸진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즉 소비자를 약간 더 부유하게 만든다.

앞날에 대한 기대가 너무 낮다 보니 이런 문구를 담은 거대한 옥외 광고판마저 등장했다. “시애틀을 떠나는 마지막 사람은 전등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1979년에는 앨버커키가 시애틀보다 더 안전한 곳이었지만, 이제 그곳의 범죄율은 시애틀보다 높으며 살인사건 발생률은 시애틀의 두 배가 넘는다.

한 도시의 숙련 근로자 수와 그 도시의 미숙련 근로자 임금 사이에 주된 연관성은 세 가지가 있다.
* 숙련 근로자와 미숙련 근로자는 서로를 보완한다. 전자의 증가는 후자의 생산성을 높인다.
* 교육을 더 많이 받은 노동 인구는 지역 고용주들이 더 새롭고 더 개선된 기술을 채택하도록 촉진한다.
* 셋째, 한 도시 인적 자본의 전반적 수준 향상은, 경제학자들이 인적 자본 외부효과(externalities)라고 부르는 것을 발생시킨다.

사회적 승수효과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비슷한 공동체의 주민들과, 소득과 교육 수준 차이가 많이 지는 공동체 주민들 간에 건강상의 격차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다음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형태의 사회경제적 분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에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 간접적으로 영향이 사람들 자신의 교육과 소득이라는 직접적 영향보다 크다. 이는 놀라운 결론으로 이어진다. 당신이 어디 사느냐가 당신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 신생 기업을 만드는 열쇠로는 많은 지원, 많은 팀 빌딩(team building - 조직 개발 기법의 하나로서, 팀의 목표 설정, 각 구성원의 책임 명확화,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에 의해 집단의 일체화와 작업효율 향상을 꾀하는 것), 다수의 조직화, 기업가와 모험자본가 사이의 관계가 있다. - 빌 드레이퍼

새 아이디어는 진공 상태에서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 근로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혁신과 생산성을 높이는 학습 기회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지식의 흐름과 확신은 근로자들과 기업들이 혁신 단지 안에 자리 잡아야 할, 매우 중요한 세 번째 장점이 된다.

지리는 지식 확산에 중요하며, 지식은 거리가 멀면 신속하게 죽는다. 인용자가 피인용 발명가에게서 0~40킬로미터 사이 거리에 있을 때 인용 정도가 가장 높다. 인용하려는 발명가가 피인용 발명가에게서 4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을 때 인용비율을 현저하게 낮아지며, 그 효과는 거리가 160킬로미터가 넘으면 완전히 사라진다.

똑똑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더 창의적이 되고 궁극적으로 더 생산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똑똑할수록 그 효과는 그만큼 더 강하다.

시장 경제는 절대 고정적이지 않다. 최첨단인 제품도 이내 상품화되며 만들기 쉬워진다. 기술의 최첨단에 있는 산업들도 이내 주류가 되며 시간이 더 흐르면 과거의 유물이 된다. 오늘 좋은 일자리도 미래에 안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역학을 처음 인식한 사람은 카를 마르크스였다. 그는 그것을 자본주의 체제에 내재한 불안정성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80년 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결함이기는커녕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힘이며 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혁신 단지들이 그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적응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단지들은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하지 않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단지들을 지탱하는 산업이 성숙하며, 번영을 가져오기를 멈추고, 골칫거리로 변모할 것이다. 끌어당기는 힘은 중요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한때 막강했던 단지들도 극적 방식으로 붕괴했다.

고실업의 현지 노동시장에 그대로 남는 실직 근로자들은 실질적으로 그 노동시장의 모든 타인들에게 비용 또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부담 지우는 반면, 멀리 이동하는 근로자들은 긍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킨다. 이주 바우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이주 의사를 지닌 근로자의 수를 늘림으로써 바우처는 이주를 택해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과 그대로 남아서 더 나은 취업 기회를 갖게 되는 사람들을 모두 이롭게 한다.

존스타운 같은 도시들에서 사람들이 받는 명목 봉금(nominal salaries)은 낮다. 하지만 주거비가 다른 곳들보다 낮기 때문에 보통의 봉급이 더 많은 구매력을 갖는다. 이에 반해 뉴욕, 워싱턴, 보스턴 주민들은 명목 봉급은 많이 받지만 실질 봉급(effective salaries)은 많지 않다. 봉급 가운데 많은 부분이 주택 대출금 상환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 고급화 문제의 진정한 해법은 주택 재개발 제한과 정반대이다. 혁신 중심지들은 주택 신축을 제한할 게 아니라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 현명한 성장 정책을 통해 바르게 관리된다면, 특히 시가지 중심부에 집중되고 대중교통망의 확충이 뒤따른다면, 주택이 더 많이 생기는 게 도시 외곽 지역의 무질서한 확장과 교통 혼잡을 야기시키지는 않는다. 이런 종류의 시가지 개발 정책들은 주택 고급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 전파와 혁신을 조성하는뜻밖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도시 내에서 촉진할 수 있다.

학자들이란 어느 정도 첨단 기업들과 같다는 사실, 즉 학자들은 아이디어를 교환할 만한 우수한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경향이 있음을 재빨리 깨달았다. 혼자 내버려두면 학자들은 침체되는 편이다. 따라서 이미 강한 학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생산적인 연구자들의 존재가 다른 생산적인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이며, 약한 학과들은 같은 이유로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훌륭한 학자는 절대 먼저 약한 학과로 이동하지 않으려 한다. 단지 위신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성 때문에 그렇다.

도시를 나쁜 평형 상태에서 좋은 평형 상태로 옮기는 유일한 방법은 대대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착 상태를 끊고 숙련 근로자들, 고용주들, 전문적인 사업 서비스 업체들을 동시에 새로운 장소로 데려오는 합동 정책이다. 오직 정부만이 이러한 대대적 지원 정책들을 주도할 수 있다. 정부만이 개별적 행위자들(근로자들과 고용주들)을 조직화해 뭉침의 과정을 작동시킬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먼저 이동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공족 보조금을 제공하되, 그 과정이 자동으로 굴러가게 되면 보조금을 끊는 방식이다.

오늘날 미국 내 불평등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거물급 인사 수천 명에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부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이긴 해도, 대학 졸업장을 가진 4,500만 근로자와 대학 졸업장이 없는 8,000만 근로자 간에 급속히 커지는 격차만큼 중대하지는 않다. 이제 밝혀볼 텐데, 임금 불평등은 사람들의 삶에(그들의 생활 수준, 그들의 가계 건전성, 그들의 건강, 심지어 그들 자녀의 건강에까지)정말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 다른 오해는 임금 불평등의 확대가 주로 의도적인 경제 정책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최저임금의 실질가치 하락, 노조와 같이 저임금 소득자들을 보호하곤 했던 기관들의 약화, 규제 완화로 나아가는 일반적 추세를 예로 든다. 하지만 자료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제도적 요인들은 단지 부차적 역할밖에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964년 시카고대학교의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인적 자본>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으로 뒷날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대학 진학 결정은, 그 핵심을 살펴보면, 다른 어떤 투자 결정과도 똑같다. 국채를 살 때 당신은 비용을 선불로 지불하며 시간이 흐른 뒤 그 수익을 받는다. 대학 진학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베커는 지적했다.

폭발적 상호 연결, 거리의 종말에 주목하는 온갖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일하는 장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의 최고 아이디어는 여전히, 우리가 마주치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바로 펼쳐져 잇는 사회 환경에서 우리가 얻는, 일상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자극을 반영한다. 우리의 중요한 상호작용 가운데 대부분은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배우는 가치 있는 것의 대부분은 위키피디아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이 하는 일이다. - 야니브 벤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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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감독의 드라마 제작 비밀.

드라마는 어쩌면 내겐 가장 생소한 콘텐츠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난 십 년간은 본방을 사수한 드라마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완결된 드라마를 몰아서 보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볼 때면 이런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 궁금함이 들곤 했는데,
불멸의 이순신을 연출하신 이성주 감독님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 제작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쩌면 시청자에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장면일 수도 있는 한 장면 촬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지 새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성주 감독이 말하는 드라마


드라마 제작은 SBS가 생기기 전과 후.

그리고 한류열풍의 시초인 겨울연가의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겨울연가덕분에 nhk가 살아났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불러 온 드라마이다.
등록 드라마 제작업체는 500개 가량이고,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은 드라마 제작사가 60~70개. 그리고 꾸준히 제작하는 제작사가 15개 정도이다.


드라마 수익 모델.

  • 본방송 (광고)
  • 재방송 (광고)
  • 모바일
  • IPTV
  • 국외수출
    드라마 방영 시간의 1/10만큼 광고를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광고를 많이 넣으려고 드라마를 길게 제작한다.

드라마 제작과정

미국
  • pre production (기획)
  • production (촬영)
  • post production (편집 등)
한국
  • 무엇을 할 것인가?
    • 사극
    • 시대극
    • 현대극
      소설, 웹툰등에서 소재를 발굴하거나, 국외 흥행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한다.
  •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적 아젠다를 캐치해서 시대에 맞는 영웅을 뽑아 보여준다.
  •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
  • 영상으로 승부
  • 음악으로 승부
  • 감성으로 승부

방송 3사 드라마 전략

MBC : 50부작 100부작. 월화드라마.
KBS : 8시 반 일일극 드라마. 주말드라마. (8시 반 일일극 드라마는 5~10년 후 일반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SBS : 수목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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