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봤던 영화, 시리즈


영화를 비롯해 여러 영상 컨텐츠를 보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제목도 잊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내가 왜 웃고 울었는지 기억이 희미해진다.

그 순간순간 느낌을 상세히 기록해 두면 더 좋겠으나, 그게 쉽지 않아 한줄평이라도 써 두었다.

올해 봤던 영화/시리즈 물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편은 따로 정리해본다.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Song of the Sea) - 영상도 스토리도 좋지만 음악이 특히 좋다. 나중에 또 다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초속 5센티미터 때 부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주 특별한 잠깐의 순간을 영원처럼 담아낸다.
자유의 언덕(Hill of Freedom) - 우린 누구에게나 같은 사람은 아니다. 세상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누구에게도 악마가 되진 말자.
무한대를 본 남자(The Man Who Knew Infinity) - 수학천재 라마누잔과 그의 멘토 하디 교수. 한 분야게 깊숙이 빠져든 그들의 열정이 멋지다.
디시에르토(Desierto) - 감정을 들끓게 만든 영화. 자신을 죽이려 드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 용기가 멋있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 - 현실에서나 동화에서나 파괴하고 빼앗으려는 사람들은 늘 있었습니다. 욕심때문이거나 힘이 있다는 이유로요.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이퀄스(Equals) -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게 질병이라면? 사랑도, 분노도 느끼지 못하도록 치료된다면 어떨까? 자신의 의지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과는 다르리라.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 내가 맡은 역할만 하면 세상이 돌아가는가? 아이히만이 생각난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지라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라라랜드(La La Land) - 인생의 달고 쓴맛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냈다. 살면서 하는 수 많은 선택에 따라 우리 삶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아메리칸 패스토럴(American Pastoral) - 충격적이다. 내 자식이 동네 사람들 집에 불 질러 죽이고, 이젠 아무것도 해치지 않겠다며 자이나교도가 된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할까?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The Last Word) - 위험을 감수하는 게 인생이다.

제목 감독 국가 장르 주연 관람시기
스플릿 최국희 한국 드라마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내기볼링 신선한 소재. 나름 재미있게 봤다. 2017.01.
데몰리션(demolition) 장 마크 발레 미국 드라마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부인을 잃은 남자가 어떻게 나사가 풀리는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얼마나 아무런지 잘 보여준 영화. 재미있다. 2017.01.
나의 산티아고(Ich bin dann mal weg) 줄리아 폰 하인즈 독일 코미디 데이빗 스트리에소브, 마티나 게덱, 캐롤리네 슈흐 산티아고 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가볍게 보기 좋다. 2017.01.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 绝地逃亡, Skiptrace) 레니 할린 중국 코믹액션 성룡, 조니 녹스빌, 판 빙빙 성룡액션. 가볍게 볼만하다. 2017.01.
사랑이 이끄는 대로 (Un plus une) 끌로드 를르슈 프랑스 코미디 장 뒤야르댕, 엘자 질버스테인 인도에서 일어난 불륜 로맨스 영화. 웃기다. 2017.01.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 루카 구아다니노 이탈리아 로맨스 랄프 파인즈, 다코타 존슨,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틸다 스윈튼 애인의 전 애인이 딸을 데리고 집에 놀러오는데 그 딸과 묘한 관계가 되는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섬이 아름답다. 2017.01.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Song of the Sea) 톰 무어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데이빗 롤, 루시 오코넬 영상이 아름답고 스토리도 좋다.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이다. 2017.01.
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 신카이 마코토 일본 애니메이션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 기억에 남는 대사는 "키미노 카마에와?" 무스비. 2017.01.
인필트레이터 : 잠입자들 (The Infiltrator) 브래드 퍼만 미국 범죄/스릴러 브라이언 크랜스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약 조직 잠입수사 영화. 그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얼마나 깊숙히 조직에 들어가는지 보여준다. 2017.02.
형 (MY ANNOYING BROTHER) 권수경 한국 드라마 조정석, 디오, 박신혜 장님이 된 유도선수 동생을 돌보는 사기꾼 형 이야기. 뻔하지만 나름 괜찮다. 2017.02.
백엔의 사랑(100 Yen Love, 百円の恋) 타케 마사하루 일본 드라마/로맨스/멜로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약간의 노력으로 삶이 바뀔 수는 있지만, 최고가 되기는 어렵다. 2017.02.
럭키(LUCK-KEY) 이계벽 한국 코미디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반전이 약간 있는 영화. 가볍게 보기 좋다. 2017.02.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Flying Colors, 映画 ビリギャル) 도이 노부히로 일본 드라마 아리무라 카스미, 이토 아츠시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주위의 믿음과 응원이 중요하다. 좋은 멘토가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결국 목표를 향한 노력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2017.02.
립반윙클의 신부(A Bride for Rip Van Winkle,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이와이 슌지 일본 드라마/로맨스/멜로 쿠로키 하루, 아야노 고, 코코 세상에서 여러 역할(손주,자식,배우자,부모,조부모,친구,직원 등)을 하며 사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혹은 아무런 노력 없이도 그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있는가? 그 역할극에 참여하는 구성원에 따라 그 역할의 재미와 난이도가 얼마나 달라지는가? 2017.02.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 마이클 무어 미국 다큐멘터리 마이클 무어 포르투갈은 마약이 범죄가 아니구나. 이탈리아는 점심을 집에와서 먹는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행복해야 한다. 2017.02.
대결 신재호 한국 액션 이주승, 오지호 현피를 소재로 한 영화. 신선하다. 한국 영화에서 취권을 보게 될 줄이야. 악당이 연기를 조금만 더 실감나게 해줬으면 좋을 뻔했다. 2017.02.
뉴 스텝업 : 어반댄스(Born to Dance) 태미 데이비스 뉴질랜드 액션 티아 마이피, 케링턴 페인, 스탠 워커 투. 투마나코 카에야. 이름이 인상적이다. 춤이 신난다. 퀴노아 샐러드가 먹고 싶어진다. 2017.02.
걸어도 걸어도(Still Walking, 歩いても 歩いても)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가족/드라마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세대간의 갈등. 삶과 죽음. 짧은시간 동안 늙고 병들고 죽음을 간접 체험한다. 2017.02.
판도라(Pandora) 박정우 한국 드라마/스릴러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핵발전소 폭발을 멀게만 느꼈었는데, 좀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피폭 조심. 2017.02.
미씽 : 사라진 여자(MISSING) 이언희 한국 미스터리 엄지원, 공효진 모성애. 편견.차별.사랑.광기. 많은걸 다룬다. 꽤 볼만했다. 2017.02.
가려진 시간(Vanishing Time: A Boy Who Returned) 엄태화 한국 드라마/판타지 강동원, 신은수, 이효제 시간이 멈춘다면?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장르 영화가 잘 안나오는데, 참신한 소재였다. 재미있었다. 2017.02.
어 워 : 라스트 미션(A War, Krigen) 토비아스 린드홀름 덴마크 드라마/전쟁 요한 필리프 아스베크, 투바 노보트니 동료를 살리고자 적을 보았다고 폭격을 요청한다. PID 확인. 그는 무고한 민간인을 사살한 군인인가? 동료를 구한 영웅인가? 2017.02.
뷰티풀 크리쳐스(Beautiful Creatures)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미국 판타지 앨리스 엔글레르트, 제레미 아이언스, 엠마 톰슨, 에미 로섬, 엘든 이렌리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 이방인. 2017.02.
사랑하기 때문에(BECAUSE I LOVE YOU) 주지홍 한국 코미디/로맨스/멜로 차태현, 서현진, 김유정 차태현에게 잘 어울리는 영화다. 가볍게 보기 좋다. 2017.02.
하드데이(The Expatriate) 필립 슈톨츨 미국, 캐나다, 벨기에, 영국 액션/스릴러 아론 에크하트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사라지고, 누군가가 죽이려 든다면? 전직 oo요원에게는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2017.02.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Will You Be There?) 홍지영 한국 판타지/드라마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시간여행. 당신이 후회하는 어떤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017.02.
론 레인저(The Lone Ranger) 고어 버빈스키 미국 액션/어드벤처 조니 뎁, 아미 해머 키모사베. 덜 떨어진 동생. 뭐 그리 나쁘지 않은 서부 액션이다. 2017.02.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데이비드 O. 러셀 미국 범죄/드라마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제레미 레너 사기치는 영화. 수를 쓰려면 대담하게. 2017.02.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 장 마크 발레 미국 드라마 매튜 맥커너히, 제니퍼 가너, 자레드 레토 에이즈 환자가 살기 위한 노력. 병원에 리베이트로 팔리는 약을 먹길 거부하고 직접 약을 찾아나선다. 2017.02.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YOU CALL IT PASSION) 정기훈 한국 드라마 정재영, 박보영 바른것을 바르다 하지 못하고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지 못하는 기자 생활. 2017.02.
붉은 가족(Red Family) 이주형 한국 드라마/액션 김유미, 정우, 손병호, 박소영 사상이냐, 인생이냐? 당연 인생이지. 2017.02.
자유의 언덕(Hill of Freedom) 홍상수 한국 드라마 카세 료, 문소리, 서영화 내 범위 속 사람들에게만 친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례한 군상을 잘 그렸다. 2017.03.
그물(The net) 김기덕 한국 드라마 류승범, 이원근 힘 없는 낚시꾼, 시스템에 의해 가족과 생업을 잃다. 사상과 체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2017.03.
주토피아(Zootopia) 바이런 하워드, 리치 무어 미국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처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관습에 대항하는 의지와 노력. 하고싶은 일과 적성 사이가 멀면 그 간격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2017.03.
동경가족(Tokyo Family, 東京家族) 야마다 요지 일본 드라마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하시즈메 이사오, 요시유키 카즈코, 니시무라 마사히코, 나츠카와 유이, 나카지마 토모코, 하야시야 쇼조 자식들에게 홀대받는 노인들. 마음에 여유를 잃는 도시의 자식들. 2017.03.
나이스 가이즈(The Nice Guys) 셰인 블랙 미국, 영국 액션/코미디 러셀 크로우, 라이언 고슬링 - 2017.03.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 요아킴 트리에 노르웨이, 프랑스, 덴마크, 미국 드라마 가브리엘 번, 제시 아이젠버그, 이자벨 위페르 삶의 성향이 다른 부부.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 2017.03.
무한대를 본 남자(The Man Who Knew Infinity) 맷 브라운 영국 드라마 데브 파텔, 제레미 아이언스 인도 수학천재 '라마누잔'과 '하디'교수 이야기. 수학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감동적이다. 멋있다. 인도 시어머니가 밉상이다. 2017.03.
디시에르토(Desierto) 조나스 쿠아론 멕시코, 프랑스 스릴러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제프리 딘 모건 생존을 위한 갈망. 그를 짓밟는 악당. 나는 나를 분노하게 하는 사람에게 분노로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는가? 2017.03.
여교사(MISBEHAVIOR) 김태용 한국 드라마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집착은 위험하다. 2017.03.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캐스린 비글로우 미국 액션/드라마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락, 조엘 에저튼, 카일 챈들러 빈라덴을 사살한 미국. 그들의 정의가 과연 모두의 정의인가? 2017.03.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 올리비에 다한 프랑스,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니콜 키드먼 현실에서나 동화에서나 파괴하고 빼앗으려는 사람들은 늘 있었습니다. 욕심때문이거나 힘이 있다는 이유로요.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2017.03.
더킹(The King) 한재림 한국 범죄/드라마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의성 검사. 범죄물. 들개파가 신선하다. 캐스팅이 엄청나다. 꽤 재미있다. 춤 잘들 춘다. 2017.03.
루시드드림(Lucid Dream) 김준성 한국 SF/스릴러 고수, 설경구 소재만 독특하지 영화에 몰입이 하나도 안된다. 다들 대사를 보고 읊는 느낌이다. 2017.03.
줄리에타(Julieta)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 로맨스/멜로/드라마 엠마 수아레즈, 아드리안나 우가르테 누군가를 잃는다는 슬픔. 무언가에 푹 빠진다는 것. 소통과 단절. 잘 만든 영화다. 2017.03.
마스터(Master) 조의석 한국 범죄/액션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사기꾼은 인생을 게임처럼 산다. 범죄를 저지른다는 죄책감이 전혀 없다. 누구나 죄책감. 양심이 있다는 가정은 위험하다. 2017.04.
감바의 대모험(GAMBA, GAMBA ガンバと仲間たち) 카와무라 토모히로, 코모리 요시히로, 오가와 요이치 일본 애니메이션/어드벤처/가족 카지 유키 쥐와 족제비 대결. 강자와 약자의 대결 구조에서 약자가 극적으로 이기는 전통적인 이야기. 2017.04.
레전드(Legend) 브라이언 헬겔랜드 영국, 프랑스 액션/범죄/드라마 톰 하디, 태런 에저튼, 에밀리 브라우닝 톰하디. 연기 잘한다. 1인 2역 잘 소화했다. 가족의 중요성.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족.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쩔수 없이 달고 사는 혹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2017.04.
카페 소사이어티(Cafe Society, Café Society) 우디 앨런 미국 로맨스/멜로/드라마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현실과 감성. 꿈꾸는 이상을 이상으로 남겨두고 현실을 살아가는 연인 이야기. 2017.04.
비틀즈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 론 하워드 영국, 미국 드라마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wanna가 hafta가 되면 사람이 얼마나 불행해 지는지 보여준다. 2017.04.
공조(Confidential Assignment) 김성훈 한국 액션 현빈, 유해진, 김주혁 한국 액션치고 정말 잘 만들었다. 최근 본 한국 액션 영화 중 최고다. 2017.04.
너는 착한 아이(Being Good, きみはいい子) 오미보 일본 드라마 코라 켄고, 오노 마치코 아동 학대가 미치는 영향. 아동학대를 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서 자기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주고, 아동 학대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보여준다. '넌 소중한 존재야.' 2017.04.
차일드 44(Child 44) 대니얼 에스피노사 미국 스릴러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조엘 키나만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수사 진행과. 임기응변. 2017.04.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 마이크 맥코이, 스콧 워 미국 액션/어드벤처/스릴러 - 네이비 실 액션 2017.04.
크로싱 오버(Crossing Over) 웨인 크래머 미국 드라마 해리슨 포드, 레이 리오타, 애슐리 쥬드, 짐 스터게스 정이 많은 미국 이민국 요원 이야기.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에서 불법체류자의 삶은 얼마나 빡빡한가? 2017.04.
조작된 도시(Fabricated City) 박광현 한국 범죄/액션 지창욱, 심은경 게임에서 만난 길드원들과 현실 악당들을 무찌르는 영화 2017.04.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데이빗 맥켄지 미국 범죄/드라마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가족 농장을 은행에 차압당할 위기에빠진 형제가 은행 터는 얘기 2017.04.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Cezanne and I, Cézanne et moi) 다니엘르 톰슨 프랑스 드라마 기욤 까네, 기욤 갈리엔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우정. 그 우정의 망가짐. 2017.04.
춘몽(A Quiet Dream, 春夢) 장률 한국 드라마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온화하고 따듯하게 하지만 보수적으로. 그래야 사진이 잘 나와요. 2017.04.
문라이트(Moonlight) 배리 젠킨스 미국 드라마 알렉스 R. 히버트, 애쉬튼 샌더스, 트레반트 로즈 흑인 청년 성장기. 그릴즈가 신기했다. 2017.04.
이퀄스(Equals) 드레이크 도레무스 미국 SF/드라마/로맨스/멜로 니콜라스 홀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SOS 감정통제오류. 당신을 사랑했던 기억은 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어. 2017.04.
재심(New Trial) 김태윤 한국 드라마 정우, 강하늘, 김해숙 나는 평소에 신뢰를 주는가? 힘이 없고 신뢰 마저 없으면 억울한 일을 당하기 쉽다. 2017.04.
노벰버 맨(The November Man) 로저 도널드슨 미국, 영국 액션/스릴러 피어스 브로스넌, 올가 쿠릴렌코, 루크 브레시 액션 좋다. 2017.04.
킬링시즌(Killing Season) 마크 스티븐 존슨 미국 액션/스릴러 로버트 드 니로, 존 트라볼타 상처입은 두 사람이 서로가 입은 상처를 알아달라 울부짖는 느낌이다. 2017.04.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피터 버그 미국 액션/드라마 마크 월버그, 테일러 키취, 벤 포스터, 에밀 허쉬, 에릭 바나 네이비 씰의 아프간 '레드윙 작전' 이야기. 미국의 정의 2017.05.
빅 게임(Big Game) 얄마리 헬렌더 핀란드, 영국, 독일 액션/어드벤처 사무엘 L. 잭슨, 온니 톰밀라 대통령을 구한 소년 이야기. 그럭저럭 괜찮다. 2017.05.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April and the Twisted World, Avril et le monde truqué) 크리스티앙 데마르, 프랭크 에킨시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애니메이션/어드벤처/미스터리/스릴러 마리옹 꼬띠아르, 필리페 카테린느 말하는 동물을 만든 과학자가 말하는 동물들에게 쫓긴다. AI가 생각난다. 2017.05.
비엔나 전투 1683(11 settembre 1683) 렌조 마르티넬리 이탈리아, 폴란드 시대극/액션 F. 머레이 아브라함, 엔리코 로 베르소 폴란드 기병 윙드 후사르의 우수성 2017.05.
탐정 당인 : 차이나타운 살인사건(Detective Chinatown, 唐人街探案) 진사성 중국 코미디/액션 왕바오창, 유호연 중국 코미디 액션 2017.05.
더 시크릿(The Secret, 消失的愛人) 황진진 중국, 홍콩 판타지/로맨스/멜로 여명, 왕락단, 임준걸 죽은 가족이 살아 돌아온다면? 심령 로맨스. 2017.05.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켄 로치 영국 드라마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규칙, 규정. 경직된 사회. 인간적인 배려가 없는 사회를 그렸다. 누구라도 추락할 수 있다. 2017.05.
우리들(The World of Us) 윤가은 한국 드라마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서로 계속 때리기만 하면 언제 놀아. 2017.05.
내 어깨 위 고양이, 밥(A Street Cat Named Bob) 로저 스포티스우드 영국 드라마 루크 트레더웨이, 밥 고양이가 연기를 잘하네. 거지 같은 환경에선 마약 중독자가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더 힘들다. 2017.05.
슈퍼소닉(Supersonic) 맷 화이트크로스 영국 다큐멘터리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모든걸 다 신경쓰면 진정 원하는 걸 못한다. 2017.05.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Egon Schiele: Death and the Maiden, Egon Schiele: Tod und Mädchen) 디터 베르너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드라마 노아 자베드라 발레리 노이질과 사랑이야기가 전부다. 안톤에게 요즘 그림을 그리냐 물었을 때,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다고 화를 냈다. 군대에서 행군하면서 그림을 그리겠냐고. 다른 일에 바빠서 애정을 가진 일을 못하면 저렇다. 분노와 핑계만 늘어난다. 2017.06.
너브(Nerve)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미국 어드벤처/스릴러 엠마 로버츠, 데이브 프랭코 MBN과 게임의 결합. 신선한 소재다. 자극 적인걸 좇고 익명성 뒤에 숨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다. 2017.06.
라라랜드(La La Land) 다미엔 차젤레 미국 로맨스/멜로/뮤지컬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인생의 달고 쓴맛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냈다. 살면서 하는 수 많은 선택에 따라 우리 삶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2017.06.
어느날(Oneday) 이윤기 한국 드라마 김남길, 천우희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 주위를 둘러보고 놀고 어울리며 살아야지. 2017.06.
업 포 러브(Up for Love, Un homme à la hauteur) 로랑 티라르 프랑스 코미디/로맨스/멜로 장 뒤야르댕, 비르지니 에피라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는 사회. 남의 시선 의식. 편견. 우리가 중요시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017.06.
폴링스노우(Despite the Falling Snow) 샤밈 샤리프 영국, 캐나다 로맨스/멜로 레베카 퍼거슨, 찰스 댄스, 샘 리드 미하일을 보고 사람이 공포와 강압속에서 얼마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가 느꼈다. 2017.06.
슬립리스 : 크리미널나이트(Sleepless) 바란 보 오다르 미국 액션/범죄/스릴러 제이미 폭스, 미셸 모나한 기억이 안남 2017.09.
골드(Gold) 스티븐 개건 미국 어드벤처/스릴러/드라마 매튜 맥커너히 금이 묻힌 곳을 발견했다는 사기 치는 영화. 금은 모두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므로 사기가 먹혔다. 2017.10.
악녀(The Villainess) 정병길 한국 액션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 잘 만든 액션영화다. 헐리우드 액션에 견줘도 될 정도다. 2017.10.
나는 부정한다(Denial) 믹 잭슨 미국, 영국 드라마 레이첼 와이즈, 톰 윌킨슨, 티모시 스폴 사건을 맡은 변호사 들이 감정적인 일을 얼마나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는가를 보았다. 영국에는 변호사가 두 종류이고 법정에 서는 변호사가 따로 있는걸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2017.11.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케네스 로너건 미국 드라마 캐시 애플렉, 미셀 윌리엄스, 카일 챈들러, 루카스 헤지스 벽난로를 쓸 땐 꼭 안전망을 써야겠다. 미네소타 미네통가. I can't beat it. 2017.11.
아메리칸 패스토럴(American Pastoral) 이완 맥그리거 미국 범죄, 드라마 이완 맥그리거, 제니퍼 코넬리, 다코타 패닝 단란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심하게 망가진다. 부모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자식이 부모 맘같지 않다지만 충격이다. 2017.11.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월리 피스터 미국 SF/액션 조니 뎁, 모건 프리먼, 레베카 홀, 폴 베타니, 킬리언 머피 슈퍼 컴퓨터에 인간의 뇌를 업로드 시킨다면 그건 그 사람인가, 컴퓨터인가? 신선한 영화였다. 2017.12.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 사이먼 커티스 미국, 영국 드라마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다니엘 브륄 빼앗은 쪽에선 돌려줄 생각이 없다.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돌려달라고 사정을 해야 하다니?! 2017.12.
모아나(Moana)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미국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처/코미디/가족/판타지 드웨인 존슨, 아우이 크라발호 누군가 이미 실패했던 일이라고 해서 누구나 실패한다는 뜻은 아니다. 2017.12.
풀스피드(Full Speed, À fon) 니콜라스 베나무 프랑스 코미디 호세 가르시아, 앙드레 뒤솔리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웃긴다. 목숨이 걸린 일이니 자율주행 차는 아직 좀 더 두고 보는걸로. 2017.12.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테이트 테일러 미국 미스터리/스릴러 에밀리 블런트 술마시고 취해서 기억을 못하면, 나쁜 사람한테 이용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아주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 2017.12.
청년경찰(Midnight Runners) 김주환 한국 액션 박서준, 강하늘 액션이라기 보단 코미디다. 생각없이 보기 괜찮다. 2017.12.
발레리안(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뤽 베송 프랑스, 미국 액션/어드벤처/SF 데인 드한, 카라 델러비인 혹평을 받은 영화 치고는 나름 재미있다. 컨버터 한마리 키우고 싶다. 2017.12.
내가 죽기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The Last Word) 마크 펠링튼 미국 코미디/드라마 셜리 맥클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주얼 리 딕슨 Taking risks is what
life is all about. Are you willing to take a risk
to do something stupid?
Or are you willing
to take a risk
at doing something great?
2017.12.
사우스포 (Southpaw) 안톤 후쿠아 미국, 홍콩 드라마 제이크 질렌할, 포레스트 휘태커, 레이첼 맥아담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잘하자. 2017.12.
침묵 (Heart Blackened) 정지우 한국 드라마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반전이 괜찮았는데 뒤가 너무 길다. 러닝타임이 20분 정도 줄었다면 좋았겠다. 2017.12.
시리즈물
에이전트 오브 쉴드 제프리 벨 (기획) 외 7명, 마우리사 탄차론 (극본) 외 9명, 조스 웨던 (연출) 외 13명 미국 드라마 클락 그레그, 브렛 돌튼, 엘리자베스 헨스트리지, 밍나 웬, 이언 드 캐스태커, 클로이 베넷 슈퍼 히어로에 묻힌 쉴드 대원 이야기. 재미있다.
보이스 마진원 (극본), 김홍선 (연출) 한국 드라마 장혁, 이하나, 백성현, 예성, 손은서 112신고센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재미있다.
듀얼 김윤주 (극본), 이종재 (연출) 한국 드라마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서은주 복제인간 소재 드라마. 소재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아르곤 전영신 (극본) 외 2명, 이윤정 (연출) 한국 드라마 김주혁, 천우희 언론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 재미있다.
고백부부 권혜주 (극본), 하병훈 (연출) 한국 드라마 장나라, 손호준, 허정민, 한보름, 장기용, 고보결, 이이경, 조혜정 응답하라 시리즈에 타임리프를 녹여낸 드라마. 공감은 안가지만 웃겼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한국 드라마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신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동욱 유인나는 좀 웃겼다.
비밀의 숲 이수연 (극본), 안길호 (연출) 한국 드라마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최병모 정말 재미있다. 걸작이다. 유재명 배우가 참 멋진 역할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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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AOS게임관점에서 보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작년 12월 31일 밤.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을 보러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요즘 하는 AOS게임인 베인글로리가 생각났다.
내부자들의 전개가 이 게임과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단순화시키면 AOS장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이 글은 영화 리뷰라기보다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잡생각을 글로 풀어낸 잡소리다.

AOS게임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상대편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게임장르이며,
등장인물로는 영웅과 정글몹, 미니언이 있다.
영웅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로 정글몹과 미니언을 잡으며 레벨을 올려 적 진영을 점령한다.
미니언은 각 진영에 속한 NPC로 상대 진영을 점령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간다.
정글몹은 숲 속에서 지내는 NPC로, 평화롭게 지내다가 영웅들에게 희생당한다.
한 게임이 끝나면, 다음 판에는 팀을 다시 짜서 새롭게 시작한다.
전판에 적으로 만났던 상대방과 팀이 되기도 한다.

내부자들 영화를 AOS게임 관점으로 보자.
내부자들에서 주인공들은 두 편으로 갈리며,
각 진영의 우호세력(미니언)들을 활용해서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
승리한 팀은 기뻐하고 패배한 팀은 아쉬워 한다.
이긴팀의 미니언들은 함께 기뻐하지만 돌아오는 건 팍팍한 현실 뿐이다.
미니언의 희생은 승리를 위한 포석이며, 위대하고 값진 일이지만 보상은 없다.
패배한 팀 영웅들은 다음 게임을 준비하지만,
패배한 팀 미니언들에게는 다음이 없다.

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중들은 AOS게임의 미니언 같다.
대중들은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 소속된 곳에서 생업에 종사한다.
먹고 사는 일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짬을 내기가 어렵다.
어느 편에서 서서 싸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생존일 뿐이다.
게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니 승리도 실패도 그들의 것이 아니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을 뿐이다.
양심보다 배고픔이 큰 사람은 악당 진영에 스스럼없이 들어가고,
그래도 배고픔보다는 양심이 큰 사람은 배고픔을 좀 더 견딘다.
하지만 그 배고픔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대중이 항상 배고프길 원한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시키면 하게 될 테니까.

미니언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달려나가지 않으려면,
세상을 제대로 보고 생각할 여유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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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에 묻힌 인생. 더 레슬러.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를 틀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영화감상을 시작하려 하는데...
첫씬을 보니, 아뿔싸! 이건 전에 봤던 영화잖아.
요즘 영화 잘 보지도 않는데 봤던 영화를 또 본다니.
TV를 끌까 말까 망설이다가 기억이 영 희미해서 다시 한번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에는 어떤 느낌으로 이 영화를 봤었는지 떠오른다.
‘맞아. 나도 프로레슬링 좋아했었지. 얼티밋 워리어, 헐크호건, 언더테이커...’
‘아프겠다. 참 안되었군. 저 노인네.’
뭐 이런 생각을 하며 봤었다.
그는 내게 남이었고, 그저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 이웃 중 누군가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나. 혹은 지인의 머지않은 미래 생활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난겨울 지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제일 두려운 건, 나중에 늙어서 폐지 줍는 할머니가 되는 거야.”
다른 지인도 그에 공감하며 자기도 그게 제일 두렵단다.
공부도 많이 했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죽어라 일하는 그녀가 폐지 줍는 할머니가 되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사라진다.
설령 어떤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팔아먹지 못할 기술이라면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영상을 보면, 4개국어를 하는 사람이나 로봇을 설계하는 기술자,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고학력자가 박스를 줍는 정도가 아니라 노숙자로 생활한다.

지금 어느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내일도 그 자리에 있으리라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나와 주위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박스 줍는 일을 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추세로 볼 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다.
누군가는 박스를 주울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박스도 줍지 못할지도 모른다.
일하는 사람은 적어지겠고, 업무 강도는 높아지겠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질 지경이어도 생존을 위해 일은 하겠지만, 세금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세금은 박스도 줍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활비를 대 주는데 일조할 것이다.
한쪽에선 일이 넘쳐 죽겠고, 한쪽에선 일이 없어 죽겠는 현실에서 빡빡하게 살아가다가 결국은 모두 죽겠지.
랜디가 단지 프로레슬링이 좋아서 피 흘리며 경기를 뛰었을까?
자의 반 타의 반.
고객 만족이 큰 가치인 사업 분야에선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
‘난 원래 이걸 좋아하는걸. 난 고객님 만족을 위해 태어난 것을...’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프로레슬러의 피는 밖으로 튀고,
사무실에서 조용히 일하는 사람들 피는 안에서 터진다.
더 레슬러.
이 영화는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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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와 드라마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까 고민하던 중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12주짜리 창작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고수 작가의 창작 비법과 더불어 작가로 살아가는 인생 경험담도 얻어들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강을 시작했다.

오늘 첫 강의에선 소설, 드라마, 영화 창작의 차이점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소설(순수문학)은 내면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쓰지만, 드라마와 영화는 시청자와 관객 호응을 생각해야 한다.
영화는 일단 돈을 내고 극장에 들어온 이상 영화가 끝날 때까지는 관객이 앉아있지만,
드라마는 재미가 없으면 바로 채널을 바꾼다.
영화는 관객이 영화를 다 보고 나갈 때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최면을 걸어주면 성공하고,
드라마는 한 회가 끝나기 전에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 성공한다.

소설

자신의 내면을 풀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시대 흐름과 맞았을 때 그에 공감하는 많은 독자가 생긴다.
모든 것은 나(소설가)로부터 시작되어 이에 공감하는 독자, 평론가, 출판사와 함께 작가의 삶을 영위한다.

1990년대에는 여성소설이 인기가 좋았고,
2000년대에는 서사 소설이 인기 좋았다.
2014년 현재는 위안과 희망을 담은 소설이 인기를 누린다.

소설가 자신의 내면을 풀어내는 것이지만, 시대에 그를 잘 녹여내지 못하면 대중에게 외면받는다.

영화

내용도 중요하지만, 예고와 홍보, 입소문이 중요해서 대중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면 요즘 흥행하는 ‘명량’은 믿을만한 영웅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이순신이라는 ‘영웅’의 이미지를 줌으로써 흥행에 성공하였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관객이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재미있게 봤다.’라는 최면을 걸어주면 성공이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면 시나리오 마켓(http://www.scenariomarket.or.kr/)에 시나리오를 올리거나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인맥의 도움을 얻는 방법.
그리고 심산스쿨(http://www.simsanschool.com/)등에서 교육을 듣고 작가가 되는 방법이 있다.


영화 시나리오 작성에 도움이 되는 책

  •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기
  • 시나리오 성공의 법칙, 알렉스 엡스타인
  •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블레이크 스나이더

영화 흥행 5분의 법칙

  1. 초반 5분에 승부수를 던진다. (굉장한 웃음, 공포, 사건의 시작 등 깊은 인상을 주는 영화의 주된 사건과,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2. 15분까지는 초반 사건에 대한 수습, 파장등으로 흘러가면서 주인공의 조력자, 적 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가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3. 15분이 지나면 관객은 지루함을 느끼니 15분~20분 사이에 초반보다는 약한, 이벤트 정도의 사건 하나가 터져서 다시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4. 그 이후에는 롤러코스터를 타 듯, 10~15분 간격으로 작은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이를 해결한다.
  5. 전체의 약 2/3 지점 쯤에 이르러서는 메인 사건이 크게 터져주거나,가장 최종적인 적 vs 주인공의 싸움이 드러난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은 법칙과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고,
스릴러의 경우, 차근차근 쌓아가다가 마지막에 터뜨리는 식으로 가기도 한다.

드라마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방송 3사에서 진행하는 드라마 공모전에 참여하여 입상하는 방법(장편에서 신인이 입상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단막극에 신인이 몰린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사에 들어가서 작가가 되는 방법이 있다.
드라마 제작사에서 신인 작가에게 장난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드라마 제작사와 일을 할 땐 숙고해야 한다.
드라마는 연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후반 10분에서 15분사이에 다음회를 궁금하게 만들면 성공한다.

극 창작의 4대 요소

  • 소재 - 독특한 소재일수록 좋지만, 소재는 재료에 불과하다.
  • 캐릭터 -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에서는 사랑스럽고 믿을만한 캐릭터가 인기가 좋다.
  • 대사 - 전문 용어등에는 문어체를 쓰기도 하지만 되도록 구어체를 쓴다. 캐릭터를 잘 이해해야 그에 맞는 대사가 나온다. 잘 쓰여진 대본은 대사만 보아도 말하는 캐릭터가 떠오른다. 소재는 좋은데 재미없는 컨텐츠는 모든 캐릭터의 말투가 비슷해서 캐릭터의 특색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 구성 - 잘 짜여진 구성은 매력적이다.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일어나는 사건에 따라 캐릭터가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를 잘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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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무려 6개의 이야기가 한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야. 뭐 이렇게 정신없지?’ 하다가,
점점 몰입되었습니다.
6개의 이야기 중 하나인 2144년 서울 이야기엔,
한국 배우 배두나가 비중 있게 나오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구나.’ 헸는데,
영화 끝날 때 만든 사람 소개 화면 올라가는 걸 보니 한 명이 여러 역할을 했군요.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자. 그럼 이 배우들이 왜 일인다역을 하느냐?
윤회를 보여준 것이에요.

나쁘게 행동하면 못되게 태어나고,
착하게 행동하면 좋게 태어난다.
‘알아, 알아!(I know. I know!)’

어떤 행동을 계속 하면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걸 알려고 꼭 윤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윤회하는 건 그걸 알아차리지 못해서 일까요?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말이 되며,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며,
습관은 가치가 되고,
가치가 운명이 된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올랐어요.
마하트마 간디가 했던 이 한마디가 인과율을 잘 나타내 준다고 봅니다.
뭔가 사유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런 영화가 좋아요.
클라우드 아틀라스.
나온 지 좀 되었지만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예요.
기회가 되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 영화 속 한 장면

나는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 (I will not be subject to criminal abuse.)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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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멋진 가수 아저씨 이야기.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로드리게스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이 아저씨 노래 좋아요.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 로드리게스는 2집 앨범까지 냈지만 흥행하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바다 건너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선 엄청나게 인기가 좋았다네요.
20세기 말까지 인종차별이 심했던 꽉 막힌 남아프리카 공화국.
솔직한 로드리게스의 가사가 남아공 국민들 심금을 울렸나 봅니다.

난 궁금해 네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살았는지.
난 궁금해 또 얼마나 많은 계획을 망쳤는지.
난 궁금해 넌 얼마나 많은 섹스를 해 봤는지.
난 궁금해 다음 차례는 누군지.
난 궁금해 궁금해 완전 궁금해.

이런 가사였죠.
로드리게스 노래는 남아공 검열에 걸려서 앨범 속 거의 모든 곡이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었다고 해요.

아무튼, 남아공에서 인기 좋은 가수.
로드리게스 아저씨는 막노동하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남아공에서 인기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삶이 달라졌을 텐데 아쉽지 않으세요?”
“음. 글쎄요. 어쩜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
로드리게스라는 아저씨 멋집니다.
지난 일에 아쉬움 없는 그 말투엔 초연함이 어나더군요.

American Zero, South African Hero
미국에선 꽝, 남아공에선 영웅.

이 문구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엔 엉뚱한 자리에서 꽝이나 마이너스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지 못해 헛된 곳에 힘쓰는 사람들 말이에요.
누구든 가슴 뛰는 곳에 열정을 쏟을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거머쥘 능력을 갖춘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세상에 몇 안 되는 사람만이 자기 분야에서 위업을 이루지요.
그리고 손에 무엇이 쥐어지든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로드리게스 아저씨는 위대한 예술가 같아요.


슈가맨(Sugar man)

난 궁금해(I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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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의 첫사랑. 비포 미드나잇.

세 번째 비포 시리즈입니다.
20대의 비포 선라이즈로 시작된 인연이,
30대에 비포 선셋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지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비포 미드나잇이란 영화가 나왔습니다.
‘사랑에 빠진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 속 해피엔딩.
그 뒷부분을 그려낸 영화이지요.

음...
비포 미드나잇이 아직 따끈따끈한 영화라 내용을 빼고 글을 쓰려니 쉽지 않군요.^^;
영화 못 보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딱 한 가지만 스포일링을 할게요.

비포 미드나잇에선 전편보다 둘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꿈에 그리던 사랑에 성공한 연인.
어쩌다가 상대에게 소리를 질러댈 상황이 오는 걸까요?
그 원인을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선 범위를 좁혀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람은 행동할 때 무언가 반대급부를 원합니다.
일하면 보수를 받고,
누군가를 도우면서 만족감을 느낀다던가,
책을 읽을 때 영혼을 울리는 글귀를 발견하는 것 등 말이죠.

남녀간에도 이런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도 그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얼굴만 봐도 좋던 사람인데.
말 한마디 하면 좋아서 팔짝 뛸 것 같고,
같이 산책이라도 한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대에게 한 발자국 다가갈 때마다 바라는 반대급부가 달라지지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얼굴만 봐도 좋던 그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영화까지 보는데도 불만이 생겨납니다.
“어쩜 그럴 수가 있어? 날 사랑하긴 하니? 넌 변했어.”
혹시 이런 말을 건넬 상황이라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둘 다 변했다는 것을 말이에요.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얼굴만 봐도 좋던 그 사람에게라도 과연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을지 말이에요.
상대방이 내 인생의 소품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파트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에게서 어떤 반대급부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반대급부를 충족시킨다면 도움이 될 거에요.

비포 미드나잇.
동화가 아닌 현실 속에 살아가는 연인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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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이 남는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love hunt

한 여자를 몰래 지켜보는 남자
그 이유는?
사랑.

거짓 우편을 보내거나,
여자가 기다리던 편지를 숨기는 남자.
다른 남자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가스 회사에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여기 가스가 새는 것 같아요. 빨리 와 주세요.”
잠시 후.
애인과 분위기 잡던 여자의 집으로 가스 점검원이 들이닥치죠.
이것이 남자 주인공의 사랑법입니다.

어느 날 남자는 훔쳐 본다는 걸 고백했고,
여자는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날 왜 훔쳐보는 거죠?”
“사랑하니까요.”

여자도 남자가 싫지는 않았나 봅니다.
자기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이른 새벽 여자 집에 우유를 배달하는 남자.
그의 행동이 귀여웠을지도 모르지요.

“저랑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여자는 그의 수줍은 첫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입니다.

그 뒤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세요.:D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이렇다 할 반전도 없고,
깔깔 웃을 코미디도 없는 사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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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 그저 웃지요. 프랑스 청년의 교환 학생 체험기.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세비야 스페인 광장-'L'Auberge Espagnole'

토요일 밤.
친구네 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를 보았습니다.
프랑스, 독일, 캐나다, 한국인이 모여서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등장하는 이 영화가 한층 가깝게 느껴집니다.
여럿이 한 집에 모여서 지내는 모습에,
학교 다닐 때 기숙사 생활하던 게 어렴풋이 떠올랐어요.
영화 속에선 집을 같이 쓰고,
기숙사에선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게 좀 다르지요.
아무튼 한데 모여 같이 살면 뭔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매일 같은 주제로 몇 날 며칠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자세를 몇 번 바꾸며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오곤 했지요.
무슨 세계 평화나, 정치·경제 이런 이야기가 가끔 감초처럼 등장하기도 하지만,
별것 아닌 일상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떠올리지도 못할 것들이 그땐 왜 그리 중요하게 느껴졌는지.
무엇 때문에 그리 숨넘어가게 웃었고.
또 그 무엇이 우리를 그리 아프게 했는지.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신이 나서 몇 날 지껄이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실연의 아픔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치명타를 맞아 그로기 상태가 되면 풀린 눈으로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이 영화 속에도 그런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지나가면 그저 웃지요.

Radiohead - No Surprises

영화 속 주인공처럼.
공항에 마중 나온 여자친구와 진한 키스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들처럼 원거리 연애를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통화 내내 사랑한다 속삭여도 짧은 시간을 티격태격하며 보냈었지요.
그리곤 서로 몸도 마음도 멀리 떠나 각자 갈 길을 갑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첫 키스와 마지막 키스 사이엔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둘이 걷던 길을 홀로 걷거나,
즐겨 듣던 음악이 흘러나올 때면 옛 기억 떠오르지요.
행복했던 순간은 추억으로 남고,
괴로웠던 기억은 깨끗이 잊어버리기에 우리는 별 탈 없이 사는 것이겠지요?
그 반대라면 어떨지 한번 떠올려 보니,
그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그럼 지난 날을 추억 하기 보단 지금 행복을 누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쓸 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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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시원한 러시아에서. 체르노빌 다이어리.

chernobyl

오랜만에 극장에 갔습니다.
스파이더맨이 개봉하는 날인데, 별로 내키지가 않더라고요.
아이스 에이지 4와 체르노빌 다이어리 중에서 뭘 볼까 하다가 이 영화를 골랐습니다.
즉흥적인 선택인지라 장르가 뭔지도 몰랐어요.
광고가 끝나고 제목이 딱 나타날 때 알아챘습니다.
‘어두운 글씨가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는 게 아무래도 공포·스릴러인가보다.’
저는 공포 영화를 즐겨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무섭잖아요?
게다가 전 깜짝깜짝 놀라기도 잘 놀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웬걸.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납니다.
‘뛰어 포레스트. 뛰라고!’
열심히 달리는 장면이 많아서 그랬나 봐요.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건,
여행 중에 생길법한 일화를 소재로 삼았단 건데요.
체르노빌처럼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체르노빌엔 사나운 짐승도 많이 산다더라고요.
혹시 오지에 가게 된다면 마음을 단디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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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가족 영화. 무협.

반통랑-'武俠, Wu Xia'

제목만 보면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일 듯합니다.
그러나 막상 액션은 얼마 나오지 않아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거든요.
주인공인 리우진시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시골 마을에서 한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죠.
그 여자의 전남편은 “저녁때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선 몇 년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리우진시 마저 떠날까 봐 항상 불안해합니다.
어느 날 그 둘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 불량배 둘이 들이닥칩니다.
리우진시는 둘을 때려눕히고,
그 사건 때문에 쉬바이쥐가 조사를 하러 마을에 들어오죠.
의협심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완벽주의자.
온몸이 긴장으로 가득한 채 사는 그를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도대체 왜 그리 인생을 피곤하게 사느냐, 가서 멱살이라도 한번 잡고 싶더군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일을 벌여 놓고,
그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모습이 왠지 제 모습과 겹쳐 보인 탓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쉬바이쥐는 아내와의 갈등이 있어요.
장인이 가짜 약을 파는 걸 알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살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불현듯 생각나더군요.
정의라든가 법이라든가 하는 건 생각할수록 골치가 아픕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산다면, 법이나 정의에 대해 알 필요도 없겠죠.
그런 이상적인 세상이 오는 걸 제가 죽기 전에 보게 될까요? :D

리우진시의 아버지는 아주 권위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식이 가업을 이어가길 원해요.
가업은 사람 죽이는 일입니다.
그게 싫어서 숨어 지냈는데 들키고 말았어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계속 따라다닙니다.
그러니 피하고 싶어도 마주 보고 담판을 지어야 해요.
리우 진시가 도망가고 싶었던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면, 아버지를 죽여야 하거든요.
살인마가 되거나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을 저질러야 하는 상황.
외통수죠.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께서 얼마나 고마우신 분들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 번도 저에게 사람을 죽이란 명령을 내린 적이 없으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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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여대생 가비타는 왜 사 개월, 삼 주 그리고 이틀 만에 임신 중절을 해야 했나?

4 Months, 3 Weeks  and 2 Days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임신을 했다면?
심경이 복잡하겠지만, 단순한 선택지가 눈앞에 놓입니다.
‘낳을 것인가, 지울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해도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낳기로 하면, 결혼도 하기 전에 애부터 만들었다고 삐딱하니 보고,
지운다고 하면,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선 성폭행으로 말미암은 임신, 산모의 삶, 신체적 건강, 기타 중대한 문제가 없는 한 모든 낙태 수술이 불법이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낙태를 하는 사람은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을까요?
한국에서 미혼 여성의 인공임신중절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혼전 성교 및 미혼임신의 증가’와 ‘경제적 상황의 악화’가 낙태의 가장 큰 증가요인이라고 대답을 했다고 하는군요.

미혼 여성이 아이를 낳더라도,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다면 낙태를 선택하는 일이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월세를 못 내면 거리에 나앉을 판에 아이까지 책임지긴 부담스럽겠죠.
요즘 최저임금 시급으론 따듯한 밥 한 끼 사 먹기도 어려워요.
최저임금을 받고 산다면, 과일 하나 사 먹으려고 해도 몇 번을 망설이게 됩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고된 일에 시달리다가 덜컥 애가 생기면 걱정부터 생기기 마련이죠.
그러니 미혼 여성의 낙태를 막기 위해선 최저임금의 인상과 기본 생존권 보장이 필요합니다.
법으로 위협해서 낙태를 못 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먹고는 살도록 정책을 편다면 경제적 상황의 악화로 말미암은 낙태율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입니다.
‘혼전 성교 및 미혼임신의 증가’
관계를 자체를 갖지 않으면 미혼 여성이 임신 중절할 일도 없습니다.
말로야 쉽죠.
하지만 어찌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습니까.
피가 뜨거운 남녀가 만난다면, 언제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혈기 왕성한 남녀 보고 아주 만나지 말라고 할 순 없으니, 다른 대안이 없을까요?
어려서부터 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어릴 땐 성 교육이 참 얼렁뚱땅이었어요.
교과서 펴놓고 하는 난소가 어떻고 정자가 어떻다는 얘기가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낙태요?
말로만 들었지 그 과정이 어떤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 낙태하지 않는다면, 그때의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사 개월, 삼 주 그리고 이틀은 낙태를 간접적으로나마 겪을 기회를 줍니다.
충격적이었어요.
비록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이지만,
학생들의 성교육용으로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본다면,
관계를 갖기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한 번쯤은 떠올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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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기를 담은 영화. 아티스트.

말 없는 조용한 영화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는 시대로 넘어가는 때를 배경입니다.
무성영화에서 톱스타였던 배우는 몰락의 길을 걸어요.
성 같은 집에 살다가 조그마한 집으로 이사하고,
가지고 있던 사치품을 죄다 내다 팔죠.
고용했던 기사에게 줄 월급이 없어 해고하고,
심지어 입던 옷과 구두도 중고 양복점에 헐값으로 넘깁니다.
매일매일을 술로 보냅니다.
한숨과 좌절을 안주 삼아서 말이에요.
그러다가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을 하려고 까지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요?
무엇을 잃는다는 건 분명 고통입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으니 두 가지 선택이 남을 뿐입니다.
계속 괴로워하든지, 벗어나든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술독에 빠져도 봤지만 하나 도움될 게 없더라고요. :D
비록 주인공이 슬픔에 너무 푹 잠겨있던 게 아쉬웠지만,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땐 저도 같이 춤을 추고 싶더라고요.
제가 태어났을 땐 이미 유성영화 시대여서 이런 말 없는 영화를 못 봤어요.
고전 영화를 일부러 찾아볼 만큼 영화광도 아니거든요.
말이 안 나오니 표정이나 동작에 더 집중해서 봤습니다.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아티스트.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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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무지. 그리고 신앙. 레퀴엠.

제가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더니,
친구가 이 독일 영화 레퀴엠도 괜찮은 영화라며 보여줬습니다.
1970년대에 간질병 걸린 20대 소녀가 주인공이에요.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의 이 소녀는 간질이 악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처럼 일상생활을 하고 싶은데,
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어요.
신의 도움을 받으려고 동네 신부님을 찾아갔더니,
정신병은 정신병원에서 치료하라고 차갑게 말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신부님도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엑소시즘에 흥미가 많은 다른 신부님을 초청하고,
기도의 도움으로 질병을 이겨내고자 합니다.
그 소녀는 치료중에 결국 지쳐서 죽었데요.
불과 오십 년 전에 독일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말로 설명이 힘든 현상을 목격하면 사람은 겁부터 집어먹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도 생기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았는데,
내 얼굴이 파란색이라면?
‘어? 내 얼굴이 파라네? 아바타가 된 건가?’
라는 생각 이전에 보통은 비명이 먼저 터져 나올 겁니다.
“으악! 이게 뭐야! 내 얼굴이 왜 이래!”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낯선 상황에 닥쳤을 때.
신앙인은 절대자에게 어려움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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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오십 년 동안 기다린 낭만주의자 이야기. 콜레라 시대의 사랑.

전보 배달하는 소년과 부잣집 딸내미의 로맨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는 반대합니다.
아주 통속적인 이야기죠?
이렇게 끝나고 좀 힘들어하다 말면, 평범한 이야기일 테지만,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를 무려 51년 9개월 나흘 동안 기다립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약간의 광기가 첨가 된 거지요.
그동안 페르미나는 의사와 결혼해 애를 몇 낳고 잘 살았고,
플로렌티노는 그 남편이 죽기를 기다린 겁니다.
단지 이십 대 초반에 했던 고백을 다시 한번 하려고 말이에요.
그동안 플로렌티노는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어요.
이 얼마나 불쌍한 인생입니까.
물론 여자를 아예 안 만난 건 아니지만,
만나는 여자에게 딱히 정을 주지 않고, 그저 만났을 뿐이에요.
무려 622명을 말입니다.
하긴 요즘 세상엔 문란하려면 한도 끝도 없죠.
원나잇 스탠드를 밥보다 즐기는 사람에겐.
622명이면 오 년이면 채우겠군요.
요즘은 모든 게 속성에 길들어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영감님은 70살 넘어 까지 행복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어요.
‘아 페르미나. 그녀만 있다면 행복할 텐데.’
라며 한평생을 살아온 거죠.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한 사람은,
그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곤 얼마 후 또 다른 조건이 생겨나죠.
그래서 삶 대부분을 불행하게 지내다 죽습니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는데,
기회가 닿으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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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드는 영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퀴엠 포 어 드림.

중독.
레퀴엠 포 어 드림에선 그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약물중독을 주제로 다루지만….
글쎄요.
우리는 사실 너무 많은 것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의 가까운 친구들만 해도 그렇고,
식탐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우정을 저버리는 사람도 생길 정도니 세상은 참 중독으로 가득하죠.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잘 편집한 영상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Embed 태그를 막아놔서 링크를 걸었어요.

Requiem for a Dream - Radiohead "Last Flowers"

Requiem For A Dream

이 영화 속에서도 꽤 다양한 종류의 중독자들이 등장합니다.
허영에 중독되고,
식욕과 색욕 그리고 폭력에 중독된 사람도 나오죠.
그중에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건 폭력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잡혀 온 마약 중독자를 거리낌 없이 구타해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습니다.
그가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에겐, 그런 대우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나쁜 걸까요?
불쌍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에 중독된 사람 역시 불쌍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런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겁니다.
매일 아침 신문에도 나오고, TV 뉴스에도 나오죠.
그리고 저 자신만 봐도,
별것 아닌 일에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 종종 있어요.
처음 화가 나면 작은 일에 화내는 게 부끄럽지만,
그런 일이 몇 번 더 일어나면, 그 화에 중독되고 말죠.
종소리가 울리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중독되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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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 비기너스.

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한 편 보았어요.
비기너스는 장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족에 대한 회상.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의 연애 장면.
지금 만나는 여자에게 자신의 지난 추억을 속삭입니다.
서로에게 끌려 달곰한 연애를 하고는,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은 그들.
좋아 죽겠던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점점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겠다.’
‘과연 이게 내가 찾던 걸까?’
‘넌 행복하니?’
‘난.. 모르겠다.’
뭐 이런 권태가 찾아오는군요.
권태가 찾아오지 않는 커플은 아직까진 한 번도 못 봤어요.
여자를 떠나보내고 남자는 바보처럼 벽에 머리를 박고 생각합니다.
‘난 뭘 한 거지?’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연애하다가 권태를 느껴 헤어진 경험 말이에요.

커플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손을 잡고 입을 맞출 땐 하늘을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뭔가 빠진듯한 기분.
이 영화를 보며 뭐가 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서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연애를 시작한데서 문제는 시작됩니다.
하긴 누가 상대방을 완벽하게 알고 나서 연애를 시작하겠어요.
자기 자신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데 말이죠.
그리고 상대를 알아갈수록 다른 모습은 자기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서로 제한하려고 하지요.
‘난 그거 싫은데 그건 좀 주의해줄래?’
‘저번에 보니까 그게 좀 그렇더라. 이건 이래 주면 좋겠어.’
서로 좋아하니까.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걸 느꼈었어요.
‘이건 내가 보기엔 잘못된 거니 내가 치료해 주겠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바꾸려 든다면 서로가 지칩니다.
헤어진 어느 날 남자는 전화를 합니다.
여자가 그에게 물어요.
왜 나를 떠나 가도록 했어? (Why did you let me go?)
그들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요?
남자도 여자도 홀로 지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대사를 들으니,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그대 왜 나를 그냥 떠나가게 했나요?
이렇게 다시 후회 할 줄 알았다면,
아픈 시련 속에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사랑은 이제 내게 남아있지 않아요.
아무런 느낌 가질 수 없어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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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았던 시절이여. 레저렉팅 더 챔프.

은퇴한 권투 선수가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살아갑니다.
꽤 잘나갔던 시절의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죠.
어느날.
건수 하나 올리고 싶은 신문 기자가 그를 우연히 만납니다.
신문사에서 잘릴 지경이었는데,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에요.
‘옳거니! 이걸 글로 쓰면 대박이겠군!’
그리곤 꽤 그럴싸한 이야기를 써내요.
‘잘나가던 권투 선수. 지금은 노숙자!’
사람들은 그 기사를 참 재미있게 읽어요.
‘아이고 왕년의 그 선수가 어쩌다 저리되었데?’
동정하는 마음에서 몇 푼의 돈을 성금으로 보내기도 해요.
그리곤 안도의 숨을 쉽니다.
‘아 나는 노숙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네 아직 까지는 그래요.
그러나 계속 지금처럼 자본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노예가 되던가, 노숙자가 되던가.
밥은 굶지 않는 노예의 삶이나,
밥도 굶는 노숙자의 삶.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가요?
밥이라도 안 굶는 게 다행이라며 노예의 삶을 택한다면,
노예의 가치가 없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나간 일에 매여 사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물든 세상 때문에 이 모양이다!' 한탄해도 소용이 없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하지 마세요.
오직 행동만이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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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아버지와 아들.

주말 저녁 친구네 놀러 갔다가 영화를 한 편 보고 왔습니다.
까미노길을 소재로 한 영화인 더 웨이에요.
아들이 먼저 길을 떠날 때 아버지는 영 못마땅합니다.

“삶은 고르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 그저 사는 겁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그 한마디.
까미노 길에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아저씨는 길을 걷는 네 명의 동행과 걷는데,
그중에 아일랜드 작가 친구가 하나 있어요.
소재로 쓸만한 거리가 생길 때마다 팬을 꺼내서 적죠.
‘네덜란드인은 살을 빼기 위해서 길을 걷는다.’
따위를 말이에요.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류시화 시인의 책 속 일화가 생각납니다.
아마 지구별 여행자 였을 거에요.
류시화 시인도 저 아일랜드 작가처럼 목걸이에 노트를 달고 다니면서,
소재가 생각날 때마다 적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인도 친구가 물었데요.
“도대체 무얼 그렇게 적는 거요?”
“아 이거요? 감명 깊었던 일을 적는 겁니다. 글을 쓸 때 소재로 쓰려고요. 저는 작가거든요.”
“적지 않으면 잊을 것 따위는 가치가 없소.”
그때 그 구절이 저에겐 참 와 닿았습니다.
마침 게으른 제 습성과도 딱 맞아서일까요?
전 어떤 소재가 생겼을 때 글을 쓸 때 바로바로 적지 않습니다.
가슴에 새겨진 감동은 적지 않아도 어디로 날아가지 않고,
깊은 인상의 기억은 적어 내보내기 전엔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엄치고 다니니까요.
아일랜드 작가가 메모하기를 때려치웠을 때,
잘했다고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싶었어요. 하하.

Passport of Camino de Santiago

영화 속 풍경을 보니, 작년에 걸었던 길이 생각나는군요.
비록 루트는 다르지만, 그 설렘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 감명을 받아 까미노를 찾는 사람이 꽤 생길 듯해요.
그럼 길이 북적이겠죠?
고로…. 저는 생장 루트가 잊힐 즈음에나 한번 걸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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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소가 함께 떠난 여행. 가까운 곳으로, 또한 먼 추억 속으로.

“아부지! 소 팝시다! 소 똥이나 치우다가 늙어 죽겠어요!”
‘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닌데...’
방황하는 시인은 결국 새벽에 몰래 소를 차에 싣고 여행길에 오릅니다.
소를 팔고 여행을 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소와 다니다 보니, 정이 드네요.
몇 번을 허탕치고 괜찮은 값에 소를 팔아 보지만,
소가 애타게 우는 소리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군요.
결국 소를 되찾아 둘이서 여행을 계속 합니다.
지나간 연인을 만나고,
홀로 추억에 잠기고,
소에게 하소연도 하면서...

 

500 miles - Peter, Paul and Mary (현재와 추억을 이어주는 영화속 노래)

 

기억에 남는 대사

“너 정말 너무하다. 인사도 없이 매정하게 그렇게 가버리냐? 나쁜놈. 평생 소랑 살다 죽어라.” - 메리

“거울에 꽃이 비추면 그 거울에 꽃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꽃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꽃이 생긴 것도 아니고 거울에 비춘 꽃이 없어졌다고 해서 꽃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생긴 것도 아니고 사라진 것도 없는 것처럼 바로 우리의 마음도 이렇습니다. 더러운 것이 비친다고 해서 거울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꽃이 비친다고 해서 거울이 깨끗해 지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미워할 일을 마음에 비추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동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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