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분위기의 오래된 호텔.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호텔 전경-'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침대-'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티 테이블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욕실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그랜드 라파 호텔은 마카오 북섬에 있는 낡은 호텔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오래된 가구에서 풍기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최신설비를 갖춘 호텔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따듯하고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객실에서 바라본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비수기라 수영장이 한산해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겼다.
레인 없는 수영장에서 놀아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몇 년 만에 걸린 감기만 아니었어도 더 신나게 놀았을 텐데, 물에서 나와 온몸에 수건을 두르고 미라처럼 누워있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친절하고 수영장도 있는 데다가 조식도 썩 괜찮다.
중심가까지 걷기에는 좀 멀다는 게 아쉽지만, 나머지는 다 좋은 호텔이다.

다음에 마카오에 또 간다면 다시 묵고 싶은 호텔이다.

그랜드 라파 호텔 위치



by


Tags : ,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포르투갈 분위기가 느껴지는 괜찮은 음식점. A Petisqueira.


벽-'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마카오에 도착해서 먹는 첫 끼니다.
시장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육포를 몇 개 집어먹었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다.
이리저리 골목을 거닐어도 마음에 드는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온 어리숙한 사람이 가진 돈을 게눈 감추듯 집어 삼키고 싶어 하듯 불신을 심어주는 번드르르한 식당들만 자꾸 눈에 띄었다.
그러다 어떤 식당 앞에 다다랐다.
플라스틱 편의점 테이블 두어 개 남짓한 허름한 식당.
앉을 자리는 동네 사람들이 이미 차지했고 나는 그저 고소한 냄새를 코에 집어넣는 것으로 만족했다.
다시 동네를 한 바퀴 돌았지만 마땅한 곳은 보이지 않았고, 고소한 냄새가 그리워서 다시 그 허름한 식당을 찾았다.
자리는 역시 없다.
포기하고 다른 집에서 먹기로 한다.
더 걷기도 지쳤으니까.
'어디 보자. 바로 옆 현란한 노란 벽에 식당이라 쓰여 있는 것 같은데?'
A Petisqueira. 아 페치스케이라? 발음하기 어려운 꿩 대신 닭이다.
"예약을 하셨습니까?"
꽤 알려진 식당인가 보다. 모든 자리가 다 예약되었다니.
"한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겠다면, 저기 구석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접시-'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내부-'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A Petisqueira!
자리를 안내받았지만 다양한 메뉴 중에 무얼 먹을지 고민이다.
"무엇이 제일 맛있나요?"
만약 직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친절한 미소와 함께 다 맛있다는 답을 듣고는 저녁 메뉴 결정 장애 증후군을 앓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했다.
"제가 여기 처음인데, 특별히 추천해 주실 요리가 있으신가요?"
"여기 이 조개 요리는 꼭 드셔보세요! (우리 식당 자랑이죠!)"
전에 포르투갈 코임브라에서 먹었던 조개 요리가 생각났다.
아주 짰지만, 중독성 있던 조개 요리.
여기도 그 비슷한 조개 요리가 나오리라.
그 비법은 아마도 조개 반 고수 반을 잘 섞어서 소금 독에 묻었다가 꺼내 올리브 기름과 물을 붓고 끓이는 것일 테지.
아주 팔팔 끓여서 누가 소금이고 누가 조개인지 자아를 잃을 때까지.
또 무얼 먹을까? 메뉴판을 훑던 눈동자가 한 곳에 멎었다.
스테이크도 팔고 이것저것 많이 팔았지만, 사실 다른 메뉴는 고민할 것이 없었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는 대구. 바깔라우였으니까.
기분을 내려고 녹색 와인(Vinho Verde)도 한 병 주문했다.

생선 요리-'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조개요리-'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와인-'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A Petisqueira
대구는 포르투갈에서 먹은 감동을 주지 못했으나 썩 괜찮았고, 조개는 참 맛있었다.
짭조름한 게 간이 너무 센가 싶지만 중독되는 맛이다.
와인은. 그냥 마시지 말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참 별로다.
기억해두리라 까사 가르시아.

A Petisqueira.
기대 없이 들어가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격도 맛도 만족스럽다.
직원까지 친절하니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맛집이다.

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위치



by


Tags : , , ,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야경-'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는 마카오 국제공항이 위치한 남섬의 코타이 지역 호텔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건너온 샌즈(Sands)라는 회사에서 지은 호텔로 화려하게 잘 꾸며놓았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베네치안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짐칸 어딘가에 깊숙이 박혀있던 가방을 금방 내려줘서 기분이 좋았다.
'서비스가 참 좋은데?'
그러나 좋은 기분은 얼마 가지 않았다.
시스템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버스는 짐만 내리고 아무런 안내도 없이 떠나버렸고, 체크인하려고 프런트 데스크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몇몇 직원에게 물어야 했다.
투숙객을 대응할 데스크 직원이 부족해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객실 키를 건네 받았다.
드디어 삼십 분 만에 짐을 푸는가 싶었는데, 객실 카드키가 고장이다.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전화기로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 직원을 바로 보내겠습니다. 방 앞에 계세요."
어두운 복도의 잠긴 문 앞에서 15분을 기다렸다.
다시 엘리베이터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조금 전에 직원을 보냈습니다. 곧 도착할 거에요. 죄송합니다."
굳게 닫힌 방 문 앞에서 기다리던 중 마침 하우스키핑 직원이 지나가기에 상황을 설명했다.
하우스키퍼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가지고 있는 만능 열쇠로 객실 문을 열어주었다.

침대-'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거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화장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지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서 객실에 발을 디뎠다.
방은 무척 훌륭하다.
아주 넓고 거실까지 갖추어져 있다.
대리석으로 치장한 욕실도 아주 깨끗하다.
짐을 풀고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일단 좀 씻고 싶었지만, 푹신한 소파에 앉아 뭔가 잊은듯한 것을 생각해 내려 애썼다.
직원.
직원을 잊었다.
'도대체 직원이 언제 도착하는 거지?'
친절한 하우스키퍼는 말했었다.
"고장난 카드 키를 교환해주기로 직원이 곧 도착한다 하였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래서 난 씻지도 못하고 그 직원을 기다렸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했나?
그러나 나에겐 멈추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는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소파 밑에 넣어둔 샷건을 막 꺼내려던 찰나에….
똑똑똑.
'카드키 바꿔드리러 왔습니다.'
망상은 끝났다.

파리지앵 마카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파리지앵-'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내부-'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파리지앵 에펠탑-'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야경-'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레이저 쇼-'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기둥-'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카드키를 받고 밖에 나가 주변을 좀 둘러보고 저녁도 먹고 돌아왔더니 어둠이 깔렸다.
베네치안 리조트는 야경이 좋다.
건물 내부도 잘 꾸며놓았지만 바깥에도 볼거리가 많다.
바로 옆에 새로 지은 파리지앵 호텔에는 에펠탑까지 세워놨으니 말이다.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에서 특히 볼만했던 건 레이저 쇼였다.
건물 외벽에 레이저를 쏘는데, 벽과 창문 등 모양에 맞게 제작된 콘텐츠라 흥미로웠다.

낮에 본 리조트-'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화려하게 잘 꾸며놓은 호텔이다.
낮보다는 밤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숙박시설로서 객실은 참 훌륭했지만 시스템이 아쉬웠다.



by


Tags : ,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최고의 휴식.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비아 페라타(Via Ferrata)는 ‘철의 길’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1차 세계 대전 때 알프스 돌로미테에서 병력이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설치되었다.
그런데 이 비아 페라타가 쉽게 암벽을 오가며 멋진 풍광을 감상하는데 안성맞춤인 거다.
그래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러 루트를 개발했고, 현재는 세계 곳곳에 비아 페라타 루트가 있다.
원래 이 활동을 하려던 것은 아니고, 키나발루 산 숙소 예약이 모두 차서 별수 없이 비아 페라타 활동이 포함된 숙소를 예약했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키나발루 산 비아페라타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비아 페라타로 기네스북에 올랐단다.

키나발루 산 산장에서 정상에 오르기 전에 비아 페라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
“무리하지 마세요. 정상에서 내려오다 힘들다면 비아 페라타는 포기하고 그냥 내려오는 게 좋아요. 위험하니까요.”
예전에 암벽등반을 한번 시도해보고 온몸이 욱신거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비아페라타도 그렇게 힘든 건 아닐까?’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비아 페라타하다가 손에 힘 풀려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건 아닐까?’
키나발루 산 정상에 올랐을 때는 날씨도 안 좋고 힘들어서 그냥 내려갈까 고민했지만,
막상 내려오다 보니 비도 그치고 몸도 편해져서 예정대로 비아 페라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준비-'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안전모를 쓰고 장비를 갖추니 꼭 건설현장 일꾼이 된 기분이다.
‘안전제일 근면‧성실’

진행-'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진행-'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바위에 매달려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걸어내려올때랑 다른 맛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풍경과 하나가 되어 암벽을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장비-'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암벽-'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혹시 힘들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비아 페라타는 편하고 안전하게 암벽을 오르내리기 위한 거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니 말이다.
물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라면 고생스럽겠지만, 날씨가 좋아 편안히 내려왔다.
우선 밧줄을 안전 고리에 건다.
카라비너 하나를 빼서 쇠에 걸고, 나머지 카라비너도 쇠 줄에 건 다음 줄을 잡고 쭉 가면 끝!
비록 수직에 가까운 경사지만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없다.

풍경-'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나무-'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The highst Via Ferrata Kinabalu mountain '

움직이는 게 힘들다 싶으면 바위에 잠시 걸터앉아 쉬며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만끽하고,
앉아 쉬는 게 좀 쑤시면 다시 움직이면 된다.
뒷걸음질로 내려오기 때문에 앞으로만 걸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도 좋다.
힘든 산행에 휴식을 준 키나발루 산 비아 페라타.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



by


Tags : , , ,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 산 로우픽 등정.

키나발루산 산악마라톤 기록-'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키나발루 산에 오르는 첫 관문인 팀폰게이트 앞엔 산악마라톤(Climbathon) 기록이 보인다.
여기서 엘리트 코스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에서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코스인데,
남자 최고 기록이 4시간 12분 29초라니, 존경스럽다.

산악 마라톤 선수이자 키나발루산 가이드인 윙쓴-'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산을 함께 오르내린 가이드 윙쓴(WINCENTBERT LATIUS)도 산악마라톤 선수이다.
작년에 MEN OPEN에 출전하여 2:37:01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단다.
이런 고수가 안내자여서 혹시 산에서 변수가 생겨도 대처능력이 뛰어날 것 같아 안심된다.
키나발루 산 로우픽 등정 일정은 이틀로 나뉘는데,
첫날은 산장까지 6Km, 둘째 날은 2.8Km 정도를 더 걸어 정상에 올랐다가 산에서 내려온다.
키나발루 산은 등산로를 잘 정비해 두어서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파란 하늘-'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하늘도 맑고, 쭉쭉 뻗은 나무도 멋지다.

날씬 다람쥐-'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그리고 처음 보는 다람쥐(Slender squirrel - Sundasciurus tenuis)가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닌다.
생김새가 평소 보던 다람쥐랑 달라서, 마모트인 줄 알았는데 다람쥐란다.

식충 식물-'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식충식물도 산 곳곳에 보인다.
식물원에 가도 이런 커다란 식충식물은 못 봤는데, 이 정도 크기면 새도 잡아먹겠다.

하늘-'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짐을 최소한으로 줄였는데, 얼마 걷지 않아도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하늘이 노랗다.
해발 100m 이하에서 생활하다가 갑자기 해발 2,000m에 올라와서 몸이 적응을 못하나 보다.

구름-'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눈앞에 구름이 펼쳐진 모습이 신비롭다.
용이 산다면 이런 데 살지 않을까?

고지를 향하여-'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후우. 후우. 힘들다.’
쉼터가 나올 때마다 쉬며 올라왔다.
‘해발 3137m. 조금만 더 오르고 숙소에서 편히 쉬자!’

사슴뿔처럼 뻗은 나뭇가지-'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사슴뿔처럼 멋지게 자란 나뭇가지와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린다.

라반라타 산장-'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드디어 라반라타 산장이다!

안내-'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사진 말고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세요.’
‘발자국 말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마세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두지 마세요.’

연습중인 산악마라톤 선수-'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연습 중인 산악마라톤 챔피언.
‘지금껏 봤던 모든 말벅지는 잊어라.’

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펜단헛-'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지친 몸을 쉬려고 언덕 위 팬단 헛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오르기 시작해서 오후 3시가 다 되어 도착했으니, 거의 여섯 시간이 걸렸다.
거리가 6Km이니 한 시간에 1Km 정도 걸었나 보다. 그런데 숨이 차고 무척 힘이 든다.
약간 고산 증상도 있고,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아 산 타는 요령이 없어 그런가 보다.

라반라타 산장 테라스-'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식당-'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식사-'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저녁은 라반라타 산장에서 먹는다.
이런 경치에서는 빵에 달걀 하나만 부쳐 넣은 샌드위치도 맛 좋겠지만,
저녁이 아주 푸짐하게 잘 나온다.
양고기, 닭고기, 채소 볶음...
거기다 푸딩과 케이크, 쿠키 등의 후식까지!
든든하게 잘 먹었다.

석양-'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해 질 녘 풍경.
분명 저 앞에 펼쳐진 것은 하늘인데, 마치 파도 거품이 이는 바다를 보는듯하다.

저녁 여덟 시쯤 잠이 들고 새벽 한 시 사십 분에 일어났다.
머리가 개운하지 못하다.
산장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주지만, 식욕이 없어 차만 몇 잔 마시고 등반에 나섰다.

야간-'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저 아래 보이는 마을 불빛이 마치 철새가 떼 지어 날아가는 모습 같다.

키나발루 산 정상을 향한 한 걸음 한걸음이 힘겹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무척 좋지 않다.
마치 토할 것 같이 메스껍고 눈도 아프다.
백 미터만 걸어도 숨이 차고 죽겠다.
고산지대에 취약한 몸인가 보다.
정상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려고 꼭두새벽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몸은 고산병에 힘들고, 하늘은 비바람을 세차게 뿌려 인간의 의지를 시험한다.
그냥 다 집어치우고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출-'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정상 인증샷-'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정상 풍경-'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힘겹게 정상에 도착하였으나, 생명에 위협을 느껴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바람은 더 거세지고, 빗방울이 얼굴을 때려서 아프고 눈뜨기가 어렵다.
게다가 정상은 ‘여기가 정상임.’ 푯말 하나가 바위에 꽂혀 있을 뿐. 좁고 볼품없다.
위에는 방수 재킷을 입어 괜찮지만, 바지는 방수되지 않아 홀딱 젖었고 장갑도 모두 젖었다.
온몸이 떨리고 손이 얼어 감각이 없다.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키나발루 산 정상 풍경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그보단 사지 멀쩡하게 살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

바위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바위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비바람을 헤치며 돌길을 부지런히 내려간다.

산 아래로 향하는 길-'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어느 정도 내려오니 몸과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지점이 나왔다.
바람도 좀 덜 불고, 빗발도 약해졌다.

바위 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바위 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이 바위산은 말레이시아 1링깃과 100링깃 화폐에 그려진 바위산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배웅한다.

비 온 뒤-'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비가 그친다.
이제 좀 살겠다.

바위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저길 올라갔었다니!’

아침 식사-'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숙소로 내려와 먹은 간단한 식사.
식빵에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발랐을 뿐인데 정말 맛있다.

안개낀 산-'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전날보다 더욱 푸르른 나무가 가는 길을 배웅한다.

팀폰게이트-'키나발루 산 등정 Climbing mount Kinabalu Low’s peak the summit'

다시 팀폰게이트에 도착.

키나발루 산 로우픽 등정을 하며
살면서 처음으로 고산병에 걸렸고,
지금까지 가장 힘든 등반이었다.
고산병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거다.
앞으로 또 높은 고도에 오를 일이 생긴다면,
천천히 고도에 적응하면서 올라야겠다.
키나발루 산.
비록 힘은 들었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었다.



by


Tags : , , , , , , ,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