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행동에 관한 에세이. 상호작용의례.



우리가 삶에서 상투적으로 겪는 상호작용 과정을 사전처럼 또박또박 정의한 책이다.
처음엔 뭐 이런 걸 책으로 다 썼나 싶었지만 읽을수록 흥미로운 내용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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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드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가 지켜오던 노선에 통합되지 못하는 사람을 일러 체면이 망가진(be in wrong face) 사람이라 한다. 상황에 적절한 노선을 갖추지 못한 채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타나는 사람을 가리켜 체면 없는(be out of face) 사람이라 한다. 다른 참여자들이 장난조로 당사자에게 눈치를 주기도 한다. 물론 당사자가 스스로 상황 파악을 못했음을 알아차리는 심각한 상황도 있다.

회피절차(avoidance process) 체면에 위협이 될 상황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협을 될 법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서로를 피하는 관계, 중재자가 중간에서 새심하게 역할을 해야 하는 관계까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회 성원들도 체면 유지에 위협이 될 만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우아하게 한발 물러서는 게 좋다는 사실을 안다.

체면 손상의 위험을 감지하여 취하는 일련의 언행과 의례 균형의 복원 과정을 나는 주고받기(Interchange)라고 부르기로 한다. 행위자가 행동 수순으로서 상대에게 전하는 모든 것을 메시지 또는 조치라고 정의하면 주고받기는 두 사람 이상, 두 가지 이상의 조치로 이루어진다. "실례합니다(Excuse me)"라는 말에 "그러세요(Certainly)"라 대답하기, 선물이나 방문 주고받기가 아마도 미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명백한 보기일 것이다.

네 가지 고전적 형태의 주고받기

  • 도전(challenge) : 도전은 그릇된 행실에 주의를 일깨우려 참여자들이 책임을 떠맡는 조치다.
  • 제안(offering) :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무례를 만회하고 표현적 질서를 복원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 수용 : 제안을 받은 이들이 표현적 질서와 그 질서로 지탱되는 체면을 살리는 만족스러운 수단으로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 감사 : 용서받은 자가 자기를 너그럽게 용서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끝이 난다.
너무 감수성이 둔하고, 눈치도 없고, 긍지가 부족하고,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상호작용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 자기 체면도 지키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다른 이들에 체면 또한 지켜주지 못하는 사람은 실제로 사회에 위협이 된다. 그런 사람은 방자하게 굴 테고 다른 사람들도 이에 속수무책일 것이다.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너무 긍지가 강한 사람도 다른 이들에게는 어린아이 어르듯 조심조심 다루어야 할 대상이다. 재치가 넘치거나 배려가 지나친 사람은 너무 사교적이라서 실제로 사람됨이 어떤지,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준다.

회피의례는 말 그대로 행위자가 존대를 받는 이와 알맞은 거리를 지켜 짐멜(Simmel)이 '이상적인 영역'이라 부른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존대 형태다.

인류학과 사회학에서 가장 흔히 드는 예가 다른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거리존중 의례다.

영국에서는 중간 계급이 사는 도심 지역에서 하위 계급이 사는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좌석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다. 변방의 섬 셰틀랜드에서는 식사자리에서나 그 비슷한 사교모임에서 서로 몸이 닿더라도 침범으로 여기지 않으며 사과를 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참여자들의 서열과 상관없이 행위자는 상대가 당연히 불가침을 보장받으려는 기대를 하고 있음을 느낀다.

행위자가 상대의 일상 영역에 예사롭게 드나들고 사생활을 침범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사이라면 친숙한 관계라고 말한다. 행위자가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면 어색한 관계 또는 정중한 관계라고 말한다. 두 개인 사이의 품행을 규정하는 규칙은 친숙한 관계인지 정중한 관계인지에 따라 대칭적일 수도 있고 비대칭적일 수도 있다.

연출의례라고 이름 붙인 두 번째 유형은 존대를 하는 쪽에서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닥칠 상호작용에서 상대를 어떻게 대우할지 상대에게 입증해 보이는 행동을 모두 포함한다. 연출의례에서는 의례관행과 관련된 규칙이 금지가 아니라 처방의 성격을 띤다. 회피의례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규정하는 반면 연출의례는 해야 할 바를 규정한다.

처신은 남들이 보는 자리에서 개인이 품행, 옷차림, 태도를 통해 자신이 바람직한 자질을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를 나타내주는 의례적 행동의 요소를 가리킨다. 미국 사회에서 '좋은'또는 '올바른' 처신이란 결단력과 진정성, 겸손함, 스포츠맨 정신, 말과 행동의 단호함, 자기의 감정·입맛·욕망에 대한 자제력,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따위를 가리킨다.

개인이 자신이 지닌 특정한 부분만을 치장하여 자아상을 완성하려면 남들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다. 각자 자신의 이미지는 처신으로, 타인의 이미지는 존대로 표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사람됨이 완전히 드러나려면 각자가 서로 존대와 처신을 주고 받는 의례 사슬에서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개인에게 고유한 자아가 있음은 사실이겠지만 그 고유한 자아라는 것도 순전히 의례적 협동작업의 결과다. 처신을 통해 표현한 부분이 그를 대하는 남들의 존대 행동으로 표현된 부분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사람은 극심한 제약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정상 영역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관습적 의례를 행할 때 쓰이는 기호나 물리적 수단을 이용할 수 없는 탓이다. 남들이 혹 그에게 의례적 존중을 보여준다 해도 그는 답례를 할 수도 없고 존중받을 만한 사람다운 언행을 할 수도 없다. 가능한 것은 의례적으로 부적절한 말뿐이다.

보통 일상의 중요한 상황에서 당황하는 경우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투사된 자아들이 충돌할 때 생긴다. 다른 상황맥락에서는 타당한 자아가 당장의 상황맥락에서 투사된 자아와는 어긋나 일관된 자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당혹감은 우리를 '역할 분리(role segregation)'로 유도한다. 누구에게나 여러 역할이 있지만 대게는 '청중 분리(audience segregation)' 덕분에 역할 딜레마에서 벗어난다. 보통 어떤 한 역할을 할 때의 청중은 다른 역할을 할 때의 청중이 아니라서 개인은 그 어느 쪽도 해치지 않은 채 역할마다 각기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화제에 자연스럽게 상호몰입 하는 상태를 기준으로 삼으면, 우리는 화제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참으로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상호 몰입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결함도 많고 부패하기도 쉬운 허약한 상태, 언제라도 개인을 소외시킬 수 있는 위태롭고 불안정한 상태다. 여기서는 의무적인 몰임을 다루고 있는 만큼 소외는 '몰입불량(misinvolvement)'이라 할 수 있는 부정행위에 속한다. 몰입불량에서 비롯된 몇 가지 전형적인 소외 형태를 살펴보자.
1. 딴생각(External Preoccupation) : 개인은 정해진 관심의 초점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나 다른 참여자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일에 사로잡힐 수 있다.
2. 자의식(Self-consciousness) : 정해진 관심의 초점에 집중하는 대신 개인이 자기가 잘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남들에게서 바람직한 반응을 얻는지 그렇지 않은지, 지나칠 만큼 자기 자신에게 신경을 쓸 때가 있다. 개인적 자의식은 우연히 자기가 소재가 된 대화의 내용에 몰입한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대화의 내용에 스스럼없이 몰입해야 할 순간에 상호작용자로서의 자기 모습에 주의를 기울인 결과다.
3. 상호작용에 대한 의식(Interaction-consciousness) : 대화 참여자는 공식 대화 내용에 자연스럽게 몰입하지 못하고 상호작용의 진행이 미진하다는 점에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자의식의 경우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그런 상태가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그 몇 가지 원천의 실례를 들어보자.
상호 작용을 의식하게 되는 흔한 경우 중 하나는 개인의 남다른 책임감에서 비롯한다. 상호 작용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적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4. 타인에 대한 의식(Other-consciousness) : 상호작용 중에 다른 참여자에게 신경이 쓰여 산만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개인은 자의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의식을 유발하는 한 가지 흥미로운 원천은 '과잉몰입'이다. 어떤 대화에서든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개인이 대화에 얼마나 심취해도 좋은지, 적정 몰입 수준을 규정하는 기준이 설정된다. 자기에게 허용된 정도 이상으로 감정에 휩쓸리거나 행동의 자제력을 잃지는 말아야 한다.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된 그 자리의 중요성과 개인이 맡은 역할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개인은 어느 정도 몰입을 유보할 감정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개인이 화제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자기의 감정이나 행동을 스스로 절제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다른 이들에게 주게 되면, 다시 말해 그 사람이 그 순간의 상호작용 세계를 너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면, 다른 이들은 나누던 화제에 몰입하지 못하고 그 사람 자체에 주목하기 십상이다. 한 사람의 지나친 열정은 다른 이들을 소외시킨다. 어떤 경우든 개인이 지나치게 몰입하면 일시적으로 상호작용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소규모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이트학파는 이제 증상이라고 불리는 특정한 위반 행동을 위반자의 의사소통 체계와 방어기제, 특히 어린아이 단계로의 퇴행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심리학적·전문적 관점의 승리에는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이 심리학적으로 정상이며(건강하지 못한 결혼관계를 끝낼 수 있을 만큼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람의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이 사실은 병적일 수 있다(일부 실험연구자들이 발견한 강박증과 성욕감퇴 증상 따위)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 다. 한마디로 말해, 드러난 증상이란 정신과 의사에게 탐색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가증 같은 것이다.

대면 상황의 품행규칙은 특정 공동체에서 서로 융화되는 모습을 연출하여 일종의 제왕의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관행적 상투어로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각자 분수를 지키며, 서로가 관계에 성실하고 말과 몸의 교류를 허용하되 남용하지는 말아야 하고, 사교 자리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규칙들의 위반이 상황적 부적합성이다. 위반은 대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권리를 훼손하고 또 공개적인 사실로 알려진다. 위반의 동기가 그 자리에 있는 어떤 인물이나 또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부적합성은 일차적으로 대인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언어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품행에 있다. 품행의 결함이 정보 전달이나 관계 맺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면 상황에서 지켜야 할 예의나 처신에 있다는 뜻이다.

"줄 위에 오르는 것이 삶이다. 그 나머지는 기다리는 시간일 뿐이다." - 탤컷 파슨스(Talcott Parsons)

동전 던지기의 결정적 특성은 그 단계적 성격에 있다. 내기를 하는 소년들은 동전 던지기의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 몸을 나란히 하고 서서, 한 번에 동전을 몇 개나 걸지 또 누가 동전의 어떤 면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내기에 자신을 던질 자세와 몸짓을 갖추어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서야 한다. 이것이 내기를 거는 단계 또는 겨룸을 준비하는 단계(squaring off phase)다. 다음은 인과적 힘이 실제로 작용하여 결과를 생산하는 결정 단계(determination phase)다. 이어서 결과가 드러나는 노출단계(disclosive phase)가 뒤따른다. 이 단계의 지속시간은 내기 참여자들이 선 자리와 결정 도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아주 짧고, 특별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마지막은 청산단계(settlement phase)로, 결과가 드러난 후 진 사람이 내기에 건 돈을 내놓고 이긴 사람은 돈을 거둬들인다.
준비, 결정, 노출, 청산의 네 단계를 거치는 내기가 한 판(span)이고, 한 판과 다음 판 사이에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내기 한 판에 걸리는 시간과 한자리에서 몇 판을 할지를 결정하여 내기를 계속하는 동안을 가리키는 내기지속시간(session)은 구별해야 한다. 정해진 단위시간 동안 완료된 내기의 수가 내기의 비율이다. 평균 내기지속시간에 따라 내기 비율의 상한선이 정해진다.

게임과 시합의 특성은 일단 내기에 들어가면 결과의 결정과 청산의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기 한 판이 벌어지는 동안 단일한 인식의 초점에 대한 집중력이 최고조로 유지된다.

동전 던지기는 동전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을 50 대 50으로 셈할 선험적·경험적 근거가 있다. 누가 동전을 던지는가는 따질 필요가 없다. 그 점이 동전 던지기의 좋은 점이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발생할 결과를 완벽하게 규정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예컨대, 두 소년이 여러 갈래로 길이 나 있는 깊은 동굴 앞에 서서 무슨 일이 생기나 보려고 동굴 속을 탐험해볼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모든 가능한 결과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각 결과에 결부된 운수란 실제 체험했을 때 느낄 법한 막연한 매력을 근거로 대충 추정하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결과를 추정하는 사람도 자기 판단이 얼마나 엉성한지는 잘 모른다. 대부분 삶의 상황에서 우리는 주관적 활률, 기껏해야 매우 느슨한 전반적 추정치인 주관적 기대 효용성을 가늠할 뿐이다.

죽은 시간은 사후영향이 없다. 토막 나고 단절된 시간이다. 나머지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개인 삶의 경로는 그런 죽은 순간들에 좌우되지 않는다. 개인 삶은 그처럼 죽은 시간들에 휘둘리지 않도록 구성된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하는 활동은 개인을 구속하거나 발목을 잡지 않는다.
시간 죽이기에 들어간 사람은 흔히 문젯거리(problematic -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곧 결정될 무엇. 즉, 미리 계획되거나 결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서 즉각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를 뜻한다.)활동을 하게 된다. 잡지나 TV를 보겠다는 결정은 자리에 앉은 후에 한다. 사후영향이 없는 문젯거리 활동이다(흥미롭게도 이는 동전 던지기 사례와 똑같다. 우리의 어린 도박꾼들은 동전 던지기 내기의 승리에 주관적으로 큰 가치를 두겠지만 사후영향은 있을 리 없다).

운명을 구성하는 기본 토대

  1. 우발적 또는 문학적 의미의 운명이 있다. 평소에 잘 관리하고 주의하지 않은 일이 뒤늦게 운명적 순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날 때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사건이 뒤이어 벌어진 사건과 얽히면서 원인으로 작용했음이 드러나는 경우다.
  2. 사후영향이 없는 단절된 순간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사후영향이 있는 임무를 아무리 안전하게 잘 관리한다 하더라도 개인이 그 순간을 자신의 소유로 온전히 누리려면 반드시 그 자리에 몸으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몸은 그간 받았던 온갖 상처와 더불어 살아야 하고 가는 곳마다 지니고 다녀야 하는 자아와 일체를 이루는 몸이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행동하더라도 몸은 얼마쯤은 늘 위험에 처하기 마련이다.
  3. 인간 조건은 타인이 함께 있음(co-presence)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상황은 두 사람 이상이 신체적으로 함께 있는 동안 상호 감시가 가능한 환경으로 (일차적으로) 정의할 수 있고 상호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 전체를 포괄한다. 개인의 활동은 말 그대로 사회적 상황에서 또는 혼자일 때 하는 것이다.
인격적 성장이란 설사 제 주변 세계를 즉각 파괴할 만한 능력이 생기더라도 자진해서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보통은 학습이 너무 잘 이루어진 나머지 일상 삶에서 체계적인 포기가 다반사라는 사실, 개인이 점잖게 굴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아수라장과 같은 상황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사회적 삶을 탐구하는 연구자는 잘 보지 못한다.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순간은 사후영향을 미치는 문젯거리가 없는 순간이라 규정했다. 그런 순간은 무미건조하다.(그런 순간에 불안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중에 사건이 벌어질까봐 불안한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위험과 기회-흔히 위험을 무릅써야만 생기는 기회-를 동반하는 실용적 도박을 자진해서 포기하고 무미건조한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끼려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안전성이다.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행동궤도를 확실히 관리할 수 있고 목표를 점진적으로 그리고 예상대로 실현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들의 기획에도 무리 없이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 삶의 불확실성이 적은 사람일수록 사회는 그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러니 개인은 운명적 사건 발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현실주의적 노력을 기울이며 격려도 받는다. 위험에 대처하는(coping) 것이다.

위험에 대처하는 기본기 중 하나는 몸조심이다. 개인은 행여 부상당할 위험성이 있을까 조심한다.
진지한 업무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빈둥거릴 때도 몸조심은 의무에 속한다. 약간의 몸조심은 언제나 해야 하는, 인간존재의 항구적 조건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나 부모가 자식을 염려하여 당부하는 말은 '몸조심'하라는 것과 피할 수 있는 운명적인 사건에 쓸데없이 끼어
사건 발생을 통제하는 또 다른 수단이자 몸조심만큼이나 많이 강조되는 것은 준비성이다. 이는 장기적 결과를 이루기 위해 아주 조금씩 쌓아가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장기목표 지향성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루 노력을 생략해도 전체 결과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삶에 대한 칼뱅(Cal-vin)식 해결책 있다. 일단 하루 일과를 아무런 소득도 없는 일과 조금씩이라도 결과에 보탬이 될 일로 분리해두면 정말로 잘못될 일은 없다는 것.
은명적인 사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모범적 수단은 다양한 형태의 보험이다. 곤경이 닥칠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을 삶의 경로 전체에 골고루 분산시켜 '큰 손실을 작은 고정비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의범절 체계 역시 원치 않은 운명적 사건, 이를테면, 본의 아니게 상대를 모욕하는 무례를 저질렀을 때를 대비한 보험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예의범절 체계는 특히 대면 상호작용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제수단이다.
위험을 줄일 수단이 있고 그 수단에 의지하면 불안을 야기하는 새로운 조건, 새로운 근거가 생긴다는 점에 주목하자. 별 탈 없으리라 여기고 있는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여파가 그 순간을 넘어서서 이후 개인의 삶을 훼손하게 되면 개인은 이중으로 손실을 입는다. 문제가 된 최초의 손실에다 자기 스스로에게나 남들 눈에나 자신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후회할 일은 피하는 이성적 통제력, 즉 '조심성'이 없는 사람으로 비쳐 손실을 보태는 셈이다.

항시 운명적 상황과 마주치는 사람, 예를 들어 전문 도박사나 최전방의 병사가 삶에 적응하는 방식을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특이하게도 그들은 결과에 대한 경각심이 아주 무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박을 거는 세상도 결국은 하나의 세상이며, 운을 거는 사람은 그 세상을 어떻게 해쳐 나갈지를 배운다. 도박자는 자기가 이전에 세상과 맺은 관계는 평가절하하고 남들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운이 걸린 관계로 받아들임으로써 부침을 거듭하는 자신의 처지에 적응한다. 관점은 상황을 정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상황조건을 완전히 받아들이면 삶이 그런 조건들로 구성될 수 있다. 또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추락이 아니라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일 것이다.

마이클 발린트(Michael Balint)는 이 같은 안전한 공포감이 주는 짜릿한 흥분을 명쾌하게 묘사한 바 있다.
이런 종류의 재미와 즐거움에서 볼 수 있는 세 가지 특징적인 태도는 (a) 약간의 두려움 또는 최소한 실재하는 외적 위험에 대한 인식, (b) 위험과 두려움에 자발적·의도적으로 자신을 던지기, (c) 위험을 참아내고 정복할 수 있으리라, 위험은 지나갈 것이고 다치지 않은 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으리라 하는 희망 섞인 자신감이다. 외적 위험에 맞닥뜨릴 때 느끼는 두려움, 재미, 희망 섞인 자신감의 혼합물이 바로 짜릿한 흥분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다.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상업화된 행동의 마지막 유형은 내가 '환상의 제조(fancy milling)'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국 사회의 성인들은 고급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돈이 많이 들고 유행하는 오락을 즐김으로써, 화려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명사들과 어울림으로써 사회적 신분 이동을 맛볼 수 있다. 이 모두를 동시에 또 보는 사람이 많을 때 하면 신분 이동의 감각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다. 이런 것이 소비를 과시하는 행동이다. 또한 자기과시적인 사람들이 꽉 들어찬 대규모 모임 자리는 단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군중이 자아내는 흥분을 확산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게 하는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진정한 관계로 이어질 연애놀이도 가능하고 군중 가운데 진짜배기 행동을 실행하는 누군가에게 떠밀리는 생기에 넘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운명적인 사건의 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성격 형태

  • 우선, 다양한 형태의 용기(courage)가 있다. 곧 닥칠 위험을 내다보면서도 행동을 불사하는 능력이다. 용기는 위험의 성격에 따라, 즉 신체적 위험인지, 금전적 위험인지, 사회적·정신적 위험인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 불굴의 투지(gameness)는 좌절감, 고통, 피로에 지쳐도 굽히지 않고 계속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자질이다. 맹목적이고 무감각해서가 아니라 의지와 결단력이 있어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 사회 조직의 관점에서 핵심적 성격 특성은 성실성(integrity)이다. 상당한 이득이 걸려 있고 순간적으로 도덕적 기준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혹을 뿌리치는 성향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상황에서 운명적 활동을 할 때는 성실성이 특히 중요하다. 사회마다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성격의 종류는 상당히 다르지만 성실성을 인정하지 않고 육성하지 않는 사회는 오래 존속할 수 없다.
  • 정정당당함(gallantry)이란 형식 자체가 내용을 좌우하는 것일 때 그 예절 형식을 지킬 수 있는 자질을 가리킨다.
  • 운명적 사건의 관리와 관련된 성격 가운데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제력, 냉정함, 차분함을 가리키는 침착성이다. 침착성은 기본 자질을 발휘하는 데 직접 영향을 미침은 물론이고 침착성 자체만으로도 평판의 근거가 되는 까닭에 이중으로 사후영향이 있다.
    침착성에는 행동의 차원이 있다. 운명적 상황에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게 절제된 방식으로 신체적 기량(작은 근육의 통제가 특징적인)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침착성에는 또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요구되는 자기감정의 통제라는 정서적 차원도 있다. 실제로 정서적 차원은 대화와 몸짓에 사용되는 신체기관의 통제와 관련이 있다.
    또한 침착성에는 품위라는 신체적 차원도 있다. 치러야 할 대가, 난관, 엄청난 압력이 있음에도 자세를 단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침착성의 마지막 차원은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이다. 대규모 관중 앞에서 당황스러움, 창피함, 두려움,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위험과 기회에 맞설 수 있는 자질을 가리킨다.

사람들의 본성에 대한 민간의 믿음

  1. 성격 특성은 기본 자질과는 달리 단 한 번의 표현으로 확정되는 경향이 있다. 성격 특성은 중대한 사건을 미처 피하지 못한 드문 경우에 나타나는 것이기에 즉각 뒷받침할 근거를 보태거나 수정할 수가 없다. 부득이 하나의 표본에 기댈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성격 특성이란 예외를 허용치 않는 이미지에 속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가장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순간에 자기가 한결같은 성격의 소유자임을 보여줄 결정적 기회가 찾아온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결같음이 사실상 성격의 전부다.
  2. 일단 강한 성격이 입증되고 나면 당장은 성격을 재구성할 필요가 없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행위자가 자기 성격을 지킬 수 있다.
  3. 어떤 식으로든 한번 성격 표현에 실패하면 개인은 그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자포자기에 빠진다는 믿음도 있다. 자기에게는 철저히 지켜야 할 의지가 있고 의지를 지키지 못하면 완전히 무너진다는 믿음에 사로잡힌 병사는 적군의 심문에 무언가를 한번 누설하고 나면 자기가 알고 있는 기밀을 전부 털어놓는 경향이 있다.
위험을 피하면 '겨룸을 놓고 겨루기'가 벌어지는 결과가 따른다. 성격이 망가질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는 사람은 겨룸에 들어갈지 말지를 놓고 제3자와 겨루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공격자는 자기의 먹잇감이 무슨 수를 쓰든 대결을 피하려 든다고 생각하면 증인을 세워 자신의 용맹을 과시하고 상대의 약점을 노출시키려 한다.

사소한 언행이 심각한 대결이나 결전을 자초할 수 있다. 결판을 내는 동작을 하나 구체적으로 들어보다. 일어서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보는 자리로 걸어가 공개적으로 행동을 촉구하는 몸짓이다. 성인들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뜻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비행청소년의 걸음걸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걸음걸이로 자기네가 먼저 움직였다는 뜻은 물론이고 자기네가 겨냥했고 또 겨냥하는 상대가 맞서기를 피했다는 뜻도 동시에 드러낸다. 투우장에서 투우사가 으스대며 걷는 산둥가(Sandunga)라는 걸음걸이도 표현양식의 일종이다.

인간에 대한 전통적인 사회학의 관점은 낙관적이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목표를 '이기심'에 사로잡혀 탐하는 짐승 같은 인간을 보면, 그를 붙잡고 면밀하게 구성된 기본원칙에 따라 욕망을 절제하라고 설득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나는 중요한 규칙으로 '상황적 속성', 즉 당면한 상황에서 개인이 보여주어야 할 품행유지 규준을 보태고 싶다). 따라서 개인이 일으키는 문제는 주로 합당한 욕망을 습득하지 못하거나 욕망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일부러 어기는 탓에 생긴다.

안전하지만 순간에 충실하지 못한 삶에 대한 일종의 양가감정도 있다. 성격에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쉽게 표현할 수도 안전하게 획득할 수도 없는 면 또한 있다. 신중하고 빈틈없는 사람들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격을 드러낼 기회를 단념해야 한다. 개인을 운명적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장치는 또한 그 자신에 관한 새로운 정보, 중요한 표현을 가로막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 결과, 신중한 사람은 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어떤 가치, 바로 자기가 바람직한 사람임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가치를 실현할 길이 없다.
그래서 실용적 도박을 찾거나 아니면 적어도 일상사에서 무언가 일을 벌인다. 정상을 벗어난, 피할 수도 있는, 극적인 위험과 기회로 가득 찬 일들이 바로 행동이다. 운명적 성격이 강할수록 행동은 더 위험해진다.
운명적 상황은 개인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위험한 행동이 그 개인에게 특별한 시간을 체험하게 해준다. 개인은 운명적 상황에 자신을 던질 각오를 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한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개인이 자신을 던지게 만드는 상황에서는 문젯거리이며 사후영향이 있는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유지되는 동안 개인이 상황에 대처한 결과가 나오고 보상도 얻어야 한다.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째깍째깍 흘러가는 몇 분 몇 초의 시간과 맞서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결판이 나는 불확실한 결과에다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피할 수 없을 때는 개인은 자신을 운명에 맡겨야 한다. '도박'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위험한 행동은, 대개 영웅주의에 결부된 기회를 몽땅 상실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도, 영웅적 품행과 비슷한 도덕적 이점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위험한 행동에는 또 상당한 대가가 따른다. 개인이 대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삶의 한 영역에서 운명적인 것으로 보이는 행동에 참여한 대가를 나머지 삶에서 치르도록 정교하게 계산해놓은 상업화된 영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액의 요금만 치러도 되고 의자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된다.
성격은 유지하되 비용은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회가 제공하는 또다른 해결책이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대리체험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것이다.
상업화된 대리체험의 내용을 검토해보면 놀라울 만큼 획일적이다. 실용적 도박, 성격 겨루기, 위험한 행동이 묘사된다. 운명을 건 행동을 벌이는 사람의 속임수, 일대기, 그럴듯한 관점도 보여준다.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흘러가버린 행동 목록을 생중계하듯 내보낸다. 다양한 종류의 운명적 사건에 연루된 허구의 인물이나 실제 인물과 우리르 동일시하고 대리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사방에 널려 있다.
삶에서 이미 제거된 성분인 갖가지 형태의 운명적 사건들이 왜 그토록 인기가 있을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소비자는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흥분을 얻을 수 있다. 이 동일시 과정을 촉진하는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 운명을 건 행동은 말 그대로 완벽하고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연기자를 자기의 대리인처럼 느끼게 만든다. 한 인물이 의사결정자도 되고, 집행자도 되고, 조직의 관련자도 된다. 실제 인물이든 허구의 인물이든 한 인물과의 동일시가 집단, 도시, 사회운동 또는 트랙터 공장과의 동일시보다 쉽다. 적어도 부르주아 문화에서는 그렇다. 둘째, 운명적 사건은 전모를 다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시공간에서 시도되고 실현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의 발흥이라든지 제 2차 세계대전의 발발 같은 현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묘사하니 한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다.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묘사와 관람에 적합하다.

우리가 운명적 사건을 대리소비 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거기에는 분명 사회적 기능이 있다.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시선을 도릴 때마다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동일시할 수 있는 명예로운 인물과 그들이 벌이는 운명적 사건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동일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온전히 지키려면 대가가 너무 크고 위험한 운명적 활동의 품행 코드가 명료해지고 재확인된다.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일상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는 준거틀이 보장되는 것이다.
인물과의 동일시는 위험한 과제·성격 겨루기·위험한 행동, 이 세가지 운명적 활동에서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세 가지가 본질적 관련성이 있다고 믿기 쉽다. 성격 때문에 운명적 행동에 말려든 사람은 나머지 두 가지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고 또 그런 삶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형태야 어떻든 모든 운명적 사건에 나오는 영웅의 친화력은 그 영웅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운명에 대리참여 하는 우리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보지 못한다. 우리는 욕구 충족을 위해 그런 낭만적인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키운다. 우리에게는 같은 값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성격들과 대리접촉 하려는 필요의 경제가 있다. 그 모든 운명적 활동을 추구하는 인물로 우리가 오인한 살아 있는 개인이란 소비자의 일괄 구매품에 살과피를 덧붙인 것에 불과하다.

행동이 있는 곳으로 갈 때 사람들은 대게 운이 정해진 곳이 아니라 운을 걸어야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간다. 실제로 행동이 벌어진다면 자기가 아니라 자기와 같은 부류에 속하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가야 할 곳은 다른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대리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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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총체적 시각으로 책을 바라보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몇 년 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해 들었던 책이다. 언제 한번 봐야지 하고 묵혀두었다가 최근에 자꾸 눈에 띄어서 읽어보았다.
새로운 책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사람이 모든 책을 다 읽기는 어렵다.
그래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보여준다.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일이 꼭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굳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해야 할 상황이 없다.
그냥 읽어본 적 없다고 대답한다.
혹 책은 읽지 않았지만 아는 작가라면, 그로 인해 책 모습이 대략 윤곽이 잡힌다.
그런 식으로 어떤 책인지 추측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하는데,
피에르 바야르도 그런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단 일 년만 지나도 내용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소화한 부분만 남고 그 나머지는 전혀 처음 보는 내용처럼 낯설다.
아마 같은 책을 둘이나 셋이서 함께 읽어도, 서로의 머리와 가슴에 스며든 글귀가 똑같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읽은 책을 이야기하는 것도 서로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자에 얽매이지 않고 문맥을 이해하면 된다.
예전에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혼내지 말라는 영상을 보았다.
거짓말은 창조의 과정이고, 그 창조적 과정을 멈추지 않았을 때 위대한 이야기꾼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읽지 않은 책.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면 어떤가?
우리는 화성에 가보지 않았지만, 그곳 생활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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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1956-1989


내게 소설가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연필을 악기 삼아 연주하는 예술가들.
그들이 던진 문장이 인간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곳에 데려가서,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게 해준다.
소설은 가장 적은 투자로 할 수 있는 여행이고,
아무리 큰돈을 들여도 만나기 힘든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인 이야기들이 아직도 팔팔하다.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1971-1989 - 책갈피


박순녀 - 어떤 파리(巴里)

남편과 아내가 따로따로 그 인생을 걷는 일에 나는 참을 수 없는 모멸을 가지고 있다. 전란을 당해 그 화를 피할 때 남자 혼자만을 떠나보내는 부부관계가 견딜 수 없었다. 잠시의 피난으로 알았다고도 하고 도저히 행동을 같이할 사정이 아니었다고도 말들을 했다. 아니다.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편리 위주의 남자와 여자관계가 나를 절망케 해왔다.

“서형이나 나나 우리는 언제나 지도를 받는 쪽이오. 이 지도받는 쪽이 어쩌다 한마디 하면 저 자식 공산주의다. 하고 나온단 말예요. 도대체가 권력은 필연적으로 반역자를 만드는 법 아니요. 반역자가 없는 것이 얼마나 비관이냐를 모른단 말예요. 우리 권력은.”

송기숙 - 백의민족(白衣民族)

그런데 이 여인은 아까도 눈을 끌었던 대로 여간 품위가 있어 보이는 게 아니었다. 방금도 자리에 앉는 자태가 꼭 논에 내리는 학(鶴)이었다. 자리를 정해놓고 조심스레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는, 몸무게를 치올리듯 치맛자락을 한쪽으로 쓸어올리며, 살포시 자리에 몸을 내려놓았다. 학이 앉을 자리를 어름잡아놓고 허공을 날아 한 바퀴 주의를 살피고는 조심스레 미끄러내리다가 날개를 활닥여 몸무게를 찔근 치올리며 모 포기 사이에 다리를 내려놓듯⋯⋯.

“네 이놈! 아까는 나를 사정없이 퉁겼겠다! 이제 맛 한번 봐라. 이렇게 어르며 손톱에 호호 독을 넣어가지고 덤비니까, 예쑤님이 겁이 나서 도망을 치려고 했습니다. 가만있어, 그러지 말고 신사적으로 하자. 그럼 이마빼기를 맞겠나 그 대신 돈을 내겠나,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해라. 그래서 두 손을 이러고 있는 겁니다.”
폭소가 터졌다.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들 웃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빙그레 웃는 것도 다 속이 있구나!”

김원일 - 바라암(波羅巖)

돌아보지 않겠다 다짐하건만 지수는 몇 차례 숲에 가린 바리암을 더듬는다. 어룽진 눈으로 암자를 더듬으며 소리 죽여 운다. 오솔길로 뻗어나온 칡넝쿨과 나무뿌리에 걸려 휘청거리기 또한 몇 차례, 그의 소맷자락이 눈물로 다 젖는다.

손금을 바꿀 수 없듯 팔자에 없는 복을 어찌 불러들이리오. 태어날 때 지니고 나온 쪽박, 어떤 이는 귀인 후사로 큰 쪽박을 지니고 태어나고, 어떤 이는 미물 후사로 작은 쪽박 지니고 태어나, 그 쪽박에 담을 만큼 현세의 없을 담다 끝내 빈손으로 내세에 들긴 마찬가진데 무엇을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리오.

김문수 - 성흔(聖痕)

- 생명보다 돈을!
이런 보이지 않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병원들이 많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공연히 그 신축된 병원의 고층건물 앞을 지나면서 묘한 저항감을 느끼고 있었다.
“젠장할 뭐가 인술(仁術)이냐? 인술이라구? 하기야 술(術)은 술(術)이지! 흡혈술(吸血術)도 술術이니까⋯⋯.”

“선생님.”
“네?”
“선생님도 말씀 좀 하세요.”
기자 친구 옆에 앉은 ‘나해주’ 양의 시선이 내 얼굴에 와 꽂혔다.
“무슨 얘길 합니까?”
“아무 얘기나요. 얘길 안 하고 잠자코 계시니까 꼭 안주 같아요.”
“안주?”
“네.”
“안주라니?”
‘나해주’ 양이 대답은 않고 갑작스레 떼굴떼굴 구를 듯 웃어댔다.
“술자리에 말이 없는 건 안주뿐인가 하노라. 즉 안주는 말이 없다, 이 뜻이야.”
- 여덟 시 이십 분.
나는 이렇게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그리고 속으로 히죽이 웃어버렸다. 외사촌형의 눈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여덟 시 이십 분’은 내 외사촌형의 별명이었다. 양쪽 눈꼬리가 아래로 축 처져있는 꼴이 꼭 여덟 시 이십 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을 닮았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이면 모두들 그의 착한 마음씨를 좋아했다. 친척들은 모두들 사람이 인덕 있게 생겼다고도 했고 복 받을 상이라고도 했다. 사실 그는 누가 보아도 인상이 좋은 그런 얼굴이었다. 여덟 시 이십 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을 닮은 눈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세기 - 이별(離別)의 방식(方式)

아버지가 있다는 미국이 어디쯤인지 점점 더 현실감이 없어지고, 어머니가 가버린 천국이나 아버지가 가버린 미국이나 내겐 의미가 같은 고장처럼 느껴졌다.

유재용 - 두고 온 사람

곰보가 병국이를 끌다시피 하고 사무실을 나오더니 아버지 쪽을 가리키며 병국이를 떠밀었다. 병국이는 주춤거리더니 곰보의 재촉하는 눈길을 받고는 아버지를 뒤따라갔다.
“아저씨, 저, 저 품값 주세유.”
병국이가 말했다.
“품값이라니.” 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물었다.
“아저씨네 집에서 이 년 동안 심부름한 품값 말이에유.”
병국이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너 요전에 사람덜 보내서 광 속에 있는 곡식 가마 다 져내가구 무슨 소리냐?”
아버지가 꾸짖듯 말했다. 병국이는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신발로 땅바닥만 문지르고 있었다. 곰보가 아머지한테로 달려들었다.
“이 반동분자 영감아, 그 쌀이 느이 꺼야?”
곰보는 악을 쓰며 아버지를 힘껏 떠밀었다. 아버지는 땅 위로 나둥그러졌다. 곰보는 쓰러진 아버지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밟아버려! 이 멍충이새끼야, 빨리 발루 짓뭉개노라구.”
곰보는 병국이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병국이는 마지못한 듯, 발 하나를 들어,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넓적다리 위로 올려놓았다. 아버지의 코와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놈으 새끼덜, 잡아 쥑에라!”
동네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몰려온 것은 그때였다. 곰보는 골목 안으로 재빨리 도망쳐버리고, 아버지의 넓적다리 위에 발 한 짝을 올려놓고 어릿어릿 서 있던 병국이를 동네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쌌다. 병국이가 옷이 갈가리 찢기고 피투성이가 되어 정신을 잃고 땅바닥에 나자빠진 것은 눈깜짝할 사이였다.

조정래 - 유형(流刑)의 땅

“서른 계집 암내에 쉰 사내 기둥뿌리 빠질 테니 조심해.”
“암, 암, 스물 계집 고게 비지살 조개라면 서른 계집 고건 찰고무 조개야. 섣불리 꺼떡대다간 허리까지 내려앉는다구.”
노동판 험한 입들은 만석의 느닷없는 섹시 맞이를 그대로 보고 넘기지 않았다.
“요런 바르장머리 읎는 삭신들아, 염려들 말어. 안즉 아들로만 열을 뽑을 기운이 남았응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어쩌면 시나브로 세월이라는 것을 한술씩 떠 마시며 죽어가는 것인지도 므를 일이었다. 세월을 마디마디 묶어 표시해놓은 나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이었다. 마흔여덟이 다르고, 마흔아홉이 다르고, 더군다나 쉰은 더 다른 얼굴이었다. 서리 내린 다음의 나뭇잎이 하루 사이로 달라지듯 늙음으로 치닫는 나이도 다급히 변색해갔다. 한 해가 다르게 몸에서 진기가 말라가는 것이었다.

참게한테 물릴 때의 아픔은 대단한 것이었다. 눈에서 불꽃이 번쩍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지 끝이 맵게 쏘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는 손가락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아파지는 것이다. 그러나 손가락이 잘려나가지는 않았다. 눈앞이 노래지며 무릎이 자꾸 꺾이는 배고픔을 없앨 수 있다면 그까짓 아픔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동하 - 폭력요법

폭력의 진면목은 어쩌면 이런 데 있는지도 모른다. 정당한 이유가 있어 행해지는 폭력은 이미 폭력이 나니 것이다. 이른바 명분 있는 폭력 말이다. 명분이 깃발처럼 으레 앞세워지고 또 당당하게 외쳐지는 폭력들 말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다양한, 오만 가지 알록달록한 명분 아래, 또 얼마나 허다한, 크고 작은 폭력들이 염치없고 거침없이 자행되어왔는가를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이다. 그래서 때로는, 마치 폭력이 아니기나 한 것처럼 착각되기도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폭력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위장언 더 쉬웠다. 말하자면 전쟁이나 혁명이 바로 그랬던 것이다.

어느 날 사복경관 두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나서 장가를 답삭 묶어간 것은 그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녀석은 달려가면서도 무시무시한 소리를 남겼다고 했다. 두고 보라, 이만한 일로 넥타이 공장으로 보내지진 않을 테니 내가 돌아오는 날까지 부디 죽지들 말고 곱게 살아다오, 운운⋯⋯.
장가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의 씨로 남았다. 당연한 노릇이다. 그의 얼굴이 얼핏 떠오르기만 해도 등골이 써늘해지더라는 것이었다. 그딴 악질들은 굳이 죄의 경중을 따질 것이 아니라 아예 싹 치워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은연중 꿈틀거렸다. 세상에 좀 더 남겨둬서 뭣에 써먹겠다는 건가. 어차피 암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다면 신속하고 완전한 제거만이 현명할 조치일 터였다. 그러므로 더 이상 타인의 생에 분탕질을 할 기회를 영구히 봉쇄하기 위해 그딴 녀석은 목을 달아매든지, 전기구이를 해버리든지, 심장에 불콩을 몇 알쯤 박아넣음으로써 그놈의 무익한 펌프질을 그만두게 하든지 아, 좀 그렇게 속시원히, 야무지고 딱 부러지게 다스려주면 좋겠다고 다들 소망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1956-1970 - 책갈피


손창섭 - 혈서(血書)

그러나 역시 달수는 이십삼 년 동안 을 이만큼 살아온 것이다. 악성 전염병이 그토록 무섭게 창궐한 해에도 그는 병사하지 않았고, 수없이 많은 생명들이 애매히 또 무참히 쓰러져간 6⋅25도 그는 무사히 넘겼고, 해마다 발표되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엄청난 숫자 속에도 그는 끼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준석이처럼 한쪽 다리가 절단되는 일조차 없이 지구상에 있는 이십여 억 인류의 그 누구와도 꼭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우연히 살아 있는 인간’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김광식 - 213호 주택(二百十三號住宅)

전차 정류장, 버스 정류장에는 이렇게 거리를 지나온 사람들이 어제도, 오늘도 교외로 달리는 버스를 기다린다. 간신히 탄 전차나 버스는 발을 옮길 길이 없다. 남녀노소의 육체와 육체가 맞부딪쳐 안고, 등지고, 진동이 일어날 때마다 밀고, 당기고, 엎치고⋯⋯ 덮치고 그래도 타고 가야 하는 전차요, 버스다.

그 남편들은 그렇게도 집이 그러워설까. 늦게 돌아가면 아내가 짜증을 내는 것이 무서워설까. 배가 고파설까. 할 수 없어서 그렇게도 꼭 같은 시각에 질식하는 버스를 타야 하는 것일까. 도심지에서 주택이 늘어선 교외로 달려가는 남편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그 하루를 온갖 정력을 기울여 일했다. 돌아가는 길에 한 컵의 술로 메마른 목을 축이지도 못하고, 숨을 돌리지 못하고 곧장 집으로 가야 하는 남편들이다. 그들은 가끔 이러한 자기 자신들을 생각하며 버스에 흔들려 간다. 그러나 김명학 씨는 오늘 사장으로부터의 사직권고의 이야기만 해석해보는 것이다.

그들 남편들 속에는 그리웠던 처와, 즐거운 저녁식사가 반가이 맞아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남편들은 따분한 주택에 아무런 사랑도, 아무런 기대도 갖지 않고 맞아주는 아내가 있는 집으로 찾아간다.

나는 온갖 정력을 기울여 일하고 일했다. 기계와 살아왔다. 헌데 발전기와 인쇄기들은, 아니 사장은 고장의 사전 발견을 못했다고 나를 내어쫓는다. 기계나, 사람이나, 너희들은 나의 식구를 생각지 않아도 좋으냐? 사장 당신은 인간이 아닌가? 내가 고장의 사전 발견은 못했으나 고쳐놓은 것만은 사실이 아닌가. 기계란 건, 특히 전기란 전혀 예측 못하는 데 고장이 난다는 것을 기술자라면 안다. 기사는 사람이다. 사람은 고장 전에 기계의 고장을 발견하는 기계는 아니다. 사람은 기계가 못 되는 것이다. 나는 기사로서 십칠 년간 기계의 고장을 고친 사람이다. 못 고친 것이 없다. 고장이 문제가 아니고, 고장을 고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사고 전에 고장 날것을 발견하라고? 그리고 나를 면직시킨다?

“우리 이야기 좀 해보자. 자네는 아나? 오늘의 사회는 인간의 노동을 강제노동으로 타락시켰어⋯⋯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노동을 고통으로 아는 거야.”
“이 친구가 또 갑자기 왜 이래.”
“왜 이러긴 뭐가 왜 이래⋯⋯ 사회란, 그놈의 조직이란 의무도, 약속도, 규칙도, 질서도 강제적으로 인간에게 요구해. 우리는 대등이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는 노동에서 고통을 느끼는 거야.”
“이 친구가 왜 자꾸 이래. 그런 말은 후에 하고 술이나 마셔.”
“그 따위 소린 말구, 내 말에 대답해봐.”
“그럼 하나 물어볼까. 노동이 강제적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존재하던 시대가 있었나? 미래에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아나?”

박경리 - 불신시대(不信時代)

“천주님이 계신 이상 우리는 불행하지 않다. 천주님이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주어 너를 부르신 거야. 모든 것이 다 허망한 인간세상에 다만 천주님만이 빛이 된다.”

진영은 문득 예수 사랑할라고 예배당에 갔더니 눈 감으라고 해놓고 신 도둑질 하더라. 그런 야유에 찬 노래를 생각했다.

이호철 - 판문점(板門店)

“감은 더운 물에 넣어야 떫은 맛이 없어지지 않아요? 너무 오래 데우면 껍질이 벗겨지고 물큰물큰해지지요. 요컨대 타락의 징조라는 것도 당사자의 경우에선 적당히 감미롭고 졸음이 오듯이 고소하고 팔다리를 주욱 펴고 있는 것같이 그래요.”

“신념이 문제지요. 자유는 허풍선과 같은 허황한 것일 수가 없어요. 자유의 진가는 그 사회 나름의 일정한 도덕적 규범과 인간적 품위와 결부가 되어서 비로소 제대로 설 수 있는 거지요. 자유 이전에 정의가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자유는 이용만 당해요. 빛 좋은 개살구지요.”

“말쏨시가 역시 망종 냄새가 나요. 거기선 남자 구실을 하려면 그래야 되나요?”
“망종이라니, 무슨 소리야? 못 알아들을 소린데.”
“망할 종자, 이를테면 망나니, 어깨, 깡패⋯⋯.”
“그럼 꽁생원만 사낸가, 거기선?”
“천만에.”
“그럼 됐어.”

한말숙 - 흔적(痕迹)

“그만두어요. 하나님 하는 일 치고 시원한 꼴 본 일 없어요. 나도 어릴 때는 교회에 가서 찬송가도 많이 불렀지만, 가만히 보니까 자식 만들어놓고 네 힘껏 먹고 살아라. 나는 모른다는 애비 같은게 하나님입디다.”
“어허, 죄로 가오, 죄로!”
“누가 만들어달랬나, 제멋대로 만들어놓고는 날 믿으라 믿으라하니⋯⋯. 그까짓 하나님 있거나 없거나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최상규 - 한춘무사(寒春無事)

일찍이 가난을 창조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창조해놓은 신의 저의는 측량할 길이 없다.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는 금방이라도 훌훌 먼지라도 털어버리듯이 그 일을 집어치우고, 저 자유의 대열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한다. 그가 기다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하나씩 앞당겨서 그것을 기다릴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는 기다린다. 그들 때문에 기다린다. 그들을 기다린다. 그들이 없어지기를 기다린다. 자기에게 무엇을 강요하는 타인들이 없어져버리기를 기다린다.

건강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포식요법(飽食療法), 인간은 배고플 때에만 영적(靈的)이다. 그러나 배가 부른 것은 영적인 것보다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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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27년간 국립국어원에 몸담았던 언어학자가 알려주는 '오류 없는 글쓰기'. 품격 있는 글쓰기.


블로그 글을 쓰거나 채팅을 할 때.
SNS에 포스팅하고, 댓글을 달 때.
20년 전만 해도 글을 쓰기보다 말할 일이 많았는데,
휴대폰이 나오고 문자로 소통을 시작한 이래로 글을 쓸 일이 많이 늘었다.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는 제법 잘 하는 편이었는데,
어째 글이란 건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투성이다.
품격 있는 글쓰기.
다양한 기사 글을 예문으로 오류를 바로잡으며 설명한다.
틀렸다는 기사를 아무리 봐도 고칠 부분을 못 찾겠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저자가 고쳐놓은 글을 보면 글이 한결 눈에 잘 들어온다.
고수의 무공 비급을 주운 기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비급도 익히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
주기적으로 들춰보고 참고할만한 책이다.

품격 있는 글쓰기 - 책갈피


띄어쓰기

첫째, 의존명사는 띄어써야 한다. 의존명사도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것, 바, 줄, 만큼, 따름, 뿐, 데' 따위는 의존명사이다.
둘째, 조시는 붙여써야 한다. 조사는 명사나 의존명사 뒤에 붙어 쓰인다. 조사는 단어기는 하지만 예외적으로 앞에 오는 명사나 의존명사에 붙여쓴다. '이,가,은,는,을,를,에,에게,로부터,까지,조차'같은 조사는 물론이고 '만큼, 밖에, 같이' 따위가 조사로 쓰일 때에 앞에 오는 말과 붙여써야 한다. 예컨대 '만큼'은 '일찍 일어나는 만큼 많이 일한다'와 같은 경우에는 의존명사이므로 앞에 오는 말과 띄어써야 하고, '나도 너만큼 키가 크다'와 같은 경우에는 조사이므로 앞에 오는 말과 붙여써야 한다.
셋째, 단어인지 구인지 잘 구별해서 단어이면 붙여쓰고, 구라면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어써야 한다. 예컨대 '큰집에서 제사를 지낸다' 같은 경우에 '큰집'은 단어이므로 붙여서 쓴다. '대궐처럼 큰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다' 같은 경우에 '큰 집'은 구이므로 '큰'과 '집'을 띄어서 쓴다.
넷째, 의존명사와 어미를 구별해야 한다.

피동은 능동을 나타내는 동사에 접미사 '-이-','-히-','-리-','-기-'가 붙어서 표현되기도 하고 '지다'가 붙어서 표현되기도 하며 '되다', '당하다','받다'가 결합되어 피동을 나타낼 때도 있다.
피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되는데 글을 쓸 때에 피동을 중복하는 경우가 빈버니 나타난다. 즉,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에 추가로 '-어지다'를 넣는 사례가 흔히 발견된다.

'-시키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갖는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논설문은 주장을 펴기 위해서 쓴다. 주장을 선명하고 강하게 나타내기 위해 때로 격한 표현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듣기 거북한 상스러운 표현까지 쓴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말은 끊임없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있던 말이 쓰이지 않으면서 사어가 되고 없던 말이 새로 생긴다. 말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문제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도 못하는 말을 만들어서 쓰는 일이다. 말이란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루 쓰지 않는 말을 쓰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외국어를 쓰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독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이란 소통을 목적으로 쓰는 것인데 낯설고 어려운 외국어를 씀으로써 소통에 방해가 된다면 글을 쓰는 보람이 없게 된다.
한편 외래어를 쓸 때에 외국 문자를 써서는 안됨을 읒지 말아야 한다.

문맥에 딱 들어맞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경우 독자는 의아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문맥에 딱 들어맞는 말을 썼을 때는 느끼지 않을 의아함, 당혹감,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문장 속에서 단어들은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다른 말과 관계를 맺는다. 주어인 명사는 서술어인 동사와 관계를 맺고 타동사는 목적어인 명사와 관계를 맺는다. 그 밖에도 문장 속에서 단어와 단어가 관계를 맺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단어와 단어가 맺어질 때 서로 잘 맞는 말이 있고 잘 맞지 않는 말이 있다. 잘 맞는 말끼리 연결되면 뜻이 선명하지만 맞지 않는 말끼리 연결되면 뜻이 모호해진다.

입으로 하는 말에서는 책이나 신문의 글과 달리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대화체 말에서는 주어가 생략되더라도 생략된 주어가 무엇인지 뻔히 알기 때문에 주어를 생락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그러나 글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글에서는 주어가 빠지면 즉각 '빠진 주어가 뭐지?' 하는 의문이 든다. 문맥을 통해 빠진 주어가 무엇인지 금세 알 수 있다면 글에서도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닌 한 글에서 주어를 빠뜨리는 것은 금물이다. 글의 뜻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어가 없는 문장이 비문버적인 문장, 즉 비문이듯이 서술어가 없는 문장도 당연히 비문이다.
서술어는 주어에 호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부사어도 호응하는 서술어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부사어는 있는데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는 문장이 있다. 이 역시 비문이다.

주어와 서술어는 어떤 문장에서든 반드시 필요하지만 목적어나 부사어는 모든 문장에 다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적어나 부사어는 서술어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서술어가 목적어나 부사어를 필요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목적어나 부사어가 없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필수적인 성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비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조사는 문장 성분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 주는 기능을 한다. 조사가 제대로 사용되어야 문장 성분들의 관계가 잘 맺어진다. 문장의 주제를 나타내는 조사 '는'을 한 문장 안에 두 번 이상 쓰면 문장을 이해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다른 보조사도 마찬가지다.

접속을 할 때 중요한 점은 동질적인 것끼리 접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명사구와 명사구가 접속되어야지 명사구와 동사구가 접속되어사는 안된다. 접속, 나열뿐 아니라 비교도 동질적인 것들끼리 이루어져야 한다.

문장이 문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의미도 불투명하지 않고 선명하지만 과장이 심하거나 억지가 들어 있다면 수긍하기가 어렵다. 논설문 중에는 그런 경우가 간혹 있다. 문장의 의미는 명료하지만 주장하는 바를 독자가 전혀 수긍하지 못한다면 글을 쓴 보람이 없다.

문장과 문장이 이어질 때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왜 이 문장이 쓰였는지 이해되지 않는, 엉뚱한 문장이 와서는 안 된다. 모든 문장은 앞 문장과는 물론 그 다음 문장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 건물의 계단이 차례대로 한계단씩 높아져야 하듯이 문장과 문장이 연결될 때 엉뚱한 문장이 와서도 안되고 뜻이 같은 말이 되풀이되어서도 안 된다. 앞뒤의 문장과 의미상 별 관련이 없는 문장이 끼어 있을 때 독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그렇다면', '그런'과 같은 말은 앞에 나오는 어떤 말을 되받는 지시어다. 문장에서 집시어는 지시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할 때 써야 한다. 문제는 지시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데 지시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금방 지시어를 찾을 수 있을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지시어를 씀으로써 앞의 말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지시어 사용은 지시 대상이 쉽게 찾아질 경우에 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가 글을 이해하는 데 불편을 준다.

어떤 글이든 그 글에 적합한 문체가 있기 마련이다. 일기는 일기에 맞는 문체가 있고 소설은 소설에 맞는 문체가 있다.

설명문이든 논설문이든 글에서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기본이다. 사실관계가 어그러지면 아무리 문장이 문법적이고 의미가 뚜렷해도 소용이 없다.

줄임말

  • 어떻게 해 -> 어떡해
  • 안 된다고 해 -> 안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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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초코홀릭 감성을 깨우자. 빈투바 전문가가 되는 방법. 초코홀릭.


나는 초콜릿을 좋아한다.
나는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그냥 설탕 덩어리 초콜릿.
커피로 따지면 커피믹스였다.

초코홀릭.
커다란 판 초콜릿 같은 표지를 가진 아름다운 책.
이 책 덕분에 초콜릿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호식품. 초콜릿.
이제 더는 초콜릿을 이용하는 말장난에 속지 않으리.

-'초코홀릭 (Chocolate, become a bean to bar expert)'

초코홀릭 - 책갈피


아메리카 대륙은 3,500년 이전부터 초콜릿을 즐겼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에서 음료로 소비되던 것이 고대 메소아메리카 시대에 와서는 고가치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빛깔의 깃털이나 보석, 옷 등을 카카오콩과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란 명칭은 카카오나무, 카카오꼬투리, 카카오콩을 가리킨다. 고대 마야왕국에서 카카오를 '카카우(kakaw)'라고 불렀던 것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1753년, 유명한 스웨덴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Carl von Linne)가 카카오나무의 학명을 '테오브로마 카카오(Theobroma Cacao)'라고 붙였는데, 이는 '신들의 음식'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초콜릿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영어식 명칭인 '코코아'를 혼용하고 있다.

초콜릿은 수천 년간 음료로 소비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달콤한 핫초콜릿과는 완전히 다르다. 코코아콩을 갈아 물과 옥수수 가루를 섞은 뒤 바닐라, 칠리 ,꽃 등의 향미료를 첨가한 음료였다.

카카오나무에서 초콜릿이 되기까지.
1. 수확 : 카카오가 익었다고 판단되면 농부들은 '마체테(machete)'라 부르는 큰 칼로 꼬투리를 딴다. 수확한 꼬투리를 갈라 카카오콩고 가와규을 분리한다.
2. 발효 : 카카오콩을 5~7일간 상자에 넣고 발효시킨다. 공기가 잘 통하도록 며칠마다 카카오 콩을 뒤집어주며 골고루 발효시킨다.
3. 건조 : 코코아콩을 넓게 펼쳐놓고 일주일가량 태양광에 건조시킨다. 반복해서 뒤집어주어 골고루 건조시킨다.
4. 운반 : 코코아콩을 통기성 좋은 마대자루에 담아 포장한 뒤 창고나 초콜릿 공장으로 직송한다.
5. 협잡물 제거 : 코코아콩에 섞여 있는 잔줄기나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깨지거나 곰팡이가 핀 코코아콩도 제거한다.
6. 로스팅 : 코코아콩을 로스팅해 향미를 발현시킨다. 이 단계에서 세균이 죽고 껍질은 벗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7. 으깨기 : 코코아콩을 식힌 다음 으깨어 코코아닙스(nibs)로 만든다.
8. 윈노윙(WINNOWING) : 바람을 이용해 가벼운 껍질은 날려버리고 코코아 닙스만 남긴다.
9. 그라인딩과 미분쇄 : 코코아닙스를 갈아 걸쭉한 반죽 형태로 만든다. 이것이 바로 '코코아 원액'이다.
10. 첨가물 추가 : 코코아 원액에 설탕과 코코아버터를 넣는다. 유고형분이나 분말 향미료를 넣기도 한다.
11. 콘칭(CONCHING) : 녹아 있는 초콜릿을 공기를 혼입시키면서 젓는다. 이 작업은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12. 숙성 : 커다란 용기에 초콜릿을 붓고 식힌다. 더 깊은 향미를 살리기 위해 단단히 굳은 초콜릿을 몇 주간 숙성시키기도 한다.
13. 템퍼링(TEMPERING) : 정확한 온도에서 초콜릿을 녹이고 식히고 다시 녹이는 작업을 거쳐 완벽한 결정구조를 만든다.
14. 몰딩(MOULDING)과 포장 : 완성 단계에 다다른 초콜릿을 몰드에 부어 판초콜릿이나 쉘초콜릿으로 만든다.

적도를 기준으로 남·북위 20도 이내의 열대지역은 카카오가 자라기 이상적인 환경이다. 카카오는 열대우림지역 부근에서 생장하며, 자신보다 키가 큰 나무숲 아래의 그늘에서 자란다. 적도대의 경계를 넘어갈수록 지속가능한 카카오 재배가 어려워지며, 적도대를 벗어나면 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

테오브로마 카카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꽃과 열매가 나무줄기와 원가지에 바로 붙어서 난다는 점이다. 식물학 용어로 '간생화'라고 하는데, 파파야, 잭프루트, 무화과과가 여기에 속한다.

카카오와 가장 가까운 품종으로는 '쿠파수(Cupuaçu)'라고 알려진 '테오브로마 그란디플로럼(Theobroma grandiflorum)'이 있다. 쿠파수 역시 카카오처럼 아마존분지 도처에서 발견된다. 쿠파수의 과육은 배 맛이 나며, 즙을 내어 먹거나 디저트에 사용한다. 쿠파수의 씨는 밀가루 반죽처럼 갈아 초콜릿과 비슷한 당과제품인 '쿠플릿(cupulate)'으로 만든다.

카카오 품종

크리올료(Criollo) : 부드러운 과일 향과 꽃 향이 나는 최상급 카카오콩을 생산하는 품종이다. 크리올료는 '현지의', '토착의'라는 의미의 스페인어에서 따온 명칭이다.
포라스테로(Forastero) :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되는 초콜릿 대부분이 포라스테로 품종을 사용한다. 생산량은 많지만 크리올료에 비해 향미가 떨어진다.
트리니타리오(Trinitario) : 카리브해 지역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교잡 아종이다. 크리올료와 포라스테로를 교배한 품종으로 포라스테로보다 향미가 좋고 대부분의 크리올료 품종들보다 생산량이 많다.
포르셀라나(Porcelana) : 크리올료 아종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품종이다. 은은한 과일 향과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꼬투리가 옅은 황백색의 도자기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추아오(Chuao) : 추아오는 베네수엘라 추아오 마을의 이름을 딴 매우 유명한 최상급 카카오콩이다. 유전적으로 분류되는 어떠한 특정 카카오 품종에 속하지 않는다. 추아오콩의 대표적 특징은 짙은 과일 향이다.
아리바 나시오날(Arriba Nacional) : 에콰도르 토착 품종으로 귀중한 포라스테로 재래종이다. 미묘한 꽃 향으로 유명하다.
CCN-51 : 병해 저항성을 키우고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교배한 품종이다. 에콰도르를 비롯한 다른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토종 카카오 품종을 대체하고 있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 재배

  • 평균 기온은 21℃와 30℃ 사이여야 한다.
  • 그늘이 있어야 한다. 카카오나무는 주로 자신보다 큰 과실 나무 아래에서 자란다.
  • 평균 강수량은 1,500~ 2,000mm여야 한다.
  • 토양은 약산성(ph5.5~7)이면서 영양분이 풍부해야 한다.
  • 습도가 높아야 한다. 낮에는 100%, 밤에는 80%를 유지해야 한다.

재배 과정

  1. 씨앗(카카오콩)을 세척해 과육을 제거한다. 과육은 발아를 멈추게 한다.
  2. 묘목장에 25cm 간격으로 씨앗을 심는다. 이때 배아가 있는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한다.
  3. 발아가 시작되면 뿌리가 아래 방향으로 자라면서 씨앗을 흙 위로 밀어낸다.
  4. 그 덕분에 묘목은 햇빛을 직사광으로 밭지 않는다. 매일 물을 준다.
  5. 6개월 뒤에 묘목에서 떡잎이 자란다. 이 중 가장 건강한 묘목을 선별해 옮겨 심는다.
  6. 바나나나무와 같이 카카오나무보다 키가 큰 나무의 그늘 아래에 묘목을 옮겨 심는다.
  7. 3~5년 뒤에 나무줄기와 원가지에서 꽃이 핀다.
  8. 각다귀를 통해 수분이 이루어지고, 약 5개월에 걸쳐 카카오꼬투리가 자란다.
  9. 일반적으로 일 년에 두 번 수확한다. 카카오나무는 약 25년간 열매를 맺는다.

초콜릿 제조공정

  1. 카카오콩 운송 : 수확한 카카오콩을 과육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발효공장으로 운송한다. 다른 농장의 카카오콩과 섞이는 경우도 있다.
  2. 발한상자에 옮겨 담기 : 발효를 위해 특수 제작한 '발한상자'에 카카오콩을 담고 바나나 잎으로 덮는다. 발한상자는 각 널빤지마다 틈이 벌어져 있어 이 틈 사이로 발효된 과육이 흘러나간다.
  3. 혐기성 발효 : 발효가 시작되고 이틀이 지나면, 과육 속의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면서 열이 발생하고 과육이 액화된다.
  4. 카카오콩 뒤집어주기 : 2~3일이 지나면 농부들은 카카오콩을 손수 뒤집어주어 공기를 투입시키고 발효가 골고루 이루어지게 한다.
  5. 건조 : 약 5~7일이 지나면, 농부들은 코코아콩을 햇볕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치가 장착된 접이식 목조 지붕이나 비바람을 막는 온실구조의 장비가 있는 농장도 있지만, 대개는 땅바닥에 놓고 건조시킨다.
  6. 뒤집어주기 : 하루에도 몇 번씩 코코아콩을 뒤집어준다. 고랑을 만들 듯 발로 휘젓고 다니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며, '라봇(rabot)'이라 불리는 기다란 나무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일주일 이상 건조시키면 코코아콩을 초콜릿 공장으로 보낼 준비가 끝난다.
  7. 코코아콩 분류 작업 : 육안 검사, 체별 방식, 자력분리 방식을 통해 최상급 코코아콩만 남긴다.
  8. 로스팅 : 120~140℃에서 15~30분간 로스팅한다. 이 과정에서 껍질에 남아있던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들이 죽기 때문에 사실상 코코아콩을 살균처리 하는 기능도 있다. 코코아콩의 온도가 140℃에 이르면 마이야르 반응이 시작된다. 코코아콩에 스며든 당분과 아미노산이 반응하는 온도다. 마이야르 반응의 또 다른 예로 고기와 빵을 구우면 향미가 더욱 살아나는 것을 들 수 있다.
  9. 파쇄와 윈노윙 : 코코아콩을 으깬뒤 먹을 수 없는 얇은 껍질과 코코아닙스를 분리한다.
  10. 예비 그라인딩 : 그라인딩 기계의 규모가 작으면 커다란 코코아닙스 조각을 분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초콜릿 제조자들은 코코아닙스 조각을 미리 분쇄해 그라인딩 기계가 수월하게 작동하도록 한다. 보통 피넛버터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넛 그라인더(nut grinder)'를 사용하는데, 코코아닙스를 성기게 분쇄해 되직한 반죽으로 만든다.
  11. 그라인딩과 미분쇄 : 코코아닙스를 코코아매스로 만들려면 코코아닙스 입자의 지름이 0.03mm(30미크론) 이하가 될 때까지 곱게 갈아야 한다. 입안에서 코코아 입자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12. 첨가물 추가 : 소규모 초콜릿 제조자들은 보통 미분쇄 단계에 설탕을 첨가한다. 밀크 초콜릿을 만들 때는 분말우유를 넣는다. 대규모 초콜릿 제조자들은 우선 연유, 코코아매스, 설탕을 혼합해 '밀크 크럼(milk crumb)'을 만든 뒤 이를 분쇄해 분말로 만든다. 그런 다음 분말에 열을 가하고 코코아버터를 섞어 액상 초콜릿을 만든다.
  13. 콘칭 : 더욱 깊은 향미를 살리기 위해 초콜릿을 젓고 열을 가하는 작업이다. 마찰과 열의 발생으로 코코아 입자가 변하는 과정에서 초콜릿의 향미가 더욱 깊게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다. 초콜릿 제조자들은 가능한 최고의 향미를 얻기 위해 72시간 동안 콘칭을 한다. 입자의 운동과 열로 인해 쓰고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감소한다. 초콜릿의 천적인 수분의 흔적이 콘칭 과정에서 사라진다. 코코아버터가 코코아입자를 골고루 뒤덮으면서 초콜릿의 질감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14. 템퍼링 : 초콜릿의 결정구조를 바꾸어 완벽한 질감으로 다시 굳히는 물리적 과정이다. 정확한 세 온도에서 초콜릿을 녹이고 식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템퍼링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1) 기존의 초콜릿 결정 구조를 파괴한다.
    2) 새로운 결정구조를 형성한다.
    3) 모든 결정구조를 파괴하고 성질이 가장 완벽한 V형 구조만 남긴다.
    결정형태 | 녹는점 | 초콜릿 특성
    I | 17℃ | 물렁함, 쉽게 으스러짐
    II | 23℃ | 물렁함, 쉽게 으스러짐
    III | 25℃ | 딱딱함, 부러뜨리면 둔탁한 '탁'소리가 들림, 너무 쉽게 녹음
    IV | 27℃ | 딱딱함, 부러뜨리면 경쾌한 '탁'소리가 들림, 너무 쉽게 녹음
    V | 34℃ | 매끈한 표면, 부러뜨리면 경쾌한 '탁' 소리가 들림, 체온보다 살짝 낮은 온도에서 녹음
    VI | 36℃ | 단단함, 매우 느리게 녹음
  15. 템퍼링 단계
    1) 가열 온도 : 종류에 상관 없이 모든 초콜릿은 일차적으로 45℃에서 녹는다.
    2) 냉각 온도 : 이 온도에서는 IV형과 V형 결정체만 존재한다. 다크 28℃, 밀크 27℃, 화이트 26℃
    3) 재가열 온도 : IV형은 녹아서 사라지고 V형만 남는다. 다크 30℃, 밀크 29℃, 화이트 28℃
  16. 몰딩 : 초콜릿을 원하는 형태로 굳힌다. 몰드에 기포가 생기면 판 초콜릿과 쉘초콜릿의 모양이 망가진다. 따라서 초콜릿 제조자들은 초콜릿이 굳기 전에 기포를 없애기 위해 몰드에 초콜릿을 채운 뒤 진동판이나 전동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는다. 소규모 제조자들은 몰드를 손으로 툭툭 쳐서 기포를 없앤다.
  17. 포장 : 판초콜릿과 쉘초콜릿을 보호할 수 있는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고 종이나 카드지 재질의 포장지로 다시 한 번 외부를 감싼다.

코코아콩 무역 거래망

  1. 농장에서 카카오콩을 재배, 수확, 발효, 건조한다.
  2. 소매상인이 여러 농장을 방문한 뒤 마음에 드는 코코아콩을 구매한다.
  3. 현지 도매상인이소매상인에게 코코아콩을 구매한다.
  4. 수출업자가 코코아콩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등급을 매겨 포장한 뒤 수출한다.
  5. 무역상인들은 코코아콩을 상품처럼 거래한다. 코코아콩은 벌크 선에 실려 초콜릿 공장으로 운송된다. 공장에 보관된 코코아콩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질 준비가 된 상태다.
  6. 초콜릿 제조사가 초콜릿과 커버추어를 대량생산한다. 초콜릿 대량생산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몇 군데 없다.
  7. 초콜릿 제조자는 대량생산 업체가 생산한 커버추어를 구입해 판초콜릿이나 다른 형태의 초콜릿으로 만든다.

직접무역

  1. 농장에서 코코아콩을 재배, 수확, 발효, 건조한다. 보통 협력업체와 함께 작업한다.
  2. 소매상인 또는 협동조합이 초콜릿 제조업자에게 코코아콩을 직접 수출한다. 수출업자를 통해 거래하기도 한다.
  3. 초콜릿 제조자는 가공 처리된 코코아콩을 구입해 판초콜릿을 만든다. 경우에 따라 코코아콩의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도 한다.
코코아콩 공정무역의 허점 : 공정무역재단에 따르면 일정한 양의 공정무역 코코아콩을 구매해 제품을 만들 경우, 동일한 양의 비공정무역 코코아콩을 사용해서 만든 제품에도 공정무역 마크를 달 수 있다.

재배지역

대륙 재배지역 주요 재배 품종 생산량 비율(1% = 약 50,000톤) 본수확 중간 수확 특징적 향미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Ivory Coast) 포라스테로 33% 1,2,3,10,11,12 5,6,7,8
아프리카 가나(Ghana) 포라스테로 17.5% 1,2,3,9,10,11,12 5,6,7,8
아프리카 탄자니아(Tanzania) 트라니타리오,포라스테로 0.18 1,2,3,9,10,11,12 5,6,7,8 딸기 향과 블랙커런트 향이 난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크리올료, 크리니타리오 0.16% 10,11 5,6 과일 향과 시트러스 향이 나며, 천연의 단맛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DRC) 포라스테로 0.12% 1,2,3,4,9,10,11,12 5,6,7,8
북아메리카 멕시코(Mexico) 포라스테로, 트리니타리오 1.66% 1,2,10,11,12 3,4,5,6,7,8
북아메리카 도미니카 공화국(Dominican Republic) 트리니타리오 1.4% 4,5,6,7 1,10,11,12 신맛이 매우 적으며, 노란 과일 향이 난다.
북아메리카 쿠바(Cuba) 트리니타리오 0.04% 2,3,4,5,6,7 9,10,11,12
북아메리카 온두라스(Honduras) 크리올료, 트리니타리오 0.04% 1,2,3,9,10,11,12 5,6,7,8
북아메리카 그레나다(Grenada) 포라스테로, 트리니타리오 0.02% 4,5,6,7,8,9,10,11 1,2,3,12 짙은 과일 향이 난다.
북아메리카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and Tobago) 트리니타리오 0.01% 1,2,3,12 4,5,6,7,8,9,10,11 은은한 꽃 향이 난다.
북아메리카 파나마(Panama) 포라스테로 0.02% 3,4,5,6 1,2,7,8,9,10,11,12
북아메리카 니카라과(Nicaragua) 크리올료, 트리니타리오 0.01% 1,12 4,5
북아메리카 코스타리카(Costa rica) 크리올료, 트리니타리오 0.01% 1,2,7,8,9,10,11,12 3,4,5,6
북아메리카 세인트루시아(Saint Lucia) 트리니타리오 0.001% 1,2,3,11,12 4,5
북아메리카 하와이(Hawaii) 크리올료, 트리니타리오 0.001% 2,3,4 5,6,7
남아메리카 에콰도르(Ecuador) 아리바 나시오날, CCN-51 5.6% 3,4,5,6 1,12 향신료, 오렌지꽃 향, 자스민 향
남아메리카 브라질(Brazil) 트리니타리오,포라스테로 5.3% 1,2,3,10,11,12 6,7,8,9
남아메리카 페루(Peru) 트리니타리오, 포라스테로, 포르셀라나, CCN-51 1.8% 4,5,6,7 1,2
남아메리카 콜롬비아(Colombia) 크리올료, 트리니타리오 1.1% 4,5,6 10,11,12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Venezuela) 포르셀라나, 크리올료 0.4% 1,11,12 5,6,7 과일 향과 꽃 향이 난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Bolivia) 베니아노 0.14% 1,2,3,11,12 4,5,6,7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Indonesia) 트리니타리오, 포라스테로 7.45% 9,10,11,12 3,4,5,6,7 코코아콩을 불로 건조시켜 훈제 향이 난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포라스테로,트리니타리오 0.98% 4,5,6,7 10,11,12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인도(India) 포라스테로 0.26% 5,6,7,8,9,10 1,2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필리핀(Philippines) 트리니타리오,포라스테로 0.1% 10,11,12 3,4,5,6 은은한 육두구 향과 향신료 향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베트남(Vietnam) 트리니타리오 0.1% 10,11,12 3,4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호주(Australia) 포라스테로, 크리올료 0.001% 4,5,6,7 10,11,12

초콜릿 고르기

  • 코코아콩 품종 명시
  • 코코아콩 원산지 이력
  • 성분표시
  • 코코아 함량
  • 회사명
  • 인증마크

초콜릿 성분의 배합 비율

  • 일반적인 다크초콜릿 : 70% 코코아, 30% 설탕
  • 일반적인 밀크초콜릿 : 40% 코코아, 25% 분말우유, 35% 설탕
  • 일반적인 화이트초콜릿 : 30% 코코아 버터, 30% 분말 우유, 40% 설탕
  • 로우초콜릿(raw chocolate) : 로스팅 과정을 거치지 않은 코코아콩으로 만든 제품, 템퍼링 과정을 통한다면 45℃ 에서 녹이므로 완벽한 로우 푸드라고 하기 어렵다.
테이스팅 영역은 주관적이라 생각해서 넣지 않음

초콜릿 테이스팅 휠

텍스쳐 휠

  • 거칠다
  • 딱딱하다
  • 부드럽다
  • 알갱이가 느껴진다
  • 연하다
  • 버터 같은 식감이다

플레이버 휠

  • 로스팅 향
  • 흙냄새
  • 향신료 향
  • 견과류 향
  • 과일 향
  • 꽃 향
  • 시원한 향

초콜릿 보관

  • 12~20℃ 사이의 서늘한 온도가 유지되는 장소
  • 냉장고에 넣으면 안된다. 냉장고에 넣는 즉시 표면에 물방울이 응결해서 초콜릿이 물러지고, 설탕이 녹아 슈거 블룸(초콜릿 속의 설탕이 습기 때문에 녹아서 결정화한 결과) 현상이 일어난다.
  • 초콜릿은 주변의 향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옆에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을 두어서는 안된다. 강한 향미가 나는 초콜릿도 마찬가지로 안된다.
  • 와인냉장고를 18℃로 설정해서 사용하면 좋다.
  • 쉘초콜릿과 트뤼플은 대체로 보관 기한이 매우 짧다. 생초콜릿을 보관할 수 있는 기한은 1주에서 최대 2주다.
  • 코코아콩은 서늘하고 건조하면서 냄새가 나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로스팅하지 않은 콩은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으므로 로스팅한 다른 코코아콩, 코코아닙스, 초콜릿과 함께 두지 않는다. 코코아콩과 코코아닙스를 로스팅한 이후에는 밀폐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빈투바 초콜릿 만들기


준비물

  • 그라인더 : 집에서 초콜릿을 소량씩 만들 경우에는 인도에서 도사(dosa: 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구운 인도의 전통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탁상용 그라인더가 제격이다.
  • 헤어드라이어 : 윈노윙고 템퍼링 작업에 꼭 필요하다. 찬바람 설정이 가능해야 한다.
  • 분말우유 :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만들 때만 필요하다.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이 좋다. 다만 분유는 안 된다.
  • 비정제 사탕수수설탕 : 초콜릿을 만들 때 정제설탕을 써도 무방하지만, 비정제 설탕을 넣었을 때 맛이 훨씬 좋다.
  • 코코아버터 : 코코아버터를 넣으면 초콜릿이 부드러워져 작업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 코코아콩 : 가능한 최고급 코코아콩을 구매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전문 도매업자는 보통 1~2kg 포장단위로 판매한다.
  • 초콜릿 몰드 : 초콜릿을 템퍼링한 뒤 틀을 잡기 위해 몰드를 사용한다. 얇고 잘 휘어지는 플라스틱 몰드를 사용하거나, 식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콜릿 만드는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면, 인터넷 전문 판매 사이트에서 폴리카보네이트 몰드를 구매해보자.
  • 디지털 식품온도계 :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두 갈래로 갈라진 온도계를 사용하면 좋다.
    *대리석 슬랩 : 소콜라티에들이 전통적으로 이용하는 대리석(또는 화강암) 슬랩은 템퍼링 과정에서 초콜릿을 식히는 데 필요한 장비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로스팅

  1. 쟁반이나 평평한 판에 코코아콩을 펼쳐 놓고 잔가지나 작은 돌멩이 같은 협잡물을 골라내어 버린다. 구멍이 있거나, 깨지거나, 납작해졌거나, 색깔이 현저히 다른 코코아콩도 골라내어 버린다. 오븐을 예열한다.
  2. 넓은 오븐팬에 코코아콩을 펼쳐 놓는다. 이때 겹치지 않게 놓아야 골고루 로스팅이 된다. 예열된 오븐에 코코아콩을 넣고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로스팅을 처음 할 때는 먼저 140℃에서 20분 동안 코코아콩을 로스팅한다. 그런 다음 맛을 보고 다음번 로스팅 때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면 된다. 보통 온도는 120~160℃, 시간은 10~30분 사이가 적절하다. 로스팅을 할 때마다 코코아콩의 상태를 메모해 놓으면 이를 기준삼아 다음번에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3. 로스팅이 끝나면 코코아콩을 오븐에서 깨내어 차가운 쟁반에 옮겨 담는다. 헤어드라이어나 탁상용 선풍기로 코코아콩이 식을 때까지 몇 분간 찬바람을 쐬어준다. 코코아콩의 열이 완전히 식기 전까지는 로스팅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이므로 최대한 빨리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4. 코코아콩을 집어 손가락으로 눌러서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제거한 뒤 코코아닙스 조각의 맛을 보고 향미를 확인한다. 훈제 향이 많이 느껴지면 로스팅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므로 다음번에는 로스팅 시간을 줄인다. 신맛이나 풀 향이 강하게 느껴지면, 로스팅 시간을 1~2분가량 더 늘린다.

파쇄와 윈노윙

  1. 코코아콩을 몇 움큼 집어 큼직한 위생팩에 넣는다. 코코아 콩이 모두 부서질 때까지 밀방망이로 두드린다. 이때 위생팩이 터지지 않게 조심한다. 또는 커다란 그릇에 코코아콩을 놓고 밀방망이 끝으로 으깨는 방법도 있다.
  2. 파쇄한 코코아콩을 커다란 그릇에 옮겨 담는다. 헤어드라이어를 약한 찬바람으로 작동시킨 다음 천천히 코코아콩 쪽으로 가져가면, 코코아콩 표면의 껍질들이 날라 간다. 이때 주위가 지저분해질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작업하길 권한다.
  3. 그릇을 가볍게 흔들거나 코코아콩을 휘저어서 속에 남아 있는 껍질이 표면 위로 올라오게 한다. 헤어드라이어를 이리저리 움직여 껍질만 날려버리기 가장 좋은 각도를 찾는다. 코코아닙스가 껍질과 함께 날아가지 않게 주의하자. 부서지지 않은 코코아콩이 있으면, 꺼내 밀방망이로 마저 으깨어준다.
  4. 계속해서 그릇을 가볍게 흔들고 코코아 콩을 휘저어서 속에 있는 껍질이 표면 위로 올라오게 한다. 헤어드라이어로 계속 바람을 쐬어준다. 15~20분간 작업을 지속하면 껍질이 거의 제거되고 그릇에는 코코아닙스만 가득 남는다. 남은 껍질들은 손으로 제거한다.
  5. 코코아콩 : 초콜릿 제조자들은 보통 코코아콩 껍질을 정원용 뿌리덮개로 이용하지만, 이를 '코코아 차'를 우리는 데 사용하는 제조자들도 있다. 집에서 작업하는 경우, 코코아콩 껍질은 위생상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발효와 건조 과정에서 묻은 오염물질이 껍질에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개와 같은 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코코아콩 껍질을 정원에 버리면 안 된다.

재료배합

  • 다크초콜릿 : 코코아닙스 60%, 코코아버터 10%, 비정제 사탕수수설탕 30%
  • 밀크초콜릿 : 코코아닙스 30%, 코코아버터 15%, 비정제 사탕수수설탕 35%, 분말우유 20%
  • 화이트초콜릿 : 코코아버터 35%, 비정제 사탕수수설탕 35%, 분말우유 30%

향미료

  • 바다소금 : 다양한 초콜릿의 향미를 강화시켜준다.
  • 동결 건조한 라즈베리 분말 : 초콜릿에 꽃 향을 보완해준다.
  • 칠리파우더 : 코코아 함량이 높은 초콜릿에 알싸한 맛을 더해준다.
  • 감초 분말 : 크림 같은 초콜릿과 어울린다.
  • 동결 건조한 패션프루트 분말 : 신선하고 상쾌한 맛이 나기 때문에 초콜릿을 느끼함을 잡아준다.

그라인딩과 콘칭

  1. 그라인더를 가동한 뒤 코코아닙스를 조금씩 천천히 넣는다. 코코아닙스를 모두 넣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라인더를 작동시킨다.
  2. 그라인더 바퀴에 초콜릿이 쌓이면 주걱으로 떼어준다. 뜨거운 바람으로 설정된 헤어드라이어로 그라인더 통의 안과 밖에 몇 분간 열을 가한다. 그러면 코코아닙스가 더 빨리 녹아 막히는 부분이 없어진다.
  3. 그라인딩을 시작한 지 1~2 시간이 지나면 코코아닙스가 액체 형태로 변한다. 이때 설탕을 조금씩 천천히 넣는다. 설탕을 서둘러서 한꺼번에 넣게 되면, 반죽이 갑자기 되직해지면서 그라인더가 막힐 수 있다.
  4. 오븐 용기에 담은 코코아버터를 오븐에 넣고 50℃에서 약 15분간 열을 가한다. 코코아버터가 녹기 시작하면 바로 오븐에서 꺼낸다. 초콜릿이 타버릴 수 있으므로 코코아버터가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녹은 코코아버터를 그라인더에 조금씩 넣는다.
  5. 밀크초콜릿을 만들려면 분말우유를 넣고, 향미료를 첨가한 밀크초콜릿을 만들 경우에는 분말우유와 분말 향미료를 같이 넣고 콘칭 작업을 계속하면 된다. 분말 향미료를 첨가할 때는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 소량씩 추가하여 맛을 조절한다.
  6. 최선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그라인더를 최소한 24시간 동안 가동시켜야 한다. 주기적으로 초콜릿의 맛을 보며 향미와 질감이 변하는 과정을 확인하고, 재료를 조금 더 추가할지 판단한다.
  7. 초콜릿이 완성되면 그라인더의 작동을 멈추고 그라인더 통에서 초콜릿을 꺼낸다. 통이 자동으로 기울여지는 기능이 있으면, 더 쉽게 초콜릿을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치가 없는 경우에는, 그라인더 밑판에서 통을 분리한 후 기울여서 초콜릿을 덜어내면 된다.
  8.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에 초콜릿을 붓는다. 주걱으로 그라인더 통에 남아 있는 초콜릿을 최대한 긁어낸다. 초콜릿이 식으면서 굳도록 내버려둔다. 이때 초콜릿을 냉장고에 넣으면 표면에 수분이 응결하기 때문에 안 된다. 초콜릿을 템퍼링하기 전에 숙성시키면 더 좋다.

숙성

인공첨가물이나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빈투바 초콜릿은 그라인더에서 꺼낸 이후에도 몇 주간 향미가 계쏙해서 향상된다. 플라스틱 용기에 부은 초콜릿이 벽돌 형태로 완전히 굳으면 꺼내서 랩으로 감싼다. 그런 다음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서 2~3주간 놓아둔다. 이 과정은 초콜릿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숙성단계를 거치면 더욱 깊고 쉽게 변하지 않는 풍미를 만들 수 있따. 수제초콜릿 제조자들 대부분이 초콜릿을 템퍼링한 뒤에 몇 주간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초콜릿은 주변의 향과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강한 향이나 냄새가 나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반면, 초콜릿의 이러한 성질을 역이용해서 다른 재료와 함께 밀폐 용기에 넣어두면 새로운 향이 초콜릿에 배게 된다. 수제초콜릿 제조자들은 초콜릿을 숙성시킬 때 위스키 배럴통에서 나온 나뭇조각을 함께 넣어두기도 한다. 그러면 완성된 초콜릿에서 은은한 향미가 배어나온다.

템퍼링

  1. 이중냄비로 초콜릿을 중탕한다. 초콜릿을 내열 그릇에 담은 후 가볍게 끓는 물이 담긴 냄비에 올리면 된다. 이때 그릇의 밑면이 수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초콜릿이 녹기 시작하면 실리콘 주걱으로 2분마다 저어준다.
  2. 초콜릿이 녹으면 식품온도계를 꽃아두고 온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템퍼링의 성공비결은 정확한 온도조절이다. 초콜릿의 온도가 45℃가 될 때까지 주걱으로 초콜릿을 계속 저어준다.

현대식
  1. 초콜릿의 온도가 45℃에 이르면, 재빨리 찬물이 담긴 소스팬 위로 그릇을 옮긴다(이때의 온도는 템퍼링하는 초콜릿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온도가 내려가도록 초콜릿을 저어준다.
  2. 초콜릿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한다. 온도가 28℃로 내려가면 소스팬 위에 있던 그릇을 작업대에 내려놓는다. 헤어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낮은 단계로 설정한 후 조심스럽게 초콜릿을 재가열한다. 너무 뜨겁게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실리콘 주걱으로 계속 저어준다.
  3. 초콜릿의 온도가 30℃로 올라가면 템퍼링이 끝난 것이다. 이제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넘어가면 된다. 템퍼링 결과를 확인하는 동안 초콜릿을 자주 저어주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전통식
  1. 초콜릿을 3분의 2만큼 덜어 대리석(또는 화강암) 슬랩에 올린다. 남은 초콜릿은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슬랩에 초콜릿을 올린 다음 바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팔레트 나이프나 금속 주걱을 이용해 슬랩에 초콜릿을 펴 바르듯이 앞뒤로 계속 움직여준다.
  2. 초콜릿이 일정한 속도로 고르게 식도록 계속 움직여준다. 초콜릿이 걸쭉해지고 온도가 28℃도가 될 때까지 이 작업을 2~3분간 계속한다.
  3. 슬랩 위의 초콜릿을 다시 그릇에 넣고 남아 있던 초콜릿과 함께 섞어준다. 가볍게 끓는 물이 담긴 소스팬 위에 그릇을 올린다. 너무 뜨겁게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초콜릿이30℃에 이르러 부드럽고 윤기가 흐를 때까지 중탕한다. 템퍼링 결과를 확인한 후 결과가 성공적이면 바로 완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템퍼링

판초콜릿이나 커버추어 초콜릿과 같은 완제품을 사용할 경우, 전자레인지로도 템퍼링을 할 수 있다. 초콜릿을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다. 이때 20초마다 초콜릿을 꺼내어 꼼꼼하게 잘 저어준다. 초콜릿이 녹기 시작하면 시간 간격을 줄여 10초마다 꺼내서 저어준다. 이때 초콜릿의 온도가 3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초콜릿이 거의 다 녹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되, 덩어리가 살짝 남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초콜릿이 부드럽게 윤기가 흐르며 걸쭉해질 때까지 잘 저어준다.

결과 확인
템퍼링 결과는 베이킹용 양피지 종이로 확인할 수 있는데, 양피지 종이를 초콜릿에 살짝 담갔다가 빼서 냉장고에 바로 넣고 굳힌다.
냉장고에 넣은 지 3분이 지나서 양피지 종이를 확인해보면, 겉에 묻은 초콜릿이 굳어서 윤기가 흘러야 한다. 기다란 자국이 남거나 회색빛을 띤다면 템퍼링 1단계부터 다시 시작한다.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템퍼링이 끝난 즉시 바로 완제품 제작에 돌입한다.

몰딩

  1. 몰드는 사용 전에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인지 확인한다. 템퍼링한 초콜릿을 국자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몰드에 채운다. 몰드 중앙부터 채우기 시작해서 가장자리 쪽으로 국자 바닥으로 부드럽게 밀어준다.
  2. 몰드에 판초콜릿 칸이 여러 개 있다면, 나머지 칸들도 같은 방식으로 다 채워준다. 몰드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여러 번 툭툭 쳐서 기포를 없앤다. 이때 몰드를 수평으로 유지해서 초콜릿이 몰드 밖으로 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초콜릿을 채운 몰드를 냉장고에 넣고 20~30분간 굳힌다. 표면에 수분이 응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길게 냉장고에 넣어두면 안 된다. 초콜릿이 굳으면 수축하면서 가장자리가 몰드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꺼낼 수 있다.
  4. 몰드 위에 깨끗한 도마나 오븐팬을 올린다. 몰드를 단단히 잡고 도마(또는 오븐팬)와 함께 들어올려 뒤집어준다. 그러면 판초콜릿이 몰드에서 깔끔하게 떨어져 나온다.
  5. 몰드 관리법
    몰드를 처음 사용할 경우, 따뜻한 비눗물로 부드럽게 세척한 후에 사용한다. 이때 수세미는 사용하면 안 된다. 아무리 작은 스크래치라도 초콜릿에 자국이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몰드를 완전히 닦아서 말린 후에 사용한다. 몰드는 사용할 때마다 매번 세척하지 말고, 휴지, 천, 탈지면 등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한 번 사용한 몰드에는 코코아버터가 묻어 있어서 윤기가 흐른다. 이 덕분에 다음번 몰딩에서는 초콜릿이 더욱 윤기가 흐르게 된다.
  6. 슬랩 초콜릿 만들기
    몰드 대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서 슬랩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초콜릿 675g으로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0cm, 14cm, 2cm인 슬랩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표면에 멋진 대리석 문양을 그리고 싶다면, 슬랩 초콜릿이 굳기 전에 다른 색의 초콜릿을 녹여 그 위에 조금 붓는다. 그리고 나서 이쑤시개로 원하는 문양을 그리면 된다.

바크 초콜릿

  1. 오븐팬에 유산지를 깐다. 국자를 이용해 템퍼링한 초콜릿을 오븐팬 중앙에 부은 뒤 초콜릿이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한다. 오븐팬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툭툭 쳐서 기포를 없애고 초콜릿을 평평하게 만든다.
  2. 피스타치오, 피칸, 크랜베리, 바다소금을 초콜릿 위에 뿌려준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토핑재료를 넣어도 좋다. 초콜릿이 굳기 전에 재빨리 토핑재료를 모두 올린다. 냉장고에 20~30분간 넣었다고 초콜릿이 굳으면 바로 꺼낸다.
  3. 큼직하게 자른다. 모양은 균일하지 않아도 된다. 바크 초콜릿의 보관 기한은 토핑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밀폐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두면 3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

가나슈

  1. 소스팬에 더블크림(200ml)을 넣고 약한 불로 데운다. 이때 크림이 끓으면 안 된다.
  2. 불을 끄고 다크 초콜릿(200g)을 조금씩 넣는다. 실리콘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3. 초콜릿이 크림에 완전히 녹아들어 부드러운 질감의 가나슈가 완성되면 그릇에 옮겨 담는다.
  4. 가나슈를 사용하기 전에 1시간가량 냉장고에 넣고 식힌다. 가나슈는 밀봉한 채로 냉장고에서 일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트뤼플

  1. 오븐팬 위에 유산지를 깐다. 티스푼 두 개를 이용해 가나슈를 호두크기로 대충 빚어 오븐팬에 올린다. 가나슈를 모두 둥글게 빚은 뒤, 10분간 냉각시켜 굳힌다.
  2. 냉장고에서 가나슈를 꺼낸다. 하나하나씩 손에 놓고 굴려 균일한 크기의 공 모양으로 만든다. 가나슈가 녹기 전에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가나슈를 오븐팬에 올려 다시 냉장고에 넣고 15분간 굳힌다.
  3. 초콜릿을 템퍼링한다. 오븐팬을 하나 더 준비해서 유산지를 깐다.
  4. 냉장고에서 가나슈를 꺼낸다. 디핑 도구나 일반 포크를 이용해 가나슈를 잡는다. 템퍼링한 초콜릿에 가나슈를 완전히 담근다. 포크를 사용하면 초콜릿 표면에 자국이 남지만, 가느다란 철사로 만들어진 디핑 도구를 이용하면 자국이 남지 않는다. 모든 작업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5. 가나슈가 초콜릿으로 완전히 뒤덮이면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디핑 도구의 밑 부분을 그릇의 벽면에 스치게 해서 여분의 초콜릿을 덜어낸다. 초콜릿 옷을 입힌 가나슈를 오븐팬에 올린다. 이때 디핑 도구를 살짝 기울여 가나슈가 미끄러지듯 내려가도록 한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가나슈에도 초콜릿 옷을 입힌다.
  6. 트뤼플을 냉장고에 다시 넣고 15분간 굳힌다. 완성된 트뤼플은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일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수분이 응결되면 표면이 망가지므로 냉장고에는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쉘 초콜릿

  1. 초콜릿 250g을 템퍼링한다. 국자를 이용해 템퍼링한 초콜릿을 몰드에 채운다. 몰드를 작업대에 올린 뒤 툭툭 쳐서 기포를 없앤다.
  2. 팔레트 나이프로 몰드 위에 남아 있는 여분의 초콜릿을 긁어낸다. 초콜릿이 굳기 전에 재빨리 긁어낸다.
  3. 몰드를 거꾸로 뒤집는다. 그러면 초콜릿이 그릇 안으로 떨어지고 몰드의 각 칸에는 얇은 초콜릿 막이 남는다. 팔레트 나이프로 몰드 윗면에 남아 있는 초콜릿을 긁어낸다. 몰드를 작업대에 올린 뒤 툭툭 쳐서 초콜릿 높이를 고르게 만든다.
  4. 초콜릿을 그대로 1~2분간 굳힌다. 유산지를 깐 오븐팬 위에 몰드를 뒤집어 놓은 후 냉장고에 넣는다. 20분간 냉각시켜 초콜릿을 완전히 굳힌다.
  5. 짤주머니 끝을 살짝 잘라 작은 구멍을 낸 다음 노즐을 끼운다. 가나슈를 짤주머니에 담고 끝까지 밀어 넣은 뒤, 짤주머니 윗부분을 비틀어 쥔다. 가나슈를 짜내어 몰드의 각 칸을 채운다. 이때 몰드 위에서 약 3cm 높이까지만 채운다.
  6. 몰드를 냉장고에 다시 넣고 20분간 냉각시켜 가나슈를 단단히 굳힌다. 그동안 남은 초콜릿을 템퍼링해 두 번째 짤주머니에 담는다. 냉장고에서 초콜릿을 꺼낸다. 템퍼링한 초콜릿을 그 위에 얇게 올린다. 몰드를 작업대 위에 올린 뒤 툭툭 친다. 냉장고에 다시 넣어 20분간 굳힌다.
  7. 초콜릿이 굳으면 몰드에서 꺼내어 유산지를 깐 오븐팬 위에 놓는다. 이때 초콜릿이 몰드에서 깔끔하게 떨어져야 한다.몰드에 남아 있는 초콜릿은 손으로 몰드를 톡톡 쳐서 제거한다. 완성된 쉘초콜릿은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일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멜랑제(Melanger) : 백여년 전부터 초콜릿 제조자들이 즐겨 사용해온 구조가 간결한 초콜릿 그라인딩·미분쇄 기계다. 소규모 초콜릿 제조자들은 콘칭 작업을 할 때도 이 기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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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주최한 도시농부학교

흙내음 맡으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종합예술가 같은 농부의 삶은 항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몸으로 시골에서 터를 일구고 농사를 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씨를 뿌리고 다음 날 바로 수확해 먹는 것도 아니니 모든 걸 버리고 농사꾼이 된다는 건 섣불리 선택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봄꽃이 하나둘 피어나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영등포도시농부학교 수강생 모집'
'공원도 찾기 힘든 빌딩 숲 사이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그날로 수강신청을 하고 4월부터 7월까지 수업을 들었다.
지금이 9월이니 기대 반, 의아한 마음 반으로 시작한 도시농부학교 수업을 수료한 지 시간이 꽤 흘렀다.
20강짜리 맛보기 도시 농부 수업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 도시에서 생각보다 작물이 잘 자란다.
  • 대형마트나 생협 등지에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이 값도 싸고 간편하지만, 정성껏 키운 작물의 맛을 따라올 수가 없다.
  • 한 평짜리 땅에서 모든 식품을 조달하긴 어렵지만, 가족이 먹을 잎채소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이 수업을 들으며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데 희망이 생겼다.

틀밭 만들기-'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작물 심기, 멀칭-'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무럭무럭-'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상추, 깻잎, 고추-'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루꼴라-'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상추-'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가지-'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퇴비 만들기-'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왕겨 멀칭-'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감자 수확-'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꽃피운 루꼴라-'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고추-'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가지-'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천수텃밭-'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천수텃밭-'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파이프 팜-'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파이프 팜-'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화분-'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농기구-'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수생식물-'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해우토리-'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양의 귀-'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빗물 수집-'도시농업 (school of urban agriculture)'

수업 정리


경작 일반

틀밭을 만든다.
틀은 각목등을 잘라 말뚝을 박아 고정시킨다.
유리공장에 가면 유리 수입하면서 깨지지 말라고 끼워놓는 나무를 구하기 좋다.
목재소에서 켜고 남은 부분을 써도 좋다.
레미콘 공장에서 강도 시험하는 샘플도 틀을 만들기에 좋다.
퇴비를 준다.
축분퇴비는 가스가 빠지는데 2주 정도 걸린다. (편법을로 가스를 빨리 빼려면 물을 뿌려준다)
뽑은 잡초를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땅이 작물을 심을 곳에 땅이 마르지 않도록 덮어 둔다.
농사가 끝나고 가을쯤에 5-7cm 덮어두면 다음 농사가 쉬워진다.
풀을 계속 덮어준다.
이랑 : 농작물을 심는 부분. 흙을 쌓아 두둑을 올리거나 주변에 고랑을 파서 만든다.
뿌리를 뻗을 수 있도록 부드러운 흙이 20-30Cm 정도 되어야 한다.
화분 구성 (하단부터) : 망, 자갈, 마사토

자연순환 유기농업

  • 갈지말자
  • 덮어주자
  • 섞어심자
    땅심 : 흙을 차처럼 은밀하게 우려서 식물에게 먹이는 것.
    흙을 살리고 작물 건강 튼튼하게 하며 자연 숲을 모방하자.
    겉흙이 중요하다. 겉흙의 유실을 막자. (존 러셀)
    틀밭, 멀칭. 흙이 보이지 않도록 덮어 준다.
  • 토양 유실 방지
  • 수분증발 억데
  • 미생물 서식처
  • 보온효과
  • 거름이 된다
  • 잡초경감

쿠바 농업 (6무 농법)

  • 화학비료 쓰지 않기
  • 농약 쓰지 않기
  • 멀칭용 비닐 쓰지 않기
  • 풀베지 않기
  • 경작하지 않기(쟁기질, 호미질)
  • 퇴비주지 않기
  • 틀밭 사용하기
  • 혼작

멀칭 순서

  1. 퇴비를 먼저 두툼하게 깐다.
  2. 녹색풀을 깐다.
  3. 갈색 풀을 깐다.
작물보다 아래에서 자라는 풀은 그냥 둬도된다.
햇빛을 가리면 그것들만 잘라서 그 자리에 그대로 올려둔다.
호밀을 심어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하고 죽으면 잘라서 흙에 덮는다. 마늘대, 한약재 찌꺼기 등도 덮어주기 좋다.
프로 농사꾼 흉내 내지 말자.
커다란 농산물 부러워 말자.
빨리 크는 작물에 눈 돌리지 말자.
일노배쉬 : 일하는듯 노는 듯 배우면서 쉬며 텃밭을 가꾸자.
빨리 큰 식물은 조직이 느슨하다.
느리게 큰 식물은 조직이 단단하다.
자외선은 작물의 웃자람을 억제한다. (웃자라면 키만 멀대처럼 크고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유리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는 자외선이 없다.

준비물

  • 호미
  • 편한 바지
  • 선글라스
  • 챙이 넓은 모자
  • 장갑
  • 긴팔
  • 긴바지
  • 버려도 되는 신발 혹은 장화

표면부터 표토, 심토, 모질물, 기반암
농사에는 표토만 쓴다. 심토는 딱딱하게 다져진 흙이라 건축에 쓰인다.
흙의 구성 : 무기물 45%(규소 40%), 공기 25%, 수분 25%, 유기물 5%
좋은 흙 : 보비성, 보수성, 통기성 우수하고 뿌리 뻗음이 좋은 떼알 구조 흙.
유기물과 석회(산도를 잡아준다, 칼슘 성분) 가 떼알구조로 만든다.
보수성(water holding capacity)
통기성 (aeration, air permeability)
보비성 (nutrient-holding capacity)
그리고 작물이 쓰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힘.
좋은 흙 : 유기물 많고, 부드럽고, 깊은 토심, 짙은 커피색.
사토 : 모래가 많다.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고, 물빠짐이 좋다.
분변토 : 지렁이가 싼 똥으로 실내 작물을 키우기 좋다.(가격이 비싸서 상토와 섞어 쓴다.)
진달래, 블루베리는 흙을 산성화시킨다.
부엽토 : 낙엽이 썪은 흙
상토 : 인공적으로 만드는 상토는 코코피트(코코넛 껍질 간것) , 피트모스(이끼) 등을 모래와 섞어 고온처리한 흙으로 미생물과 영양소가 없다. 씨앗을 발아 시키는데 쓴다.
ph가 낮을수록 산성이다.
ph6-7사이에서 일반적인 작물이 잘 자란다. (중성)
검은 흙 : 색이 검은것은 탄소 때문이다. 유기 화합물은 탄소다.
좋은 흙은 단맛이 나고, 굳은 나쁜 흙은 염분이 많아 짠맛이 난다.

우리나라 흙이 산성(ph5-5.5)인 이유

첫째 : 태생적으로 산성이다.
둘째 : 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공기중 오염 물질이 땅으로)
셋째 : 화학비료농약 사용량이 많다.
우리나라 흙은 뱃구레가 작다.
카오리나이트 10
일라이트 30
몽모릴로나이트 80
버미큘라이트 100
유기물 250

거름

  1. 질소(자랄 때, 오줌액비 비료)
  2. 인산(열매 맺을 때 EM쌀뜬물비료)
  3. 칼슘비료, 난각칼슘 비료(수확시기)
    속효성 : 작물이 좋아하는 거름.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화학비료. 요소비료(질소 비료, 오줌-유산균이 있다., 오줌과 쌀뜬물을 1:1로 섞어 5배로 희석시켜 사용한다. ) . 유박(기름 짜고 남은 찌꺼기, 유익균이 없어 안좋은 세균이 먹으러 오고, 발효되면서 암모니아가 올라와 작물에 피해를 준다.).
    완효성 : 땅이 좋아하는 거름.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
    풀 중에 볏짚에 유기물이 많다. (셀룰로오즈)
    나무 톱밥이 오래간다.
    소는 풀을 좋아해서 똥에 유기물이 많다. (질소도 있다)
    조류 똥엔 질소가 많다.
    발효가 되지 않은 비료를 뿌리면 해충이 많이 생긴다.
    두엄. (볏짚에 똥을 섞어 비료로 준다.)
    em은 굳이 필요없다. 쌀뜬물이면 충분하다.
    난각칼슘(달걀껍질) +훈탄(재) : 밭갈이 할 때 넣어주고 2주동안 중성화를 시킨후 작물을 심으면 산성땅에 주로 생기는 뿌리족병이 안 생긴다.
    오줌 발효 : 뚜껑을 꼭 닫아 직사광선을 피해 일주일 이상 발효
    오줌액비(질소) : 물에 500배 희석시켜 쓴다. (2리터 물에 소주잔 한잔 정도) 식물의 성장기에 일주일에 한 번씩 4번 준다.
    지렁이는 유기물이 많은 흙에서 잘 자라고, 산성 땅에서는 살지 못한다.
    난황유 농약: 달걀 노른자(1개)+물(100ml)를 먼저 섞고 +식용유(60ml)를 섞는다. 이것을 20l 물에 희석해 작물의 잎 뒷면 위주로 뿌려준다. 진딧물, 응애가 시작되기 전에 뿌려주면 코팅 효과가 있다. 만들고 즉시 써도 되고, 되도록 빨리 쓴다. 뿌리고 이틀 후에 물을 주어 코팅을 제거해준다.
    마요네즈 한숟갈 + 물 2리터 섞어도 간편한 난황유 농약을 만들 수 있다.
    달걀액비(칼슘) : 달걀 껍질을 잘 말리고, 달걀껍질(1): 식초(5) 현미 식초가 좋다) 비율로 섞어 기포가 더이상 기포가 안올라올 때 까지 반응 시킨다. 가라앉은 것은 건져낸다. 약 1주일-열흘 정도. 물에 500:1이나 1000:1로 희석시켜 쓴다. 일주일에 한번 준다.
    비료는 종류를 섞지 않고, 일주일 간격을 두고 따로 준다.
    쌀뜬물 비료 : EM 50ml, 당밀 한스푼(혹은 설탕 한스푼, 천일염 한스푼) 을 잘 섞어서 쌀뜬물 1.8리터에에 넣고 일주일 정도 혐기성 발효를 시킨다. 새콤달콤한 향이 나면 발효가 성공한 것이고, 역한 냄새가 나면 발효가 실패한 것이다. 완성되면 물에 500배 희석해서 사용한다. 물 줄때 물에 섞어서 뿌린다.
    EM쌀뜬물 비료는 발효 실패시 버린다.

퇴비

흙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유기물(풀, 짚, 분뇨, 음식물쓰레기 등) 을 높게 겹쳐 쌓아 발효시켜서 만든 비료
발효에 필요한 조건 : 적당한 함수율, 산소, 온도 C(탄소) /N(질소) 비
1) C /N(탄질율 : 탄소와 질소의 비율) 이상적인 비율은 30:1
탄소풍부 : 톱밥, 낙엽, 옥수수속, 잘게부순 종이, 신문지 등
질소풍부(녹색) : 생풀, 야채, 과일, 밥, 빵
2) 함수율(수분)
호기성 미생물에 의한 퇴비화는 함수율 40-60%에서 최적
물에 젖은 스폰지를 짠다고 가정했을 경우 물기가 손에 촉촉하게 느껴지는 정도
손으로 꽉 쥐었을 때 흐트러지지 않는 정도
3) 산소(호기성 발효)
산소가 부족하면 잘 발효되지 않는다.
2-3주에 한번씩 잘 뒤집어 주기 : 공기를 잘 넣어주는 효과
어항에 넣는 산소 기포기를 사용해도 된다.
호기성 발효촉진제 넣어주기 : EM원액(100배 희석해서 뿌려주기)
4) 온도
초기에 고온발효를 시켜야 한다.
섭씨 60-65도 이상
- 내부 온도 상승으로 호기성 미생물(중온균, 고온균) 활성화
- 선충과 유해병원균 사멸, 유해물질 등 분해.

퇴비를 사용하는 목적

1) 토양의 물리적 성질 개선 : 통기성, 배수성 개선
2) 토양의 생물학적, 화학적 성질 개선 : 작뭉성장에 필요한 유익한 성분 공급.

퇴비 만드는 방법

  1. 공기가 통하도록 통에 옆과 아래에 구멍을 뚫는다.
  2. 탄소질을 먼저 깐다.
  3. 음식물 쓰레기를 깐다. (조리 되지 않은 것)
    3.5. 균배양체를 깐다. (선택, 발효를 돕는다, 흙살림 음식물 쓰레기 발효제)
  4. 탄소질을 덮는다.
  5. 2-4 과정을 반복한다.
  6. EM을 섞은 물을 뿌려준다.
  7.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는다.
  8. 최초 퇴적 2-3일 후 온도 60-70도 체크한다.
  9. 1차 발효까지 최소 한달은 걸린다.
  10. 다른 통에 옮겨담아 2차 발효를 시킨다.
  11. 3개월 후에 쓴다.
    발효가 잘 되면 흙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퇴비간은 3칸으로 1차,2차, 완성 퇴비를 둔다.

음식을 비료에 빗대면?

고기는 속효성 비료
섬유질 많은 식물(현미, 고구마)은 완효성 비료

작물

뿌리 역할 : 입(섭취) , 항문(배설) , 다리(균형 잡기) , 배( 저장) , 코(호흡)
식단 : 주식 : 햇빛
(광합성 : 공기중의 이란화탄소 -> 당 + 산소)
남자양분 : 암모니움,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구리, 아연, 망간
여자양분 : 질산, 인산, 황, 붕소, 염소, 몰리브덴
콩뿌리가 질소를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깻잎은 고추의 천적을 방지해준다.
모종 : 잔뿌리가 충분히 자란 다음에 다치지 않도록 옮겨 심는다.
공기중에 질소를 먹는다.
작물은 자연흙에 심어야 맛이 있다. 인공 흙에 심어 먹으면 맛이 없다.
자연 흙에는 70여가지 미네랄이 있지만,
인공 흙에는 퇴비를 주어도 30여가지 밖에 없다.
철로 주변에 농사를 지으면 안된다.
하천흙은 오폐수가 녹아있어 위험하다.
자연흙과 펄라이트 마사토, 퇴비를 섞어 흙을 만든다.
감자가 햇빛을 보고 파래지는 것은 줄기가 광합성을 하는 줄기 식물이기 때문이다.
식물뿌리에 곰팡이가 기생하여 살면서 식물과 상생한다.
식물은 먹고 남은 양분을 나누어 주고, 곰팡이는 뿌리가 닿지 않는 곳 양분을 옮겨와 준다.
여름에 심어도 되는 작물 : 서리태, 당근, 메밀 등
잎채소, 뿌리채소는 파종하고 아니면 모종한다.
질소 비료를 많이 먹은 식물은 파랗다.
도시농업은 진드기 빼고는 병충해가 별로 없다.
고구마는 줄기를 심는다. 토심이 깊고 부드러우면 좋다.
작물은 골고루 섞어 심는다.
심을때 간격은 최소 50cm 띄워서 심는다. 가로는 100cm.
사이에는 상추나 무를 15cm 간격으로 심는다.
감자는 씨감자를 사서 씨눈이 많은 위쪽을 기준으로 여러등분하여 한주간 말려두었다가 심는다. 밀릴 시간이 없으면 재로 소독해서 심는다.
토마토가 자라면 곁순을 잘라준다.
고구마 : 덩굴이 높이 올라서 덩굴 관리만 잘 해주면 흙을 덮어 멀칭하는 효과. (자연 멀칭)
옥수수 : 인산이 부족하면 빨개진다. 인산은 사람 피에 많다.
감자 : 하지 지나서 심는다.
입하에 여름 작물 심는다.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땅콩, 호박, 깻잎, 고구마, 옥수수(옥수수는 다른 작물과 같이 심지 않는다))
고추는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상추가 꽃이 피면 상추 꽃 효소을 담근다. (불면증에 좋다.) 10kg에 설탕 700g 정도 1:0.7
설탕을 넣으면 삼투앞으로 효소가 나온다.
상추 꽃대가 뜨면 걸러낸다.

물을 주면 흙이 딱딱해진다.
땅이 마르면서 땅 속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염류를 끌어올린다.
물을 많이 주면 사막화가 된다.
물은 양분이 아니다.
다섯번 물 주는 것보다 한번 호미질 하는게 낫다.
호미질 : 풀을 맨다. 풀을 매는건 긁어준다는 것이다. 북주기를 하면서 긁어 주는 것이다.
🌱김을 매다 : 기음 - 잡초, 잡풀, 매다 - '논밭에 난 잡풀을 뽑다' 의미
'上農은 풀을 보지 않고 김을 매며, 中農은 풀을 보고야 김을 매며, 풀을 보고도 김을 매지 않는 것은下農이다'

흙 토심이 깊으면 물 저장 능력이 좋다.
구멍을 파서 물을 주고, 물이 가라앉으면 모종을 심고 흙을 덮는다. 새순이 날 때까지 물을 계속 준다.
칼슘 부족한 작물은 속잎이 노랗다.
질소가 부족하면 겉잎이 노랗다.
물은 아침에 준다.
수돗물을 바로 주지 않고 받아두었다가 주면 좋다.
이온수(물에 오줌을 타서 주면 좋다)를 주면 좋다.

도시농업

도시농업 범위 확장

도시농업의 범위에 도시에서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는 행위 및 양봉 등 곤충을 사육하는 행위를 추가함

도시농업관리사제도 : 도시 농부 관리자

생활 속의 환경운동가
도시농업 정책 패러다임 확대
도시 소유 건물 옥상, 학교텃밭, 도시농업공원
그린시티 조성을 위한 인공지반 녹화기술 개발
식물의 가능성을 활용한 실내 조경
숲 공원(산야초, 허브재배)
옥상(상자텃밭, 파이프 팜, 옥상녹화, 녹색커튼)
지붕(파이프 팜)
벽면(파이프팜, 녹색커튼)
하늘(녹색지붕)
지하(버섯재배, 수경재배)
실내(상자텃밭...
파이프팜(볼탑-변기에 있는 수위조절 장치, 심지는 물티슈 심지를 충분히 깊숙히 박는다. 물은 정수기 호수에 수돗물을 연결)

빗물활용 사례

지구의 물
초기우수 5분안에 미세먼지는 없어진다. 6분 대부터 받아 쓰면 된다. (몇 분 후에 괜찮은지는 직접 확인)
가뭄 심하다.
빗물 산성 6.5
우리나라 토양은 산성 땅 4.5
변기 물 한 번 내릴 때 12리터를 쓴다.
한번에 쓰는 물을 4리터로 줄이는 변기가 나왔다.
비음용수의 일부에 빗물을 활용하자.
물순환 구조.
점보탱크 코리아. 빗물 받는 통
천수텃밭
계곡에 상자를 두고 위쪽은 수압이 쌔니 막아두고,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서 물이 돌아들어오게 한다. 가재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촘촘하게 막아둔다.
빗물쉼터 : 나뭇가지등으로 둑처럼 물이 흐르는 부준을 막아주어 물이 땅으로 스며들도록 해준다.

지렁이

지렁이 5억만년 전 태어났다.
스티로폼 박스에 키운다. 공기가 잘 통하도록 위에는 모기장을 쳐서 다른 곤충이 오지 않도록 막아주면 좋다. (그냥 박스에 구멍 안 뚫고 키워도 된다)
적당한 습도, 온도, 먹이
흙을 조금 넣고, 물을 뿌리고, 흙을 뿌리고, 물을 뿌린다.
먹이를 줄 때는 흙을 파고 주고 덮는다. (땅 속에 묻으면 파리는 안 생긴다.)
하루살이가 생기면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실내에서 키우는 게 편하다.
3-4개월에 한번 씩 집을 바꿔준다.
습기가 많은 과일 채소를 좋아한다.
바나나 껍질, 오렌지 등 외국에서 온 농약이 많이 묻은 과일 껍질은 지렁이를 죽인다.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 몸집의 3배를 먹는다.
먹이를 준 부분 땅이 꺼지면 먹이를 준다.
음식물은 땅 속 깊이 묻어 준다.
온도는 섭씨 20도
습도는 60-79%
지렁이 몸에 흙이 묻어있으면 습도가 부족한 것이다.
자리를 오래 비울때는 신문지에 물을 적셔서 흙에 덮어두면 된다.
분변토를 거를 때는 채에 흙을 걸러내고 남은 지렁이는 새 집에 넣어준다.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지렁이는 7cm정도의 작은 지렁이다. 커다란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못 먹는다.

쓰레기를 줄이는 다섯가지 방법

필요하지 않는 것은 거절하기(refuse)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하기(re purposing)
분리수거하기(recycling)
틸란드시아 - 흙이 필요없는 식물

닭 훈련

병아리때 통현미를 가득 준다. 이틀 후에는 통현미를 빼고, 대나무 잎을 잘라서 조금만 준다.
배가고픈 병아리들은 풀이 귀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료 30%는 잡풀로 준다. 풀과 흙을 발효시켜 준다.
이 닭이 낳은 달걀은 아토피환자나 중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치료식으로 쓴다.

주의 사항

농기구는 눕혀 놓는다.

절기를 활용한 농업

24절기의 기초 이해

작물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일조량이고, 기후는 그 영향이 덜하다.
지구 온난화 등이 작물 성장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일조량(절기) 만큼은 아니다.
추운 기후는 작물을 얼려 죽인다.
뜨겁고 습한 기후는 풀을 자라게 한다.
따듯한 나라는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어서 게으름이 죄가 아니다.
유럽은 풀이 별로 없어서 정원을 가꾸기 편하다.
한국 땅은 돌이 많아 물을 저장하지 못해서 가물고 척박하다.
24절기의 분류 : 태양의 절기.
태양의 1년은 365일
달의 1년은 355일
윤달: 19년에 7윤법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 음력 사용
이집트 : 양력 사용 (나일강 범람 때문)

남과 북 위도는 북극성을 보고 알고,
동과 서는 해와 달을 보고 안다.
춘분 : 밤 낮 길이가 같다. (감, 물, 상현) 양이 하나 생겨서 이후로 양이 점점 세진다.
추분: 밤 낮 길이가 같다. (리, 불, 하현) 음이 하나 생겨서 이후로 음이 점점 세진다.
하지 : 밤이 가장 짧다. (건, 하늘, 보름)
동지 : 밤이 가장 길다. (곤, 땅, 그믐)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복사열이 적어 춥다.
하지 지나서 더운건 그동안 축적된 복사열이 많아서다.
동지 지나서 추운 것은 그동안 축적된 복사열이 적어서다.
냉이는 가을에 펴서 겨울을 나고 입춘까지 살아남으면 보약이다.
입춘 경칩 우수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겨울잠 신호 추위) 대설 동지 소한 대한
소설부터 동지 전까지는 밭을 청소해야 한다.
진정한 농사는 동지부터 시작된다.
겨울에 흙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죽은 나무 뽑고, 마늘, 밀, 보리등을 심거나 흙을 훑어 놓는다.
논에는 물을 담아 놓는다.
정약용 : 하농작초, 중농작곡, 상농작토
건조하면 벌레가 많이 생긴다.
습하면 균이 많이 생긴다.
소만 망종 : 단오, 보릿 고개
단오 : 모내기 축제. 한달 반을 모내면 힘든데, 풍악을 울리면서 모낸다. 음악은 느린 음악인데, 빠르고 씩씩한 음악 따라 열심히 일하면 몸 망가진다. 못줄 띄워서 모를 내면 일 못하는 사람 몸 망가진다. 우리나라는 놀면서 자기 몸 상태에 따라 막모내기를 했다.
곤드레밥 : 보리밥 한 숟갈, 곤드레 왕창. 곤드레에 독이 없어서 맛이 없다.
맛있는 것엔 독이 있다.
고구마는 양분이 없고 섬유질만 많다. 썩어도 냄새가 잘 안나서 모른다.
감자엔 단백질이 많다. 썪는 냄새가 심하다.
60갑자 : 목성의 달력
초복 중복 말복
중복 말복 사이가 열흘일 때도 있고 스무날일때도 있다. 스무날이면 더 덥다.
벼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좋아한다.
고수 농부들은 풀이 빨리 죽어서 뙤약볕에 풀을 멘다.
소고기는 볏짚하고 콩깎지를 먹어야 맛있다. 생 풀 먹은 소에는 독이 많다. 그래서 여름에는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 게 좋다.
오행
목 : 발아 - 파종에서 떢잎, 봄, 아침, 동, 인
화 : 성장 - 본잎에서 개화 전, 여름, 낮, 남, 예
토 : 과도기, 신
금 : 등숙 - 개화에서 수확, 가을, 오후, 의
수 : 저장 - 갈무리에서 휴면, 겨울, 밤, 지
H2O : 수소(불타는 소재) 산소(불을 살리는 소재) 가 합쳐져서 물이 된다.
사주팔자는 성향이다.
작물에도 사주가 있다. (벼는 따듯한 성향, 밀은 차가운 성향)

중기와 절기
중기 음력 지지
우수 1,인
춘분 2,묘
곡우 3,진
소만 4,사
하지 5,오
대서 6,미
처서 7,신
추분 8,유
상강 9,술
소설 10,해
동지 11,자
대한 12,축

절 음력 지지

입춘 12,1, 축, 인
경칩 1,2, 인, 묘
청명 2,3, 묘, 진,
입하 3,4, 진, 사,
망종 4,5, 사, 오,
소서 5,6, 오, 미,
입추 6,7, 미, 신
백로 7,8, 신, 유
한로 8,9, 유, 술
입동 9,10, 술, 해
대설 10,11, 해, 자
소한 11, 12, 자, 축

파종

음력
1.1 설날
3.3 삼짓날 - 4.4 청명
5.5 단오 - 6.5 망종
7.7 칠석
9.9 중양

24절기 : 태양 달력

씨앗

점뿌림 : 씨앗이 큰 것은 구멍을 파서 3개씩 심는다. 3개가 다 크면 잘 큰것만 두고 솎아낸다. (콩, 옥수수 등)
줄뿌림 : 호미로 줄을 내서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는다. (상추, 열무 등)
흩어뿌림 : 간격 상관없이 뿌린다. (밀, 보리 등)
겨울에 밀, 보리등을 심어 땅을 보호하고 다른 농사를 지을 때 낫으로 베어 멀칭 재료로 사용한다.
모종은 아침 일찍 심는 것이 좋다.

참고자료


영상

  • 노 임팩트 맨(저자 콜린 베번|역자 이은선|북하우스 |2010.05.10원제No Impact Man|ISBN 9788956054537)
  •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저자 요시다 다로|들녘 |2004.02.09|원제200万都市が有機野菜で自給できるわけ―都市農業大國キュ-バ·リポ-ト|ISBN 9788975274145)
  • 호미한자루 농법(저자 안철환|들녘 |2016.09.26|ISBN 979115925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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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둘러보기


거리-'홍콩 둘러보기(Hongkong Sightseeing)'
쇼핑몰-'홍콩 둘러보기(Hongkong Sightseeing)'
시계탑-'홍콩 둘러보기(Hongkong Sightseeing)'
야경-'홍콩 둘러보기(Hongkong Sightseeing)'
야경-'홍콩 둘러보기(Hongkong Sightseeing)'

홍콩에서는 관광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저 밤거리를 조금 거닐고,
낮에는 쇼핑하러 아울렛을 기웃거린 게 다였다.
홍콩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Horizon Plaza 팩토리 아울렛(http://www.horizonplazahk.com)을 가느라 하루를 썼다는 점이다.
거리는 멀고 마땅히 살 물건도 없어 아쉬웠다. 층마다 들러 매장에 들어가 봤지만 마땅한 물건이 없었다.
단 한 곳, 폼페이 아울렛(http://e-pompei.com)은 괜찮았다.
결국 홍콩에서 쇼핑은 호라이즌 플라자 내 폼페이 아울렛과 침사추이 폼페이 아울렛에서만 했다.
홍콩이 쇼핑하기 좋다고 들었는데 다른 아울렛(ISA, J. Outlet 등)에는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없었다.

제니 쿠키? 맛있다.
제니 쿠키가 문을 닫아 사지 못하더라도 문을 연 여러 상점들에서 웃돈을 조금 얹어 판다.
제니 쿠키를 찾는 사람이 정말 많은가보다.
물론 제니쿠키가 맛있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쿠키 좀 만든다 하는 과자점들이 이에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홍콩 온 김에 먹어보는 것일 뿐.

정말 맛있다는 딤섬 집인 팀호환을 예약하고 오지 않아서 못 먹은 게 아쉽다.
하루는 야경을 보러 아쿠아(http://aqua.com.hk)에서 칵테일도 한 잔 마셨는데, 홍콩 야경이 썩 볼만했다.
다음에 가면 야경 보기 좋기로 유명한 Le 188°이나 오존(ozone)도 한 번 가봐야겠다.
홍콩.
아쉬움을 많이 남겨두고 왔다.
나중에 또 가면 하고 싶은 것들을 많지만,
언제 다시 홍콩을 찾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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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클럽룸


수영장-'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수영장-'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홍콩에서 전망 좋은 수영장으로 유명한 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온종일 밖에 나다니기보다는 숙소에서 푹 쉬어볼 요량으로 클럽룸에 묵어보았다.
클럽층은 19층으로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객실이 있는 층에서 바로 해주어서 좋았다.

창 밖-'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침대-'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객실-'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객실-'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홍콩 (Harbour Grand Kowloon, Hongkong)'

묵었던 객실 전망이 좀 아쉬웠지만, 침대는 편안해서 자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홍콩 중심가까지 거리가 좀 있는 편이지만, 셔틀버스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20분 간격으로 다니고 왐포아 역에서도 가까워서 시내 나다니기 불편하지 않았다.
클럽 라운지에서는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조식, 오후 3시에서 17:30분까지 에프터눈 티,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간단한 먹거리와 술을 제공한다.
수영장 가서 놀다가 와서 숙소에서 씻고 라운지에서 먹고, 호텔 근처를 산책하고 들어와서 또 먹고 자고….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다.
조식은 1층이나 클럽 라운지 둘 중 어디서나 먹어도 된다길래 1층 뷔페도 한 번 이용해 보았다.
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1층 조식은 음식 가짓수가 조금 더 많을 뿐 번잡하고 시끄러워서 클럽 라운지 조식이 더 좋았다.
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1층 뷔페를 이용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려면 클럽 층이 좋겠다.

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만족도가 높은 숙소였고 또 홍콩에 가게 된다면 또 묵을 의향이 있다.

하버 그랜드 구룡 클럽 라운지 소개(http://kowloon.harbourgrand.com/facilities/lounge)
하버 그랜드 구룡 위치 및 셔틀 버스 안내(http://kowloon.harbourgrand.com/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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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둘러보기


Taipa Houses Museum에서 본 호텔-'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Taipa Houses Museum-'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Our Lady of Carmel Church-'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Calcada do Carmo-'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신년-'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마카오는 홍콩을 여행하는 김에 당일치기로 많이 찾는 조그만 섬이다.
나는 천천히 여행하기를 선호해서 남섬과 북섬에 하루씩 묵으며 느긋하게 둘러봤다.
첫날은 타이파 주택 박물관(Taipa Houses Museum)을 시작으로 카르멜 성당(Our lady of Carmel Church)를 거쳐, 페이라 도 카르모 (Feira Do Carmo) 광장 근처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었다.
타이파 주택 박물관이 규모가 작지만 사진 찍고 놀기 좋았다.
카르멜 성당에서 페이라 도 카르모 광장으로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이 길은 칼카다 도 카르모(Calcada do Carmo)라고 불리는데,
나무마다 조명을 비춰놓아서 마치 동화속 요정이나 골룸 같은게 튀어나올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는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근처를 거닐며 야경을 즐겼다.

Hotel Grand Lisboa-'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호텔쪽에 볼거리가 풍부한 편이다.

Civic and Municipal Affairs Bureau 民政總署-'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신년 장식-'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신년 등-'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근방-'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근방-'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근방-'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근방-'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Chu kei-'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신년 행사-'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신년 행사-'마카오 둘러보기(Macau Sightseeing)'

둘째 날은 북섬 그랜드 라파 리조트 호텔에 묵으며 몬테 요새 근방을 구경했다.
민정총서(Civic and Municipal Affairs Bureau, 民政總署)에서 길을 따라 세인트 폴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까지 걸었고,
몬테 요새(Monte Fort, 大炮台)를 한바퀴 돌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음식점을 찾았다.
마땅한 식당이 보이지 않아서 우리나라 김밥땡땡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Chu kei라는 식당에 가서 콩지(Congee)를 먹었다.
눈으로만 봤을 땐 허여멀건 한 게 잘못시켰구나 싶었는데, 맛이나 보자 입에 한 숟가락 넣었더니 어느새 빈 그릇만 남았다.
어쩌면 어벤저스도 우리나라에서 김밥을 먹으며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생긴 건 별로인데 맛은 좋군. 배도 채웠으니 불닭 김밥으로 울트론 들을 처치해볼까? 피x 싸게 해주지!'
아무튼, 콩지는 보기보다 맛있었다.
마카오.
카지노가 아니라면 딱히 매력 있는 여행지는 아니었지만,
호텔마다 볼거리가 많아 휴양차 들르기엔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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