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성공, 그 의미와 착각


얼마 전 '한국인의 성공, 그 의미와 착각'이라는 주제로 허태균 교수님의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기에 요즘 시장에 심리학이 왜 중요한지로 시작하여,
한국인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생각해 보자.
나에게 똥이 묻었는데 겨 묻었다고 나무라지는 않는가?
혹시 내가 우이효지(尤而效之)라는 사자성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아닌가?

시장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결핍의 시대에는 개개인의 특징이 무시되었다.
우울증의 기준은 상대적 척도를 따르는데 한 사회에서 5% 이내에 들어있다면 비정상 범주에 속한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 특별한 5%만 대상으로 삼아도 충분하다.
왜 우리나라는 대기업만 먹고 사는가? 국민이 대기업 물건을 소비하고 지역사회에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 앞에 맛없는 식당에 돈을 쓰기보다 더 맛있는 곳을 찾아 기꺼이 움직인다.
요즘 소비자는 형편없는 것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집단주의와 관계주의

집단주의는 집단에서 소임에 충실하다. 의무를 다하고, 매뉴얼을 잘 따른다. (일본)
관계주의는 1:1 관계에서 관계의 역동성이 중요하다. 집단의 목적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하고 상대방에 따라 판단하고 배려한다. (한국)

한국

한국인은 주체성이 강하다.
한국인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든 알지 못하든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규정, 법률, 원칙보다는 자신의 판단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일어나는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가 OECD 국가 중 1위이다.
우선 규칙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이후에 순간적인 자신의 판단을 따른다.
예를 들면 우선 빨간불에 정차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유턴을 해도 될 것 같아서 유턴하다가 사고가 난다.
이렇듯 주체적 판단을 우선시하므로 한국 사회는 부패 지수도 높고 비리, 범죄, 사고가 잦다.
노란 실선 옆에는 주차하면 안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다 생각하는 사람은,
큰 책임이 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 큰 비리를 저지를 것이다.
우리가 욕하는 누군가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대표자일 뿐이다.

* 주체성 :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인하려는 성향
* 우이효지(尤而效之) : 남의 그릇됨을 나무라면서도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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