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我)

intro)

아침이 밝았으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그저 습관처럼 창문을 열고, 고양이에게 말을 걸곤 하지.

잘잤어? (야옹) 배는 안고파? (야옹) 심심하진 않아? (야옹야옹)

나 이제 씻고 가봐야해. 밥 잘먹고 있어.

늦지 않게 돌아올께. 너무 걱정하진 말아.



verse 1)

내 입속엔 항상 이발 저발 온갖 발이 다 들어있는데,

입밖으로는 바른말 고운말 완전 착한사람이네.

일이잘 풀리지 않을 때 주로 쓰는 ‘씨발 좆같네.’

하지만 입밖으로 내뱉을땐 ‘아~ 정말 힘드네.’

사실 무식하게 개념없이 살아왔지만,

그저 먹고 살기 위해 가식으로 포장해.

나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야.

사실 난 욕도 많이 하지 않아.

자타공인 바른생활 싸나이지.

쓰레기는 휴지통에, 개새끼는 지옥으로.

외계인은 안드로메다로, 모두 다 쓸어 보내버리자.



chorus)

오늘도 태양이 떴으니, 내일도 태양이 뜨겠지.

비록 그의 체온은 조금 변했더라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약간 다를지라도.

오늘도 달이 떴으니, 내일도 달이 뜨겠지.

비록 그녀의 모습은 조금 변했더라도,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약간 다를지라도.



verse2)

많은 사람과 만났다가,

헤어질땐 웃으며 잘가라고 말해.

미련따윈 없어, 그저 지난 시간일뿐이니까.

이랬던 나에게, 사랑은 고통이라 알려준 사람이 있어.

이후로 난 고질적인 슬럼프에 빠지고는, 벗어나질 못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연락하며, 정신없이 집착해.

제발 날떠나지 말아, 항상 내곁에 있어줘 라고,

부탁을 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지.

하지만 멋진 로맨스 끝에 남는 낭만의정수 라는건,

너무나도 행복했던 그 추억이란걸 잘 알잖아?

그러니 이제는 그만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인생 뭐있어, 그냥 살던대로 살자.



chorus)



outro)

넌 오늘 하루도 고이 잘 보내고 있어?

난 아무 생각도 없이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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