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아침인지.
또 해가 언제 졌는지.
왜 이렇게 캄캄한지 알아차리는 감각이 둔해지고,
그게 언제 그렇게 된 건지 몰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술도 잘 만나지 않고,
사람을 마시는 일조차 드물다.
숨을 들이쉬는 건지 내뿜는 건지.
하루가 지났는지 일주일이 흐른 건지 모르겠다.

햇빛도 잘 안 드는 방에서 움직이질 않았더니, 좀이 쑤시고 기력이 없다.
그러니 괜히 기분까지 울적해져서,
두 달 전부터 운동 삼아 자유 공원에 오르기 시작했다.
카메라와 책 한 권 들고.
책이야 한두 장 넘겨 보았지만,
카메라 셔터엔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갈색의 앙상한 가지에서 야리야리한 이파리를 내보이는 생명의 힘이나,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지저귀는 새 소리를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삶-'자유공원 가는 길'

셔터를 누른 곳.
그곳은 무심히 지나치던 길거리로,
내겐 티끌만큼도 의미 없던 장소였다.
그런데 저건 뭘까?
녹슨 철탑이 왜 여기에 있지?
뭔가 일반적인 주택가 한복판에 어울리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이상을 품고 반짝반짝 빛나는 탑을 세운다.
꿈을 이루리라.
그래, 드디어 탑을 세웠어!
그리고 그 탑은 녹슬어 풍경에 녹아든다.
저기 빨간 벽돌집.
노란 빌딩.
초록 지붕도 그렇게 생겨났을 거야.

너무 많은 꿈을 꾸진 말아야지.
지저분하니까.
그래도 꿈꾸며 살아야지.
심심하니까.
그렇게 하나씩 세우고 녹슬어 가는 거겠지.
그런 것들이 모여 어떤 풍경을 만들어 가는 게 삶이구나.
그러고 보니 저 녹슨 철탑이 주변 풍경과 꽤 자연스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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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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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술병 - 술 한잔 하자
쌓여가는 술병 - 술 한잔 하자

술 마셨어요. - 술 한잔 하자
술 마셨어요. - 술 한잔 하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면,
자연스럽게 이 말이 튀어나온다.
"술 한잔 해야지?"
만나자 마자 술집으로 향하고,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술잔을 헹군다.
반갑다고 한잔.
건강을 위하여 한잔.
어쨌든 한잔.
우리의 모임은 대부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났다.
게임을 할 때는 함께 PC방을 가기도 했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적도 있지만,
점점 다양성이 줄어 들었다.
다양성이 줄어들고 부턴,
황혼에서 새벽까지 술로 지새우곤 했다.
얼마 전.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
삼차로 커피숖을 갔다.
술집이든 커피숖이든 이야기를 하기엔 충분하니까.
이것은 큰 변화다.
여럿이 모여 술을 한잔 걸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술을 좋아하는 친구의 전화가 왔다.
"우리 이제 낮에 만나자. 술 마시지 말고, 그냥 밥만 먹자. 힘들어.ㅋ"
한 삼 년 전부터 술을 줄이자고, 서로 빈말을 하긴 했지만.
이 날 따라 친구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나도 술을 줄이겠다는 결심이 선 뒤라, 더 그런지 모르겠다.
이것은 큰 변화다.
앞으론.
'술 한잔 하자.'
대신.
'만나자.'
'얼굴 보자.'
'놀자.'
'보고 싶다.'
라는 말을 더 자주 써야지.
'보고 싶다. (술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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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예전에 이런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나도 저런 운명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소울메이트를 찾아 해맸다.
하지만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난.
사랑이라 새겨진 울타리가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걸 느낄 때 마다.
연애에서 뛰쳐나왔다.
내가 뛰쳐나가지 않으면 상대방이 뛰쳐나갔다.
어쨌든 둘 중 하나는 결국 뛰쳐나간다.
왜.
사랑하는데 왜?
서로를 울타리에 가두고, 전자 태그를 붙이는 걸까?
그런것이 정말 사랑일까?
스페인어 사전에 소울메이트를 검색해보니, 두 가지로 번역이 된다.
그동안 알아오던 의미의 alma gemela.
그리고 아주 좋은 친구라는 뜻의 muy buen amigo.
서로에게 푹 빠져있지만,
아주 좋은 친구처럼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서로 응원하며,
질투와 시기 없이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이.
그런 사이가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내가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없는 이유는 나한테 있었다.
내가 누군가 에게 미칠듯 빠져버리면.
좋아하는 만큼 질투심과 불안감 또한 미친듯이 늘어났으니까.
다른남자와 밥만 먹어도 질투가 났다.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어?"
라고 묻기보단,
"누구 만났어?"
라고 물었다.
또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면 급격히 초조해 졌다.
'뭐 일이 있나보지.'
라는 생각을 해보려 해도,
어디론가 가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런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선,
'사랑하니까 그러는거야.' 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그 사랑한다 속삭이던 사람과 헤어지면 제일먼저 드는 생각은.
'아 힘들다. 이제 난 어떻게 하나.' 다.
그사람이 힘들꺼라는 생각은 내가 힘들다는 생각 이후에야 한다.
이대로는.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연애를 하더라도,
소울 메이트가 될 수 없다.
상대방의 행복보다는 나의 욕심을 채우기 바쁘니까.
소울메이트는.
욕심없는 사람들.
소유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다.

일단 욕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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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낯선 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 사람에게서 익숙함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낯설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은 모험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내 안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익숙한 사람들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매 순간 마다 새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내가 알던 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지난 시간의 일부를 함께한 것 뿐인데,
흘러간 과거를 현재와 동일 시 하며 지낸 것이다.

나는 그동안 변화를 너무나 두려워 하며 살았다.
'한결같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는 소리를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학교에선 변함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회사에선 "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라 말하는 충직한 직원을 좋아한다.
나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가 변함 없길 바랐고,
연애를 할 땐 "우리 계속 이렇게 사랑하자." 라며 속삭였다.
변화를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을 가두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물살이 약할 땐 노력이 적게 들지만,
물살이 점점 거세지면 그에 따라 노력이 많이 든다.
하지만 흐르는 대로 나둔다면?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일곱 살 적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키가 자라고, 수염이 자랐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배웠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늘었고 그와 더불어 탐욕도 늘었다.
정신적으론 오히려 후퇴했다.
일곱 살엔 적어도 낯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입견이 먼저 떠오르니까.
나이만 먹고 발전이 없다.
변화를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에게서 낯선 모습을 발견 했을 때 역시 두려웠다.
'난 변하고 있구나. 변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낯설다는 것은 또한 새롭다는 것이다.
머리론 알았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제는.
낯선 이가 되어버린 과거의 나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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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묘지

베네치아에서 수상버스 환승역을 잘못 알고 내렸다.
그곳은 공동 묘지.
참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묻혀 있었다.
호호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이곳에 온 이들도 있었지만,
나보다도 젊은 나이에,
혹은 걸음마를 시작할 나이에 이곳에 온 사람들도 있었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죽음이 손길을 내미는 그 순간,
나는 온전하게 그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언제 죽는다 해도 지나온 삶에 후회가 없도록,
만족스러운 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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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음식 - 생일 저녁
술과 음식 - 생일 저녁

여행 중 맞이하는 첫 생일.
카지노에 가서 뷔페로 저녁을 먹고, 놀다 오려고 했다.
낯선 도시인 베네치아 에서  약도를 보고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볼 수가 없다.
피곤하고, 빨리 숙소에 들어가고 싶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찾기에도 지쳤다.
그래도 생일인데, 맛있는 거 먹어야지.
9유로짜리 초밥과,
5유로짜리 와인.
그리고 치즈 2.5유로어치.
볼품없는 봉투에 담아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웃음이 난다.
'그래 사람은, 작은 것에도 얼마든 행복 할 수 있는거지.'
오늘은 괜히 지치는 날이다.
생일이 아니었다면, 몹시 피곤하고 처절한 몰골로 하루를 마감 했을 꺼다.
숙소도 생일이라고 신경 써준다.
도미토리 숙소이지만, 외곽에 있는 숙소라 도미토리에 체크인 한 손님이 나 뿐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생일을 자축하는 축하 주로 와인을 한 모금 하는 거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들었다.
좋은 노래이지만, 생일에 어울리는 노래는 아니다.
프리템포의 음악도 틀어보고,
신나는 스윙재즈도 틀어보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마음에 꼭 맞는 음악이 없다.
초밥도 맛있게 먹었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 했고,
치즈를 안주삼아 맛이 썩 괜찮은 와인도 한 모금 마시고 있는데..
신나는 음악들이 내 기분과 따로 논다.

다시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어야겠다.
조금은 밝은 분위기의 10cm나 우클렐레 피크닉도 섞어 들으면 한결 기분이 좋아 질 테니까.
유난히 에스프레소가 쓴 날은,
우유를 타 마시면 되니까.
오늘은 생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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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사실 한국에 있으나 이집트에 있으나, 사고로 죽을 확률은 비슷하겠지만,
왠지 이곳 이집트는 죽음과 더 가까운 기분이 든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여행 중인 내가 갑자기 어떤 사고로 죽어버린다면.
어무이께서 많이 힘드실 것이다.
우선 마음을 진정 시키시고, 이모나 외삼촌에게 전화를 하실 것이다.
친한 친구 분들께도 연락을 하시고 또 멍하니 계실 것이다.
그리고 나선 어무이 께서 알고 계신 내 친구 한둘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실 것이다.
그러면 내 생각에 그 연락을 받은 친구나, 소식을 전해 들은 친구 중에.
두 명 정도는 우리 어무이를 뵈러 올 것이다.
내가 따로 왕래하는 친척은 없으나, 힘든 어무이를 위로하러 이모와 외삼촌 정도는 잠시 들를 것이다.
그리고 어무이와 친분이 있는 분들이 와서 위로의 말을 건 내고 가시겠지.
여행하며 가까운 사람들을 가깝게 챙기지 못한 나는 그들에게서 이미 멀어졌으므로,
혹시나 나중에 안다고 해도 커피와 함께 먹는 쿠키처럼 잠깐 내 이야기가 나왔다가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나중에 라도 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면,
마음으로 애도를 표해줄 이가 몇 은 있길 기대해본다.
한 다섯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저 아는 사람이 아닌, 가까이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면..
다섯 정도는 그렇게 나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
주구장창 나와 술을 마시던 녀석들은.
분명 만나면 내 이야기를 가끔 할 것이다.
내가 죽고나서 처음 일년 정도는 술을 마실 때면 꽤 자주 내 이야길 꺼내겠지.
그후에는 점점 뜸해지겠지만,
가끔씩. 날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씁쓸하게 한 마디씩 안주꺼리로 나올것이다.
그렇게 차츰 잊혀져 가겠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끊어져 버린다.
왕래가 없으면 금새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는 산길처럼 길이 사라진다.
하지만 방향을 알고 있는 이는 길을 몰라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는 얼마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갈 때 바닥에 난 길만 쳐다보고 가는 일이 태반이듯이 말이다.
길을 보고 가면 편하기 때문이다.
잘 닦여져 있기에 위험도 없고, 그저 보이는 대로만 가면 되니까.
그래서 나도 힘들게 방향을 기억하기 보단 그저 상대방이 만들어 놓은 길로만 다녔다.
이젠.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 길을 닦는데 열중하기보단  방향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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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습니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머리가 무겁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어울리지 않게 계속 눈물이 흐르는 날.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크게 싸우고 미운감정이 머리 끝까지 올라 왔음에도,

얼굴을 보는순간 입이 귓가에 걸리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 한마디로,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구경시켜 주는 사람.


그런 날은.

그런사람을 떠나 보낸 날입니다.

그런 날은.

누구와 있어도 혼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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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남들의 눈과 입에 신경 끄고 사는듯 하여도, 미움 받기 싫어서 이미지 관리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라고 나에게 변명을 하며 지내왔지만, 두껍게 씌여진 가식으로 이제는 영혼의 존재여부까지 위협을 받고 있기에 ‘나’ 로 살아갈것인지, 혹은 나이 27세의 무직에 성별‘남’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하는 갈림길에 와있다. 그동안 의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변덕스러운 내가 지금 느끼기에 가식적인 모습이 많았다. 배려와 가식사이에 있는 종이 한 장은 나를 때때로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쓸모없는 고민에 빠져들어 움직임이 굼떠졌다. 점점 늘어가는 뱃살탓도 있지만 분명 가식의 영향이 많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던 것이나, 욕이 앞니 사이로 삐져나오기 전에 언어순화라는 명목하에 다시 삼켰던 말들 덕분에 그토록 신경쓰는 외모에 얼마나 악영향이 미쳤던가. 주름이 2mm는 깊어졌고, 피부톤은 두단계정도는 어두워 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겉 모습에 신경 참 많이 쓰고 살았다. 일을 하여 돈을 벌어서는 옷과 신발, 가방따위를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가끔씩은 피부에 좋다는 팩도하며 겉모습을 위해 대부분의 예산을 쓰며 지내왔다. 나에겐 멋에 투자하는 것이 참으로 값진 일이기에 그동안의 나의 겉멋든 행동 또한 가치 있는 일이었다. 다만 속멋을 위한 투자가 없다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을뿐이다. 속을 채우려는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용을 생각하며 시작한 일들이 미꾸라지 꼬리만큼 진행되면 추어탕 꺼리로 전략해버려서, 아직 끝을 본 일은 없지만 말이다. ‘이게 참 병렬처리의 묘리야.’ 남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건낼줄 모르는 녀석이 자기한테는 참 달콤한 말을 잘도 한다. 아직 세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닦여진 도로를 향해 걷는다. 아쉽게도 나는 그길을 기어 가는게 고작일뿐더러,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자꾸만 길도 나지 않은 엉뚱한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배부르고 등따신게 최고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스며있지만,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기에 조금 불편스럽더라도 나만의 길을 찾는다. 가는 동안 큰 길목에 있는 근사한 식당의 요리를 맛 볼 순 없겠지만, 향기로운 자연산 풀뿌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걸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정신재해로 말라죽는 미래가 예정된 길보다, 자연재해로 죽을 위험이 있다하여도 고집 부려 나의 길을 가고 싶다. 주위에서 속을 채워 나갈 때면, 내가 붕어빵인지 공갈빵인지도 모르고 속을 빨리 알차게 채워야겠다는 강박관념도 있었으나, 급한김에 보편적인 재료라고 남들 따라 아무것이나 채우면 맛을 버린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남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모험이며, 운좋게 속이 들어 맞아 단팥빵이될수도 있지만 단팥순대따위가 된다면 후회스럽지 않겠는가?

내 길을 가면! 그 길에서 가장 맛깔스러워지는 속 재료, 나에게 채워져야만 하는 속 재료를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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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었다.


저녁먹기 전에도 파인트 하나를 먹었고,

저녁먹고나서는 아이스크림 케잌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다.

속도 더부룩하고, 입에선 그 길고 다양한 이름의 향들이 섞여서는 그저 단내만 난다.

많이 먹으면 힘든데, 너무 많이 먹었다.

아이스크림만 많이 먹은건 아니다.

워낙에 독서를 즐겨하지 않는 편인 내가 최근엔 너무 많이 읽었다.

물론 독서 대식가들에게야 에피타이져 거리도 안되는 정도이겠지만,

광합성하고 살던 나무가 음식을 이제 막 먹기 시작한 것과 같은 상태에서 먹어봐야 얼마 먹겠나.

이제 그만 떠나야겠다고 생각이 든건 그때였다.

지금은 떠나야 할 때라고,

분명 더 많은걸 준비한다면 더 많은걸 얻겠지만.

난 많은걸 얻을 목적으로 떠나려고 했던게 아니니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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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날씨도 춥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다.

물론 흡혈귀한테 피가 다 빨린 얼굴처럼 창백한 얼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종종 해도 보고, 광합성도 해줘야 하지만…

그래서 가끔은 밖에 나간다.

친한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기도 하고,

애인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며,

때론 취미활동을 즐긴다.

참 좋다.

돌아올 때

그런 즐거움을 유지하며 현관문을 여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가끔은.

'나는 누구인가?'

'살아가는 목적이 뭔가?'

따위의 사색을 하며 걸음을 옮기기도 하는데.

이런 시간 역시 참으로 즐겁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못견디게 외롭다.

분명 나에겐 항상 내편인 가족도,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함께 웃고, 슬플때 함께 울어줄 친구들도,

손만잡아도 설레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못견디게 외로울 땐,

난 혼자다.

누군가 등이라도 한번 토닥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땐,

아무도 없다.


참 다행이다.

아주.

정말 아주.

가끔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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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억지로 살지 않는다.

소망을 꾹꾹 눌러담지 않고,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 나간다.

참고 인내하며 열심히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면 난 행복할까?

아니다.

만약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지 않고,

톱니바퀴날이 무디어질때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그 많은돈을 스트레스로 생긴 병의 치료비에 쏟아부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며 이런생각을 하겠지.

'아, 난 참 하고싶은게 많았는데.'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하나 즐거운 일들을 해나가면서 살아가는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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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live forced.

Make real,don't put hope to the bottle.

If I be a rich with bear and patient, am I happy?

No.

I am Supposing that I don't do someting what I want,

maybe I can save much asset with hard work likes a toothed wheel.

However I will say 'I had a so many dreams' in the bed on the hospital after I spent most of all to medical fee for illness from stress.

Set the order of priority and do that is what I wanted life.

A friend of mine said me greatefully "Providing that I have a child, I wanna send him to look after child".

He told me that I seems can teach his child about 'how about enjoy life' when I ask him that reason.

After a decade later.

After five decades later.

I wanna live to hear likes tha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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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열정이 없다면,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귀찮으면 끝이다.

일도,

취미도,

연애도..

두근거림이 없다면,

귀찮으면 끝이다.

설레이는 선택을 하라.

'이거다!' 싶은것을,

지금 당장 편하자고,

대충 하지 마라.

귀찮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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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don't have fever,

If your heart isn't beating,

If you are bored,that's end.

Work,

Hobby,

Love..

If you haven't butterflies in your stomach,

If you are bored,that's end.

Choose it that be fluttered.

Felling things likes "Yes,it is!",

Don't walk through!

Don't run over!

If you are bored,that's end.





(소스 리펙토링 하다가 귀찮아서 대충하려던 개발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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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쯤 썼던 나의 다짐을 보면, 참 말은 잘해놨다.



하지만 지금 보면 좀 변했나? 싶기도 한데. 그대로 같다.



올해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프랭클린 플래너도 쓰기 시작했고,



나의 사명서도 썼다.



새기고 새기고, 말뿐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는.



2009년 한해를 보내자.



ㅇ ㅏㅈ ㅏ!!






인생관

道와悳에 바탕을 둔 삶.

생활신조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는 어디에나 있다.

좌우명

仁子無敵이라. 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하며 산다.



사명서



나는 즐겁다.

—-

나는 건강하다.



나는 편안하다.



나는 지혜롭다.



나는 과묵하다.

나는 자상하다.

나는 배려한다.

나는 매력있다.

나는 지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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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 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하라. - 范純仁(범순인)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 人生事 塞翁之馬(인생사 새옹지마)


  • 야망만큼 덕망도 키워라.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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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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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아침이 밝았으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그저 습관처럼 창문을 열고, 고양이에게 말을 걸곤 하지.

잘잤어? (야옹) 배는 안고파? (야옹) 심심하진 않아? (야옹야옹)

나 이제 씻고 가봐야해. 밥 잘먹고 있어.

늦지 않게 돌아올께. 너무 걱정하진 말아.



verse 1)

내 입속엔 항상 이발 저발 온갖 발이 다 들어있는데,

입밖으로는 바른말 고운말 완전 착한사람이네.

일이잘 풀리지 않을 때 주로 쓰는 ‘씨발 좆같네.’

하지만 입밖으로 내뱉을땐 ‘아~ 정말 힘드네.’

사실 무식하게 개념없이 살아왔지만,

그저 먹고 살기 위해 가식으로 포장해.

나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야.

사실 난 욕도 많이 하지 않아.

자타공인 바른생활 싸나이지.

쓰레기는 휴지통에, 개새끼는 지옥으로.

외계인은 안드로메다로, 모두 다 쓸어 보내버리자.



chorus)

오늘도 태양이 떴으니, 내일도 태양이 뜨겠지.

비록 그의 체온은 조금 변했더라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약간 다를지라도.

오늘도 달이 떴으니, 내일도 달이 뜨겠지.

비록 그녀의 모습은 조금 변했더라도,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약간 다를지라도.



verse2)

많은 사람과 만났다가,

헤어질땐 웃으며 잘가라고 말해.

미련따윈 없어, 그저 지난 시간일뿐이니까.

이랬던 나에게, 사랑은 고통이라 알려준 사람이 있어.

이후로 난 고질적인 슬럼프에 빠지고는, 벗어나질 못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연락하며, 정신없이 집착해.

제발 날떠나지 말아, 항상 내곁에 있어줘 라고,

부탁을 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지.

하지만 멋진 로맨스 끝에 남는 낭만의정수 라는건,

너무나도 행복했던 그 추억이란걸 잘 알잖아?

그러니 이제는 그만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인생 뭐있어, 그냥 살던대로 살자.



chorus)



outro)

넌 오늘 하루도 고이 잘 보내고 있어?

난 아무 생각도 없이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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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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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젠가…



비참하게 살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흐르는 물을 소쿠리에 받으려는,



멍청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



이미 흘러갔다. 물도. 시간도.



간절히 원하던 그 염원까지도.



이제 쳇바퀴에서 나와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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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지금 내가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한다면,



훗날에 지금 이순간을 후회하게 된다.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 너무 짧다.



——————————————————————-



내나이 어느덧 20대 중반. 이제 나를 좀 알겠다.



앞으로 실천해야 할 것.



‘제약을 줄이자.’



세상사는데 변수가 수없이 많다.



인생 너무 피곤하게 살지 말자~



지킬것이 많은 사람은 잃을것이 많다.



적당한 규칙을 지키고, 현재에 충실하며,



한발 앞정도를 내다볼 수 있다면 사는데 지장없다고 본다.



내가 이래뵈도 IQ80은 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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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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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사용함에 있어서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을 없애는것이 최선이겠지만,



더이상 줄이는 것이 불가능 하다면, 배치의 변화 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색 - 높은 효율

적색 - 낮은 효율

백색 - 보통 효율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세가지 색을 1:1:1의 비율로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였을때,



백색 부분은 주위의 색의 영향을 받으므로, 주위에 적색을 배치시키지 않는것이 좋다.





[높은 효율의 스펙트럼 예]



[낮은 효율의 스펙트럼 예]



* 나에게 적용을 시켰을때

- 하루 기준

청색 :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 등..

적색 : 싸이질, 의미없는 마우스 더블클릭, 늦잠, 네이트 톡 보기, 지하철에서 멍하니 서있는 행동 등..

- 한달 기준

청색 : 재충전을 위한 활동,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체중의 조절, 새로운 계획 수립등.

적색 : 과음으로 인한 무기력증,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낸 하루 등.



적색을 최대한 줄이고, 청색을 늘리자. 더이상 줄일 수 없다면 효율적인 배치로 손실을 최소화 하자.



생각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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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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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생각함에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싶지만 다시 만날 수 없을 때, 서운하다. 그립다. 보고싶은데 못보니까. 하지만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싶지만 다시 만날 수 없을 때, 몸에서 반응이 온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소화가 안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몸에 힘이 없어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과는 계속 만나면서 웃고 떠들며, 친구로 지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



연인으로 만나던가, 혹은 소식조차 듣지 않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는것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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