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한국의 문화가 담긴 영화.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기네스 재즈 페스티벌이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코크 필름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11월에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정확한 일자를 찾아보니 이미 일주일이 흘러간 뒤더군요.
시간이 맞는 영화를 찾다가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이 초대된 걸 발견했습니다.
마침 시간도 적당하니, 망설임 없이 예매 했어요.
전 신작마다 찾아볼 정도의 영화광이 아닙니다.
일 년에 보통 열 편에서 스무 편 정도를 봐요.
그런 제가 영화 제목도 아닌,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드뭅니다.

홍상수 감독-'북촌방향'

홍상수 감독이 그런 드문 케이스에 속하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옥희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기억 된 듯하네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깡통에 들어있는 양념 범벅의 인스턴트 음식보다,
조금 심심하더라도 천천히 요리해 먹는 음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영화를 음식에 빗대어 본다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제 취향의 슬로우 푸드에요.
화려한 액션도 없고,
놀라움과 환호를 자아내지도 않습니다.
다 먹었으니 똥으로 나올 일만 남은 것 같지만,
아직도 소화 시켜 영양분으로 흡수하고 있는 영화.
북촌방향은 천천히 소화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영문 자막으로 본 최초의 한국 영화로 저의 기억에 남겠군요.
영어 자막을 보며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승무’의 시구만 외국어로 감성 전달이 어려운게 아니네요.
영어가 실용적인 언어라는건 인정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확실히 딱딱하고 경직된 말이에요.
자막을 통해서 한 65%정도는 영화의 느낌이 전달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좋았어요.
외국에서 본 한국 영화라 그런지,
막걸리, 소주, 맥주 등 한국의 주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일단 눈에 들어왔어요.
영화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 이라고 봅니다.
특히 막걸리 같은 한국의 문화가 전세계에 널리 퍼지는데 기여 할 수 있겠죠.
지금은 21세기, 삽질보다는 이런 문화에 투자 하는 것이 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좋은 방법 아니겠어요?
주인공 유감독의 우연에 관한 철학적 발언이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우연이 겹쳐서 생겨나는 결과에 대해, 사람은 한 가지 이유를 붙이려 든다는 주장.
재미 있게 잘 들었어요.
나온 지 일 년도 안된 따끈한 영화니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하진 않겠습니다.
줄거리 다 알고 영화 보면 김빠지잖아요?
슬로우 푸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추천합니다.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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