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앙코르전. 지지 않는 꽃.


전시 부스-'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길거리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군중처럼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
'괜찮아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야. 메이꽌시(没关系).'
수년간 소식을 접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남이었다.

끝나지 않는 길-'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니뽄도-'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만화박물관에 갔더니 앙굴렘국제만화 축제에 전시했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앙코르전.
'지지 않는 꽃'이 전시중이다.
처음엔 아무런 감정도 없이 관객의 입장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만화 잘 그렸네. 잘 그렸어.'
'글씨가 작네. 작아.'
그러다가 갑작스레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여동생, 누나, 혹은 가까운 친구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씨발. 개새끼들.

뒷모습-'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Maman-'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지지 않는 꽃' 전시를 통해, 그때 일어났던 일이 정말 끔찍했다는 게 피부에 와 닿았다.
사람이 다른 이에게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지른 다는 것은,
그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나와 같은 사람이고 가족이며 벗이라는 동질감을 느낀다면,
이런 끔찍한 일들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선 이런 전시를 통해 끔찍하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을 아무 감정 없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언젠가 우리 또한 괴물이 되어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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