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발상 영어의 발상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하며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재미로 읽기 좋다.
특히 관사의 사용에 따른 의미 변화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해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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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O 언어(영어) SOV언어(한국어)
전치사 + (대)명사 (대)명사+후치사(또는 토씨)
종속접속사+절 절+접속사(상당어)
조동사+본동사 본동사+조동사(상당어)
명사(선행사)+관계사절 관계사절+명사
동사+부사 부사+동사
명사+형용사구 형용사구+명사
형용사+‘than’+기준어 기준어+‘보다’+형용사

'는/은’으로 나타내는 주제가 무표(無標, unmarked)적이라면, '(으)로 말하자면’으로 나타내는 주제는 유표(有標, marked)적이다.

John broke the window. 을 What did JOHN do?의 답으로 간주한다면 John이 문장의 주어이자 주제가 되며, 우리말로는 '존은’으로 옮겨져야 한다. 하지만 WHO broke the window?의 답이라면 우리말로는 '존이’가 알맞다. John은 주어일 뿐 주제는 아닌 것이다.

a look, a walk, a nap이 목적어가 되는 경우 영국영어에서는 have를 쓰고, 미국영어에서는 take가 쓰인다. A bath나 a shower가 목적어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휴가’의 뜻으로 영국에서는 a holiday가, 마국에서는 a vacation이 쓰이는데, '휴가를 가다’는 영국영어에서는 have a holiday이고, 미국영어에서는 take a vacation이다. 하지만 a drink나 a dream, a talk등이 목적어인 경우에는 미국영어에서도 have만이 쓰인다.

영어의 경우 술어동사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을 -하게한다’는 뜻을 기본적 의미로 지니고 있는 make, take, permit, force, bring, keep, help또는 이에 준하는 동사이다.

한국어의 경우 이런 동사들은 유생(有生)명사(특히 사람)를 주어로 삼는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사람 아닌 무생물도 주어가 될 수 있다.

make, take, permit, force, bring, keep, help…등이 술어동사로 쓰인 무생물주어 구문에서, 주어가 되는 무생물명사는 의미상 (넓은 의미에서의)원인과 이유를 나타낸다.

이 원인과 이유가 한국어에서는 부사구나 부사절로 나타난다.

kiss her hand : 입맞춤은 대상의 일부에 한정된 접촉에 불과하다.

kiss her on the hand : 키스를 한 신체 부위는 그녀의 손이지만, 심리적으로 키스의 대상이 된 것은 그녀의 손이 아니라 그녀이다.

'장소’가 목적어가 되는 경우는 대상이 목적어가 되는 경우와 달리 '(장소에) 가득히…'란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심다’는 '장소’가 목적어의 자리에 오지도 못하고 '가득히’란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도 않다.

한국에서는 똑같은 '침묵’이지만, 영어에서는 silence가 관사 없이 쓰이면 '소리를 내지 않는/소리가 나지 않음’이란 뜻을 나타내며, 부정관사와 함께 쓰이면 '소리를 내지 않는/ 소리가 나지 않는 동안’이란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침묵은 금이다"는 Silence is golden이 맞고, '침묵이 흘렀다’는 There was a slience가 맞다.

동물:고기

calf:veal

cow:beef

deer:venison

pig:pork

sheep:mutton

lamb:lamb

birds:birds

chicken:chicken

fish:fish

hope : 앞으로 일이 잘 되리라는 바람과 기대를 나타내는 감정

a hope : 희망사항

hopes : 가능성이 큰 희망

현재완료의 용법을 학습은 했지만 그 용법의 자유로운 구사가 몸에 베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현재완료에는 완료와 결과, 경험, 계속이란 세 가지 용법이 있다는 것을 달달 외우곤 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현재완료를 적절히 사용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만큼 한국어와 영어는 시간관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 그 발상과 문법체계가 다른 것이다.

(18) John tells me you’ve got a new car.

I hear poor old Mrs. Baxter has lost her son.

The ten o’clock news says that it’s going to rain.

술어동사로 쓰인 tell, hear, say가 관여했던 시간은 실제로는 과거에 속한다. 과거에 속하기 때문에 과거나 현재완료시제로 쓰여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현재시제가 쓰였을까? 이 (18)에 나오는 동사들은 정보의 전달과 관련이 있는 동사들이다. 과거의 사실을 기술하는데도 현제시제가 쓰인 것은 이런 정보전달동사의 현재형이 '누가 말해주어서 또는 누구한테 들어서 현재 그런 정보를 알고 있다(=Now I have the information)'는 뜻을 드러내 주는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영어의 간접부정 표현에는 전치사도 곧잘 이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beyond와 above다.

It’s beyond belief. : 믿기지가 않네.

It’s beyond me : 이해할 수가 없다.

Beyond doubt : 의심할 여지가 없다.

His behavior is above reproach : 그의 행동은 나무랄 데가 없다.

She is above deceit : 그녀는 남을 속일 사람이 아니다.

You must answer my questions, If you refuse, … : 내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해. 만약 대답을 안 하면, …

There is a great difference between A and B that defies all attempts at comparison : A와 B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The ball has lost its bounce : 이 공이 이제 튀지를 않는구나.

Get serious : 농담하지 마.

Words failed me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Last night I slept badly : 어젯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Everyone likes to stay young : 모두들 나이를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I’m at the end of my patience : 나도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

He turned a deaf ear to our warning : 그는 우리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His explanation leaves something to be desired : 그의 설명은 만족스럽지 못해요.

The England team failed to win a place in the finals : 영국 팀은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14)

a.

A : You can never buy it cheaper.

B: Oh, yes?

b.

A: 그건 더 싸게 살 수 없습니다.

B: 그런가요?

(14)a. 문장에서 yes?는 '상대방이 한 말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란 뜻을 함축하며, 특히 그런 말이 청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쓰인다.

(4)

a.

A: Is he going to come?

B: should if he wants his name to be considered.

b.

A: 그가 올까요?

B: 올지도 모르지. 올 참이었거든. 하긴 오지 않을지도 몰라. 체면을 생각한다면 와야 하는데.

(4)의 (a)와 (b)를 비교해 보면 영어의 경우 조동사는 생략문에서 그다음에 나오는 동사를 생략할 수가 있다. 그러기에 (4.a)의 B에는 조동사가 여러 개 나오는데, 그 다음을 잇는 동사가 생략이 되어 있어서 짤막해진 문장이 긴장감을 준다.

Peter ate no peaches and Harry ate no grapes.

-> A. Peter ate no peaches and Harry no grapes. (O)

-> B. Peter ate no peaches and Harry grapes. (X)

-> C. Peter ate no peaches, nor Harry grapes. (O)

not이나 no 등의 부정사를 포함하는 두 절이 and로 연결된 문장에서의 부정사의 생략은 비문법적이다. 두 번째 절에 나오는 부정사를 생략하기 위해서는 and가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nor로 바뀌어야 한다.

타동사로 쓰이는 drink(-을 마시다)는 다음과 같은 여러 낱말을 목적어로 삼을 수 있다.

drink + a lot of water
alcoholic beverage
coffee
tea

자동사로 쓰이는 drink는 '술(alcoholic beverage)을 마시다’란 뜻만을 나타낸다.

문맥이 분명한 경우 생략할 수 있는 목적어

drive : a car

play : football, baseball등의 운동명, the piano, the flute, the violin 등의 악기명

save : money

change : clothes/one’s behavior/one’s appearence

cook/eat : food/meal

draw : picture/drawing

pack : clothes/possessions/trunk/suitcase

pass : course/test/exam/inspection

pay : money/bill

plow: land

order : food/meal/things for sale

sow : seeds

win/lose : games/bets/money

#영어의 피동형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쓰인다.

  1. 행위자가 일반인을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밝힐 필요가 없을 때
  2. 행위자가 너무 분명할 때
  3. 행위자를 표면에 드러내지 않으려 할 때
  4. 행위자가 불분명할 때

sell이나 open은 타동사로 쓰이는 경우 ‘(-을) 팔다’, '(-을) 열다’란 뜻을 나타내며, 'be+과거분사+by…'의 형식으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sell과 open은 자동사로도 쓰인다. 그리고 자동사로 쓰이는 경우, sell과 open은 ‘(-이) 팔리다’, '(-이) 열리다’란 피동의 뜻을 나타낸다.

Open처럼 타동사로 쓰이고 피동형을 만들기도 하면서, '저절로’란 의미를 함축하는 자동사로도 쓰이는 동사의 예로 다음이 있다.

burst, close, drop, grow, hurt, melt, move, roll, shake, shut, stop, turn

의사 수동태(quasi-passive)를 만드는 과거분사들이 결합하는 전치사 중심 분류

about : annoyed, pleased, delighted, worried

He was very worried about her reaction.

at : disguested, amused, pleased, delighted, surprised

I was surprised at your attitude.

by : annoyed, shocked, excited, surprised, frightened

She was frightened by a mouse that ran into the room.

in : interested

I’m very interested in history

of : convinced, scared, frightened

I’m convinced of her innocence.

with : delighted, disappointed, pleased, satisfied

She’s never satisfied with what she’s got.

흔히 진행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문법형식인 'be±ing’에는 여러가지 용법이 있는데 그 용법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진행중임을 나타낸다.

    They are swimming in the pool.

    이 진행형에 쓰인 동사가 주어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 계속, 또는 반복이 가능한 동사이기 때문이다.
  2. (어떤 일이) 아직 오나성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He’s writing a novel.

    '지금 이 순간 그가 소설을 쓰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소설을 쓴다는 일은 상당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이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동사의 진행형은 '그 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을 나타낸다. Build a house, knit a sweater가 만드는 진행형도 이 용법에 속한다.
  3. (습관 또는 규칙적인 동작이나 행위의) 일시적인 반복을 나타낸다.

    I get up at 7 every morning, but this week I’m getting up at 6.

    영어에서 습관적인 행위는 단순현재시제가 쓰이지만, 습관 내지 규칙적인 행위의 반복이 일시적(당분간)인 경우는 진행형이 쓰인다.
  4. 가까운 앞날에 예정되어 있는 일을 나타낸다.

    (4) We’re leaving tomorrow.

    (5) My aunt’s coming to stay with us.

    '우리는 내일 떠날 것이다’란 뜻이지 '떠나는 중이다’란 뜻은 아니다.

    가까운 앞날에 예정되어 있는 일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진행형은 (4)처럼 흔히 미래를 나타내는 부사(구)와 함께 쓰지미나, 문맥이 분명한 경우는 (5)처럼 부사 없이 쓰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용법에 흔히 쓰이는 동사들은 leave, stay, come, start등이 있다. 사전에 계획이나 준비가 필요하고, 가까운 앞날에 그러한 일의 실행을 예정할 수 있는 동사들이 이런 동사들인 것이다.

상태동사

  1. (비자의(非訾恣意)적인)지각동사 및 인지 (認知)동사

    believe, desire, dislike, feel, hate, hear, hope, know, like, love, remember, see, think, understand, want, wish….
  2. 관계동사

    apply to, be, belong to, have, lack, matter, need, owe, possess, require, resemble, seem….

    이 상태동사들은 진행형을 만들지 못한다. 중단이나 반복을 주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동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찾다’와 대응하는 영어로는 look for와 find가 있다. look for는 찾는 '진행형 과정’을 나타내며 find는 그런 과정의 '종착점’을 전제로 한다.

a. 너, 그동안 찾고 있었던 것 찾았니?

b. Did you find what you had been looking for?

Hope도 진행형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동사에 속한다. 하지만 (27)과 같은 문맥에서는 진행형을 만들 수 있는데, 진행형의 사용은 돈을 빌리려는 상대방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일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진행형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이 돈을 빌려주었으면 하는 화자의 바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27) I hope/I’m hoping to borrow some money.

자연스러운 한국어에서 영어의 it은 흔히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난다.

  1. it을 생략한다.
  2. 앞에 나온 명사를 그대로 반복한다.

It은 앞에 나오는 명사뿐만 아니라 절이나 문장의 내용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 it에 대해 한국어는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1. it을 생략한다.
  2. '그것’으로 옮긴다.
  3. 앞에 나오는 절이나 문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나타낸다.

한국어의 '의’와 영어에서는 of가 아닌 다른 형태로 나타는 경우 (N은 noun phrase(명사구))

  1. 'N1의 N2’가 'N2+of 이외의 다른 전치사_N1’로 나타나는 경우
  2. 'N1 + N2’로 나타나는 경우
  3. 'N1의 형용사 + N2’로 나타나는 경우
  4. 'N1 + -`s 소유격 + N2’로 나타나는 경우

한국어에서는 '소유’의 개념을 '존재’란 관점에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고, 영어에서는 '소유’와 '존재’를 별도의 기념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다.

(20) the haves and the have-nots

보통 '가진 자들과 안 가진 자들(갖지 못한 자들)'로 번역하는데, 이는 (20)의 직역이고, 더 자연스러운 번역은 (21)이다.

(21) 있는 자와 없는 자

퇴근시간, 옆자리의 동료가 말을 걸어 왔다.

(7) What are you going to do this evening?

이 동료는 술이라도 한 잔 함께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 질문을 받은 상대가 다음(8)처럼 말했다면 같이 어울리기를 기대했던 동료는 상대방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8)은 화자가 동료와는 함께 행동할 수 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8) I’m going to take my wife out.

그 화자가 (8)대신 (9)처럼 말했다면 어떨까?

(9) a. I think I’ll take my wife out.

b. I am thinking of taking my wife out.

c. I was thinking of taking my wife out.

(9.a)에서는 I think가 부가됨으로써 부드러워지고 있다. (9.b)에서의 화자의 태도는 더욱 부드럽다. '일시성’을 나타내는 현재진행형이 사용됨으로써, 아내를 불러내려는 생각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에서는 (b)의 현재진행형이 과거진행형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진행형은 '일시적’으로, 그것도 과거에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는 것이니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는 뜻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8)과 (9)의 (a-c) 가운데서, 오늘 저녁을 함께 보내자는 상대방의 제의를 설사 거절하려는 의도일망정, 상대방이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가장 자상한 배려를 한 응답은 (9.c)이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더욱 정중하게 하는 데 특히 조동사와 진행형의 과거형이 문법상의 장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에서도 격식성은 who talks to whom about what, where, when and how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1.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연장자일 때 격식성은 높아진다.
  2.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사이가 가까울수록 격식성은 낮아진다.
  3. 대화의 주제가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격식성은 높아진다.
  4.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경우라도 그 수가 많을 때는 격식성이 높아진다.
  5. 동일한 뜻을 동일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경우에도 글(written form)은 말(spoken form)보다 격식성이 높다.
  6. 공식적이나 이에 준하는 상황에서는 격싱성이 높아진다.

언어학에서는 의례성이 강한 언어 행위를 'phatic communion(교감적 언어사용)'이란 명칭으로 부른다. '교감적 언어사용’은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원만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윤활유와 같은 필수적인 구실을 한다.

한국어에서 생일에 "생일 축하합니다"가 가장 흔히 쓰이는 인사말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어에서는 (Congratulations on your b2ㅂ 1`irthday!란 표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Happy birthday!가 일반적이다.

Happy birthday!는 I wish you a happy birthday!를 줄인 말이니까 정확하게 따진다면 '생일 축하합니다’란 뜻이 아니다. 좀 더 충실히 그 뜻을 살린다면 Happy birthday!는 '행복한 생일을 맞이하기를!'쯤이 될 것이다. 매년 한 번씩 찾아오는 생일은 행복하게 맞이하기를 '축원(祝願)하는 대상이지, '축하’의 대상은 아닌지도 모른다.

"다녀오겠습니다"는 학교나 직장에 가기 위해, 또는 일을 보러 밖에 나갈 때 집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인데, 영어로는 번역하기 힘들뿐더러, 영어에는 이에 대응하는 인사가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Good-bye!정도가 될 것이다.

한편 "잘 다녀와"는 문맥에 따라서는 Have a nice day! 정도로 번역될 법하고, "다녀왔습니다."는 굳이 번역하면 문맥에 따라서는 I’m home이, 그리고 "다녀왔니?"에 해당하는 영어는 Hi또는 Hello 정도가 될 것이다.

"어디 가십니까?"를 직역하면 Where are you going?이 되는데, 청자가 영미인인 경우라면 그는 "어디 가십니까?"란 말을 듣고는 당황할 가능성이 있다. 영어에는 이와 같은 인사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Where are you going?을 사생활의 침범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방과 헤어질 때 쓰이는 인사로는 "수고하십시오/수고하세요"도 있다. 이 인사 표현도 영어로는 번역이 되지 않는다. 굳이 대응표현을 찾자면 Take it easy쯤이 되지 않을까?

말할 것 없이 "수고하십시오/수고하세요"와 Take it easy는 전자나 후자나 똑같이 Goodbye! 정도의 의미와 기능을 갖는 인사말이다. 그런데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굳이 따져본다면, 이 두 인사표현은 거의 반대에 가깝다. 전자는 '애를 쓰라’는 뜻이고, 후자는 ‘서두르지 말고 너무 애를 쓰지 말라’(=relax and avoid hard work or strain)는 뜻인 것이다.

한국어가 동작이나 상태를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귀에 들려오거나 눈에 비치는 소리나 모양을 감각적으로 나타내려는 경향이 있다면, 영어는 귀에 들려오거나 눈에 비치는 소리와 모양을 동사를 이용해 추상화하거나 개념화하고 있는 것이다.

Walk는 그 걸음걸이를 상세화하여 다음과 같은 의미의 동사로도 대체할 수 있다.

cavort (신이나서 뛰다)

easy (천천히 움직이다)

gallop (전속력으로 달리다)

glide (미끄러지듯 움직이다)

hobble (절뚝거리며 걷다)

hop (한 발로 깡충깡충 뛰다)

inch (조금씩/서서히 움직이다)

jerk (훽/갑자기 움직이다)

prance (활기차게 뽐내며 걷다)

saunter (느긋하게 걷다)

shuffle (질질 발을 끌며 걷다)

slide (미끄러지듯 움직이다)

slither (매끄럽게 움직이다)

squirm (꿈틀꿈틀 움직이다)

stomp (쿵쿵거리며 걷다)

storm (쿵쾅거리며가다)

stride (성큼성큼 걷다)

stroll (어슬렁어슬렁 걷다)

stumble (비틀비틀 걷다)

totter (아장아장 걷다)

trot (총총걸음으로 걷다)

waddle (뒤뚱뒤뚱/어기적어기적 걷다)

waltz (덩실덩실 춤추듯이 걷다)

wriggle (꿈틀거리며 나아가다)

clang : 땡그렁 울리다

growl: 으르렁거리다

clatter: 덜컹덜컹 소리나다/소리를 내다

crunch: 오독오독 깨물다/(자갈을) 저벅저벅 밟다

방향부사구와 함께 쓰이면 원래의 뜻에 '이동하다’란 뜻이 덧붙여진다.

come/go와 오다/가다의 차이점

· 한국어에서 ‘가다’/'오다’를 구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출발점과 도착점이 '이쪽에서 저쪽’이냐 '저쪽에서 이쪽’이냐이다.

· 영어에서는 이동주가 도착점에 도착 시 도착점에 이동주의 상대가 되는 청자나 화자가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다.

Grow a beard는 '턱수염을 기르다’이고 grow hair는 '머리를 기르다’이다. 그런데 grow a beard/hair가 '턱수염/머리를 자르지 않고 내버려두다’란 뜻이라면, wear a beard는 '신체의 보호를 위하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 턱수염을 기르다’라는 뜻을 함축한다.

'요리하다’와 cook의 공통점과 차이점

의미 요리하다 cook
음식을 준비하다 필수 필수
가열하다 선택 필수
솜씨 있게/맛이 있게 만들다 필수 선택
요리동사 방법 설명
bake 흔히 오븐 속에 넣어 가열하다. 감자, 빵 등이 목적어가 되며 육류를 목적어로 삼지 않는다.
broil(미)(grill(영)) 고기나 생선 등을 직접 불에 접촉시키거나 석쇠 위에 올려놓고 가열하다. 또한 불길이 위에서 내려오도록 만들어진 요리기구의 철판에 올려놓고 가열하다
roast (덩치가 상대적으로 큰 육류 등을) 직접 불에 노출시키거나 오븐에 넣어 가열하다.
boil 펄펄 끓인다.
simmer 비등점 또는 비등점보다 조금 낮은 물(액체)속에서 서서히 비교적 오랜 시간 보글보글 끓이다.
fry 기름
steam 증기

한국어에서는 물이 요리를 위한 '도구’인 경우(즉 물에 넣고 가열하는 경우)는 ''삶다’를 쓰고, 물이 요리의 '(일부)대상’이 되는 경우는 '끓이다’가 쓰인다.

'지지다’나 '볶다’를 영어로 옮기기 위해서는 맥락에 따라 boil, stew, fry in oil, roast등을 적절히 활용하여야 할 것이고, '무치다’는 mix with seasonings쯤으로 풀어서 설명하여야 할 것이다. '데치다’에 가까운 영어로는 parboil이란 말이 있다.

Cooking apple은 '삶아서 요리용으로 쓰이는 사과’를 가리키고, eating apple은 '생식(生食)용 사과’를 가리킨다.

roast에는 '-ed’를 붙이지 않고, 동사의 원형이 그대로 형용사로 쓰인다.

'무릎’하면 knees를 연상하지만, 영어의 knees와 관련이 있는 또 하나의 낱말은 lap이다. Lap도 우리말로는 '무릎’인데, knees와 lap이 서로 의미가 다르다면, 우리말의 '무릎’에는 knees와 lap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다.

lab은 '(아빠나 엄마가 귀여운 어린아이를 앉혀 놓고 어르기 위해)앉아서 두 다리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영어의 기본적인 열 한 가지 색 이름

white, black, red, green, yellow, blue, brown, purple, pink, orange, grey

  • Crystal, D. 1987. The Cambridge Encyclopedia of Language. p. 106.

한국어의 고유어가 쓰이는 색 이름 다섯 가지

검정,하양,노랑,빨강,파랑

A white lie :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악의 없는 거짓말

영어의 유의어

see : (시각이 정상적임을 전제로)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눈에 보인다

look at : 짧은 시간 동안 어떤 대상을 의도적으로 유심히 보다.

watch : 얼마 동안 어떤 대상을 의도적으로 유심히 보다.

speak : 언어 능력에 관해 말할 때 쓰인다. He is an excellent speaker(그는 말을 잘한다)와 같이 말의 질(quality)을 말할 때 쓰인다. '공식적인, 격식을 갖춘 자리’를 함축한다.

talk : 말의 양(quantity)을 말할 때 쓰인다. '격식을 갖추지 않은 자리’를 함축한다.

say : '말하다’란 뜻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동사다. 인간명사뿐만 아니라, 무생물명사도 주어로 삼을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tell : 문장의 4형식을 만드는 대표적 동사의 하나인데, 정보, 명령 또는 이야깃거리가 직접목적어의 내용을 이룬다.

대체로 make, let, get은 사람 아닌 사물도 목적어로 삼을 수 있지만 have는 그렇지 못하다. Have가 무생물명사를 목적어로 삼는 것은 과거분사가 목적격보어의 자리를 차지한 경우이다. 과거분사를 목적격보어로 삼는 목적어는 그저 피동적이다.

little : '작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고 호감이 가는 것’을 두고 말할 때 흔히 쓰인다. 비교급과 최상급으로는 별로 쓰이지 않으며, 보통은 명사를 직접 수식할 뿐 서술적으로 쓰이지도 않는다. 격식성이 낮다.

small : '개인적인 감정의 반영’이라는 점에서는 중립적이다. 흔히 정도를 나타내는 rather, quite, fairly, pretty등의 부사를 수반하고, 비교급과 최상급의 형식으로도 자유롭게 쓰인다. 격식성이 높다.

quick : (어떤 목적을 달성하거나 -을 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 반응이 즉각적이다.

fast : 일정 거리를 이동하는데 사람, 동물 또는 물체의 움직임이 일정 기간 계속적으로 빠르다.

swift : '어떤 일이 막힘없이 신속하게 진행된다’란 뜻을 내포하기도 하고, 어떤 사물을 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쓰이기도 한다.

beat : 연속적인, 또는 습관적인 타격

hit : 빨리 끝나는 (단번의) 타격

strike : 노여움 등 강한 감정이 원인이 된 타격

known (down) : 타격을 가해 쓰러(넘어)뜨리다

punch : 주먹으로 치다(hit hard with one’s fist)

slap : 손바닥으로 치다(hit with one’s palm)

pat : 어깨나 등을 가볍게 토닥거리다.

tap : 손이나 발로 가볍게 빠른 속도로 두드리다.

rap : 가볍게 빨리 두드리다.

spank : 벌을 주기 위해 손바닥으로 특히 어린 아이들의 볼기를 찰싹 때리다.

high : 시선의 초점을 정점에 둔다.

tall : '수직으로 뻗은 길이의 밑으로부터 끝까지 직결된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become : 감정, 건강 및 기타 신체 조건 또는 상태, 날씨 등의 변화를 나타낼 때 쓰인다. 격식성이 높다.

get : 감정, 건강 및 기타 신체 조건 또는 상태, 날씨 등의 변화를 나타낼 때 쓰인다. 격식성 이 낮다.

gecome/get : angry, cynical; fat, ill, odd, stale; cloudy, cold, dark; famous, popular

turn : (사람의) 얼굴색과 사물의 색깔의 변화에 쓰인다.

go : 육체 또는 정신상의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나 사물의 기능 또는 질의 변화를 나타낼 때도 쓰인다.

come : 흔히 결과적으로 잘 풀린 변화를 나타낸다.

grow : become gradually(차츰 -하게 되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격식성이 높다.

mountain : 울툭불툭 솟은 바위나 일 년 열두 달 정상에 눈이 덮여 있는 모습이 전형적일만큼 높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높이가 100미터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얼마든지 '산’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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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 확장을 최신 버전으로 수동 업데이트 하는 방법입니다.

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 확장 수동 업데이트 하기.

libreoffice-'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 확장 수동 업데이트 하기.'

인터넷이 잘 작동하는 환경에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한곳도 있으니, 오프라인용 맞춤법 검사기도 사용해요.
저는 오프라인 검사기로 libreoffice에서 한글 맞춤법 검사기를 써왔습니다.
지난 8월 말 표준국어대사전에 ‘짜장면’등 39항목이 표준어로 인정이 되었죠?
그 소식을 듣고 한글 맞춤법 검사기도 한번 업데이트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 후로 한참이 지나도, 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에 대한 소식은 들을 수 없더군요.
Spellchecker-ko
오픈 오피스 확장에서 검색하면 위의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연결되어 있지만,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
검색엔진을 통해 한참을 찾다 0.5.0 버전의 오픈 오피스용 확장을 발견했습니다.
Koreanspell-checker-0.5.0OOo.oxt 다운로드

hunspell용 한글 맞춤법 검사 페이지에 가보니 최신 버전이 0.5.5군요.

최신 버전의 맞춤법 데이터를 이용해서 짜장면에 빨간줄이 생기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글 맞춤법 사전 데이터만 바꿔치기 할 수 없을까?’

우선 오픈오피스 위키에서 oxt 파일 형식에 대한 설명서를 읽었습니다.

아주 손쉽게 사전 파일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걸 알아냈죠.:D

아래의 설명을 따라 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 확장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세요.

오픈 오피스 oxt파일에서 한글 맞춤법 사전 파일만 업데이트 하기

  1. Korean_spell-checker-0.5.0_OOo.oxt 를 다운 받습니다.
    (꼭 0.5.0이 아니라 그 이전 버전도 괜찮습니다.)
  2. oxt파일의 확장자를 zip로 변경해서 압축을 풉니다.
  3. 압축을 해제하면 Korean_spell-checker-x.x.x 디렉토리가 보입니다.
  4. hunspell용 한글 맞춤법 검사 페이지에서 최신 사전 파일(ko-aff-dic-x.x.x)을 다운 받습니다.
  5. 압축을 풀어 ko.aff 파일과 ko.dic 파일을 Korean_spell-checker-x.x.x/dictionaries 폴더로 복사합니다.
  6. Korean_spell-checker-x.x.x/dictionaries폴더의 ko-KR.aff 파일과 ko-KR.dic 파일을 삭제합니다.
  7. 복사한 ko.aff 파일과 ko.dic 파일의 이름을 ko-KR.affko-KR.dic로 변경합니다.
  8. Korean_spell-checker-x.x.x안의 모든 폴더와 파일을 zip 형식으로 압축합니다.
  9. 압축된 zip파일의 확장자를 oxt로 바꿉니다.

자! 이제 최신 버전의 오픈 오피스용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완성되었어요!
이 확장은 Libreoffice등 oxt확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이제 오픈 오피스에서 ‘짜장면’과 ‘택견’을 표준어로 인정하는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해 보세요.:D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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