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병에 들어있는 희석식 소주를,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부어라 마셔라  하면,
고주망태가 되기 십상입니다.
술을 마시고 고생했던 자리엔 그 녹색 병이 빠지는 법이 없었죠.
내장까지 토해낼 정도로 속을 뒤집거나,
하늘과 땅을 구별 못할 정도로 정신줄을 놓게 하는 희석식 소주.
좋아하는 술은 아니지만, 여럿이 모이게 되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저와 궁합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조금만 먹어도 아프고, 다음날 몸이 무겁거든요.
유리병에 든 전통 소주 - 일품 안동소주 (Ilpoom Andong Soju)
유리병에 든 전통 소주 - 일품 안동소주
하지만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40도짜리 일품 안동소주는 저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두꺼비그려진 희석식 소주로 유명한 J사의 자회사에서 만든 소주라고 하네요.
목 넘김이 부드럽더라고요.

전통 증류식 소주라 이것저것 첨가물이 들지 않아서 맛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뒤끝도 전혀 없네요.^^
게다가 일품 안동 소주는 가격 또한(마트에서 6천원 이더군요)  참 마음에 듭니다.
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를 보면 늙어가는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 
예전의 그 주량은 어디가고, 술 마실 때 마다 골골대네."
마냥 즐겁던 술자리가 점점 무서워 지고 있습니다.
'아~ 술 마시면 또 다음날 힘들겠구나. 머리 아프겠구나. 몸이 무겁겠구나.'
술 마시고 몸이 그렇게 괴로운 것은,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안 맞으니까 먹지 말아!'
라는 신호 말이죠.
이제부터 술을 마실 땐, 일품 안동 소주처럼 궁합이 맞는 술을 찾아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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