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사는 가족들의 일상. 해변에서.

얼마 전에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라는 단편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어투가 왠지 어색해.’
그리고 또 다른 단편인 해변에서를 이번에 읽게 되었죠.
‘음 역시 등장인물들 어투가 영 어색해.’
나머지 상황 묘사 장면은 마음에 듭니다.
비록 대화가 태반인 단편일지라도 말이에요.:D
그 어색한 대화 속에서 마음에 드는 대사가 하나 있어서 적어봅니다.
등장인물 중 두 친구가 이런 대화를 나눠요.

‘이봐, 나와 보통 죄수의 생활이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내가 아는 유일한 차이는, 내가 스스로 감옥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설명해 줄 사람이 없다는 거야. 내 입장은 죄수보다도 더 참을 수가 없어. 만일 내가 강제로 발버둥치고 있는데 쳐넣어졌다고 하면, 그런 경우에는 한번 문에 자물쇠가 잠기고 나면, 아냐 어쨌든 오륙 년 지난 후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파리가 날아가는 것이나 간수가 통로를 지나갈 때 그 발소리가 어디서 어떻게 바뀌는지 특별히 주의해서 그것을 세는 일 따위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겠지. 그런데 실제로 나는 자진해서 방으로 뛰어든 곤충과 같거든. 벽에 부딪히고 창에 부딪히며 천정에서 파닥거리고, 그렇지. 이 세상에서 가능한 일체의 짓을 하는 거야. 다만 다시 한 번 날아갈 수만은 없어. 그래서 그동안 그 나방처럼 아니 나비처럼, 아니 뭐든지 좋아. ‘인생의 짧음. 인생의 짦음’을 하고 생각하고 있지. 하나 실은 그것은 오직 하룻밤이나 하루이며, 이 광대한 위험한 정윈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탐험되지 않은 나라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일탈을 꿈꾸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친구의 하소연이에요.
일탈을 해도 그다지 달라질 건 없습니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리죠.
그저 충동적인 일탈은 위험 하기까지 합니다.
개똥 밟기 실어서 차도로 뛰어들면, 차에 치이니까요.
혹시 일탈을 꿈꾸시는 분이 계시다면, 깊이 생각하세요.
그리고 진정 바라던 올바른 방향으로 일탈 하시기 바랍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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