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이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는 별 다를 바 없나 보다.
국부론에 쓰인 얘기가 요즘에도 통용되기 때문이다.
예전엔 경제학 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아팠는데 국부론을 읽고서 좀 나아졌다.
이런 좋은 서적을 한국어로 읽어볼 수 있도록 잘 번역해주신 김수행 교수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국부론은 경제학 고전이라 널리 알려졌으나, 인간 삶과 문화에 대해 폭넓게 다룬다.
예를 들면 종교의 발생에 대해서라든지,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 등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자면 그 당시엔 인도의 힌두교를 젠투(gentoo)라고 불렀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젠투라면 펭귄 이름이고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만 생각되는데, 하나의 단어가 이런 다양한 뜻을 지녔다는 게 참 재미있다.
만약 이 책이 숫자와 통계들로만 가득한 경제학책이었다면 읽다가 중간에 치워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부론에 담긴 내용을 보자면 인문학 고전이라고 봐도 좋겠다.
경제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읽는 데 무리가 없으니 말이다.
경제학에 지독한 난시 상태에서 국부론이라는 렌즈로 경제를 바라보니, 전보다 선명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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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의 결과 동일한 수의 노동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량이 이처럼 크게 증하가는 원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정 때문이다. 첫째, 전업(專業)으로 인하여 노동자 각자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둘째, 한 가지 일로부터 다른 일로 옮길 때 보통 허비하게 되는 시간이 절약되고, 셋째, 노동을 수월하게 해주고 단순하게 해주는 많은 기계의 발명으로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치기가 양털을 깎을 때 쓰는 큰 가위와 같은 매우 단순한 도구를 만드는 데도 얼마나 다양한 노동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자. 광부•광석을 녹이는 용광로를 만드는 사람•용광로용 목재의 벌채자• 용광로용 석탄을 때는 사람•벽돌제조공•벽돌 쌓는 사람•용광로를 지키는 사람•기계설치공•단조공•대장장이 등 모두가 큰 가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그들의 상이한 기술들을 결합시켜야만 한다.

인간은 항상 다른 동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단지 그들의 선심에만 기대해서는 그 도움을 얻을 수가 없다. 그가 만약 그들 자신의 자애심(自愛心: self-love)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발휘되도록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자기가 그들에게 해주기를 요구하는 일을 그들이 자기에게 해주는 것이 그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얻으려는 그의 목적은 더 효과적으로 달성될 것이다. 타인과 어떤 종류의 거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렇게 제의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오."

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된다.

자연 가격은 실제 가격이 그것을 향해 움직이는 중심가격이다.

독점가격은 어떤 경우에도 구매자들로부터 짜낼 수 있는, 또는 구매자들이 주는 데 동의할 것으로 가정되는, 최고가격이다. 자연가격은 판매자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동시에 그들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최저가격이다.

노동자는 가능한 한 많이 받기를 원하며, 고용주는 가능한 한 적게 주기를 원한다. 노동자는 노동임금을 올리기 위해 단합하는 경향이 있고, 고용주는 노동임금을 낮추기 위해 단합하는 경향이 있다.

느동자들의 단합은, 공격적인 것이든 방어적인 것이든, 항상 세상의 이목을 끈다. 왜냐하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언제나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고, 때로는 매우 놀라운 폭행과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절망하고, 그리고 절망적인 사람처럼 온갖 황당하고 제멋대로인 행동을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고용주를 위협해서 자기들의 요구를 곧바로 받아들이도록 하거나 아니면 굶어죽기 때문이다.

일부 노동자들은, 만약 그들이 나흘 동안에 일주일간의 생활물자를 벌 수 있다면, 나머지 사흘은 놀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노동자들은 성과급제(成果給制) 임금에 의해 후한 보수를 받을 때 과로하기 쉽고, 수 년 안에 자신의 건강과 육체를 망치기 쉽다.

정신적인 노동이든 육체적인 노동이든 간에 계속해서 며칠간 많은 노동을 하고 난 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이 욕구는 폭력 또는 어떤 강력한 필요성에 의해 저지되지 않는 한 거의 억제할 수 없다. 이 휴식에 대한 욕구는 본성의 요구이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때로는 편히 쉬는 것에 의해, 때로는 유흥과 오락에 의해, 그 요구는 충족되어야 한다. 그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그 결과는 흔히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이며, 거의 언제나 조만간 특유한 직업병을 유발하게 된다.

식료품의 값이 싼 해에는 임금이 상승한다.
식료품이 비싼 해에는 임금이 낮다.

(기존의 법과 제도하에서 가능한) 최대의 부를 이미 획득한 나라, 각 사업분야마다 사용될 수 있는 최대의 자본량이 이미 사용된 나라에서는 통상의 순이윤율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거기로부터 지불될 수 있는 통상의 시장이자율도 너무 낮으므로, 매우 부유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기의 화폐이자로 살아가기가 불가능하다. 중소 규모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모두 스스로 자기 자본을 운용해야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사업가가 되거나 어떤 사업에 종사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상품가격을 인상시키는 형태에 있어 임금인상은 채무의 누적에서 단리(單利)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고, 이윤인상은 복리(複利)처럼 작용한다.

다음의 다섯가지 사정들은 어떤 직업에서는 금전상의 수익이 적은 것을 보상해 주고, 다른 어떤 직업에서는 금전상의 수익이 큰 것을 상쇄시키는 주요한 사정들이다. 첫째, 직업 자체가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는가 불쾌하게 하는가. 둘째, 그 직업을 습득하기가 쉽고 비용이 저렴한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가. 셋째, 취업이 안정적인가 불안적적인가. 넷째,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신임(信任), 곧 그의 책임이 큰가 작은가. 다섯째, 그 적업에서 성공가능성이 있는가 없는가이다.

진보된 사회 상태에서는 타인이 오락으로 추구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매우 가난하다.

모든 사람들은 이득의 기회를 과대평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의 기회를 과소평가하는데, 상당히 건강하고 원기 좋은 사람치고 손실의 기회를 그 정당한 기대치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동업조합이 있는 업종 대부분에서 도제수업 연한은 유럽 전체에서 옛날에는 대개 7년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동업조합 모두를 옛날에는 유니버시티(university)라고 불렀는데, 이 용어는 사실상 어떤 동업조합에 대해서도 붙일 수 있는 정확한 라틴어 이름이었다.

자기 자신의 노동에 대한 소유권은 기타 모든 재산권의 근본적인 토대이며, 따라서 가장 신성불가침의 것이다.

보통의 기계적인 직업에서는 며칠의 교육으로 충분하다. 물론 손의 기교는 보통 직업에서도 많은 실습‧경험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 그러나 젊은 사람이 처음부터 직인으로서 일하고, 따라서 그가 하는 작업에 따라 보수를 받고, 그 대신 숙련과 경험의 부족으로 때때로 못쓰게 만다는 원료에 대해 배상하도록 한다면, 그는 훨씬 더 부지런하고 주의깊게 실습할 것이다.

도시의 주민들은 한 장소에 집합하고 있으므로 쉽게 단결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에서 행해지는 가장 보잘것없는 직업까지도 동업조합을 결성한다. 동업조합이 결성되지 않는 직업에서도 동업조합의 정신, 즉 외부인에 대한 질투나, 도제를 받아들이거나 직업상의 비법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혐오가 일반적으로 지배하며, 이러한 동업조합의 정신은 규칙으로써 금지할 수 없는 자유경쟁을 자발적인 협의‧동의에 의해 저지할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농부는 도시에 사는 기계 노동자보다 사교에 덜 익숙하다. 농부의 목소리와 말은 더 투박하고,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의 이해력은 사물의 다양한 변화를 고려하는 데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아침부터 밤까지 한두 가지 매우 간단한 작업의 수행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기계 노동자의 이해력보다 일반적으로 훨씬 더 우수하다.

동업조합법은 도시 주민들로 하여금 자기 나라 사람들과의 자유경쟁을 걱정하지 않고 자기들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게 해주지만, 기타 규정들은 외국인들과의 자유경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준다. 위의 두 가지 방법에 의한 가격인상은, 결국 이런 독점의 결성에 반대한 적이 없는 농촌의 토지소유자‧차지농업자‧노동자에 의해 지불된다.

인쇄술의 발명 이전에는 학자(scholar)와 거지(beggar)는 거의 동의어(同義語)였다.

농업이 조잡하게 이루여졌던 초기에는, 당시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황무지는 가축들을 위해 방치되었다. 빵보다도 식용육이 더 많았으며, 따라서 빵을 구하기 위해 마우 심각한 경쟁이 있었고, 빵의 가격도 높았다.

야만민족들 사이에는 연간 노동의 1%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써 그들의 대부분을 만족시킬 만한 의복‧주거를 공급하는 데 충분하다. 나머지 99%는 흔히 모두 그들의 식량을 마련하는 데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토지의 개량‧경작으로 한 가족의 노동이 두 가족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 그 사회의 절반의 노동은 사회 전체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 충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나머지 반, 또는 적어도 그들 중의 대부분은 다른 물건을 마련하는 일, 다시 말하면 인간의 다른 욕망‧기호를 만족시키는 일에 종사할 수 있다.

효용(utility)‧아름다움(beauty)‧희소성(scarcity)이란 성질은 귀금속의 높은 가격, 즉 귀금속이 어디에서나 다량의 다른 재화와 교환될 수 있는 것의 본원적인 토대이다.

시장에 출하되는 값싼 상품은 총량에서 비싼 상품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총액에서도 크다.

가격이 비용을 보상할 수도 없는 그런 생산물을 위한 토지개량은 반드시 손실을 야기한다. 만약 농촌의 완전한 개량‧경작이 최대의 공공이익이라면(사실 그렇지만), 모든 종류의 천연생산물의 가격상승을 공공의 재난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최대의 공공이익의 필연적인 징조이자 동반자로 간주해야 한다.

어떤 특정 상품, 예를 들면 가축‧가금‧모든 종류의 수렵물 등의 화폐가치가 곡물의 화폐가치에 비해 싸다는 것은 빈곤의 가장 결정적인 증거이다.

세 계급 중에서 지주계급은 스스로 노동도 하지 않고, 조심도 하지 않고, 마치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처럼 자기의 의도‧계획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수입을 얻고 있는 유일한 계급이다. 그들의 상황은 편안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자연히 나태하게 되며, 따라서 그들은 어떤 국가 정책의 결과를 예견‧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가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사회가 번영하는 시기예는 노동자계급에 비해 토지 소유자계급이 더 큰 이익을 얻으며, 사회가 쇠퇴하는 시기에는 노동자보다 더 코통받는 계급은 없을 것이다. 노동자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의 이익을 파악할 수도 없고,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 사이의 관계를 인식할 수도 없다. 노동자의 생활상태는 그것에 필요한 견문을 넓힐 여유를 주지 않는다. 더욱이 그의 교육‧관습은, 그가 비록 충분한 정보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르게 판단할 수 없게 한다. 그 까닭에 정부의 정책적 논의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다만 노동자의 이러저러한 불평이 그의 고용주에 의해, 노동자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주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고무‧선동‧지지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경청되지 않으며 별로 존중되지도 않는다.

상인과 공장주 두 계급 사람들은 일생동안 여러가지 계획‧목표에 몰두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대지주보다 예리한 이해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의 이익보다도 자신의 특수한 사업상의 이익을 더 많이 고려하므로, 그들은 판단은 가장 공평한 경우에도(그들의 판단이 모든 경우에 공평한 것은 아니다) 사회의 이익보다는 자기 계급의 이익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 그들이 대지주보다 나은 점은, 그들이 공공의 이익에 더 밝다는 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해 지주보다 더 밝다는 데 있다.

유동자본(circulating capital) : 재화를 생산‧제조하는 데, 또는 재화를 구입해서 다시 판매하여 이윤을 얻는 데 사용된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되는 자본은, 사용자의 수중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또는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한, 수입이나 이윤을 낳지 않는다.

고정자본(fixed capital) : 토지의 개량에 사용되거나, 유용한 기계‧생산도구의 구매에 사용되거나, 소유주를 바꾸지 않고 또는 더이상 유통하지 않고 수입이나 이윤을 가져다 주는 물건들에 사용될 수 있다.

사회의 총재고도 마찬가지로 세 부분으로 분할된다. 첫째는 직접적인 소비를 위해 보유되는 부분으로, 이것의 특징은 아무런 수입이나 이윤도 낳을 수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고정자본이다. 이것의 특성은 유통하지 않고, 즉 소유주를 바꾸지 않고, 수입이나 이윤을 낳는다는 점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유동자본이다. 이것의 특징은 유통하여 소유주를 바꿈으로써 수입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비교적 안전한 모든 나라에서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장의 즐거움이나 미래의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서 자기가 지배할 수 있는 모든 재고를 이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일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 재고는 직접적 소비를 위한 재고이고, 장래의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을 보유하거나 그것을 지출함으로써 이윤을 얻을 수 있다. 보유하는 경우는 고정자본이고, 지출하는 경우는 유동자본이다.

고정자본의 유지비 절약은, 노동생산력을 감소시키지 않느다면, 노동을 가동시킬 자금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한 사회의 토지‧노동의 연간생산물, 즉 진정한 수입을 증가시킨다.

은행은 자기의 장보가 제공해 주는 증거 이외의 다른 것을 살펴볼 필요 없이, 채무자들의 번성‧쇠퇴에 관해 믿을 만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상황이 번성하는가 쇠퇴하는가에 따라 대개의 경우 상환을 정기적으로 또는 부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업가 자신들의 곤경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은행측의 이런 신중하고도 필요한 유보적 태도에 의해 직접적으로 조성된 것인데도, 그들은 자기들의 곤경을 나라의 곤경이라 불렀으며, 그리고 나라의 곤경은 전적으로 은행의 무지‧소심함‧좋지 못한 행동애서 비롯된 것이며, 나라를 아름답게 하고 발전시키고 부유하게 하려는 사람들의 용감하고 진취적인 사업을 은행이 충분히, 너그럽게 도와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업이 사회를 이롭게 한다면, 그 사업에서 경쟁이 더 자유롭고 일반적일수록 사회를 더욱더 이롭게 할 것이다.

자본을 증가시키는 직접적 원인은 근면이 아니라 절약이다.

진보는 때때로 너무나 점진적이어서 가까운 두 시기에는 거의 인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록 그 나라가 일반적으로 크게 번영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가끔 일어나는 현상인 특정 산업부문이나 특정 지역의 쇠퇴로 인해, 나라 전체의 부와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는 의심이 가끔 일어나게 된다.

수입이 같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출한다면, 주로 내구재에 지출하는 사람의 장엄함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매일의 지출은 그 다음날의 지출효과를 보조하고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반대로 곧 소비되어 없어지는 물건에 지출하는 다른 한 사람의 장엄함은 한 기간이 끝날 때도 처음보다 결코 커지지 않을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법정 이자율(legal rate)이 최저 시장이자율보다 약간 높아야지 그것보다 훨씬 높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만일 토지 지대가 화폐이자보다 크게 모자라면 아무도 토지를 사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토지의 보통 가격은 곧 떨어질 것이다. 반대로, 토지의 이점이 그 차이를 보상하고도 남는다면 모두 다 토지를 사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보통의 토지가격은 곧 올라갈 것이다.

자본은 네 가지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첫째, 그 사회의 해마다의 사용‧소비를 위해 요구되는 천연생산물(rude produce)을 획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둘째, 그 천연생산물을 직접적인 사용‧소비를 위해 가공하고 제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셋째, 천연생산물 또는 제조품을 그것이 풍부한 지역으로부터 부족한 지역으로 운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넷째, 위의 상품들 각각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그때그때의 수요에 맞게 작은 묶음으로 나누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모든 도매업, 즉 도매로 팔기 위해 도매로 사는 것은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국내 상업, 국내 소비를 위한 대외무역(대외 소비무역 forign trade of consumption)과 중개무역이 그것이다.

사물의 본성상 생필품은 편의품‧사치품에 우선하는 것과 같이, 전자를 생산하는 산업은 후자를 생산하는 산업에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

인간이 만든 제도가 사물의 자연적 경로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도시의 부의 증가와 도시의 성장은 어느 사회에서나 국토‧농촌의 개량‧경작의 결과이며 그것에 비례한다.

사물의 자연적 진행과정에 따르면, 모든 성장하고 있는 사회의 더 많은 자본은 우선은 농업으로 향하고, 다음으로 제조업으로, 마지막으로 외국무역으로 향한다.

장자상속법(長子相續法: law of primogeniture)은 그것이 상속에 의해 분할되는 것을 뱅해했으며, 한정상속제(限定相續制: entail)[상속인을 한정하는 제도]의 도입은 양도에 의해 그것이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방해했다.

화폐 부족하다는 불평보다 더 일반적인 불평도 없다. 화폐는,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구입할 수단도 없고 그것을 빌릴 만한 신용도 없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구입할 수단이나 신용 중 어느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필요로 하는 화폐나 포도주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 군대의 급여와 식량의 조달 때문에 외국 앞으로 발행된 환어음(수출상이 외국 수입상 앞으로 발행하고 정부가 구매했음)의 내용을 채우는 데 필요한 수출용 재화들을 제조해야 할 것과, 둘째 자기 나라에서 보통 소비되는 수입품의 구매를 위해 필요한 재화를 제조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므로 가장 파괴적인 외국과의 전쟁중에 제조업의 대부분은 종종 크게 번창할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평화가 도래할 때 쇠퇴할 수 있다.

데르실리다스(Dercyllidas)가 페르시아의 궁전에 대해 말한 것은 유럽 여러 군주들의 궁전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는 거기에서 많은 화려함을 보았지만 힘은 보지 못했으며, 많은 하인들을 보았지만 군인들을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나는 공공이익을 위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상인들 사이에 이러한 허풍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며, 그런 허풍을 떨지 않게 하는 데는 몇 마디 말이면 충분하다.

어떤 나라가 거대한 자연적인 이점을 거역하면서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제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자연적인 것이든 노력으로 획득한 것이든 간에, 아무리 작은 이점이라도 그것을 거역하면서까지 노력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완전한 자유무역을 통해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그들이 생산한 재화를 자기 나라로 가져오도록 장려할 때이며, 마찬가지 이유로,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자기 나라의 시장이 가장 많은 구매자들로 붐빌 때이다.

제조공은 언제나 자기 노동에 의해 생계를 얻는 데 익숙해 있으나, 병사들은 봉급에 의존한다. 전자는 열성과 근면이 몸에 배어 있으나, 후자는 나태와 방탕이 몸에 배어 있다. 한 종류의 노동에서 다른 종류의 노동으로 직업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이 나태와 방탕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보다는 확실히 훨씬 쉽다.

개개인은 때때로 과음 때문에 재산을 탕진하는 수도 있으나, 한 나라가 그렇게 될 염려는 없다. 어느 나라에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덜 소비하는 사람이 그들보다 항상 많다.

인류의 지배자들의 폭력‧부정은 오래된 악이며 그 성질상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류의 지배자도 아니고 또 지배자로 될 수도 없는 상인‧제조업자들의 비열한 탐욕과 독립정신이, 비록 교정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평온을 교란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은 매우 용이할 것이다.

돈을 벌기를 원하는 사람은 외지고 가난한 지방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수도나 커다란 상업도시로 가려고 한다. 즉, 적은 부(富)가 유통하는 곳에서는 적은 것만을 얻을 뿐이고, 큰 부가 움직이는 곳에서는 그 중의 일부분이 그들에게 떨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

상인적 질투는 국민적 적개심을 자극하고, 또한 상인적 질투와 국민적 적개심은 상승작용을 한다. 양국의 무역업자들은 자신들의 사리(私利)에서 나온 거짓말을 열렬히 확신하고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즉, 상대방과 제한 없는 무역을 행하면 필연적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며, 그 결과 각자는 반드시 파멸할 것이라고.

생활의 절대적 필수품에 대한 이러한 증세(重稅)는 노동빈민의 생활자료를 등귀시키거나, 또는 생활자료의 화폐가격의 등귀에 비례하여 그들의 화폐임금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노동빈민이 그들의 자녀를 교육‧양육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고, 따라서 그 나라의 인구증가를 억제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고용주가 노동빈민을 고용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며, 따라서 그 나라의 산업의 발전을 제한할 것임에 틀림없다.

댐을 만들어 물의 흐름을 막을 때, 댐에 물이 가득 차고 나면 마치 댐이 없었던 것처럼 물이 넘쳐 흐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이 두 나라가 사용할 수 있는 한도, 즉 그들의 토지‧노동의 연간생산물이 금은을 주화‧식기‧도금‧기타 금은 장식품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한도 이상의 금은을 보유할 수는 없다. 이만큼의 양을 가졋을 때는 댐은 이미 채워졌고, 그 뒤에 흘러들어온 물은 넘쳐흐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곡물이 부족할 때 대중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부족의 곤경을 그 해의 어러 달‧주일 전체에 걸쳐 가능한 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다. 곡물상이 이익을 얻으려면 이것을 가능한 한 정확히 예측하도록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도 그것을 정확히 연구하는 데 곡물상과 동일한 이익‧지식‧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업의 가장 중요한 이 일은 전적으로 그에게 맡겨져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곡물상업은 적어도 국내시장에 대한 공급에 관한 한 완전히 자유롭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현세에서의 생활이나 내세에서의 행복에 관련된 것에 무척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그들의 편견에 복종할 수밖에없고, 또 사회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제도를 수립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제도가 곡물과 종교라는 이들 두 가지 주요 대상에 대해 수립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황금의 나라(Eldorado)를 꿈꾼다.

많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생산물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거나, 자신들의 자본‧노동을 자신들이 판단하여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는 것은 인간의 가장 신성한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로마의 역사에서 주인의 폭력으로부터 노예를 보호하기 위해 행정장관이 간섭한 최초의 시기는 황제가 지배한 시대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우구스투스의 재임시 베디우스 폴리오(Vedius Pollio)가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노예의 몸을 찢고 연못에 던져 물고기의 먹이가 되도록 했을 때, 황제가 크게 노하여 즉시 그가 소유하고 있던 다른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키라고 명했다. 공화정 하에서는 행정방장관이 노예주를 처벌하기는커녕 노예를 보호할 만한 권위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본국에서 박해를 받은 영국의 청교도들은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로 도피하여 그곳에서 뉴잉글랜드의 네 개 주를 건설했다. 아주 부당한 취급을 받았던 영국의 가톨릭교도들은 메릴랜드 식민지를, 그리고 퀘이커교도들은 펜실베니아 식민지를 건설했다. 포르투갈의 유태인들은 종교재판에 의해 박해를 받고 재산을 몰수당해 브라질로 추방된 뒤에 원래 이 식민지에 살고 있었던 유배된 죄인과 매춘부들 사이에 약간의 질서와 산업을 도입하고 그들에게 사탕수수 경작을 가르쳤다. 이 중의 어느 경우든 아메리카에 사람을 거주시켜 경작하게 한 것은 유럽 여러 정부의 지혜나 정책이 아니라 그 정부의 무질서와 불법이었다.

독점의 효과는 영국 제조품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조품 중 일부의 질과 형태를 바꾸어 이것을(독점이 아니었다면 대금회수의 빈도가 잦고 대금회수가 신속한 시장으로 향했을 것을) 대금회수가 느리며 장시간이 걸리는 시장으로 돌린 것이었다. 이 효과는 결과적으로 영국 자본의 일부를 더 많은 제조업 노동자를 유지했을 부문으로부터 훨씬 적은 수를 유지하는 부문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에, 영국에서 유지되는 제조업 노동자의 총수를 증가시키기는커녕 감소시켰다.

독점으로 인해 모국의 자본은 ( 그 자본의 크기가 어떻든) 독점이 없다면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생산적 노동량을 유지할 수 없으며, 독점이 없다면 주민에게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줄 수 없게 된다. 자본은 수입으로부터의 저축에 의해서만 증식되기 때문에, 독점은 (자본으로 하여금 독점이 없다면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제공할 수 없게 함으로써) 독점이 없는 경우와 같은 빠른 자본증식을 반드시 방해하고, 따라서 자본이 더욱 많은 생산적 노동을 고용하는 것을, 그리고 더욱 많은 수입을 주민에게 주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독점은 수입의 큰 원천 중 하나인 임금을 독점이 없었을 경우보다 언제나 필연적으로 감소시키게 된다.

독점은 모국에서 임금을 떨어뜨린다. 독점은 이윤을 높임으로써 토지의 지대와 토지가격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독점은 이윤의 절대액을 감소시킨다. 그리하여 수입의 모든 본원적인 원천들을 풍족하지 않게 한다.

보통의 소비풍조는 어디서나 소비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에 따라 정해지기 보다는 소비할 돈을 얼마나 쉽게 벌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거대한 상업자본의 소유자는 그 나라 산업 전체의 지도자‧지휘자이므로 그들의 생활태도는 다른 어떤 계급의 사람들의 행동보다 국민 전체의 생활태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만일 고용주가 주의 깊고 절약하는 사람이라면 노동자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고용주가 방탕하고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면, 고융주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하는 노동자 역시 고용주의 생활태도를 본받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에노{henault:1685-1770]는 “우리는 지금 동맹(Ligue)에 관한 수많은 사소한 사건들의 기록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 사건들은 당초 발생했을 때에는 아마 별로 중요한 뉴스거리로 간주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를, “그러나 당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을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상상했으며, 그 당시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져온 수많은 회상록들은 그 대부분이 자신이 상당히 중요한 배우로서 참여했다고 자부하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과장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씌어진 것이다.”고 했다.

다른 나라의 산업에 대한 부당한 억압은, 말하자면, 그 억압자의 머리에 떨어지고, 다른 나라의 산업을 파괴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국의 산업을 파괴시킨다.

거대한 상업을 독점하는 것이 당연히 최고의 가치를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목표물의 휘황찬란함이, 그 상업의 무한한 거대함이 곧 그것을 독점하면 손해를 보게 하는 본질인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자본의 용도보다 본질상 그 나라에 덜 유리한 용도가 그 나라의 자본을 자연적으로 그 부문으로 흘러들어갈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의 상업자본은 이런 방식으로 자연히 가까운 투자처를 찾고 멀리 떨어진 투자처를 꺼리게 되며, 자연히 자본의 회전속도가 빠른 투자처를 찾고 그 회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투자처를 꺼리게 되며, 자연히 많은 양의 생산적 노동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가장 적은 생산적 노동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처를 꺼리게 된다. 상업자본은 자연히 그 나라 전체에 가장 유리한 투자처를 찾고 그 나라 전체에 가장 불리한 투자처를 꺼리게 된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독점은 자본을 끌어들인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독점은 자본을 배척한다. 독점의 결과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유해하다.

회사에 의한 독점은 잉여생산물 중에서 만약 자유무역이라면 유럽으로 수출될지도 모를 부분의 자연스런 증대를 억제할 뿐이지만, 직원들에 의한 독점은 그들이 거래하려는 생산물 전체[즉, 수출용 및 국내 소비용]의 자연스런 증대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하여 전국의 경작을 퇴보시키고 주민수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회사 직원들에 의한 독점은 모든 종류의 생산물의 수량, 심지어 생활필수품의 수량까지도 [그들이 그것들을 거래하려고 결정하는 경우에는 언제나] 그들이 구매할 수 있고 또 만족스러운 이윤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수준까지 감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중상주의에 의해 주로 장려되는 것은 부자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한 산업뿐이다. 가난한 사람과 빈궁한 사람의 이익을 ㅅ위한 산업은 너무나 자주 무시되거나 억압을 받고 있다.

중상주의의 고안자는 생산자이고, 특히 상인과 제조업자이다.

수입(revenue)은 소득(income)으로 소비되거나 자본(capital)으로 축적된다.

프랑스나 잉글랜드 같이 토지소유자와 경작자가 많은 나라들은 근면과 향유에 의해 부유하게 될 수 있다. 그와는 반대로 네덜란드나 함부르크와 같이 주로 상인‧수공업자‧제조업자로 구성된 나라들은 오직 절약과 내핍을 통해 부유하게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상이한 조건에 처해 있는 나라들의 관심사가 매우 다르듯이 국민성도 서로 다르다. 전자의 나라에서는 관대함‧솔직함‧우애가 자연히 국민성의 일부를 이룬다. 후자의 나라에서는 모든 사회적 쾌락과 향유를 싫어하는 편협함‧비열함‧이기적 성향이 국민성의 일부를 이룬다.

완전한 정의, 완전한 자유, 완전한 평등을 확립하는 것이 생산적 계급과 비생산적 계급 모두의 최고도의 번영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증하는 매우 단순한 비밀이다.

고대 이집트인은 바다를 매우 싫어하는 미신을 갖고 있었다. 한편 힌두교는 그 신도둘이 물 위에서 불을 켜는 것, 따라서 물 위에서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그 신도들의 장거리 항해를 금지했다.

자연적 자유의 제도하에서는 국왕은 오직 세 가지의 의무에 유의해야 하는데, 이 세 가지 의무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명백해서 보통의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세가지 의무란, 첫째 사회를 다른 독림사회의 폭력‧침략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무, 둘째 사회의 각 구성원을 다른 구성원의 불의‧억압으로부터 가능한 한 보호하는 의무, 또는 엄정한 사법(司法)행정을 확립하는 의무, 셋째 일정한 공공사업‧공공시설을 건설‧유지하는 의무이다.

유목민은 상당히 많은 여가를 가지고 있고, 농민은 원시적은 농경상태에서는 약간의 여가가 있지만, 직공‧제조업자들은 전혀 여가를 가지지 못한다.

질투하고 저주하고 노여워하는것만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명성에 대해 하를 끼칠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감정에 쉽사리 휩싸이지 않으며, 아주 나쁜 사람일지라도 항상 그런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런 감정을 통해 얻는 만족은, 특의한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는 매우 기분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어떤 실질적인 이익이나 항구적인 이익을 수반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정히 판단한 끝에 이런 감정을 억제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이런 감정으로 말미암은 침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공권력이 없더라도 상당히 안전하게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부자의 탐욕‧야심, 그리고 빈민이 노동을 싫어하고 눈앞의 안일과 향락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침해하게 하는 감정이며, 또한 끊임없이 작용하고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다. 큰 재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큰 부자에 대하여 적어도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며,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 부자의 풍요는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데, 빈민들은 빈곤에 내몰리고 질투심에 의한 부추김을 받아 부자의 재산을 침해하려고 한다. 수년에 걸친 노동에 의해, 또는 수세대에 걸친 노동에 의해 획득한 귀중한 재산의 소유자가 하룻밤이라도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것은 공권력의 보호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장교는 자신이 언제나 지휘를 받던 상관에게는 기꺼이 복종하지만, 자기의 부하가 자기의 상관이 되는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자기의 선조가 언제나 복종해 왔던 집안에 대해서는 쉽사리 복종하지만, 자신들이 단 한 번도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집안이 자신들을 지배하려고 하면 분기탱천하게 된다.

사치스러운 마차(예컨대 사륜 대형 마차나 역전마차 등)에 대한 통행료를 피수적인 마차(예컨대 이륜짐마차나 사륜짐마차 등)에 대한 통행료보다 높게 한다면 무거운 상품들을 각 지방으로 수송하는 것을 더 싸게 함으로써 부자들의 교만함‧허영심이 빈민들의 구제에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주식회사가 독점적 특권 없이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은, 그 업무가 이른바 천편일률적이어서 임기응변이 필요 없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 중의 첫째는 은행업이고, 둘째는 화재보험업‧해상보험업 및 전쟁시에 나포(拿捕)될 위험에 대한 보험업이며, 셋째는 운송 가능한 수로나 운하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며, 넷째는 대도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사업[즉, 수도업]이다.

주식회사의 설립이 완전히 합리적이려면 업무가 엄격한 규칙과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정 이외에 두 가지 추가적인 사정이 필요하다. 첫째로, 그 사업이 보통 다른 사업보다 더 크고 사회에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점과, 둘째로, 합명회사가 쉽게 모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나야 한다. 만약 적은 자본으로 충분하다면, 비록 그 사업의 사회적 이득이 크다고 하더라도 주식회사를 설립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실험과 관찰에 적합한 학문들, 즉 주의 깊게 관찰하면 아주 많은 유용한 발견들을 할 수 있는 학문들은 거의 완전히 무시되었다. 몇몇 아주 단순하고 거의 명백한 진리 이외에는, 아무리 자세하게 살펴보더라도 애매함과 불확정적인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고, 따라서 미묘하기 짝이 없는 것과 궤변 이외의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없는, 그런 학문이 도리어 사람들에 의해 크게 연마되었던 것이다.

고대 도덕철학에서 인간생활상의 의무들은 인간생활의 행복‧완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자연철학‧도덕철학이 오로지 신학에 봉사하는 것으로 가르쳐지게 되었을 때, 인간생활에서의 의무들은 주로 내세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고대 도덕철학에서는, 덕(德)의 완성은 덕을 소유한 사람에게 현세에서 가장 완전한 행복을 필연적으로 가져다 준다고 했다. 그러나 근대 도덕철학에서는 종종 덕의 완성은 일반적으로, 또는 거의 항상, 현세의 어떤 행복과도 관련이 없다고 했으며, 천국은 인간의 포용령 있고 관대하며 활기찬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참회와 금욕, 스도승과 같은 내핍과 신에 대한 맹종에 의해서만 획득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유년시기와(죽을 때까지 진지하게 세상의 실무에 종사하게 되는) 연령 사이의 오랜 기간을 더욱 유익하게 소비하는 방법은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사립학교와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들의 대부분은 그런 실무에 가장 적합한 준비인 것 같지는 않다.

신체의 가장 필요불가결한 부분 중 하나를 박탈당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람이 육체적으로 불구‧기형인 것과 마찬가지로, 겁쟁이는 정신적으로 불구‧기형인 것이다. 이들 중 후자가 더욱 비참하고 불쌍하다. 왜냐하면 마음에 달려 있는 행복‧불행은 필연적으로 육체보다는 정신의 건강‧불건강, 불구‧정상상태에 더욱 의존하기 때문이다.

종교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신도 앞에서 자기 자신을 더욱 고귀하고 신성하게 보이기 위해 다른 모든 종파에 대해 가장 격렬한 증오를 가지도록 신도들을 고무하며, 이적(異蹟: miracle)을 통해 신도의 해이해진 신앙심을 자극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들은 교리를 설명하면서 진리‧도덕‧예절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 기분의 불규칙한 정서에 가장 적합한 교리들만을 뽑아내서 설교할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근면과 기교로써 대중들의 감정과 쉽게 믿는 경향을 이용하여 청중들을 모든 비밀집회에 끌어들일 것이다.

모든 문명사회, 즉 계층의 구별이 이미 완전히 확립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두 개의 상이한 도덕체계 또는 도덕관이 항상 동시에 존재했다. 하나는 엄격주의(嚴格主義) 또는 엄숙주의(嚴肅主義)라고 부를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자유주의(自由主義) 또는 원한다면 방탕주의(放蕩主義)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서민들에 의해 숭배되고 존경받으며, 후자는 보통 이른바 상류층에 의해 더 많이 존경받고 채택되고 있다.

거의 모든 종파들은 서민들 사이에서 창시되었으며, 대개 서민들로부터 최초의 또한 가장 많은 개종자들을 흡수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종파들은 거의 예외 없이(약간의 예외는 있었다) 도덕의 엄격주의를 채택하였다. 이 엄격주의에 의해 각 종파들은 기성 종교에 대한 자기들의 개혁안을 처음으로 제시한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가장 쉽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는 이 구제책들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나라를 분할하고 있는 모든 소종파들의 비인간적이고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 구제책은 과학과 철학의 학습이다. 국가는 이런 학습을 중류 또는 중류 이상의 지위와 재산을 가진 모든 사람들 사이에 보편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 구제책은 흥겨운 공중오락을 자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림‧시‧음악‧무용‧각종 연극‧공연‧전시회 등을 통해 남들을 즐겁게 하고 기분전환 시키면서도 사회풍속을 해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격려함으로써 (즉, 그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대중의 미신과 광기의 온상이 되고 있는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을 대다수 사람들에게서 쉽께 쫓아낼 수 있다.

장로들에 의해 관리되는 교회제도(presbyterian form)가 목사들 사이에 확립하는 평등은 첫째는 권위의 평등 또는 교회 재판권의 평등이고, 둘째는 성직봉록(聖職俸祿)의 평등이다.

어떤 사람에게 매년 학문의 특정 분야를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그 분야를 완전히 습득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매년 똑같은 학문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으므로,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유능하다면, 그는 반드시 몇 년 안에 그 분야 전부에 정통하게 될 것이다.

다음의 네 가지 경우에는 조세가 국고에 들어가는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국민들의 주머니로부터 끌어내거나 국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첫째는, 조세 징수에 많은 수의 관리들이 필요해서 그들의 봉급이 조세 수입의 대부분을 갉아먹고 또한 그들의 부수입이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되는 경우다.
둘째는, 조세가 국민들의 근면을 방해하고, 그들로 하여금(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고용할 수 있는) 어떤 산업부분에 종사하는 것을 단념하도록 만드는 경우이다.
셋째는, 탈세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몰수 기타의 형벌을 부과함으로써, 조세가 그들을 종종 몰락시키고 그리하여 사회가(그들의 자본 운용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을) 이익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이다.
넷째는, 국민들에게 조세 징수인의 번번한 방문‧짜증나는 조사를 받게함으로써 조세가 국민들에게 수많은 불필요한 고통‧번거로움‧억압을 주는 경우이다.

잉여지대(surplus rent)는 그 가옥의 거주자가 그 위치로부터 생겨나는 현실적인 또는 상상적인 이익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이다.

생활필수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비용이 든다.

토지 소유자는 반드시 자기의 소유지가 있는 특정국의 시민이다. 그러나 자본 소유자는 세계의 시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며, 그는 반드시 어느 특정국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려고 골치 아픈 세무조사를 하는 나라를 쉽게 떠나며, 자기의 사업을 더 쉽게 할 수 있거나 자기의 재산을 더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나라로 자기의 자본을 이동시킬 것이다.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배우는 기술 가운데서 국민들의 주머니로부터 돈을 끄집어내는 기술보다 더 빨리 배우는 것은 없다.

거의 모든 수입품에 무거운 관세가 부과되기때문에 우리 상인들은 가능한 한 밀수입을 하려고 하며 세관에는 가능한 적게 신고하려고 한다. 반대로 수출상인들은 때로는 무관세 상품의 대(大) 수출상인으로 알려지고 싶어서, 때로는 장려금‧세금환불을 얻기 위해서 , 실제로 수출하는 것 이상으로 과장해서 신고한다.

하류층의 지출이 개별적으로 보면 매우 작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 전체의 지출 중 항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맥아는 맥주(beer)와 맥아주(ale)의 양조에 들어갈 뿐 아니라 약한 포도주‧증류주(위스키)를 제조하는 데도 들어간다.

돈쓰기에 바빠서 자기의 수입이 규칙적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헤픈 낭비자와 마찬가지로, 국가는 자신의 대리신이나 백성들로부터 자기 자신의 돈을 미리 차입해다 쓰고 그것의 사용에 대해 이자를 지불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국정에 직접 관계하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당장의 위급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의 국가수입을 채무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은 후손들의 문제로 남겨둔다.

화폐의 명목가치를 인상시키는 방법은 실질적인 국가 파산을 겉으로는 마치 상환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상투적인 수단이었다.
이런 위장된 상환방식은 또한 민간의 재산에 대해 보편적이고 가장 해로운 파멸을 초래한다. 즉,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부지런하고 절약하는 채권자들을 희생시켜서 게으르고 방탕한 채무자들을 부유하게 하며, 국가 자본의 대부분을 그것을 증진시키고 개선할 사람들의 수중에서 그것을 소진하고 파괴할 사람들의 수중으로 옮긴다. 국가가 파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에는, 개인이 파산선언을 하게 되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공정하고, 공개적이고,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 언제나 채무자에게도 가장 덜 불명예가 되고 채권자에게도 가장 피해가 적은 방법이다.


속담

“공짜로 일하는 것보다는 거저 노는 것이 낫다(It is better to play for nothing, than to work for nothing)”

“1페니를 얻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1페니를 번다(pedlar principle of turning a penny wherever a penny was to be got)”는 행상인의 행동원칙

“팔방미인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Jack of all trades will never be rich)”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Light come light go)”

“약탈이 없으면 보수도 없다.(no plunder, no pay)”

“1 페니의 절약은 1페니를 버는 것과 같다(a penny saved is a penny got)”


주석(역자)

마르크스에 의하면,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지며, 교환가치는 가치(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추상적 인간노동의 양)를 외부로 표현하는 형태다. 스미스는 상품의 사용가치를 형성하는 구체적 유용노동과 상품가치를 형성하는 동질적인 추상적 인간노동을 명확히 구별하지 못했으며, 상품가치를 규정함에 있어 그 상품의 생산에 지출된 노동량(투하노동)과 그 상품이 임금을 매개로 하여 구매할 수 있는 노동량(지배노동)을 혼동하고 있다.

스미스는 상품의 '진실가치'(또는 가격)와 '실질가치'(또는 가격)를 혼동하고 있다. 전자는 상품의 생산에 소요되는 노동량이고, 후자는 한 상품이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의 수량이다. 비록 한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이 변하지 않더라도 다른 상품들의 '진실가치'가 저하한다면 그 상품이 구매할 숨 있는 다른 상품들의 수량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스미스가 사용하는 real price는 어떤 경우에는 '진실가격'으로 번역해야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명목가격'에 대립하는 '실질가격'으로 번역해야 한다.

가격 전체는 지대‧노동(임금)‧이윤이라는 세 부분으로 분해된다.
이렇게 되면 상품의 가치(또는 가격)에는 기계의 감가상각분과 원료비가 포함되지 않고 상품의 가치는 수입(收入)의 총계와 일치하게 된다. 이것을 마르크스는 '스미스의 도그마'라 부른다.

상품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되는 지대‧임금‧이윤에 의해 구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임금상승은 필연적으로 상품가치를 인상시키게 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노동이 지대‧임금‧이윤을 창조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 경우 노동자의 노동이 증감하지 않은 채 임금이 상승한다면 지대나 이윤이 감소할 뿐이고 상품가치는 변동하지 않게 된다.

상품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되는 지대‧임금‧이윤에 의해 구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임금상승은 필연적으로 상품가치를 인상시키게 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노동이 지대‧임금‧노이윤을 창조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 경우 노동자의 노동이 증감하지 않은 채 임금이 상승한다면 지대나 이윤이 감소할 뿐이고 상품가치는 변동하지 않게 된다.

은의 진실가격(또는 가치)은 일정량의 은이 구매할 수 있는 노동량이고, 이 노동량은 일정량의 은이 구매할 수 있는 곡물의 양에 비례한다고 스미스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화폐상품인 은과 기타 상품들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이 은과 기타 상품들의 가치를 규정하며, 기타 상품들의 가치를 은량으로 표현한 것이 각 상품의 화폐가격이라는 마르크스의 생각과는 매우 다르다.

스미스에 의하면, 일정량의 곡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량은 역사적으로 거의 변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생산력의 상승에 의해 살아 있는 노동은 감소하지만 노동수단(예: 가축)의 가격이 상승해서 죽은 노동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곡물은 다른 상품들의 가치변동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이것은 ‘불변의 가치척도’를 찾으려는 노력에 불과한 것이지, ‘가치의 실체’를 발견하려는 노력은 아니었던 것이다.

스미스는 자본축적을 수입의 지출절약(즉, 저축)에 의한 자본증대와 이것에 의한 생산적 노동자의 고용증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에 의하면, 자본축적은 잉여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켜 확대재생산을 달성하는 것이고, 이 자본축적 과정은 노동자계급에게는 해고‧실업‧고용불안‧착취율 상승‧자기소외 등을 야기하는 과정을 내포하며, 자본가계급에게는 이윤율의 저하경향‧상승경향, 공황과 경기순환 등을 야기하는 과정을 내포한다.

화폐는 상품세계의 일반적 등가물(general equivalent)이기 대문에 모든 상품을 무조건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상품이 판매되어 화폐로 전환되는 것은 온갖 조건들에 의존한다. 그리고 상품은 판매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상품의 판매를 ‘결사적인 도약’(salto mortale)이라고 부른다.

사실상 스미스는 단순상품유통과 자본유통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상품유통을 논의의 중심에 두고 있다. 구매를 위한 판매, 즉 C-M-C는 단순상품 유통에 해당하는 것이고, 판매를 위한 구매, 즉 M-C-M′은 자본유통에 해당하는 것이다. 자본유통에서는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잉여가치를 실현할 수 없으며, 따라서 화폐는 자본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생산물의 가치는 생산수단의 가치와 노동력의 가치 및 잉여가치의 합과 같다. 따라서 임금‧이윤‧지대 등 수입(또는 소득)의 합계는 생산물의 가치보다 작다. 마르크스는 스미스가 상품의 교환가치를 노동력의 가치와 잉여가치로 분해하는 것을 ‘스미스의 도그마’(Smith’s dogma)라 부르면서 비판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기 이전의 경제학이 산업자본의 순환을 일면적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즉, 중금주의(重金主義)는 M - C - M′에 주목하여 오직 유통영역만을 문제로 삼았고, 중상주의는 M - C…P…C′ - M′을 단 한 번의 고정된 형태로 파악하여 국내에서의 생산과 국외에서의 판매에서 발생하는 금은량에 증가에만 주목했고, 고전파경제학은 P…C′ - M′‧M - C…P(P′) 즉 생산자본의 순환을 특별히 강조함으로써 자본가들이 절약하고 축적하여 생산규모를 확대시키는 경향을 찬양했으며, 중농학파는 상품자본의 순환, 즉 C′ - M - C…P…C′을 논의의 중심에 둠으로써 연간생산물이 어떻게 판매되어 그 다음해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해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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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호메로스 대서사시. 일리아드.

최고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일리아드.
막상 읽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용의 태반이 호구조사에요.
"나는 어떤 신의 자식 누구와 아무개가 숲에서 만나 낳은 누구이다. 힘이 세지!"
그러나 이런 호구조사뿐인 책은 아니라서, 흥미로운 부분도 보입니다.
'옛날엔 전차 경주, 레슬링, 권투시합 등을 하면서 놀았구나.'
'옛날에도 등심은 귀한 부위였구나.'
'옛날엔 솥이 비쌌구나.'
뭐 이런 옛날엔 어땠네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오래전에 번역된 책을 읽어서 그런지 평소 쓰지 않는 단어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얘를 들자면 '춘부장'인데요.
제 또래는 보통 '아버님 안녕하시지?'라고 묻지,
'춘부장께서도 안녕하신가?' 라는 말을 쓰지 않거든요.
이런 단어를 보면, 과연 이십 년 쯤 지난 뒤엔 우리말이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궁금합니다.
일리아드.
뭐 고전을 읽는 재미도 있고,
잘 안 쓰는 단어의 발견함에 기쁨도 좋지만,
저는 일단 애주가로서 신들의 감로주인 암브로시아를 맛보고 싶군요.

Rome Italy-'일리아드(Illiad)'

일리아스 - 책갈피

"개의 얼굴에다 암사슴의 심장을 지닌 주정뱅이여."
-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리우스가 아가멤논에게

인간이란 해가 감에 따라 낙엽처럼 왔다가 가는 것. 바람이 불어 가을에는 잎이 떨어지지만 봄에 다시 소생하면 싹은 번갈아 생생하게 터오는 것이지.
- 글라쿠스

아가멤논 왕은 특별 대우의 표시로 아이아스에게 약간의 등심 고기를 하사했다.
전하 어인 말씀입니까? 그대는 다른 쓸개빠신 병사들이나 지휘하셔야 하겠소.
-오딧세우스가 아가멤논에게

제우스 신이 부인을 품에 안으니, 밑에는 신선한 땅이 새롭고 깨끗이 자라는 풀의 침대를 만들고, 이슬의 클로버며 크로커스, 부드럽고 두터운 히야신스 등이 땅 위에 불쑥불쑥 솟아 올랐다. 이 곳에 그들이 눕자 금빛 구름이 그들을 감쌌고, 이슬 방울이 빛을 발하며 떨어졌다.

"전우들이여 대장부다워라! 각자의 명예를 명심하고 싸움터에서의 여러분의 행동과 여러분 자신을 전우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치욕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자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러나 도주하는 놈들에게는 죽음과 치욕밖에는 없다!" - 아이아스

"전우들이여! 용감한 영웅들이여! 아레스 군신의 후예들이여! 장부의 면목을 보여라! 사명을 잊지 마라! 우리 뒤에 원군이 있는 줄 아는가! 아니면 우리를 보호해 줄 튼튼한 성벽이라도 있는 줄 아는가? 우리를 지켜줄 성벽이 있는 도시도 없고 원군도 없다! 여기 눈앞에는 무장한 적군이 다가오고 뒤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고국은 까마득히 멀리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트로이아의 벌판에 있는 것이다! 무서운 반격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전쟁에는 동정이 없는 법이다!"
- 아이아스

"여기서 좀더 강하다고 평등을 짓밟아서 보상마저 뺏는 자가 있네. 이것이 내게는 무서운 설움과 고민의 씨가 되었다네." - 아킬리우스

"이 무서운 양반아,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초로인생이란 어차피 조만간 죽을 운명인데 당신이 그를 죽음에서 구해내겠다는 겁니까? 맘대로 하시겠시만 다른 신들에게 찬성을 기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잠깐만 생각해 보시오. 그대가 살페돈을 살려 보내신다면 다른 신들도 제자식을 이 싸움에서 빼돌릴 겁니다. 누구나 제자식 사랑하는 것은 그대도 아는 바가 아니겠소. " - 헤라가 제우스에게

"언변은 토론에선 능사요, 싸움에서는 행동이 그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거요. 그러니 입씨름은 집어치우고 과감하게 싸워라!" - 파트로클로스

"왜 그렇게 우느냐? 파트로클로스 역시 죽었다. 그는 너보다 몇 배나 뛰어난 인물이었다. 나도 또한 큰 인물로 보지 않는가? 나의 아버지는 용맹한 장군이고 어머님은 여신이다. 그러나 역시 나도 죽음과 운명의 쇠사슬에 묶어져 있다. 어느 누가 싸움터에서 창으로 찌르든 활로 쏘든 하여 내 생명을 빼앗아 갈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아침이 될지 저녁이 될지 또한 한낮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 아킬레우스가 프리암 왕의 아들 리카온에게

스트리페 - 살상의 아레스 신과 벗이요 누이다. 처음에는 키가 작았지만, 발은 땅에 붙어 있었으나 머리가 하늘에 치솟을 때까지 자란 여신이다.

군중들은 편을 들어 이 편도 찬성하고 저 편도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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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한의학 고전. 황제내경.

뭔가 신비로움이 감도는 황제내경.
제목만 수백 번 들었지, 어떤 내용인지 한번 훑어보지도 않았습니다.
‘황제내경. 언제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황제내경을 간략하게 추려놓은 이 책을 발견하면서 그 기회가 생겼습니다.
책이 얇아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책장이 어렵사리 넘어가네요.
특히 경락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긴 황제내경 한번 읽고 경락을 이해하면 한의사 해야죠.
그래도 경락과 음양오행, 사계절 건강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인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황제내경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확실히 알기도 어려운데,
자신을 온전히 알아가기는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그래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을 먼저 공부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해야만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알기 어렵고, 모든 일을 다 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황제내경 - 책갈피

오행표

방위동방남방중앙서방북방
하늘바람열기습기건조함찬 기운
나무(木)불(火)흙(土)쇠(金)물(水)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
냄새누린내탄내향내비린내썩은내
장기심장비장신장
힘줄피부와 털
증세힘줄의 경련근심딸꾹질기침전율
얼굴
소리외침웃음소리노랫소리곡소리신음소리
푸른색붉은색노란색흰색검은색
감정노여움기쁨사려걱정두려움
각(角)치(徵)궁(宮)상(商)우(羽)
행성목성화성토성금성수성
가축돼지
곡식보리기장
숫자87596

경락

수태음폐경은 왼쪽 가슴부터 왼손 엄지까지 이어지며, 중부에서 소상까지 아래로 흐른다.
수양명대장경은 오른손 검지부터 오른팔 바깥쪽을 따라 왼쪽 뺨까지 이어지며,
상양에서 영향까지 위로 흐른다.
족양명위경은 오른쪽 얼굴부터 오른발 검지까지 이어지며, 승읍에서 여태까지 아래로 흐른다.
(눈에서 이마까지 턱을 따라 완만한 곡선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족태음비경은 왼발 엄지에서 왼쪽 겨드랑이까지 이어져 있으며,
은백에서 대포까지 위로 흐른다.
수소음심경은 오른팔의 겨드랑이 부근에서 오른손 소지까지 이어지며,
극천에서 소충까지 아래로 흐른다.
수태양소장경은 왼손 소지에서 왼쪽 귀까지 이어지며,
소택에서 청궁까지 위로 흐른다.
족태양방광경은 인중에서 왼손 소지까지 이어지며,
정명에서 지음까지 아래로 흐른다.
(오금에 위치한 위중에서 등의 오른쪽인 부분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지음으로 내려온다.)
족소음신경은 왼발바닥부터 목가지 이어지며, 용천부터 유부까지 위로 흐른다.
수궐음심포경은 오른쪽 겨드랑이부터 오른손 중지까지 이어지며, 천지에서 중충까지 아래로 흐른다.
수소양삼초경은 왼손 약지부터 왼쪽 눈 부근까지 이어지며, 관충에서 사죽공까지 위로 흐른다.
족소양담경은 왼쪽 눈 부근부터 왼발 약지까지 이어지며, 동자료부터 족규음까지 아래로 흐른다.
족궐음간경은 오른발 엄지부터 오른쪽 가슴까지 이어지며, 대돈부터 기문까지 위로 흐른다.
독맥은 몸 뒷쪽의 항문 뒤쪽부터 이마까지 이어지며, 장강에서 은교까지 위로 흐른다.
임맥은 몸 앞쪽의 항문 앞쪽부터 입술 아래까지 이어지며, 회음에서 승장까지 위로 흐른다.

사계절 기운에 감응하는 삶

봄철 석 달은 발진(發陳: 생겨남과 펼쳐짐)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난다.
머리를 풀고 옷 매무시를 편히 해서 몸을 속박치 않게 한다.
의지에 생기가 돋게 한다.
살리되 죽이지 않는다.
주되 빼앗지 않는다.
상을 주되 벌은 주지 않게 한다.

여름철 석 달은 번수(蕃秀: 번성과 성취)
밤에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난다.
여름날 낮이 길어 무더운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의지가 격노하지 않게 한다.
정신을 풍성하게 한다.
몸 속의 기운이 마치 밖을 즐기듯 밖으로 뻗어나가게 한다.

가을철 석 달은 용평(容平: 수용과 평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난다.
마음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한다.
만물이 조락하는 엄숙한 기운을 피한다.
정신의 기운을 거두어 들이고 가을의 기운을 화평하게 한다.
의지가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여 폐장의 기운을 맑게 한다.

겨울철 석 달은 폐장(閉藏)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떠오르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의지를 엎드려 숨어 있는 것같이 하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유유자적한다.
기운이 몸 속에 머무르게 한다.
추위를 멀리하고 따뜻하게 한다.
땀을 흘려 피부로 양기가 너무 많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하루를 사계절로 나누면 아침은 봄이고 낮은 여름이며 저녁은 가을이고 한밤중은 겨울입니다.
아침이 되면 인체의 정기가 생겨나고 병기(病氣)는 쇠퇴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아픔이 덜합니다.
낮에는 인체의 정기가 자라서 사기를 이기므로 안정됩니다. 저녁에는 인체의 정기가 쇠퇴하고 사기가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병이 좀 심해집니다. 한밤중에는 인체의 정기가 장부로 들어가 숨어버리고 사기만 홀로 몸에 머물기 때문에 병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뇌·수·골·맥·담·여자포(女子胞: 자궁을 말한다)
땅의 기운에서 생겨난 것으로 모두 음을 저장하고 땅을 본받았기 때문에 감춰두고 내버리지 않는다.
위·대장·소장·삼초·방광
하늘에서 생겨난 것으로 하늘의 기를 본받았기 때문에 내보내지만 검춰두지는 않는다.

일반 맥진법

촌구(寸口) : 손목관절에서 팔꿈치의 관절 쪽으로 약 2~3센티미터 되는 곳에 위치한다.
관상(關上) : 촌구맥에서 1촌정도 되는 곳이다.
척중(尺中) : 관상에서 1촌 정도 되는 곳이다.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을 붙여서 이곳에 가만히 대고 맥을 가늠한다.

맥이라는 것은 혈이 모이는 곳입니다. 맥이 길면 기가 화평한 것이고, 맥이 짧으면 병이 난 것이며, 맥이 빨리 뛰면 가슴이 답답한 것이고, 맥이 크면 병이 계속 발전하는 것입니다. 촌구의 맥이 크면 사기가 위에서 막힌 것으로 호흡이 가빠지고, 척(尺)부위의 맥이 크면 사기가 아래에 체한 것이므로 배가 부풀어 오르며, 대맥(大脈)이면 오장의 기가 쇠약해진 것이고, 맥이 가느다랗게 느껴지면 정기가 줄어든 거이며, 맥이 뻑뻑하면 심장에 통증이 있는 것이고, 맥의 흐름이 마치 샘물이 솟아오르는 듯하면 병이 나쁘게 진행되어 기색이 나빠진 것이며, 맥이 미세하고 힘이 없어 마치 활시위가 갑자기 끊어지는 것과 같으면 죽게 됩니다.

머리는 정기와 신명이 있는 곳인데, 만일 머리를 아래로 숙인 채 위로 들지 못하고 눈이 푹 꺼져 있으면 장차 정신이 탈진하려는 것입니다. 등은 흉중(胸中)이 있는 곳인데, 등이 굽거나 어깨가 아래로 처지면 장차 심장과 폐에 이상이 생기려는 것입니다. 허리는 신장이 있는 곳인데, 허리를 돌리지 못하면 신장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릎은 힘줄이 있는 곳인데,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걸을 때 지팡이에 의지한다면 힘줄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뼈는 골수가 있는 곳인데,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걸을 때 몸을 휘청거리면 뼈가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오장의 기가 강건하면 살고 그렇지 못하면 죽습니다.

봄에는 맥이 원을 그리는 컴퍼스처럼 원활하고, 여름에는 맥이 직각을 그리는 굽은 자처럼 크고 넓으며, 가을에는 맥이 물 위에 떠 있는 머리카락처럼 가볍고 깔깔한 것이 양팔 저울기 균형을 맞추는 듯하며, 겨울에는 맥이 가라앉고 무거워 저울추가 처지듯 아래로 잠깁니다.

사람이 숨을 한 번 내쉴 때 맥이 두 번 뛰고, 숨을 한 번 들이마실 때 맥이 두 번 뛰며, 호흡하고 나서 멈춘 사이에 다섯 번 뛰고, 호흡을 정지했을 때 남은 것을 다 하지 못해 한 번 더 뛰는데 이러하면 건강한 사람[平人]입니다.

낙맥에 침을 놓을 때는 반드시 그 혈이 모인 곳에 놓아야 하며, 혈이 모이지 않았다면 급히 침을 놓아 그 사기를 빼내어서 혈이 따라나오게 해야 합니다. 사기가 속에 머물러 있으면 비증(痺症: 뼈마디가 저리고 부어서 매우 아픈 증상. 류머티즘)이 나타납니다.
낙맥을 살필 때 그 색이 푸르면 한증이고 통증이 있는 것이며, 색이 붉으면 열증입니다. 위장 속에 한이 있으면 수어(手魚: 엄지손가락의 본 마디 사이에 있는 풍만한 살)의 낙맥이 대부분 청색이고 위장 속에 열이 있으면 어제락(魚際絡: 엄지손가락 밑 부분에 있는 살이 통통한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총칭)이 붉은 색입니다. 그 낙맥이 시커멓게 나타내는 것은 사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비증이 된 것이고, 낙맥에 붉은색, 검은색, 푸른색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한열이 왕래하기 때문이며, 색이 푸르고 호흡이 가쁜 것은 원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가지 실함도 죽음에 이르고, 다섯 가지 허함도 죽음에 이릅니다.
맥이 성대하고, 피부에 열이 나며, 배가 부어오르고, 대소변이 통하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눈에 불꽃이 튀는 것을 다섯가지 실함이라고 합니다.
맥이 미세하고, 피부가 차며, 원기가 허약하고, 대소변이 새어 나가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다섯 가지 허함이라고 합니다.
다섯가지 허함에 속하는 사람이 국이나 죽이 위장에 들어가 설사를 멎으면 회복되어 살 수 있고, 다섯 가지 실함에 속하는 사람이 땀이 나고 대소변을 보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푸른색과 검은색은 통증을 나타내고, 노란색과 붉은색은 열증을 나타내며, 흰색은 한증을 나타냅니다.

한병(寒病)은 열약(熱藥)으로 치료하고, 열병(熱病)은 한약(寒藥)으로 치료하며, 병이 경미하면 역치(逆治){차가움에 뜨거운 약을, 뜨거움에 차가운 약을 쓰는 방법.}법을 쓰고, 병이 심하면 종치(從治){뜨거움에 뜨거움을, 차가움에 차가운 약을 쓰는 방법.}법을 씁니다.

병에는 표(標: 가지)와 본(本: 뿌리)이 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술도 위에 들어가는데 음식물은 아직 소화되지 않았는데도 술이 먼저 소변으로 배출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술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 액이며 그 기는 맑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보다 나중에 들어가나 먼저 소변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을 나무와 비교하여 말한다면 어떻습니까?
나무가 상했다고 할 때는 모두 그 가지가 상한 것을 뜻합니다. 가지가 강하거나 무르거나 간에 단단하기만 하다면 덜 상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 또한 뼈와 관절, 피부, 주리가 단단하지 않으면 사기가 들어와 항시 병에 걸리는 것입니다.

기쁨이나 노여움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장이 손상되는데, 오장이 상하는 것은 병이 음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한사가 몸이 허약해진 틈을 타서 침범하면 병은 몸의 아랫부분에서 생긴다.
풍사나 우사가 몸이 허약해진 틈을 타서 침범하면 병은 몸의 윗부분에서 생긴다.

더 읽을 거리

가노우 요시미츠, <<중국 의학과 철학>>, 한국 철학사상연구회 기철학분과 옮김(여강, 1992)
김용옥, <기철학이란 무엇인가>,<<도올논문집>>(통나무, 1992)
마르크스 칼덴마르크,<<노자와 도교>>,장원철 옮김(까치, 1993)
소광섭, <오행의 수리물리학적 모형>, <<과학과 철학>> 제 4집, 과학사상연구회 엮음(통나무, 1993)
앵거스 C.그레이엄, <<음양과 상관적 사유>>, 이창일 옮김(청계, 2001)
양계초·풍우란 외, <<음양오행설의 연구>>, 김홍경 엮고 옮김(신지서원, 1993)
유아사 야수오, <현대과학의 도양적 심신론>, <<기술과학고 졍신세계>>, 박희준 옮김(범양사, 1988)
이시다 히데미,<<기 흐르는 신체>>, 이동철 옮김(열린책들, 1996)
전창선·어윤형,<<음양이 뭐지>>(세기, 1994)
하야시 하지메, <<동양의학은 서양과학을 뒤엎을 것인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철학분과 동의과학연구소 옮김(보광재, 1996)
한형조, <<왜 동양철학인가>>(문학동네, 2000)
<<황제내경강의>>, 김창민 외 옮김(정담, 1999)
<<황제내경소문·영추>>,홍원식 옮김(전통문화연구회, 1992·1994)
<<과학사상>>(범양사)

전통의학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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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도올 선생의 논어 강론 구술. 도올 논어.

도올 선생께선 참 열정적으로 강의하십니다.
어떤 말을 내뱉음에 망설임이 없어 시원시원해요.
게다가 재치가 넘치는 입담 덕에 지루하지 않게 고전을 접할 수 있죠.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선생께선 강의 중에 가끔 지나가는 소리로 신세 한탄을 하세요.
‘아니 사람들이 말이야. 내 책 읽지도 않고 태클을 걸어요. ’
책은 과연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걸까요?
강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은 받아쓰기 노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노래의 가사를, 아무런 감정도 없이 똑같은 속도로 소리 내어 읽어보셨나요?
하물며 시처럼 아름다운 노래 가사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천지 차이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주워다 놓은 받아쓰기 노트는 어떨까요.
아쉬움을 많이 느낀 책입니다.
어떤 글귀도 노래로 만들어 부를 줄 아는 고수라면 모를까.
저에겐 도올논어가 산만하고 지루하게만 다가왔어요.

子曰 -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 군자식무구포 거구무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學而十四)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가할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자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움을 좋아한다 이를만하다.(학이편 - 14,논어)

너무나 유명한 이 구절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군자라.. 확실히 공자는 내 취향이 아니군.’
그래서 이 책이 더 멀게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올 선생께서 강의 중 하신 말씀 중에 특히 공감했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강의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EBS에서 했던 강의에요.
‘옛날 사람들이 한 말 다 이해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알아듣는 것만 이해하면 돼요.’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고, 박학다식하고 인기가 많다고, 나에게 알맞은 가르침을 주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도올 선생의 말씀은 책으로 보는 것 보다, 강의로 듣는 것이 제 취향이에요. 하하.
그러니 도올논어 2편 3편은 건너 뛰고, 다음에 한자 공부좀 해서 논어를 다시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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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오십년 묵었어도 신선한 고전 영화. 400번의 구타.

이 영화는 얼마전 읽었던 책 ‘나의 고전 읽기’에 소개된 영화로, 1959년에 나왔습니다.
흑백의 영상.
제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흑백 TV가 그리 신기한 물건은 아니었어요.
그 어린 시절 접했던 흑백의 영상 덕분인지,
영화속 아이들이 왠지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50년도 더 지난 영화라 구식이고 지루하진 않을까?’
아니요.
효과음 때문에 귀만 아픈, 공장형 영화보다 훨씬 신선하고 재미납니다.

“선생님, 그건 불법인데요?!”
“뭐? 불법? 여기선 누가 법인지 내가 알려주지.”
저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이 생각나더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1959년 작품에 등장하는 선생 같은 작자가 여전히 학교에 있었어요.
단순히 밥벌이로 취직한 선생으로, 교육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생각은 하지도 않으면서, 존경 받기를 바라죠.
선생이란 타이틀을 떼어 놓고,
책상에 앉혀 놓으면 아이들과 생각하는 수준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순박하기라도 하지요.
물론 말썽 많고 못된 아이도 있지만, 못된 어른만큼 심각하진 않잖아요?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은, 이 영화를 꼭 보면 좋겠어요.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재미나게 본 부분은 체육시간에 동네를 뛰는 장면입니다.
열심히 호루라기를 불면서 달리는 선생님을 따라가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옆길로 새나가는 장면.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하.
400번의 구타.
확실히 명작이라고 소개될 만한 영화입니다!

 

읽을거리

400번의 구타

프랑수아 트뤼포

장피에르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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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