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레이오버로 돌아보는 로마의 밤거리


광장-'로마의 밤거리'

상점이 모두 문을 닫은 늦은 시각.
로마의 밤거리 산책을 시작했다.


인라인 동호회-'로마의 밤거리'

어둠이 깔린 뒤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들로 거리가 활기차다.

스페인 광장-'로마의 밤거리'

스페인 광장에서 수많은 인파를 가르고 나타난 두 사람.
훈남훈녀가 수트와 드레스를 차려입고 웨딩 화보를 촬영하러 왔다.
계단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휘파람을 불었고,
사람들이 동그랗게 몰려들어 박수치며 결혼을 축하한다.
이날 밤은 이 커플이 스페인 광장의 주인공이다.

광장-'로마의 밤거리'

로물르스와 레무스 -'로마의 밤거리'

자정이 다 되었는데, 로물르스와 레무스는 늑대 젖을 먹기에 여념없다.
하긴 잘 먹어야 힘써서 로마를 건설하겠지.

발굴현장-'로마의 밤거리'

산탄젤로 성-'로마의 밤거리'

중요한 볼거리에는 조명을 환하게 밝혀놓기 때문에, 어두운 시간에 와도 괜찮다.
조금 더 돌아볼까 아쉬움이 남지만, 숙소로 발걸음을 돌린다.
로마를 떠나기 전 아침 일찍 둘러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다.

성 베드로 성당-'로마의 밤거리'

성 베드로 성당-'로마의 밤거리'

이번 레이오버의 목적지.
성 베드로 성당.
한시간 반을 기다렸으나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고 공항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좋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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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베르겐 뒷산. 플뢰위엔에서 울리켄 산책.

이정표-'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958

오랜만에 좀 걸었습니다.
몇 시간 산책했다고 온몸이 뻐근하네요.
묵는 숙소에서 산책로 입구가 가까워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열차도 보이던데, 줄이 길게 서 있더라고요.
뭐 시간도 넉넉하니 걸어서 뒷산을 올랐습니다.

언덕에서 바라본 베르겐-'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도시가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군요.

새털 꽃-'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신기한 꽃도 보이네요.
겨울엔 날이 춥다던데 그래서인지, 꼭 새 털 같은 꽃이에요.
따듯해 보였어요.

호숫가-'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중간에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덕분에 참 고요하고 멋진 풍경을 맛보았지요.
이런 아름다운 곳에 어쩐지 사람이 안 보인다 했더니,
두 시간 정도 헤매고서야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를 발견했어요.
힘들어서 숨이 찹니다.
일단 헉헉대며 바위에 걸터앉았습니다.

풀뜯는 양-'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주위를 둘러보니 양 한 마리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군요.
저 녀석은 힘도 하나 안 들어 보입니다.
하긴 이 동네 사람들은 이 뒷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조깅으로 뛰어다니는 걸 보니,
제가 요즘 걷질 않아 체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마을-'Hike Floyen to Ulriken Bergen'

마을이 내려다보이니 참 반갑습니다.
여행 정보 센터에서 받은 안내서에는 대략 대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던데,
중간에 쉬고 먹고 헤매다 보니 여덟 시간 만에 출구로 빠져나왔어요.
12번 버스가 산책로 입구까지 운행하니 그 버스를 타고 베르겐 시내로 돌아가면 됩니다.

플뢰위엔(Floyen) 산은 해발 425 미터, 우리켄 (Ulriken) 산은 해발 643 미터 랍니다.
이곳엔 방수 점퍼를 꼭 챙겨가는 게 좋아요.
하늘을 보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을 듯 파란데,
갑작스러운 폭우를 두 차례 만났거든요.
첫 비는 우비를 쓰면 그럭저럭 견딜 만했는데,
두 번째는 엄지손톱만 한 우박과 거센 비가 쏟아져서 우비도 소용없이 홀딱 젖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은지 두번째 만난 비는 마을에 거의 다 왔을 때여서,
금방 숙소로 돌아와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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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 골웨이 남쪽 바닷가 산책.

바다 건너 편-'골웨이 바닷가 산책'

골웨이 남쪽의 울페톤 다리(Wolfe tone Bridge)를 지나 클라다 길(Claddagh Quay)을 따라 걸으면,
멋진 바닷가 풍경이 나타납니다.
길이 꽤 길게 이어져서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지요.
이곳을 골웨이를 떠나는 날 아침에 들렀습니다.
비가 계속 많이 내렸어요.
‘아. 비 맞기 싫어.’
‘아. 걷고 싶어.’
하기 싫은 걸 피하면 불쾌한 일이 줄지만,
하고 싶은 걸 한다면 그깟 불쾌감 따위야 뭐 대수겠어요.
모자를 뒤집어쓰고 해변을 거닐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뜀박질하는 사람들이 비를 쫄딱 맞으며 제 옆을 스쳐 가네요.

들풀-'골웨이 바닷가 산책'

강한 바람 탓에 바닥에 몸을 누인 들풀 너머로 조용히 출렁이는 바다가 보입니다.
조금 더 걸으니 빗살이 약해졌어요.

산책 나온 개-'골웨이 바닷가 산책'

동네 사람 하나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그들은 낯선 곳을 거니는 낯선 이를 보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이내 아무것도 못 본 듯이 익숙한 길을 걸어갑니다.

바닷가-'골웨이 바닷가 산책'

빗살이 다시금 거세집니다.
모자 위를 때리는 물방울 소리가 썩 듣기 좋더군요.
잠시 멈추어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거센 비에도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아.
저도 자연에 속하는데.
왜 그처럼 의연하지 못할까요?

방파제-'골웨이 바닷가 산책'

방파제 길을 따라 걸으니 갈매기 몇 마리가 머리 위를 스쳐 갑니다.
“끼룩~ 끼루룩~”
그들의 노랫소리에 답가라도 들려주고 싶지만, 가사가 끝까지 기억나는 노래가 없네요.
흘러간 옛 노래를 조금 흥얼거리자 갈매기들이 저 멀리 떠나갑니다.
마치 자동차 엔진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새처럼 말이에요.
제 목소리도 그리 생소한가 봅니다.
아마 그 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해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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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남부의 작은 어촌 마을. 킨세일.

이제 날씨가 좀 풀렸습니다.
겨우 내내 추워서 어디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날이 풀리니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다리가 떨립니다.
꼭 끈에 묶인 강아지처럼 발버둥을 쳐요.
‘나를 풀어 달란 말이다!’
하긴 이제 아일랜드에서 지낼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집 근처로 종종 마실을 나갈까 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코크에서 버스로 사십 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킨세일입니다.
버스는 249번과 252번이 다니니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킨세일은 동네가 아담해서 하루 동안 슬슬 걸어서 구경하기 좋아요.
아침에 도착해서 일단 시내 중심가를 돌아보았습니다.

알록달록-'Kinsale, Co. Cork'

원색의 건물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부라노 섬을 떠올리게 했어요.
파란 벽에 노란 현관문.
빨간 담장에 초록 대문.

St. Multoses 성당-'Kinsale, Co. Cork'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 St. Multoses 성당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잠시 눈을 감고 고요함을 즐겼습니다.
성당 옆엔 조그마한 박물관도 하나 있는데,
수요일에서 토요일(10:30 AM~ 01:30 PM)만 문을 연다고 해요.
일 층엔 옛 상점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고,
이 층엔 배 모형, 은 식기, 커다란 사슴의 뿔 등 이것저것 모아 놨습니다.
자 이제 외곽으로 좀 걸어볼까요?

실리(Scilly)길-'Kinsale, Co. Cork'

실리(Scilly)길을 따라 찰스 요새(Charles Fort)로 갑니다.
오랜만에 소금 향이 풍기는 바닷바람을 맞았어요.

찰스 요새(Charles Fort)-'Kinsale, Co. Cork'

찰스 요새(Charles Fort)-'Kinsale, Co. Cork'

찰스 요새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썩 아름답습니다.
하늘이 아무리 흐릴지라도 물결치는 바다의 미모를 가리진 못하는군요.
요새에서 마을로 돌아가는 길엔 내내 비가 내립니다.
모자를 눌러 쓴 채 옷깃을 여미고는 비 내리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지요.
제임스 요새(James Fort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중간의 다리에서 되돌아왔습니다.
주변 경치는 볼만 한데 차들이 쌩쌩 달려서 영 시끄러웠거든요.

언덕배기-'Kinsale, Co. Cork'

그리곤 시청(Municipal Hall) 옆 길을 따라 올라가 조용한 언덕배기를 거닐었습니다.
오른편엔 푸른 들판이 펼쳐졌고 반대편엔 저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이 언덕이 킨세일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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