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고 활기차다. 왈종 미술관.

입구-'왈종 미술관 Wal chong Art Studio'
미술관-'왈종 미술관 Wal chong Art Studio'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지 못할 때 다른 이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누구는 부러워하고,
어떤 사람은 시샘한다.
혹자는 안 그런 척 웃는 얼굴로 당신이라도 좋아 보이니 나도 좋다고 말하지만 속은 까맣고 아쉬움 투성이다.
모든 욕망을 다 충족시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대인은 명예욕, 부욕은 물론 성욕이나 식욕, 수면욕도 충족시키기 어렵다.
심지어 출근길에는 늦을까 봐 똥이 마려워도 참아야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억눌려있다.

집-'왈종 미술관 Wal chong Art Studio'

춘화-'왈종 미술관 Wal chong Art Studio'

왈종 미술관의 작품을 보자.
정원에 꽃이 만발하고 새가 지저귀며 사슴과 개가 뛰어논다.
그 정원을 앞에 두고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다가 감정이 동하면 사랑을 나누고,
피곤하면 자리에 누워 잠들면 된다.
억눌린 감정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한가로운 장면을 그려내는 이왈종 작가는 밤 아홉 시면 잠이 들어서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작품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웬만큼 바쁜 도시인들보다 더 부지런한 일과인데 그 속에서 어떻게 여유로운 삶을 담아 낼까?
어쩌면 하는 일은 있지만, 해야 할 일은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여유를 즐길 시간은 충분히 있다.
다만 해야 할 일이 많을 뿐이다.
늘 하던 스마트폰 게임도 한 판 해야 하고, 즐겨보는 예능도 보고 드라마도 봐야 한다.
이런 것이 그저 늘 해오던 습관일 뿐이라면 별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
기왕이면 잠깐이라도 완전히 신나는 걸 하면 어떨까?

왈종 미술관.
이왈종 작가는 신나 보인다.
활기차다.

누렁이-'왈종 미술관 Wal chong Art Studio'


왈종 미술관 웹사이트


왈종 미술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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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외곽의 깨끗한 숙소. 아티스트 펜션.

방-'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욕실-'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침대-'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밤인 만큼,
한적한 데서 푹 쉬자는 생각으로 찾은 펜션이다.
숙소가 참 깨끗하고 마음에 들었다. 이 멋진 곳에서 한가지 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는데, 아침밥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체크인할 때 말해주시면 어째요?!
그래도 실컷 먹고 제주도의 마지막 밤을 만끽하려고 장을 푸짐하게 봐 온 덕분에 또 장을 보러 나갈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폭풍 흡입하려던 저녁 식사가 단출해진 덕에 속에 부담도 덜어졌다.

닭요리 -'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주방이 깨끗해서 요리할 맛이 난다.
장을 봐 온 닭 가슴살과 버섯, 양파, 토마토를 넣고 대충 만든 정체불명의 닭 요리는 그럭저럭 술안주 역할을 해 냈다.
막걸리 두 병과 포도주 한 병을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가 눈을 몇 번 깜빡였더니 아침이다.

귤나무-'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테라스-'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아침-'아티스트 펜션 Artist pension'

아침 산책으로 귤나무 사이를 잠깐 걸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겨울인데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테라스에 상을 차렸다.
빵과 요구르트, 귤 몇 개. 산에 갈 때 비상식량으로 들고 갔다가 남은 초콜릿.
아침 식사로 충분했다.

제주 아티스트 펜션.
시설 깨끗하고, 테라스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점이 좋았다.


제주 아티스트 펜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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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방어회. 제주 모슬포항 부두식당.

모슬포항에는 횟집이 많다.
부두식당도 모슬포항에 일렬로 늘어선 횟집 중에 하나로, 딱히 눈에 띄는 곳은 아니다.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운이 좋게 한 자리가 비어서 냉큼 앉아 방어회를 주문했다.

기본 찬-'부두식당'

방어회-'부두식당'

기본 찬이 부실하다. 그럼 좀 어떤가?
두툼하게 썰린 방어가 이렇게 접시 가득 나오는데!
비록 대방어는 아니라도 매운탕까지 포함해서 3만 5천 원이면 방어 실컷 먹는다.
맛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판다는데, 그래서 더 맛있나 보다.
부두식당.
가맛비 좋은 맛집이다.
모슬포항에서 11월에 방어축제가 열린다는데, 그때 또 와서 방어를 왕창 먹을까 보다.


부두식당 연락처

064-794-1223

부두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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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묵기 좋은 숙소. 제주 서귀포 야자원.

창문-'제주 야자원 Jeju Yajawon'

네 명 이상이 함께 묵을 숙소로 좋은 숙소다.
복층 구조로 위층엔 침대가 있고, 아래층엔 이불을 깔고 자는 온돌식이다.
일반적인 숙소는 2인 기준이 많다. 2인 기준인 숙소는 추가 요금을 내면 넷 정도는 잘 수 있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제주 야자원은 기준인원이 4인이고, 복층이라 4~6명이 쓰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기준인원 15인인 곳도 있으니 여럿이 묵기 좋은 숙소다.
통나무 집이라 운치가 있지만, 이웃이 시끄러우면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는 점은 좀 아쉽다.
제주 야자원에 묵을 계획이라면 걸어갈 만한 거리에 상점이 없으므로 먹을거리를 미리 사서 들어오는 게 편하다.

표선 수산마트 참돔 회-'제주 야자원 Jeju Yajawon'

제주 야자원에 들어오면서 표선 수산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로 참돔 회를 떠 왔는데,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혹시 웃풍으로 춥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되었는데,
난방이 빵빵하게 잘 되어 안락하게 잘 잤다.
이름이 야자원인만큼 야자나무가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두울 때 들어가서 새벽에 일찍 나왔기에 야자나무를 구경하진 못했다.
제주 야자원.
다음에는 날이 좀 따듯할 때 와야겠다.
쭉쭉 뻗은 야자나무를 배경으로 바비큐를 먹으면 고기 맛이 더 좋지 않을까?


제주 야자원 웹사이트


제주 야자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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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고등어회 맛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입구-'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고등어는 자반고등어. 고등어 한 손은 두 마리라는 걸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생선으로, 밥반찬으로만 먹었지 회로 먹을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성산 일출봉, 성산항에서 가까운 곳에 고등어 회를 맛있는 집이 있다는게 아닌가?
그 소리를 들었더니 성산 일출봉 앞바다에 고등어가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며 배가 고파졌다.

차림표-'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활고등어 회가 전문인 식당이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늦은 오후였는데도 손님이 적당히 있었다.
멀리서 소문 듣고 찾은 손님도 있고, 제주도에 살며 가끔 찾는 손님도 꽤 되었다.
고등어를 먹으러 왔으니 활고등어회를 주문했다.
고등어는 죽은 지 조금만 지나면 비린내가 심하지만,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는 싱싱한 녀석을 바로 잡으니 고등어의 참맛을 느끼기 좋다며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고등어회-'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조금 기다리니 고등어회가 녹색의 밥과 함께 나왔다.
이 밥은 와사비밥으로 고등어 회 한 점과 깻잎에 싸서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고등어회가 참 고소하고 맛있다.

갈치 회국수-'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갈치회가 들어간 회국수도 한 그릇 주문했는데,
매콤한 초장 맛이 강해서 갈치회가 어떤 맛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그래도 고등어 회를 맛있게 먹었으니 되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좋은 음식점의 삼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맛있고, 깨끗하고, 친절하다.
성산항 쪽을 지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어르신들은 고등어 추어탕을 많이 드시던데, 나중에 오면 고등어 추어탕도 한 그릇 먹어봐야겠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식당 블로그

http://blog.naver.com/phs001028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식당 위치


맛있는 고등어 회를 먹은 김에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도 적어본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 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를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아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게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 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평생 두고 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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