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음악이 뮤지컬로! 뮤지컬 Street Life!
by 月風
가평...
화성...
"강화도에 바다도 산도 계곡도 다 있다며? 강화로 가자."
세 곳의 후보지 중에 최종 결정된 강화.
넓고 한적한 광성보 주차장은 전국에서 모이는 친구들의 모임 장소로 딱이다.
우선 점심을 간단히 먹고,
광성보를 한 바퀴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는 우리.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아웃사이더 랩하듯 쉴새 없이 말한다.
왜 우리들의 대화엔 쌍자음이 많이 들어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래서인지 쌍자음이 안 들어가면,
해수욕장에서 물에 들어가지 않듯 어색하다.
'공을 차본 지가 언제인지..'
오랜만에 둥그런 물체를 마주한 우리는 어색했다.
그래도 구기종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금세 감을 잡는다.
"축구쉽냐? 족구할래?"
족구를 한게임하고 나니 다들 신이 났다.
역시 애들은 뛰어놀아야 되나 보다.
조금 움직이니 배가 고프다.
우리는 여섯 명.
돼지고기는 삼 키로.
돼지를 끊었다는 나의 말에 오리도 한 마리 사왔다.
푸짐한 고기를 안주삼아, 불판에 옹기종기 모여 술잔을 나눈다.
"오랜만이다!"
"일은 괜찮냐?"
"여자는?"
"근데 축구봤냐?"
뭐 언제나 그렇듯.
남자들의 대화는 먹고사는 얘기와 여자 얘기.
그리고 스포츠 이야기가 전부다.
"에이~ 못난 놈."
누군가 실수담을 풀어내니 모두가 내뱉는 한마디.
그 뒤엔 격려와 응원이 이어진다.
나는 꾸밈없이 마주할 수 있는 이 친구들이 좋다.
한참을 먹다 보니,
사슴벌레가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놀러 왔다.
상상상수리나무든 도도도토리나무엔 바바반드시 있지 꼬꼬꽃사슴벌레. 어릴 때는 자주 봤던 녀석인데, 이제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사슴벌레. 참새, 땅강아지, 고추잠자리. 여치...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다. 우리 다음 세대는 백과사전 속에서나 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술을 마신 다음 날. 라면으로 해장하는 친구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다. 또 보자.
by 月風
place
신미양요의 가장 격렬했던 격전지인 광성보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리고,
광성보를 찾은 이날도 비가 많이 왔지만,
광성보를 돌아보는 한 시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용두돈대에서 내려다보니 맥없이 꺾여버린 소나무가 눈에 띕니다.
그동안 매섭게 몰아쳤던 태풍이 이곳 광성보도 그냥 지나가진 않았나 봐요.
작고 앙증맞은 포대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쏘면 얼마나 나갈까?'
무시무시한 무기로 무장한 아세아 함대를 끌고 오는 로저스를 보면서,
우리 선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맞서 싸운 용감한 이들.
부당한 외세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우리의 선조.
요즘 세상은.
살아남기 위해 부당함에 고개를 숙이는 법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부정행위에는 융통성이라는 포장을 씌워 눈감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고,
올바름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by 月風
place
우선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방의 내부 시설은 보통 민박과 다르지 않아요.
비와 바람을 피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죠.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화속 펜션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펜션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세요.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요즘.
실내 바베큐장 시설이 잘 되어있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제가 묵었던 날도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펜션 앞 내가 저수지의 풍경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호수가에 스카이 펜션.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D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