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이 하루 단식


단식을 오랫동안 안 했더니 하루에 한 끼라도 굶으면 견디기가 어렵다.
점점 입에서 맛있는 음식들만 찾게 되고, 생각 없이 시간 되면 먹게 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단식을 해봤다.
단식 전날 꽤 든든한 저녁을 먹어서인지 겨우 하루 굶는데 음식을 보고 식탐이 일었다.
약 40시간 정도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몸에 크게 무리가 가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단식의 기쁨을 느끼기 전에 무기력함을 겪었는데, 이 무기력함이 지나가면 몸에 활력이 돈다.
단식하고 새삼 느낀 것은 평소에 단 음식을 인식하던 것보다 많이 먹었다는 것이다.
단식을 마치고 나면 그 기간만큼은 당분 섭취를 제한하는데,
평소에 마시던 달달한 크림이 올라간 커피나 아포가토, 유자차 등을 마시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다만 단식과 더불어 단 음식을 제한하는 덕분인지 최근 막히던 코가 뻥 뚫려서 상쾌하다.
확실히 단 음식은 가래가 끓게 하고, 콧물을 더 찐득하게 해서 코를 막히게 만든다.
앞으로도 종종 단식으로 몸을 점검해야겠다.

식사


단식 전날


아침

크림 스프
파니니(닭가슴살, 소고기)
감자튀김
커피 한 잔

점심

유자차 한 잔

저녁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350g
잡곡밥
위스키 한 잔

야식

유자차 한 잔
귤 2개

단식 전날치고 꽤 든든히 먹었다.


단식일


아침

단식

저녁

단식

겨우 하루 굶는데 배가 고프다. 중간에 배고픈데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보다.

단식 종료일


아침

단식

저녁

현미잡곡밥
취나물무침
깻잎절임
미역줄거리
도라지볶음
송이버섯조림
멸치볶음


음료

밤 9시에 루이보스 차 600ml 정도

아침에 심하게 배고픔을 느꼈고 몸에 힘이 빠진 기분이었다.
아기 이유식 먹이면서 한 숟가락 먹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거운 물건을 들면 힘에 부친다.
오전이 지나자 몸에 활력이 돌고, 단식의 기쁨이 찾아왔다.
저녁을 꼭꼭 씹어먹으니 쌀의 단맛이 잘 느껴진다.
평범한 끼니에 고마움을 느낀다.

단식 다음날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변의 상태다.
평소에도 몸에 크게 해가 되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편이지만,
단식 후에 변은 변기에 묻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잔변감이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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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조절을 위한 하루 단식



단식을 알게 되고 매년 적어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단식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단식을 안 하게 되었다.
보식 기간의 부담스러움이 아무래도 컸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단식을 하게 되었던 이유는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다.
오한과 복통, 고열, 근육통 증상 때문인데 무슨 병 때문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유행한다는 독감이거나, 주말에 먹었던 음식 탓일지도 모른다.
금요일에 맥주와 보드카에 위스키를 함께 마셔서 속이 놀랐을 수도 있고,
토요일에 회에다 생굴, 생꼬막 등을 먹어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관절에 좋다는 말벌주는 약주라 하루 한 잔만 마셔야 한다는데 더 마셔서 그런 걸까?
아무튼, 몸이 안 좋았다.

단식을 결심하기 전날 밤(월요일)에 갑작스레 콧물이 났다.
감기인가 싶어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워 잤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출근했는데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점심에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셨는데도 오히려 몸 상태는 더 안 좋고 오한과 발열 근육통이 있다.
그래서 저녁부터 단식하기로 했다.
점심은 원래 먹지 않으므로 두 끼를 끊는 가벼운 단식이다.
30시간 정도만 굶어도 효과가 있기를.

식사


단식 시작일


아침

비빔밥 (새송이 버섯,콩나물, 시금치, 고추장, 달걀 프라이 반숙, 들기름)
사과 반쪽
아몬드, 호두 약간.

점심

드립 커피 한 잔

저녁

단식

단식 종료일


아침

단식

저녁

삼계탕

국물을 마시고 싶었으나 세 스푼만 떠 먹고 말았다.
그리고 찰밥과 닭을 꼭꼭 씹어 먹었다.
저녁 한 끼를 굶고, 10시간 정도 푹 잤더니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
아직 배고픔은 못 느끼겠고, 근육통은 좀 있지만 열은 많이 내려갔다.

단식 다음날

컨디션이 80% 정도로 회복되었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찜질방에 가서 몸을 따듯하게 했더니 컨디션이 95%까지 올라왔다.
특별히 무리 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더니 금방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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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영혼을 살찌우는 하루 단식.


최근 1년 반 동안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늘었다. 확실히 머리가 둔해지고, 체력도 저하된 기분이다.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 중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최근 반년 동안은 커피와 아포가토(아이스크림+커피)를 자주 마셨다. 게다가 저녁을 먹고 나서 과자를 먹어서 당분의 섭취가 늘었다.
술도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마셨다. 그래서 이번 단식을 계기로 식이조절을 다시 해보려고 마음을 먹고 하루 단식을 감행했다.
술을 적어도 3개월 이상 입에 대지 않을 생각이며, 당분 섭취를 의도적으로 줄이려고 한다. 가능하면 밀가루 섭취도 줄이겠지만 이번 식이 조절 우선순위에는 놓아두지 않았다.
집에 있는 밀가루 식품을 다 소비하고 나서 다음부터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으로 채워가려고 한다.
몇 년 만에 종합 비타민도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자연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을 먹어서 건강에 득이 될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려고 먹어보려고 한다. 술도 끊고 당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질 터인데, 몸 상태가 그 전보다 좋지 않다면 종합비타민은 분명 몸에 해가 되는 식품일 테니 말이다.
겨우 하루를 굶는 단식이지만, 그동안 단 음식을 많이 먹어와서 그런지 단 음식이 당겼다. 단식 당일은 몸에 체력 저하는 없었지만, 보식하는 날은 음식을 먹기 전까지 몸에 기력이 조금 달렸다.
일반식 2일 차 아침에 설탕이 들어간 빵을 먹었더니 몸에서 민감하게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다. 확실히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걸 느꼈으니, 입의 만족과 속의 편안함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을 봐야겠다.
고작 1박 2일 40시간을 굶었을 뿐이지만, 그동안 얼마나 입에만 좋은 음식을 먹어왔는지 몸소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
보식 날 오후쯤 되자 '단식의 기쁨'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곧 저녁을 먹어버려서 그 기쁨이 사라졌다. 하루 정도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오랜만에 이틀 단식을 해 봐야겠다.

하루 단식 일기


단식 전날 (d-1)

8:30 AM 기상
02:00 AM 취침

아침 식사

  • 시나몬 베이글 한 개
  • 블루베리 약간
  • 망고 약간
  • 바나나 한 개
  • 종합비타민

저녁 식사

  • 차돌박이 강된장
  • 상추
  • 오이고추
  • 어묵
  • 우엉
  • 볶은 김치
  • 계란말이
  • 흰쌀밥
  • 코코넛과자
  • 귤 작은 것 5개
  • 종합비타민

음료

  • 생수 600ml

배설

대변 안봄

소변 특이사항 없음


단식날 (d+0)

08:30 AM 기상
00:50 AM 취침
자정부터 배가 고프더니 아침에 배가 고팠다.
10시쯤 배고픔이 가셨고, 오후 2시 반쯤 다시 배가 고팠다.
오후 3시 전에 배고픔이 가셨다.
오후 4시 이후에 침이 맑아졌다.
입술이 말랐다.
배고픔을 종종 느낀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활동

정오 가벼운 운동 30분
저녁 자전거 1시간 30분(25Km)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특이사항 없음

  • 8:30 AM
  • 12:30 AM
  • 5:00 PM
  • 8:40 PM
  • 12:30 AM

단식 마무리 (d+1)

07:50 AM 기상
02:00 AM 취침

아침에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데 언덕에서 힘이 좀 달렸다.
단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

  • 곡물 쿠키 1개
  • 현미잡곡밥 (현미,백미,수수,찹쌀,서리태) 1공기
  • 두부
  • 시금치 무침
  • 콩나물 무침
  • 취나물 무침
  • 더덕 고추장 무침
  • 된장 깻잎
  • 버섯 볶음
  • 바나나 1개
  • 무화가 3개

음료

  • 생수 700ml

활동

아침 자전거 1시간 30분(25Km)
낮 산책 20분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특이사항 없음

  • 8:00 AM
  • 2:30 PM
  • 7:30 PM
  • 01:30 AM


보식 (d+2)

08:30 AM 기상
01:00 AM 취침

전날 저녁에 한 끼를 먹어서 그런지 운동을 해도 힘이 달리는 걸 못 느끼겠고, 전보다 몸이 가볍다.

아침 식사

  • 곡물쿠키 3개
  • 바나나 1개
  • 견과류 24g
  • 바나나 1개
  • 망고
  • 블루베리
  • 귤 1개
  • 종합 비타민

저녁 식사

  • 샐러드 (고구마,견과류,닭가슴살,달걀,녹색야채)
  • 귤 4개

음료

  • 생수 700ml

활동

오후 요가 50분
저녁 자전거 1시간 30분(25Km)


배설

대변

  • 11:20 AM - 물에 뜨는 건강한 변
소변 특이사항 없음
  • 8:40 AM
  • 11:20 AM
  • 3:00 PM
  • 9: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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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갈아타러 들른 보르도에서의 하루


보르도-'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야경-'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가로등-'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땅고-'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들른 보르도.
오후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보르도 시내를 둘러봤다.
도시가 대체로 깔끔하고 곳곳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밤이 되자 건물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 덕에 낮보다 건물이 더 돋보였다.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옮겼다.
지롱댕 기념비 앞에서 밀롱가가 한창이다.
보르도의 땅게로와 땅게라들의 스텝이 대리석 바닥을 스친다.
땅게라의 하이힐이 바닥을 차고 오르듯 우리를 태운 비행기도 보르도 하늘을 날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보르도.
그 짧은 하루가 머릿속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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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하루 단식


새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하루 단식을 했다.
예전엔 2박 3일이나 3박 4일 단식도 종종 했는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단식을 하기에는 하루 단식이 제일 무리가 없다. 이번 단식 이후로 식습관을 좀 바꾸어 보려고 한다.
최근 6개월 정도 아침으로 요구르트를 주로 먹었는데, 아무래도 몸에 별로 맞지 않는듯하다.
어쩌면 그냥 나이를 먹는 과정일지도 모르나, 예전 몸 상태가 더 좋았던 기분이라 유제품 섭취를 줄여보려고 한다.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어깨결림과 식사의 상관관계에 대해 좀 더 탐구해 봐야겠다.
단식할 때는 오른쪽 등과 어깨가 아주 가뿐했는데, 밥을 먹기 시작하자 다시 결린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생긴 통증인 줄로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나 보다.
단식을 끝낼 때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나 조미료가 강한 음식은 좋지 않은데,
이번엔 새우튀김과 카레를 먹었다.
우선 곡물 쿠키로 속을 달래고 먹어서 그런지 몸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첫 끼는 가볍게 먹어야 좋다.

하루에 두 끼씩 잘 챙겨 먹다가 한 끼만 제대로 못 먹어도 짜증이 난다.
배고프니 뭔가를 먹어야겠다는데만 온 신경이 쓰인다.
단식 전날 저녁부터 단식 다음 날 저녁까지 고작 48시간가량 단식이지만,
단식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끼니를 거르는데 평온하다.
똑같이 굶는 건 데 밥을 먹기로 생각했다가 안 먹으면 짜증이 나고,
아예 안 먹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는 식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모든 욕심에도 해당한다.
단식은 욕심이 삶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돕는다.
어떤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의연한 태도로 대하게 한다.
가끔 단식하면서 느끼는 제일 좋은 점이다.

단식 전날(D-1)

평소와 별 다름 없는 식단.
저녁엔 술도 한잔 했다.

아침 식사

플래인 요거트
블루베리
견과류

저녁 식사

전기구이 통닭
밥 반 공기
롤케이크 한 조각

음료

사과주 330ml
맥주 6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40분

단식날(D-day)

아침 한 끼 정도야 종종 굶어 왔으니 괜찮다.
단식하는 날은 주위에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인다.
회사동료들이 바사삭 깨물어 먹는 유과가 왜 이리 맛있어 보이는지.
저녁 시간 동료들이 먹는 치킨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배설

소변 색이 약간 짙어진다.

활동

산책 30분

단식 마무리(D+1)

아침에 몸에 기운이 좀 없긴 하지만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다.
특히 항상 결리던 오른쪽 등이 확실히 덜 결린다.
평소에 숨이 아랫배까지 깊게 들이쉬어 지지 않았는데,
깊숙이 잘 들이마셔 진다.

저녁 식사

곡물 쿠키 2개
아몬드 15개
새우튀김 2개
커리
볶은김치
밥 한 공기
양배추 샐러드
블루베리

음료

음양탕(뜨거운물+차가운물) 500ml
홍차 2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30분
플랭크 1분
푸쉬업 30회

일반식(D+2)

단식하지 않았을 때처럼 어깨 결림이 좀 있다.

아침 식사

비빔밥
플레인 요거트
블루베리
바나나 1 개

저녁 식사

해물덮밥 (중화요리)
블루베리

음료

아포가토 (낮)
사과주 330ml
물 2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30분

일반식(D+3)


배설

저녁때 대변. 모양을 잘 갖춤. 색상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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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내장에게 휴식을. 하루 단식.

일이나 어떤 활동을 과도하게 하면 몸이 지쳐 쉬고 싶은 생각만 들고 만사가 귀찮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나면 기운이 나고, 움직이고 싶어진다.
그러나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선 쉰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고, 내장은 그것을 소화 시키느라 단 하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날이 없다. 만약 자신의 몸을 경영하는 경영자라면 365일 하루 휴가도 안 주는 정말 나쁜 사장님이 되는 것이다. 가끔은 내장에게도 휴식을 주자. 자신의 평소 식사습관과 일상을 되돌아보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는 하루 단식은 일상에 무리를 주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오래전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서 좋다. 물론 한 끼만 굶어도 하늘이 노래지는 사람은 하루 단식보다 한 끼를 먼저 굶어 보는 것이 좋겠다.

이번 단식은 지금껏 단식을 했을 때와 다르게 변수가 있었다.
보통 '배고픔 - 몸이 무거움(축 처지고 힘듦. 명현 반응) - 몸이 가벼움' 세 단계로 단식이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배도 별로 안 고프고 몸도 극도로 축 처지는 현상이 없었으며, 몸이 가벼워지는 순간은 겪지 못하고 단식을 마쳤다. 아무래도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서 끙끙 앓다가 감기가 떨어질 때쯤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루 정도 단식을 더 했다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좀 더 관찰되었겠지만, 단식이 오랜만이라 이번에는 가볍게 하루만 하기로 했다. 봄이 오기 전에 이틀 내지 삼 일 정도 단식을 한번더 해봐야겠다.

이번 단식으로 평소에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와 닿았다. 단식 이후에는 단식 기간만큼 단당류가 들어간 음식과 육류를 피하는 것이 좋은데, 막상 단식 후에 뭘 먹으려니 먹을 음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빵은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식빵에조차 설탕이 들어가고, 디저트 류에는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가는데, 단당류를 좀 더 멀리하고도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주는 식단을 고민해봐야겠다.

이번 단식의 큰 성과는 단식이 끝난 다음 날이다. 평소 단식이 끝나면 그동안 먹질 못했으니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평소보다 높은 운동 강도의 운동을 하고도 몸이 가뿐했던 것이다. 정말 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운동이라면 알아서 몸에 신호가 올 테니, 단식했다고 무리가 가지 않을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루 단식 일기

단식 전날 (d-1)

11:00 기상
03:00 취침

아침 식사

  • 잡곡밥
  • 고등어 반마리
  • 매실 장아찌
  • 사과 반 개
  • 웨하스

저녁 식사

  • 베트남 쌀국수
  • 비프 스테이크
  • 감자칩
  • 곡물쿠키

음료

  • 레드와인 한 잔
  • 핫초콜릿 200ml
  • 계피/생강/감초 차 500ml

배설

아침에 대변을 봄

단식날 (d+0)

07:30 기상
01:30 취침
오랜만에 단식이라 그런지 배고픔이 심하게 느껴진다.

활동

자전거 한 시간(20Km 정도)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평소와 다름 없음

단식 마무리 (d+1)

07:30 기상
00:00 취침

손발이 차다.
점심때가 되니 배고픔이 느껴지고 근육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오후부터 몸이 좀 쳐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계속 배가 고프다.
밤에 보니 눈이 충혈되고 몹시 피곤했다.

저녁 식사

  • 곡물쿠키 2 개
  • 가래떡 반 개
  • 고구마 한 개
  • 당근 1/4 개
  • 토마토 한 개
  • 견과류 약간

음료

  • 물 150ml
  • 홍삼 150ml
  • 계피/생강/감초 차 450ml

활동

자전거 한 시간(20Km 정도)

배설

대변 보지 않음
소변 평소와 다름 없음

보식 (d+2)

09:00 기상
01:00 취침

오랜만에 단식을 해서 그런지 아침을 먹다가 단식을 한 기간만큼, 육류와 당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문득 떠올랐다. 당분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달걀을 이미 한 입 먹은 상태라 그냥 먹기로 했다. 잠을 아주 푹 잤는데도 피로한 편이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니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오후에 수영을 잠깐 갔다. 쉬엄쉬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 지금껏 땅에 발을 디디지 않고 삼십 분 이상 수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사람도 없고 해서 쭉 했다. 100m를 기준으로 25m는 인터벌로 전력을 내고, 75m는 쉬엄쉬엄 하는 걸 반복했는데, 진작 이런 식으로 운동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진 걷는 정도의 힘만 들였는데 앞으로는 수영 할 때도 달리다 걷는 식의 인터벌 운동을 해야겠다.
몸무게를 재 보았더니 2kg이 줄어있다. 겨우 하루 단식을 했다고 이렇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고, 감기로 2주 넘게 앓아서 그런 것 같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저녁에는 디저트로 롤 케이크를 먹었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실험 삼아 한 번 먹어봤다. 그래도 단식이 끝난 지 24시간은 지난 이후라서 몸에 큰 무리는 없는 것 같다.

아침 식사

  • 잡곡밥
  • 계란말이
  • 매실 장아찌
  • 멸치 볶음
  • 사과 반 개
  • 고구마 한 개
  • 포도 한 송이

저녁 식사

  • 볶음밥(잡곡밥, 마늘, 김치, 송이버섯, 견과류)
  • 멸치 볶음
  • 고구마 한 개
  • 귤 한 개
  • 홍시 한 개
  • 롤케이크 한 조각

음료

  • 홍삼 150ml
  • 배 반 개
  • 생강계피차 4잔

배설

아침에 대변을 봄. 양은 적지만 상태 매우 좋음.

활동

수영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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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미학. 하루 단식.


올해 첫 단식이다.
'하루쯤이야 땅 짚고 헤엄치기지.'
우습게 봤는데, 오랜만에 했더니 힘들었다.
방심하고 헤엄치다가 땅에 빠져 익사할 수도 있겠다.
단식 중에 몸에 일어나는 현상에 휘둘리면 힘들다.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놔두면 알아서 지나간다.

하루 두 끼를 먹는 나에게 이번 단식은 겨우 세 끼를 굶는 단식이었다.
아침 - 저녁 - 아침 이렇게 세 끼를 굶었다.
그래도 겨우 1박 2일 만에 단식 한 사이클을 돌았다.
나는 단식의 한 사이클을 3단계로 나눈다.
배고픔 - 몸이 무거움(축 처지고 힘듦. 명현반응) - 몸이 가벼움
이렇게 한 사이클이 돌고 나면,
그다음부턴 배고픔은 잘 느껴지지 않고,
무거움과 가벼움이 반복된다.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는 건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인데,
3일 이상 하게 되면 갈증이 꽤 난다.

하루 단식은, 누구나 맘만 먹으면 생활에 지장 없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식을 처음 시도하는 경우에는 각 단계에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하겠으나,
그런 단계를 겪는다는 것을 안다면, 하루는 밥을 먹으나 굶으나 금방 지나간다.
배고픈데 밥 안 먹는다고 죽지 않고, 하루 굶어 힘이 없고 몸이 무겁다고 어디 잘못된 건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단식에 긍정적인 시각이다.

단식의 장점

  • 마음이 편안해진다.
  • 내 몸 어디가 좋지 않은지 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 내장 기관에 휴가를 준다.

단식 후 식사 기본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단식 한 만큼은 단 음식과 육류, 기름진 음식은 삼간다.
    (3일 단식 했으면 적어도 삼 일)
  2. 음료는 식사 후 두 시간 이후에 마신다.
    그렇다고 공복이 될 때까지 기다려서 5시간 넘어가서 마시면 좋지 않다.

단식 일기

단식 전날부터 일반식 첫날까지를 일기로 남겨 두면,
나중에 자신의 단식패턴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식 전날 (-1)

식사

저녁

  • 새우 채소 볶음밥
  • 김치

음료

  • 매실주 한잔
  • 말린 자두
  • 말린 크랜베리
  • 생강차 2잔

배설

  • 특이사항 없음

단식 날 (0)

오랜만에 단식했더니 괜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
정오 무렵부터 배고픔을 느꼈다.
저녁땐 치킨집 간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배가 고프긴 고픈가 보다.
밤이 되니 몸이 축 쳐지고 무겁다.

배설

대변 보지 않음

단식 끝 (1)

아침부터 몸이 무겁다.
걸음이 무겁고 몸에 힘이 없는 게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기분이 든다.
낮이 되니 그분이 오셨다.
'단식의 기쁨'
완전공복 24시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24시간 이후부터 12시간가량은 몸이 힘들다.
마의 12시간이다.
완전 공복을 36시간은 유지해야 하나보다.

식사

저녁

  • 곡물쿠키 1개
  • 가래떡 1쪽
  • 잡곡밥 2/3공기
  • 취나물
  • 표고버섯 볶음
  • 도라지 볶음
  • 김치
  • 연근 구이
  • 군고구마 작은 것 세 개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토마토 조금

음료

  • 홍삼 150ml
  • 메밀차 150ml
  • 막걸리 330ml
  • 물 150 ml

배설

대변은 보지 않았다.
그밖의 특이사항은 없음

일반식 1일차

이번 단식에서 명현반응은 어깨 통증이었는데,
평소 아프던 오른쪽 어깨가 유난히 더 아팠다.

식사

아침

  • 잡곡밥 2/3공기
  • 취나물
  • 표고버섯 볶음
  • 도라지 볶음
  • 김치
  • 연근 구이
  • 군고구마 작은 것 한 빵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토마토 조금
  • 사과 반개
  • 바나나 반개

저녁

  • 곡물 쿠키 2개
  • 소보로 팥빵 반 개
  • 군고구마 작은 것 2개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 토마토 조금

음료

  • 홍삼 150ml
  • 떠먹는 요구르트 1개
  • 생강차 400ml
  • 모과차 300ml
  • 매실주 60ml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호두 조금

배설

아침에 변이 튼튼하게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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