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술향기가 배어있다. 코임브라.


건물-'코임브라 Coimbra'

결혼식-'코임브라 Coimbra'

뷰-'코임브라 Coimbra'

뷰-'코임브라 Coimbra'

뷰-'코임브라 Coimbra'

가보고 싶었던 곳도 아니고 전혀 알지도 못했지만 막상 와보면 괜찮은 곳.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장소를 종종 만나게 된다.
코임브라도 그런 곳 중에 하나다.
단지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로 떠나는 밤 기차를 타기 위해 들렀을 뿐이지만 상당히 좋은 기억을 남긴 곳이다.
우선 여행자센터에서는 무거운 캐리어를 저녁 6시까지 맡아준 덕에 두 손 가벼이 동네를 둘러봤다.

박물관(Museu Nacional Machado De Castro)-'코임브라 Coimbra'

처음으로 들른 곳은 박물관(Museu Nacional Machado De Castro)이다.
포로 로마노(Roman forum)자리에 지은 궁 건물로 볼거리가 참 많은 박물관이다.
우선 지하의 포로 로마노를 둘러본다. 지금은 텅 빈 이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지상에는 회화부터 조각, 보석까지 다양한 예술품이 자리 잡았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천사가 악마를 짓밟고 있는 그림이다.
천사의 몸에선 빛이 나고, 하얗고 머릿결도 좋고 아름답다.
악마는 천사의 발에 밟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털북숭이에 헐벗었고 어둡고 추하다.
어릴 적부터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잣대에 지속해서 노출되어왔다.
그래서인지 악이라고 하면 일단 얼굴이 찌푸려지고 불쾌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그 악이라는 게 처음부터 악으로 분류될 만한 것이었을까?
누군가가 악당이 되기까지 돌아볼 만큼 여유가 없는 사회.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가 괴물을 키워내는 것은 아닐까?
SF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에서 SEP(Somebody Else's Problem)가 가장 무섭다고 했던게 기억난다.
현대 사회는 '나'와 '타인'의 경계가 지나치게 두껍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골목-'코임브라 Coimbra'

골목-'코임브라 Coimbra'

메뉴-'코임브라 Coimbra'

제로피가-'코임브라 Coimbra'

노점 팔찌-'코임브라 Coimbra'

자전거-'코임브라 Coimbra'

박물관에서 나와 골목 이리저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장식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몇 걸음 더 걸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메뉴판이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에 한잔 하세요!'
술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담소를 나누신다.
나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단숨에 제로피가 한 잔을 들이키고 다시 나와 걸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인지 길거리 상인들이 분주하다.

학생 연주자들 -'코임브라 Coimbra'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저 멀리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린다.
근처 벤치에 앉아 가볍게 술을 한잔 더 하며 지나다니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동안 어느덧 해질녁이 되었다.

몬데구 강이 보이는 술집 passaporte -'코임브라 Coimbra'

조개 수프-'코임브라 Coimbra'

고기-'코임브라 Coimbra'
칵테일-'코임브라 Coimbra'

강-'코임브라 Coimbra'

저녁은 몬데구 강이 내려다보이는 술집에서 빵과 고기, 조개 수프를 안주로 삼아 칵테일을 한잔 마셨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 또 밤 골목을 이리저리 쏘다닌다.
술기운이 떨어질 즈음 와인을 한잔하고 밤 기차를 타러 갔다.
기차표를 늦게 끊어서 침대칸이 아닌 의자 칸을 예약했다.
지루하고 몸이 찌뿌둥해서 어떻게 먼 길을 갈까 걱정했었는데, 온종일 술을 마셨더니 기차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동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코임브라.
교육의 도시로 알려진 이곳.
골목마다 보이는 술집에 발걸음을 쉬이 옮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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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고향.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 둘러보기.

Sao Bento 기차역 앞 광장-'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포르투에서 반나절을 보내기 위해 기꺼이 돌아가는 여행경로를 택했다.
새로운 곳에 방문할 때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약간의 환상과 기대를 품게 되는데,
포르투는 특히나 그 환상의 크기가 컸다.
'우리나라 거리를 걸을 때 백 걸음마다 치킨집이 나타나듯 포르투에는 포트와인 가게가 보이리라.'
'그 포도주를 뱃속 가득 채우고, 가방에도 가득 채워서 핏속에 알코올이 떨어질 때마다 보충하리라.'
그러나 막상 이 도시에 도착해보니 와인가게는 몇 곳 안보였다.
조그만 와인가게에서 두 병의 포르투와인과 한 병의 그린와인을 사서 가방에 모셔둔다.
그린와인(Vinho Verde)은 덜 여문 어린 포도로 만들어서 신맛이 나는게 특징이란다.
자 이제 포트 와인도 구했겠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재래시장인 볼량시장(Mercado do Bolhãao)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볼량시장 과일가게-'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병따개!-'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포루투에 시내에 얼마나 볼거리가 없으면 볼량시장이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졌을까?
문 연 가게도 별로 없고 중국산 장난감을 파는 집이 많다.
그래도 집에서 병맥주를 마실 때 유용하게 쓰고 있는 Super Porto 병따개를 하나 건졌으니, 헛걸음한 건 아니다.
과일도 먹음직스럽지만, 이 동네에 오래 묵을 것이 아니니 그냥 지나친다.
혹시 며칠 묵어간다면 여기서 먹거리를 사면 좋겠다.

볼량빵집-'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볼량빵집 빵-'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볼량빵집 디저트-'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볼량시장 앞에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볼량빵집(http://www.confeitariadobolhao.com/)이 있다.
이정도 맛의 빵집은 한국에도 많지만, 그런 빵집은 한국에서도 맛집으로 불린다.
볼량빵집은 전통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빵집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
맛, 청결, 서비스는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산타카타리나 거리(Rua Santa Catarina)-'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마제스틱카페-'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카페 봉봉-'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산타카타리나 거리(Rua Santa Catarina).
이 거리는 그저 지나는 김에 잠깐 걸었을 뿐인데...
쇼핑을 잠깐 하고 나니 해 질 녘이다.
워낙 매장이 많아서 이 거리에서 쇼핑으로 일주일을 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
하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마제스틱 카페에서 카페 봉봉을 한 잔 마시고 잠시 앉아있다가 나온다.
멋지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볼만하지만, 커피 맛은 가격대비 그저 그렇다.

렐루 서점-'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렐루 서점 창밖에서-'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해질녘-'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J.K. 롤링은 포르투에서 딸을 키우면서 렐루서점 2층에서 해리포터를 썼다지만,
쇼핑하느라 정신이 팔린 터라 서점 문이 닫힌 다음에야 도착해서 서점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아쉽게 렐루 서점을 등지고 걷는데, 석양이 참 멋지다.
하긴 서점이야 뭐.
수많은 사람이 이 서점에 다녀갔어도 누구나 해리포터를 쓰는 건 아니니까.

상벤투 Sao Bento 기차역-'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역에서 내렸을 땐 숙소 찾느라 안중에 없었는데 마실 나와서 들렀더니 상벤투(Sao Bento)기차역 벽화가 참 멋지다.
이젠 해가 완전히 졌으니 포르투의 야경을 구경해보자.

야경-'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서점-'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소품-'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그라피티-'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그라피티-'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그라피티-'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그라피티-'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가로등이 잘 되어있어서 밤길을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아기자기한 소품점과 그라피티가 눈을 즐겁게 한다.

강변-'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강변-'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강변을 걷다가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끝-'포르투 둘러보기 porto sightseeing'

포르투
늦은 밤에도 활기찬 도시다.
겨우 하룻밤 머물다 가지만 편안하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도시다.
이런 도시에서 한 1년쯤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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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좋은 포르토 호스텔.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입구-'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Oporto Invictus Hostel Porto'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은 기차역에서 멀지 않고, 주변에 술집이 많다.

밤새 술을 마시고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몸을 누일 곳이 나온다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주변에 술집이 많은 만큼 밤에 시끄럽다. 잠귀가 밝다면 귀마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으므로 높은 층에 묵을 생각이라면 미리 팔힘을 길러두자.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직원이 참 친절했다.

포르토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저기 가볼 곳이 많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하루 만에 떠나야 했기에 아쉬운 대로 시내만 잠깐 돌아봤다.

침대-'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Oporto Invictus Hostel Porto'

욕실-'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Oporto Invictus Hostel Porto'

시설은 대체로 깨끗한 편이나, 방음이 잘 안 되어 어수선하다.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큰 창이 있는 샤워실!

탁 트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다만 창문 바로 밑이 술집 테라스니 원치 않는 스트립쇼를 할 게 아니라면 씻을 때는 블라인드를 내리자.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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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캐스퍼 라텍스 메모리폼 매트리스 직구.

잠을 제대로 못 잔 날은 몸이 찌뿌둥하고 종일 머리가 무겁다.
그리하여 편안한 잠자리가 중요한데 침대 생활을 주로 하는 요즘에는 매트리스가 수면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좋은 매트리스가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어떤 매트리스가 좋은 매트리스일까?
국내엔 A사나 S사 침대가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가격대비 품질은 그냥 그렇다고 한다.
한 지인 말로는 씰리침대가 좋다는데, 국내 판매 가격은 넘사벽이다.
그럼 씰리 침대를 직구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매트리스 쇼핑이 시작되었다.

우선 매트리스 사이트로 유명한 US매트리스에서 어떤 침대가 있나 확인해봤다.

http://us-mattress.com


씰리,스턴스앤포스터,템퍼패딕등 다양한 브랜드의 매트리스를 팔고 있다.
백화점에 가서 씰리 스프링 침대와 템퍼패딕 메모리폼 침대에 누워봤다.
나는 메모리폼이 더 좋더라.
메모리폼 침대로 결정!
그런데 메모리폼 침대는 직구를 해도 비싸다.
좋은 매트리스가 중요하긴 하지만 100만 원대보다 높은 가격은 부담스럽다.
템퍼패딕 매트리스를 직구 하고 싶지만 직구를 해도 200만 원은 나오겠다.
그리하여 다른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있는지 찾아봤고, 그러다 찾은 침대가 bedinabox다.

상당히 평이 좋고 가격도 퀸사이즈가 749 USD로 괜찮다.
'그래서 이 침대를 사는 거야!' 라고 마음이 87.5% 정도 기울었다.

Bed in a box 리뷰

한 두푼 하는 침대가 아니니 사기 전에 조금 더 알아보려고 메모리폼 침대에 관한 글을 찾아 읽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메모리폼 침대에서 '잠'만 자는 건 몰라도, '라면 먹고 갈래?' 이후의 상황에선 별로라는 의견이다.
스프링 침대처럼 소리가 나지 않는 점은 좋지만, 반동이 없어서 힘들다는 둥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어떨지는 해보기 전엔 모르잖아?
확인해본다고 매장에서 ㅍㅍㅅㅅ를 해볼 수도 없고 말야.

메모리폼 매트리스 위에서 역사는 이루어지는가?

그러다가 한 아저씨의 썰에 용기를 가졌다.
"우리는 25년전에 물침대에서 아이 둘을 가졌지. 물침대 멀미 따위가 우릴 어쩌지는 못했어."
리뷰에서 물침대는 메모리폼만큼이나 악명이 높다.
하긴 언제나 장비보다 엔진이 중요하다.
그리고 라면을 먹고 가려는 마음. 간절히 바라는 마음만큼 중요한 게 없지.
라면을 먹고 가려는 마음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음으로써 그것이 실행되는 것은 어쩌면 사실이 될는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그래서 메모리폼 침대를 지르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캐스퍼 매트리스를 알게 되었다.
Bed in a box 매트리스를 사려고 구글에 'bed in a box mattress'를 검색했더니,
2페이지에 casper 매트리스가 나오는 거다.

침대 스타트업이라니!
일단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잠자리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멋있다.
침대가 딱 편안하게 생긴 게 마음에 들어서 리뷰를 찾아봤더니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어떤 사람은 캐스퍼가 매트리스계의 애플이라고 호평하더라.

캐스퍼 매트리스(Casper mattress) 리뷰

가격은 퀸사이즈가 850 USD인데 추천링크를 따라가면 50 USD를 할인해준다.

보통 침대 매트리스가 무거우니 배를 통해서 직구하는데, 캐스퍼 매트리스는 아주 무거운 편이 아니라 그냥 항공 배송대행을 했다.
배송비는 미국에서 집까지 18만원 나왔다.(화물 택배비 포함)

상자-'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퀸 사이즈-'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캐스퍼 패키지-'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먼 길을 와서 그런가? 상자가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
퀸사이즈 잘 맞게 배송되었고, 개봉하면 고맙다는 편지와 매트리스가 나온다.
비닐은 함께 들어있는 플라스틱 칼로 뜯으면 된다.

MADE IN THE USA-'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캐스퍼는 Made in the USA라서 관세 면제가 된다.

이케아 퀸 사이즈 프레임에 넣은 캐스퍼 매트리스-'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매트리스 커버-'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침대 -'캐스퍼 메모리폼 매트리스 the casper mattress'

이케아 퀸 사이즈 침대 프레임에 잘 들어간다.
프로텍트 어 베드 매트리스 커버도 씌우고, 시트도 깔면 침대 완성!

작년 5월부터 10개월가량 이 침대를 쓰면서 단점은 딱 하나였다.
집 말고 다른 데서 자면 캐스퍼 침대 생각이 난다.
그만큼 마음에 쏙 드는 매트리스다.

아마도 내가 캐스퍼 매트리스를 한국으로 들여온 1호 사용자일듯하다.
사실 매트리스를 직구로, 그것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산다는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오랜 시간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 매트리스를 직구하는 것도 좋겠지만,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 거품을 뺀 스타트업 매트리스를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

스타트업은 열정.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캐스퍼 매트리스 50 USD Discount(할인) 링크

http://casper.com/friends/casper-dis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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