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짧지만 강렬한 소설. 너희 모든 좀비들.

<너희 모든 좀비들>은 지금 극장에 상영되는 타임 패러독스 (Predestination)의 원작이 되는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Robert Anson Heinlein)의 단편 소설이다. ‘휴식’이라는 단어와 이야기는 잘 어울린다. 만화책도 좋고, 누군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다. 이렇게 추운 날은 이불에 들어가서 눈과 코만 내놓고 따뜻한 물주머니로 전해지는 온기를 발가락으로 빨아들이며 한줄 씩 읽어 내려가는 소설도 좋다. 안타깝게도 요즘엔 그런 호사를 잘 누리지 못해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날아다니는 <너희 모든 좀비들>글씨를 낚아채서 눈으로 쏟아 부었다. 눈으로 들어온 글씨는 곧바로 뇌로 전달되지 못하고 관자놀이를 오가며 멀미를 일으키다가 천천히 뇌수로 스며들었다.
<너희 모든 좀비들>에서 던지는 질문 하나.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 그러나 당신들. 좀비들은 대체 어디서 왔나?’
나는 수많은 독자중 한 명일 뿐일 테지만, 저 복수형 질문이 머릿속을 자꾸만 맴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몇 번을 물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다. 계속 묻고 답한다면 더 예리하게 파고드는 질문이 나오겠고, 더욱 자세한 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답을 찾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답이 있는 방향대로 행동하도록 몸에 익히는 일이다.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저 공상에 그칠 뿐이니까.
요즘은 생활에 균형을 좀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이 168시간이니 56시간은 자고, 16시간은 먹고, 56시간은 놀고, 40시간은 일하자. 균형을 잡자. 그런데 자꾸만 일에 신경이 쓰이고 70시간도 넘게 일에 신경 쓰며 한 주 한 주가 흐를수록 균형이 깨진다. 물론 개발이 놀이와 일의 경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뭐든 적당히 즐겨야 좋다. 돌이켜보면 삶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을 때 집중이 훨씬 잘 되었다. 더 적은 시간 신경 쓰고 시간을 들여서 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요즘엔 녹슨 대팻날 마냥 열심히 긁어봐도 나무는 깎이지 않고 턱턱 막힌다. 행동이 민첩하고 날렵하지 아니하고, 괜히 정신만 사납고 날카롭다.
균형을 잡자.
수 십 년전에 쓰여진 이런 보물 같은 소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재미난 글도 읽고 웹툰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맑은 공기도 마시자.
<너희 모든 좀비들>을 읽고 심각한 감상에 빠져들 게 아니라, ‘ㅋㅋㅋ 좀비도 때론 좋지.’라고 가볍게 웃고 넘길 여유를 찾자.

너희 모든 좀비들
재미난 소설이고 새해 다짐도 새롭게 다지도록 도와준다.
짧으니 전철이든 흡연실이든 어디서든 읽어보자. 버스는 빼고. 버스에선 멀미난다.

너희 모든 좀비들 한글 번역본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327/read?bbsId=G005&articleId=17421478

All you zombies

http://faculty.uca.edu/RNovy/Heinlein--All%20you%20zombie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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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환경 구축)은 가라. Docker.

작년 여름에 Docker를 전해 들었다.
‘거 참 괜찮네.’란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써본 건 바닥에 낙엽이 깔리고 나서였다.
그래도 이제는 손에 좀 익었기에 Docker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대략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환경 구축(개발) -> 개발 -> 환경 구축(테스트) -> 테스트 -> 환경 구축(배포) -> 배포
Ax -> B -> Ay -> C -> Az -> D

환경 구축이라는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지간히 귀찮아서 여러 번 다시 하기 싫은 일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환경 설정을 쉽게 도와주는 도구들이 개발자를 도왔다.
윈도즈 사용자라면 지금 환경을 통째로 구워서 어디서나 같은 작업 환경을 금세 되돌릴 수 있는(예를 들면 게임과 애드온이라든가...) 노턴 고스트라는 도구를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웹 개발자라면 APM(Apache + Php + Mysql) 환경 구축을 돕는 LAMP, WAMP, MAMP라는 녀석들과 가깝게 지냈을 것이다. 자바와 루비, 파이썬, 노드JS 등도 인기가 많아서 호스팅 업체에서는 이들을 위한 환경을 미리 구축하고는 OO호스팅, XX호스팅이라며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개발 언어(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programming_languages)중에 별로 인기가 없는 언어로 자신만의 환경을 구축하려면? 그리고 이런 환경을 다른 머신에 또 구축하려면?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듯 삽질을 아주 여러 번 해야 한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인데, 소수 언어 사용자도 편리할 권리가 있잖은가? 그래서 Vagrant(https://www.vagrantup.com/)라는 멋진 녀석이 나왔다. Vagrant를 이용해서 환경을 한 번 구축해 두면, 다른 머신에서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으니 가상머신에 종속되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자원을 많이 잡아먹는다. 그러니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vagrant를 돌리면 만족스러운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Docker는 LXC(http://en.wikipedia.org/wiki/LXC)를 통해 kernel cgroup 과 namespacing을 이용하니 훨씬 가볍다. 다만 이는 리눅스 시스템에서 사용할 때 이야기고, 애플 OS X나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에서는 boot2docker(https://github.com/boot2docker/boot2docker)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Vagrant + Docker도 썩 괜찮은 조합이라고 한다.

Docker를 써보자.

설치

https://docs.docker.com/installation/ 문서를 참조한다.

Arch 리눅스

sudo pacman -S docker
sudo systemctl enable docker

Arch 리눅스에서 sudo 없이 docker를 사용하고 싶다면 아래 커맨드를 실행한다.

https://wiki.archlinux.org/index.php/Docker

gpasswd -a <user> docker

Ubuntu 리눅스

문서(https://docs.docker.com/installation/ubuntulinux/) 에 따르면
Ubuntu-maintained Package와 Docker-maintained Package가 있다.
Ubuntu-maintained Package를 설치하면 버전이 낮아서 Dockerfile에서 설정한 ENV를 WORKDIR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Ubuntu 리눅스에서 sudo 없이 docker를 사용하고 싶다면 아래 커맨드를 실행한다.

groupadd docker
gpasswd -a <user> docker
service docker.io restart

그리고 로그아웃하고 다시 로그인한다.(재부팅)

설치 오류 해결

Your kernel does not support cgroup swap limit

/etc/default/grub
GRUB_CMDLINE_LINUX="cgroup_enable=memory swapaccount=1"

$ sudo update-grub
그리고 재부팅한다.


error: cannot run ssh: No such file or directory fatal: unable to fork

경로 문제이다. 경로(path)에 다음을 추가한다.
/nvm/{nodeJS version x.xx.xx}/bin:/usr/local/sbin:/usr/local/bin:/usr/sbin:/usr/bin:/sbin:/bin


Docker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문서

http://blog.nacyot.com/articles/2014-01-27-easy-deploy-with-docker/
http://forum.docker.co.kr/t/docker-docker-howto/68
https://www.docker.com/
http://dockerbook.com/
https://coderwall.com/p/2es5jw/docker-cheat-sheet-with-examples
https://github.com/wsargent/docker-cheat-sheet

자주 쓰는 Docker 명령어

Dockerfile 빌드(build)

Dockerfile이 있는 디렉토리에서 실행한다. --no-cache는 캐쉬를 사용하지 않는 옵션이다.
docker build -t "<tag : user/repository>" --no-cache .
사용 예)
docker build -t "dorajistyle/flask-canjs-i18n-boilerplate" --no-cache .

entry point 덮어쓰기

주로 이미지나 컨테이너에서 bash 쉘을 실행하기 위해 쓴다. -it는 STDIN을 허용하는 pty를 여는 옵션이다.
docker exec -it <container-id> <command>
docker run -it <image-id> <command>
docker run -it --entrypoint <command> <image-id>

cannot execute binary file 오류가 뜨면 아래 커멘드를 쓴다.

docker run -it --entrypoint <command> <image-id> -s

이미지 실행

--publish, -p 옵션은 컨테이너의 포트를 호스트포트로 넘겨준다. 6060:8080이면 호스트에서 6060포트로 접속하면 컨테이너의 8080포트로 연결된다.
--name 옵션은 컨테이너에 이름을 붙여준다.
--rm 옵션은 실행된 컨테이너가 중지되면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지워준다.
-d 옵션은 데몬으로 실행한다.
docker run --publish <host-port>:<container-port> --name <container-name> --rm <image-name>
docker run -dp 6060:3001 <host-port>:<container-port> <image-name>

사용 예)
docker run --p 6060:5050 --name fcib --rm dorajistyle/flask-canjs-i18n-boilerplate
docker run -dp 6060:3001 my-image

실행중인 컨테이너 중지

docker stop <container-id>

이미지에 태그 달기

docker tag "user/tag"

docker.io에 이미지 등록하기

docker허브에 등록한뒤에 로그인하고 push하면 된다. image-tag는 / 형식으로 쓴다.
docker login
docker push <image-tag>

쓰지 않는 컨테이너와 이미지 지우기.

docker stop $(docker ps -a -q) && docker rm $(docker ps -a -q) && docker images --no-trunc| grep none | awk '{print $3}' | xargs -r docker rmi

docker ps의 -a옵션은 모든 컨테이너를 보여주는 것이고, -q옵션은 컨테이너의 다른 정보 없이 id만 보여주라는 것이다.
위 커멘드는 3 부분으로 나뉜다.
docker stop $(docker ps -a -q) // 모든 컨테이너 중지
docker rm $(docker ps -a -q) // 모든 컨테이너 삭제
docker images --no-trunc| grep none | awk '{print $3}' | xargs -r docker rmi // 알수 없는 이름의 모든 이미지를 지운다.

컨테이너 IP주소 받아오기

docker inspect <container-id>
docker inspect -f '{{ .NetworkSettings.IPAddress }}' <container-id>
docker inspect <container-id> | grep IPAddress | cut -d '"' -f 4
docker run <image-id> ip -4 -o addr show eth0


Dockerfile 잘 쓰기

  • 캐쉬를 잘 활용한다.
  • 태그를 쓴다.
  • base이미지로 작은 것을 쓴다. (ubuntu 보다는 debian)
  • 공통된 작업은 묶어서 한다. (예 : RUN apt-get install A B C D E F)
  • 용도에 맞게 base이미지를 만들어서 활용한다. (RoR용 base, 파이썬용 base, Golang용 base등)

Docker 빌드 자동화

Docker허브를 이용하면 github.com이나 bitbucket.org의 저장소가 변경될때마다 자동으로 빌드되도록 할 수 있다.
http://docs.docker.com/userguide/dockerrepos/

Docker Remote API의 웹 인터페이스

https://github.com/crosbymichael/dockerui

CI(Continuous Integration) 도구

https://github.com/drone/drone
https://github.com/Strider-CD/strider

Docker를 쓰면서 궁금했던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Dockerfile에서 Private Repository를 clone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확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Private 저장소를 Dockerfile에서 불러오기.

스텍오버플로우 질문을 찾아보니 아래 처럼 하면 된다고 한다.

# private key를 복사한다.
ADD id_rsa /root/.ssh/id_rsa
# known_hosts 파일을 만든다.
RUN touch /root/.ssh/known_hosts
# bitbuckets키(다른 저장소를 이용한다면, 다른 저장소의 키)를 known_hosts에 추가한다.
RUN ssh-keyscan bitbucket.org >> /root/.ssh/known_hosts

위 방법은 Dockerfile과 id_rsa가 같은 경로에 있어야만 한다.
단일 Dockerfile만으로는 방법이 없을까?
RUN command안에 키를 넣어 버리는 것이다. Dockerfile이 유출되면 Private Key도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위의 방법도 마찬가지다. Dockerfile과 Private key 파일이 함께 있을테니까. 그래도 보안을 위해서 Dockerfile에 사용할 키는 저장소에서 read권한만 가진 배포용 권한만 주는것이 좋다.
아래처럼 넣어주면 된다.
RUN mkdir -p /root/.ssh && str="-----BEGIN RSA PRIVATE KEY-----blahblahblah-----END RSA PRIVATE KEY-----" && echo | sed "i$str" > /root/.ssh/id_rsa && \
echo "ssh-rsa blapublahpublah" > /root/.ssh/id_rsa.pub && \
chmod 600 /root/.ssh/id_rsa && \
printf "Host bitbucket.org\n\tStrictHostKeyChecking no\n" >> /root/.ssh/config


Docker를 이용한다면 확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문서(http://www.centurylinklabs.com/auto-loadbalancing-with-fig-haproxy-and-serf/)에서
http://www.fig.sh/http://www.haproxy.org/ 그리고 https://www.serfdom.io/를 이용한 로드벨런싱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문서(http://stackoverflow.com/questions/18285212/how-to-scale-docker-containers-in-production)에 따르면, 확장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와있으니,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겠다.
아마존의 Elastic Beanstalk에서도 Docker를 지원하므로, AWS에 익숙하다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내용은 추후에 다시 다루겠다.


확장과 로드밸런싱을 돕는 도구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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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 덴마크는 왜 행복할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거리에 형형색색 반짝이는 장식들로 눈이 즐겁고, 이맘때면 어디서나 들려오는 캐럴과 크리스마스 거리 연주자의 색소폰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오랜만에 꼼장어에 술도 한잔 했더니 입도 즐겁다. 이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행복에 이바지한다. 오늘따라 표정이 밝은 사람이 유난히 눈에 띈다. 그런데 왜 평소에는 무표정에 심각한 얼굴로 바삐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일까? 왜 특별한 날. 특정 장소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걸까? 일상이 행복하다면, 크리스마스도 그저 즐거운 매일 매일 중 하루일 뿐일 텐데. 이 추운 날. 부당 해고 복직을 외치며 길거리 농성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해고를 당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을 텐데. 나라에서 기본 소득을 보장해 준다면 여유 있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시 일자리를 잡을 텐데. 그러려면 세금을 많이 걷어야겠지? 세금을 많이 낸다 한들 과연 국민의 생활 안정에 그만큼 예산이 편성될까? 엉뚱한 삽질에 돈을 쏟아 붙고, 특정 사람 배만 불리는 게 아닐까? 그럼 뭘 믿고 세금을 내지?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 이렇게 마음먹은 지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대로 몇 년 더 그냥저냥 흘려보내면 아무것도 안 하고 마흔 되겠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덴마크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한 덴마크가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럼 우리는,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리도 항복할 수 있을까? - 책갈피

“욕심을 내면 돈을 더 벌 수도 있지만 돈이 모든 걸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도 없어요. 당신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이건 기본적으로 철학의 문제입니다.” - 라세 밀보(Lasse Milbo), 택시기사.

사회가 안정적인 복지 시스템을 만들어놓지 못하면,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기본 소득을 사회 시스템이 보장해주지 못하면, 이렇게 개인과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탁물을 회사로 가져오면 퇴근할 때 찾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우편물을 보내는 일도 회사에서 대신 해주고요. 성가신 일에 시간 낭비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겁니다.” - 리나 베스테르고르(Linda Vestergaard), 로슈 덴마크 인사 담당 간부.

우리나라 기업들은 회사 내부의 복지나 대우에 대해서는 고민하지만 직원 개개인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겪는 스트레스까지 해결할 생각은 아직 못 하고 있다.

“덴마크는 불평등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은 무료지만 사립학교는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부모가 자식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으면 학비를 정부에서 대줍니다.” - 안야 기엘스트루프 켸르(Anja Gjelstrup Kjaer), 로슈 덴마크 홍보 담당.

“행복한 지 아닌지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아침에 출근할 때 내 발걸음이 가벼운지, 회사로 향하는 마음이 즐거운지가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근길에 ‘빨리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느냐가 중요합니다. 나는 이 회사에 출근하기 싫다고 느낄 때가 1년에 아주아주 적게 있습니다. 하하.”
- 리나 베스테르고르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된 것은 평직원을 직선으로 뽑아 이 사회에 보낼 정도로 일터에 ‘즐거운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기업하기 좋은 나라와 직장인들의 만족감이 높은 나라. 한 나라가 이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다. 유연성(fexibility)과 안전성(security)을 결합한 이 용어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덴마크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기업에는 노동자의 채용과 해고에서 유연성을 보장하고, 동시에 노동자들에게는 안정된 소득과 고용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 사업이 잘될 줄 알고 직원을 100명 더 채용했는데 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연말에 적자를 내서 50명을 해고해야 한다면 이때 경영자는 합법적으로 해고가 가능하고 노동자는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차별에 의한 해고, 악의에 의한 해고는 금지된다. 임신, 출산, 종교, 정치적 견해에 의한 해고, 질병이나 휴가와 관련된 해고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노조 활동 방해를 목적으로 한 해고, 노조 간부에 대한 해고 등도 산업별 단체협약에 의해 금지된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조사에서 세계 1위인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일정한 기본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덴마크인들은 밥벌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요.” - 하네 마르클룬(Hanne Marklund), 오르후스 지방정부 고용정책 담당.

“덴마크 직장인들은 방어적이지 않습니다. 지금의 내 직장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능력과 실력을 키워서 더 좋은 곳을 찾아야겠다고 공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는 당연히 경영자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사원들의 대우를 개선해서 떠나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죠. 그러니 직장과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선순환 효과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얀 헤넬리오위츠(Jan Hendeliowitz), 덴마크 고용부 장관의 정책 자문위원.

덴마크 농부들에게 “깨어 있으라, 공부하라”라고 외친 니콜라이 그룬트비(Nikolaj Grundtvig, 1783~1872)는 1872년에 89세를 일기로 죽었지만 그의 교육철학을 따라 공부한 농부들과 그 자녀들은 이후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노동자가 되어 ‘조직된 힘’으로 거듭났다.

변호사라면 사회적 지위나 수입이 꽤 만족스러울 텐데 왜 협동조합에 그토록 오랫동안 열정을 쏟아온 것일까? 답은 간단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으니까요.”
“아메리칸드림은 자신과 가족이 잘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죠. 그러나 데니시드림은 거기에 그치지 않아요. 자기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로 이어집니다.”
- 에리크 크리스티안센, 변호사, 에너지 관련 소기업 사장.

‘여기 예딩에서 덴마크 최초의 낙농 협동조합이 세워졌다. 이곳 농부들의 협동으로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 덴마크를 위해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냈다.’

월급의 80퍼센트를 마을 공동체에 내고,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은 나머지 20퍼센틉뿐이라면 당신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구글 지도에서 이 주소(Svanholm Alle 2, 4050 Skibby, Denmark)를 검색해보라. 푸른 나무숲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보일 것이다. 30여 동의 크고 작은 건물로 이뤄진 이곳이 바로 지난 35년간 경제‧생태 공동체를 실험해오고 있는 스반홀름(Svanholm) 마을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생활고 때문에, 경제적 생존 문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지는 않죠. 그런 문제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하느님께 더 의지하게 됩니다. 교회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불행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일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덴마크의 낮은 예배 출석률과 높은 행복지수는 일정하게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페데르 P. 튀센(Peder P. Thyssen), 목사.

일반 공립학교, 혁신형 공립학교, 자유학교, 사립학교 들은 서로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둘째,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 협동을 중시한다.
셋째,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와 교장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 운영의 주인이 된다.
넷째, 학생들이 여유 있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인생을 자유롭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운다.
다섯째,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사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안정되어 있다.

덴마크에는 성적 우수상이 아예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상을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교사의 애정이 학생들에게 골고루 나뉘어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장점을 칭찬받을 수 있다.

“물론 어느 방면에서든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난 학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그 학생에게 ‘네가 최고다’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친구를 좀 도와주렴.’ 이렇게 하죠.” - 헨리크 카를센(Henrik Carlsen), 외레스타드 스콜레(ørestad skole)교장.

덴마크인들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혁신은 아주 새로운 무엇이 아니다. 오랫동안 소중하게 생각한 가치를 다시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면서 주인의식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 더불어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중심에 있다.

“행복은 ‘have to(~해야 한다)’에서 나오지 않아요. ‘like to(~를 좋아하다)’에서 나오죠. 의무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것에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
“덴마크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싸우지 않고 토론을 합니다. 그래서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아내죠.”
- 마스 뤼킨에릭센, 뢰딩 호이스콜레 교장.

그룬투비는 이웃 사랑이 평등사회 구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봤다. “부자가 적고 가난한 자는 더 적을 때, 우리 사회는 풍요로워진다”라는 그의 말에서 이런 믿음을 엿볼 수 있다. 덴마크 사회복지 시스템은 그러한 형제애와 평등의 가치 위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새로운 사회,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위한 나의 일을 찾는 것이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더불어 하는 것이다. 그룬트비는 농민들과 시민들에게 무조건 교육을 강조하며 깨어 있는 시민이 되라고 하지 않았다. 교육 방법은 일방향이 아니었다. 그는 농민과 시민이 스스로 문제 제기를 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또 더불어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와 내가 함께 우리의 문제를 토론하며 즐겁게 일하는 것이 바로 패전국 덴마크를 무흥시키고 오늘나의 행복사회를 만든 핵심이다.

“우리는 여야가 협력을 잘합니다. 그래서 법안의 85퍼센트 이상이 대다수 의원들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당내에서 이견을 낼 수 있는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다른 당 사이의 입장 차이를 놓고 충분히 토론하되 막판에는 합의점을 찾아냅니다. 그래야 일이 된다는 사실을 서로가 잘 알기 때문이죠.” - 에위빈 베셀보(Eyvind Vesselbo), 벤스트레 정당 사회복지 분야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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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101가지 설계 재료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의욕이 앞선다.
예를 들어 지금 다리가 아파서 어디 좀 앉고 싶다고 하자.
신문지 한 장을 어디 계단에라도 깔고 앉으면 다리가 좀 편해진다.
그런데 신문지는 너무 볼품없다.
“비가 오면 어떻게 해? 방수 소재로 만들어야지.”
“겨울엔 바닥에 한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냉기를 잡아줘야지.”
“여름엔 땀이 차지 않게 통풍이 잘되어야 해.”
“그런데 부피도 큰 걸 그냥 들고 다니면 불편하잖아?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다니다가 버튼을 누르면 바닥에 펴지면 어떨까?”
이러다가 초점이 엉뚱한 곳으로 옮겨진다.
“방석이 어떤 각도로 땅에 떨어질 때 가장 우아하지?”
“버튼은 티타늄으로 하자. 밤엔 레이저 광선도 나오게 하면 정말 멋지겠는데!”
장난감으로는 쓸만하겠지만, 원래 목적에서 너무 멀리 왔다.

아이디어를 생각하자마자 제품이 나오진 않으니, 꼭 필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일단 자리를 깔고 앉은 다음에 엉덩이가 시리면 두껍게 만들고, 더우면 통풍도 시키고 하면 된다.
그럼에도 막상 뭘 시작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곤 하는데, < 스타트업,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는 그럴 때 잊기 쉬운 기본을 상기시켜준다.

스타트업,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 책갈피

001 근본 원인을 찾는다.

  • 다섯 번 ‘왜’냐고 질문을 던져라.
  • 우선순위를 정한다.
  • 개선 과정을 기록한다.

004 조종간을 꽉 잡는다.

  • 세밀하게 조사한다.
  • 탐색 시험 기법(exploratory testing)을 써서 감춰진 위험과 가정을 찾는다.
  • 도움을 받는다. 연합군을 결성하여 같이 일하라.

005 최적점을 찾는다.

  • 최신 정보를 습득한다.
  • 항상 궁금해하고 열린 자세를 갖는다. 자기 방식을 고수하면 안된다.
  • 다양한 시장을 넘나든다. 영감은 어느 시장에서나 얻을 수 있다. 시장마다 고객이 행동하는 방식은 다르다 . 이 차이를 놓치지 마라.

008 시작할 때 결과까지 생각한다.

  • 우리가 지금 공들여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주는 가치와 편익이 무엇인지 널리 알려라.
  • 역할과 책임을 분명하게 정의한다. RACI(Responsible, Accountable, Conslted, and Informed ) 매트릭스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프로젝트 핵심 단계마다 필요한 역할을 한눈에 파악한다.
  • 언제든지 상황은 바뀐다. 프로젝트 범위가 슬그머니 변하는 일이 없도록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해관계자와 합의하라.

012 모험을 떠난다.

  • 팀원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팀원은 자신의 목표와 신념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제시한다. 단계별 이정표를 세우고 이정표에 도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015 사업 모델을 간결하게 정의한다.

  • 전체를 보여준다. 사업 모델 캔버스(business model canvas)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어디에 돈을 쓰고 어디서 돈을 버는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체 그림을 그린다.
  • 고객이 성공해야 사업도 성공한다. 고객 가치 매트릭스(customer-value matrix)를 그려 주요 고객과 사업 요구사항 사이 관계를 파악한다.
  • 차별점을 강조한다.

017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 하는 일을 한마디로 요약한 엘리베이터 발표 자료를 만든다.
  • 경쟁 구도를 파악한다. 두 가지 가치 속성(예를 들면, 속도와 정확도)을 골라 우리 서비스와 경쟁자 서비스를 같은 가치 지도(value map)위에 그려라.
  • 서비스 철학이 담긴 구호를 만든다.

019 중요한 가설을 먼저 검증한다.

  • 뭔가 가정했으면 바로 검증한다.
  • 단순함을 유지한다.
  • 가설을 검증했으면 그 결과를 분석해서 통찰을 얻는다.

023 상황을 파악한다.

  •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에게 직접 물어본다.
  • 고객이 요구할 때마다 적절한 도움을 준다.
  • 다른 고객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려준다.

030 쉽게 간다.

  • 단순하게 결정한다. 일부러 일을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
  • 모자란 편이 좋다. 의욕이 과할수록 프로젝트는 망하기 쉽다.
  • 사례를 제시한다. 기존 사례를 연구하여 팀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예전에는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 적용해서 성공했는지 보여줘라.

032 작게 잘라 낸다.

  • 작게 시작한다. 최소 존속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어 아이디어가 생각대로 동작할지, 가정이 올바른지 확인한다.
  • 꼭 필요한 일만 한다. 없다면 아이디어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핵심 기능만 모아 MVP를 구성해야 한다.
  • 빨리 검증한다.

035 단순함을 유지한다.

  • 진짜 문제를 찾는다.
  • 생각한 대로 동작하게 한다. 딱 보기만 해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 줄인다. 서비스 사용성을 끌어올린다. 단순화 작업을 계속해서 군더더기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라.

036 80대 20 법칙을 기억한다.

고객은 기능 가운데 20%를 이용하는 데 전체 이용 시간의 80%를 소비한다. 이 20% 기능을 만들고 개선하는 일에 집중해서 고객에게 유용하고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041 빠진 부분을 찾는다.

  • 문제를 일찍 포착한다.
  • SMART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았다면, 명확하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achievable), 현실성 있고(realistic), 시의 적절한(timely) 목표 기준을 세워야 한다.
  • 전체 그림을 보면서 관찰한다. 아주 작은 변화도 프로젝트 전체, 더 크게는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만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047 무엇을 바라는지 묻지 않는다.

  • 고객을 관찰한다. 직접 관찰할 수 없다면 동영상을 찍어서라도 관찰한다.
  • 결과를 측정하고 평가한다.
  •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면 안된다. 우리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생각하는지 고객은 몰라야 한다.

052 선택지를 줄인다.

  • 다변량 시험(multivariate test)을 실시한다. 선택지 개수를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사용자 경험을 설계해서 시험하고 비교한다.
  • 기본에 충실하라. 고객 필요가 어떤 계층 구조를 가지는지 파악해서 계층 구조에 맞춰 추가 기능이 조금씩 드러나도록 설계하라.
  • 기능을 구분한다. 목표 지점까지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목표물의 크기와 목표물까지 거리로 표현되는 함수라는 피트의 법칙(Fitt’s law)에 따라 상호작용을 설계하라.

053 누가 봐도 당연하게 만든다.

  • 비슷한 기능을 한데 묶는다. 고객이 쉽게 콘텐츠와 기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 습관이 되도록 한다. 뭔가가 동작하는 방식이 당연하게 여겨진다면, 원래 그렇게 동작하게 되어 있던 것이다.
  • 실수를 허용한다. 고객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고객이 실수하기 쉬운 작업을 예측하고 실수를 어느 정도 허용하도록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다.

058 조작하지 않는다.

  • 가정을 검증한다. 아무런 근거가 없을 때도 그럴듯한 설명을 가져다 붙이는 인지 부조화 현상은 인간 본성이다.
  • 열린 마음을 유지한다.
  •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 사용성 테스트를 할 때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면 왜곡된 결과를 얻는다.

060 데이터를 확인한다.

  • 가정하고 실험한다.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 데이터를 아무리 자세히 봐도 소용없다.
  • 시간을 두고 변화를 관찰한다. 어쩌다 우연히 한 번 관찰해서는 안된다.
  • 억지로 만들어 내지 않는다. 의미 없는 데이터는 없다. 아직 해석하지 못한 데이터만 있을 뿐이다.

074 감성을 자극한다.

  • 다양한 감각을 자극한다. 자극의 양상, 위치, 강도, 지속을 모두 고려하는 다중 감각 통합(multimodal integration)을 고려하라.
  • 이성에만 호소해서는 안 도니다.
  • 창의력을 더 발휘한다.

080 최대한 멀리 그물을 던진다.

  • 비전을 세운다.
  • 미래를 설계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같이 앞으로 계속 발전할 지속 동향(secular trend)과 소셜 네트워크 같이 돌고 도는 순환 동향(cyclical trends)을 구분한다.
  • 혁신을 구분하라. 파괴 혁신(disruptive innovation)과 지속 혁신(continuous innovation)을 구분하라.

081 도가 지나쳐도 된다.

  • 무지해진다. 너무 많이 알면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한다. 조건만 맞으면 초심자가 더 쉽게 혁신을 이룰 수 있다.
  • 바보짓을 한다. 기회가 포착되면 가능성이 아주 작더라도 일단 저지른다.

085 아이처럼 생각한다.

  • 영웅이 된다. 어릴 때 한 번쯤 슈퍼맨이나 배트맨 흉내를 내 봤을 것이다.
  • 뭐든지 알고 싶어한다. 아이처럼 끊임없이 배워라.
  •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합당한 근거만 있다면 새로운 생각을 즉시 받아들여라. 말도 안 되는 생각이어도 상관없다.

087 항상 같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 비율 오류(scaling fallacy, 기존에 동작하는 물체의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져도 그대로 동작하리라 믿는 오류. 예를 들어, 개미가 1,000배 커지면 원래 개미처럼 움직이기는 커녕 형태도 유지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1,000배 큰 괴물 개미가 된다고 착각한다.)를 피한다. 이런 저런 안전장치를 장착해가며 시험해서 부하 가정(load assumption, 주어진 시스템에 걸리는 긴장이 시스템 규모가 변해도 일정하다는 가정. 예를 들어, 사진 10장만 보여주는 웹 사이트는 모든 사진을 한 페이지 않에 나열한 배치로 충분한 것처럼 사진이 100장일 때도 이런 배치로 충분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을 검증한다.
  • 어떤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해서 관련 없는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리라고 가정하면 절대 안 된다.
  • 시대에 맞춰 변화한다.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최신 동향과 최신 고객 동향을 수용한다.

094 성급하게 결론짓지 않는다.

  • 더 깊게 파고든다.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답을 얻지 못한 질문과 모순을 조사하라.
  • 반짝 개업 효과는 잊는다. 서비스가 혁신가와 초기 수용자에게 먹혔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 방향을 전환한다. 서비스가 여전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시장에서 검증 받아라.

098 고객이 중독되게 한다.

  • 즐길 거리를 준다. 고객이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 계속 찾아올 거리를 제공한다.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좋아하고 계속 쓸 수 밖에 없게 하려면 뭔가가 필요하다.
  • 더 준다.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발견하게 하라.

099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실수를 인정한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가 우리를 통하지 않고 다른 경로로 고객 귀에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투명하게 드러낸다. 실수를 인정했으면,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개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고객에게 투명하게 보여줘라.
  • 고객과 같이 문제를 바로 잡는다. 고객 평가를 서비스를 개선에 반영하라.

격언

“해답을 못 찾는 게 아니야. 문제를 모르는 거지.” - 길버트 K 체스터튼

“목적과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노력과 용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 존F 케네디

“멍청하다는 것은 머리가 비었다는 뜻이 아니다. 멍청한 머리에는 쓰레기가 가득찼기 때문에 뭔가 집어넣기가 훨씬 더 어렵다.” - 에릭 호퍼

“소신껏 살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의사소통에서 가장 큰 문제, 아니 유일한 문제는 의사소통한다는 착각이다.” - 조지 버나드 쇼

“만약, 옳다고 받아들여진 사실만 옳다는 가정에 따라 일했다면 전진할 수 있다는 희망조차 품지 못했을 것이다.” - 오빌 라이트

“인간에게는 일반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보다 실수하는 데 탁월하다.” - 조지 엘리엇

“궁극의 영감은 마감에서 나온다.” - 놀란 부쉬넬

“현명하다는 것은 대충 볼 것과 자세히 볼 것을 구분할 줄 안다는 뜻이다.” - 윌리엄 제임스

“진보는 항상 대중이 외면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 애들레이 스티븐슨 2세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과 마차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 헨리 포드

“이성을 따르는 인간은 세상에 자신을 맞춘다. 이성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춘다. 모든 진보는 이성을 따르지 않는 인간이 주도한다.” - 조지 버나드 쇼

“우리는 어울려 살며 서로 형제가 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바보처럼 서로 죽이게 될 것입니다.” - 마틴 루터 킹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확실하다.” - 칼 융

“세상에서 두 번째로 나쁜 범죄는 지루함이고, 첫 번째로 나쁜 범죄는 지루함을 유발하는 짓이다.” - 장 보들리야르

“세상에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일보다 시작이 어렵고, 실행이 위험하고, 성공이 불확실한 일은 없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더 읽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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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를 위한 소설 창작 기법.

온종일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이 고작 열 마디 정도인 날이 있다. 아니, 꽤 많다. 그래서 누군가 오랜만에 전화통화라도 할라치면,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소리를 듣는데, 그건 종일 말을 하지 않아 목이 잠겼기 때문이다. 목이 잠기면 목소리가 탁하고 이상하게 들리듯, 글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블로그 포스팅도 한참 만에 쓰면 영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거나, 글을 많이 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아무렇게나 마구 내뱉는 말은 심신을 피곤하게 하고, 설사하듯 써질러 놓은 글은 멀미를 일으키는 까닭이다. 이런 일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오늘은 Startup Nations Summit이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부터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멤버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누가 이야기를 하면 집중이 잘 되고, 어떤 사람 말에는 괜히 시계가 보고 싶어졌다. 자꾸 시간이 궁금하게 만드는 연설자는 대체로 기술자였는데, 사실을 서사적으로 나열하며, 너무 많은 숫자를 보여주었다. 종종 혼자서 감동에 빠졌으나 그것을 청중과 나누진 않았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보만 있고 스토리는 없었다. 중요 점이 지나치게 많아서 모두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Edward Jung(Intellectual Ventures)의 폐막식 연설만은 예외로, 소개에 CTO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모를 만큼 매끄러웠다. 그럼 흥미를 잡아끄는 연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중요 키워드는 정말 중요한 몇 개 뿐이다. 자신만의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여 이야기 속으로 청중을 끌어들이며 집중도가 높을 때 키워드를 강렬하게 던진다.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한 마디로 이해시킨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신생 기업이지만, 반년 만에 IPO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약을 판다. 그래프 추이는 어떻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이를 극복했고 앞으로는 이럴 전망이고 어쩌고 이성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꿈을 판다. 상상할 여지를 준다. 자신의 메시지를 보기 좋게 포장하고, ‘자,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완전 멋지죠? 이게 바로 당신이 원하는 거에요.’라고 청중과 꿈을 나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모두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다. 짧은 메시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감성을 자극하면 효과적으로 메시지 전달된다. 물론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쓰면 더 좋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속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짧은 메시지를 잘 배치하는 것이다. 수필은 직설적이고 강렬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소설은 세련되고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술로 치자면 수필은 막걸리고, 소설은 그를 증류한 소주다. 솜씨 좋은 양조장에서는 그게 막걸리건 소주건 다 잘 만들지만, 막걸리보다는 소주가 손이 많이 간다. 소설도 그렇다. 소주를 만들려면 밑술을 끓여 소줏고리에 맺힌 술을 받아낸다. 그럼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나? 지난 삼 개월간 들었던 창작클럽 강의를 정리해 보았다.


소설, 어떻게 써야 하나?


캐릭터

  • 사건‧상황에 대한 캐릭터의 반응을 보여준다. 반응을 보이지 않고 너무 차분하거나 너무 쉽게 받아 들이면 공감이 가지 않는다.
  • 캐릭터를 설명하려 들지 않고 글 곳곳에서 보여준다.
  • 다양한 성격을 둔다. 한 집단(착한 집단 혹은 악한 집단)만 존재하면 단조롭다.
  • 성격을 자세히 설정한다. 예를 들어 악인이라면 정당성 있는 악, 순수한 악, 내면은 선하지만 상황에 의한 악. 등으로 세분화 한다.
  • 캐릭터를 연구할 때 ‘만약에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감정이입을 하여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해 본다.
  • 캐릭터의 행동엔 이유가 있다.
  • 스스로 사건을 만드는 캐릭터는 대체로 악인이 많다.
  • 조연은 간략히 묘사한다.
  • 궁금하게 만든다.
  • 초반에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어야 공감이 되어 몰입한다.
  • 캐릭터간 관계가 지나치게 복잡하여 관계도 그리는데 신경을 쓰도록 하면 안된다.
  • 어떤 큰 경험을 하는 인물을 화자로 두면 집중이 잘 된다.

사건

  • 장황한 설명 보다 극적인 사건이 효과적이다.
  • 중요한 사건에 집중한다. 강렬한 사건도 너무 자주 일어나면 무뎌진다.
  • 중요한 사실을 먼저 알려준다.
  • 어떤 문제가 해결되는 장면을 보여주기 전에, 사건의 전조를 미리 노출 시키고 서서히 발전시켜야 한다.
  •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를 통해 등장인물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보여준다. 게임으로치면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기술

  •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이어간다.
  • 완급 조절을 한다. 문장 중에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시간을 끌지 않고 지나간다.
  • 문장이 너무 길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문장을 쓰기 어렵다면 너무 긴 문장은 삼간다.
  • 현상을 포착하고 나의 세계관을 결합하여 이야기를 구성한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나의 일상과 다른 사람의 일상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독자가 글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과 교집합이 있는가? 그 간극을 좁혀야 한다.
  • 흥미로운 소재에만 빠지는 ‘소재주의’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소재주의에 빠지면 나의 시선을 잃어버리고 소재에 함몰되기 때문이다.
  • 흔한 소재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담아야 한다.
  • 뛰어난 묘사와 등장인물의 심층 취재. 중간 중간 드러나는 캐릭터의 심리. 강렬한 마무리가 잘 조화된 작품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 단어‧용어를 글의 배경에 어울리도록 잘 선택한다.
  • 서사 구조는 플롯이 탄탄히 잘 짜여진 구조와,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읽고 보면 필연인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구성이 있다. 후자는 성장물에 주로 쓰인다.
  • 서사 구조를 짤 때 그래프를 그리면 도움이 된다.

그 밖의 조언

  • “왜?”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이 없는 작품은 안된다.
  • 계간지, 문학동네, 신춘문예 당선집 등을 읽으면 객관성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 주제의 추세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소설만이 아니라 다른 컨텐츠로 변화시킬 만한 여지를 두면 좋다.
  • 누가 어떤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이, 같은 주재라도 문체에 따라 독자에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 희곡은 장소가 한정적이라 등장인물을 연구하고 묘사하는 연습에 좋다.(등장인물간의 갈등‧ 내면 묘사 등)
  • 서사구조는 독자의 흡입력을 높여주고 다른 장르로 변했을 때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 작가들 사이에서 ‘바래난다.’라는 독특한 용어가 ‘중요한 어떤 것이 노출되다.’라는 뜻으로 사용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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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풍도원 블로그의 컨텐츠를 정리한 dorajistyle.net

블로그에 글을 하나둘씩 적다 보니 제법 쌓여서 1,000개가 넘었다.
구글 블로그는 글을 쓰고 올리기는 좋지만 썼던 글을 찾아보기는 영 불편하다.
RSS를 동적으로 받아와서 분류해 보았지만, 동적으로 받아 오니 글 개수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static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볍게 시작했다.
Jekyll, Octopress, Pelican, Middleman, Metalsmith등 다양한 Static site generate를 사용해 봤지만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양한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Docpad를 알게 되어 이를 가지고 static 사이트 제작을 시작하였다.
며칠이면 뚝딱 만들 줄 알았는데 이게 1년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 될 줄은 몰랐다.
Pure로 테마와 레이아웃을 간단하게 제작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옮기는 시도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일 큰 문제는 파일 개수가 너무 많으면 docpad에서 제대로 처리를 못 하는 것이었다.
generate를 한 번 실행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혼자서 자원을 잡아먹으며 시간을 보내고는,
‘오류가 발생한 것 같은데요?’
라는 메시지를 딸랑 던져줄 때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버그를 한둘씩 잡다 보니 사계절이 지났다.
‘static 블로그는 무슨 static블로그냐. 집어 치우자.’
라는 생각과
‘그래도 지금까지 들인 공이 있는데 끝을 보자.’
생각이 교차하길 여러 번.
올해를 넘기지 않고 blogger-docpad를 완성했다.
이제 이 도구를 어디 노는 서버에 넣어 두고 cron을 돌려 두면, 구글 블로거에 글을 쓸 때마다 자동으로 static 블로그에 업데이트되는 거다.
글을 올리면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업데이트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기계가 해도 되는 일을 수작업하는 건 무척 귀찮은 일이다.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사는 건 슬픈 일이다.
사람은 좀 더 게으르고 즐겁게 살 권리가 있다.

dorajisty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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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으로 유학을 배우고 공자를 알자.

‘공자’라는 이름에 나는 왠지 뻣뻣함이 생각나고 불편하고 고리타분하다. 그냥 느낌으로 그렇다. <대학‧논어‧맹자‧중용> 겨우 이 네 권의 책을 안 읽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불편하다. 어쩌면 공자는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네 권 정도는 읽어야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넘겨짚음이 아니라 의견이 생긴다. 봉황을 한번 본 적도 없으면서 피닉스랑 닮았네 사실은 토루코막토보다 약하네 해봤자 그냥 헛소리다. 천천히 네 권을 읽고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보자.

대학 - 책갈피

‘신민’도 이와 같은 뜻이다. 자신의 ‘밝은 덕을 밝혀 홀로 자신만 선하게 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밝은 덕’도 밝혀 줌으로써 천하와 함께 선을 하는 데로 나아감을 말한다. 이것은 대중‧민중을 교화시켜 나감을 의미한다.
유교가 종교인가 치세(治世)의 경륜인가 하는 문제는 우선 덮어 두기로 하자. 모든 종교는 자체의 주장에 따라 대중을 교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행(火行)이나 기독교의 전도가 모두 그것이요, 여기서 말하는 ‘신민’도 같은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지선’은 칸트의 유명한 명제 “네 마음 속의 도덕률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 원리로 적용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보아도 좋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절실한 문제이지 결코 잡기 어려운 먼 이상으로 떠 있는 것이 아니다.
‘명명덕’‧‘신민’에서 나와 너의 ‘밝은 덕’을 최대한으로 보전하고 고양시켜서 그 환한 덕성에 의해 서로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고 온갖 사물에 대처해 감이 ‘지지선’이다.

사물이 구명된 뒤에야 앎이 투철해지고, 앎이 투철해진 뒤에야 뜻이 성실하게 되고, 뜻이 성실하게 된 뒤에야 마음이 발라지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이고, 몸이 닦아지고 난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잡히고 난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지고 난 뒤에야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청송((聽訟)은 오늘날의 재판관이 하는 일로 ⟪주례周禮⟫에 의하면 당시 소사구(小司寇)가 이 일을 맡았다. ‘오청(五淸)’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 오청이 재미있다.
첫째는 사청(辭聽), 소송 당사자들의 진술 태도를 살펴보면 정직하지 못할 경우 말이 수다스럽다고 한다. 둘째는 색청(色聽), 얼굴 색을 살펴보면 정직하지 못할 경우 얼굴이 빨개진다는 것이다. 셋째는 기청(氣聽), 숨쉬는 것을 살펴보면 정직하지 못할 경우 숨소리가 헐떡거린다는 것이다. 넷째는 이청(耳聽), 말을 듣는 태도를 살펴보면 정직하지 못할 경우 헛갈리게 듣는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목청(目聽), 눈동자를 살펴보면 정직하지 못할 경우 동자가 맑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진실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진실로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남의 이목 때문에 혹은 외부의 어떤 것에 따라 구차스럽게 좋아하고 미워한다면 그것은 위선이요 사(邪)다. 그만큼 ‘자기 쾌족’은 선‧악‧사‧정을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그 길로 나아가는 자기를 전제로 하고서야 얻을 수 있는 경지이다. 끝까지 진실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길로 나아갈 때 비로소 마음이 발라지고 몸이 닦이는 것이다.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 마음이 넓어지면 몸도 편안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뜻을 참되게 한다.

몸을 닦음이 마음을 바르게 함에 달렸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워 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게 할 수 없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게 할 수 없고,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게 할 수 없고, 걱정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살펴도 보이지 않고,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맛을 알지 못하니, 이를 두고 ‘몸을 닦음이 마음을 바르게 함에 달렸다’고 한다.

⟪강고⟫에 “갓난아기 돌보듯 하라”고 했다. 마음으로 정성껏 구하기만 하면 비록 딱 들어맞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멀리 벗아나지는 않으리니, 어린애 기르기를 배우고 난 뒤에야 시집갔다는 사람 아직은 없다.

‘서’는 ‘자신의 경우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게 함 (추기급인推己及人)’이다. 세속적인 의미의 용서의 뜻도 여기서 나왔지만 ‘서는 그렇게 단순한 내용으로 받아들여질 성질은 아니다. ‘서恕’라는 글자의 본뜻은 ‘여심如心’이다. 자신을 다루는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남을 다루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늙은이를 늙은이로 섬김은 ‘효’요, 어른을 어른으로 받듦은 ‘제’요, 외로운 이들을 불쌍히 여겨 잘 보살핌은 ‘자’이다.

주희의 설을 따르면 ‘혈(絜)’은 ‘헤아리다’는 뜻이요, ‘구(矩)’는 네모난 물건을 만들 때 쓰는 곱자(曲尺)다. ⟪순자荀子⟫에 “다섯 치 짜리 곱자로 천하의 네모난 것을 다한다”고 했다. 여기서 혈구지도 ‘絜矩之道’는 자신의 마음을 잣대로 삼아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비유로 쓰였다.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서 남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 그가 바라는 것과 꺼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 그것은 마치 곱자를 가지고 모난 것을 재거나 마르면 천하에 재어지지 않거나 마르지 못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앞에서는 상행하효(上行下效)를 설명했고 ‘혈구’에 와서는 정사에 관련시켜 말했다. 착한 마음(善心)을 불러일으키기만 하고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하면 비록 착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다 해도 헛될 뿐이다. 가령 정치가 번잡하고 세금이 무거워서 부모를 봉양하고 처자를 돌볼 수 없다면 어떻게 그 착한 마음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자신으 마음을 미루어 저들|백성|에게 미치게 하여 저들이 우러러선 부모를 섬기기에 넉넉하고 굽어선 처자를 돌보기에 충분하게 해주어야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사람들을 감화시켜 분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성인의 교화이고, 그 분발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성인의 정사이다.
구(矩)는 마음이다.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효’‧‘제’‧‘자’를 하고 싶으면 반드시 다른 사람들도 다 나와 똑같이 ‘효’‧‘제’‧‘자’를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제 하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해야만 비로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 혼자만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으면, 이것이 바로 불평(不平)이다.” ⟪朱子語類‧대학⟫
요컨대 ‘혈구지도’는 백성들에게 ‘효’‧‘제’‧‘자’를 할 마음이 일어나게 한 뒤에 그 일어난 마음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도록 베푸는 정사의 문제란 말이다.

재화가 모이면 민심은 흩어지고, 재화가 흩어지면 민심은 모인다. 그러므로 패역(悖逆)하게 나간 말은 패역한 말로 돌아오고, 패역하게 들어온 재화는 역시 패역하게 나간다.

그래서 다스리는 지위에 있는 이에게는 대도(大道)가 있나니, 반드시 충신해야 얻고 교만하면 잃는다.
재물을 불어나게 하는 데에는 대방(大方)이 있나니, 생산하는 사람은 많고 그저 먹는 자가 적으며, 만드는 사람은 부지런히 하고 소비하는 자는 천천히 하면 재물은 항상 풍족하게 된다.

주희는 ‘충’은 ‘스스로의 내부에서 움직여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발기자진 發己自盡)’이고, ‘신’은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순응하여 위배되지 않는 것 (순물무위 循物無違)’이라고 정의 했다. 그리고 ‘충’은 ‘신의 바탕 信之本’이요 ‘신’은 ‘충의 드러남 忠之發’이라고 했다. 또 ‘충’과 ‘신’ 두 개념을 결합하여 ‘충신’이란 “자신의 마음을 다해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위배되지 않음”이라고도 정의 했다.

인자는 재화로 몸을 일으키고 불인한 자는 몸으로 재화를 일으킨다.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도 아랫사람들이 의를 좋아하지 않는 일이란 없는 법이다. 아랫사람들이 의를 좋아하고서 윗사람이 꾀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적은 아직 없었으며 곳간의 재화가 그의 재화가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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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램 이하에서 Arch linux를 데스크탑으로 쓰기 위한 최적화.

램이 4G라면 적은 건 아니다. 하지만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려고 Desktop Environment을 바꿔 보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몇 가지 더 손을 본 결과 쓸만한 데스크탑 환경을 구축했다.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스왑 메모리의 설정이었다. SSD에 자주 쓰고 지우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하지만, 내 수명이 단축되지 않으려면 스왑을 써야했다. 스왑영역을 잡아주었더니, 버츄어 박스와 IDE 크롬과 파이어폭스를 띄워도 시스템이 멈추지 않는다.

스왑 할당하기

우선 아래 명령어로 할당된 스왑을 확인한다.
sudo swapon -s
free -m

공간이 충분히 남아있는지도 확인한다.
df -h

스왑 파일을 만든다.
sudo fallocate -l 4G /swapfile

root 유저만 읽고 쓰도록 스왑 파일의 권한을 설정한다.
sudo chmod 600 /swapfile

스왑 파일이 잘 만들어 졌는지 확인한다.
ls -lh /swapfile

스왑 영역을 할당한다.
sudo mkswap /swapfile

스왑 영역을 활성화한다.
sudo swapon /swapfile

아래 명령어로 할당된 스왑을 확인한다.
sudo swapon -s
free -m

/etc/fstab 파일에 스왑 설정을 추가한다.
/swapfile none swap sw 0 0

/etc/sysctl.conf 파일에 다음을 추가한다.
vm.swappiness=10
vm.vfs_cache_pressure = 50

스왑 영역을 지울 땐 아래 명령어를 쓰면 된다.
swapoff -a
rm -f /swapfile

gnome-pty-helper 비활성화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 터미널을 열었나 기록하는 헬퍼로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필요가 없다.

chmod 644 /usr/lib/vte/gnome-pty-helper
chmod 644 /usr/lib64/vte/gnome-pty-helper
chmod 644 /lib64/vte/gnome-pty-helper
chmod 644 /lib/vte/gnome-pty-helper

Core dump 비활성화

코어 덤프가 디버깅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성능에 저하를 가져오므로 비활성화 한다.
/etc/sysctl.conf 파일에 다음을 추가한다.
fs.suid_dumpable = 0

SSD trim 기능 켜기

sudo pacman -S util-linux
sudo systemctl enable fstrim.timer

윈도우 메니저의 변경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가벼운 윈도우 메니져가 많다. FVWM과 ICEWM이 가벼운 편이었지만, 보기가 너무 안좋아서 지워버렸다. OpenBox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XFCE의 기본 WM인 XFWM(14M)보다 두배가 넘는 메모리(31M)를 사용한다. 그래도 여전히 가벼운 편이니 취향에 따라 OpenBox로 윈도우메니져를 바꿔 보는 것도 괜찮겠다.

xfce 윈도우 메니저 변경하기

설정 파일을 가져온다.

cp /etc/xdg/xfce4/xfconf/xfce-perchannel-xml/xfce4-session.xml ~/.config/xfce4/xfconf/xfce-perchannel-xml/xfce4-session.xml

~/.config/xfce4/xfconf/xfce-perchannel-xml/xfce4-session.xml 파일을 열어 xfwm4를 openbox로 변경한다.

<value type="string" value="xfwm4"/>to
<value type="string" value="window_manager_executable"/>

오픈박스용 설정 설치

pacman -S obconf

단축키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vi .config/openbox/rc.xml 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축키를 제거한다.

지금 사용하는 윈도우 메니저 보기

pacman -S wmctrl
wmctrl -m

가볍고 쓸만한 앱을 찾다가 보조 터미널로 좋은 tilda와 자원 점유율을 보여주는 htop을 설치했다.

pacman -S tilda
pacman -S htop


혹시 이 환경에서도 시스템이 불안정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쓰는 자주 프로그램을 가벼운 걸로 바꾸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썬더버드에서 Trojita나 Geary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설정을 다시 하기는 귀찮으니 우선은 이대로 써야겠다.


문제 해결

키보드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을 때

로그아웃 하고 tty1(ctrl+alt+F1)에서 로그인 하여 rm -rf ~/.cache/sessions/* 로 세션 캐쉬를 삭제한다.

Failed to fork (Resource temporarily unavailable) 오류가 날 때

/etc/sysctl.conf 파일에 다음을 추가한다.
fs.file-max = 204708

QT5에서 한글 입력이 안될 때

yaourt -S uim-qt5 --force

SHELL의 변경 (zsh)

pacman -S zsh
zsh /usr/share/zsh/functions/Newuser/zsh-newuser-install -f
chsh -s $(which zsh)
echo $SHELL

재부팅 하지 않고 sysctl 적용

sudo sysctl -p /etc/sysctl.d/99-sysctl.conf

그 밖에 읽어볼 만한 자료.

SSD 최적화

베터리를 오래가게 돕는 도구

실행중인 프로세스가 어떻게 자원을 사용할 지 제어하는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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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Linux에 LXQt desktop environment 설치하기

구글 크롬만 띄우면 컴퓨터가 숨을 할딱인다. 아주 멋진 새 컴퓨터를 사든지, 크롬 정도는 식후 간식거리로 여길 만큼 튼튼한 환경을 만들든지 해야겠다. 이 ‘구글 크롬 시전시 일정 확률로 멍해짐’은 귀차니즘에 밀려서 오랫동안 억지로 외면해온 현상인데 이제 좀 해결할 때가 되었다. Xfce도 가볍고 안정적인 데스크톱 환경으로 소문났지만, 크롬을 안정적으로 돌리려면 좀 더 가벼운 환경이 필요하다.

어떤 데스크톱 환경이 좋을까?
아치 리눅스 위키(https://wiki.archlinux.org/index.php/Desktop_environment)를 보니 수 많은 데스크톱 환경이 나를 반긴다.
가벼운 환경이 필요하니 KDE, 그놈, 시나몬, 유니티 등은 우선 제외.
가볍고 보기도 좋은 데스크톱 환경을 찾아보자.
우선 제일 눈에 띄는 환경은 엘레멘트리OS의 판테온(https://wiki.archlinux.org/index.php/Pantheon)이었는데, 최신 그놈이랑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싸웠는지 창의 이동이 안 되고 닫히지도 않으며 이래저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이름도 거창한 Enlightenment는 가볍다고 하지만 사용성이 떨어진다.
LXDE는 윈도우 3.1모양새라 싫고 결국 LXQt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LXQt(http://lxqt.org/)는 ‘차세대 경량 데스크톱 환경’으로 가벼운데다가 멋지기까지 한 데스크톱 환경이라고 한다.
LXQt 설명은 ‘옛날건 빠른 대신 비주얼이 오징어고, 요즘 것들은 겉만 번지르르하다. 하지만 LXQt는 둘의 장점을 취해서 빠르고 보기에도 좋다!’라는 느낌을 주는데,
마치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늙었다. 이연걸은 약하다.’라는 옹박 캐치프레이즈를 보는듯하여 기대를 품고 LXQt 설치에 들어갔다.

yaourt -S lxqt-desktop-git qterminal-git obconf-qt-git lxqt-openssh-askpass-git
pacman -S openbox oxygen-icons qtcurve sddm

이 두 줄의 코드로 설치가 완료된다.

기호에 따라 아래 유틸리티를 설치해서 쓰자.

  • pcmanfm-qt-git: LXQt 파일 관리자 (yaourt)
  • lximage-qt-git: The LXQt 이미지 뷰어 (yaourt)
  • lxqt-openssh-askpass-git: OpenSSH Askpass 모듈 (yaourt)
  • openbox: 추천 윈도우 매니저 (pacman)
  • sddm: 추천 디스플레이 매니저 (pacman)
  • qterminal: Qt 터미널 (pacman)
  • juffed: Qt 텍스트 에디터 (yaourt)
  • screengrab: 스크린캡쳐 (yaourt)
  • qps: 작업 관리자 (yaourt)
  • trojita : 이메일 클라이언트 (pacman)

설치가 끝나면 로그아웃하고, LXQt 세션을 시작하면 된다.



Xfce 환경-'Arch Linux에 LXQt 설치하기'
Xfce 데스크톱 환경


LXQt 환경-'Arch Linux에 LXQt 설치하기'
LXQt 데스크톱 환경

LXQt
깔끔하고 보기 좋다.
테마도 손보고 바탕화면을 바꿨더니 쓰던 Xfce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크롬을 실행했더니 먹통이다.
Xfce 세션에서는 잘 실행된다.
문제가 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LXQt 말고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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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로 앉으면 삶이 바뀐다?!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

온종일 앉아서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도 아프지만 어깨가 왜 이리 결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어깨. 너는 이미 죽어 다.’ 이런 최면을 걸어도 왜 이리 통증이 오는지.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책을 발견했다. 만화책처럼 대사는 별로 없고 그림이 그려진 책이라 한두 시간이면 충분히 읽는 책이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대로 자세를 바꿔보니 확실히 효과가 좋다. 우선 이 책과 별 상관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십여 년간 의문을 품어온 ‘더 킹오브 파이터즈의 이오리가 정신이 나갔나? 왜 다리에 끈을 묶고 다니나?’라는 의문이 어느 정도 풀렸다.이오리는 자세를 교정하고 싶었던 거다. 왜 쿄는 염색도 안 하고 평범한데 주인공이고, 이오리는 머리도 빨갛게 물들이고 튈라고 애쓰는데 주인공이 못 된건가 난 ‘이오리가 쿄보다 난 거 같은데 왜 그러지? 이름이 너무 긴가?’ 별 시답잖은 고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내게는 꽤 큰 충격이다. (사실 더 킹오브 파이터즈는 별 관심 없고 던전앤드래곤즈에 열중했다.) 아무튼 이오리 하면 빨간 리와 끈인데, 이번에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를 읽고 이오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밤에 잘 때 다리에 끈을 묶고 자고, 앉아 있을 때도 다리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다리에 끊을 묶었더니 어깨가 한결 편해졌다. 자세 교정에 분명히 효과가 있다.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느라 머리 어깨 발 무릎 발 어깨 허리가 아프다면, 밥 먹고 간식으로 호떡 사 먹을 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이 책을 보는 게 큰 도음이 된다. 이 책을 보고선 잘 때 끈으로 다리를 묶고 자는데, 아침이 전보다 개운하다. 야가미 이오리가 왜 다리에 끈을 달고 다니는지 알겠다.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 - 책갈피

바른 자세로 앉는 법

궁둥뼈의 앞부분으로 몸무게를 떠받치는 것이 바른 자세로 앉는 법의 핵심이다.
1. 의자 앞쪽에 손을 짚고 발에 몸무게를 싣고 궁둥뼈를 조금 띄워서 3cm 뒤로 당긴다.
2. 허리를 펴고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체를 일으킨다.
3. 앉을 때 발은 무릎 아래에 수직으로 놓는다.
4. 남성과 여성은 골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남성은 어깨너비 정도, 여성은 주먹 하나 만큼 무릎을 벌렸을 때 엉덩관절이 가장 안정된다.

바닥에 앉을 때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앉는다.
평소 바닥에 앉는 자세보다 궁둥뼈를 뒤로 3cm 당기고 넓적다리 전체로 몸무게를 떠받치는 것이 좋다.
궁둥뼈를 무릎보다 높은 위치에 두면 허리가 구부정해지지 않는다.

책상에 앉을 때

팔꿈치를 책상에 올릴 때는 팔을 어깨보다 넓게 벌리지 않아야 자세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어서 다리가 부을 때는 발끝으로 바닥을 누르고 발꿈치를 위로 들어 올린다.

컴퓨터를 할 때 바른 자세

  1. 컴퓨터는 몸의 정면에 설치한다.
  2. 손목이 팔꿈치보다 밑으로 오는 위치에 키보드를 높는다.
  3. 모니터 화면은 시선보다 비스듬히 낮은 위치가 좋다.
  4. 때때로 몸의 무게 중심을 점검한다.

바르게 앉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

  • 허리를 뒤로 젖히지 않았는가?
    • 궁둥뼈 3cm 자세는 ‘엉덩이를 3cm 뒤로 내미는 자세’도 아니거니와 가슴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도 아니다.
  • 머리 위치는 올바른가?
    • 궁둥뼈 3cm 자세로 앉았을 때 목이나 어깨 주변이 불편하다면 고개를 숙여서 머리 위치를 앞뒤로 조금 움직여본다.
    • 머리가 지나치게 뒤로 기울면 고개를 숙여도 턱이 갑갑하고 목덜미가 거의 펴지지 않는다. 반대로 고꾸라질 듯 앞으로 기울어 있으면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목덜미가 세게 당긴다.
  • 넓적다리 안쪽은 펴져 있는가?
    • 지금까지 넓적다리 안쪽이 움츠러든 상태로 앉던 사람일수록 바른 자세로 앉았을 때 넓적다리 안쪽이 펴지는 감각을 맛볼 수 있다.
  • 허리 근육은 부드러운가?
    • 허리 부근에 엄지손가락을 깊숙히 넣는다.
    • 상체를 앞뒤로 움직여서 근육이 가장 부드러워지는 자리를 찾는다.

바르게 걷는 법

발꿈치로 딛고 엄지발가락으로 차올리고 뒷무릎을 편다.

무게 중심이 바깥으로 쏠렸는지 점검 방법

  • 신발 뒤축이 바깥쪽부터 닳는다.
  • 둘째 발가락이나 가운데 발가락 아래쪽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 새끼발가락 아래쪽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 어깨에 멘 가방이 양옆으로 흔들린다.

휜 다리 교정 운동

  • 궁둥뼈 3cm 자세로 앉은 다음 넓적다리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커다란 돌기(큰돌기)를 손바닥으로 감싸듯 쥔다. 손가락으로 꼭 붙잡고 그대로 뒤쪽 45도 각도 위 방향(팔꿈치와 같은 방향)으로 약 3cm 잡아당긴다. 양쪽을 번갈아 한다.
  • 남자는 어깨너비, 여자는 주먹 하나 크기만큼 무릎을 벌린다. 그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수건 등으로 무릎을 고정해 놓는다.
  • 신발이나 받침대로 무릎 높이를 조정한다.
  • 잘 때 넓적다리 위쪽, 무릎 위쪽, 무릎 아래쪽 이렇게 세 군데를 묶되 오목하게 올라온 무릎뼈가 있는 부분은 피해서 묶는다.
  • 다리를 묶고 앉았다가 일어난다.
  • 바닥에 수건이나 천을 펼쳐놓고 한쪽 구석에 맨발로 올라선다. 발꿈치를 수건 구석에 고정한 채로 발가닥으로 수건을 발바닥 한가운데로 그러모은다.

아랫배 단련 운동

  1. 엉덩이와 허리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
    • 궁둥뼈 3cm 자세를 유지하면서 손으로 의자 밑을 잡고 팔꿈치를 뻗어서 의자를 들어 올리듯 힘을 넣는다.
    • 머리 위치를 유지한 채 아랫배에 힘을 주어 배꼼을 척추에 가까이 가져가고, 척추를 의자의 등받이에 가까이 댄다. 동시에 항문에 힘을 주고 항문을 앞으로 비스듬히 들어 올린다.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1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여러 번 반복한다.
  2. 배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
    • 궁둥뼈 3cm 자세로 앉아서 자연스러운 호흡을 유지하면서 배꼽을 척추 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1cm 정도 들어 올린다.
    • 그 위치를 유지하면서 천장으로 머리를 잡아당긴다는 생각으로 5회 심호흡을 한다. 이때 배꼽 위치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 틈틈이 실천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어깨뼈 운동

  • 궁둥뼈 3cm 자세로 앉은 다음 어깨뼈를 척추 쪽으로 3cm 끌어당긴다.
  • 어깨뼈를 으쓱으쓱 하듯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 궁둥뼈 3cm 기본자세로 의자에 앝게 앉아서 몸을 정면을 향한 채 의자 등받이를 짚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린다. 여유가 된다면 그 상태에서 팔꿈치를 돌려보자.

꼼지락 체조

밀어내기 (뇌척수액 순환을 좋게 한다.)

침대 위에 똑바로 누워서 온몸의 긴장을 푼다. 엉덩뼈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아주 살짝 1cm 정도 두덩뼈 쪽으로 민다. 힘을 너무 많이 주면 엉치엉덩관절이 자물쇠를 채운 것처럼 옴짝달싹 못해서 운동 효과가 없으므로 두부를 손으로 쥐었을 때 으깨지지 않을 만큼의 힘만 준다.
이때 몸에서 힘을 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꿈치 양쪽을 번갈아 2cm 정도 밀어낸다. 발꿈치를 직각으로 밀어낼 필요는 없으며 어디까지나 편안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5~10회 반복한다. 무심코 발꿈치를 크게 내밀기 쉬운데 그러면 허리 전체가 움직여서 엉치엉덩관절에 자극이 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만, 말 그대로 꼼지락꼼지락 움직인다.

턱 내밀기 (머리뼈와 척주 사이의 뇌척수액 흐름을 개선한다.)

귓바퀴 뒤쪽에서 바로 아래로 뻗은 관자뼈 돌기인 꼭지돌기 밑에 손가락 끝을 대고, 손바닥 전체로 아래턱을 감싼다. 그대로 천천히 턱을 3~4cm 들어올린다.

와이퍼 운동 (뇌척수액을 생산한다.)

침대에 똑바로 누워서 엉덩뼈를 손바닥으로 살짝 감싸고 두 발을 동시에 양옆으로 움직인다. 요컨대 자동차 와이퍼처럼 움직이면 된다. 힘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발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인다. 억지로 힘을 줘서 크게 움직이면 효과가 없다.

순서

밀어내기 ➔ 턱 내밀기 ➔ 밀어내기 ➔ 와이퍼 운동 ➔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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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위런 서울 2014. 21km 하프 마라톤 후기.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삼십 대 초반 팔팔한 청년인데 벌써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지.’
무작정 위런 서울 2014에 신청했다.
10km를 뛸까 21km를 뛸까 3분을 고민하는 사이 10km는 신청 마감이 되어버렸고,
‘21km 완주는 하겠지.’ 심정으로 신청했다.
까만 티셔츠가 우편으로 배달되고, 그 옷을 입고 거울을 보는 순간 부담감이 시작되었다.
21km는 예전에. 십 년도 더 전에 한번 딱 뛰어 봤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회복기를 거치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나 시험 삼아 뛰어본 거였는데, 2시간 17분이 걸려서 들어왔고 뛰고 나서 무릎이 아파 일주일간 걷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마라톤 할 때는 가벼운 신발을 신는다고 하지만, 무릎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무겁더라도 쿠션이 빵빵한 에어맥스 2014를 신고 뛰었다. 기록 세울 것 아니라면 하프 마라톤 정도는 에어맥스 신고 뛰어도 문제없다.
십 년 전에는 학생이고 시간이 많아 하루에 두 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운동장 돌고 스트레칭 하고 본 운동 하고 합쳐서 그 정도 했는데 요즘엔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출근할 때 자전거 20km 정도 타고, 일주일에 한 번 5km 가량 뛴다. 지난 십 년간 하프는커녕 10km도 뛰어본 적이 없기에 연습을 좀 하기로 마음먹었다. 위런 서울이 열리기 일주일 전 월요일 밤에 3km정도 뛰고, 화요일 밤에 3km 정도 뛰었다. 그리고 금요일은 평소대로 5km 뛰었다.
‘그래. 이 정도면 완주는 하겠다.’
기록을 세울 것은 아니고, 평소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뛰는 거라 특별히 다른 몸 관리는 하지 않았다. 위런 서울 2014 전날 지인을 만나 맥주와 청하를 조금 마셨고, 입가심으로 알코올과 과일 맛을 섞은 크루저 비슷한 음료를 한 병 마셨다. 안주는 멕시칸 요리인 퀘사디아와 볶음밥, 감자튀김을 먼저 먹고, 광어 숙회를 이차에서 먹었다. 아침엔 닭 다리와 잡곡밥. 김치 등으로 먹고, 과일을 조금 먹었다.
막상 하프를 뛰려니까 긴장이 되는지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위런 서울 2014의 시작.

한 시 반 즈음 광화문에 도착.
반바지와 나이키 위런 티셔츠, 등산 양말에 런닝화. 그리고 암밴드와 휴대폰을 빼고 모두 물품 보관소에 맡겼다.
시간이 많이 남는데 비가 오려는지 날이 쌀쌀해서 몸을 움직움직 해 주었으나 몸이 좀 굳었다.
2시 20분경 단체로 스트레칭을 하고. 3시 출발 예정이던 A조가 3시 2분에 출발!
나는 B조로 5분을 더 기다려서 출발!
이번 마라톤은 ‘우선순위는 무리하지 않고 뛰었을 때 어느 정도 속도가 나오나?’를 알기 위해 신청한 것이니 천천히 뛰기로 했다.
처음의 마음가짐은 ‘이 속도로 천천히 15km까지 뛰고 속도를 조금 올려보자.’
4km 정도 뛰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 아침 먹은 지도 오래되었는데 너무 많이 먹은 건지. 1분 동안 걸어서 조금 안정을 시키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11km 지점까지 한두 번 더 걸었다. 지치기 시작한다. ‘2:00’ 풍선을 달고 뛰는 페이스 메이커들이 11km 지점에서 나를 앞질러 갔다. 지금 체력으론 저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간간이 배가 아파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15km 지점 통과.
다리에 힘이 없다.
10km도 달려보지 않은 다리에 근지구력이 있을 리가 없다. 숨이 차서 못 뛰면 주어진 체력 내에서 전력을 기울인 느낌이 드는데 다리가 아파서 못 뛰다니 아쉽다.
17km 지점을 통과하고 아무래도 뭐라도 좀 먹고 힘내서 뛰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씹을 거리는 없고 음료만 준비되어 있다. 쉼터가 나오면 바나나 하나 먹겠다고 달려왔는데 좀 서럽다. 배 아프던 건 좀 나았다. 아무래도 전 날 먹은 광어 회가 소화되면서 가스가 찬 거 같은데 달리면서 부스터로 썼더니 한결 몸이 가볍다. 달리기 전 날 찬 음식은 피하는 게 좋겠다. 기록을 세우고 말고를 떠나 속이 불편하면 힘드니까.
18km 왼쪽 종아리가 단단하게 굳었다. 놀랬나 보다.
‘얘가 왜 이러나? 평소엔 잘 뛰지도 않더니 오늘 날 잡았네?’
잠시 멈추어 서서 다리를 풀고 스트레칭을 한 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좀 끝까지 뛰어보고 싶은데 힘들다. 뛰다 걷다 반복한다.
결승점이 보이고 선 온 힘을 다해 뛰었다.
100m 뛰듯이 뛰었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간식을 받고, 짐을 찾고서 몸을 살짝 풀어주고 앉아서 빵을 먹었다. 목이 메서 먹기가 어렵다. 그토록 찾아 헤맨 바나나가 간식 주머니에 들어있어 반가운 마음에 날름 먹었다. 곡물바를 막 꺼내 입에 물었는데 목이 메 더는 못 먹겠어서 반 만 먹고 짐을 싸서 일어났다. 원래는 콘서트를 좀 볼까 했는데 귀찮다.
저 멀리 걸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뒤로하고 신길역까지 걸었다. 가는 중에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진다. 몸은 지치고 힘든데 비까지 맞으니 잠깐 처량한 기분이 든다. 샛강 다리가 참 운치 있는 다리인데, 지쳐서 배고픈 좀비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걸으니 왜 이리 길기만 한지. 분위기를 느낄 틈이 없다.
전철엔 자리가 없었으나 앞에 앉은 천사가 신도림에서 ‘문이 열렸습니다.’를 듣고 날아갔고, 그 자리에 앉아 편안히 집에 왔다.
파워 에이드 한 병 다 마시고, 막걸리 한잔하고, 배 먹고 생강차 마시고 계속 마시니까 살겠다.


기록-'나이키 위런 서울 2014.(We run Seoul 2014)'
공식 기록은 위런 서울(http://result.werunseoul.com/login_web.html)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위런 서울에서 21km 하프 마라톤을 뛰며 제일 잘한 것은, 쿠션이 빵빵한 신발을 신은 거다. 발목이나 무릎에 별 무리가 안 가서 회복이 빠르다.
그리고 위런 서울 2014를 뛰기 일주일 전까지 감기로 고생했는데 나아서 참 다행이다.
기침 감기가 하도 오래가서 위런 2014에 나가기 전에 받은 결핵 검사가 오늘 나왔는데 정상이라는 기쁜 소식이다.:D
위런 서울 2014를 완주하면 컵 받침으로 쓰기 딱 좋은 크기의 메달을 준다. 이런 거 3~4개 붙이면 냄비 받침으로 좋을 것 같다.

이틀 동안 다리 앞쪽 근육이 비명을 질렀고, 계단을 내려가기 어려웠다. 호랑이 기름을 바르고 마사지를 했더니 삼 일 만에 많이 괜찮아졌다. 앞쪽 근육에만 무리가 간 것은 달릴 때 다리 앞쪽과 뒤쪽 근육을 균형 있게 쓰지 못해서인데, 아마 달릴 때뿐 아니라 평소에 걸을 때도 다리 앞쪽 근육만을 써서 움직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렇다. 다리 근육을 골고루 쓰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

위런 서울 2014 21km 하프마라톤 타임 랩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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