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를 바꾸는 방법
오랜만에 장거리 주행을 앞두고 자전거를 정비했다.
체인과 뒷드레일러, 허브, 크랭크에 뭍은 먼지를 칫솔로 털고 디그리셔로 씻고 기름도 발라줬다.
자전거 브레이크 정비는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자꾸 뒤로 미루었는데,
장거리 주행을 앞두고 더는 미룰 수가 없어서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해 보았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V 브레이크보다 복잡하게 생겨서 패드교체가 어렵진 않을까 괜히 겁부터 집어먹었었다.
그래서 브레이크 선을 조절하여 당기는 힘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정비를 해왔는데,
이제는 선 길이 조절만으로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그래서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패드를 주문했다.
우선 자전거에 장착된 브레이크에 맞는 패드를 사는 게 중요하다.
내 자전거는 sm-rt56 S로터에 BR-M375라는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이 모델에 맞는 패드는 BR-T615 레진 패드(B01S)이다.
브레이크의 모델명은 브레이크에 쓰여 있으니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패드를 사면 된다.
그럼 본격적으로 브레이크 패드를 바꿔보자.
필요한 공구 -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교체
교체 순서 -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교체
- 우선 브레이크를 자전거에서 분리한다. 바퀴를 뺄 필요는 없다. 육각렌치를 이용해서 브레이크를 분리해준다.
- 분리된 브레이크에서 패드를 고정한 핀을 제거해준다.
핀은 펜치를 이용해서 굽혀진 부분을 펴고 툭툭 쳐서 밀어 넣은 다음 펜치로 잡아 빼면 쉽게 빠진다.
- 마모된 정도를 확인하고 패드를 교체해 넣고 핀을 꼽아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를 고정해준다.
- 핀이 주행 중에 빠지지 않도록 핀 끝을 구부려서 단단히 고정해 준다.
- 브레이크를 자전거에 연결한다.
- 브레이크 선을 조절하고 브레이크가 편안하게 잡히는지 확인한다.
원래 앞브레이크 패드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패드 한쪽만 심하게 닳은 걸 발견했다.
브레이크 레버를 잡을 때 한쪽 패드가 밀려서 로터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마모된 듯 하다.
그래서 덜 마모된 패드를 재활용해서 뒤쪽 브레이크 패드도 바꿔주었다.
브레이크가 잘 잡히니 자전거를 새로 산 기분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아무리 조절해도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잘 안 잡힌다면 패드를 교체하는 게 좋다.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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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것은 외주 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같다.
오늘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날이다.
얼마 전 집으로 날라온 선거공보물을 읽으며 아쉬움을 느꼈다.
공약(What)은 있되 이행방식(How)이나 공약을 내건 이유(Why)가 부족했다.
심지어 지역구 의원을 뽑는 건데 지역구에 대한 공약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준인 후보도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외주에 입찰할 때 이따위로 적어 냈다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겠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내가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외주를 준다.
그런 면에서 선거는 외주와 닮아있다.
며칠이면 끝날 짧은 외주라도 일을 할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왔고
실력은 어느 정도 되며 일을 잘 해내겠는가를 판단해서 일을 맡긴다.
물론 주위에서 일을 맡겨봤던 사람들에게 어땠는지 묻는 레퍼런스 체크도 잊지 않는다.
만약 6개월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보통 꼼꼼히 살피는 게 아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은 무려 4년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1인당 연간 약 7억 원 예산이 소요된다.
즉 4년간 28억짜리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람을 뽑는 거다.
그 예산은 우리가 내는 세금에서 나온다.
먹고살기 힘든 스타트업에서 1억 원짜리 정부과제를 수행하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하는지 아는가?
그런데 자그마치 28억 원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28억 원이 아주 큰 돈이다.
이 예산을 들여서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는 게 투표다.
당선된 사람은 지역을 위해 예산을 운용해서 동네를 더 살기 좋게 만든다.
우리가 뽑을 사람이 도덕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해왔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하는 것은 적어도 28억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외주 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같다.
참고자료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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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고향.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 둘러보기.
포르투에서 반나절을 보내기 위해 기꺼이 돌아가는 여행경로를 택했다.
새로운 곳에 방문할 때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약간의 환상과 기대를 품게 되는데,
포르투는 특히나 그 환상의 크기가 컸다.
'우리나라 거리를 걸을 때 백 걸음마다 치킨집이 나타나듯 포르투에는 포트와인 가게가 보이리라.'
'그 포도주를 뱃속 가득 채우고, 가방에도 가득 채워서 핏속에 알코올이 떨어질 때마다 보충하리라.'
그러나 막상 이 도시에 도착해보니 와인가게는 몇 곳 안보였다.
조그만 와인가게에서 두 병의 포르투와인과 한 병의 그린와인을 사서 가방에 모셔둔다.
그린와인(Vinho Verde)은 덜 여문 어린 포도로 만들어서 신맛이 나는게 특징이란다.
자 이제 포트 와인도 구했겠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재래시장인 볼량시장(Mercado do Bolhãao)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포루투에 시내에 얼마나 볼거리가 없으면 볼량시장이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졌을까?
문 연 가게도 별로 없고 중국산 장난감을 파는 집이 많다.
그래도 집에서 병맥주를 마실 때 유용하게 쓰고 있는 Super Porto 병따개를 하나 건졌으니, 헛걸음한 건 아니다.
과일도 먹음직스럽지만, 이 동네에 오래 묵을 것이 아니니 그냥 지나친다.
혹시 며칠 묵어간다면 여기서 먹거리를 사면 좋겠다.
볼량시장 앞에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볼량빵집(http://www.confeitariadobolhao.com/)이 있다.
이정도 맛의 빵집은 한국에도 많지만, 그런 빵집은 한국에서도 맛집으로 불린다.
볼량빵집은 전통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빵집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
맛, 청결, 서비스는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산타카타리나 거리(Rua Santa Catarina).
이 거리는 그저 지나는 김에 잠깐 걸었을 뿐인데...
쇼핑을 잠깐 하고 나니 해 질 녘이다.
워낙 매장이 많아서 이 거리에서 쇼핑으로 일주일을 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
하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마제스틱 카페에서 카페 봉봉을 한 잔 마시고 잠시 앉아있다가 나온다.
멋지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볼만하지만, 커피 맛은 가격대비 그저 그렇다.
J.K. 롤링은 포르투에서 딸을 키우면서 렐루서점 2층에서 해리포터를 썼다지만,
쇼핑하느라 정신이 팔린 터라 서점 문이 닫힌 다음에야 도착해서 서점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아쉽게 렐루 서점을 등지고 걷는데, 석양이 참 멋지다.
하긴 서점이야 뭐.
수많은 사람이 이 서점에 다녀갔어도 누구나 해리포터를 쓰는 건 아니니까.
역에서 내렸을 땐 숙소 찾느라 안중에 없었는데 마실 나와서 들렀더니 상벤투(Sao Bento)기차역 벽화가 참 멋지다.
이젠 해가 완전히 졌으니 포르투의 야경을 구경해보자.
가로등이 잘 되어있어서 밤길을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아기자기한 소품점과 그라피티가 눈을 즐겁게 한다.
강변을 걷다가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포르투
늦은 밤에도 활기찬 도시다.
겨우 하룻밤 머물다 가지만 편안하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도시다.
이런 도시에서 한 1년쯤 살아보면 어떨까?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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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좋은 포르토 호스텔.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은 기차역에서 멀지 않고, 주변에 술집이 많다.
밤새 술을 마시고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몸을 누일 곳이 나온다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주변에 술집이 많은 만큼 밤에 시끄럽다. 잠귀가 밝다면 귀마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으므로 높은 층에 묵을 생각이라면 미리 팔힘을 길러두자.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직원이 참 친절했다.
포르토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저기 가볼 곳이 많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하루 만에 떠나야 했기에 아쉬운 대로 시내만 잠깐 돌아봤다.
시설은 대체로 깨끗한 편이나, 방음이 잘 안 되어 어수선하다.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큰 창이 있는 샤워실!
탁 트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다만 창문 바로 밑이 술집 테라스니 원치 않는 스트립쇼를 할 게 아니라면 씻을 때는 블라인드를 내리자.
오포르토 인빅터스 호스텔 위치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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