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우도가 한눈에 보이는 우도봉.

검멀래 해변-'우도봉'

우도에서 네 시 반이면 마지막 배가 떠나니 섬 전체가 고요하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며 시끌벅적하던 상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는다.
사람이 떠난 검멀래 해변에는 바람 소리와 바닷물이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소리만 들린다.

계단-'우도봉'

우도봉을 올라보자.
계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몇 걸음 오르지도 않았는데 금방 다 올라왔다.

우도 풍경-'우도봉'

작은 섬마을이 엽서 표지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안녕, 여긴 한국의 우도라는 섬이야. 사람도 살긴 하지만, 바람 만큼 살지는 않아.’
어딘가에서 이곳까지 찾은 여행자가 저 멀리 누군가에게 엽서 한 장을 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책로-'우도봉'

의자-'우도봉'

바람-'우도봉'

산책로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바람이 외지인을 탐색하듯 손끝과 뺨을 스친다.

등대-'우도봉'

등대 둘은 불빛을 비추는 것도 잊고 멀리서 걸어오는 타인을 멀뚱히 바라본다.
처음에는 불빛을 비추고 반갑게 맞았을지도 모르나 너무 많은 사람이 오고 갔다.
점점 낯선 이에 무뎌져서 이제는 반갑다고 불을 깜빡일 힘도, 손을 들어 흔들 기력도 없다.

바다-'우도봉'

꼭, 한 장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뻥 뚫린 바다 사진을.
오고 가는 배들이 많아 항상 어수선한 금붕어 어항 같은 바다 말고 답답할 때 보면 꽉 막힌 마음조차 뚫어줄 그런 바다 사진.
가지 못하는 곳이 그리울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페퍼민트처럼 상쾌함을 전해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그런 사진 한 장.

내려가는 길-'우도봉'

석양-'우도봉'

노을-'우도봉'

지는 해-'우도봉'

등대-'우도봉'

우도봉에서 내려올 즈음 되니 해가 떨어진다.
어둠이 내리깔리자 저 멀리서 등대 하나가 불빛을 껌뻑인다.
‘그대의 발길이 머문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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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밤바다 파도 소리가 철썩. 우도 그린 휴양 펜션.

전경-'우도 그린 휴양 펜션'

입구-'우도 그린 휴양 펜션'

까마귀-'우도 그린 휴양 펜션'

우도는 당일로 다녀가는 사람이 많은데, 하루는 좀 아쉬워서 우도 그린 휴양 펜션에서 하룻밤 묵었다.
우도 그린 휴양 펜션은 하우목동 항구에서 가까우나 모든 배가 하우목동 항으로 가는 것은 아니므로 시간을 잘 맞추어 가야 한다. 하우목동 행 배편 시간이 맞지 않아 천진항으로 갔지만, 마음씨 좋은 주인장께서 데리러 오셔서 해변을 따라 차로 달리며 우도를 맛보고 펜션에 도착했다.
바닷가 바로 앞이라 전망이 좋다. 방이 아늑하다. 우도 구경도 하기 전에 뜨끈한 방에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니 좋았다. 좀 아쉬운 점은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침대에 머리카락이 돌아다니는 것과 화장실 창문이 투명한 큰 창문이어서 밤에 불을 켜면 밖에서 훤히 보인다는 점이다. 딱히 사람이 지나다닐 만한 길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였다.
얼마 전 ‘내생에 봄날’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던 펜션이라 배우와 스태프들이 여러 날 묵었다고 하는데, 본관과 별관에 방이 많아 큰 단체 손님도 충분히 묵을만하다.
우도에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다섯 시가 넘으니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산호 일해 횟집 성게 덮밥-'우도 그린 휴양 펜션'

저녁이라 배가 고픈데 아무것도 먹을 게 없어 어찌해야 하나 난감했는데, 다행히 우도 그린 휴양 펜션 근처에 문을 연 곳이 있었다. 산호 일해 횟집이라는 식당으로 회덮밥과 성게 덮밥 등 일품식과 회를 판다. 우도 땅콩과 멸치를 함께 볶은 반찬이 특히 맛있다.
자칫 주린 배를 감싸고 입맛만 다시다 잠들었을지도 몰랐을 밤을, 이 식당에서 성게 덮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덕에 달게 잤다.

펜션 앞 도로-'우도 그린 휴양 펜션'

펜션 앞 바다-'우도 그린 휴양 펜션'

우도 그린 휴양 펜션은 전면 유리로 된 난간 창으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커튼을 치면 낮인지 밤인지 세상 모르게 잠들기도 좋다.

우도 그린 휴양 펜션 위치

우도 그린 휴양 펜션 연락처

  • 064-782-7588

우도 그린 휴양 펜션 웹사이트

우도그린휴양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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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두툼한 양꼬치.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

입구-'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독한 술이 한 잔 마시고 싶을 때면 양꼬치가 으레 떠오른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더 그렇다.
수년간 단골로 찾던 양꼬치 집은 주인아주머니께서 미국에 가셔서 그런지 맛이 예전만 못하다.
그러던 중 서른이 넘도록 한번 밟아보지 못했던 땅에서 맛좋은 양꼬치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경성 양꼬치다.
그 계기는 이렇다. 함께 일하던 분들과 단골 양꼬치 집에 백주를 한잔 걸치러 갔다가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백주와 양꼬치의 궁합이 바로 찰떡이라며 환호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양꼬치 집에 다시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 후로 며칠 후.
함께 일하던 분이 일터 주변에 괜찮은 양꼬치 집을 찾아냈다며, 양 떼를 이끄는 목동처럼 우리를 경성 양꼬치로 이끄셨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 집을 맛집으로 정했고, 그 후로 양꼬치가 생각날 때면 항상 여기를 찾았다.
우연히 이 동네에 들어섰다가 경성 양꼬치의 두툼한 꼬치 맛을 보게 된 지인들도 양꼬치가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하고 돌아갔다.
여러 번 찾아도 항상 맛이 좋은 집이다.

양꼬치-'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의 특징은 ‘양념하지 않은 두툼한 양고기 꼬치’이다. 양념이 아닌 고기 자체의 맛으로 승부를 겨룬다.

오량액-'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사진을 찍은 이 날은 경성 양꼬치를 처음 소개해주신 지인분의 득녀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중국에서 오량액(五糧液, 우량예)이라는 좋은 술을 들고 오신 덕에 양꼬치 맛이 한결 더 살았다. 콜키지는 만원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한때는 전국 곳곳에 있는 가맹점 중의 하나였다가 이제는 독자노선을 걷는 듯 보인다. 상표권 때문인지, 가맹점은 경성 양육관(京城 羊肉串)인데,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경성 양육관(京盛 羊肉串)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
양꼬치와 양갈비살이 맛있다.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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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떠난 자전거 캠핑 여행. 금강 종주.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나다 멈추고는 콜록대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좀 나아질까?
혹은 해를 못 봐서 감기가 낫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짐을 싸들고 금강 종주에 나섰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좋다지만, 자전거 좌석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대전 정부청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개천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정부청사는 종착역이 아니므로 차가 정차하자마자 버스 밖으로 순간이동을 해서 잽싸게 자전거를 빼내야 한다. 간단한 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샘머리 아파트단지 쪽에 중형 마트와 빵집이 있으니 정비를 하고 가기 적당하다.
우선 금강 종주의 코스의 시작인 대청댐을 향해 달린다.
밤이라 어둡긴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
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갑천과 금강의 합류지점부터는 가로등도 많아서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덕도 거의 없어서 무난한 코스이나 대청댐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 좀 된다.

대청 댐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자정이 다 된 시각이라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자려다가, 대청댐 인증센터 주변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고 떠들기에 다른 데 자리를 잡기로 했다.
그곳은 대청댐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길 중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 식으로 자리를 내어놓은 곳이었는데,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펙을 박지 못하니 텐트를 짱짱하게 치기가 어렵고, 새벽 내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도로도 그리 멀지 않아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자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새벽 두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고, 새벽 세 시에도 네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텐트가 쳐 있으니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와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영 신경이 쓰여 잠이 잘 안 온다. 그냥 가끔가다 한두 명 지나다니는 게 아니라 어쩜 잠 안 자도 생활이 되는 약을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임상실험중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심심치 않게 많이들 지나다닌다. 결국,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텐트를 정리했다.

대청 댐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자고 일어난 곳이 전망대라 그런지 확실히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기지개를 한번 켜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게 와 닿는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맑은 하늘에 초가을 선선한 공기 덕에 자전거 타기 참 좋다.
세종보 인증센터에선 인증 등록을 해주니, 종주를 완료하고 아직 등록하지 못한 코스가 있다면 이곳에서 등록하면 된다.

공주보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잠도 별로 못 잤는데 막걸리까지 한 사발 했더니 영 졸립다.
그래서 공주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시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을 잤다.
역시 피곤할수록 낮잠은 달콤하다.
잠이 좀 깨니 주위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공주보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좋구나! 대한민국.
아름답구나! 금강.

코스모스-'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만발한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석양-'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가을이라 해는 금방 넘어가고, 컴컴해져서야 부여시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조금만 더 달려볼까?’
전날에 잠을 설쳤으니 오늘은 좀 편안히 자고 싶다.
마땅한 곳이 나오면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어두운 밤에 달을 벗삼아 강경까지 달렸다.
대체로 길이 좋은 편이지만, 중간에 비포장에 가까운 길도 있으니 밤에 달리는 것이 위험하다.
그래도 강경 수상레저타운 근처엔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으니, 야영 할 것이라면 부여에 들어오기 전에 하든지, 강경까지 와서 하는 것이 좋다. 부여에서 논산을 지나 강경까지는 마땅히 야영 할 곳이 없다.
논산천을 건너기 바로 직전 자전거도로 옆에 넓은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야영-'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정말 지금껏 야영하며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보기는 처음이다.
캠핑장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신 밤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개수대와 화장실이 없어 조금 불편한 곳은 사람이 없어 잠자기는 정말 좋다.
포근한 침낭에 쌓여 푹 자고 나니 전날의 피로가 싹 풀렸다.
역시 초가을이라도 밤 공기가 차가워서 침낭은 겨울용을 들고 다녀야 한다.

익산 성당포구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익산 성당포구를 지나 군산까지 내리 달렸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전날 100Km를 넘게 달렸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군산으로-'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이성당을 향해 달리자-'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이성당 빵집이다.
맛있는 빵집을 떠올리는 것은 역시 페달을 밟는데 큰 힘이 된다.
점심을 먹고 빵을 사러 이성당에 갔는데,
줄이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만큼 길게 서 있다.
십 분을 기다려 봤는데 줄이 10m도 줄지 않는다. 이대로는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기다려서 빵을 먹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이성당 빵집 입구로 가서 동향을 살폈다.
알고 보니 팥빵을 살 것이 아니라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기다린 게 아깝긴 하지만 그냥 빵 몇 개와 팥빙수를 포장해서 나왔다.
팥빵이 맛있으면 팥빙수도 맛있겠지.
팥빵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되고 팥빙수는 계산까지 15분도 안 걸린다.
포장한 팥빙수를 들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 의자에 앉아 먹었다.
맛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길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을 들으며 먹으니 더 맛있다.
이성당 팥빙수 생각나서 군산 한 번 더 가고 싶다.
햇빛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감기가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으로 올라왔다.
금강 자전거 종주 길엔 텐트를 칠만한 곳이 많은 편이라 캠핑 여행을 하기 좋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3박 4일 정도로 일찌감치 자리 잡아서 감자도 구워먹고, 늦잠도 자면서 하루 70km 이내로 천천히 여행하고 싶다.

일주일을 더 앓았는데,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안 떨어졌다.
이번 주는 틈만 나면 집에서 요양했는데.
기침은 심하지만 열은 없는 걸 보면 에볼라는 아니다.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 본 거 같은데 정말 지독하게 풀코스에 후식까지 간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던데, 요즘 잡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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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인심. 군산 뚱보식당.

입구-'군산 뚱보식당'

군산엔 맛집이 많고 많다지만, 가볍게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뚱보식당을 찾았다.
유명해서 그런지 오후 두 시가 넘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삼십 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게 되었다.
6,000원에 15가지가 넘는 반찬이라니! 가격은 정말 착하다.
밥도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밥통에서 퍼먹으면 된다.
배고픈 대식가에겐 이만한 식당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싱겁게 먹는 편인 내게는 대체로 음식이 짠 편이었다.
반찬의 가짓수는 많으나 특별하게 맛있는 반찬은 없다.
못 먹겠다 맛없는 것도 없고, 이거다 싶은 메뉴도 없는 무난한 집 반찬.

반찬-'군산 뚱보식당'

뚱보식당의 강점은 푸짐한 양에 있다.
한참을 기다려서 먹을 만큼 맛집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모두 배가 고파서인가보다.
각박한 생활에 사람이 고파서인가 보다.
북적대는 식당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밥 한 공기로 배도 채우려고 이렇게들 기다리나 보다.

뚱보식당.
딱히 음식이 맛있어서라기보단, 요즘에 드문 인심으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줘서 이름이 났는가 보다.

군산 뚱보식당 위치


큰 지도에서 월풍 맛집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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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쌈과 연잎 밥 정식. 부여 백제의 집.

입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부여엔 어디가 맛있나 찾아봤더니 향토음식인 연잎 밥을 파는 백제향과 백제의 집이 괜찮다고 한다.
‘어디가 더 맛있을까?’
두 집 중에 고민하다가 백제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마침 저녁 시간이라 사람으로 붐볐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차림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뭘 먹어볼까나~’
부여에 오리농장이 있으니 오리연정식을 주문했다.

기본 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기본 반찬이 소박하게 나오는데, 찌개 속 두부가 맛있다.

쌈-'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신선한 쌈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오리 주물럭-'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주물럭은 평범하지만, 쌈에 싸면 씹는 맛이 좋다.

오리 훈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훈제를 부추가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백제의 집.
부여에서 배가 고프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

부여 백제의 집 위치

큰 지도에서 월풍 맛집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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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칼국수에 매콤한 겉절이. 공주 초당 칼국수.


입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배가 고파 허덕일 때 식당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가 눈에 띄었을 때 든 생각은 "와! 식당이다!"였다.
허기가 졌고, 배를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을 때 끼니를 때울 곳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칼국수-'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겉절이와 막걸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헌데 들어가서 칼국수와 공주 밤 막걸리를 시켜놓고 보니, 꽤 맛이 좋잖은가?
"이 겉절이는 무슨 배추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거지?"
손칼국수에 국물 맛이 들기 전에는 좀 싱거운데 이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겉절이가 짜지 않아서 계속 젓가락을 부르고 공주 밤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우연히 들른 집이 맛있을 때 기분이 참 좋다.
공주 초당 칼국수.
굶주린 자의 배를 채우고 미각에 만족을 준 공주 맛집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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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떠난다! 바다로 섬으로.
아침일찍부터 배를 타려고 모인 사람이 많다 부지런하다.
“안개때문에 배가 뜨지 못하니 한 시간 기다리세요.”
한 시간 쯤이야.
그게 두 시간 되고.
9시 배를 한 시까지 기다려 봐도 언제 떠날 지 기약이 없네.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나려 했던 굴업도행이 천재지변으로 실패했다.
어떤 기대감에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빠져나온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어쩌랴. 다음을 기약해야지.

그로부터 몇 주가 흘러 다시 배낭을 짊어메고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았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하늘이 맑다.
‘이번엔 가는건가?!’
덕적도에 내리자마자 배를 갈아타고 굴업도로 향한다.
굴업도는 홀수날은 덕적도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짝수날 들어가려면 두시간도 더 걸리므로 홀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는게 좋으며,
당일 표를 구하기 쉽지 않으니 고려고속훼리(http://www.kefship.com)에서 승선권을 예매하면 좋다.

솔밭-'굴업도 백패킹'

이번 캠핑은 사서 고생하지말고 쉬다오자는 생각으로 솔밭에 자리를 잡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추어진데다가 바닥이 푹신푹신하다.

솔밭해변-'굴업도 백패킹'

사슴-'굴업도 백패킹'

낮잠자고 빈둥거리다가 저녁을 간단히 먹고, 해질녁에 개머리언덕을 오르니,
풀을 뜯던 사슴친구들이 처음보는 얼굴이라며 눈인사를 건넨다.

석양-'굴업도 백패킹'

어디서나 해는뜨고 지겠지만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무얼까?

개머리언덕-'굴업도 백패킹'

인기 좋은 개머리언덕에 알록달록 텐트 마을 구경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해변-'굴업도 백패킹'

바람도 불지 않는 고요한 바다.
밤하늘에 별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하고,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다시 개머리 언덕에 오르고 싶다.
왜 개머리 언덕일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강아지풀-'굴업도 백패킹'

강아지풀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래서 개머리 언덕일까?

산책-'굴업도 백패킹'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일찍 산책을 나온 누군가는 바위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맞고 있다.
좋구나.
나도 잠시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솔밭 해변의 아침-'굴업도 백패킹'

아침해가 바다를 비춘다.
개머리 언덕.
별 특이할 것 없는 이 작은 언덕에 굴업도란 섬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장할머니네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소박한 반찬에 도토리묵은 특히 맛이 좋다.
짐을싸고 천천히. 선착장으로 걸었다.
굴업도 선착장 근처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앉아 파도치는 소리를 듣고 앉아있으니 얼마 안되어 배가 도착한다.
안녕 굴업도.
그리울꺼야.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 덕적도에서 하루 더 묵어가기로 결정했다.
횟집에서 회를 포장하고, 구멍가게에서 삼천원이나 하는 청하도 한 병 샀다.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굴업도 백패킹'

성수기가 지난 서포리 해수욕장은 참 쾌적하다.
사람도 많지 않아 다른 팀과 바짝 붙어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고,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놀면 된다.

서포리 해수욕장-'굴업도 백패킹'

맨발로 모래를 밟고 걷는 느낌이 좋다.
이젠 곧 추워져서 양말로 발을 꽁꽁 싸서 다녀야 되겠지만,
틈만나면 나는 맨발로 걷길 좋아한다.
또한 꾸밈없이 맨얼굴로 있기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소박함으로 나누는 대화는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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