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 평양냉면 맛집. 만포면옥.


입구-'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메뉴 -'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메뉴 -'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메뉴 -'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수저 받침-'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만두-'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백김치 -'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물냉면 -'연신내 만포면옥 (Manpo Myeonok, Eunpyeong, Seoul)'

2년 전 여름.
무척 더운 날 자전거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 구파발 근처에 도착했다.
배도 고팠지만, 무엇보다 뜨거운 햇살에 목이 탔다.
그때 눈에 띈 냉면 집이 구파발 만포면옥이다.
만포면옥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어가자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는 동안 손님이 몰려들었고,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갈 길을 갔었는데,
그 냉면집이 여름마다 떠오를지는 몰랐다.
'무슨 냉면 한 그릇 먹자고 구파발까지 가나.'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올해에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얼마 전 을밀대에서 냉면을 먹으며 만포면옥 냉면이 자꾸 생각났다.
을밀대도 맛있긴 하지만 만포면옥은 워낙 냉면이 고플 때 먹었던 거라 기억이 좋았다.
그래서 비록 기억이 나를 속였을 지라도 올해는 꼭 만포면옥을 다시 찾고 싶었다.

멀리 여행 삼아 찾아간 구파발 만포면옥.
기억이 나를 속이지 않았다.
놋쇠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물냉면에 백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이 좋다.
육수도 정말 맛있다.
누구에게나 꿈꾸는 유토피아가 있겠지만,
내 꿈속 냉면집은 만포면옥이다.
냉면을 푸짐하게 먹고 집에 돌아왔는데, 만포면옥 냉면이 떠올라 입맛이 다셔진다.
다음 여름에 또 가야겠다.
아니, 여름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구파발에 갈 일을 만들어야겠다.

만포면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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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맛집. 마포 염리동 을밀대(乙密臺).

입구-'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메뉴판-'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물냉면-'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다 보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맛 좋은 냉면집은 여름 내내 길이 길게 늘어서는데, 을밀대도 그런 냉면 맛집 중에 하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냉면을 먹으러 땡볕에서 서있다가는 육수를 토하며 열사병으로 쓰러질지도 모를 노릇.
그래서 손님이 없는 야음을 틈타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를 찾았다.
을밀대는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맛집으로 평양냉면 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냉면집이다.
나는 평양냉면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평양냉면에 열광하는 힙스터도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은 좋아한다.
기대감에 찾은 을밀대.
을밀대는 과연 입소문이 날 만큼 맛있는 냉면집이었다.
"양 많이 주세요!"
하면 사리 값 추가 없이 사리를 듬뿍 넣어 주는 푸짐한 인심까지!
마음에 드는 냉면 집이다.
육수는 잡내가 없이 깔끔하며, 시원하다.
또 냉면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찾아가서 한 그릇 들이켜고 와야겠다.

을밀대 평양냉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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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 카페. 디너 뷔페.


내부-'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스테이크-'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음식-'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하우스와인-'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디저트-'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타임스퀘어에 꽤 자주 오가는 편이지만, 모모 카페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뷔페인데 번잡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모모 카페는 음식이 다양하진 않으나 먹을 만한 것만 정갈하게 모아둔 느낌이다.
양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아쉬웠지만, 다른 음식들은 괜찮다.
디저트 중에서는 브라우니가 괜찮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 카페.
번잡하지 않은 뷔페를 원한다면 이만큼 조용하고 쾌적한 뷔페를 찾기 어렵다.
음식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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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근처 브런치 식당.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입구'

국회 의사당역에서 내려 국회의사당을 가운데 끼고 천천히 걷는다.
버드나무 군락지도 보이고, 봄에는 윤중로 벚꽃길에 꽃이 만발한다.
적당히 걸었으면 배가 고픈데, 이날 따라 빵이 당겼다.
햄버거는 싫고, 파니니가 먹고 싶은데 주변에 마땅한 곳이 안 보인다.
지도엔 브런치 카페가 몇 곳 나오지만, 국밥집만큼 장사가 안되었는지 죄다 문을 닫았다.
아마도 카페 마마스가 국회의사당 블록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브런치 카페인가 보다.
이날 따라 빵을 먹고 싶은 사람이 많았는지 자리가 가득 찼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메뉴'

그래도 다행히 빈 테이블 하나는 남아있어서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랐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모짜렐라 토마토 파니니'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리코타 치즈 샐러드'

모짜렐라 토마토 파니니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그리고 감자 수프
맛이 괜찮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갑자기 브런치가 먹고 싶다면 카페 마마스는 옳다.
여긴 이런저런 브런치 맛집이 널려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파니니에 굶주린 영혼의 배를 채워준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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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G-SEOUL 2015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샤갈-'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2주 전에 DDP에서 열린 G-SEOUL 2015에 다녀왔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디자플라자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아트페어에 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작품을 둘러보고 나왔다.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해도 된다는 말에 괜히 설레었다.
‘어쩌면 넋을 놓고 바라볼 만한 작품을 만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쿨한 척 손을 덜덜 떨며 일시불로 카드를 긁고,
집에 와서 멍하니 바라볼 만한 작품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미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누군가와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 꼭 서로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우선 오랜만에 눈이 참 즐거웠다.
혼이 빠질 정도는 아니라도, 스쳐 지나다 저절로 걸음이 멈춰질 만한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그 중 몇 몇 작가의 그림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묘법 박서보-'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묘법 박서보-'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박서보(Park Seo-bo) 작가의 그림은 이 작가의 개인전인가 싶을 정도로 여럿 전시되어서 눈에 띄었다. 단색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라고 하지만, 나는 알 턱이 없다. 뭔가를 잘라낸 단면 같은 느낌인데 얼핏 봐서는 그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아침 햇살이 비췄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낮술을 한잔 하고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전할 지도 모른다.

무제 이진우-'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이진우(LEE Jin Woo) 작가의 작품은 박서보 작가의 작품 속에서 눈에 띄었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느낌이라면, 이 작가의 작품은 굳이 단면을 파헤칠 필요가 없던 옛 시절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아마 두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지 않았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지도 모르나,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눈길이 갔다.

허경애-'G-SEOUL 2015 International art fair'

허경애(HUR Kyung-Ae) 작가의 작품은 뭐랄까. 그냥. 좋았다. 내가 이 아트페어에서 그림 한 장을 들고 나간다면 이 그림이다 싶었다.

그러나 이번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은 선뜻 사기가 어려웠다.
길을 가다가 어떤 소품점에 들러서는 그냥 끌려서 이거 주세요 하고 사올 만큼 가벼운 가격대가 아니다.
카드 일시불로 하기엔 한도가 부족한 데다가 왼손 팔목과 오른쪽 신장을 담보로 그림 한 장을 살 만큼 간절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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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두툼한 양꼬치.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

입구-'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독한 술이 한 잔 마시고 싶을 때면 양꼬치가 으레 떠오른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더 그렇다.
수년간 단골로 찾던 양꼬치 집은 주인아주머니께서 미국에 가셔서 그런지 맛이 예전만 못하다.
그러던 중 서른이 넘도록 한번 밟아보지 못했던 땅에서 맛좋은 양꼬치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경성 양꼬치다.
그 계기는 이렇다. 함께 일하던 분들과 단골 양꼬치 집에 백주를 한잔 걸치러 갔다가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백주와 양꼬치의 궁합이 바로 찰떡이라며 환호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양꼬치 집에 다시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 후로 며칠 후.
함께 일하던 분이 일터 주변에 괜찮은 양꼬치 집을 찾아냈다며, 양 떼를 이끄는 목동처럼 우리를 경성 양꼬치로 이끄셨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 집을 맛집으로 정했고, 그 후로 양꼬치가 생각날 때면 항상 여기를 찾았다.
우연히 이 동네에 들어섰다가 경성 양꼬치의 두툼한 꼬치 맛을 보게 된 지인들도 양꼬치가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하고 돌아갔다.
여러 번 찾아도 항상 맛이 좋은 집이다.

양꼬치-'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의 특징은 ‘양념하지 않은 두툼한 양고기 꼬치’이다. 양념이 아닌 고기 자체의 맛으로 승부를 겨룬다.

오량액-'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사진을 찍은 이 날은 경성 양꼬치를 처음 소개해주신 지인분의 득녀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중국에서 오량액(五糧液, 우량예)이라는 좋은 술을 들고 오신 덕에 양꼬치 맛이 한결 더 살았다. 콜키지는 만원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한때는 전국 곳곳에 있는 가맹점 중의 하나였다가 이제는 독자노선을 걷는 듯 보인다. 상표권 때문인지, 가맹점은 경성 양육관(京城 羊肉串)인데,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경성 양육관(京盛 羊肉串)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
양꼬치와 양갈비살이 맛있다.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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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스럼없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서울오픈아트페어

전통혼례-'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곧 결혼하는 친구가 청첩장을 준다기에 오랜만에 삼성동에 갔다.

토끼-'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이 자리엔 다른 친구의 아들도 함께 왔는데, 이 귀여운 녀석은 남자에겐 인상을 쓰고 여자만 보면 웃는다.

밥을 맛있게 먹고는 배를 두들기며 돌아가는 길.
삼성동까지 와서 그냥 가는 게 자못 아쉬워 삼성 무역센터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오픈아트페어에 들렀다.
서울오픈아트페어는 올해로 벌써 9회째라고 한다.
전시된 작품은 회화가 주를 이루었는데, 선명한 색상의 그림이 자주 눈에 띄었다.

군상-'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마리아-'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황후-'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새와 사람-'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산-'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나무-'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어린왕자-'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소녀-'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돼지-'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키스-'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사람, 동물, 자연등을 표현한 여러 작품이 전시된 서울오픈아트페어.

잔치-'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Seoul Open Art Fair '

Chieko Ikeda라는 작가의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요즘 나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하는 잔치가 그리운가 보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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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두 번 공개되던 간송미술관 소장품. DDP로 마실나오다.


긴 줄-'간송문화전'

줄이 아주 길다.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오는 건지,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성북동을 찾는다고 들었다.
정말 기다린 보람이 느껴지는 곳이란다.
간송 미술관.
기회 되면 언제 가봐야지 생각했지만, 언제 문을 여는지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 겨울에 우연히 기사를 하나 읽었다.
“간송 미술관 전시가 이례적으로 6개월간... 예정... 어쩌구. 저쩌구.”
6개월이라.
반년 동안 계속되는 전시라면, 게을방학을 즐기는 내게도 충분한 시간이다.
꼭 가봐야지. 마음만 먹었었다.

그 6개월짜리 전시가 얼마 전 문을 연 DDP에서 열린단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자하 하디드라는 이스라엘 건축가가 설계했는데, 이 엄청난 규모의 DDP가 완공되기까지 두번 밖에 한국에 안왔다나?
그 건축가가 천재일지는 몰라도 한국에 별 애정은 없나 보다.
그래서인지 DDP 첫 방문에서 받은 느낌은 참 차가웠다.
아주 미래지향적이고 멋들어진 건물로, 마치 외계인 수용소 같은 느낌을 받았다.

DDP-'간송문화전'

DDP 내부-'간송문화전'

아무튼, 이 외계인 수용소. 코드명 DDP에선 개관기념 특별 기획전으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한다.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왔는데, 아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사람들 참 부지런하다.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간송문화전.
전시중인 미술품도 토요일은 늦잠자고 싶을 테니까 예의상 한 시간 늦게 갔다고, 12시까지 한시간을 기다렸다.
오후에 오면 아마 두 시간은 기다려야 들어갈 듯하니, 간송문화전을 보려면 문을 열기 전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고 관람을 시작하는 게 좋을듯하다.


소개-'간송문화전'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이 전시는 참 괜찮았다. 맨날 딸기잼만 먹다가 싱싱한 딸기를 먹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범인조차 고수의 풍모를 느끼지 않는가? 간송문화전에서 그런 고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등 떠밀려 가며 보느라 찬찬히 감상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음 전시에는 기필코 평일이나 이른 시각에 오리라.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나 심사정의 촉잔도등 유명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고 멋진 작품들이 많다.
허나 내게 가장 와닿는 작품은 정선의 수묵화 한점이었다.
제목은 ‘여행의 빡심.’
통천문암( 通川門岩)이라는 작품인데, 여행의 정수가 담겨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 덕에 간송 문화전이 수묵화 한 점뿐인 전시라도 보러 올 가치가 충분한 전시라 느껴졌다.
대자연을 마주하면 우선 그 웅장함에 감탄이 터져나온다.
그리곤 자연 속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고 현실로 돌아온다.
‘아 저길 또 어떻게 넘나. 빡시다.’
통천문암에 그려진 동물과 사람 모두가 거대한 파도에 압도된 모습에서 그런 감탄과 두려움이 잘 느껴진다.
대자연의 신비와 마주할 때 가슴이 가득 채워지는 순간을 맛보았는가?
통천문암 여백 대부분이 파도로 채워졌다는 건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한 파도를 마주쳤고, 가슴에 가득 담겼다는 소리리라.
저런 기가 막힌 경험을 할만한 곳은 보통 길이 험하고, 내가 뭘 하자고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욕과 감탄사를 섞어가며 그 길을 지나고 나면, 내뱉었던 욕지거리는 다 잊어버리고, 그 길이 벌써부터 그립다.
그래서 뭐에 홀린 듯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되나 보다.

DDP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03.21~06.15. 2부는 07.02~09.28 기간 동안 열린다.

간송문화전 전시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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