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떠난 자전거 캠핑 여행. 금강 종주.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나다 멈추고는 콜록대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좀 나아질까?
혹은 해를 못 봐서 감기가 낫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짐을 싸들고 금강 종주에 나섰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좋다지만, 자전거 좌석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대전 정부청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개천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정부청사는 종착역이 아니므로 차가 정차하자마자 버스 밖으로 순간이동을 해서 잽싸게 자전거를 빼내야 한다. 간단한 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샘머리 아파트단지 쪽에 중형 마트와 빵집이 있으니 정비를 하고 가기 적당하다.
우선 금강 종주의 코스의 시작인 대청댐을 향해 달린다.
밤이라 어둡긴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
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갑천과 금강의 합류지점부터는 가로등도 많아서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덕도 거의 없어서 무난한 코스이나 대청댐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 좀 된다.

대청 댐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자정이 다 된 시각이라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자려다가, 대청댐 인증센터 주변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고 떠들기에 다른 데 자리를 잡기로 했다.
그곳은 대청댐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길 중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 식으로 자리를 내어놓은 곳이었는데,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펙을 박지 못하니 텐트를 짱짱하게 치기가 어렵고, 새벽 내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도로도 그리 멀지 않아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자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새벽 두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고, 새벽 세 시에도 네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텐트가 쳐 있으니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와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영 신경이 쓰여 잠이 잘 안 온다. 그냥 가끔가다 한두 명 지나다니는 게 아니라 어쩜 잠 안 자도 생활이 되는 약을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임상실험중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심심치 않게 많이들 지나다닌다. 결국,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텐트를 정리했다.

대청 댐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자고 일어난 곳이 전망대라 그런지 확실히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기지개를 한번 켜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게 와 닿는다.

가을-'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맑은 하늘에 초가을 선선한 공기 덕에 자전거 타기 참 좋다.
세종보 인증센터에선 인증 등록을 해주니, 종주를 완료하고 아직 등록하지 못한 코스가 있다면 이곳에서 등록하면 된다.

공주보 인증센터-'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잠도 별로 못 잤는데 막걸리까지 한 사발 했더니 영 졸립다.
그래서 공주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시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을 잤다.
역시 피곤할수록 낮잠은 달콤하다.
잠이 좀 깨니 주위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공주보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좋구나! 대한민국.
아름답구나! 금강.

코스모스-'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만발한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석양-'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가을이라 해는 금방 넘어가고, 컴컴해져서야 부여시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조금만 더 달려볼까?’
전날에 잠을 설쳤으니 오늘은 좀 편안히 자고 싶다.
마땅한 곳이 나오면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어두운 밤에 달을 벗삼아 강경까지 달렸다.
대체로 길이 좋은 편이지만, 중간에 비포장에 가까운 길도 있으니 밤에 달리는 것이 위험하다.
그래도 강경 수상레저타운 근처엔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으니, 야영 할 것이라면 부여에 들어오기 전에 하든지, 강경까지 와서 하는 것이 좋다. 부여에서 논산을 지나 강경까지는 마땅히 야영 할 곳이 없다.
논산천을 건너기 바로 직전 자전거도로 옆에 넓은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야영-'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정말 지금껏 야영하며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보기는 처음이다.
캠핑장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신 밤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개수대와 화장실이 없어 조금 불편한 곳은 사람이 없어 잠자기는 정말 좋다.
포근한 침낭에 쌓여 푹 자고 나니 전날의 피로가 싹 풀렸다.
역시 초가을이라도 밤 공기가 차가워서 침낭은 겨울용을 들고 다녀야 한다.

익산 성당포구 인근-'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익산 성당포구를 지나 군산까지 내리 달렸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전날 100Km를 넘게 달렸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군산으로-'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이성당을 향해 달리자-'금강 자전거 캠핑 종주'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이성당 빵집이다.
맛있는 빵집을 떠올리는 것은 역시 페달을 밟는데 큰 힘이 된다.
점심을 먹고 빵을 사러 이성당에 갔는데,
줄이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만큼 길게 서 있다.
십 분을 기다려 봤는데 줄이 10m도 줄지 않는다. 이대로는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기다려서 빵을 먹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이성당 빵집 입구로 가서 동향을 살폈다.
알고 보니 팥빵을 살 것이 아니라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기다린 게 아깝긴 하지만 그냥 빵 몇 개와 팥빙수를 포장해서 나왔다.
팥빵이 맛있으면 팥빙수도 맛있겠지.
팥빵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되고 팥빙수는 계산까지 15분도 안 걸린다.
포장한 팥빙수를 들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 의자에 앉아 먹었다.
맛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길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을 들으며 먹으니 더 맛있다.
이성당 팥빙수 생각나서 군산 한 번 더 가고 싶다.
햇빛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감기가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으로 올라왔다.
금강 자전거 종주 길엔 텐트를 칠만한 곳이 많은 편이라 캠핑 여행을 하기 좋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3박 4일 정도로 일찌감치 자리 잡아서 감자도 구워먹고, 늦잠도 자면서 하루 70km 이내로 천천히 여행하고 싶다.

일주일을 더 앓았는데,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안 떨어졌다.
이번 주는 틈만 나면 집에서 요양했는데.
기침은 심하지만 열은 없는 걸 보면 에볼라는 아니다.
몇 년 만에 감기에 걸려 본 거 같은데 정말 지독하게 풀코스에 후식까지 간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던데, 요즘 잡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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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쌈과 연잎 밥 정식. 부여 백제의 집.

입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부여엔 어디가 맛있나 찾아봤더니 향토음식인 연잎 밥을 파는 백제향과 백제의 집이 괜찮다고 한다.
‘어디가 더 맛있을까?’
두 집 중에 고민하다가 백제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마침 저녁 시간이라 사람으로 붐볐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차림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뭘 먹어볼까나~’
부여에 오리농장이 있으니 오리연정식을 주문했다.

기본 찬-'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기본 반찬이 소박하게 나오는데, 찌개 속 두부가 맛있다.

쌈-'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신선한 쌈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오리 주물럭-'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주물럭은 평범하지만, 쌈에 싸면 씹는 맛이 좋다.

오리 훈제-'부여 백제의집 Buyeo The house of Backje'

오리 훈제를 부추가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백제의 집.
부여에서 배가 고프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

부여 백제의 집 위치

큰 지도에서 월풍 맛집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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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칼국수에 매콤한 겉절이. 공주 초당 칼국수.


입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배가 고파 허덕일 때 식당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가 눈에 띄었을 때 든 생각은 "와! 식당이다!"였다.
허기가 졌고, 배를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을 때 끼니를 때울 곳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칼국수-'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겉절이와 막걸리-'공주 초당 칼국수 Chodang Noodle Gongju'

헌데 들어가서 칼국수와 공주 밤 막걸리를 시켜놓고 보니, 꽤 맛이 좋잖은가?
"이 겉절이는 무슨 배추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거지?"
손칼국수에 국물 맛이 들기 전에는 좀 싱거운데 이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겉절이가 짜지 않아서 계속 젓가락을 부르고 공주 밤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우연히 들른 집이 맛있을 때 기분이 참 좋다.
공주 초당 칼국수.
굶주린 자의 배를 채우고 미각에 만족을 준 공주 맛집이다.


공주 초당 칼국수 위치



큰 지도에서 월풍 맛집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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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무이와 함께 보령 머드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이에요.
보령은 인천에서 170Km정도 떨어져 있으니 거리가 가깝지는 않죠.
하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니 금방 도착 하더라고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자주 다닐 일이 없지만, 달릴 때 마다 속 시원 합니다.
벌써 14회를 맞이하는 머드 축제 이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 가 보았어요.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라죠?
품질 좋은 머드와 함께 하는 보령 머드 축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 보령 머드 축제를 한번 둘러볼까요?

안중근 의사님 - 보령 머드 축제(Boryeong mud festival)
안중근 의사님 - 보령 머드 축제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대면,
보령 머드 축제장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 가야 합니다.
축제장에 가는 길에 안중근 의사님이 먼저 반겨 주시는군요.^^

환영합니다! - 보령 머드 축제(Boryeong mud festival)
환영합니다. - 보령 머드 축제

조금 더 걸어가니 깜찍한 머드 캐릭터들이 우리를 환영합니다.
아주 뜨거울 때를 피하려고,
오후 네 시쯤 머드 축제장에 도착했더니, 붐비지 않고 딱 좋습니다.

칼라 머드 체험 - 보령 머드 축제(Boryeong mud festival)
칼라 머드 체험 - 보령 머드 축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가기전, 어무이와 칼라 머드 체험 행사에 참여했어요.
'하~'
얼굴을 보니, 토루코막토만 타면 되겠군요.
보령 머드 축제 입장권을 끊고 축제장에 들어가면 아담한 놀이 기구가 몇 개 보입니다.
머드탕이 두 개, 미끄럼틀 두 개. 장애물 통과 놀이등 인데요.
축제장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서, 미끄럼틀 타고,장애물 통과 게임을 한번 하고 나니,
딱히 즐길 거리가 없군요.
머드탕에서 쉬다가, 미끄럼틀 한번 더 탔습니다.
커다란 머드탕에서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해요.
벌칙에 걸려서 서른 명한테 머드 테러를 당했더니,
아직까지 몸에서 머드가 흘러 나옵니다.
행사장 옆 해수욕장에서 잠시 수영을 즐기는 동안 빠질 줄 알았는데,
쉽게 빠지지 않는군요.
눈에도 머드가 들어갔었는데,
놀고 나와서 응급 처치 부스에서 식염수로 헹구니 대부분 빠져 나왔습니다.
머드가 눈이나 귀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세요.


주말에 60만명이 보령 머드 축제 행사장을 찾았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아마 행사장이 발 디딜 틈도 없었을 같아요.
미끄럼틀 두 개. 정글짐 하나. 시소. 그네. 구름 사다리,
그리고 뺑뺑이 정도 있는 동네 놀이터와 비슷한  크기거든요.
다만 놀이 기구가 물놀이에 특화된 것이 다를 뿐입니다.

축제가 끝난 후 - 보령 머드 축제(Boryeong mud festival)
축제가 끝난 후 - 보령 머드 축제

오후 여섯 시가 지나면 행사장은 이렇게 황량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머드 캐릭터가 하루종일 땡볕에 고생하다가 이제서야 물을 마시는군요.


머드 비누 드려요 - 보령 머드 축제(Boryeong mud festival)
머드 비누 드려요 - 보령 머드 축제

축제를 충분히 즐기고,
보령 머드 축제 운영 본부에 핸드링을 반납하면 사은품으로 머드 비누를 주네요.
아직 사용은 안 해 봤지만,
뭐 세계 5 대 갯벌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 머드인데, 좋지 않겠어요?
보령 머드 축제!
아담하지만, 쾌적하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예전에 요르단 사해에 갔을 때,
입장료도 비싸고 몸에 머드 한번 바르는데 6천원 정도 했었던 기억이 나요.

보령 머드 축제 에서는 저렴하게 깨끗한 머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D

보령 머드 축제 요금 정보
본 행사장 입장료 : 5,000원
샤워장 이용 요금 : 2,000원
보관함 이용 요금 : 2,000원


준비물

  •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슬리퍼
  • 버릴 만한 티셔츠
  • 물 놀이용 반바지
  • 버려도 괜찮은 챙 있는 모자
  • 썬크림
  • 세면 도구
  • 갈아입을 옷
  • 현금

보령 머드 축제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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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 - 광덕사 나들이(Kwangduksa)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 - 광덕사 나들이

단청 문양 - 광덕사 나들이(Kwangduksa)
단청 문양 - 광덕사 나들이

미얀마 파욱 센터에서 오신 스님들 - 광덕사 나들이(Kwangduksa)
미얀마 파욱 센터에서 오신 스님들 - 광덕사 나들이

미얀마 파욱 센터에서 오신 스님들 - 광덕사 나들이(Kwangduksa)
미얀마 파욱 센터에서 오신 스님들 - 광덕사 나들이

천안에서 한두 해 지낸 것도 아닌데,
광덕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호두마을 위빠사나 선원이 광덕사 근처에 있어서,
미얀마 스님들과 함께 광덕사로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절 입구에 있는 튼튼한 기둥의 호두나무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화창한 하늘과 단청 무늬가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사찰.
참 아름답군요.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며 스님들은 즐거워 하십니다.
특히 원효 대사의 해골물 설화를 그려 놓은 벽화를 재미있게 보시더라고요.
사찰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워져 있고,
등산로도 있어서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 같아요.
광덕사.
처음 찾았지만, 자주 온 듯 익숙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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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마을 가는 길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호두마을 가는 길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대수행홀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대수행홀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산책길에 만난 장미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산책길에 만난 장미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산책로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산책로 -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천안 광덕산 근처의 호두마을 선원에 다녀왔습니다.
공기가 맑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는 것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밥도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점은 시끄럽다는 거였어요.
공사 소리도 시끄러웠고, 고물 삽니다 자동차도 방송을 하며 자주 오가죠.
2층에 수행홀이 있고 1층에는 숙소가 있는데,
소리가 다 울려요.
누가 물이라도 틀거나, 문을 조금만 조금만 세개 닫아도 쿵 소리가 납니다.
저는 초보라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하지만 소리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라면,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듯 해요.

저는 57박 58일의 일정으로 오늘까지 있다 오려고 계획 했었습니다.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을 하려고 말이죠.
하지만 전 40일째 되는 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명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 있다는 걸 발견했거든요.
지금 필요한 건 명상이 아니라, 요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40일동안 하루에 8시간 이상 좌선을 했지만,
잠시도 집중을 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수행에 진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비롯해서,
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명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딱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
바지가 계속 흘러내리던 것만 빼고요.
딱 맞던 바지가 헐렁해졌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하기로 하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하시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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