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전통 음악과 진한 스타우트 한잔이 생각날 때. SinE.

입구-'Irish pub SinE, Cork'

친구가 추천했던 두 펍 중에 한 곳을 이번에 들렀습니다.

연주 안내-'Irish pub SinE, Cork'

매주 화요일 저녁 아홉 시 반에 아일랜드 전통 곡을 연주하는 펍이에요.

이 층-'Irish pub SinE, Cork'

이 층이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은데,
연주는 일 층에서 하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어요.
사람이 적당히 모이면 흥겹고 좋지만,
제가 갔을 땐 너무 시끌벅적해서 음악도 잘 들리지 않더라고요.

아이리시 전통 곡 연주-'Irish pub The Corner House, Cork'

그래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옆집인 골목 집(The Corner House)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기서도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연주해요.
자리도 널찍하고 좋았습니다.
코크에서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들으려면 SinE에!
혹시 너무 붐비면 그 옆집 The Corner House도 좋습니다!

아일랜드에선 젊은이들도 전통 곡 연주를 들으러 펍을 찾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전통 음악을 연주한다고 젊은이들이 과연 그곳을 찾아갈까요?
한국에서 '전통' 하면 뭔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왠지 그건 어르신 전용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도 이럴진대 아마 우리 세대가 어르신이 된다면 '전통' 문화는 그야말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겠지요.

우리나라의 주막에서도 한국 전통 곡을 연주하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 봤습니다.
사물놀이를 실내에서 연주한다면 주막이 너무 비좁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악기 구성이 타악기에만 편중되어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악기란 악기를 다 갖춰서 종묘제례악이나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안 어울리지요.
뭐 가끔은 그런 음악에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괜찮겠지만,
주막이 무슨 돈으로 대규모 악단을 매번 초청하겠어요.
게다가 주막에서 연주하기 좋은 국악이 딱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제가 들어서 좀 신나는 음악이라면 취타, 타령·군악과 민요등이 있는데,
이걸 주막에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시나위와 사물놀이에 쓰이는 악기를 적절히 버무려서 연주한다면 참 멋질 텐데 말이지요.
실력 좋은 음악가분들이 3~4인 악단용 흥겨운 국악을 풍성히 작곡해 주시면 좋겠어요. :D
(제가 그런 실력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뛰어들 텐데 아쉽네요. 하하)

외국에 한국 숙소나 식당은 많은데 주막은 못 봤어요.
뭐 코리아타운이 형성될 정도라면 주막이 한두 곳쯤은 있겠지만 말이에요.
아이리시 펍은 전 세계에 퍼져있습니다.
한국 전통 술 참 맛 좋아요.
게다가 안주도 끝내주지요.
여기에 흥겨운 음악까지 받쳐준다면 전 세계가 주막에 열광 할 겁니다.
그러려면 우선 한국에서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저야 합니다.
“헤이 맨! 오늘 주막(Jumak)에서 한잔 어때?”
어디서나 이런 말이 자연스레 들릴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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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부드러운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

술병-'Jameson'

동네 슈퍼마켓에 가면 주류 판매대에 대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부쉬밀(Bushmill), 패디 (Paddy), 파워 (Power) 그리고 제임슨(Jameson).
이렇게 네 제품이 눈에 띄는데요.
아이리시 위스키는 세 번 증류하여 맛이 깔끔합니다.
부쉬밀과 패디는 맛봤고 이번이 세 병째 위스키군요.
술을 고르기 전에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칵테일이나 가끔 만들어 마시니 한 병사면 오래가거든요.
아마도 둘 중 한 병은 아일랜드를 떠나기 전에 맛보지 못할듯합니다.
'파워? 아일랜드의 힘인데?!'
결국 이름이 친근한 제임슨을 집어 들고 나왔어요.
맛을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부쉬밀은 깊은 맛이 인상적이라면,
제임슨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랄까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참 좋아요.
그러나 전 주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십니다.
겨울에 춥고 비가 많이 와서 여름이 오면 좀 날이 풀리려나 했는데,
여름이 되니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난방하기엔 뭐하지만, 가만히 앉아있으면 쌀쌀한 날씨에요.
이런 날씨에 마시기 좋은 칵테일입니다.
이름하야 아이리시 헤일스톰!
그 제조법을 적어 볼게요.

칵테일 아이리시 헤일스톰 비방


재료
  • 카카오 100% - 3TS
  • 커피 - 1TS
  • 뜨거운 물 - 60ml
  • 아이리시 위스키(제임슨이나 부쉬밀) - 50 ml
  • 베일리스 - 25 ml

만드는 법
우선 카카오와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잘 젓습니다.
삼 분 후에 아이리시 위스키를 부어주세요.
세상의 모든 애주가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잘 흔들어 줍니다.
그럼 시커먼 액체가 위스키를 집어삼켜요.
그리곤 베일리스를 얹어주면 끝!

간단하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마시기 좋은 달콤쌉싸름한 칵테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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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의 이야기.
    월풍도원에선 기부를 받습니다.

직접 빚은 독특한 풍미의 맥주가 자랑인 아이리쉬 펍. 프랑시스칸 웰.

지금은 호주에 살지만, 고향이 코크인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일랜드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연락이 닿아 안부를 물었어요.
코크에서 지낸다는 저의 말에 이 친구가 명소 두 곳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벽보-'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그 두 장소 중 한 군데가 이 프란시스칸 웰이에요.
추천한 다른 곳도 역시 펍인데(술집 말고는 추천할 곳이 없나.^^;), 아직 안 가봤네요.
거긴 다음에 들러봐야겠어요.
아무튼 그 대화 뒤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름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마침 프란시스칸 웰에서 약속이 하나 잡혔어요.
여기서 직접 빚은 맥주 중의 하나를 마셔보니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들렀을 땐 사과주를 맛보았는데 이 또한 맛이 좋습니다.

야외 테라스-'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야외 테라스-'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동네에서 유명한 술집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손님으로 북적거리는군요.
날씨가 꽤 쌀쌀한데 야외 테라스까지 사람으로 꽉꽉 찼어요.
프란시스칸 웰.
코크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께 이 펍을 추천합니다.

프란시스칸 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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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패디 아이리쉬 위스키.

전에 사두었던 부쉬밀 위스키를 다 마시고,
이번엔 패디 위스키를 집어 왔습니다.

Paddy Irish old Whiskey

177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니,
이백 년도 더 넘게 위스키 시장에서 살아온 고수 위스키군요.
도수는 40도이고, 향이 상당히 달콤합니다.
그리고 아이리쉬 위스키 라이트(Light) 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겠어요.
맛이 상당히 부드럽거든요.
부쉬밀 위스키가 더 진해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그동안 마셔본 위스키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확실히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위스키 입니다.
가격도 착해서, 한국에서 40도짜리 보급형 안동 소주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입이 가능해요.
깔끔한 목넘김의 안동 소주가 생각나네요. 하하.
위스키가 안동 소주보다 나은 점이라면, 보관이 용이하다는 겁니다.
안동 소주는 따서 금방 먹지 않으면 맛이 가버리는데,
위스키는 뚜껑만 잘 닫아 놓으면 꽤 오래 두고 마셔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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