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묵기 좋은 숙소. 제주 서귀포 야자원.

창문-'제주 야자원 Jeju Yajawon'

네 명 이상이 함께 묵을 숙소로 좋은 숙소다.
복층 구조로 위층엔 침대가 있고, 아래층엔 이불을 깔고 자는 온돌식이다.
일반적인 숙소는 2인 기준이 많다. 2인 기준인 숙소는 추가 요금을 내면 넷 정도는 잘 수 있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제주 야자원은 기준인원이 4인이고, 복층이라 4~6명이 쓰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기준인원 15인인 곳도 있으니 여럿이 묵기 좋은 숙소다.
통나무 집이라 운치가 있지만, 이웃이 시끄러우면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는 점은 좀 아쉽다.
제주 야자원에 묵을 계획이라면 걸어갈 만한 거리에 상점이 없으므로 먹을거리를 미리 사서 들어오는 게 편하다.

표선 수산마트 참돔 회-'제주 야자원 Jeju Yajawon'

제주 야자원에 들어오면서 표선 수산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로 참돔 회를 떠 왔는데,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혹시 웃풍으로 춥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되었는데,
난방이 빵빵하게 잘 되어 안락하게 잘 잤다.
이름이 야자원인만큼 야자나무가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두울 때 들어가서 새벽에 일찍 나왔기에 야자나무를 구경하진 못했다.
제주 야자원.
다음에는 날이 좀 따듯할 때 와야겠다.
쭉쭉 뻗은 야자나무를 배경으로 바비큐를 먹으면 고기 맛이 더 좋지 않을까?


제주 야자원 웹사이트


제주 야자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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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름과 바람 사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갤러리 입구-'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안내-'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지난 제주 여행 때 제주에 일 년 정도 지내며 이곳저곳을 여행한다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에서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한 군데만 꼽으라면.... 음. 김영갑 갤러리요.”
“그래요? 나중에 또 제주에 오면 가봐야겠어요.”
그렇게 일 년간 마음에 담아둔 김영갑 갤러리에 이제야 왔다.

인형-'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인형-'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작은 인형들이 이곳에 잘 왔다고 반기며 맞이한다.
할망바당이니 학교바당이니 제주도의 인심은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지만,
여기 김영갑 갤러리는 이어도의 꿈을 간직한 곳이라고 손을 흔든다.

두모악 무인 찻집-'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정원-'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도시의 급한 마음은 접어두고 여유를 즐기라며 두모악 무인 찻집도 열어두었다.
바깥 정원을 천천히 거닌 다음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둘러본다.

내부-'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Kimyounggap Gallery Dumoak'

이생진 시인은 김영갑 사진가를 ‘사진으로 시를 찍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가 찍은 오름이며 바람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인의 말이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와 닿는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자 했던 사진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수십 년을 살아도 제주도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평생을 다 바쳐도 될까 말까이니까.
낯선 것을 배우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먼저 느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김영갑 사진가는 몇 장의 사진을 통해 오름과 바람. 고독과 열정. 그리고 자유로움을 들려준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이곳에 제주가 있다. 이어도가 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웹사이트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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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고등어회 맛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입구-'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고등어는 자반고등어. 고등어 한 손은 두 마리라는 걸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생선으로, 밥반찬으로만 먹었지 회로 먹을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성산 일출봉, 성산항에서 가까운 곳에 고등어 회를 맛있는 집이 있다는게 아닌가?
그 소리를 들었더니 성산 일출봉 앞바다에 고등어가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며 배가 고파졌다.

차림표-'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활고등어 회가 전문인 식당이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늦은 오후였는데도 손님이 적당히 있었다.
멀리서 소문 듣고 찾은 손님도 있고, 제주도에 살며 가끔 찾는 손님도 꽤 되었다.
고등어를 먹으러 왔으니 활고등어회를 주문했다.
고등어는 죽은 지 조금만 지나면 비린내가 심하지만,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는 싱싱한 녀석을 바로 잡으니 고등어의 참맛을 느끼기 좋다며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고등어회-'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조금 기다리니 고등어회가 녹색의 밥과 함께 나왔다.
이 밥은 와사비밥으로 고등어 회 한 점과 깻잎에 싸서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고등어회가 참 고소하고 맛있다.

갈치 회국수-'그리운 바다 성산포 활고등어 전문점'

갈치회가 들어간 회국수도 한 그릇 주문했는데,
매콤한 초장 맛이 강해서 갈치회가 어떤 맛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그래도 고등어 회를 맛있게 먹었으니 되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좋은 음식점의 삼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맛있고, 깨끗하고, 친절하다.
성산항 쪽을 지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어르신들은 고등어 추어탕을 많이 드시던데, 나중에 오면 고등어 추어탕도 한 그릇 먹어봐야겠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식당 블로그

http://blog.naver.com/phs001028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식당 위치


맛있는 고등어 회를 먹은 김에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도 적어본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 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를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아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게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 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평생 두고 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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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본태 박물관

나무와 돌과 바람 사이로 밋밋한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삐죽 솟았다.
본태 박물관이다. 본태 박물관은 이름난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고 한다.

안도 타다오 & 쿠사미 야요이-'본태 박물관(Bonte museum)'

3관에서는 쿠사미 야요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쿠사미 야요이의 작품이 안도 타다오의 건축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도 타다오의 비움과 쿠사미 야요이 채움이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4관에서는 <꽃상여와 꼭두>라는 기획전시 중이다.
조그마한 상여에 그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인 꼭두가 여럿 올라가 있다. 한옥에서 궁궐이나 사찰을 지을 때면 나쁜 기운을 막으려고 지붕 내림마루나 추녀마루에 어처구니라 불리는 잡상(雜像)을 올렸는데, 건물의 크기에 비하면 작은 장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상여에는 꼭두가 빼곡하다.
한국 관광공사의 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이들의 따뜻한 동행자, 꼭두 ‘서울 꼭두박물관’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ut/travel/content/C03020100/view_1772590.jsp)>에 따르면 꼭두는 네 가지 역할을 한단다.

1. 저승으로 건너가는 여행자를 안내
2. 캄캄한 길을 갈 때 주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침
3. 여행 중 거추장스러운 허드렛일을 믿음직스럽게 해냄
4. 저세상으로 떠나는 영혼을 달래주고 즐겁게 함

이렇게 여러 역할을 해야 하니 역할별 전문 꼭두가 다 올라가서 그렇게 많이 올라가는가 보다.
이 기획전시는 한국 전통 상례의 한 부분을 가까이서 접한 좋은 기회였다.


'본태 박물관(Bonte museum)'

'본태 박물관(Bonte museum)'

기와-'본태 박물관(Bonte museum)'

본태 박물관을 돌아보면 곳곳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데, 이 담장의 기와부분은 대충 만든 느낌이다.

2관에서는 유명 예술가의 현대 미술품이 전시 중이고,
1관에는 전통 공예품이 전시 중이다. 공예품 중에서 주칠 팔괘 무늬 사각반이라는 소반이 눈에 뜨였다.
팔괘와 하도등을 공들여 그려놓았는데,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못 궁금했다.

새-'본태 박물관(Bonte museum)'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길에 새 두 마리와 마주쳤다.
털갈이 중인지 곳곳에 새털을 뿌려놓고 노닌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도 좋고, 본태 박물관 전시도 좋다지만, 이런 자연만 할까?


본태 박물관 웹사이트

http://www.bontemuseum.com

본태 박물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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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나가다 한번 들러볼 만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볼거리


제주 도립 미술관

제주 도립 미술관 입구-'제주도 이모저모'

제주 도립 미술관 산책로-'제주도 이모저모'

전시실별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제주 공항에서 가까워서 내리자마자 들르면 좋다.
조그마한 산책로를 따라 제주 공기를 맛보는 것도 괜찮다.


성산 일출봉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峰)-'제주도 이모저모'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峰)-'제주도 이모저모'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峰)-'제주도 이모저모'

이름난 곳 답게 사람이 많다. 길을 잘 내놔서 오르내리기가 편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썩 괜찮지만, 바다와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이는 아래쪽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비자림

비자림-'제주도 이모저모'

비자림-'제주도 이모저모'

비자나무가 울창한 숲 산책로. 탐방코스 거리가 짧은 편이라 가볍게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주 공기가 맑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제주도 이모저모'

사려니 숲길-'제주도 이모저모'

사려니 숲길-'제주도 이모저모'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서 잠시 걷고 나왔다.
무덤이 곳곳에 솟아있고 까마귀가 많았다.
겨울에 찾기에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
좀 날이 풀리면 와서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이중섭거리

이중섭거리-'제주도 이모저모'

이중섭거리-'제주도 이모저모'

이중섭거리-'제주도 이모저모'

이중섭거리-'제주도 이모저모'

화가 이중섭이 제주도에서 생활했던 거처와 이중섭 미술관이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라 미술관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거리를 걷다 개 한마리와 마주쳤다.
도시에서 목줄 풀린 개와 눈이 마주치면 이놈을 물까 말까 짖을까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에서 만난 개들은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녀석이 아무도 없었다.
제주도 개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가 보다. 그의 표정은 이랬다.
‘뭘 멀뚱히 쳐다보나?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라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



먹을거리


동도원

동도원-'제주도 이모저모'

동도원 메뉴-'제주도 이모저모'

동도원 정식-'제주도 이모저모'

제주공항에서 멀지 않은 식당으로 고등어조림을 잘한다.
한 끼 식사로 썩 만족스럽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큼은 아니다.


중앙 통닭

올레시장-'제주도 이모저모'

양 많은 통닭집이다. 올레 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를 따라 걸어가다가 첫째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쭉 가면 나온다. 닭 튀기는 시간이 삼십 분은 걸리니 올레 시장을 돌아보고 통닭도 먹을 계획이라면 미리 가서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양이 많다. 다 식은 다음에 먹어서 맛이 덜했음에도 나름 괜찮았다. 따듯할 때 먹었으면 바삭하고 맛도 좋겠다.


제일떡집 오메기떡

올레시장 오메기떡 전문 제일떡집 -'제주도 이모저모'

올레 시장 내에 있는 떡집이다. 시장 중앙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온다. 오메기떡을 판다. 팥과 견과류 고물을 묻힌 두 종류의 오메기떡을 판다. 6 개 사천 원, 11개에칠천 원 그리고 22개에 만 사천 원이다. 만 원 이상부터 카드로 계산된다. 견과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견과류 고물이 묻은 오메기떡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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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가 한눈에 보이는 우도봉.

검멀래 해변-'우도봉'

우도에서 네 시 반이면 마지막 배가 떠나니 섬 전체가 고요하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며 시끌벅적하던 상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는다.
사람이 떠난 검멀래 해변에는 바람 소리와 바닷물이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소리만 들린다.

계단-'우도봉'

우도봉을 올라보자.
계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몇 걸음 오르지도 않았는데 금방 다 올라왔다.

우도 풍경-'우도봉'

작은 섬마을이 엽서 표지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안녕, 여긴 한국의 우도라는 섬이야. 사람도 살긴 하지만, 바람 만큼 살지는 않아.’
어딘가에서 이곳까지 찾은 여행자가 저 멀리 누군가에게 엽서 한 장을 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책로-'우도봉'

의자-'우도봉'

바람-'우도봉'

산책로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바람이 외지인을 탐색하듯 손끝과 뺨을 스친다.

등대-'우도봉'

등대 둘은 불빛을 비추는 것도 잊고 멀리서 걸어오는 타인을 멀뚱히 바라본다.
처음에는 불빛을 비추고 반갑게 맞았을지도 모르나 너무 많은 사람이 오고 갔다.
점점 낯선 이에 무뎌져서 이제는 반갑다고 불을 깜빡일 힘도, 손을 들어 흔들 기력도 없다.

바다-'우도봉'

꼭, 한 장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뻥 뚫린 바다 사진을.
오고 가는 배들이 많아 항상 어수선한 금붕어 어항 같은 바다 말고 답답할 때 보면 꽉 막힌 마음조차 뚫어줄 그런 바다 사진.
가지 못하는 곳이 그리울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페퍼민트처럼 상쾌함을 전해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그런 사진 한 장.

내려가는 길-'우도봉'

석양-'우도봉'

노을-'우도봉'

지는 해-'우도봉'

등대-'우도봉'

우도봉에서 내려올 즈음 되니 해가 떨어진다.
어둠이 내리깔리자 저 멀리서 등대 하나가 불빛을 껌뻑인다.
‘그대의 발길이 머문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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