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맥주가 있는 코크의 아이리쉬 펍. Crane Lane Theatre.

시내 중심가에 있는 술집 중 하나입니다.
Crane Lane Theatre를 간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저번엔 스윙 파티가 열려서 춤추러 갔었고,
이번엔 공연을 보러 갔어요.
같은 장소인데도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Concert-'Crane Lane Theatre'

Siomha Brock-'Crane Lane Theatre'

처음 공연한 밴드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다음 팀인 Siomha Brock의 목소리가 시원시원하고 좋았어요.
흥겨운 음악을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가 목 뒤로 술술 넘어갑니다.
공연은 여덟 시에 시작한다고 쓰여 있었지만,
아이리쉬 타임에 맞추어 아홉 시 반쯤 가니 알맞더군요.:D
공연 일정은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Crane Lane Theatr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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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요리가 땡길 때. 코크의 정통 아이리쉬 음식점 Curran’s Restaurant.

인테리어-'Curran’s Restaurant.'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나요?
한국은 삼합!
태국은 똠양꿍!
중국은 구운 오리?!
이탈리아 피자!
나라별로 음식 한두 가지쯤은 떠오르기 마련인데,
아일랜드는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습니다.
다만 이곳 사람들은 음식재료로 고기와 감자를 즐겨 먹어요.
Curran’s Restaurant은 한국으로 치면 백반집이라고 할까요?
아일랜드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분위기도 편안하고, 맛도 괜찮은 식당이에요.
저는 우선 닭 날개로 시작해서 라자냐로 배를 채우고, 초콜릿 무스로 마무리했습니다.

라자냐-'Curran’s Restaurant.'

라자냐가 평소 봐오던 라자냐와 다릅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앙증맞은 그릇에 라자냐가 담겨서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네요.
정말 아일랜드 사람은 감자를 어지간히 좋아하나 봐요.

초콜릿 무스-'Curran’s Restaurant.'

초콜릿 무스 위에 올려진 플라스틱 장식 같은 건 뭘까요?
“저기요. 이거 무슨 과일이에요?”
“이건 아주 영양가 많은 신비로운 과일로 세간엔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토마토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생긴 토마토는 여기서 처음 보는군요.
다른 토마토보다 단맛이 강했어요.
코크에서 정통 아이리쉬 백반집을 찾으신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주소 : 5 adelaide Street
Curran’s Restauran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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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화. 신약 성경.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누가복음 (4:1~13)

만약 저렇게 굶는다면, 그냥 마귀가 아니라 마왕의 시험을 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말이 사십 일이지, 저는 일주일만 굶어도 힘이 쫙 빠지더라고요.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는 말은 탐욕에 관한 말입니다.
헛된 물질적 욕구를 멀리하라는 말씀이죠.
두 번째 시험은 선택에 관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이득을 취하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신념을 지니고 살아야 해요.
세 번째 시험은 객기와 용기를 구분하여 행동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뜨거워도 문제없다며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객기고,
뜨겁지만 불을 끄기 위해 물 양동이를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용기입니다.
이 구절이 신약성경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우리나라의 삼일신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경계인 기쁨, 두려움, 슬픔, 노여움, 탐냄, 싫어함을 멈추고(지감 - 止感),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차고 더움, 건조하고 습함을 잘 조절하며(조식 - 調息), 올바르지 못한 소리, 빛깔, 냄새, 맛, 음탕함, 접촉을 끊으라(금촉 - 禁觸).
불교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욕심(탐욕 - 貪欲)과 노여움(진에 - 瞋恚)과 어리석음(우치 - 愚癡)을 멀리하라고 해요.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복음 (2:15~17)

예수께서 건강한 이들에게 의사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병든 이들에겐 종교처럼 의지할 곳이 필요하지만,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겐 굳이 종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4:3~9)

우리의 마음속엔 여러 씨앗이 있습니다.
언짢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 언짢은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죠.
행복에 대해 자꾸 생각하면 행복 나무가 자라고,
자유로움을 떠올린다면 마음속에 자유의 숲이 자리 잡습니다.
어떤 씨앗이 자라도록 물을 주시겠습니까?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마가복음 (8:5~10)

예수 그리스도께선 이처럼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한 기적일까요?
떡 일곱 개와 작은 생선으로 사천 명을 먹인 기적인가요?
혹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기적일까요?
그도 아니면 바디메오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일까요?
가장 훌륭한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 것입니다.
게다가 이 기적은 어떤 차별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먹고 꾸준히 수행하면 이룰 수 있나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을까요?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사람이 살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살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를 따라간다면,
그것이 느리던 빠르던,
혹은 다른 이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비난하여 이르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베드로가 그들에게 이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이르되 내가 욥바 시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환상을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에 매어 하늘로부터 내리어 내 앞에까지 드리워지거늘
이것을 주목하여 보니 땅에 네 발 가진 것과 들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내가 이르되 주님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거나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내 입에 들어간 일이 없나이다 하니 또 하늘로부터 두 번째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더라
사도행전 (11:2~9)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우리를 비난한다고 해서 악이 아닙니다.
진정 삿된 것은 내가 만든 기준에 따라 남이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사도행전 (27:33~37)

이주를 굶었다면 정말 배가 고팠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먹지 않은 단식인지, 물만 마신 금식인지는 설명이 없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굶은 다음에 된 음식을 곧바로 먹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제가 하고 있는 밥따로 물따로 식사법과 일치하는군요.
예전 사람들은 굶다가 첫 음식을 된 음식으로 먹었던 것일까요?
또 이 구절을 읽으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응? 스무 명은 뭐지? 버근가? 왜 256명이 아니라 276명인거야?’
같은 직종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생각이 굳는 걸 실감합니다.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3:28~30)

세례요한을 보면 왠지 불교 일화 속의 산자야 벨랏티뿟따가 떠오릅니다.
세례요한은 사도 요한과 안드레의 선생님이었고,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부처님의 두 상수 제자인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의 스승이었죠.
이 성경 구절은 부처님의 상수 제자가 된 두 존자와 전 스승의 대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이 찾아갔을 때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이렇게 물었어요.
“세상에 어리석은 자가 많은가? 지혜로운 자가 많은가?”
어리석은 자가 많다는 존자들의 대답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붓다께 갈 것이고, 어리석은 자들은 나에게 남을 것이다.”
세례요한과 닮지 않았나요?

예수님 주변 인물 중 또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가롯 유다.
잠시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팔아먹는 실수를 저질러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배신을 알고 유다에게 차갑게 말씀하십니다.
“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야! 내가 널 어찌 가르쳤는데! 스승을 팔아 먹냐? 이 악마 같은 놈아!ㅠㅠ)
결국 유다는 그 일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괴로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롯 유다를 보면 고타마 부처님 시대에 말썽을 피우던 육군 비구가 생각나요.
단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위대한 스승을 이용하는 제자.
무협지였으면 그런 제자는 무공을 폐하고 내쫓겼을 거에요.
부처님이나 예수님은 엉뚱한 제자 덕에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진 않으셨어요.

Jesus

성경속 예수님은 분명 수행자에요.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통해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길 바라셨지만,
사람들은 그를 이용하기 바쁩니다.
예수께서 하신 좋은 말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적당히 섞었습니다.
그것으로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종교를 만들었어요.
부처님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이라도 남아있지,
예수님은 마땅히 이름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신격화 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에 진리를 설할 때 비유를 들기 좋은 것은 분명 구약 성경입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선 우선 사랑과는 거리가 먼 야훼를 먼저 끌어안으셨어요.
신을 빼놓고 진리를 설했다면 그 시대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 위대한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어긋난 신봉으로 신의 아들이 되어버렸어요.
사람들은 깨달으려는 노력은커녕, ‘이거 좀 써먹을 수 있겠다’싶어 종교를 만들었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맹목적으로 그가 신의 자식이고 기적을 행하는 이라고 믿습니까?
혹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신앙인 행세를 하는 건 아닙니까?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 위대한 스승으로서 그를 존경 한다고요?
진정 존경한다면, 그처럼 사랑의 길을 걷는 것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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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사람과 다를 게 없는 야훼의 판타지. 구약 성경.

시커멓고 두꺼운 성경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죠.
구약을 펼쳐 창세기를 읽고 나면, 더는 읽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오디오 북으로 구약을 들었습니다.
중간마다 구약 성경책을 찾아보며 읽으니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구약 성경엔 정말 놀라움이 가득했어요.
첫째로 놀란 건 지금 세상에 야훼와 같은 사람이 넘쳐 난다는 겁니다.
어떻게 신과 같은 존재가 넘쳐 나느냐고요?
인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신이기 때문이죠.
만약 그를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티끌만큼의 존경심도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망나니가 따로 없는걸요.
자기가 가진 힘으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 들고,
수틀리면 죽여버립니다.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사람을 부리는 일입니다.
‘내 말을 들으면 상을 내리리라.’
‘너 내가 시킨 대로 안 했네? 그럼 죽어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이제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의 땅을 차지하여 기업으로 삼으라 하시더니 시혼이 그의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야하스에서 싸울 때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기시매 우리가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쳤고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다만 그 가축과 성읍에서 탈취한 것은 우리의 소유로 삼았으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으로 아르논 골짜기 가장자리에 있는 아로엘과 골짜기 가운데에 있는 성읍으로부터 길르앗까지 우리가 모든 높은 성읍을 점령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나 오직 암몬 족속의 땅 얍복 강 가와 산지에 있는 성읍들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가기를 금하신 모든 곳은 네가 가까이 하지 못하였느니라
신명기 (2:31~37)

이 신명기의 구절을 읽을 땐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 양심의 목소리에 기울이자니 차마 못 할 짓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훼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사상이 다르다고 아이까지 잡아 죽이고 약탈하는 걸, 야훼의 이름으로 정당화 시켰으니까요.
야훼의 이름으로 거인 족도 멸망시키고, 참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
‘내 앞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쓸어버리겠어!’
욕심쟁이들의 행동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으로 신을 만든 건 아닐까요?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사무엘상 (25:2~8)

이 구절은 골리앗과 싸워 이긴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큰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나발과 다윗 모두 잘한 게 없어 보이니까요.
개인이 자원을 움켜쥐고 있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씨를 뿌리면 나무가 자라 모두가 풍족할 것을,
창고 속에 씨를 왕창 넣어두고 썩히면 세상이 황폐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각박한 것은 다수 부자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봐요.
돈 벌고 먹고 자고 노는데 약간의 돈을 돌릴 뿐, 나머지는 꼭꼭 쌓아두고 있습니다.
대대손손 물려줘서 자기 식구가 굶지 않고 살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번 건데?’
돈을 낼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자본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날 때,
난파된 배를 발견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그들을 건져내어 배에 태우겠습니까?
아니면 저들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자본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모른 체하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다윗은 자본가인 나발에게 협박을 합니다.
‘내가 맘만 먹으면 다 죽여버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좋은 말로 할 때 먹을 것을 내놓으시오.’
협박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본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
저 역시 빵 한 조각 못 먹을 상황이 되면,
다윗처럼 자본가를 찾아가 아쉬운 소리를 할 것 같군요.
자원이 잘 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요.
오늘날처럼 문명이 발달한 세상에도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들었더니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듦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치시매 웃사가 거기 하나님 앞에서 죽으니라
역대상 (13:9~10)

야훼가 정말 망나니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내가 만든 궤를 감히 만져?
네가 안 잡아도 내 힘으로 안 떨어지게 할 수 있거든?
지금 날 무시하냐 니가?
그리고 쳐 죽였죠.

Who Killed more people in the bible?

야훼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누가 이런 통계까지 내 두었더라고요.
오직 하나뿐인 절대자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고요?
그럼 교황은 어떤가요?
대통령은 어떻고요.
어떤 자리도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습니다.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
이에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
열왕기상 (18:27~28)

야훼의 대리자가 남을 비꼬고 조롱하는 걸 보니, 정말 그가 믿는 야훼를 쏙 닮았습니다.

휴.
한숨이 나오네요.
하지만 성경을 약간 유쾌한 시각으로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요.

선지자 엘리야는 강력한 화염계 마법사였습니다.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쓰고, 불새와 불말을 소환하기도 했거든요.
제자 엘리사는 스승과 다른 길을 택하였습니다.
정신계 마법의 일종인 블라인드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더라고요.

나이 사십에 죽게 된 히스기야가 기도를 하자,
야훼는 친절하게 데스노트에 그의 이름을 적습니다.
‘히스기야. 너는 십오 년 후에 죽는다.’

구약 성경에 어떻게 성경(聖經)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상스러운 막장 드라마를 어찌 성스럽다고 할까요?
구약 성경은 추악한 것을 집대성해 놓았으므로,
우리는 이를 거울삼아 내면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혹 망나니 야훼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성경이라 불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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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틱낫한 스님의 사랑의 가르침.

두 번째 읽는 틱낫한 스님의 책입니다.
전에 읽었던 책은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인 데요.
그 책은 설법을 그대로 옮겨 적은 책이라고 한다면,
이번 책은 처음부터 글로 쓰인 느낌을 받습니다.
짜임새가 있고, 내용에 와 닿는 부분도 많았어요.
여러 스승의 깨달음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떤 사진가는 기다란 망원렌즈를 선호하고,
누구는 광각렌즈를 즐겨 쓰기도 하잖아요?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식도 이와 다름없다고 봅니다.
고수가 된 다음에는 어떤 렌즈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하수일땐 아무리 대단한 렌즈를 써도, 렌즈의 성능을 다 뽑아내지 못해요.
우선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 렌즈를 선택하고, 그것을 익히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다보면 뭘로 찍더라도 사진에 감동을 담는 고수가 되는거죠.
사진가의 내공을 쌓으려면 많이 찍어봐야 하듯이,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합니다.

사랑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구절.

불경 해설자들은 행복은 몸과 마음 모두와 관계가 있는 반면, 기쁨은 근본적으로 마음에 관계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예로 흔히 이러한 비유를 들곤 한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 물을 마시면서 행복을 느낀다.

한 브라만 교도가 붓다에게 물었다.
“스승이시여, 이 세상에 죽여도 괜찮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붓다가 대답했다.
“그렇다. 그것은 분노다. 분노를 죽이면 평화와 행복이 온다. 세상의 모든 현자들이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적이 바로 분노이다.”

분노는 하나의 에너지일 따름이다. 모든 에너지는 변환시킬 수 있다. 명상이란 하나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다른 에너지를 변형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기술이다. 마음 한가득 호의와 선의를 품고 있으면서 상대방을 몹시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호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은 우리 삶의 기본 요소다. 말과 행동을 기술적으로 하라. 그 기술의 본질은 충만한 의식이 있다. 의식이 충만하면 기교도 좋아진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우페크샤(평정)가 없는 사랑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여름날 부는 한 줄기 바람은 참으로 상쾌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깡통 속에 넣어 영원히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려 든다면 바람은 죽어버린다.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 또한 마찬가지다. 참된 사랑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를 그대로 지켜가게 해준다.

‘오늘 나는 나의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하루를 살았는가?’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발걸음을 두세 걸음 걸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회는 깊이 병들어 있다. 아무런 방비 없이 젊은이를 이런 사회 속에 집어넣는다면 그는 날마다 폭력과 증오, 두려움, 불안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차츰 병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내면에 일종의 진공 상태를 느끼며 그것을 먹고, 읽고, 이야기하고, 담배를 피우고, 마시고, TV를 보고, 극장에 가는 것으로, 그리고 심지어는 과로까지 해서 채우려 든다. 이런 것들 속에서 피난처를 구하는 것은 우리를 점점 더 허기지게 하고 불만스럽게 할 뿐이다.

다섯 종류의 사람을 만났을 때.

  1.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우리를 화나게 할 때.
    - 그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행동은 무시하라.
  2. 독사와 같은 사악함을 담아 말을 하지만 그 행동은 친절하고 도움이 될 때.
    - 그의 행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내뱉는 말들은 무시하라.
  3. 말과 행동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의 경우.
    - 당장 눈에 띄진 않더라도 그에게 어떤 긍정적인 면이 없나 찾아보도록 하라.
  4.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싫은 사람의 경우.
    - 그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고통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지 않고 돕지 않는다면 누가 그러겠는가?
  5.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건전하고 유익한 사람의 경우.
    - 그처럼 맑은 호수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곁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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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어. 에스페란토.


오 년쯤 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인공어라? 흥미로운데?'
에스페란토란 언어를 처음 알게 되었죠.
그렇지만 딴 데 정신이 팔려서, 에스페란토를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이번에 뜬금없이 에스페란토에 손을 댄 건,
쉬운 말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배운 한글 맞춤법도 걸핏하면 틀리고,
영어는 여전히 먼 나라 말이며,
스페인어는 발음만 친숙합니다.
에스페란토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니,
예외도 거의 없고 배우기 참 편한 언어에요.
특히 시제와 단수, 복수가 영어에 비해 참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10강짜리 인터넷 코스를 배우며, 공부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만약 전 세계에서 의무 교육으로 에스페란토를 배운다면,
세계 어딜 가도 말이 통하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위에 에스페란토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네요.
우선은 맛보기로 만족하렵니다.:D

에스페란토 관련 링크

에스페란토.net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에스페란토 맛보기 코스
에스페란토 어휘
영어-에스페란토 사전

Esperanto

동사

far' : do, make
forges' : forget
hav' : have
trink' : drink
pano : bread
vend' : sell
vid' : see
pet' : ask, request
lav' : wash
am' : love
port' : carry, wear
renkont' : meet
skrib' : write
kuri : to run
sati : to be satisfied
fumi : to smoke
promeni : to stroll
respondi : to answer
soifi : to be thirsty
demandi : to inquire, ask a question
vivi : to live
atendi : to wait for
ŝati : to like
loĝi : to reside
vojaĝi : to travel
aĉeti : to buy
manĝi : to eat
gustumi : to taste
okazi : to take place
alveni al : to arrive at
iri : to go
stari : to stand
pren: : to take
veni : to come
legi : to read
klini : bow, lean over
bati : to hit
voli : want
povi : can, be able
devi : must, have to
veni : come
kompreni : understand
imagi : to imagine
tranĉi : to cut
trafi : to score
naĝi : to swim
pafi : to shoot
ludi : to play
studi : to study
paroli : to speak
parol-ad-i : to lecture
soni : to sound
daŭri : to continue
iri : to go
aliĝi : to join
varbi : to recruit
fermi : to close
plori : to cry

부사

tuj : immediately
ĵaluzo : jealousy
denove : again
ofte : often
ankaŭ : also

형용사

juna : young
alia : another
tipa : typical

명사


추상 명사

neŭtrala : neutral
danco : dance
eĥo : echo
geografio : geography
ĝojo : joy
hejmtasko : homework
sunlumo : sunlight
vorto : word
gajno : gain (win)
ludo : game
golo : goal

대상(사물)

biciklo : bicycle
monujo : purse
poŝo : pocket
sageto : dart
seĝo : seat, chair
suno : sun
teatraĵo : theatrical play
jaĥto : yacht
ŝuo : shoe
ĵurnalo : newspaper
leciono : lesson
libro : book
butiko : shop
plumo : pen
taso : cup
aŭtobuseto : minibus
koverto : envelope
afero : case
fenestro : window
pantoflo : slipper
seat : seĝo
ball : pilko
disk-lud-il-o: record player

고유명사

Korea : Korean
Anglujo : England
Eŭropo : Europe
Eŭklido : Euclid
Kalgario: Calgary
Parizo : Paris

동물

x cow calf herd bovo bovino bovido bovaro
sheep ewe lamb flock ŝafo ŝafino ŝafido ŝafaro
dog bitch puppy pack hundo hundino hundido hundaro
horse mare foal herd ĉevalo ... ... ...
rabbit rabbit -- -- kuniklo ... ... ...

장소

lernejo : school
ĉambro : room
domo : house
plaĝo : beach
maro : sea
ŝoseo : freeway

전치사

antaŭ : before
plej : most...
plena : full

사람

amiko : friend
filo : son
frato : brother
instruisto : teacher
knabo : boy
patro : father
ĥoro : choir
Junularo : a group of young people
geamikoj : friends (male and female)
fraŭlo : bachelor

음식

kafo : coffee
kuko : cake
lakto : milk
sukero : sugar
teo : tea
limonado : lemonade
akvo : water
papero : paper
ĉokolado : chocolate
ovo : egg
sandviĉo : sandwich
tagmanĝo : lunch
sweet : dolĉa
bufedo : buffet

대명사

tio = that thing
ĉi tio = this thing
tiu = that (one, person)
ĉi tiu = this one, person
tie = there, that place
ĉi tie = this place, here

숫자

nulo 0
dek 10
tridek 30
unu 1
dek unu 11
tridek unu 31
du 2
dek du 12
tridek du 32
tri 3
dek tri 13
...
kvar 4
dek kvar 14
kvardek 40
kvin 5
...
kvindek 50
ses 6
and so on to
sesdek 60
sep 7
dudek 20
cent 100
ok 8
dudek unu 21
mil 1 000
naŭ 9
...
miliono 1 000 000

서수

unua : first
dudeka : twentieth
dua : second
sepdekunua : seventy-first
tria : third
centa : hundredth
unue : firstly
trie : thirdly
due : secondly
kvare : fourthly

blanka : white
blua : blue
bruna : brown
flava : yellow
griza : gray
nigra : black
ruĝa : red
verda : green
blonda : blonde

시간

tempo : time
horo : hour
jaro : year
monato : month
mateno : morning
minuto : minute
nokto : night
semajno : week
tago : day
vespero : evening

요일

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dimanĉo lundo mardo merkredo ĵaŭdo vendredo sabato

January February March April May June
januaro februaro marto aprilo majo junio
July August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julio aŭgusto septembro oktobro novembro decembro

형용사

bela : beautiful
granda : big
nova : new
sana : healthy
seka : dry
varma : warm

의문사

ki- [what]
ti- [that]
i- [some]
ĉi- [every]
neni- [no]
-o thing
-a kind of, sort of
-e place
-u one, or person
-om quantity (amount)
-am time
-al reason, for...reason
-el manner, in...way
-es one's; person's

English Esperanto
what (thing) kio
how? (in) what manner kiel
when? (at) what time kiam
where? (at, in) what place kie
why? (for) what reason kial
how much? (in) what amount kiom
always (at) every time ĉiam
thus (in) that way, manner tiel
nobody no one, no person neniu
somewhere (at) some place ie

전치사

al : to
ĝis : until, up to
ĉe : near, with
kun : with, together
de : of, from
por : for
dum : while, during
pro : for (because of)
en : in
sub : under
sur : on (position)
nstataŭ : instead of
kontraŭ : against
antaŭ : in front of, before
per : with (by means of)
apud : near, next to
post : after (time)
da : of (quantities)
pri : about, concerning
ekster : outside (of)
sen : without
el : out of, from within
super : above
inter : among, between
tra : through

비교급,최상급

pli : more
plej : most
malpli : less
malplej : least

pli bona : better
plej bona : best
malpli bona : worse
malplej bona : worst

문법

the "mal-" makes words of opposite meaning:
bona = good malbona = bad
pura = clean malpura = dirty
sana = healthy malsana = ill, sick
am' = love malam' = hate
amiko = friend malamiko = enemy

and similarly the "-in-" makes words specifically female:
patro = father, patrino = mother,

and thus for all female living creatures:
kato = cat, katino = female cat.

The 'vir' prefix is the original way to mark something as explicitly male:

"Ne" in front of any verb makes it negative, the action that doesn't happen, or didn't happen, or won't happen.
ne havas = doesn't (don't) have
ne faras = doesn't do

General form (infinitive) to be esti
Present tense (-as form) I am mi estas
you are vi estas
he is li estas
she is ŝi estas
it is ĝi estas
we are ni estas
you are vi estas
they are ili estas
one is oni estas

mi vi li ŝi ĝi ni vi ili oni
I you he she it we you they one

mia via lia ŝia ĝia nia via ilia (pronounced ee-lee-a) onia
my your his her its our your their one's

sano = health ŝi havas bonan sanon
sana = healthy ŝi estas sana
sani = to be healthy ŝi sanas
sane = healthily ŝi sane vivas

object thing verb adverb object thing
-a -o -as -e -an -on
-aj -oj -is
-ajn -ojn
-os

A statement La pano estas bruna.
The bread is brown.
A question Ĉu la pano estas bruna?
Is the bread brown?
The answer (a) Jes, la pano estas bruna.
(b) Ne, la pano ne estas bruna, ĝi estas blanka.

subject thing(s) action object thing(s)
adjective noun verb adverb adjective noun
- as
-a(j) -o(j) -is -e -a(j)n -o(j)n
-os
Bona knabino lernis rapide malfacilan lingvon.
Malbonaj knabinoj lernos malrapide facilajn lingvojn.

Mi konas...
I know OF, I am aware of such a person, place or thing, or happening.
Mi scias...
I know something, have studied it.

(yesterday) Li estis \/ manĝinta (completed)
(now) Li estas X leganta (proceeding)
(tomorrow) Li estos /\ skribonta (not yet)

inta (action recently completed)
anta (action still on-going)
onta (action soon to begin)

breakfast - matenmanĝon
paper - ĵurnalon
letter - leteron

Shades of meaning by using the suffixes -eg and -et:
bonega excellent
varmega hot
bona good
varma warm
boneta fair
varmeta lukewarm
malboneta poor
malvarmeta cool
malbona bad
malvarma cold
malbonega terrible
malvarmega freezing

접두사와 접미사

ge- (of both sexes)
gepatroj (parents)
gesinjoroj (ladies and gentlemen)
geknaboj (boys and girls)
-an (member of)
klubano (club member)
vilaĝano (villager)
nov-jorkano (New Yorker)
-eg (enormous)
pluvego (downpour)
ridego hearty laugh
bonega (excellent)
-ej (place for)
klubejo (club house)
trinkejo (pub)
necesejo (restroom (WC))
-et (tiny)
libreto (booklet)
manĝeto (snack)
monteto (hill)
-ul (person)
junulo (youth)
blindulo (blind person)
belulino (a beauty)
bo- (in-law)
bofrato (brother-in-law)
bopatrino (mother-in-law)

re: repeat of action, again
ek-: sudden start or short duration
-ad-: continual action
-iĝ-: to become
-ig-: to make (something happen)

ek La suno ekbrilis.
La birdoj ekkantis.
La ondoj ekdancis. The sun began to shine.
The birds began to sing.
The waves began to dance.
The waves suddenly danced.
ad La suno briladis.
La birdoj kantadis.
La ondoj dancadis. The sun kept on shining.
The sun shone and shone.
The birds kept on singing.
The birds sang and sang.
The waves kept on dancing.
The waves danced and danced.
iĝ La sablo sekiĝis.
a aero varmiĝis.
La homoj ruĝiĝis The sand became (got) dry.
The sand dried up.
The air became (got) warm.
The air warmed up.
The people became (got) red.
The people reddened (blushed).
ig La suno sekigis la sablon.
La suno varmigis la aeron.
La suno ruĝigis la homojn. The sun made the sand dry.
The sun dried up the sand.
The sun made the air warm.
The sun warmed up the air.
The sun made the people red.
The sun reddened the people

시제

dormi infinitive to sleep
dormis past time (yesterday)
dormas present time (now)
dormos future time (tomorrow)
dormus conditional Se mi estus riĉa, mi estus kontenta.
If I were rich, I would be content.
(describes situation that aren't true.)
dormu! imperative (A command!)
Aŭ silentu, aŭ foriru.
Either be quiet or go away.

기본 회화

Saluton! Hello! Greetings!
Bonan tagon! Good day!
Bonan matenon! Good morning!
Bonan vesperon! Good evening!
Bonan nokton! Good night!
Kiel vi fartas? How are you? (farti = to fare, be)
Bone, dankon. Kaj vi? Fine, thanks. And you?
Sufiĉe bone. So-so. (literally, sufficiently well)
Ne tre bone. Not so good.
Bonan apetiton! Enjoy your food! (Bon appetit!)
Je via sano! To your health!
Same al vi, dankon. Same to you, thanks.
Ĝis la revido. See you later. (literally, until the re-seeing)
Adiaŭ. Goodbye. (Adieu).
Time: "Kioma (how-many-eth) horo (hour) estas?" For hours, "Estas la unua, la dua, la tria, ktp ('etc.')."
For hours plus minutes, "Estas la tria, dudek" or "Estas la tria kaj dudek (3:20)". Also used: "Estas la sepa kaj duono (7:30)" or "Estas la sepa kaj kvarono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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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청춘을 누리는 흰머리 친구. 희랍인 조르바.

‘저 조르바처럼...’
‘나비에 따듯한 입김을 불어...’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자꾸 인용되나?
재미있게 읽은 책 중 상당수에 조르바가 등장합니다.
궁금해서 언젠가 읽으리라 마음에 품었어요.
‘과연!’
책장을 펼쳐 들자마자 푹 빠져들었습니다.
알렉시스 아저씨는 참 재치 넘치는 사람이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이 아저씨와 지내면서 참 심심할 일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요즘 행복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프로젝트를 실체화하며,
더욱 행복에 대해 숙고하게 되었죠.
어떤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가.
나는 내 행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나?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젝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날 생각했습니다.
‘이게 다 뭐야. 그냥 지금 행복하면 되는 거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할 순 없어!’
조르바 아저씨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제가 크게 공감하는 책이에요.
다만 이 책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작가가 마음에 드는 사람 이야기를 썼다는 거죠.
마음에 드는 사람에 대해선 콩깍지가 씌어서 잘못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잖아요?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조르바 아저씨의 재치 있는 입담에 빠져들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눈에 자꾸 밟혔습니다.
젊었을 때 살인, 약탈, 강간 등의 경험을 통해 그게 나쁜 건 줄 알았다는 부분이에요.
‘사람을 죽여보니 이건 아니더라.’
꼭 사람을 죽여보지 않아도 그건 알 수 있잖아요?
조르바처럼 열린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꼭 나쁜 경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무얼 기반으로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건 간단해요.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행복을 누리려는 건지 알아보는 방법인데요.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야기 할게요.
스포츠로 사냥을 즐긴다고 예를 들어 봅니다.
단순히 기쁨을 느끼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쏴 죽이는 놀이 말이에요.
우선 마음속에 나와 똑같은 사람을 여럿 만들어 모아 둡니다.
저기 십 미터 앞에 또 다른 내가 서 있습니다.
갑자기 씨익 웃더니 총을 꺼내 저를 쏘는 거죠.
그때.
‘굿샷! 저 친구 참 행복하겠구먼. 나도 덕분에 즐겁네.’
하고 죽을 수 있다면, 사냥은 나의 진정한 행복일 거예요.
하지만 내가 쏘는 건 즐겁고, 맞는 건 괴롭다면? 그저 욕심일 따름입니다.
저는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산투리(Santur)

나를 웃게 만든 조르바

오른쪽 다리로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그의 앉은 모양은 동양인 특유의 안락한 자세였다.
(이때 마침 이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어요.:D)

이빨도 하나 없는 늙은이라면 ‘안된다, 얘들아 깨물면 못써’ 하고 소리치긴 쉬워요.

내가 사람을 믿는다면 하나님도 악마도 믿을 거요.

동생은 약아빠진 토박이 고리대금 업자이고 위선적인 교인이며 이를테면 사회의 기둥 같은 사람인데...

우리 사내들에게 하느님이 좀더 분별력을 주셔야 해요. 아니면 수술을 시켜 버리든지. 내 말 믿어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내들은 끝나는 거에요.

“조르바, 일어나서 마을로 산보나 같이 갑시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요, 하지만 비가 와요. 혼자 좀 가면 안 돼요?”

“산다는 것 자체가 말썽이오. 죽으면 말썽이 없지. 당신,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사는 거요!”

내가 언젠가 사람에겐 모두 자기 나름의 천당이 있다고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아마 당신의 천당은 책이 잔뜩 쌓이고 잉크가 됫병으로 가득 놓인 방일지도 모르겠군요. 포도주, 럼, 브랜디 병이 가득한 방을 천당으로 놓인 방을 천당으로 아는 놈. 돈이 잔뜩 있는 곳을 천당으로 아는놈... 사람들은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내 천당으로 말하자면 바로 이런 곳입니다. 벽에는 예쁜 옷이 걸려 있고, 비누 냄새가 나고 푹신푹신한 침대가 있고, 옆에는 여자가 누워있는 아늑한 방 말입니다.

세상에는 미치는 방법이 일흔일곱 가지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건 일흔여덟번째의 방법인 모양이에요.

인생의 신비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라요.

혹시 암양을 네뎃 마리 상대하고 난 숫양 본 적 있어요? 침을 질질 흘리고 눈깔에는 눈물과 눈곱 투성입니다. 기침까지 켁켁 해대는 꼴을 보면 정말 안쓰러울 정도지요.

나는 날마다 죽음을 생각해요. 죽음을 마주하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그러나 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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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의 줄리안 소렐이 겪는 파란만장 라이프. 스탕달의 적과 흑.

젊고 잘생긴데다가 머리까지 좋은 청년. 줄리안 소렐.
그는 자기가 머리가 좋다는 걸 압니다.
어떻게 하면 이 좋은 머리로 좀 잘 살아볼까 고민고민해요.
부와 권력을 가지는 것이 잘 사는 거라 생각하고 그 길을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성공을 향한 수단으로 삼고,
최대한 이용하려고 애쓰는 줄리안 소렐.
하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게 쉽지 않네요.
‘나의 성공을 위해 이 여자를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하던 소렐은 바로 그 여자에게 푹 빠져 버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은 하고 싶군요.
...

The Red and the Black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씁쓸했습니다.
겨우 19살의 청년 줄리안 소렐이 부와 권력을 성공이라고 생각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왜일까요?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돈 좀 더 벌어볼까?’
‘남들 위에 올라서는 권력을 가질까?’
이런 생각 투성의 어른들 틈에서 자란 아이가 달리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어른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죠.
“요즘 것들은 못 쓰겠어.”
어린아이는 맑은 물과 같아서 쉽게 물이 들 뿐입니다.
게다가 요즘엔 미디어가 발생해서 더욱 나쁜 것을 접하기가 쉽습니다.
책이나 방송을 통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죠.
어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섹스 비디오 따위가 정말 아이들을 나쁘게 만들까요?
설령 그것이 나쁜 것이라고 해도,
‘독하게 살아라.’
이런 걸 충고랍시고 들려주는 어른이나,
세상을 각박하게 살아가도록 조언하는 책보단 못할 겁니다.
19세기 소설 적과 흑에서 일어나는 일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해요.
아이들이 탐욕에 찌들어 살지 않길 바란다면,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모두가 돈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은 돈을 벌어서 쌓아두길 원했다. 사람들은 부자라면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땅을 사는 거다. 모두가 돈과 땅을 가진 사람을 존경했다. 그래서 부자들은 끊임없이 땅을 사서 넓히고 정원을 만들어 그 주위에 높은 벽을 쳐 놓았다.
- 스탕달의 적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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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읽고 싶었던 불교 경전.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불교 경전은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습니다.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설령 오랜 시간이 걸려 경전을 모두 읽는다 해도,
처음에 읽었던 경전의 제목을 보고 가물가물 할거에요.
‘내가 이걸 읽었던가?’
그리고 세상엔 깨달음에 대한 서적이 차고 넘칠뿐더러,
책 말고도 가르침을 주는 것은 천지에 널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은 한정되어 있으니, 모든 것을 접할 순 없죠.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합니다.
깨달음의 가르침이 담긴 능엄경은 제가 가장 읽고 싶었던 경전이었어요.
책장을 펼치니 우선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권위적인 말투와 붓다에 대한 신격화가 많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깨달음을 직접 적더라도, 전달이 쉽지 않은데,
주워들은 이야기로 경전을 만들고,
그것이 여러 번의 편집과 번역을 거쳐 제 손에 잡힌 것이니.
분명 잡소리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요.
그중 한글로 적어 놓은 ‘대불정시다다반다라무상보인시방여래청 정해안’ 같은 부분은 저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마치 으후루꾸꾸루후으후루꾸꾸루후으후루꾸구 처럼 글씨의 나열로 보일 따름이에요.
하지만 능엄경엔 제 마음에 드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매듭과 감각대상에 관한 비유와 능엄경 8권의 부록으로 들어있는 유가수련증험설이 좋았어요.

중국 운남 보자흑 - Puzhehei

마치 방 안에 등불을 켜 놓으면 그 등불이 반드시 방 안을 먼저 비추고 난 뒤에 방문을 통하여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 아난다

고타마 싯타르타의 가르침

문수야! 하나의 달만이 참된 것이라면 그 중간에는 자연 ‘달 이다. 달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 없느니라.

물의 힘은 불보다 열세이면 맺혀서 높은 산이 된다. 이면 돋아나서 풀이나 나무가 된다. 그러므로 숲과 늪이 타버리면 흙이 되고 쥐어짜면 물이 된다.

보리를 얻은 자는 잠을 깬 사람이 꿈 속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마음에는 비록 꿈 속의 일이 분명하지만 무슨 수로 꿈 속에 물건들을 취할 수 있겠느냐?

여래의 상(常), 낙(樂), 아(我), 정(淨)과 계합하기를 바라거든 먼저 마땅히 나고 죽는 근본부터 골라 버리고, 나고 죽지 않는 맑고 원만한 성품에 의해서 이룩해야 하리니 맑음으로써 허망하게 났다 죽었다 하는 것을 돌이켜서 이를 항복받아 본래의 깨달음으로 돌아가서 본래의 명각(命覺)인 나고 죽음이 없는 성품을 얻어 인지(因地)의 마음을 삼은 다음에야 과지(果地)를 닦아 증득함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이 마치 흐린 물을 맑게 할 적에 고요한 그릇에 담아서 흔들리지 않게 오래 두면 모래와 흙은 저절로 가라앉고 물만이 앞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은 처음으로 객진번뇌(客塵煩惱)를 항복 받았다고 이름할 것이요, 앙금을 버리고 순수한 물만 남게 한 것과 같은 것은 근본무명(根本無明)을 영원히 끊었다고 이름할 수 있으니 밝은 모양이 정밀하고 순수하면 일체가 변하여 나타나도 번뇌가 되지 않아서 모두가 열반의 청정하고 오묘한 덕과 부합하나니라.

상낙아정((常樂我淨) : 열반의 공덕은 생멸의 변천이 없어 어디서든 자유자재 하고, 생사의 고통을 여의어 즐겁고, 나라는 집착 대상을 여의고, 모든 더러움을 여의어 청정한 상태.

대상을 보는 것은 밝음을 인해야 하고 어두우면 볼 수 없거니와 밝지 않더라도 스스로 발하면 모든 어두운 현상이 영원히 어둡지 않으리니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이미 소멸되면 어찌하여 밝은 깨달음이 원만하고 오묘함을 이루지 못하겠느냐?

듣는 가운데 소리가 저절로 생겼다 없어졌다 할지언정 네가 듣는데 있어서 소리가 생기고 없어짐이 너의 듣는 성품으로 하여금 있었다 없었다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라.

맺히고 풀림이 원인한 바가 같아서 성인과 범부가 두 길이 아니라네.
너는 어우러진 마음 속의 성품을 보아라. 허공과 실체 이 두 가지가 다 아니니, 혼미하여 어두우면 곧 무명이요 밝게 열리면 곧 해탈이니라.
맺힌 것을 푸는데는 차례를 지켜서, 육(六)이 풀리면 일(一)도 따라서 없어지리라. 감각기관 가운데 원만한 놈을 선택하면 흐름에 들어가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라.

여섯 개의 매듭이 같지는 아니하나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하나의 수건으로 된 것인데 섞이게 한다는 것은 마침내 성립될 수 없나니라.

곧 너의 여섯 개의 감각기관도 역시 이와 같아서 필경에는 같은 가운데 마침내 다른 것이 생기나니라.

만약 큰 거짓말을 끊지 못한 사람은 마치 사람의 똥을 깎아 전단의 형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같으니 향기를 구하고자 하여도 그렇게 될 리가 없나니라.

 

 


  

처음에 단량법에(壇場法) 들어가 공부를 시작하여 정욕과 애욕이 다 끊어지고 계율이 정결해지면 삼경(三庚) 때에 이르러 금꽃이 발생하고 봄 기운이 화창해지면서 황홀하고 아득하여 마음과 그 대상들이 모두 고요하게 되리니 이는 처음 간혜지의 징험이니라. 그 다음은 심장의 경락(心經- 심경)이 넘치고 솟아올라 입에 단 침이 생기고 다음은 음과 양이 서로 치고 받아서 배에서 우레소리 같은 것이 울려오며, 다음은 혼백이 안정되지 못해서 꿈에 놀래거나 두려움이 많아지고 다음은 지니고 있던 질병이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으며, 다음은 단전이 따뜻해지고 얼굴 모습이 맑고 수려해지고 다음은 깜깜한 방에 있어도 원만한 빛이 일산 같이 비치며, 다음은 꿈 속에 용기가 솟구쳐서 다른 물건이 해칠 수 없고 다음은 관문이 잠겨 굳게 봉해져서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정기가 저절로 끊기며 다음은 우레 소리가 한 번 울림에 뼈 마디가 모두 통하여 이어지고 다음은 습기가 저절로 사라져서 탐욕이 움직이지 않나니 이는 십신 누진통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침이 가공되어서 치즈처럼 엉기게 되고 다음은 점점 비린내 나는 것으로 입과 배를 채우는 것을 싫어하며, 다음은 참 기운이 차츰 가득차게 되어 음식 먹는 것이 줄어들고 다음은 근골이 가볍고 건장해져서 그 몸이 나는 듯이 가볍고 다음은 눈동자가 그린 듯이 선명해지고 또 번개처럼 빛나며, 다음은 백 걸음 밖에 있는 가을 털처럼 작은 것도 볼 수 있게 되고 다음은 오래전에 있던 흉터나 주름살이 저절로 없어져서 흔적이 없이 되며, 다음은 눈물 콧물이나 땀이 나오지 않고 다음은 삼시(三尸)와 구충(九蟲)이 모두 없어지며, 다음은 도태가 원만해지고 참 기운이 가득해져서 음식을 끊게 되나니 이는 십주 사다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온 몸의 붉은 피가 다 흰 연고처럼 변하고 다음은 입과 코에 저절로 오묘한 향기가 나며, 다음은 백발이 다시 검어지거나 빠진 이가 새로 나게 되고 다음은 내부가 명랑하게 밝아져서 장부를 환하게 볼 수 있으며, 다음은 다른 사람의 병을 입으로 불어서 치료하며 수은을 입김으로 말리고 다음은 추위와 더위가 침입하지 못하고 죽고 삶이 간섭하지 못하며, 다음은 손으로 반석 위에 그리면 글자가 완전하게 새겨지고 다음은 혼백이 돌아다니지 아니하여 꿈과 잠이 없어지며, 다음은 신비한 광채가 명랑해져서 다시 낮과 밥이 없이 되고 다음은 자태는 옥수와 같고 살은 금색처럼 투명해지나니 이는 십행 아나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속 뜻이 맑고 높아서 큰 허공과 합해지고 다음은 양정(陽精)이 체를 이루어서 신부(神府)가 견고해지며, 다음은 고요한 중에 이따금 하늘 음악 소리가 맑게 들려오고 다음은 안으로 항상 화엄국토에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음은 안의 성품이 출현하고 밖의 신이 찾아와 조회하게 되고 다음은 천시(天時)와 사람의 일을 다 미리 알 수 있게 되며, 다음은 용맹스런 힘이 매우 화창하여 항상 위로 올라가게 되고 다음은 공덕과 수행이 원만하여 부처님의 도록(圖錄)을 받게 되며, 다음은 붉은 노을이 눈에 가득하고 금빛이 몸을 감싸며, 다음은 채색 구름이 둘러 싸서 형체와 정신이 모두 오묘하게 되나니 이것은 십회향 아라한의 징험이니라. 대장부의 도가 이루어지고 덕이 세워지는 일이나 그러나 이 뒤에도 다시 위로 향하여 공부해 나갈 일이 있나니라.
- 유가수련증험설(瑜伽修煉證驗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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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아버지와 아들.

주말 저녁 친구네 놀러 갔다가 영화를 한 편 보고 왔습니다.
까미노길을 소재로 한 영화인 더 웨이에요.
아들이 먼저 길을 떠날 때 아버지는 영 못마땅합니다.

“삶은 고르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 그저 사는 겁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그 한마디.
까미노 길에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아저씨는 길을 걷는 네 명의 동행과 걷는데,
그중에 아일랜드 작가 친구가 하나 있어요.
소재로 쓸만한 거리가 생길 때마다 팬을 꺼내서 적죠.
‘네덜란드인은 살을 빼기 위해서 길을 걷는다.’
따위를 말이에요.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류시화 시인의 책 속 일화가 생각납니다.
아마 지구별 여행자 였을 거에요.
류시화 시인도 저 아일랜드 작가처럼 목걸이에 노트를 달고 다니면서,
소재가 생각날 때마다 적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인도 친구가 물었데요.
“도대체 무얼 그렇게 적는 거요?”
“아 이거요? 감명 깊었던 일을 적는 겁니다. 글을 쓸 때 소재로 쓰려고요. 저는 작가거든요.”
“적지 않으면 잊을 것 따위는 가치가 없소.”
그때 그 구절이 저에겐 참 와 닿았습니다.
마침 게으른 제 습성과도 딱 맞아서일까요?
전 어떤 소재가 생겼을 때 글을 쓸 때 바로바로 적지 않습니다.
가슴에 새겨진 감동은 적지 않아도 어디로 날아가지 않고,
깊은 인상의 기억은 적어 내보내기 전엔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엄치고 다니니까요.
아일랜드 작가가 메모하기를 때려치웠을 때,
잘했다고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싶었어요. 하하.

Passport of Camino de Santiago

영화 속 풍경을 보니, 작년에 걸었던 길이 생각나는군요.
비록 루트는 다르지만, 그 설렘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 감명을 받아 까미노를 찾는 사람이 꽤 생길 듯해요.
그럼 길이 북적이겠죠?
고로…. 저는 생장 루트가 잊힐 즈음에나 한번 걸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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